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KOREAN 1 - Beginner Level MY FIRST KOREAN 1
김대희 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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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외국인 입장에서 무척 배우기 어려운 언어입니다. 따라서 교습 커리큘럼이나 교재가 무척 섬세하게 구성되어야만 하겠는데요. 이 책을 보면 첫째 "주제별 상세한 문법 설명과 다양한 활동 제공", 둘째 "한국어, 영어 2개 국어 대본 수록", 셋째 "영, 일, 중, 베 4개 국어 단어 자료집 제공"이라고 특징이 소개됩니다. 저는 무엇보다, 외국어 교재는 상황이 다양하게 세팅되고 그에 따른 생생한 표현들이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어도 요즘은 새로운 표현들이 고안되고, 기발한 신조어들도 새롭게 생산되는 편입니다. 한국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외국인들의 입장에 서서, 내가 그들이라면 이런 말을 일상에서 직장에서 쓰고 싶겠다는 공감과 이해가 선행되어애 하겠는데, 이 교재는 그런 흔적이 잘 배어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나서,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p45에 보면 가상인물 비비안과 민호 사이의 대화가 나옵니다. 토론토에 한국 마트가 있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 교재는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또 토론토는 MLB 구단 블루제이스의 홈베이스인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활약도 했었지요. "새로운 단어와 표현" 코너에 보면 "살다"라는 동사에 ㉣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는 외국인이 배우기에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 ㄹ 탈락 현상을 가리킵니다. "너는 어디에 사니?" "이 시계는 백화점에서 산 물건이야." 같은 예문을 보면 "살다"의 어간(語幹)인 "살"에서 ㄹ이 탈락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한국어에서는 규칙이며, ㄹ 불규칙 등으로 파악하지는 않습니다(외국인에게는 규칙이건 불규칙이건 어려운 건 매한가지이겠습니다만).

p60을 보면 "~고 싶다"는 표현에 대해 영어로 설명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이 교재도 영어를 통해 기본 설명이 진행됩니다. 제가 잠깐 해석을 해 보면, "~고 싶다"라는 종결 어구는 동사의 어간(stem)에 붙어서, 평서문에서 화자의 욕망을 표현하거나, 의문문에서 듣는 이(상대방)의 욕구를 표현한다...라고 학습자들에게 설명하네요. 예를 들어 "뭐 먹고 싶어요?'라는 문장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욕구, 희망이 무엇인지를 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교재를 볼 때 가끔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설명이 가끔 나와서 지루함을 풀어 주듯이, 이 교재도 간간이 한국 문화의 이런저런 면모를 일러 주는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p71 같은 곳을 보면, 한국의 식사 예절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어른이 마실 것을 나이 어린 사람에게 내어줄 때에는 두 손으로 공손히(=to show respect) 받아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영어로 나옵니다. "식사가 끝나도, 어른이 먼저 자리를 뜰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예의에 맞다"라는 문장도 있네요. 또 "식탁에서는 그 자리의 최연장자가 수저, 젓가락을 들고 나서야 나머지 사람들이 비로소 식사를 시작한다"고도 합니다. 외국인이 봐도 흐뭇한 미풍양속이 맞습니다.

p90을 보면 과거 시제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past tense라고 해서, 한국어 과거형의 표현을 분명하게 "시제"라는 틀에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피곤하다의 과거형은 피곤했어요, 현재형은 피곤해요 등으로 그 활용형을 바꿉니다. 이게 보어와 결합할 때는 "이다"라는 서술격 조사를 쓰는데, 예를 들어 사전의 기본형은 "친구이다"인 것을, 친구예요, 친구였어요 등으로 시제에 따라 변화시킵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는 연습 문제를 통해 동사 활용 연습을 시킵니다. 저스틴이 지금 어디에 있어요? 한인 타운에 (있어요/있었어요) 라는 문제에서, 학습자가 골라야 할 바른 선지는 "있어요"입니다. "있어요?"라고 물었으니 그 답도 "있어요"라고 더 간단히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칠 수 있어요"라는 문장은 영어로는 can이란 조동사를 써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도 "있다"라는 동사를 쓴다는 게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이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민우는 영미한테 커피를 사 주었어요"라는 문장에서, "주다"라는 동사는 (앞에서 배운 것과는 달리) give라는 뜻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호의에서) 행위하다"를 표현하는 조동사(auxiliary verb)라고 설명합니다.

