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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전쟁 - 과학이 바꾸는 전쟁의 풍경 ㅣ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9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이동훈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멋진 기사들을 주제별로 묶은 단행본 시리즈 중 아홉번째 권입니다. 현재 열 권까지 번역 소개되었는데, 일반 대중 상대의 알찬 과학 잡지가 논의의 주제를 얼마나까지 넓게 잡고 독자들에게 지적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지 저 목록만 봐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독자 입장에선 자신의 관심 주제에 따라 한 권만 골라 정독해도 해당 분야의 첨단 상황(state of the art)을 설명한 멋진 아티클의 향연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갈 수 있으며, 시리즈의 다른 권을 읽고 전 맥락을 먼저 파악해야 하는 성격은 전혀 아닙니다(한 권 한 권이 독립적). 그러나 이 열 권을 모두 읽어낸다면 교양 있는 독자로서 확실히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질 것임은 분명합니다(이 말을 하는 이유는 실제로 제가 그런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세상을 파악하는 눈이란 도대체 과학 지식에 발판을 두지 않고서는 그 실체와 효용이 얼마나 부실할 뿐이지 새삼 통감할 수 있죠. 과학에서 시작하여 삼라만상을 이해할 수 있고, 세계가 돌아가는 근본 원리를 탐구할 때 과학의 지평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총서들을 통해서도 증명되는 셈입니다.
신사, 유한 계급의 지적인 취미로서 자연과학이 눈부신 발전을 보이던 시기도 과거에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개인(설령 그가 천재라고 해도) 단위의 연구와 작업이 쉽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격언처럼 절실한 니즈에 의해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분야라야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자연과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딱 뿌린 만큼만 거둘 수 있는 냉혹한 계산의 야속함이 제대로 느껴지는 게 이 분야의 실태이기도 합니다. 역사상 첨단 과학의 발전은 전쟁이라는 야만적 이벤트에 의해 가장 강한 추동력이 마련되기도 했고, 전쟁의 수행 과정을 통해 그간 모르던 여러 원리가 새삼 발견되며 이론상의 두드러진 진전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과학과 전쟁은 그 기법의 발전에 있어 서로 밀접한 함수관계를 형성했음은 누구 눈에도 자명하기까지 합니다.
종래 군사 교육 코스에서는 현대전을 CBR(발음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후 ABC로 배열 순서와 개념어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만 대체로 뜻은 같죠)이란 두문자로 요약하기도 했습니다. 화학전, 생물학전, 방사능전, 이 셋이 현대 들어서 "크게 변화한 전쟁의 국면"인데(이 책 원서의 제목이기도 하죠, pace가 아니라 face이긴 하지만), 이 책은 그 전통적(어느 새 retronym이 되어 버린)인 전쟁기법 외에, 1) 무인기(세칭 "드론"), 2) 로봇, 수트(이 책 중의 정식 용어로는 "외골격" 즉 엑소스켈레톤[더 정확하게는 "동력"이 앞에 붙어야죠]이라고 합니다) 등 육상 전투에서 활용될 다양한 무인-유인 장비의 발전 3) 사이버전 4) 우주궤도상에서의 공격- 방어 시스템 등이 더 추가된, 현대적으로 정립된 신 개념 전쟁의 종합적 국면을 설명합니다.
단, 군사학 교의서처럼 엄격하고 기술적인 문장, 구성이 아니라, 설명의 깊이는 전문적이되 관점이나 바탕에 깔린 세계관은 마치 시민사회단체의 패널 입에서 들려 주는 듯, 민간인, 일반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서가 그대로 풍깁니다. 첨단 전쟁 기술을 옹호하며 적을 섬멸하자는 기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우리 인류가 이처럼이나 치명적인 무기, 살상 방식을 고안하고도 과연 평탄한 미래를 향유할 수 있을지, 거의 모든 아티클에서 그 걱정이 묻어날 정도입니다.
