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나를 닮은 집 짓기
노은주.임형남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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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임형남

가온건축(studio_GAON)의 공동대표이다. 1999년부터 건축가 노은주와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인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금산주택’으로 2011년 공간디자인대상,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제따와나 선원’으로 2020년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했다. 『건축탐구 집』, 『집을 위한 인문학』, 『골목 인문학』, 『도시 인문학』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사람을 살리는 집』, 『생각을 담은 집 한옥』 등 15권의 저서가 있고,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 건축칼럼을 집필 중이다. 또한 EBS 〈건축탐구-집〉에 프리젠터로 출연해 집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금산주택(House in Geumsan)〉 〈루치아의 뜰(Lucia's earth)〉, 〈까사 가이아(CASA GAIA〉, 〈제따와나 선원(Buddhist temple ‘Jetavana’〉 등이 있다.|||가온건축(studio_GAON)의 공동대표이다. 1999년부터 건축가 임형남과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인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금산주택’으로 2011년 공간디자인대상,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제따와나 선원’으로 2020년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했다. 『건축탐구 집』, 『집을 위한 인문학』, 『골목 인문학』, 『도시 인문학』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사람을 살리는 집』, 『생각을 담은 집 한옥』 등 15권의 저서가 있고,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 건축칼럼을 집필 중이다. 또한 EBS 〈건축탐구-집〉에 프리젠터로 출연해 집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금산주택(House in Geumsan)〉 〈루치아의 뜰(Lucia's earth)〉, 〈까사 가이아(CASA GAIA〉, 〈제따와나 선원(Buddhist temple ‘Jetavana’〉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취미 #건축탐구집


나를 닮은 집 짓기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내가 잘 드러나는 집이란 형태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방송으로 시청하기도 하며 주거 공간에 대한 이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산다.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서

접근이 어려워서

용기가 좀 더 필요해서 등

여러 이유와 필요를 끌어 시간을 벌며 고심만 하는 중이다.


친한 지인이 지방에서 3층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늘 부럽다는 말 밖에 안한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누구나의 로망과

이상과 현실이 잘 맞아 떨어지는 나를 닮아 있는 집을 짓는 건

일생에 거쳐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 않을까.


적어도 공간이라는 욕망이 크다면

평생에 걸쳐 고민하며 살지도 모른다.


이 책에선 내가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집.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간의 재탄생,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는 따뜻한 감성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그런 집이라는 구조물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며 탄생하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집들을 보며 눈호강이라는 걸 신나게 하면서도

건축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들과 실제 집을 짓게 된다면

알아둬야 할 기초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주고 있어 좋았다.


어쩌면 이 책으로 마냥 뜬구름 잡는 것처럼 막연한 고민이 아닌

현실 접근이 가능하고 용이한 주거 공간으로 탄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좀 더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서 더 유익했다.


<건축탐구-집>에 소개된 건축주들은 누구도 집을 이야기할 때

경제적 가치를 위에 두지 않았다.

가격이 오르는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했다면 집을 짓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지은 집보다 더 현대적이고 근사한 집에 살았었다는 어느 건축주는 집을 지으며 불안이 사라졌다고 했다.

늘 쫓기듯 살아왔던 과거에서 벗어나 비로소 진짜 삶을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건축탐구-집>에 나온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세상의 기준과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p52


집을 짓고 사는 본질적인 이유가 이게 아닐까.


나를 찾는 일이라서.


애써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분명히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에겐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롭고 빛나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상의 가치와 잣대에 눈을 돌리지 않고

좀 더 의연하게 나에게 맞춰진 나를 닮은 공간 안에서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이들이 참 멋지다란 생각이 든다.


이같은 동기부여가 나에게도 건축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 이상으로

정말 집을 짓고 살아보겠노라 마음을 굳게 먹도록 만든다.


내 취향과 기호에 잘 맞춰진 맞춤형 집을 말이다.


복층처럼 구성된 높은 책장에 사다리 대신 브리지가 달려 있어

책을 골라 걸터않을 수도 있는 휴식 공간의 역할도 겸한다.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손님이 여럿 찾아오면 만찬을 즐기기도 하는 다용도 거실은

아예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입식으로 구성해 누구나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공의 성격을 띤 공간이 되었다.

p212


참고하기 좋은 인테리어와 공간의 짜임과 구성이 눈에 띄는

관심가는 집들이 많았다.


특히나 서재의 경우 가장 신경 쓰고 싶은 공간이라

책도 읽고 차도 마시며 만찬을 즐기는 다용도 거실을

서재로 휴식 공간으로 겸하도록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참고 자료로 쓸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와

다시 방송을 챙겨보고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집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 책 밖의 이모저모도 살펴볼 생각이다.


생활과 취향을 잘 존중해서 잘 만들어진 집에

오래도록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오늘과 내일이 있을까.