컬러풀한 편집에 다양한 용례가 나오면서도 정확한 문법 설명이 믿음직한 교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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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단기공략 지텔프 공식 기출문법 Level 2 - 5일만에 G-TELP 최신 기출문제로 목표 점수 달성
서민지.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지음, G-TELP KOREA 문제제공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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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텔프는 수험생이 단기간에 공인어학점수를 취득할 목적이라면 토익이나 토플보다는 다소 용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텔프 코리아에서 문제를 제공하고 서민지쌤이 기출포인트와 이론 설명, 기출문항을 해설한 이 책은, 편집이 산뜻하고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게 수험생을 배려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 매력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쓸데없이 어렵게 풀어 놓은 교재도 많은데 이 책의 설명은 하나하나가 직관적입니다. 말이 헷갈리는 게 없고 명쾌하게 이해됩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어의 복합시제 중 완료진행이라는 게 있는데 말 그대로 완료와 진행이 결합한 것입니다. 이에는 현재완료진행, 과거완료진행이 있겠고 책에서는 6과에서 과거완료진행을 설명합니다. p42에 설명된 대로 ~했던 중이었다 정도로 해석되며, had been ~ing의 꼴입니다. 이것도 크게 보면 완료의 일종이라서 for+(기간)의 꼴을 한 부사구가 함께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다음 페이지(p43)를 보면 Jane (블랭크) dinner for over 4 hours before Anne arrived.라는 문장이 있고 블랭크를 채우게 시킵니다. Anne이 도착한 게 과거인데, 준비는 그보다 일찍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현재완료와 미래는 탈락이며, before라는 접속사가 있는데 과거진행이 쓰이는 것도 어색합니다. 따라서 답은 (C)입니다. 이 단원이 과거완료진행을 가르치니까 답은 (C)겠지?라고 넘어가면 실력이 전혀 늘지 않습니다. 뒤에 나오는 해설까지 읽어 봐야 합니다.

동명사는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습니다. p82를 보면 매년 3문항 정도 출제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처럼 매 단원마다 얼마나 많은 빈도나 횟수로 출제되는지가 일일이 표시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어떤 타동사 뒤에 동명사 꼴의 목적어가 오는가? 표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서 암기도 뭔가 편해진 것 같습니다. 한 페이지 넘어가면 allow, advise, require, permit, encourage 등의 동사 뒤에는 동명사 목적어가 오기는 하는데, 목적격보어는 to 부정사가 온다고 합니다. 이 동사들도 물론 앞 페이지 표에 다 정리되어 있습니다.

p114를 보면 조동사 may, might의 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후자가 전자의 과거형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별개의 뜻으로 그냥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시제의 일치 등에서 이 관계가 의미깊게 쓰일 때도 있습니다. p115를 보면 네 가지 경우 may나 might가 답이 될 수 있다고 팁을 가르쳐 주는데 책에서 한번 보시고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서평에는 적어 두지 않겠습니다.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면 might는 그냥 추측이 아니라 불확실한 추측이라고 특별히 설명을 더 해 두었네요.

p144의 문제 12번을 보면 관계대명사에 대한 문제인데, food라는 선행사를 꾸미므로 (a) 아니면 (d)이겠습니다. 그런데 (a)를 자세히 보면 주어 it이 더 있습니다. it is several miles away가 이미 성분을 모두 갖춘 완벽한 문장인데 또 앞에 무슨 관계대명사가 올 여지가 없습니다(그렇다고 뒤에 목적어가 고픈 전치사가 덩그러니 놓인 것도 아니고). 따라서 답은 (d)입니다. 두 페이지를 넘기면 관계부사를 공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팁을 가르쳐 주는데 역시 멋진 설명들입니다.

