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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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미술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서배스천 스미
서배스천 스미 SEBASTIAN SMEE

서배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문 차점자에 오른 적 있다.

「보스턴 글로브」에 합류하기 전인 2004∼2008년에는 시드니에서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했다. 그보다 앞서 4년간 영국에서 살면서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에 소속되어 일했고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가디언(THE GUARDIAN)」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타임즈(THE TIMES)」,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 「프로스펙트 매거진(PROSPECT MAGAZINE)」, 「스펙테이터(THE SPECTATOR)」 등에 기고했다.

런던에서 예술가 루치안 프로이트와 친분을 맺었으며, 그때부터 프로이트의 작품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관련된 저서를 4권이나 집필했다. 그 밖에 마크 브래드포드, 프레드 윌리엄스, 맥스 듀페인에 관한 저서에 글을 썼으며, 2018년 「쿼털리 에세이(QUARTERLY ESSAY)」에 ‘넷 로스: 디지털 시대의 내적인 삶’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현재 웰즐리 대학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ㆍ웹사이트 WWW.SEBASTIANSMEE.COM

역자 : 김강희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에서 다년간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인문, 예술,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단행본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 등이 있다.

역자 : 박성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예술 전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광고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수영하는 여자들』, 『안녕은 단정하게』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술사

#관계의미술사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각자의 미술적 감각과 세계 안에

서로가 알게 모르게 작용, 반작용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영감 아닌 영감, 때론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며

묘하게 관계 미술이란 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관계적 측면에서도 라이벌 관계 안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없었던 서로의 유기적인 영향력이

이 책 안에서 좀 더 세밀하게 관찰되고 있어

두 사람과의 묘한 대립 구조가 흥미롭게 받아들여진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그 둘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관계였을까.


"예술가의 개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때는 다른 개성과 맞붙어서 싸울 때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남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항상 알고 있었다."

p131


마티스의 유연한 태도에 놀랐다.


라이벌로 너그럽게 포용하겠다는 담대함과

스스로도 충분히 잘 해나갈 수 있는 의지가 엿보이는 말이었다.


뭔가 탁월한 지성과 품위와 예의 바름이 몸에 베여 있어

야망과 열정의 균형이 잘 잡힌 이일거란 생각이 더 확신으로 차게 되는 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 크다.


<아비뇽의 처녀들>을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충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마티스는 점차 피카소의 그 대담한 작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피카소는 단지 후배에 그칠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할 혁명가였고,

마티스 자신이 이제는 의식해야 할 인물이자 어쩌면 가르침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p212


기질과 감성이 서로 상반된 괴짜로 알려진 피카소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음은 당연하고

자신의 고유성을 분명 고수하는 예술가이다.


이 둘의 만남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미 화단의 선두두자였던 마티스가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로

피카소가 받아들여주길 바랬지만, 그 역시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열성을 다하는 건 마티스였지만

결과적으로 피카소의 감각과 재빠른 균형 회복은

파격적이면서도 더 눈부신 충격을 더해주었다.


그림의 명쾌함을 추구하는 마티스가

피카소의 전통적이고 아카데믹한 선을 사용하기보다 원시적이고 직관적인 접근법을 취했을 때

많은 평론가들이 비난하기도 했었다.


알게 모르게 이 둘은 서로 다른 기질과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기타와 포도주 잔>의 피카소 작품에서 보여지는 색감과 배경이 뭔가 모르게 마티스를 닮은 듯했고,

<마티스 부인의 초상>을 보고 있으면

피카소 최고의 걸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이 떠오른다.


그림이 전하는 불협화음이 파격적이면서 조합이 기괴하고 혼란스럽다.


칙칙한 빛깔과 가면 같은 무서운 얼굴은

마치 피카소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하다.


피카소가 평생 그의 추종자가 되길 거부하면서도

마티스의 그림을 보며 감탄과 자극을 받았었다.


마티스 역시 피카소의 그림을 뛰어넘고 싶어 하며 자신을 단련시켰다.


