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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전의 세계 - 대한민국 최고 의전의 이론과 실제
김효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저 자 김효겸님은 공무 섹터에만 몸담으신 분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민간 분야에서 주로 컨벤션 기획 분야에서 정통한 솜씨를 닦아 오신 분입니다. 컨벤션이라고 하면 아직도 일반인에게 낯선 분야입니다. 하지만, 삶의 질이 이만큼이나 향상된 시대에, 의미 있는 기획 행사나 많은 수의 손님 접대를 함에 있어, 구태의연한 방식을 밀고 나가는 건, 상황에 따라 실무의 완수 레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의식은 더 이상 의식(儀式)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그 구체적인 컨텐츠의 완성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격식은 더 이상 허식(虛式)이 아닙니다. 이를 두고 외양의 꾸밈에만 치우친 공허한 show라고 폄하하는 분은, 비즈니스의 현실을 모르는 분입니다.

김효겸님은 지난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청와대에 몸을 담고, 5년 동안 대통령 의전의 모든 사항을 총괄한 분입니다. 대통령 행사의 의전은, 컨벤션 분야에 있어 최고 클래스의 노하우와 방법론, 세밀한 테크닉이 총동원되어야 하므로, 이의 수행은 예사의 집념과 수완으로 이뤄 질 수 없습니다. 종래의 대통령 의전이, 옛 방식의 고정된 절차와 컨셉에 사로잡힌 면이 없지 않았다면, 이 저자 김효겸씨가 청와대 업무에 새로 투입되어 진행한 사무는 민간의 참신함, 글로벌 트렌들의 과감한 도입으로 인해 그간의 구태를 완전히 벗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지난 행정부에서는 유난히 국제 행사가 많았던 편입니다. 핵안보 국제 정상 포럼, G20 서미트 등 굵직굵직한 정상들의 만남이 줄을 이었습니다. 역대 정권 중에서 국제 행사를 나름 큰 규모로 열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만(한국이 워낙 고속 성장을 이뤄 낸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결국 그 과실은 지난 행정부 때에 집중 수확을 했다 할 만큼 연이어 벌어진 감도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아 가며 행사를 무난히 마친 분의 회고담이라서, 내용 하나하나에 깊은 사려와 구체적인 디테일이 담겨 있어서 좋았어요.

아 무리 성공자의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는 하나, 너무 빈틈없는 필치로 빼곡히 이어지는 자랑거리만 있으면 읽기에 부담스럽습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실수와 패착에 관한 솔직한 기술도 여럿 나와 있어서, 독자로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었어요. 특히 "어의(御衣) 상실"에 관한 일화는 독자로 하여금 큰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더군요. 사람 사는 세상에 이처럼 빈틈과 실족의 요소도 있어야 하며, 한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대통령의전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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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글 : 레이첼조이스

옮긴이 : 정영목

정가 : 13,500원

분량 : 408쪽

출간일 : 2013.08.09



<책소개> 

삶이라는 아름다운 콜라주를 완성해 가는 특별한 여행!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의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그해 브리티시 내셔널 북 어워드의 신인작가상을 수상하고 맨 부커 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때때로 삶에는 예기치 않은 순간, 인생을 바꿀 순간이 찾아온다. 평생 회사와 집을 오가며 쌀쌀맞은 가족의 시선을 감내하며 살다 은퇴한 외로운 남자 ‘해럴드’에게도, 언젠가부터 꼬여 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평범한 사람의 뒤늦은 오디세이는 사소한 편지 한 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소심한 성격의 60대 은퇴자가 옛 직장 동료에게 편지 한 장을 받은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영국 남부 킹스브리지에서 북부 버윅어폰트위드까지 1000킬로미터를 걷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인생의 수많은 추억을 되찾는 동시에 자신을 괴롭혔던 힘든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해럴드가 지나쳐 온 삶에는 행복했던 순간도,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처럼 남아 버린 괴로운 순간들도 있다. 그 모든 삶의 페이지를 다시 넘겨 보며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가까운 이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어긋나 버린 인생이라도 언제든기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중년에 접어든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소설이다.


