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 - 핵심 기능을 담은 기본편 + 실무 예제가 풍부한 활용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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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은 따뜻한 색감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오래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 빨간고래(박정아) 작가가 쓴 책이라 더 반가웠다. 포토샵은 그럭저럭해볼만 한데, 일러스트레이터는 영 늘지 않아 이참에 새롭게 배워볼 생각이다.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처음 접했을 때 메뉴도 너무 많고 복잡해 보였다며, 일러스트레이터는 기초만 다져두면 무척 쉬운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굉장히 많은 기능을 갖고 있는데, 모든 기능을 다 외울 필요가 없다며, 기초 기능만 제대로 익혀도 웬만한 작업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작가가 디자인 실무 과정을 통해 다지고 익혀온 노하우를 공개한 것은 물론 최대한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고심을 해서 구성한 책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처음 입문하는 왕초보라면 이 책의 예제를 하나씩 따라해 보는 게 중요하다며, 필수 기능을 콕콕 찍어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기본편과 활용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이라면 기본과 핵심 기능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자. 이 책은 간단한 예제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와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며 바뀌거나 추가된 기능도 설명되어 있다.

주요 핵심 기능의 사용법과 활용 과정을 한눈에 살펴보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인덱스를 통해 현재 학습 중인 부분의 진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습을 하면서 잘 모르겠거나 자주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팁(Tip)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본 기능을 어느 정도 익혔거나 기초적인 기능을 알고 있다면 다양한 실무 예제를 통해 디자인 실력을 업그레이드해보자. 이 책에는 당장 실무에 써도 손색없는 실습 예제들이 제공되므로 하나씩 따라해 보면 좋다. 실습 예제는 레슨 제목과 핵심 키워드로 어떤 내용과 기능을 배울지 살펴보고, 예제 파일은 한빛출판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된다.

이 책의 부제인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처음 다뤄보는 왕초보부터 이전 버전을 어느 정도 다뤄본 사람까지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핵심 기능과 응용 기능을 빠르게 학습해서 실무 예제를 통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처음이라면 1단계 '기본편'을 시작으로 무료 체험판을 설치하고 기본 화면을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일러스트레이터 화면과 패널, 도구가 눈에 익숙해지면 실습을 통해 기초 기능과 핵심 기능을 익히는데도 주목하자. 어느 정도 기초가 쌓였다고 생각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재밌어질 수 있도록 좀 더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자.

빨간고래 작가는 전문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2단계 정도로도 충분히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작한 김에 일러스트레이터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면 고급 기능을 활용해 보는 3단계로 나아가보자.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의 새로운 기능을 익혀 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의 핵심 기능을 담은 기본편과 실무 예제가 풍부한 활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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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 유튜브에서 왔습니다
와카메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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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일본어를 많이 접했지만 일본어를 배우는 데는 실패했다. 한자도 좋아했고 우리말과 어순이 같은 일본어를 입으로 따라해 보는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써보다 지쳤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상형문자 같은 일본어를 그리다 실패했다. 재미가 없었다.


<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그 시절에 내 손에 들려 있었다면 일본어를 지금보단 더 잘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어 글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배우고 익히기 쉽도록 구성했다. 각 글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통해 쉽게 글자를 익힐 수 있는 그림 연상법을 적용했다.

참고로, 히라가나는 일본 말을 표기할 때 쓰는 일본식 문자를 말하고, 가타카나는 한자를 빌려 그 일부를 생략하여 만든 글자로, 외국말을 표기할 때 쓰는 일본식 문자를 말한다. 50음도라고 해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글자는 다르지만 음은 같다.


