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다는 거짓말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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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라는 말을 듣거나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실생활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은 크게 줄었지만 언택트 시대라도 일은 해야 한다. 매일매일 쳇바퀴 돌듯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소홀해지고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있지 않은가?



1.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이다


<외롭지 않다는 거짓말>은 누구나 살면서 외로움에 빠질 때가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혼자가 되어 쓸쓸해진 마음이나 느낌을 일컫는 '외로운 감정'에 대해 미국의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hillich)는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인의 말이나 표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쌓이고 몸과 마음은 지쳐 병이 들고 있다., 이 책은 특히 혼자 있는 고통 '외로움'에 대해 다뤘다. 외로운 감정에서 해방되는 방법으로 작은 행동 하나,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철저히 자기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착한 이기주의자의 길'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자기 삶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는 선량한 이기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 없는 이타주의는 공허한 얘기에 지나지 않다며 자가의 것을 올바로 챙기고 난 뒤에야 비로소 타인을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외로운 이유와 외로움이 힘든 이유는

이 책의 저자는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상담심리학자로서 오랫동안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해 왔다.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의 결정적인 차이는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타인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느냐로 보고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힘들다거나,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 외롭기 때문에 때로는 튀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며,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이거나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기 때문에 더 외롭게 느끼고 힘들어한다고 이야기했다. 의식을 자신에게 향하느냐, 타인에게 향하느냐에 따라 삶이 전혀 달라진다고 것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마다 해야 할 일들에 뒤엉켜 살기 때문에 스스로는 외로움으로 인한 공포를 안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고독하다고 인식되는 상황에 처하면 외로움과 함께 공포심을 안게 되는데, 그것은 혼자 대열에서 낙오되면 곧 죽음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태곳적부터 인간에게 깃들어 있는 두려움의 기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긍정 높이기

독일 심리학자 월터 트로비시(Walter Trobish)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에서 '자기신뢰'에 대해 이야기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면서 그 마음 그대로를 상대에게 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 외로운 감정을 쫓아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자기긍정감이 의지력을 키우고, 의지력은 더 큰 자기긍정감을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고리가 된다며, 자신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상황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자기중심 심리학에 기초한 착한 이기주의'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태도로부터 출발한다고 봤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때로는 선택한 일에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라며.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과거에 놓쳐버린 선택지에 대해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당신은 어떤가? 내 경우에도 그런 때가 가끔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히지 않는 나를 찾고 나를 만드는 방법으로 '명상'을 추천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오늘을 즐겨라'라는 말처럼 내일에 대한 믿음은 접고 오늘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자. 저자는 외롭다고 느낄수록 자세나 호흡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외롭지 않다는 거짓말>은 외로운 감정에 너무 빠져 있어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나 타인과의 감정 나눔이 서툴고, 예술과의 교류가 부족하거나 자연과의 교감이 부족해 더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과 맞서는 착한 이기주의자로 다시 태어나 보자.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외로운 감정에서 도망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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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별하는 법 - 아이스너 상 수상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리코 타마키 지음, 로즈메리 발레로-오코넬 그림, 심연희 옮김 / F(에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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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레디 라일리가 바라는 건 로라 딘과 헤어지는 것이다. 사실 프레디 라일라는 로라 딘과 사귀기 시작한 날을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날로 생각해 왔다. 학교에서 최고의 킹카로 꼽히는 로라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에 프레디는 날아갈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달리 로라는 항상 다른 애들과 어울리느라 바쁘고, 자신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듯한 그녀의 행동에 프레디는 화가 치민다. 하지만 그뿐이다.




로라는 인기도 많고 재미있고 무엇보다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애인이기 때문이다. 제멋대로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지만. 프레디는 로라와 헤어졌다고 생각하면 그녀가 다시 눈앞에 다가와 있고. 그녀가 떠났다 생각하면 그리워서 잠을 못 이룬다.

로라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또다시 로라와 가까워진 자신에게 어느새 위안을 삼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다. 로라는 바람둥이처럼 프레디 곁을 떠났다가도 달콤한 속삭임과 감미로운 손길로 프레디 곁으로 다시 스며든다. 프레디는 로라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자신이 한심해 미쳐버릴 것만 같지만 이렇다 할 묘책도 없다. 그녀와 헤어진 자신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별과 이별하는 법>은 10대의 성장통을 다룬 그래픽 노블이다. 뛰어난 그림체가 돋보이고,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가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프레디와 로라의 관계, 프레디와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레즈비언에 대한 사회문제 등 개인 간의 사랑에서 사회 이슈로까지 점점 더 확장해 간다.

