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
김세경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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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는 몰랐던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마음의 생채기를 좀 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제는 조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를 느끼며 이 책 안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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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
김세경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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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세경
꽃개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작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퇴근 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호기심도 많고 욕심도 많아 늘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내 마음이 힘들어하는 줄도 모른 채. 그러던 중 퇴근길 지하철에서 갑작스레 공황을 만났다.

나와는 상관없는 병인 줄 알았던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알게 됐다. 더 잘하고 인정받기 위해 나를 채찍질하는 대신 내 마음을 꼭 안아주고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공황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정도로 극복한 지금은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키며 전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살고 있다.

2018년부터 카카오 브런치에서 꽃개미라는 필명으로 글과 그림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가 있다.

* 브런치 BRUNCH.CO.KR/@SAMMYS

* 인스타 @SAMMYKHI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에세이 # 지하철이무섭다고퇴사할순없잖아


 


이따금 불안하고 우울하며 산다.


병적이라고 느끼진 못하고 정상적인 기분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심적인 여유조차 없이 그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제동이 걸려 일어설 수가 없을 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서 병원 문을 두드릴테지만

누군가의 힘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황을 말해준다는 건 굉장히 용기있는 행동 같다.


공항 장애라는 진단과 함께 정신과적인 상담이

상처난 마음에 혼자 아파하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알약처럼 친절한 처방으로 전달된다.


그런 점에서 대게는 몰랐던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마음의 생채기를 좀 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제는 조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를 느끼며 책을 들었다.


인생을 사계절이라고 하면 모든 날이 화창하고 맑을 수만은 없다.

갑작스런 불행을 대하는 데 유독 서툴게 느껴진다면

소나기 이후의 풍경을 상상하는 건 어떨까?

지금의 불행을 잔시 후면 지나가는 소나기로 여기고 비가 그친 후의 더욱 맑아질 모습을 기대하며

애써 방긋 웃어보는 거다.

p112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행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워 심신이 고통스럽다.


그런 상황이 계속 되지 않을 뿐더러

갑작스럽긴 하지만 반드시 지나가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후의 맑아진 하늘을 보게 될 기대를 가지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


사실 문제보다 더 크게 문제를 확장시켜 생각하는데서

나를 좀먹는 생각들에 힘들어 할 때가 많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되

더도 덜도 내 생각을 섞지 않을 것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따지고보면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일이니까.


두렵고 무서운 것의 실체는

사실 그렇게 심각한 것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그런 불안을 조금씩 감소시키는 것으로부터

나를 조금씩 분리시키며 살아보는 게 중요해보인다.


글쓰기는 공황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습관이었다.

증상을 겪을 때마다 나는 그것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들었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솔직히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렇게 쓰는 행위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복잡했던 일들이 정리되고 감정이 해소되는 후련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p247


'쓰기'라는 움직임이

생각을 표현하는 이상으로 더 단단한 내면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꽤나 좋은 활동처럼 느껴짐을 나또한 공감한다.


울적한 마음이 들 때

기분이 마냥 좋을 때

마음 상태 그대로를 텍스트로 옮겨 쓰면서

다시 한번 내 마음을 가지런히 배열해 정리하는 느낌이라 좋다.


하루 동안도 쓸데없는 생각에 갇혀지낼 때가 많은데

혼자만의 글쓰기가 일상의 작은 부스러기들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불평, 불만, 걱정거리들로부터 환기되는 좋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몸의 기능이 이상이 있으면 당장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는다.


마음이 아픈 건 대개 혼자서 숨어 아파한다.


그런 불편함과 불안을 혼자서 아파하지 말고

좀 더 드러내놓고 솔직히 살펴봐도 괜찮다는 말 속에서

답답한 마음에 불이 켜지는 느낌이 든다.


누구나에게 이같은 불안정함이 깃들여 있기에

스스로를 비난하지도 원망치 말고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의 자유를 좀 더 허락해주면 좋을 것이다.


좋아하는 책을 보며 좀 더 게으름 부리며

완벽하진 못하지만 부족한 모습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가는

그저 그런 나이더라도 괜찮음에

나를 구속하지도 다그치지도 않길 바래본다.


