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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120% 투자 질문 기술 - 새로운 기술 ‘GPTs’ 완전 활용법!
ChatGPT 비즈니스 연구회 지음, 김모세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챗지피티는 이제 과거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우리들의 업무, 혹은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안 된다 싶은 문제를 이 생성형 엔진에다가 물어 볼 때, 제가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제법 그럴싸한 근거와 맥락을 갖다 대기도 하는 걸 보면, 과연 이 정도나 되니까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므로, 이용하는 사람이 확실한 판단기준, 메타적 지혜를 먼저 갖추고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우선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확실히 미래에는, 우리 사람은 창의적인 개념이나 전략만 잘 잡으면 충분하고, 디테일은 인공지능이 척척 알아서 대신 해 줄 것 같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회사원들은 엑셀, 한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도구를 활용하여 문서를 일일이 손으로 만들 줄 알아야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러했으나, 이제 이런 건 생성형 엔진이 깔끔하게 잘 뽐아 주며, 자료 서치도 알아서 다 해 주니 더욱 놀랍습니다. 책 p24를 보면 GPTs를 만드는 데 우리들 아무 지식이 없던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사실 이런 건 직장인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척척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하는데, 이제 그런 수고조차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생성형엔진이라는 건, 정해진 답만 찾아다가 fetching해 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대화를 하면서 맥락에 맞추어 최상의 답안을 함께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챗지피티의 이름에 괜히 "챗"이 붙은 게 아닙니다. 문제는, 범용 엔진의 경우 개별 이용자한테는 별 필요도 없는 정보까지 자원으로 잔뜩 염두에 둔다는 것인데, 챗GPTs는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일반 PC나 스마트폰도 같은 사용자가 십 년 정도 쓰다보면 알아서(?) 그 나름의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새 것을 쓰려면 처움에는 오히려 불편합니다(이게 아니라면, 그 사람은 컴퓨터나 폰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사람입니다). 생성형 엔진은 사실 나만의 비서로 내가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탁웧한 기능이겠는데, 챗지피티는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만들어 올려 놓은 챗봇들이 있기 때문에 더 편리합니다(과거, PPT 만들 때 찾아 쓰던 무료 템플릿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며 부존자원이 전무하기 때문에 수출이 안 되면 생존 자체가 어렵습니다. 국내 증시도 제롬 파월이나 트럼프 대통령, 젠슨 황 같은 미국인들이 전날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날 미친 파도가 치는 판이라서, 해외 뉴스를 빨리빨리 접하고 소화하지 않으면 맨날 상투나 잡다가 끝납니다. p49를 보면 생성형 엔진을 이용해서 외국 언론 기사를 번역하고 이를 요약하여 보고하게 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이런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코파일럿이 타 엔진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주네요. 대단히 편한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들도 말씀하시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 실력을 키워 자신이 직접 원 소스에 접해서 결론을 내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신문들과 달리 외국 저널리스트들은 단어 하나도 묘하게 바꿔 써서 행간의 뜻을 전달하기도 하는데 그걸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아무튼 그게 힘든 사람은 이렇게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 나가는 것이겠고요.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의 상태를 알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회사가 뭘 만드는 곳인지, 뭘로 주된 수익원을 잡는지, 빚은 얼마나 졌는지, 주식은 현재 시장에서 PBR, PER 등을 봤을 때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 다 살피고 나서 들어가야 하며(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이미 가격이 많아 올랐다면, 나하고는 연이 없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게 안 된다면 그 사람은 투자가 아니라 지금 노름을 하려는 것입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아서 DART라든가 네이버 주식란에 들어가서 관심 종목이라도 매일 일정 시간 살펴 버릇하면 바보 아닌 이상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게 힘든 이들도 있고, 생업이나 다른 취미가 있어 짬이 안 나는 이들을 위해 챗지피티가 좋은 일을 해 줄 수 있습니다. p79를 보면, 얘한테 재무 데이터를 읽어 오게 해서 투자 적정 여부를 판단시킬 수도 있고, 바로 앞 페이지를 보면 이 기업의 미래 전망이 어떨지 의견을 제시하게 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별 종목은 또 그렇다고 쳐도, 시장 전체의 상황도 판단시킬 수 있을까? p109를 보면 저자들은 그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아무리 챗지피티가 성능이 뛰어나다 해도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본인이 자기 책임 하에 직접 해야 합니다. 의료, 건강, 법률 문제와는 달리, 투자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한테 물어봐도 틀린 답을 내어 놓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챗지피티는 대단히 뛰어난 도구이며 우리의 수고를 크게 덜어 주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사람들 각자가 져야 한다는 점 잊어서는 결코 안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