이 책의 장점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문고판으로 되어 있어 가지고 다니기에 좋다. 또한 배운 문자를 가지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간단한 일본어 회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특정 주제에 맞춰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서 배운 글자를 테스트해 보는 코너를 통해 제대로 글자를 익혔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지금은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시대다. 카세트테이프나 CD를 듣던 시대도 지났고, MP3 파일을 다운로드해 저장했다 듣던 시대도 아니다. 책에 들어 있는 QR코드를 휴대폰 사진으로 찍으면 스트리밍 기술이 적용된 네이티브 발음을 바로바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이 책의 저자 유튜버 와카멘센세의 무료 동영상 강의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이용해 다양한 일본어 글자를 배워 보자. 사케가 '술'이란 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포옹하려는 남녀의 그림을 보여주며 유치하더라도 '케케케'하면서 け[ke]라는 글자를 외우라고 한다. 글 쓰는 순서도 알 수 있고, け[케]가 들어가는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께'라고 발음하는 단어는 'さけ[sake]'라고 쓴다. 이것으로 히라가나 중에서 글자 하나를 배웠다. 가타카나 중에서도 한 글자를 배워보자. 'キ[ki]'라는 글자는 히라가나 'き[ki]'를 연상하면서 외운다. 열쇠를 뜻하는 '키'는 일본어로 'キー'라고 쓴다.


이 책은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를 위해 히라가타와 가타카나를 그림과 함께 제공해 글자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익숙한 단어와 문장을 통해 좀 더 확실히 외울 수 있도록 했고, 앞에서 배운 문자로 간단한 회화 문장을 만들어보고 바로 따라해 볼 수 있다. 또한 특정 주제에 맞춰서 일본어 글자를 외울 수 있고, 잘 외웠는지 테스트해 보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간단히 팁을 제공하면 히라가나는 조사, 조동사, 부사, 접속사 등에 사용하는데, 부드럽게 보이는 글자로 동글동글하게 쓰는 게 포인트다. 가타카나는 외래어, 고유명사 등에 사용하는데 강해 보이는 글자로 반듯반듯하게 쓰면 좋다. 그 외에는 우리가 아는 한자들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일본어 한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쓰지 않아도 외워지는 히라가나, 가타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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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 - '할 말' 다 하면서 호감을 얻는 대화의 기술!
후지요시 다쓰조 지음, 박재영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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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은 '할 말' 다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무엇보다 제목에 눈길이 간다. 기사를 쓰다 보면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기사를 바라보는 인지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목 뽑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알맹이 없이 그럴듯한 제목만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 장사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내용 못지않게 좋은 제목을 뽑으려고 노력 중이다. 어찌 됐든 할 말 다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어떻게 하면 뻔뻔하게 말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친구들 간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직장 생활에서도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떻게 말할 것인지, 무엇을 말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문제는 상대방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경우일 때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마는 경우에 오해가 생겨 커뮤니케이션이 깨지는 경우들이 생긴다.

취재차 혹은 비즈니스 건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대게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자주 만나지 않는 이상 다시 만났을 때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은 나를 기억하는데 나는 그 상대방이 누군지 생각나지 않거나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 반대로 내가 아는 척을 했는데 상대방이 누구냐고 물어봐 어색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회인이 된 후부터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서워서 벌벌 떨었던 경험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대화법을 터득하게 된 노하우에 대해 소개했다. 저자는 또 누군든지 '3초' 만에 대화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주 쉬운 대화법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며,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하는 사람의 뉘앙스, 표정, 동작 등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저자는 말의 표현만 바꿔서는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뛰어난 논리가 있어도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며, 호감을 얻는 대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 조절'이라고 설명했다.

기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다.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으려면 자신의 기분부터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저자는 대화를 통해 감정, 사고, 행동, 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며 결국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의 기분 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잘 되는 경우가 생기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고 봤다.