첨단 전쟁 기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주제이고 서술의 목적이지만, 특히 3장 "사이버전" 같은 대목은 현대인이 고도의 편익을 누리는 전력 기반 시설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에 놓여 있으며,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뿌리부터 흔들릴 위협에 노출되었는지 실감나게 가르쳐 줍니다. 또한 전통적인 국가 대 국가(혹은 대규모 무장 집단) 사이의 전쟁과는 달리, 소규모 테러 단체나 반사회성향 짙은 개인에 의한 질서 교란(이게 이른바 "테러 행위"이죠)에 대해서는 과연 정부(중에서도 군사 당국)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마지막 챕터를 할애하여 상론합니다.
드론은 사실 전적으로 무인(unmanned)인 상태에서 운용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양성, 훈련된 인력이라고는 하나 역시 "조종사"에 의해 조종되는 기기입니다. 책의 1장은 생각 밖으로 개발 역사가 오래된 무인기를 활용한 전투 기법에 대해 지난 연혁을 간단히 짚은 후, 특히 미 군사 당국이 주된 활동을 펼쳐 온 파키스탄 전역(戰域)에서의 활동 결과를 분석합니다. 드론의 개발, 운용은 "값비싼 인력의 손실을 막고(제가 2차 대전을 다룬 역사서 등을 읽어 보면, 그 총명하고 고난도 교육 투자가 이뤄진 젊은 조종사들의 희생에 대해 그저 불가피하게 받아들이는 무덤덤한 분위기로부터 충격을 받을 때가 있었네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단을 택한다는 점에서 필수"라는 옹호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한국 대중의 대체적 정서는 큰 반감을 가질 법한데요. 이 책(의 해당 부분 서술) 역시 그런 "시민사회적 우려"를 명시적으로, 그리고 행간에 짙게 반영합니다. 파키스탄인들(중 파슈툰 인들)은 "싸우겠다면서 정작 전쟁터에 당사자가 얼굴도 안 비추는 비겁한 행태"라며 비난하기도 한다는군요. 무인기는 현재 장기 체공이 어려운 형태지만, 벌처, ISIS(그 말썽꾸러기들과는 무관합니다. 미국에서는 우리처럼 IS로 약칭하지 않고 ISIS로 더 늘려 부르기 때문에 혼란이 더할 듯) 등 보다 긴 시간의 활강이 가능한 혁신이 현재 이뤄지는 중이라고 하네요.
인간의 허약한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 강한 동력, 더 광범위한 범위의 작업이 가능한 로봇의 개발은 이미 반 세기 전부터 강대국들, 대기업들이 초미의 관심을 가져 온 과제입니다. 이 책의 2장에서 이 오랜 꿈(혹은 위험한 야욕)이 어디까지 진척되었는지, (1장 드론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진지한 분석이 펼쳐집니다. 크게 1) 사람의 노동(때로는 판단까지)을 완전히 대신하는 장비 2) 사람의 능력을 강화(인핸스)하는, 탈착이 가능한 보조 도구로서의 각종 첨단 장치들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 교과서 혹은 부교재에서 익히 배워 온 대로, "로봇"은 어느 체코 소설가의 상상이 집약된 작품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조어입니다. 이 조어의 함축성, 적절성은 (이 책에도 나오듯) 사실 체코어의 뉘앙스, 혹은 해당 지방의 역사를 돌이켜본 후에야 더 공감하게 되는데요. 의미심장하게도 "도구, 소모품으로 여겨진 존재가 이후 주인, 기성 지배체제에 정면 반항"하는 심상찮은 사연까지 이 개념에는 담겨 있습니다. 책은 현황의 무서운 발달상만을 기계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전개되는 끔찍한 디스토피아상까지 염두에 두며 과연 고도로 자율화한 로봇 장비가 언제까지 인간의 통제 아래 머무를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함께 표현합니다. 물론 폭발물 제거 등 인간을 투입하기 곤란한 각종 필수 작업에 요긴하게 활용되는 등 로봇의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활용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합니다.