피카소가 입체파를 떠나 끊임없이 자신만의 실험을 했던 것처럼

마티스는 야수파를 떠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실제와는 다른 그림만의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론 서로가 영감을 주고 받으며

관계에 얽혀 탄생되는 작품들을 보며

서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예술사 안에 얽혀있는 관계라는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을 보며 각자의 세계 안에서 서로의 영향을 끌어 당기며

고군분투했던 모습들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서로의 작품은 비교 분석하면서

작품을 보는 재미와 이해를 돕는 배경 지식들을

양껏 배워볼 수 있었던 의미도 있었기에

친재적인 예술가들의 내밀한 역사를 이 책 속에서 가까이 파고들어가 볼 수 있길 권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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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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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철학의 세계 안에서 인생의 뜻밖의 진리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가치를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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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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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필립 휘블
PHILIPP H?BL

1975년 독일 하노버 출신. 훔볼트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뉴욕 대학, 옥스퍼드 대학 등에서 철학과 언어학을 공부했고 언어철학, 형이상학, 과학론을 연구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이론철학을 가르쳤고, 2017년부터는 철학 매거진에 ‘휘블의 깨달음’을 연재 중이다.

역자 : 강민경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독일계 회사를 다니며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어학연수 후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레바퀴 아래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꿀벌 마야의 모험》, 《피터 틸》, 《케인스톰 아일랜드》,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이해의 공부법》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철학

#하얀토끼를따라가라 


책의 표지에서

시계 토끼를 쫓아 새로운 시간 여행의 시작이 열리는 앨리스의 이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끝도 없이 복잡한 모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만드는 앨리스의 걸음을 따라가다보면

정말이지 숨이 가쁘다.


지금 우리의 삶이 전보다는 더 무기력해진 요즘

오랫만에 심장이 쿵쿵 뛰는 가쁜 호흡으로

책 속에 푸욱 빠져 읽게 된다.


낯선 철학의 세계 안에서 인생의 뜻밖의 진리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가치를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 뇌에 있는 향유의 중추는 끊임없이 아름다운 것이 입력되기를 추구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기본값이 있지만, 대개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오랫동안 이어진 다툼의 해답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미적 감각은 때로는 보편적이고 때로는 개인적이다.

p292


보편적이라는 것이 아름답다라고 정의하는 이들이

서로 동의한다는 가정하에 연결지어져 생각하게 된다.


미에 있어서 감각과 감정이 우리를 분명 자극시킨다.


반복적이거나 대조적일 수 있고,

은유적이거나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대개는 보편적으로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는 미학의 주요 현안이고 예술은 조금 다른 측면이라

서로 가까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기도 하지만

더 예술의 영향력이나 범위가 훨씬 다양하다는 점에선 다른 것 같다.


문학적 관점에서 상징과 은유적 해석이 주는

느낌과 감각은 굉장히 특별하다.


단순히 미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에

그 범위가 훨씬 넓다라 볼 수 있겠다.


그것이 문학일 수도 음악이나 그림일 수도 있다는 점에선

수많은 생각과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예술의 놀라움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얼마나 명확한 답을 낼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끝을 알고 있지만 영원히 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 어떤 주장도 죽음은 무의미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우리를 설득할 수 없다.

거대하고 차가운 우주에서는 아이러니와 유머와 어쩌면 내맡김까지도

우리의 존재를 그럭저럭 괜찮은 것으로 만드는지 모른다.

p422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제한적으로 확 다가오고 오싹하며 두렵다.


이런 두려움은 타고나는 것이며 진화적 근거를 기반에 두고 있다고 한다.


더이상 돌이킬 수도 없고 끝이라는 의미로

죽음이 삶의 어떤 기능적 역할을 하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영원한 젊음을 위해 인간은 그 삶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자연을 회손하고 무질서를 만들기도 한다.


그 대가는 정도의 선을 넘어서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인간이 유기체의 일부라 한다면

삶과 죽음은 자연계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기에

죽음 또한 삶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해보면 어떨까.


영원한 삶이 과연 아름답기만 할까?


끝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생의 짧은 순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아닐까.