저자는 말을 하기 전에 기분을 바꾸면 대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대화를 시작한 지 3초 안에 기분을 바꾸려면 말보단 표정과 동작을 바꾸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기분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한 표정과 동작을 만들 수 있다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에서도 말을 더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기분을 전할 수 있는 동작을 피하라고 했다. 팔짱을 끼는 것은 방어 자세를 뜻하고 상대방에게 불안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너무 자주 혹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몸을 마구 흔드는 동작도 주의하자.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신 있게 할 말하면서 무례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역시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뻔뻔하게 말해도 마음을 얻는 사람들의 공통점]

밝은 사람으로 능숙하게 변신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캐치한다
유머 감각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상대방과의 공감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중요하지 않은 말은 쿨하게 받아넘긴다
건설적으로 생각하고 밝게 말한다
영혼이 기뻐하는 행복을 추구한다

250 ~ 265페이지



할말 다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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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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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은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조정하는지 살펴보고, 디지털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선사한 성장이라는 달콤한 열매만큼 디지털이 가져온 부메랑 효과를 살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우리 스스로 쌓아 올린 디지털의 굴레에서 시작된 지구 생태의 분노에 맞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2020년 봄부터 여름까지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시스템과 일상이 한순간에 멈춰 선 듯 삐걱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3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지구촌 바이러스 감염 상태의 최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에도 확진자의 증가 추세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감염자를 추적하는 지도를 비롯해 확진자 동선 안내, 공적 마스크 알리미 앱 등 첨단 IT 기술이 빛을 발하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온간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를 조장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이라고 불리는 가짜 뉴스는 유튜브, 카카오톡 등 기존에 구축된 플랫폼으로 빠르게 유포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에서도 개학이 늦춰지다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종교시설, 콜센터, 스포츠센터, 클럽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언택트(Untact)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비대면을 통한 원격수업이나 온라인 강좌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줌(Zoom), 팀즈(Teams) 같은 원격 화상회의 툴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확진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은 무분별한 정보 노출로 문제가 됐고 배달앱, 홈쇼핑, 스마트스토어 등을 이용한 인터넷 플랫폼 배달 서비스가 폭증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늘어난 과중한 배송 업무에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배달에 나서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확진자들에게 도입한 전자팔찌나 전자손목밴드, 안심밴드 도입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위치 추적 장치를 통한 바이러스 방역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이동 제한 등 기본권 침해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4월 미국의 아마존은 급증한 물류와 배송 업무 처리를 위해 신규 노동자 10만 명을 고용했다. 당시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자가 2,600만 명을 넘어섰던 시점이라 신규 고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아마존의 물류창고 자동화와 불완전한 비정규직 채용 방식은 비대면 시대에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처럼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크놀로지와 연계를 통해 5개 분야로 나누어 디지털의 명암에 대해 설명했다. 신기술 알고리즘 기술 질서의 탄생과 강화, 플랫폼 기술이 구성하는 위태로운 노동과 무인 자동화의 미래, 과학기술의 반태생적 조건과 인류세로 불리는 지구의 위기 상황,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언택트 기술 확산과 노동, 정보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 등등. 디지털의 배신에서 근원으로 벗어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1장에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플랫폼의 세계를 조명하고, 2장에서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에 대해, 3장에서는 그린 뉴딜과 불타는 지구를 주제로, 4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포데믹에 대해, 5장에서는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에 대해 다뤘다. 이 책에서 자본주의적 기계 질서에 대항해 어떻게 생태, 공생의 기술 문화를 새롭게 구상할지에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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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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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라는 표제어에 끌렸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을 읽다가 돌이켜 생각해 보니,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나 역시 자기애(自己愛)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이건 요즘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내가 좋아했던 일들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좋은지 좀 더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들이 많은데, '일단 쓰고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라'라는 내용도 좋았다. 기자는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 할 때가 있다. 인터뷰하고 나면 긴 녹취 파일이 남는다. 매번 다시 들으면서 풀어쓰고 고쳐 쓰는 일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글이 실리고 인터뷰 당사자로부터 '잘 써줘서, 혹은 잘 정리해 줘서 고맙다'라는 메일이나 문자를 받으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런 게 내겐 치유의 글쓰기였던 것 같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을 쓴 김인숙 작가의 말처럼 결국 모든 상처의 문제는 내 안에 있음을 알았지만 작가처럼 나를 사랑하기 위해 펜을 들진 않았다. 글을 써서 밥을 먹는 생활을 하다 보니 직업적으로 글은 늘 써 왔다. 오랜 시간 글 쓰는 일을 했고, 잘 쓰기 위해 노력했고, 쓴 글도 다듬어서 다시 쓰다 보니 잘 쓴다는 이야기도 듣고 산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일이 내게 위안이 되었는지 되묻고 있다.