사이버전은 재래식 전쟁이 전혀 예상치 못하던 중요 섹터이자 전술 필드임이 분명한 데다, 선전 포고나 정부 당국의 공식 개시, 간여(engagement) 없이 바로 지금도, 또 외관상 평온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군 당국뿐 아니라, 언제든지 불순 세력의 타깃이나 도구로 떨어질 수 있는 개인 유저들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은 바로 이를 두고 이름이며, 책에는 특히 미국(그저 추정)에서 개발하여 높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한 "스턱스넷 바이러스"의 예를 듭니다. 이 장치는 감시자들의 눈에 바로 띄는 치명적 고장을 하드웨어에 일으키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원격 조종자의 사후 추가 조종 없이 알아서(이게 무섭죠) 핵심 장치의 구동부에 접근하여, (이게 중요한데) 관리자한테 고장 난다는 시그널도 거의 주지 않고 정상 작동 범위 안에서의 노후화처럼 위장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치명적 장애를 일으켜도 이게 사이버전의 일환인 줄 알면 상대에서도 바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저는 1) 이란에서의 이런 사례가 대중 과학 저널에까지 보도되어 우리 같은 독자가 다 접할 정도면 이란 당국도 벌써 이런 새로운(..) 형태의 진화한 공격 패턴을 알고 심각한 반성과 대응책을 고려해 뒀다는 뜻도 되며, 2) 이 책은 글쎄요, 불필요한 반중(反中) 감정 유발을 우려해서인지 아니면 창피해서(필자의 성향으로 볼 때 그건 아닌 듯)인지는 모르지만 몇 년 전 황금방패(중국의 사이버 부대)에게 미국이 된통당한 사건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의아했습니다. 이 사건만큼 현대 사이버전의 위력을 잘 설명해 주는 예가 드물 텐데 말이죠. 또한, 비록 바이러스 개발자의 추가 조작 없이(웹에서 격리된 서버니까 당연히 불가능) 작동되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재래식 방법인 (내부 배신자의) USB 연결을 통해 이 작전이 성공했다는 점에서(그렇게 배신자와 내통하는 데 들이는 노력이 큰 비중입니다) 좀 과장된 면이 있다고 봅니다. 하긴 진짜 놀라운 사건 사고(암암리의 전쟁)라면 우리가 알 수도 없죠.
화학전의 양상은 비교적 짧게만 언급되고 넘어가는데, 이는 바로 앞 장 생물학전 파트에서 이미 심각한 주제가 다 다뤄진 이유도 있습니다. 사실 전통적인 구분법이 이 두 분야를 구태여 나눠 놓은 편제를 바로 무시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생화학전으로 통합 고찰하는 방식도 (이제는) 더 실용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봤습니다. 이 SA의 유익한 기사들이 특히 독자들에게 교육적인 이유는, 우리 인체의 폐가 기체 중의 각종 화학 성분(이롭건 유해하건 간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하게 그 수용체가 진화했는지에 대한, 교과서에서 배워 온 기초 원리의 설명에까지 매우 친절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냥 이러이러한 메커니즘을 거치는 거야" 같은 설명이면, 일반 독자가 기반 없이 지식을 소화하기에 거부감이 컸을 겁니다. "사린 가스의 살인 원리" 같은 말은 이 한국어번역판에서만 위트를 발휘할 수 있는 우연의 일치이기도 하겠네요.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지난 냉전 시대 내내 기어이 대규모 "열전"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그 "상호 확증 파괴(책에는 없지만 이걸 원어로는 MAD라고 합니다. 뮤츄얼 어슈어드 디스트럭션)"의 위하력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상대가 자국의 영토 주요 부분을 초토화해도, 피해국 역시 상대방에 대해 잔존 핵무기로 얼마든지 심각한 응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래전의 이른바 "선빵"의 효과가 거의 기대될 수 없다는 데 이 핵전쟁의 특징이 있고, 이런 새로운 경지가 인류사에 전개됨에 따라 오히려 본격 세계 대전의 억제 효과(반면 국지전은 더 빈발)를 가져 오는 역설을 우리는 목격하게 되었지요.