p87의 문제 11번을 보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321(시카고 도심에 있답니다)에서 새 서버를 구인하는데 웨이터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이 도둑질하다 잡혔고 즉시 해고되어서라고 합니다. They were caught (블랭크) from the restaurant.에서 빈칸에 뭐가 들어가야 하는가. 답은 stealing입니다. 이걸 만약에 were caught in stealing에서 in이 생략된 걸로 보면 동명사이며, 원래 5형식인데 수동태로 바뀐 걸로 보면 현재분사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동명사로 보며, 시원스쿨에서는 대체로 이렇게 가르치시는 듯합니다.

편집이 깔끔하고 설명이 명쾌합니다. 지텔프에 딱 맞는 형식이고 스타일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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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120% 투자 질문 기술 - 새로운 기술 ‘GPTs’ 완전 활용법!
ChatGPT 비즈니스 연구회 지음, 김모세 옮김 / 정보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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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는 이제 과거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우리들의 업무, 혹은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안 된다 싶은 문제를 이 생성형 엔진에다가 물어 볼 때, 제가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제법 그럴싸한 근거와 맥락을 갖다 대기도 하는 걸 보면, 과연 이 정도나 되니까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므로, 이용하는 사람이 확실한 판단기준, 메타적 지혜를 먼저 갖추고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우선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확실히 미래에는, 우리 사람은 창의적인 개념이나 전략만 잘 잡으면 충분하고, 디테일은 인공지능이 척척 알아서 대신 해 줄 것 같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회사원들은 엑셀, 한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도구를 활용하여 문서를 일일이 손으로 만들 줄 알아야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러했으나, 이제 이런 건 생성형 엔진이 깔끔하게 잘 뽐아 주며, 자료 서치도 알아서 다 해 주니 더욱 놀랍습니다. 책 p24를 보면 GPTs를 만드는 데 우리들 아무 지식이 없던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사실 이런 건 직장인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척척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하는데, 이제 그런 수고조차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생성형엔진이라는 건, 정해진 답만 찾아다가 fetching해 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대화를 하면서 맥락에 맞추어 최상의 답안을 함께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챗지피티의 이름에 괜히 "챗"이 붙은 게 아닙니다. 문제는, 범용 엔진의 경우 개별 이용자한테는 별 필요도 없는 정보까지 자원으로 잔뜩 염두에 둔다는 것인데, 챗GPTs는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일반 PC나 스마트폰도 같은 사용자가 십 년 정도 쓰다보면 알아서(?) 그 나름의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새 것을 쓰려면 처움에는 오히려 불편합니다(이게 아니라면, 그 사람은 컴퓨터나 폰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사람입니다). 생성형 엔진은 사실 나만의 비서로 내가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탁웧한 기능이겠는데, 챗지피티는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만들어 올려 놓은 챗봇들이 있기 때문에 더 편리합니다(과거, PPT 만들 때 찾아 쓰던 무료 템플릿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며 부존자원이 전무하기 때문에 수출이 안 되면 생존 자체가 어렵습니다. 국내 증시도 제롬 파월이나 트럼프 대통령, 젠슨 황 같은 미국인들이 전날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날 미친 파도가 치는 판이라서, 해외 뉴스를 빨리빨리 접하고 소화하지 않으면 맨날 상투나 잡다가 끝납니다. p49를 보면 생성형 엔진을 이용해서 외국 언론 기사를 번역하고 이를 요약하여 보고하게 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자들은 이런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코파일럿이 타 엔진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주네요. 대단히 편한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들도 말씀하시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 실력을 키워 자신이 직접 원 소스에 접해서 결론을 내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신문들과 달리 외국 저널리스트들은 단어 하나도 묘하게 바꿔 써서 행간의 뜻을 전달하기도 하는데 그걸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아무튼 그게 힘든 사람은 이렇게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 나가는 것이겠고요.