<본문속으로> 

“해 럴드, 당신은 예순다섯이에요. 당신은 차 있는 데까지만 걷는 사람이잖아. 그리고 혹시 아직 모르고 있을까 봐 하는 얘긴데, 당신 휴대 전화 두고 갔어.” 그가 대답을 하려고 했으나, 그녀는 그를 뚫고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도대체 어디서 잘 생각이야?”
“모르겠어.” 웃음소리가 멈추었고, 그제야 그의 원래 목소리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편지를 부치는 것만으로는 안 돼. 제발. 나 이건 꼭 해야 돼, 모린.” --- p.39

그 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녀가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이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버윅까지 간다는 것, 그저 한 발 앞에 다른 발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단순성이 즐거웠다. 계속 앞으로 가기만 하면, 당연히 도착할 것이었다.
--- p.66

“퀴니가 살아 있다고요? 나아지고 있다고요?”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 파도를 치며 쏟아져 나왔고, 눈물이 뺨을 축축하게 적셨다. “퀴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 p.246

그는 자신의 걷기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한두 번 규칙을 파악했다고 믿은 적도 있었으나, 결국 그런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순례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쩌면 이들이 여행의 다음 단계 아닐까? 그는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진실이고, 알지 못하는 것과 계속 함께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289

모린은 슬픔이 지나갈 때까지 그를 꼭 끌어안았다. 그는 키가 컸고, 뻣뻣했고, 그녀의 것이었다. “소중한 사람.” 모린은 입으로 그의 얼굴을 더듬으며 짜고 축축한 뺨에 입을 맞추었다. “당신은 일어섰고, 뭔가를 해냈어. 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잘 모르면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작은 기적이 아니라면 뭐가 기적이겠어.”
그녀의 입이 떨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두 얼굴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모린은 그의 이목구비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녀가 볼 수 있는 것은 그를 향한 자신의 감정뿐이었다. 
“사랑해, 해럴드 프라이.” 그녀가 소곤거렸다. “그게 당신이 해낸 거야.”


<출판사리뷰>   펼처보기

길모퉁이마다 숨겨진 잃어버린 추억들을 찾아
삶이라는 아름다운 콜라주를 완성해 가는 특별한 여행!


전 세계 사람들이 ‘해럴드 프라이’를 응원하게 만든 화제의 책!

때 때로 삶에는 예기치 않은 순간, 인생을 바꿀 순간이 찾아온다. 평생 회사와 집을 오가며 쌀쌀맞은 가족의 시선을 감내하며 살다 은퇴한 외로운 남자 ‘해럴드’에게도, 언젠가부터 꼬여 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 순간이 찾아온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세계 여행이나 우연히 만나 황혼의 사랑을 나누게 된 사람이 가져다준 순간이 아니다. 이 평범한 사람의 뒤늦은 오디세이는 사소한 편지 한 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소심한 성격의 60대 은퇴자가 옛 직장 동료에게 편지 한 장을 받은 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영국 남부 킹스브리지에서 북부 버윅어폰트위드까지 1000킬로미터를 걷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인생의 수많은 추억을 되찾는 동시에 자신을 괴롭혔던 힘든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작가 레이철 조이스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활동했던 배우 출신으로, 결혼 후 영국 BBC 라디오 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다 2012년 첫 소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를 발표하며 일약 스타 소설가로 거듭났다. 그녀는 후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소설을 구상했는데, 배우와 극작가로 활동한 이력 덕분에 생생하고 쉬운 언어로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함께 영국 각 지역의 특징적인 풍경까지 탁월하게 묘사해 냈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의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그해 브리티시 내셔널 북 어워드의 신인작가상을 수상하고 맨 부커 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완성도 높은 플롯과 공감 가는 캐릭터,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30개국이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작가 폴라 매클레인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면서 웃음을 터뜨렸고, 해럴드의 여행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했다. 지금도 해럴드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평했듯,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해럴드 프라이’의 순수하고 간절한 행보에 울고 웃었다. 2013년 여름, 이제 한국의 독자들이 ‘영국 할아버지의 인생 순례’에 동참할 차례다.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평범한 노인의 동화 같은 순례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순례와 걷기 열풍에 이 소설은 몇 가지 생각할 점을 던진다. 해럴드 프라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는 걷겠다고 미리 결심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발이 먼저 길 앞으로 나아간 다음에야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행위라는 것을, 또한 순례에는 나침반도, 전문가용 등산화도, 계획적인 루트와 일정 관리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무엇보다 순례는 땅의 울림과 바람의 노랫소리를 느끼며, 무엇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삶을 자연스레 돌아보는 행위라는 것을.