주택의 개념과 집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은 물론이고

우리 가족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공간을

짓고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다시금 일렁이는 시간이었다.


그런 집에서 오래도록 함께 사는 꿈을 꾸고 싶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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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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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하현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일탈보다 일상에 관심이 많다. 《달의 조각》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를 썼다. 장래희망은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다. (인스타그램 @2YOUR_MOON)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평범한 삶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가벼운 기분이 그저 좋아서

이 책을 넘기는 내 손도 경쾌해진다.


억지로 끼워맞추며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잘 풀리지 않아 자책했던 시간들로부터

좀 더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 작은 것의 소중함을 되찾는

이 책의 작은 발견이 그저 좋았다.


그런 홀가분한 기분으로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면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낮잠도 즐기며

이후의 시간들을 천천히 보내며 책을 읽는다.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p21


자발적인 고립이 애쓰지 않아도 즐거울 때가 있다.


제목을 보며 약간의 통쾌함을 느낀 건 왜 일까.


항상 의견을 앞세워 먼저 나서서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조용히 들키지 않게 유쾌한 기분을 숨길 수 없는

갑작스러운 펑크가 좋은 내가 이상한 걸까.


그냥 좋다.


영영 고립이 되어 살아갈 순 없지만

가끔은 무리에서 이탈해 내 멋대로 내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혼자 좀 멋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시간이 전혀 예상치 못할 때 일어나 갑작스러우면서도 반가운 건

전형적인 집순이라 그런걸까.


아마도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우겠지.


어쩌면 행복과 용기는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끝날 걸 알면서도 찰나의 기쁨에 최선을 다할 용기,

계산 없이 기대하고 실망한 용기, 아플 용기,

다칠 용기, 외로울 용기, 의심 많은 겁쟁이는 결코 알지 못할 순수한 행복이 궁금해

그런 용기를 열심히 흉내 내 본다.

매번 실패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p162


인생에서 용기가 이렇게 많이 필요할 줄은

살면서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함을

나이들면서 더더욱 실감한다.


제대로 된 용기를 내진 못해도 늘 그 언저리에서 흉내만 낸다.


그러다 얻어 걸리는게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게는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 앞에서 해맨다.


맘에 흡족할 만한 뭔가를 얻기는 늘 힘겹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무언가를 위해 얻기 위해 노력은 한다.


그게 내 행복과 직결된 일이니까.


그렇게 보니 행복과 용기가 왜 같은 선상에 있는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그건 일상의 활력이 되고 지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p211-212


소확행에도 여전히 돈을 드는 건 웃픈 일이다.


냉장고를 털어 잔반 처리를 하며 티비를 보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보기도 하며

공짜 휴식을 마음껏 즐겨도 본다.


돈을 써서 즐거울 때도 있다.


단돈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이라도

큰게 아니더라도 작은 걸 사는 소소한 기쁨과 만족감,

거기서 오는 소유의 즐거움,

이를 즐기는 시간까지.


모두 연결선 상에 묶어져 있기에 소확행을 즐기기 위해

좀 더 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큰 지출이 아니기에 자족하며 지낸다.


혼자된 기쁨을 자유라 말하면서

고독 앞에서 쓸쓸해지기도 우울해지기도 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오락가락 변화무쌍한 하루 안에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산다.


살면서 더 그럴 날이 많아 다채롭겠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난 일들이 많아

펑크난 약속에 혼자 몰래 흡족하며 뒤돌아 나오는 걸음이 가벼운 것으로 만족하며 살고 싶다.


그런 나라서 좀 더 내가 좋아지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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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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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란히 맛과 멋이 그대로 보존되어 스며들어 있는

볼로냐의 미식과 건축, 문화를 역사적인 토대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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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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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권은중
요리를 하기 전에는 음식이 그저 칼로리 충전 또는 남과 구별 짓는 연성 권력SOFT POWER, 이 둘 중 하나이거나 그 중간쯤이라고 여겼다. 그렇지만 2006년 요리를 시작한 뒤부터 ‘음식이 삶의 대부분’이라는 급진적 사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결국 20년간 해오던 기자를 그만두고 이탈리아로 요리유학을 다녀왔다. 많은 나라 가운데 이탈리아를 택한 건 ‘요린이’ 시절, 처음 만들어 먹었던 요리가 파스타였던 탓이다.

이탈리아 유학시절 이탈리아식 요리 스킬보다 올리브유, 치즈, 살루메, 와인 같은 식자재에 끌려 올리브 과수원, 치즈 공장, 와이너리 등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 개별 음식보다 그 음식을 이끌어내는 식생, 역사, 문화 등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서양 음식 문화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오가며 이탈리아 음식을 탐닉할 계획이다. 지은 책으로 《독학파스타》, 《10대를 위한 음식인류사》, 《음식경제사》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문 #볼로냐붉은길에서인문학을만나다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주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알려진 볼로냐.