모처럼 철학이 삶에 필요한 이유와

삶의 가치를 다각도로 접근하며 배워볼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철학 입문서로 읽어보기도 좋고

얕지 않은 깊이와 너비를 삶의 연장선에서 배워가야 할 흥미로운 해답을

천천히 그 걸음을 따라가며 읽길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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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 - 평범한 일개미의 작가 데뷔 프로젝트
서양수 지음 / 두사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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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서양수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씁니다. 퇴근 후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다 보니 벌써 네 번째 출간이네요. 퇴사가 낭만처럼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퇴사 대신 퇴근 후 ‘내 책 쓰기’를 추천합니다. 최근에 저는 직장 동료인 ‘선배 K’를 코칭했고 그는 정말 작가의 꿈을 이뤘습니다. 심지어 그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놀라운 현상을 함께 지켜봤죠. 이 책에는 바로 그 코칭 스토리와 선배 K의 작가 데뷔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와 함께 나눴던 고민과 수다와 풀리지 않는 궁금증과 해법을 찾아가던 길을 복원하려고 합니다. 그간의 출간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시행착오와 실수까지 가감 없이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나만의 책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첫 번째 출간을 응원합니다.

《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세상의 서쪽 끝, 포르투갈》, 《러시아 여행자 클럽》을 썼습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SUSKI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글쓰기 단기 특강부터 시작해 몇 주 완성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글쓰기, 내지는 책쓰기 모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종종 이웃하는 블로거들이 하나 둘 책을 출간하는 걸 보면

확실히 출판 장벽이 전보다는 낮아진 걸 실감한다.


장벽 높은 문예 등단은 너무나 먼 산처럼 보이고

좀 더 진입 장벽이 낮은 여러 경로들을 찾다보니

이런 모임들 안에 속해 나름의 경로를 발견하게 되는 걸 알 수 있었다.


혹은 이 책처럼 요즘 다양한 글쓰기 책 출간에 대한

이모저모의 정보를 모아서 친절하게 잘 안내 역할을 해주는 책들이 많이 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까지의 모든 전반적인

출간 과정을 세세히 알려준다.


관심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이라

좀 더 유심히 관찰하며 살펴보게 된다.


평범한 직장인도 전업주부도 학생도

누구나 할 것 없이 글을 쓸 수 있고

좀 더 나아가면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수 있다.


출간의 기회를 잡기 위한 노하우를 이 책 안에서 세세히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글쓰기의 루틴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꾸준히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루틴이 자리잡아 있으면 더 도움이 될만하다.


많은 작가들이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쓰거나

하루에 한 꼭지씩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마감 시간이 없는 글쓰기는 늘어지게 마련이다.


나 또한 쓰다 안쓰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는 글이 있어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를 더욱 절실히 느낀다.


생각해보니 마감에 대한 압박이 없었고

구체적인 목표와 양을 정해두지 않고 막연히 썼던 것 같다.


오랫동안 지체된 글쓰기에 아니 책쓰기에 다시

자판을 두드려 볼 생각에 뭔가 모르게 아득해진다.


책에서 요약된 출간을 부르는 글쓰기 루틴 6단계를

가볍게 살펴보고 시간 활용과 안배를 잘해서

자신만의 글쓰기 루틴을 꼭 만들어 가보길 권한다.


스킬까지 구사하려 하기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꾸준함이 더 좋을 것 같다.


아마 나에겐 그런 스스로에 대한 압박과 경계가 없어

자유로운 글쓰기와 책읽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소탈할 것도 없는 별 거 없는 이력임에도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으며, 출간이 가능할까란

의심을 품고 있다면,

일단 그냥 쓰라고 말하고 싶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고 어설픈 필력으로 대들고 있긴 마찬가지다.


결국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내 글에 적용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수영을 잘하는 법이나 주차 잘하는 법을 책으로 아무리 익혀 봤자

스스로 연습하지 않으면 결국 기술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p90


정확한 팩트는 이것이었다.


이론에 바싹하더라도 실천에 약하면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적용이 없으면 결과물 또한 없다.


일단 쓰라는 말이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걸 더 실감한다.


글쓰기의 기술을 다룬 책들이

출판 시장에 넘치도록 많고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출판에 도움이 되는 팁들을 잘 정리해둔 책이 분명하다.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열정을 끌어 올렸다해도

적용하지 못하는 건 말짱 도루묵이라는 사실을 엄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양한 책들을 살피며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좋지만

집중해야 할 무언가에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더 많은 부수적인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갈 필요를 느낀다.

나에겐 몸으로 익히는 글쓰기가 지금은 필요해 보였다.

부지런히 읽고 부지런히 쓰는 활동.

몸에 익숙해지는 가장 기본이 되는 루틴을

자연스러운 습관처럼 저절로 움직일 수 있는 익숙함 말이다.