해럴드가 지나쳐 온 삶에는 행복했던 순간도,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처럼 남아 버린 괴로운 순간들도 있다. 그 모든 삶의 페이지를 다시 넘겨 보며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가까운 이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어긋나 버린 인생이라도 용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심지어 해럴드처럼 60대 중반의 나이에라도 수정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놀라운 인생의 열쇠가 아닐까.

▶ 재미있고 지혜롭고 매혹적인 책. 해럴드의 여행은 평범한 동시에 특별하다. 
이것은 자아, 현대 사회, 시간과 풍경을 통과해 가는 여행이다. -《더 타임스》

▶ 쥐처럼 겁 많고 유순한 남자가 길을 잃고 다시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용기가 무엇인지 제시하는 소설. -《뉴욕 타임스》

▶ 삶에 짓눌려, 구부정한 채로 닳고 닳은 거실 카펫 위만 종종거리는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해럴드의 엉뚱한 여행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담백한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기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워싱턴 포스트》

▶ 상냥하고 품위 있는 매력을 보여 주는 책. 영국식 익살이 넘쳐나지만, 사랑과 헌신을 통렬하고 지혜롭게 살피는 과정이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다. -《북 리스트》

▶ 우리가 중년에 접어들어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보일 때도 진정한 우리 자신으로서 다시 살 수 있을까? 희망이 우리를 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도 희망을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면서 웃음을 터뜨렸고, 해럴드의 여행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했다. 지금도 해럴드를 응원하고 있다. -폴라 매클레인(작가)

▶ 주목할 만한 소설. 여름에 읽을 책으로 이보다 나은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책을 들면 천천히 나아가라. 해럴드가 그랬듯이. -《USA 투데이》

▶ 희망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눈부시게 통렬한 소설. -《오프라 매거진》

▶ 매혹적인 시작부터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놀라운 결말에 이르기까지.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기쁨을 안겨 준다.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 너무 늦은 것처럼 보였을 때 해럴드 프라이는 상처받은 가슴을 열고 세상을 받아들였다. 특별한 여행을 떠난 평범한 남자를 그린 이 웃기고도 통렬한 이야기는 나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낸시 호런(작가)

▶ 소박한 사람의 오디세이. 독창적이고 섬세하고 감동적이다. -클레어 토멀린(작가)

▶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가장 평범하고 꾸밈없는 남자를 골라 우리 모두의 영웅으로 바꾸어 놓는다. 해럴드와 함께 이 여행을 계속하면 가슴이 찢어지고 또 치유될 것이다.
?티퍼니 베이커(작가)

▶ 해럴드 프라이를 만나는 순간부터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더 타임스》

▶ 꼼꼼할 정도로 정확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전개되는 이야기. 조이스는 해럴드를 데리고 괴로운 후회의 광야를 가로질러 햇살이 비추는 감정적 구원의 고원으로 나아가는데, 그 명료함은 때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더 선데이 타임스》

▶ 놀라운 자신감이 돋보이며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져 있다. 조이스는 극작가 경험 때문에 대사를 듣는 귀와 인물을 보는 눈이 열려 있다. 단역들도 현실 속의 사람들처럼 가슴에 남는다. 조이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자신의 재료를 다루지만 더 나은 자신을 향한 해럴드의 여행은 거룩한 상징처럼 다가온다. 해럴드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감동을 받고 그를 따르는 것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 희극적이면서도 슬프면서도 아주 정직한 멋진 책. 해럴드는 아주 멋지게 뽑아낸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적으로 괴롭다가도 결국 마음이 고양된다. -조앤 해리스(작가)