 별 일 없이 오늘을 살아간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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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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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의 한식탐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솜대리

저자 : 솜대리
본격 음식 탐험가. 돌 지나서부터 혼자 밥을 먹으며 밥 한 톨 남기는 법이 없었다고 하니 맛있는 음식을 쫓아다닌 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10년 차 직장인이기도 하다. 대리 시절, 나 같은 보통 사람도 재밌게 읽을 만한 음식 이야기를 쓰겠다며 솜대리라는 필명을 짓고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돌입했다. 어느덧 대리는 한참 지났지만 (만약) 부장이 되고 (혹시) 임원이 돼도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음식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음식과 관련된 책과 영화는

일상의 가벼운 애피타이저로 딱이다.


맛 기행 프로그램을 즐겨 보기도 하고

동네에 새로 생긴 음식점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있어 하는 '음식'이 주제인지라

이 책에 끌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나 우리 한식에 대한 더 많은 궁금증과

미식의 즐거움을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아침밥을 가득 먹고도 출출함이 몰려온다.


어떤 걸 먼저 읽어볼지 목차를 쭉 보고 있자니

당장의 식사 메뉴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다.


이토록 맛있는 한식의 매력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 배기니 당장 간단히 김밥에 라면으로라도 허기를 채워야 할까 싶다.

 

치맥은 이제 어엿한 우리의 문화다.

치킨과 맥주의 조합을 두고 이름을 붙인 곳도, 스포츠 경기를 볼 때마다

당연하게 치맥을 하는 곳도 우리나라뿐이다.


우리나라 치맥의 세계적인 흥행은 음식의 운명에 있어 음식 그 외의 요소,

즉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그 음식을 둘러싼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p59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야식 배달 음식으로 자주 시켜 먹는 치틴의 메뉴가 다양하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어제도 간장, 마늘 치킨을 시켜 먹은 나로서는

불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쉬움을 치맥으로 괜찮은 마무리를 지었다.


두 음식의 조합이 어찌나 기가 막힌지

치킨의 기름짐을 맥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

끝도 없이 질리지 않게 들어간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다.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자리 잡게 된 치맥.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도 즐기는 치맥을

내가 앉은 집에서 편하게 배달해 시켜 먹을 수 있어

행복한 고민으로 후라이드와 양념을 고민하다 반반을 주문하게 되는 마성의 매력에

오늘도 두 손 두 발을 들게 만든다.


젓갈과 식해는 밥반찬으로 많이 먹는다.

짭쪼름한 젓갈을 밥에 곁들이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젓갈 한 종지만으로도 밥 한공기를 뚝딱할 수 있다.

젓갈과 액젓은 요리할 때도 자주 쓴다.

소금 대신 쓰면 음식에 간도 되고 감칠맛도 높아진다.

p249


쌀밥에 짭짤한 젓갈을 올려 먹으면

입맛이 없다고 하면서 밥 한그릇 뚝딱하게 된다.


오징어, 창란, 낙지젓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가까운 건어물상회에 단골 집을 가서

떨어질 때마다 가서 다양한 젓을 사와서 먹는 편이다.


명란 파스타, 바게뜨를 최근 먹어 보게 되었는데

젓갈의 향이 살아 있어 좋아하는 음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게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경험을 한 기분이었다.


다양한 젓갈과 형태가 바뀌면서

우리 식생활 문화도 변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김은 대표적인 수출 식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김 생산국이다.

전 세계 물량의 99%을 한,중,일에서 생산한다.

이 중 55%가 한국 김이다. 식품업계 대표 수출 상품이다.

식품업계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다.

p271


가장 오랜 시간 밑반찬으로 식탁 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


요즘은 김부각에 푹 빠져서 찹쌀 풀을 묻혀 튀긴

그 바삭함에 스낵으로 즐긴다.


그냥 생김 그 자체로 즐기기도 한다.


담백하게 간장양념장에 올려 싸서 먹으면

밥을 먹는 든든함이 채워진다.


곱창김은 다른 김보다 씹는 맛이 좋아서

때마다 공수해서 사먹곤 한다.


재배가 까다롭고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지만

자주 먹을 수 있는 김이 아니라

곱창김이 밥상에 오를 땐 다들 김 먹방 삼매경이다.


보관이 좋고 다양한 형태로 김을 사용해 요리할 수 있어

대용량 조미김을 마트에서 사놓으면

든든한 기분이 들어 아쉽지 않게 구비해놓는다.


익숙하게 먹고 있는 음식들의 사연들을

이 책 속에서 더 명확히 풀어놓아 쉽게 재미있게

음식의 이야기들을 살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친숙한 우리 음식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가

읽고 즐기며 보고 맛보는 재미까지 다양한 감각을

책과 우리집 식탁에서 느낄 수 있어 유쾌했다.


