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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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오픈도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현직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까지, 우리는 지난 4개월여 동안 극심한 혼란과 정치적 갈등 속에 있었다. 아물지 못한 상처 치료와 함께 썩은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하는데 헌재 판결 이후에도 진영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거기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관세 폭탄을 맞은 현재, 우리의 수출길은 더욱 어두워졌고, 내수 부진에 물가 상승으로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흉흉한 상태다. 일본인은 경제동물이고, 한국인은 정치 동물이라고 표현할 만큼 한국 사람들은 정치와 관련된 이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치와 관련된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면 어떤 이유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다른 진영에서 주장하는 진실은 거짓으로 치부하거나 진실을 왜곡하기 일쑤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거짓은 진실인 양 포장되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행세를 한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되는 정치적 성향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나 또한 궁금한 점들이 많았다.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과학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하므로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책은 뇌과학, 신경과학, 유전학, 후성유전학, 진화론 등 여러 과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정치 성향의 생물학적 근거를 탐구함으로써 정치적 신념이 단순한 사회적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기본 특성과 그 차이의 기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살펴본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재고하고, 타인의 견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성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한 대목이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원시 사회에서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정치 성향의 기원이 단순한 현대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모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고 해서 자녀가 꼭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갖는 건 아니라는 점도 이 책에서 정치 성향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거나 변형될 수 있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 연구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된 정치 성향의 유전적 기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우리의 정치적 성향을 갈리는 이유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근거를 제시해 준다.



현대 사회는 성별, 세대, 종교, 경제 수준 등 다양한 기준으로 사회 집단 간 혐오와 갈등이 심화된 ‘갈라치기’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를 생물학적 방어 기제로 설명하고, 한나 아렌트는 혐오의 구조가 개인 윤리와 사회 구조 문제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특히나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가장 깊은 분열을 낳는 축이며, 이 책은 그러한 혐오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교육과 미디어가 정치 성향을 세뇌시킨다는 주장(음모론)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교육과 미디어가 정치적인 선동에 크게 작용해 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프랑스의 정치 상황과 한국의 정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인간의 정치적 행동은 ‘타고난 것’과 ‘후천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치 성향은 단지 사회적 선택이 아닌, 유전과 진화적 기제의 산물이며, 이를 이해하면 타인에 대한 혐오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새겨볼 만한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과학적 통찰을 통해 정치적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깊은 이해와 공존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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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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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라는 노래가 한때 크게 유행했다. 이제는 '커피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로 노랫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대학에 들어가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처음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IT 분야에서 기자로 지내다 보니 마감할 때마다 커피를 달고 살았다.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면 한 잔, 출근 전이나 혹은 출근한 뒤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일하다 한 잔, 저녁에 집에 가서 한 잔(?) 대충 계산해도 하루에 대여섯 잔은 마시고 있는 셈이다.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하지만 난 잠이 안 올 때 커피 한 잔 마시고 잔다.


덕분에 술도 잘 안 마시고 있는 요즘, 똥배는 꺼지지 않고 확실히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ㅡㅡ; 그나저나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커피에 열광하는 것일까? <커피사회>에서 저자는 "이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과 문화를 공유하는 매개체다"라고 정의했다.


p.58

세상은 넓고 커피 종류는 많다. 커피의 원조, 커피의 오리지널은 터키시 커피다. 햇볕도 하늘도 바람도 적당한 어느 날 봄날, 경의선 숲길을 걷다 우연히 한 카페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작고 투박한 곳이었는데 공간이 오픈되어 밖에서 안이 훤히 보였다. 이색적인 공간이 많은 경의선 숲길에서 그 카페에 시선이 간 이유는 바리스타가 제베를 모래 위해 올려놓고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때문이었다.



광화문에 사무실이 있다 보니 아침 출근길에도, 점심 먹고 나서 삼삼오오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도 한 손에 커피가 들려 있는 경우를 매일 보고 있다. 여의도나 강남 등 대도시의 흔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점심은 굶어도 커피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꼭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더 이상 특이해 보이지 않을 만큼 우리는 명실공히 커피공화국에 살고 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05잔으로 세계 2위의 커피 소비국이라는 통계가 있다. 매일매일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휴머니티는 커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커피사회>는 커피를 통해 인간다움, 공동체성, 위로를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커피는 서로를 환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우리는 커피로 연결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무사히 버티기 위한 '각성'의 형태로, 오늘을 즐기며 누리기 위한 '향유'로, 오늘을 함께 건너기 위한 '우애'라는 3가지 키워드로 커피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을 <커피사회>에 녹여 냈다.