음식의 향연과 문화가 꽃피는 볼로냐의 모습을

이 책 속에서 세심히 살펴보며

코로나로 인해 무산된 모든 여행 계획을 위로 삼아

여행의 발자취를 먼저 책 속에 쾅 찍어본다.


롬바르디아인의 돼지 사육에 대한 지식을 그대로 배워 프로슈토나 모르타델라 같은

새로운 살루메를 만들어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치즈인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도,

또 가장 독특하면서 가장 비싼 식초인 발사믹 식초도 이 지역의 작품이다.

이들이 잘 만드는 것에는 볼로냐와 모데나에서 생산하는

슈퍼카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도 포함된다.

볼로냐를 포함한 에밀리아로마냐 사람들이

"우리는 필요하면 우리가 직접 만든다. 그리고 잘 만든다"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p125


볼로냐의 자부심이 대단히 크다는 걸

실제 그 맛을 최고답게 만들어내고 있으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도시에서의 파스타 소소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대표하는 파스타 중에 '볼로네제 파스타'와 '토르텔리니'를

언제쯤 맛볼 수 있을까 싶어 더 안달이난다.


'비너스의 배꼽'이는 별칭이 붙어 있는 토르텔리니는

비너스가 묵은 작은 여관의 주인이 열쇠 구멍으로

그녀의 모습을 훔쳐보다가 배꼽을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 마저도 아름다웠기에

그 여인을 떠올리며 만들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지역의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수제 생면 파스타와 토르텔리니와 토르텔로니를

직접 눈으로 보며 흔하게 풍경처럼 볼 수 있는 만두 빚는 사람들이

멋진 배경처럼 만두와 생면을 빚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음식과 재료를 마음껏 구경해보고 싶다.


국물에 익숙한 우리 문화와는 다른 소스 요리는

자연히 면부심으로 이어진 이 지역의 음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연결고리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요리의 시작과 끝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미식의 수도라는 칭호가 걸맞는 이 곳을 정말 애타게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볼로냐의 어딜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모르타델라와 프로슈토로.


돼지 뒷다리를 얇게 썰어서 먹는 햄과 핑크빛 소시지로 유서 깊은 음식이다.


살루미는 사실 피자나 파스타보다 이탈리아 대표 음식 중 한 수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스타는 아랍에서, 피자는 대항해 시대 이후

토마토가 신대륙에서 들어오게 되고 살루미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만도 해 보인다.


방목해서 키운 돼지 뒷다리와 소금 그리고 풍부한 바람.


이 3요소를 만족시키면 맛좋은 햄의 명성을 이어간다 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 빵과 함께 잘 숙성된 프로슈토을 곁들여 먹고 싶다.


'볼로냐 사람들은 늘 산해진미를 멋지게 차려놓고 먹는다'는 시샘을

이탈리아인들로부터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걸 꽤나 책을 보며 공감하게 된다.


미식의 도시 답게 장인들의 손맛이 더해진

고퀄리티의 차원이 다른 음식을

이 곳 볼로냐에선 흔하게 차려놓고 먹을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군침도는 토스카나의 생햄을 언제쯤 먹어볼 수 있을까.


볼로냐에 유독 벽돌 건물이 많은 이유는 어쩌면 고대 로마 제국이 세워지기

이 전의 시대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대 로마의 건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리스의 우람한 기둥에 넓은 공간을 지을 수 있는 아치를 얹어놓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 건축은 돌을 이용해 기둥을 높이 쌓고,

그 기둥 위에 비례에 맞는 지붕을 올려 외적인 엄정함을 추구했다.

p236 


붉은 도시라 애칭과 걸맞는 볼로냐는

파스타 소스의 붉은색은 연관지어 생각나게 만들고

사회당과 공산당의 정치적 전통을 상징하기도 한다.


도시 중심가를 에워싸고 있는 육각형 형태의 성벽을 보면

빛바랜 성문과 무너진 성들이 옛터를 그대로 재현되어

역사의 흔적 그대로를 여전히 보존하고 있다는 것마저 장엄해보인다.


붉은 볼로냐의 벽돌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키가 큰 답인 아시넬리 탑이 일반인들에게 제공되기에

5유로를 기꺼이 내고 그 경치를 굽어보고 싶은 욕구가 일렁인다.


붉은 기와와 벽돌 건물과 산줄기.


목가적인 전망을 분위기에 취해 흠뻑 느끼고 싶어진다.


게다가 산 루카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올라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긴 회랑을 만든 건 순례자들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제작년부터 순례자의 길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들을 배려해 햇빛을 피하거나 비에 젖지 않도록

성당을 오를 수 있도록 한 배려넘치는 이 긴 길을 기꺼이 올라보고 싶다.


