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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KOREAN 3 - Advanced Level ㅣ MY FIRST KOREAN 3
김대희 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5월
평점 :
1권, 2권에 이어 마지막 3권을 리뷰합니다. 고급 코스라서인지 등장하는 표현들도, 1권, 2권에 비해서는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인이므로 이 교재에 나오는 표현들을 모를 수는 없지만, 만약 외국인 입장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그래도 한국어 초보자들이, 한국어 문법(Korean grammar)을 배우는 데 이만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책도 드물 것 같습니다. 그림도 많고 눈에 잘 들어오는, 게다가 쓸모도 많은 예문들이 잔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예를 들면 "~기는 (하)다" 같은 표현이 그렇습니다. 이 표현은 p16에 나오는데, 책에 나온 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수업은 듣기는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 이런 표현은, 책의 설명에 따르면, 동작이나 상태의 그러함(사실성)을 인정하기는 하는데, 약간의 유보(망설임)을 담는다는 것입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걸 영어로 표현하면, "It is true... but...."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문장의 앞이나 뒤에 그와는 반대되는 어떤 진술이 있어야 하겠지요. 본문 중의 설명 with some reservation이 그런 뜻입니다. 영어 문어투에서 without any reservation은 그 반대로 새기면 되겠습니다.
p72를 보면 ~(으)ㄴ가나 보다, 라는 말투가 설명됩니다(오타 아닙니다). 이건 추측을 나타내는데 본문에서는 conjecture about the reason이라고 나오네요. 우리가 무언가를 추측할 때 저런 말투를 쓰는 건 분명하죠. 일상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 그리 받아들이고, 우리의 부모님들이 쓰시던 표현을 통해 그리 배웠기에 망정이지 이걸 외국어로 배웠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기만 합니다. p73을 보면 대화를 듣고 마서 T/F를 고르게 하는데, QR코드를 찍으면 음원이 바로 재생됩니다. 내용만 정확하게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예문을 보면, "내일 시험이 있나 봐요."라든가 "날씨가 추운가 봐요" 등이 나옵니다.
p79를 보면 가상 인물 마리아와 토니가 대화를 나눕니다. 이 둘은 드라마 <스물 하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런 드라마가 혹시 있나 해서 구글을 찾아보니 2022년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주연한, 비슷한 제목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역시 컨텐츠의 힘이란 막강하여, 저런 컨텐츠를 보고 그 어렵다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배우려는 물결이 이렇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단 구체적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말하는 걸 보고 배우며 따라하려는 동기를 스스로 불어넣고, 다음은 이 책처럼 문법과 이론으로 실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겠죠. 생짜로 저런 표현을 배우려면 어디 그게 머리에 들어가겠습니까? 이 책처럼, 학습자가 기존에 이미 알던 표현을, 이제는 문법적으로 명쾌하게 짚어줘야, 아!하고 학습자의 머리 안에 완전히 이해가 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일러스트를 보니 마리아는 피부가 검고 토니는 백인 같은데, 마리아는 "나도 이렇게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라고 말합니다. 그런 이들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 같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어에도 능통하게 되겠지요.
p106을 보면 "~(으)ㄴ/는 대로"라는 표현을 배웁니다. 이건 as the same as라고, 또는 as soon as라고 영어로 설명되나 봅니다. 하긴 우리도 고교 때 as soon as라는 구문을 배웠죠. 예문을 보니 "집에 돌아오는 대로 화장을 지우시는 게 좋아요."라는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저 문구는 as the same 다음에는 time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뭐 모르겠습니다. p107을 보면 너무 어학 공부를 한다는 의식 없이, 반 친구들과 함께 편안히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해 줍니다.
한국어 advanced course라고 하면 대단히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친근한 포맷으로 가르쳐 주니, 어깨에 힘빼고 재미있게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입에서 술술 말이 나올듯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