p.142

기존 라테 아트는 우유 거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흰색 이외의 색을 표현하기는 어려웠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3D 프린터를 통해 화려한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라테 아트 3D 프린터는 식용 색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기에 사진을 전송하면 원하는 이미지가 컬러로 구현된다. 식용 색소는 다른 식품류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한 잔에 극소량만 사용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는 커피로 연결된 '호모 코페아 커뮤니티'라며, 커피는 다양한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함께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계층, 세대, 국적을 초월해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커피 메뉴를 고를 듯 목차를 읽어 보고 끌리는 부분부터 골라서 읽어도 좋다. 어디를 어떻게 읽더라도 진한 커피향에 취하듯 책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누가 그랬나? 아아를 먹지 않고 믹스커피 마시면 아재라 하던데? 그러든 말든 누가 뭐래도 난 믹스커피 마니아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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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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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에게도 돈키호테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용기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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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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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푸른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김호연 작가는 영화, 만화, 소설을 넘나드는 전천후 스토리텔러로 <망원동 브라더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파우스터>,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런 그에게도 무명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는 그가 2019년 9월에서 11월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머물면서 3개월 동안 소설가 자격으로 '돈키호테'에 관한 소설을 쓴다는 조건으로 다시 소설에 매진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운 좋게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들과 함께 [불편한 편의점]을 관람했다. 책도 좋았지만 오디오북으로 듣는 재미도 좋아서 연극 관람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연극의 큰 줄거리는 소설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렸고, 뮤지컬 형태로 완성되어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주어 지금도 재밌는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은 180만 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로, 김호연 작가를 대중들에게 크게 알린 작품이다. 서울 종로의 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노숙인 '독고 씨'가 편의점 야간 알바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지난해 봤던 연극이 바로 이 작품이다. 코로나 시국에 썼다는 이 소설은 많은 것들이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코끝을 찡하게 했었다.


p.31

황량한 갈색의 카스티야 평야에 로시난테를 탄 돈키호테가 등장한다. 그 뒤를 당나귀를 탄 산초 판사가 뒤따르고 있다. 그리고 풍차. 돈키호테의 시그니처 장면인 풍차 거인에게 돌진하는 늙은 기사의 무모한 액션이 나오면서 컷. 곧 이 오프닝 장면이 CF 촬영 중이었다는 게 밝혀지고 CF 감독인 토비 역의 아담 드라이버가 등장한다. 메타 픽션의 선구자 격인 <돈키호테>의 구조를 영화 역시 시작부터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p.105

오늘은 글이 좀 써질까 해서 책상 앞에서 오전을 보냈으나 성과가 없었다. 아무렴, 구상이 영글지 않고 글감이 세팅되지 않은 상태로 노트북을 마주하고 앉는 건 엉덩이와 허리를 고문하는 일일뿐 나는 오늘도 책상을 벗어나 배낭을 메고 작업실을 나섰다.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에서 그는 “당신에게도 돈키호테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용기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전업 소설가로 살면서 창작에서 오는 고통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의 생계를 걱정을 하던 시기에 돈키호테처럼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지금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골똘히 하다 한동안 멍 때리면서 생각에 잠겼었다. 참고로,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가 쓴 소설로, 서양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정식 제목은 『라 만차의 돈 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이다.


흔히 ‘돈키호테형 인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졌지만, 고귀한 이상을 좇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고, 때로는 ‘삶의 허무함 속에서도 믿는 바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어렸을 때는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창을 들고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를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다.


p.165

시나리오가 영화가 되려면 당신의 시나리오를 살펴봐 주고 유의미한 피드백을 해줄 실력 있는 프로듀서와 제작자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시나리오를 연출할 감독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시나리오+감독을 보고 캐스팅에 응할 배우가 있어야 한다. 자본은, 투자자는 바로 이 조함(시나리오+감독+배우)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이 조합을 우리는 '패키지'라고 부른다.


p.219

글쓰기란 머릿속 생각이 가슴을 거쳐 손으로까지 내려와 종이로 옮겨지는 과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작가는 작가라고 하는데 작품으로 보여 주기보다 입으로만 들려 주기 바쁘다. 또 다른 어떤 작가는 세간에 화제작이 나오면 자기도 그런 아이디어의 작품을 수년 전에 이미 구상했다며 줄거리를 술술 읊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작가는 현업 작가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머릿속 생각이 손과 가슴은커녕 목구멍까지 내려오기도 전에 입으로 다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어 철이 들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니, 돈키호테처럼 무모한 도전을 해본 지가 언제인가 싶다. 아니 지금이라도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말고 또 여러 가지 생각과 상념에 빠진다.


그는 스페인에서 돌아와 180만 부 이상을 판매하고, 해외 25개국과 판권을 계약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소설 쓰기를 포기하려던 소설가는 어떻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가 스페인에서의 세 달 동안 보고 듣고 겪었던 것들은 무엇이고, 어떤 것들에서 희망을 보았을까?