장봐온 봄나물들로 저녁은 비빔밥을 준비할 생각이라

계절의 맛과 향을 음식 속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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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김이랑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이랑
좋아하는 모든 것을 그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1년의 많은 날들 중 249번째 날에 태어나 ‘249DAYS’라는 작은 문구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을 딴 ‘이랑그림 작업실’에서 매일 그림을 그립니다.

돈을 벌기 시작한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귀엽고 쓸모없는 것들을 사 모으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모아온 쓸모없는 것들로 가득 찬 작업실에서 길고양이 세 마리와 복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DANG_GO

블로그 BLOG.NAVER.COM/SPACEYY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귀엽고 예쁜 물건을 사서 모으는 재미는

 나에게 아주 괜찮은 보상이자 선물이기도 하다.


한동안 딸아이와 다꾸 아이템을 사서 모으며

집에 즐비한 문구류를 보면서

보물 상자에 잘 모아두며 하나씩 꺼내 쓰는 재미에

좀 더 특별한 기록의 산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남들이 보면 자질구레한 쓰레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딜가나 우리 눈엔 언제나 귀여움 가득한

물건들에 시선과 마음이 빼앗겨 버리고만다.


너무 쉽게 지갑이 열려 가끔 소비 중독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이삼천원에 기쁨과 희열을 느끼며

발걸음 가볍게 집에 돌아오는 내내 미소를 숨기지 못할 정도로 행복해진다.


비싼 명품 백보다 타자기가 더 갖고 싶어

중고 마켓을 한참을 뒤지기도 하며

독서 아이템들도 늘 내 곁을 지키고 있지만

근래에 봐 둔 예쁜 문진을 사고 싶어 기웃거린다.


그런 귀여움을 찾아 오늘도 취향 가득

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그런 재미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이 책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건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들로 가득한 그림들이

그저 내 마음에 쏙 들었고,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 소중했다.


더 많은 마스킹테이프가 갖고 싶어요.

항상 제 마스킹테이프 컬렉션을 보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고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저는 언제나 더 많은 마스킹테이프가 갖고 싶습니다.

사 모으고 사 모아도 언제나 부족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커다란 문구점에 가서 '마스킹테이프를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p65


로또는 사지 못해도 로또에 당첨되서

마스킹테이프를 원없이 사봤으면 하는 바램이

어쩜 내 맘이랑 같은지 모르겠다.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에는 늘 진심이다.


사서 모은 게 꽤 되는데 또 사서 오게 되는 걸 보면

모아 놓은 걸 보면 하나의 갤러리처럼 작품이 된다.


언젠가 딱 필요한 순간에 찰떡 궁합처럼 잘 어울리는

이 아이들을 사용하게 될 날을 나또한 기다린다.


저는 에코백을 에코의 의미보다는 수집과 기념의 의미를 담아 삽니다.

그래도 늘 가방 한구석에 얇은 에코백을 구겨 넣어 가지고 다니며

장을 보거나 큰 짐이 생겼을 때 꺼내어 쓰곤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에코백을 사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천가방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142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에코백을

직구로 구매해서 도서관 가방으로 쓰고 있다.


이것 또한 독서 아이템 중 하나이다.


에코백이 하나 둘 모이면서

각기 다른 프린팅과 추억이 담긴 나름의 컬렉션이 또한 모아지고 있다.


다 쓰지도 못하면서 쟁겨 놓은 에코백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열심히 들고 다니는 에코백부터 집에 잘 모셔놓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천가방이 더 좋아져 늘 외출할 땐 에코백과 함께 한다.


그리고 꼭 사고 싶은 아이템은

클로버 810.


색감과 모양이 나에게 합격점이라 중고 마켓을 열심히 뒤지고 있으나

좀처럼 나와 연이 닿고 있지 않아 아쉽다.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에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클로버 810 타자기를 홀 가운데 비치해 두었는데

커피를 주문하고 한참을 그 곁에 머물러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실컷 보고 왔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이 타자기를 소장할 날을 꿈꾼다.