거기에 더할 것은 마감을 스스로 정해두는 것.

이 둘을 베이스로 깔고 목차와 대상 독자를 고려하고

자기 소개와 초고, 퇴고, 탈고의 과정을 모두

거침없이 써내려 갈 수 있는 부지런함이 더 해지면

출간이란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쭉 살펴보고

지치지 않도록 마음을 정비해가며

글을 쓰고 책을 쓰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어딜 가서 물어볼 수도 없었지만

궁금했던 출간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해 해결한 기분이 들어

이젠 좀 더 집중하며 나만의 글을 쓰고자 마음 먹게 된다.


출간의 그 순간을 만끽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부지런히 거침없이 써내려 가자.


쓰는 순간 이미 나에게 넘어온 카드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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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 - 작게 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안가연 지음 / 봄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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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가연
꿈 포기, 학업 포기. 어린 시절 포기만 하고 살아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을 더 사랑하고 싶어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채운 새로운 나, 츄카피를 만들었다.

언제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후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살기로 다짐했다. 요즘엔 빠르게 살기보다 나름의 속도로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어른이고 싶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이며 네이버 웹툰에서 〈자취로운 생활〉을 연재했다. 유튜브 채널 〈에치츄〉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포켓몬스터 에세이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본캐가 아닌 부캐에 대한 고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거창하게 뭔가 정해 놓아야 할 대상처럼

요즘의 흐름을 쫓기듯 따라갈 생각은 없었고

그냥 가볍게 부캐 하나 정도 재미나게 만들고 키우면

뭔가 모를 일상의 심심하지 않을 자극이 될만해 보였다.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도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보니

저절로 흥미를 찾게 되는 이상적인 부캐가 연상되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 글을 쓰면서

좋아서 하는 이 자발적인 활동들이

나의 부캐로 나를 수식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만 같다.

부캐로 다시 인생 리셋도 좋지만

중요한 건 나라는 실체에 대해 본질을 잃지 않고

나로서 나답게 살아가는 걸 더 초점에 맞추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내가 좋아하는 생각과 시선 안에서

글을 살피며 재미있게 읽었다.


꿈을 향해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결코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누군가의 작은 응원과 작은 칭찬 속에 꿈을 키우길.

같은 꿈을 달려나가며 위로를 건네는

작은 한마디 한마디를 부디 놓치지 않길.

p56


왜 혼자란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 걸까.


고독하고 외로워서일까.


본래 의존적이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길 좋아하는데

살면서 더 혼자란 생각을 뜬금없이 많이도 하며 산다.


내가 애쓰며 해나가는 모든 일들이

혼자 잘나서도 아닌데

모든게 나의 업이라 생각하고 짊어지고 책임지져 나가려는

구석진 생각들이 날 괴롭힐 때가 많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 더 별로인 내가 될 땐

이 같은 말을 잘 기억해두고 싶다.


혼자가 아니라고.


작은 손길도 눈빛도 나를 기다려준 시간만큼이나

굉장히 소중한 존재들 사이에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말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의심을 갖지 말고

시간 낭비 아닐까 하고 양심에 찔려하지도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당신의 아주 작은 날개가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반드시 큰 날개로 변해 있을테니까.

p85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p144


많은 부분에서 망설여한다. 주저하는 일도 많다.


그렇다보니 생각을 드러내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아마도 혼자 품은 의심 안에서

많은 걸 재배열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심을 품고

지웠다 썼다는 반복하다보니 생기는 시간 지체가 아닌가 싶다.


지체가 되면 다행이지만 아예 무산시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것들이 그러할 것이다.


명확하게 내가 좋아하는 지를 몰라서 갈팡질팡하기도 했지만

이미 알고 있음에도 평가와 시선이 두려워

밖으로 나를 내던지는 걸 상당히 꺼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좀 더 과감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좋은데

여전히 배부른 눈칫밥을 먹고 사려니 피로만 쌓인다.


그런 생각 따위 좀 집어치우고

당장 해도 좋을 그것을 맘껏 좀 해보고 살면 좋겠다.


잘되면 좋을테지만, 망해도 괜찮은

두둑한 자신감을 옆에 차고 일보 후퇴보다 전진을말이다.


하고 싶은 걸 좀 하고 살아야겠다란 생각은 이미 가득하기에

이젠 그냥 해보는 것에 용기내어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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