프레디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이별 공식은 로라를 만나면 번번이 무산되고, 로라가 다급히 보낸 문자는 그저 장난일 뿐임을 알고 나서 프레디는 그동안 자신의 우유부단함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다급한 손길도 외면했던 바보짓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설익은 풋사과 같은 사랑놀이에서 빠져나와 어릴 적부터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지내온 친구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그럼에도 프레디의 마음은 자꾸만 로라 딘에게로 가고 있는데... 프레디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프레디의 선택은? '로라 딘의 전 여자 친구 말고도, 내가 될 수 있는 건 아주 많으니까요'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그래픽 노블은 십 대들의 로망과 꿈, 사랑 등에 대해 다뤘다. 또한 주인공 프레디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도 레즈비언이라고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는 자유와 개방을 추구하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불편한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양면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일명 '킹카'로 불리는 로망의 대상과 사귄다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질 나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프레디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보았던 <캔디>처럼 <이별과 이별하는 법>에서도 십 대인 프레디가 바라보는 선망의 대상 로라는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는 잘난 인물이라는 점에선 별로 달리진 게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나면 여전히 여운이 남는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면 더 재밌는 스토리텔링으로 인기를 모을 것 같다. 프레디와 친구가 등장하는 2편, 3편이 나오는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다.



로라 딘의 전 여자 친구 말고도, 내가 될 수 있는 건 아주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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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
백광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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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는 백광현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정거래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그는 공정거래 분야야라고 하면 기업들만 관심을 가지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우리 실생활에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들이 공정거래 분야와 관련이 있고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제목인 <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를 봤을 때는 여전히 영화관에서 팝콘을 비싸게 팔고, 영화관에서 사지 않은 것은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팝콘이 비싸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즉, 공정위가 지난 2008년 8월경에 '영화관 매점에서 팝콘과 나초, 커피 등을 팔면서 그와 비슷한 종류의 외부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제공하는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하며,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상대로 외부 음식물의 허용 범위를 넓히라고 권고했다.

영화관들이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반입 가능한 음식의 종류에 대해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물론 유리병처럼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피자, 순대처럼 다른 고객의 영화 관람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 반입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이 책은 영화관에 들어갈 때 외부 음식을 가져갈 수 있게 된 것도, 택배 배송이 지연됐을 때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카카오톡으로 선물 받은 기프티콘 유효기간이 늘어난 것도 여행 가서 렌터카를 반환하면서 기름이 남았을 때 당당히 환불받을 수 있는 것 등등. 공정거래 분야를 다루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제재와 시정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법률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기사 제목 같은 목차를 읽어 보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찾아서 보게 된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관심 있는 제목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이 책을 좀 더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담합 신고한 내부제보자, 보상받을 수 있을까, 만약 배달 앱 사업자가 하나뿐이라면, 휴대폰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만 통행세 내는 것이 아니다, 렌터카 타고 남은 기름 환불받을 수 있을까, 숙박 앱 후기와 추천 숙박업소 믿어도 될까, 선물 받은 기프티콘 유효기간 지나도 살릴 수 있을까 등등. 어떤 제목이라도 끌리는 것 먼저 보시기 바란다.



'#필수템 #대박제품 인☆그램 후기, 알고 보니 광고?'란 제목의 내용을 보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에 대해 알게 됐다. 인플루언서들의 진솔한 후기라고 생각하고 화장품을 구입했는데, 사실은 A로부터 대가를 받은 광고였다면 A의 행위는 표시광고법에서 금지하는 기만 광고에 해당할까?

법적인 논란으로 보면 A가 광고를 하면서 소셜 인플루언서들에게 현금 등을 제공했음에도 인☆그램에 이러한 사실을 공지하지 않거나 광고 제시를 은폐 또는 누락했다면 기만성이 인정될 수 있다고 한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평도 책을 제공받아 읽고 게재했다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다고 명시해야 한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서 특정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나 평가, 의견 등을 블로그나 인☆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재하는 경우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는데, 사업자들이 영향력 높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계속 시도하고 있어 근절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 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요 정책인 경쟁정책, 소비자정책, 기업거래정책별로 실제 이슈 되거나 기사화됐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공정거래 분야에서 어떻게 법적인 논란이 되고 권고나 제재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는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알아야 하는 공정거래 분야인 담합, 불공정거래, 내부거래 등 내용은 물론 소비자들이 알면 좋은 표시광고, 전자상거래, 약관 등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볼 수 있다. 특히 블로그를 운영 중이거나 인☆그램, 유튜브 등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한다면 공정거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알면 알수록 도움되는 공정거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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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 개정판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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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삼총사〉는 지금까지 세계 170개국에서 7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5천만 부가 팔렸다. 소설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되고 창작되고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아동용으로, 청소년용, 성인용으로 펴냈을 만큼 스토리도 잘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삼총사>의 느낌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많이 달라졌지만 궁전 기사를 꿈꾸는 다르타냥과 삼총사(포르토스, 아라미스, 아토스)가 펼치는 멋진 스토리는 여전히 흥미로웠다. 