신나고 경쾌한 타자음을 들으면서

멋들어지게 타이핑할 날을 소망하고 있는 작은 바램이

내 작은 소소한 물건들에 대한 작은 애정 속에서 더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 물건들이 언제나 내 곁을

내 주변을 괜찮은 즐거움으로 채워질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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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좋아지는 연습 -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루틴 에세이
성스런 지음 / 채륜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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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좋아지는 연습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성스런

기자를 꿈꾸며 언론영상학을 전공했지만, 보험회사에서 일했다. 회사 복지비로 시작한 인생 첫 운동이 요가다. 요가를 더 알고 싶어 회사를 떠나 인도에 갔다. 돌아와서 요가와 명상을 나누고 있다. 살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요가로 먹고살고 있으니 감사한 인생이다. 취미는 요가와 산책, 고양이를 만지며 차 마시는 하루를 산다. 늘 내 몸과 마음에게 말을 걸고 기록한다.

@runat.d


[예스24 제공]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루틴 에세이


운동을 무지 싫어하는 나에겐 걷는 것조차도

굉장히 번거로운 일처럼 여겨져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

오랜 집순이 생활에 너무 익숙해 있다.


그렇다보니 잦아지는 폭식과 체중 증가, 체력 고갈로

괴로운 허리 통증과 가끔 핑 도는 어지러움증이 종종 나타난다.


운동을 해볼까 싶어 마음 먹고 헬스클럽을 끊고서

남 좋은 일 시키는 일이 더러 있었던터라

요즘은 집에서 영상을 보고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몸을 풀고

가벼운 산책을 한다.


이전보다 좀 더 개운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때가 많아져서

이 좋은 걸 왜 이제서야 했나 싶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움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 역시 요가로 자신을 재정비한터라

자신만의 건강한 루틴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수고롭게 써내려갔을 그 마음을 나도 함께 읽으며 나누어보았다.


일찍 집을 나서 멍하니 공원에 앉아 볕을 쬐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가을 나무를 여러 장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

그렇게 자연에서 얻은 여유와 기운을 가지고 수업을 하러 요가원으로 향한다.

이제 나의 매일은 무용한 일상과 집중하는 일의 균형 속에 있다.

p62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보통의 일상에 기쁨을 선사한다.


걸어봐야 아는 맛이다.


 매일의 같은 풍경이 새로운 풍경처럼 여겨지는

계절과, 온도, 날씨, 햇볕과 바람,

이 같은 요소들이 각기 다른 모습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천천히 걷다 공원의 나무 쉼터에 앉아

고민스러운 걱정마저 떨쳐버리는 여유까지 뽐내고 있으니

꽤 오래도록 마음과 몸의 살균 산책을 즐기고 싶다.


커피를 마시다 책도 보고, 배고프면 밥도 먹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게 좋아서

아무래도 남의 가게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맘도 편하다.

그렇게 소소한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힘든 하루를 보낸 날에도 에너지가 충전된다.

나에게는 이곳이 나만의 케렌시아인 셈이다.

p155


저마다의 케렌시아가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 안에서 맘껏 쉴 수 있는 곳.


그런 공간이 삶을 더 단단히 지탱해주고

오래도록 몸과 마음을 보살필 수 있는 에너지를 더해준다는 걸 안다.


단연코 집이 좋은 나에겐

코로나 사태 이후로 더 주거의 공간 속에서도

내가 쉴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 너무도 간절히 필요했었다.


작은 책상과 의자가 될 수도 아늑한 쇼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거실을 서재화하면서 작은 방 하나도 조금씩 책으로 점령 당하고 있어

그 방을 공부방겸 서재로 이번 기회에 탈바꿈 했다.


공간의 기능을 따지기를 떠나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

그런 공간을 기꺼이 내어줄 필요와 이유가 분명했기에

더 큰 방을 내어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큰 테이블을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해서

가족이 먹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보며

이 자리에서 하루의 여러 모습들이 매일 바뀌고 있다.


여백이 잘 보이지 않게 채워가는 서재의 책들을 보면

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겐 이보다 더 아늑하고 평온한 곳이 없다.


가장 따뜻하고 가장 생기 넘치는 공간이 이곳이란 생각에

부엌보다도 더 오래도록 이 곳에 머물고 싶다.


내면의 평화를 찾는 일을 구지 멀리서 알아볼 필요없이

이 곳에서 맘껏 읽고 쉰다.


나에게 잘 알맞은 루틴을 여전히 찾아가고 있다.


좀 더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좀 더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건강한 루틴으로 채워간다면

오늘 하루도 꽤 그럴싸한 하루를 보냈노라 말하 수 있지 않겠는가.


기분 좋아지는 법을 내 안에서 매일 발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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