작가가 직접 보내준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약간 놀랬다. 책과 함께 온 사탕과 초콜릿을 봉지를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뭘 이런 걸 다 챙겨서 보내셨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작가는 써 보낸 "처음 사는 오늘을 살아요~"라는 글을 보면서 책을 받은 지 열흘이 되도록 서평 쓰기를 미뤘다. 쓸 말은 많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더 아꼈다 쓰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내게도 가슴 뛰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종이접기를 좋아했고, 용돈을 모아서 조립식 장난감을 샀다. 설계도를 보면서 뭔가를 끼워 맞추는 게 좋았고 다음에 뭘 사서 만들까 하면서 놀았다. 그렇게 중학교 갈 때까지 서랍 한 상자 가득 모은 장난감을 오촌 조카에게 미련 없이 주었고, 다시 장난감을 사서 모으지 않았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했던 중학교 때부터 대학시절까지 장난감보단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가요와 팝송에 빠져 지냈다.



나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친구에게 물었다.
"요즘 네 일상은 어때?"
"나? 그냥 그래. 매일 같은 일상 속에 있는 내가 지겨워. 그래서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했는지 모르겠어. 그냥 답답하고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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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나 역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세상'이라는 쳇바퀴 안에 갇혀 살아온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매우, 무척, 아주, 많이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돈을 벌기 위해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겨웠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지난 12월 전후로 독서 카페에 가입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어쩌면 탈출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주말에도 집콕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책 읽고 서평 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을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2~3일에 한번 꼴로 택배로 책을 받다 보니, 그 많은 책을 읽기는 하냐? 도서관 차리려고 그러냐? 등등의 비아냥 섞인 이야기도 들었다. 주변에서 그러건 말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난 지금 책 읽고 서평 쓰는 게 좋았으니까.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 하늘을 볼 수 있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향이 좋은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 13페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서두에 작가가 던진 2가지 질문에 답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넌 지금 무엇을 원하니?, 그리고 '가장 기피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였다. 다른 사람들 인생부러워 하기보단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지금의 내 삶에 만족하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작가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가장 기피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순간에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던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해답을 전해 줄지도 모른다며, 그 순간에 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음... 여전히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작가는 1장 '나는 상처를 치유하기로 했다'로 시작해 2장 '문제에 매달릴수록 상처는 더 깊어진다', 3장 '종이 위위의 기적, 글쓰기의 힘', 4장 '치유 글쓰기의 10가지 기술', 5장 '치유 글쓰기로 당신의 인생을 재디자인하라'라는 주제를 내걸고 나 자신을 위한 치유 글쓰기를 해보라며 권했다.



그중에서 '순간의 기록에 치유가 있다'에 좀 더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작가는 매일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휴대폰을 새로 사야 할 때 카메라 기능과 메모 기능만큼은 꼭 챙긴다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의무적으로 기록하려고 애쓰다 보니 그동안 메모나 일기장에 썼던 그 시간에 치유를 받았고, 시간이 지나 되돌아볼 때도 치유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작가가 제안한 치유의 글쓰기 10가지 기술도 기억에 남는다. 그중 몇 가지는 실천 중이다.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고 싶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치유의 글쓰기 10가지 기술]

쓰는 순간부터 치유의 기적이 시작된다
틈이 있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상처를 치유하려고 굳이 애쓰지 말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글이 써진다
쓰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일단 종이에 써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라

- 124~167페이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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