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의 상태를 알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회사가 뭘 만드는 곳인지, 뭘로 주된 수익원을 잡는지, 빚은 얼마나 졌는지, 주식은 현재 시장에서 PBR, PER 등을 봤을 때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 다 살피고 나서 들어가야 하며(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이미 가격이 많아 올랐다면, 나하고는 연이 없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게 안 된다면 그 사람은 투자가 아니라 지금 노름을 하려는 것입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아서 DART라든가 네이버 주식란에 들어가서 관심 종목이라도 매일 일정 시간 살펴 버릇하면 바보 아닌 이상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게 힘든 이들도 있고, 생업이나 다른 취미가 있어 짬이 안 나는 이들을 위해 챗지피티가 좋은 일을 해 줄 수 있습니다. p79를 보면, 얘한테 재무 데이터를 읽어 오게 해서 투자 적정 여부를 판단시킬 수도 있고, 바로 앞 페이지를 보면 이 기업의 미래 전망이 어떨지 의견을 제시하게 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별 종목은 또 그렇다고 쳐도, 시장 전체의 상황도 판단시킬 수 있을까? p109를 보면 저자들은 그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아무리 챗지피티가 성능이 뛰어나다 해도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본인이 자기 책임 하에 직접 해야 합니다. 의료, 건강, 법률 문제와는 달리, 투자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한테 물어봐도 틀린 답을 내어 놓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챗지피티는 대단히 뛰어난 도구이며 우리의 수고를 크게 덜어 주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사람들 각자가 져야 한다는 점 잊어서는 결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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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경영 : 강한 영업 편 - 영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을 경험하라 컨설팅 경영
황창환 지음 / 라온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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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그리고 11월에 소상공인편, 프로컨설턴트 편을 리뷰했었습니다. 삼진어묵 CEO를 역임한 황창환 대표의 이 시리즈를 독자로서 관심 깊게 읽는 중인데, 저자만의 생생한 현장 경험이 곳곳에 배어나기 때문에 참고할 내용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상 인물 정우진 팀장을 내세워, 성공하는 영업 팀은 어떠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가르칩니다. "김태호 직원의 실적이 급감했으므로 긴급 코칭이 필요합니다." 누가 하는 말일까요? AI입니다.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이렇게 바로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시간 코칭이 뭐냐면, 이 책 p70의 예화에서 신입인 민지가 도움받는 과정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민지는 입사 후 처음으로 대형 고객사 미팅에 나갔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었겠습니까. 그러나 실시간 코칭을 받고 바로 무엇이 답인지 알고 적절히 대응했습니다. 인공지능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실감하는 대목입니다. 황 대표의 책은 이처럼 업계의 최신 사정을 일일이 반영했기에 독자가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스템을 이렇게 도입하면 사람이 할 일이 더 이상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p93을 보면, 현장에서 고객이나 거래처 직원의 미묘하게 변하는 표정 같은 걸 AI가 캐치하기는 힘듭니다. 실제로 일을 해 보면, 그 어떤 팩터보다 이런 휴먼 싸인을 노티스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일은 역시 사람이 해야 하고, 저자는 이 가상의 회사 헬시라이프가 도입하여 운영하는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체계라고 명명합니다. 하이브리드라는 건 여기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라는 뜻이겠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헬시라이프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가상의 회사입니다. 이렇게 영업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는 신입 사원 교육이 무척 중요합니다. p100 이하를 보면 요즘은 디지털 시스템을 대거 도입하여 신입 사원 교육도 대단히 체계적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신입 사원뿐 아니라 경력자도 배울 게 많습니다.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면 데이터 분석부터 해서 전에는 매우 낯설었던 정보를 해석하고 정리하여 나의 역량으로 강화, 편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사수, 상급자, 동료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라고 일일이 물어볼 수 없지 않습니까.

