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 - 인공지능 시대의 자동차 첨단기술을 이해하는 자율주행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정원 지음 / 보누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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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새로 구매해야 될 때가 돼서 시세를 알아보다 보니 요즘 대세는 디젤도, 가솔린도, 전기차도, 아닌 하이브리드 차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이브리드 차는 두 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차량을 말하는데, 내연기관(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여 주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두 가지 동력원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고 배출가스를 줄여 준다고 해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데, 전기차도 차 값은 비싸지만 연비가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정말로 더 관심을 기울이는 건 바로 자율주행이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을 보면 전후방 센서가 달려 있고, 주차를 좀 더 쉽고 안전하게 할 수 파킹 시스템으로 주차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 때 혹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출퇴근 길에서 자율주행은 빛을 발한다. 아직 자율주행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미래에는 차를 타고 운전을 하는 대신 책을 읽으면서 갈지도 모른다.


p.32

자율주행 시스템은 사람 대신 스스로 주행하기 위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먼저 사람의 눈처럼 주변 상황과 주행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각종 센서가 있다. 영상을 인지하는 카메라, 적외선이나 레이저를 이용해서 주변 사물들의 거리와 속도를 측정하는 레이더와 라이다 등이 차량의 전후방에 장착된다.


p.52

자동차가 커브 길에 접어들었을 때 어느 정도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도 주관적 판단과 연관이 있다. 너무 빠르면 위험하다고 느끼고, 너무 느리면 답답하다. (중략)

이런 요소와 관련해 적절한 정도를 수치화한 후에 이를 모은 합집합의 중심을 찾는다. 그리고 최적의 감속 모드를 찾아 출력을 제한하거나 브레이킹을 작동한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현재 어느 정도로 발전해 있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전망해 보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좀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차를 좋아하고 특히 자율주행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다양한 센서를 비롯해 머신 러닝 알고리즘, 지도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그리고 고성능 컴퓨팅 하드웨어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제조 업계에서는 가상의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제품이 완성됐을 때 어떻게 동작하는지 충격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찌그러지는 등 다양한 옵션을 내걸고 디지털 트윈 시대를 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p.104

터널이나 도심에 들어서면 위성으로부터 오는 GPS 신호는 약해진다. 예전에는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경로 안내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신호들을 이용해서 사각 지역에서도 위치 정보를 꽤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


p.132

최근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차종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2~3단계 수준에 불과하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서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DMS(Driver Monitoring System)의 필요성이 더 늘어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국내 자율주행 업계의 기술 현황과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디지털 트윈 전략을 구사하는 모라이, 로봇에 초점을 둔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서비스를 연구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형 전기차를 개발하는 포티투닷 등 국내 자율주행 업계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어 이들이 어떻게 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소개했다.


한편, 저자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려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고 판단해서 내 위치와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경로를 따라 자동차를 제어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자동차가 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율주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20~30년 전에 비하면 차 내부는 물론 엔진 등 많은 것들이 변했다. 또한 가솔린, 디젤, LPG 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그리고 최근 하이브리드 차 등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자율주행 기술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시승차를 신청해서 타보고 있는데, 저자가 이야기했던 진정한 자율주행도 생성형 AI가 나온 뒤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이 포스팅은 보누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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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 베틀북 고학년 문고
최승한 지음, 한태희 그림 / 베틀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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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뚱뚱하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원색적이네'였다. 하지만 아동 도서답게 성장해 가는 아이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동 도서를 집필 중인 최승한 작가가 초등 5~6학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창작 소설이다.


세상에서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먹는 일에는 진심인 문제방이라는 초등학생의 등장이 심상치 않은데, 요즘 주변에 보면 뚱뚱한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 문제방은 자신의 뱃살을 출렁이며 먹을 것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제방이는 왜 이렇게 뚱뚱한 아이가 됐을까?


먹는 일에는 나 역시 진심이다. 요즘 밥 좀 넉넉하게 먹었더니 전보다 배가 더 많이 나와 살짝 걱정이다. 하지만 문제방은 자신의 툭 튀어나온 배가 마냥 귀엽게 느껴진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하는 문제방은 양껏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충분히 먹지 못하면 어딘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져 있다. 바람이 빠진 듯 기력이 떨어지는 제방이는 먹고 나서 살짝 피곤해지는 식곤증을 즐기다 낮잠을 자기 일쑤다.


어렸을 때 나도 배불리 먹고 잠을 잘 때가 행복했던 것 같은데, 작가가 이런 표현들을 참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어서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제방이에게도 시련이 닥쳐오는데, 같은 반 짝사랑 진아의 한마디로 인해 살을 빼야겠다며 독하게 맘먹지만 이게 쉬울 리가 없다.


p.8

제방이는 만족스러운 듯 웃는다. 자기 배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뚱뚱하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귀여워해 주던가? 얼굴이 꼭 '호빵맨'같이 생겼다고 슈퍼마켓 아줌마가 제방이를 얼마나 예뻐해 주던가? 음식을 잘 먹는다고 삼겹살집 아저씨가 얼마나 귀여워해 주던가? 엄마 친구들은 제방이가 배가 많이 고픈 것 같다며 항상 음식을 더 많이 챙겨 주었다.


p.65

제방이는 다시 배가 고파졌다. 모든 것을 잊고 싶을 정도로 많이 먹고 싶었다.