▶ 어느 날 아침 편지 한 통을 부치러 나갔다가 계속 걷는 남자 해럴드 프라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믿음, 정절, 구원의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뇌리에 남을 것이다.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


<목차>  

1 해럴드와 편지
2 해럴드와 주유소 아가씨와 믿음의 문제
3 모린과 전화
4 해럴드와 호텔 손님들
5 해럴드와 바텐더와 음식을 준 여자
6 모린과 거짓말
7 해럴드와 하이킹하는 남자와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는 여자
8 해럴드와 은발의 신사
9 모린과 데이비드
10 해럴드와 표시
11 모린과 대리 의사
12 해럴드와 자전거를 타는 어머니들
13 해럴드와 의사
14 모린과 렉스
15 해럴드와 새로운 시작
16 해럴드와 의사와 아주 유명한 배우
17 모린과 정원
18 해럴드와 결정
19 해럴드와 걷기
20 모린과 홍보 전문가
21 해럴드와 그를 따르는 사람
22 해럴드와 순례자들
23 모린과 해럴드
24 해럴드와 리치
25 해럴드와 개
26 해럴드와 카페
27 해럴드와 또 한 통의 편지
28 모린과 손님
29 해럴드와 퀴니
30 모린과 해럴드
31 퀴니와 선물
32 해럴드와 모린과 퀴니

감사의 말
작가의 편지
역자 후기


<저자소개> 

레이철 조이스 Rachel Joyce

196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브리스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왕립 드라마 예술

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졸업 후 왕립 셰익스피어 극장 등에서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다 결

혼 후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1999년 전업 드라마 작가로 전향했다. 그 후 영국 BBC 라디오4에서

꾸준히 드라마 각본을 쓰고 BBC2의 연속극 각색을 맡는 등 드라마 창작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

내, 2007년에는 티니스우드 어워드 라디오극 부문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후두암에 걸려 돌

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써 내려간 첫 소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2012)를 발표하며 일

약 소설가로 거듭났다. 이 작품은 곧바로 영국 아마존의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브리티시 내

셔널 북 어워드의 신인 작가 상을 수상하고 맨 부커 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작가로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30개국

이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다른 작품으로 『완벽』(2013)이 있다.

옮긴이 정영목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대

학원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카탈로니아 찬가』, 『킬리만자로의 눈』,

『달려라, 토끼』, 『울분』, 『불안』, 『로드』, 『팅커스』,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 『눈먼 자

들의 도시』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 서평 이벤트 일정 안내 ]

 

* 도서명 :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 서평단 신청접수 : ~ 2013년 09월 01일 (일)까지

* 초대 서평인원 : 10

* 당첨자 발표 : 09월 01일 (일) 늦은 밤

* 당첨자 배송정보 쪽지접수 : 09 01일 ~ 09월 02 까지

* 도서배송 기간 : 09월 03일 주중 출판사 직배송 (출판사 사정상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배송이 늦어질 경우 서평

                           마감일 조정됩니다.)

* 서평등록 기간 : ~ 2013년 9월 21일(토)까지

* 서평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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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가 기가 막혀! - 주변의 도움 없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친구들 이야기 세용 창작동화 2
문재갑 지음, 백철 그림 / 세용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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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은 일단 읽기 편하고, 예쁜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 책에 일단 시선이 갑니다. 이 책 <방귀가 기가 막혀>는 문재갑 님의 작품인데요. 이 분은 예전에 백제, 조선 등의 역사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해서 내신 적이 있습니다. 예쁜 그림을 그린 백철 님은 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삼한지>를, 만화와 이야기 두 버전으로 출간하셔서 많은 학부모님들의 사랑을 받았었구요. 이 책 <방귀가 기가 막혀>는 우리 나라 어느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이고 예쁜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동화로 꾸며 낸 책입니다.