길과 회랑이 연결되 있는 도시에서

볼로냐의 기운과 순례자를 위해 배려한 관대함까지 느낄 수 있어

이 도시를 사랑하기 너무 충분해 보인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스란히 맛과 멋이 그대로 보존되어 스며들어 있는

볼로냐의 미식과 건축, 문화를 역사적인 토대와 함께 살펴볼 수 있어

한 상 가득 차려진 산해진미를 배부르게 맛본 느낌이랄까.


굉장히 흡족한 마음으로 오감을 사로잡는

이 도시에 한껏 매료되어 다시 여행의 기회를 꿈꿔보게 만든다.


내가 본 볼로냐를 만나보길 바래보며

그전에 이 책으로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더 볼로냐의 다채로운 도시 여행을 꿈꿔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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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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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사이토 다카시

저자 :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 도쿄대학교 법학부와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으며,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과 강연을 선보여 독자들의 지식 멘토이자 롤모델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어떤 지식도 대중이 알기 쉽게 해석하고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문

학, 역사, 철학부터 공부법, 처세술, 글쓰기, 대화법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백 권에 달하는 저서를 발표했다.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고,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25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어른의 말공부》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잡담이 능력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외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역자 : 황미숙
이와이 ?지 감독의 영화들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일본어로 먹고사는 통번역사. 늘 새롭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고, 항상 설레는 인생을 꿈꾼다. 경희대 국문과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일본어과 석사 취득.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꿈을 디자인하다》 《타임 콜렉터》 《평생 내공 첫 3년에 결정된다》 《뇌와 마음의 정리술》 《1일 15분 활용의 기술》 《요약력》 외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른 사람은 무슨 책을 읽는지 습관적으로 엿보게 된다.


세상에 많고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고

지나치기 아쉬운 책들이 너무 많으며

선별하기조차도 버거울 땐

다른 사람들이 읽는 책에 관심이 자연스레 흘러간다.


가장 빠르고 가장 간편하게 좋은 책을 따올 수 있어

제법 괜찮은 책을 목록에 나열해 취향껏 고를 수 있어 좋다.


이따금 책 사이 사이 그런 책들을 살펴보고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책들을 업데이트하려 나름 노력한다.


저마다의 독서법과 인생책이 있듯이

다른 사람의 독서 일대기를 들여다보는 건

새로운 독서 인생과 삶의 가치관을 배워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또한 차분히 살펴볼 필요를 느껴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 생활을 살짝이 엿본다.


독서의 즐거움은 책의 세계를 천천히 음미하는 데 있다.

'미독'. 깊은 세계를 접하고 그것을 즐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나 본래 가진 지적욕구를 바탕으로 깊은 세계를 접하고 즐기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다.

p45


다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읽은 책들을 다 기억하는 편이 못되는터라

어떤 형태로든 기록해 놓지 않으면 남겨진 기분이 들지 않는다.


한 권의 책을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지 못했다.


항상 여러 권의 책들을 쌓아놓고 교차로 읽으며

다독이 나에겐 잘 맞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에서 실속없이 읽고 있진 않나 점검해보게 된다.


더 깊은 정보와 더 깊은 사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음미하는 독서는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가운데 느긋한 마음으로 하나 하나 살펴보며

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더 큰 애정을 담게 될테니

이또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미독의 깊은 세계 속에 푹 빠져 읽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

고전 문학 중 한 권을 고심해서 골라 봐야겠다.


이미 아는 것을 확실한 지식으로 정착되고, 새로운 지식과의 '연결'도 눈에 들어온다.

'아, 그거랑 같아' '여기서 이어지는구나'하고 이해되는 것이다.

지식이 계속 연결되니 가속도가 붙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p118


감히 엄두도 안나는 책들이 있다.


언제쯤 시원하게 이것들을 흡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막연하고 잘 모르는 분야를 파고들어 보겠다는

내 의지가 가상해서라도 언제쯤은 조금이라도 그 겉면이라도 핥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100권 정도 읽어서 이해된다면 난 101권쯤 더 읽고

조금 이해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도 잘 늘지 않는 지식의 속도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고리를 찾으면

그런 통쾌함에 책을 더 찾아 읽는지도 모르겠다.


앎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란

참 모호하면서도 묘한 구석이 있어

잘 하진 못해도 부지런히 읽는 것으로

나의 독서를 비관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


'어려워도 도전하고 싶은 불후의 명저'의 목록을 보고서

잠깐 멈칫하면서 책장을 둘러보며

아직 손 때 묻지 않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간 읽을테지만, 읽을 책도 많은데..

라는 핑계 삼아 늘 뒷 켠에 숨어지내는 말없는 책을 붙들고 고심해본다.


이렇게 나의 독서 열기를 또 한번 불지펴줘서

앞으로도 더 읽을 행위에 동력이 되어줘서 고맙기도 하다.


지금 그 때가 온 것인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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