제방이는 집에 오자마자 모든 음식을 꺼내 놓고 미친 듯이 처먹었다. 그리고 그날 밤 침대에 엎드려 누워서야 드디어 창피함이 슬픔으로, 배신감이 분노로 바뀌었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침만 먹고 종일 굶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폭식으로 비장함은 무너져 버린다. 물론 뜀틀을 가뿐히(?) 넘어서 우쭐해지기도 했지만 제방이는 사실 축구공 하나 제대로 차지 못하고 헛발질만 하다 넘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진아가 배나온 제방이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와 하는 말을 몰래 엿듣을 뒤로는 큰 충격에 빠진다. 결국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한 제방이는 혼자서 내장산 정상에 올라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길을 나선다.


최승한 작가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지만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것, 그리고 늦잠을 자는 것처럼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욕구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을 쓰게 된 취지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됐다.


제방이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잘 참지 못하는 날이 많다. 그러니 살을 빼야겠다는 각오 다지기가 쉽지 않았다. 작가는 제방이를 통해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우리 아이들을 비추고 있다. 아이를 키웠던 부모 입장에서 읽어 보니 내 아이가 뚱뚱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104

배고픈 것은 괴롭고, 힘들고, 지치고, 짜증 나고 무엇보다 제방이 자신을 잃게 만들었다. 배가 고프니, 아름답고 청명하며 고요한 내장산이, 지나치게 쥐 죽은 듯 외롭고 쓸쓸한 산으로만 보였다. 항상 싱그럽고 아름답게 휘날리는 머릿결을 가진 진아는 아주 사악하고 못되고, 그저 그런 여자아이로만 생각되었다. 배고픔 때문에 이렇게 변해 가는 자신의 모습이 제방이는 너무 싫었다.


p.135

평소에 축구를 할 때는 공을 잡을 때까지 편하게 운동장을 뛰어다닐 수 있었는데 제방이가 붙은 이후로 공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제방이는 진철이보다 열 배는 느렸지만 끝까지 쫓아와서 애들이 전혀 패스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살펴야 하고, 잘 사는지 못 사는 비교 아닌 비교하는 삶을 살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자기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늘리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일들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건강도 잃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특히 자신의 욕구와 욕망에 따라가기보단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뚱뚱하다>는 아동 도서이지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아이를 키우는 부로라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 보고 어떻게 느꼈는지 서로 이야기를 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배틀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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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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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서 <삼국지>, <논어> 같은 책에 보면 다양한 고사성어와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서로 태어나고 자란 곳은 다르지만 같은 날 같 같은 시간에 죽기를 맹세하고 황건족을 토벌하기 위해 분기탱천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도원결의'란 말은 바로 이 장면에서 나오는데, 세 사람이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고 의리를 다짐한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도원결의는 다른 말로 '형제 이상의 깊은 우정'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설이나 역사책에서 고사성어와 만날 수 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카페에서 만난 동양고사>는 카페에서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며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내용들을 뽑아 고사성어의 유래와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구성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p.25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


"아비의 원수와는 같이 하늘을 이지 않고, 형제의 원수는 무기를 늘 지니어 언제나 칠 준비를 할 것이며,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 하여 살 수 없다."

이 말은 <예기> '곡례'에 나와 있는 말이다. 즉, 아버지의 원수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하여 죽일 것을 말했고, 형제의 원수는 만났을 때 무기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늘 무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했으니 또한 죽일 것을 말했으며, 친구의 원수도 한 나라에 같이 살 수 없다 했으니 이 역시 죽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족, 친구, 전략, 정치라는 4가지 테마를 정해서 주제별로 동양고사에서 뽑아낸 고사성어를 소개했다. 동양문화와 사상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동양고사, 즉 고사성어라고 할 수 있다. 고사성어는 삶다 보면 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로 쓰이고 하는데, 단순히 단어가 가진 뜻풀이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가르침도 전해준다.


선현들의 이야기 속에서 찾아는 재미나거나 안타깝고 때로는 어이없는 일화 속에서 담긴 말이나 행동들에서 뽑아서 고사성어는 단순한 문장을 넘어 삶의 지침이 되기도 하고 도덕적 가치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관계의 원칙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면 동양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도 한국의 문화와 역사, 전통, 그리고 동양의 철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에서 익힌 고사성어 한마디와 뜻풀이를 외국인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동양의 오래된 문화와 역사, 철학 속에 담긴 '사상과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p.119

안서(雁書) : 기러기 편지


끝없이 높은 하늘, 그리고 그 아래에는 바다같이 넓은 호수, 그리고 호숫가에 우거진 대숲. 그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홀로 나타난 한 사나이가 있다. 손에는 활을 쥐고, 머리에서부터 털가죽을 뒤집어썼으며, 수염은 얼굴을 온통 덮어 버렸다. 그러나 그 사나이의 눈에는 맑은 불굴의 의지가 빛나고 있다. 머리 위로 울며 날아가는 새소리에 그는 얼굴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기러기가 벌써 가는구나."