주인공은 일단 민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일단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긴데다, 매너가 좋고 공부까지 잘하는 범생입니다. 다만 너무 과묵한 탓에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안 건데, 요즘 초등학교는 시험이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다만 수시로 보는 수행 평가가 이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그럼 민우가 정말 공부를 잘하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고, 순전히 그럴 것 같은 이미지에만 덕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물론 농담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기만 해도 믿음이 가고 안정감이 느껴져서, 앞에 대표로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유형이 어디에도 있기 마련이죠. 이런 유형이 저 민우라면, 반대로 해결사 형이 있습니다. 여기서 해결사라고 하면, 물론 험악한 깡패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공동체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일이 있으면 솔선해서 나서고, 멋진 해결을 도모하는 facilitator를 말랍니다. 이 멋진 해결사로, 그 이름도 찬란한 영광이가 나옵니다. 이 영광이는 다소 정신 없고, 언제나 나대듯이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지만, 대단히 칭찬하고 싶은 점이 그 벌여 놓은 일들을 언제나 수습을 하고 나선다는 거죠. 제 일을 제가 수습할 뿐 아니라, 남의 곤란한 일까지 다 거들어 줍니다. 이런 타입, 자기가 좀 망가져 가면서 공동체의 분위기를 띄우고 과업을 해결하는 유형이, 어느 단체, 집단에서나 필요한 존재입니다. 세상에는 민우 같은 편안하고 유덕한 지도자 타입이 있는가 하면, 유능하고 수완 좋은 영광이 같은 타입이 따로 있고, 이 둘이 힘을 합치면 동네 전체가 조용하고 잘 굴러갑니다. 이 5학년 학급은 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학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진정 운이 좋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될 것만 같습니다.

민 우 같은 애는 어쩌면 운이 좋다고 봐야죠. 머리가 좋다, 키가 크다, 잘생겼다, 이런 건 그저 날 때부터 결정되는 요소 아닐까요? 하지만 영광이 같은 유형은, 아이들 뿐 아니라 직장이건 가상 커뮤티니 어디서건 더 본받고 더 귀하게 여겨야 할 타입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성격이 좋고 융통성 좋은 것도 타고난 요소라면 요소인데, 이건 그나마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내 것으로 할 수도 있는 자질이며, 잘생기고 똑똑한 건 일차로 자기 좋은 거지만, 성격 좋은 건 남한테 좋은 팩터이니까요. 반대로,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고 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보유자의 인생이 잘 풀려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뒤에 나오는 규명이 같은 애가 그 좋은 예입니다.

이 영광이는 아이라고 하기엔 좀 놀랍다 싶은 자질(!)을 보여 줍니다. 그냥 성격만 쾌활하고 변죽이 좋은 애가 아닙니다. 일단 민우한테, "넌 이런 점이 딥따 좋지만, 난 이런 장점도 있는데, 친구 하지 않을래?" 라고 과감히 접근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애가 여간 기특한 게 아니죠. 어른도 나이 들어서까지 이런 거 죽어라 하고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격 좋다 이런 걸 떠나서 이 영광이라는 애는 놀라운 본능, 지혜라고 하면 지혜라 할 자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위험의 예측, 혹은 주위 분위기의 일각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불안 요소를 잘 캐치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 순간의 증오의 시선 같은 것에 무슨 레이저빔이나 특수 파동이 담겨 있어, 뒤통수에서 이를 감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그거야 영광이 본인이 아닌 제가 알 수는 없겠지만, 설마 그렇기까지 할까요? ^^). 이 아이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 능력이 뛰어나, 위험의 잠재 요소가 일단 눈에 띄면 머리 안의 db에 정리를 해 두었다가 그로부터 작은 변경 신호라도 감지되면 재빠른 대응 수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규명이가 뒤에서 째려보고 있을 때, 그 시선의 불길함을 알아 채고, 아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이런 일에 대비해야겠구나 마음을 일찌감치 먹은 것입니다.