12.3 계엄 사태로 탄핵이 인용되면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었다. 하지만 계엄을 주도하거나 동조했던 세력들에 대한 단죄 없이 뜬금없는 개헌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현실 부정 속에 정권 재창출만 꿈꾸는 여당과 누가 대권을 쥐고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야당 등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관세 폭탄을 퍼붓는 트럼프에 기후 위기, 경기 침체 속에 불확실한 미래와 생계를 걱정해야 나 같은 소시민들은 무엇에 꿈과 희망을 걸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 지치고 꿈을 포기하고 싶은 우리들에게 돈키호테처럼 꿈을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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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인사이트 - 사주는 내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나사주 지음 / 혜윰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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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혜윰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에게는 각자 숨겨진 '어떤 것'들이 있는데, 명리학에서는 그 어떤 것을 '사주팔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주팔자란, 우리게에 새겨진 자연의 기운을 뜻한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태어난 그날, 그 시간에 해당하는 기운을 부여받는다고 보고 있다.


동일한 유전자를 지녔거나 같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각자의 사주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데, 자신의 고유한 성질을 설명해 주는 사주를 잘 읽어낸다면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쓰임새를 잘 알고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도 한다.


그럼, 나의 사주를 잘 알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사주 인사이트>는 사주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찾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하나사주'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을 '사주 상담가'로 부르고 있다.


그는 사주가 정해진 삶의 행로를 살핀다는 운명결정론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개척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는 사주 속에서 내 삶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람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27

자신의 사주는 '만세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일이 만세력 책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만세력 앱을 활용하여 쉽고 간편하게 사주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세력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무료 앱이 있으니 그중에 본인이 보기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p.88

우리는 사주팔자라 불리는 나의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회사를 하나씩 품고 태어났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조직은 나를 의미하는 인간을 포함해 총 여덟 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회사를 구성하는 여덟 글자는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절대로 변하거나 바뀌는 일 없이 함께 가는 운명 공동체입니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나는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고 한다. 변덕이 심한 데다 게으르고 인내심까지 바닥이라 생각에만 머문 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날들이 쌓이고 싸여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주라는 학문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진심으로 자신을 안아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 지인의 소개로 아내와 함께 철학관을 찾은 적이 있다. 나는 내 사주팔자에 큰 관심을 두고 살아오진 않았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인간관계는 생각과 정반대로 흘러갈까 때면 고민도 많았다. 아내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내 사업을 해보라며 사주를 보고 좀 더 명확한 길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사주팔자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쳐온 전통적 운명 해석 방식으로 통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년운세를 비롯해 결혼, 취업, 이사, 사업 등 인생의 큰 전환점에 있을 때 사주를 보는 사람이 많다.


사주를 보는 이유는 불안할 때 위로받고 싶어서, 혹은 방향성을 얻기 위해 사주에 의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60~70대의 노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도 사주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어디쯤 와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알고 싶어서 사주는 보곤 한다.


p.122

상관은 식신과 마찬가지로 나의 힘을 설기하는 관계이며 음양이 다른 글자에 해당합니다. 식신과 상관은 똑같이 나를 설기하는 십성에 해당하지만, 옛날에는 그 대우가 사뭇 달랐습니다. 식신이 대표적인 길신으로 분류되어 예쁨을 담뿍 받는 글자라면 상관은 어디에도 환대 받지 못하는 흉신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음양만 다를 뿐 똑같은 역할을 하는데도 그 대우가 이렇게까지 달랐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p.193

자, 여러분은 어떤 사주가 좋다고 느끼나요? 신강한 사주, 신약한 사주 모두 좋은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사주의 기질적 특징일 뿐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고집과 끈기가 있어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신강한 사주도 뒤집어보면 아집이 있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주변 따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옹고집을 부린다고 바꿔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직관적이거나 상징 기반의 즉흥적인 해석 도구로 풀이되는 '점'이나,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신에게 비는 의식적인 행위인 '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운명을 점쳐 본다는 점에서는 점이나 굿과 사주가 비슷해 보이지만, 사주는 가장 체계적인 자기 이해 도구로 보는 사람이 많고, 최근엔 심리학과 접목한 책들도 많아져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사주 인사이트>는 사주를 단순한 운명 예측 도구로 보는 대신,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고 '나답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명리학의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일상적인 언어와 친숙한 예시를 제시해 줌으로써 사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저자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사주가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저자는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배워가다 보면 진짜 나를 깨닫고 인정할 수 있게 된다며, 자신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삶의 많은 고난들이 마법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명리학의 기본 개념과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나답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사주 명리 에세이로, 저자는 사주 탐구를 통해 삶의 변화와 다양한 상담 사례들을 소개했다.


지난해 사주를 보고 왔다고 해서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그때 당시에 내가 고민하고 있던 점들에 대해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순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직 나만의 시간이 펼쳐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 말이 지금의 내가 사주를 바라보는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중요한 건 운명도 거스를 수 있을 만큼의 내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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