이 책에서 염려하는 건 소규모 핵무기의 통제 불능 유출 확산, (앞 장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기도 한) 사제 폭탄(꼭 "폭탄"에 한정되는 건 아니고, IED라는 원어가 말해주듯 모든 개인 단위의 즉석 제조 무기가 다 포함됩니다)화 같은 경향인데, 이는 마지막 8장 "테러리즘"에서도 다시 논의됩니다. 또한 많은 독자들이 신기하게 받아들일 법한 "친환경 핵탄두"라든가, 기타 산업적, 평화적으로 얼마든지 선용될 여지가 많은 다른 방면으로의 핵 원천기술 논의가 자세히 소개되네요. 반면 전통적 ICBM 같은 대륙간 공방 수단이 아닌, 우주 궤도상에서 폭발시켜 상대국의 시스템에 직간접으로 타격을 주는 방식인 HANE도 소개됩니다. 이때 앞 글자 HA는 현재 논란의 대상인 THAAD와 그 구성부분이 공통입니다. 즉 "고고도(高高度)"에서의 운용이 주 목적이라는 뜻이죠.
이 HANE의 논의에 바로 이어지다시피한 게 제7장 "우주궤도상의 전쟁"입니다. 이 역시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며, 레이건 대통령 시절 이른바 전략방위구상이라고 해서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주제입니다. SDI가 정식 명칭이며, (이 책에서는 조롱 섞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스타 워즈"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죠. 조지 루카스 감독이 그 말을 쓰지 말라고 당국과 언론에 항의를 하기도 했구요. 여튼 이 무기증강 경쟁을 감당 못한 소련이 몇 년 안 되어 체제가 붕괴한 가장 직접적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주상에서의 치명적, 소모적 군사 경쟁 추세란 사실 지금이라고 완화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치열해지기도 한 인상이 강해요. 어찌 보면, 이 책 7장의 의의는 미-소 간의 군비 경쟁을 회고하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과 미국 사이에 더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현재의 상황을 더 강력히 경고하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장의 필자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기조가 반드시 일관되라는 법은 없고, 솔직히 6장에서 "아무리 비관적으로 봐도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 인도(핵보유국 중 일부)는 미국의 우방 미만이 아니다(원문 그대로에요)."라는 기술은 엄혹한 현실을 애써 비껴가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네요.
8장은 우리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마주칠 수도 있는 위험을 다뤘다는 이유에서 3장의 사이버전과 함께 흥미있게, 그러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읽어 둬야 할 필요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앞서도 말한 것처럼, 전쟁이란 결코 예전처럼 전방에서만 일어나는 일부 무장 인력 사이의 피튀기는 분쟁이 아니라, "후방"과 "민간"에서도 그 잔혹한 살상의 피해를 절감할 수 있는, 매우 가까이에 와 닿은 위험, 소위 "clear and present danger"입니다. 이 유명한 어구(법학 용어지요. 특히 헌법학)가 책 중에서 직접 쓰이지는 않지만,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는 일류 저널에 실린 기사답게 이를 의식한 표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한국도 노후한 원자로의 퇴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도 시의적절하게 원자로의 교체, 개량 논의가 테러리즘으로부터의 위협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치밀한 분석과 대안이 제시되더군요.
대체로 이 책에 실린 아티클들은 영미의 평판 높은 잡지들이 쓰는, 여유 있게 현황을 돌아보는 듯 딴청을 피우다 갑자기 본격 토픽으로 진입하는 식의, 해외 잡지 많이 구독한 분들에게 익숙할 그런 구성과 문체를 쓰는 모습입니다. 이게 이런 분위기가 잘 맞는 독자들에게는 친숙함을 부르고, 그렇지 않고 정보 습득 위주의 독서가 목적인 (특히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약간의 생경함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중 지향의 저널과 전문가 전용의 특수 매체 사이에 현격히 자리하는 구별점은, 건조한 정보 전달 위주냐 아니면 일반인, 국외자의 관점에서 투사한 비판적 성찰이 가미되어 있느냐의 차이죠. 책의 품격은 그런 인문과의 접합이 어느 지점에서 이뤄져 독자의 각성을 간접으로 끌어내는지, 그 방법과 스타일의 세련됨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 230쪽밖에 안 되는 분량 속에서 어떻게 이 모든 목적이 다 달성되었는지도 놀랍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