이런 불안감을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제갈 공명의 혜안으로 캐치하듯, 영광이는 다정한 "주군" 민우에게 당일 솔직히 털어 놓습니다. 사람 좋은 민우는 반신반의하지만, 그 위험은 아니나다를까 하굣길에 바로 현실이 되어 나타납니다. 규명이가 불량한(그리고 한심한) 중학생 형들을 이끌고 후미진 골목에서 영광이를 벼르고 있었던 겁니다. 애꿎은 민우까지 욕을 보게 생겼네요. 그러나 영광이는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여, 이 위기를 멋지게 넘깁니다.

여기서 영광이가 보여 준 재간은 단순한 융통성이다, 순발력이다, 이런 류로 평가될 게 아닙니다. 이 아이는 특유의 예민한 레이더로 위험을 캐치한 후, 그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인맥(4학년 때 같은 반 애들)을 통해 수집하여, 미래에 벌어질 모종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예견까지를 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이건 다름 아닌 전쟁에서의 장수, 혹은 치열한 비즈니스의 장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CEO에게나 요구되는 인적 자질이죠! 이런 아이가, 보기에도 훤칠한 민우의 측근으로 자진해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니, 이 반에 번영과 평화(?)가 깃들 수밖에요! 우리 정치판도 이런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서 상황을 좀 정리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동화책에는 이것 말고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화소까지 곁들여서, 그야말로 모든 갈등과 이슈를 한 몸에 담아 내고 잠정의 해결을 보려는 야심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아마도 민우를 짝사랑하는 걸로 보이는 야무진 미녀 최수지양까지 등장, 인생에 있어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인 초 5학년 시기를 한 편의 서사 안에 잘도 녹여 내고 있습니다! 로맨스, 학교 폭력, 정치적 이합집산, 처세의 지혜, 여기에 예쁜 그림까지 모든 명작의 요소를 갖춘 <방귀가 기가 막혀>! 어른이 읽어도 마음이 뿌듯해 지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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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일기 - 머무름, 기다림, 비움
아르투로 파올리 지음, 최현식 옮김 / 보누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아르투로 파올리 신부는 1912년생입니다. 아직도 살아 계신 분입니다. 우리 나이로 백 살이 넘으셨죠. 그 긴 생애 동안, 주로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불우한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 받는 계층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 실천의 사도직을 맡아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책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 파올리 신부는 꽤 많은 책을 낸 분인데, 이 책 <La pazienza del nulla>는 예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 아니고, 작년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우리 말로 <사막일기>라고 번역되었는데요, 실제로 사막의 풍광이나 그곳에서의 경험을 길고 자세하게 적은 내용은 아닙니다. 

책의 맨 처음(p18)에 나와 있듯이, 1933년, 샤를 드 푸코 신부의 선종 17주기를 맞아, 다섯 명의 신부가 특별한 서원을 하고 결성한 모임이 "예수의 작은 형제회"입니다. 드 푸코가 사막에서 생을 마쳤기 때문에, 그들도 알제리에 위치한 지역의 사하라로 가서(사하라가 워낙 넓으니까요) 사막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영적, 육적 고행을 시도합니다. 이것이 이 사막 일기가 쓰여진 배경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사막의 구체적인 체험이 자세히 기록된 책은 아닙니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사막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 불안, 이런 인간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그가 믿는 신과의 보다 밀접한 접촉, 대화, 체험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었는지, 그 최종적인 신앙적 결론은 무엇이었는지를 담담하게 적은 기록입니다. 제목이 <사막일기>이고, 또 처음에 사막에서의 영성 체험임을 분명히 밝혀 놓아서 사막과의 연관성을 눈치 챌 수 있을 뿐, 책의 본문만 보아서는 "사막"의 심상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내용입니다. 물론, 로마 가톨릭, 그 중에서도 파올리 신부의 신앙처럼 현실 참여, 청빈, 신비적 체험을 따르는 경향이라면. 이 책이 사막에서의 체험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에 한 구절 한 단어가 더 깊은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La pazienza del nulla>,이 말의 뜻은, "아무것도 없음"을 인종, 인내하기, 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어요. 실제로 이 책의 일관된 주제어, 키워드는 비움, 무존재("무소유"와도 연결시킬 수 있겠죠)입니다. "인내"는 우리가 아는 의미 그대로 참고 견딘다는 뜻인데, 가톨릭에서는 특히 이 단어가 예수의 수난과 연관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럼 무엇을 인내한다는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존재의 비극은, 무엇인가를 가지려는 탐욕이고, 무엇인가를 충족하려는 사악한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무소유나 비존재 등은 기독교보다는 우리 동양권의 종교나 윤리적 가르침에서 더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서구의 종교적 경향에서는 다소 특이한 흐름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13세기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코가 청빈을 강조하며 자연 친화적 가르침을 널리 퍼뜨린 것을 생각하면 오랜 전통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즉위한 교황도 이 성인의 이름을 따라 자신의 타이틀을 채택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죠.