이 책은 다빈치기프트 구름서재의 뮤지컬 원작 클래식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 〈삼총사〉의 개정판이다. 원작의 장황함을 덜어내는 대신 현대어의 입말을 살려 속도감 있게 고전 원작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표지 디자인은 멋스러워 보였고, 본문 글씨체는 초록색으로 디자인해 색다르게 보였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2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빅토르 위고, 알프레드 비니 등과 함께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운동을 이끌었고,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빚에 쪼들렸고, 이를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작품들을 생산(?)해 냈다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묑이라는 마을에 도착한 다르타냥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세 가지로 선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베아르산 조랑말은 몸의 털은 누런색이었지만 꼬리엔 털이 하나도 없었고 걸을 때는 머리를 무릎 아래까지 푹 숙이고 걸었다'라는 대목에서처럼 다르타냥이 타고 온 조랑말에 대한 소개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골에서 도시로 온 다르타냥의 초라한 행색을 그대로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는 다르타냥에게 말을 절대 팔아먹어선 안 되고 귀족이 출세하는데 필요한 용맹함을 잃지 말라고 말했다. 용맹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로 가스코뉴 사람이라는 점과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다르타냥에게 준 건 15에퀴와 말, 그리고 2가지 충고였다. 또한 어느 집시 여자에게서 어머니가 배운 비방인 심장 빼고 어디에나 상처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비방을 알려주었다. 참 재밌는 이야기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1844년에 씌여진 <삼총사>는 루이 13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같은 가스코뉴 출생의 근위 총사대장인 트레빌을 찾아가는 길에 다르타냥은 좌충우돌한다. 그는 혈기왕성한 젊은이여서 다른 사람들이 웃기만 해도 자기를 모욕한다고 느꼈고, 눈길만 마주쳐도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다. 타르브에서 이곳 묑까지 오는 길 내내 주먹을 불끈 쥔 채 하루에도 몇 번씩 칼자루로 손을 가져가곤 했다.

그는 아버지의 편지를 갖고 트레빌 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한 여관에서 묘령의 귀족과 시비가 붙었다가 다치고 편지도 잃어버리는 수모를 겪는다. 하지만 쾌활한 성격의 다르타냥은 트레빌 저택으로 향하고. 그와 함께 운명의 이야기를 써나갈 근위대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마주치고 그들과 다툼이 생겨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약속한 장소에서 결투를 시작하려던 때에 추기경 리슐리의 친위대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수적으로 밀리는 삼총사를 보면서 다르타냥은 이들과 협력해 친위대를 물리치고, <삼국지>에서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듯 다르타냥은 삼총사와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 후 리슐리의 야욕과 음모에 맞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라고 외치는 삼총사와 다르타냥의 모험담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봐도 새롭고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참고로, <삼총사>를 쓴 뒤마는 1870년 사망해 고향에 묻혔다가 2002년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프랑스의 위인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팡테옹에 안장됐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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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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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란, 책 제목만 읽었는데도 목이 메고 숨이 막혔다. 삶의 끝에서라고... 삶의 끝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지 조금은 안다. 어렸을 때 심하게 다쳐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살면서도 여러 번 힘겨운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고비에 서 보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어제도 그제도 요즘 계속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불편한 시간들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일들이 꼬였지만 그런대로 잘 풀어간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일이란 게 속 시원이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와 다투거나 불편해지면 일 자체에 대해 심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책이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사형 선고를 받거나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이자, 미국 9.11 테러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랑한다'라며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리 큰 불행도 죽음에 비하면 사소하다며 오늘 밤 12시에 삶이 다한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죽음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면 근심과 걱정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엄마의 지긋지긋한 잔소리도 그리워질 것이고, 직장 동료와 다퉜던 일도 그리워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소했던 일상의 평범함이 깨져 그런 날들이 있었음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현실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편이 무거웠다. 죽음을 앞뒀을 때 느끼는 기분이나 누군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은 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실 제대로 된 감정을 느낄 순 없다. 아직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인데도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인데, 직장 동료와 다투고 기분 나빠했던 옹졸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리 좋은 것을 배운다고 가슴에 새겼다고 해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실천하지도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는 사람들이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는 이유는 20년, 30년 이상 죽지 않고 오래 살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지겨울 때가 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있지 않을 겁니다. 남편 리치는 꿈에서 나를 보겠지만,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침대가 비어 있을 거예요. 그는 커피를 한 잔만 만들어도 되는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 중략


제발,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인생 일분일초의 가치를 믿으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아주세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당신을 안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을 만나면 돼요. 사랑을 주기만 해서는 안 돼요.


*** 중략


어떤 것에든 아름다움이 있어요. 아름다움을 열심히 찾아봐야 해요.



- 삶을 사랑한 36살 대장암 환자 키틀리가 SNS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 중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절망, 미움, 두려움 같은 것들은 ‘오래 살겠지’ 하는 착각에서 생긴다고 저자는 말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30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당장의 다툼과 비난을 멈추겠지만 5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하면 어리석고 나쁜 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며,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결국엔 누구나 다 죽는다고 생각하면 좀 더 용감해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산다면 지금 하고 있는 대부분의 근심과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을 눈앞에 두고 후회하기 전에 진짜 바라는 일들을 하라는 말이지 않나. 인생은 끝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죽을 걸 알기 때문에 목표로 정한 일을 죽기 전에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보자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빛처럼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14140889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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