(중략)


이 고사로, 편지나 방문을 기러기의 서찰이라고 하는 '안서(雁書)'라고 하게 되었다. 또 안례(雁禮), 안신(雁信) 등도 쓰인다.

- <한서> '소무전', <십팔사략>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내는 동안 인류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 역사를 되풀이해 왔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담은 고사성어들이 생겨났다. 그 단어들 속에는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고사성어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은 물론 진정한 우정은 무엇인지, 현명한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살이와 정치의 본질에 관해서도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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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남녀, 욕망과 삶
이문균 지음 / 밥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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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의식주(衣食住)'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식의주(食衣住)'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우리는 입성 즉, 입고 있는 옷에서 그 사람의 신분(?)을 가늠해 왔다. 한편 [초콜릿],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따뚜이] 등 음식과 관련된 영화들도 많이 있고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음식남녀, 욕망과 삶>은 인생을 남녀가 만나서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면서 이런저런 사건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라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뀌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서 찾은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표현을 통해 ‘음식’과 ‘남녀관계’가 인간의 근본 욕망이자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음식남녀는 인간이 지닌 가장 강한 욕망을 가리킨다고 짚었다. 음식과 성은 즐거움을 주지만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절박한 행위기도 하다며, 음식과 남녀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욕망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제어하지 못하고 함부로 발산해 짐승의 수준으로 떨어지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보면,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음식남녀'란 주제를 통해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고집하는 아내를 찍어 누르며 가부장적인 완고함을 보여 준다. 채식을 고집하는 것은 평온했던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


이처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이 있는 삶의 풍경을 주제로 여자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어떻게 폭력과 육식이 스며들고 있는지, 그러한 것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통해 우리 삶의 음식남녀를 되짚어 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영화, 회고록, 성서 등의 장면을 인용해 음식남녀라는 단어가 주는 다양한 이야기와 이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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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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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컬러 -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목소리 스타일링
이명신 지음 / 찌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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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컬러>라는 제목의 책을 읽다 보니, 과거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학교 다닐 때는 노래 잘 하는 친구가 참 부러웠다. 특히 고음을 쭉쭉 잘 뽑아내는 친구는 단연 인기였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도 2차 혹은 3차로 노래방을 갈 때가 많았다. 그때도 노래 잘 하는, 아니 노래를 잘 하려면 일단 목소리 좋아야 한다. 아니면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거나. 어쨌든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인기였다.


취재기자로 활동하다 8년 전부터 콘퍼런스와 교육 사업 쪽을 담당하다 보니 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행사장 안내나 교육장 소개 등 안내 멘트를 겸해 진행자 혹은 사회자로 참여하게 되다 보니 목소리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요즘처럼 SNS 채널이 발달하고 개인들도 유튜브 혹은 릴스 등 영상 촬영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음해서 처음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아무튼 노래를 해야 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거나 개인 영상 등을 만들어야 할 때도 목소리를 어떻게 내면 좋을지, 어떤 톤으로 이야기하면 좋을지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치 강사한테서 짧게나마 목소리를 어떻게 내면 좋을지 개인수업을 받기도 했는데, 여전히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다.


<보이스 컬러>는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목소리 스타일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인 보이스 전문가 이명신 씨는 매력 있는 목소리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눈에 보이면, 원하는 대로 디자인 할 수도 있다며, 어떻게 ’퍼스널 보이스 컬러‘를 만들어 목소리를 가시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의 나처럼 목소리에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좀 더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 고민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셀프 훈련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저자는 더 좋고 나쁜 목소리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목소리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는 각 상황에 어울리는 목소리 훈련법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단계별로 어떻게 하면 근사하고 매력적인 보이스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생성형 AI는 전 산업 분야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텍스트만 입력해도 목소리로 변화해주는 신기방기한 툴들이 앞다퉈 나오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 속도가 거세지고 있다.


굳이 내 목소리를 좋게 만들려고 애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간단히 텍스트 입력만으로 성우나 아나운서급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난 내 목소리로 책도 소개하고 대중앞에서 콘퍼런스 진행자로 연단의 사회자 석에 서고 싶다. 또한 발표자들을 소개하고 행사 진행을 알리는 다른 전문 진행자들처럼 혹은 노래방에서 한곡조 멋드러지게 뽑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 이 책 <보이스 컬러>에서 어떻게 하면 상황별로 잘 맞는, 더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나씩 풀어보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만든 '보이스 컬러 카드'가 소개되어 있다. 이 보이스 컬러 카드를 활용하면 자기 목소리 이미지가 어떤 컬러이며,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봐야 한다. 처음엔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이 들리지만 여러 번 목소리를 녹음해 보고 나처럼 서평 영상을 여러 편 제작해 보면 내 목소리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맞는 옷 색깔을 찾고 디자인을 고르듯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적인 음색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찌판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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