고객은 대체 왜 우리 제품을 안 사는 걸까요?(p111) 이 심리를 알아야 우리가 그에게 우리 물건을 팔 수 있습니다. 불안(1단계)에서 30%가 이탈, 불신, 불필요, 부적합, 불급, 예산초과, 그리고 불만족 등의 과정을 거쳐 고객이 차례로 이탈한다고 합니다. S전자 영업팀이 체계화한 이 모식도는 분야 불문하고, 영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명심해야 할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p123에는 영업대시보드(dashboard)라는 게 나옵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자동차의 계기판과도 같다"고 합니다. 효율적인 대시보드는 어떤 것인가. 예측 기능, 직관성, 실시간성, 상호작용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대시보드의 주요 기능은 실적 보고(performance report)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관리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다시 강조합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합니다. "디지털시대에 영업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p139)"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디지털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종전의 기계적 사무, 복잡하기만 한 루틴, 정밀성이 요구되는 작업은 기계가 바로 대체하고, 사람을 대면하여 그의 감정을 건드려야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유튜브 등에서 자신의 팬들만을 상대로 쌩쑈를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왜 고소득자가 되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합니다. 영업의 시대는 오히려 지금부터 바로 열립니다. 최신 정보가 많아서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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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심리해킹이다
강미정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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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선택은 논리가 아닌 감성과 무의식에 의해 이뤄진다." 우리들도 자기 나름대로는 꼼꼼하고 똑똑하게 고르고 고른 후 물건을 산다고 자부하지만 사실은 근거 없는 충동에 따르거나, 옆에서 남들이 사니 나도 따라 사는 부화뇌동, 혹은 과시 심리에 기인했을 수 있습니다. 저자 강미정 대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무의식 깊은 곳까지 침투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의사 결정 과정을 심리학 이론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합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제 당신도 생각해 보라. 당신이 산 물건은 정말 필요해서 산 것인가, 아니면 무의식 중에서 작동하는 다른 동기 때문이었는가?(p76)" 저자는 말합니다. "이것은 당신이 그저 필요해서 산 게 아니라, 당신을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반복의 패턴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 더 의존하고, 전에 선택했던 것에서 큰 손해나 위험을 겪지 않았다면 같은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기존의 패턴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기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책 후반부에서 따로 저자가 정리해 줍니다.

첫인상의 효과는 매우 강렬해서 이후 좀처럼 뭘 해도 이를 뒤집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반복 패턴은 이 불리한 초기의 실점을 크게 만회해 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p137). p148을 보면 스타벅스의 경우 단순 반복 노출로 성공한 게 아니라, 그 등장하는 맥락이 중요해서 성공한 예라고 말합니다. 로고가 들어간 종이컵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보게 되고, 일상에서 이 브랜드가 나와 계속 함께한다는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p180을 보면 특정 행동과 보상을 연결하는 전략이, 소비자로 하여금 특정 행동에 대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제에도 맹점이 있는 게, 어느 빈도 이상 반복되면 도파민 민감도가 낮아져서 더 큰 강도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 확실함보다는 불확실성을 더 추구하는 게 도파민인데, 도박이나 사행성 게임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p221을 보면 "습관 해킹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없으면 불편하겠다고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한국의 거대 자동차나 가전 메이커들은 AS 시스템을 강화하여 고객 충성을 유도합니다.

"고객은 자신이 주도하여 물건을 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된 것이었다.(p128)" 할인 메시지나 쿠폰을 눈에 너무 크게 띄게 하면, 고객은 자신이 찾았다는 성취감을 못 느낍니다. 그래서 많은 쇼핑몰은 이런 할인 장치를 알쏭달쏭하게 숨기는데, 이 모든 게 설계라는 점을 숨기고 "자율성의 환상을 설계"하라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나중에 살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 왜 자꾸 지금 사야겠다는 생각만 들까?(p172)" 이것은 파충류의 뇌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편도체에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원시 시절부터 바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 의식이 여기서 나옵니다. 모든 충동구매는 이것 때문에 이뤄진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하나의 이유는 도파민 분비 때문인데, 한번 도파민이 생성되는 기제가 만들어지면 사람은 그에 계속 의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파민 설계는 단순한 구매 설계가 아니라 고객 경험의 총체적 설계다(p184)."

소비자의 심리를 알려면 먼저 우리가 소비자였을 때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이 책처럼 체계적인 전략서의 가르침에 따라 나의 물건을 팔 방법을 설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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