59페이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움의 경험을 하는 것은, 다른 경험을 하지 않는 것과 다르다." 이 말은 이탈리아어 de nulla의 뜻이 다소 모호한 데서 비롯합니다. de nulla는 of nothing의 뜻입니다. 만약 experience of nothing 이란 말이 있으면, 아마 "아무것도 체험하지 않기"라고 해석될 것입니다, 보통은요. 하지만  nothing, 즉 무(無)를 체험하기, 처럼 해석될 수도 있죠. 파올리 신부의 저 말은 그가 사용하는 서구어 특유의 성질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우리 동양인들은 이런 언어 관습에 익숙하지 않아 다소의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또 하나의 것은, 가톨릭 사제의 저술이라는 점과는 어울리지 않게, 한 무정부주의자, 아르헨티나 군사 정권의 이른바 "더러운 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어느 여성 운동가의 생애와 사상, 인간적 개성이 책 전체를 두고서 회고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사상적으로 무신론자였으며, 따라서 가톨릭 신부의 세계관과 철학과는 화합할 수가 없는 뚜렷한 충돌 지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올리 신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생각과 신조, 실천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적 의미의 비움, 무소유를 떠올리게 했으며, 그녀의 사상이 무정부주의라기보다는, 그녀 존재 자체가 무정부주의였다."는 진술까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녀, 넬리 소사 데 포르티에게 생전에 "당신이 그토록이나 갈구하고 지향하는 바로 그것이 신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다그쳤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그녀의 반응은 눈물 섞인 "왜 그래야 하죠?"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위적으로 구획된 소속과 신분, 그 외의 모든 차별성이 어떻게 가로막건, 나면서부터의 영혼이 지닌 개성과 특성이 부르는 상호 친화성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낳는 법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무정부주의와 특정 신앙도, 정직한 실천 앞에 본디는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자매임을 통렬히 깨달을 수도 있음을 깨우치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짜증스러웠던 것은, 책 18페이지에 나오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가 무엇이냐는 점이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신 분은, 책 중에서 특정 교파에게 이단으로 자주 매도되는 "소형제회"가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는 이윤기 선생의 오역으로, 정확한 이름은 "작은 형제회"입니다. 이탈리아어로는 Ordine dei frati minori 라고 씁니다.  이 단체는 저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걸로 알 수 있듯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단체죠. 이것과, 이 저자분이 소속한 단체 Piccolo Fratello di Gesu는 서로 완전히 다른 단체입니다. 책에 나온 대로 1933년에 다섯 사제의 주도로 처음 생긴 거구요. 일반 번역자도 아닌, 이탈리아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신부님이 번역하신 책인데 왜 이런 사항을 좀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고 모호하게 방치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역주가 적은 편은 아닌데, 예를 들어 러네 보아욤 신부가 토미즘 전통의 환경에서 성장하고도 결국 이런 단체를 창립하게 된 건 대단히 특이한 모습입니다. 역주를 통해 이런 점이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임을 독자에게 친절히 알려 주셨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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