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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소개
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그는 2005-2011년 더럼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왕립협회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베스트셀러인 『나를 부르는 숲』으로 잘 알려진 여행 작가.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다.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영국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한국으로 치면 백두대간에 해당하는, 미국 동부를 관통하는 2,100마일의 등산로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지만 곰의 습격이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추위 등의 위험으로 가득 찬 대자연과 싸우며 6개월 이상 걸어야만 종주를 마칠 수 있다. 빌 브라이슨은 그저 집 근처에 애팔래치아 산맥이 있다는 이유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하고, 그 이후부터 자신이 종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시킨다. 이유가 있어서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부터 하고 이유는 나중에 짜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종주 도전은 결국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과정을 눈물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물이나 주의 사항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미국인들에 대한 묘사 등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랜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고독한 이방인(I'm a Stranger Here Myself)』을 비롯하여 『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In a Sunburned Country)』,『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Bryson's Dictionary of Troublesome Words)』, 『모국어(Mother Tongue)』,『잃어버린 대륙(The Lost Continent)』,『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Notes from a Small Island)』,『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Neither Here Nor There)』,『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Bill Bryson's African Diary)』,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부터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글맛과 지성이 담긴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개 언어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국경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널리 격찬을 받은 저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어벤티스 상과 데카르트 상을 수상했고,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10년 동안 비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예스24 제공]


#여행에세이
#빌브라이슨발칙한미국횡당기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까칠함을 따라올 자 없는 독보적인 브라이슨 아저씨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때문인지
뭔가에 홀린듯 흡입력있게 빨려들게 만드는 그의 여행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 48개 주 중에서 10개를 제외한 나머지 주를 자동차로 일주하며
동부에서 서부로 넘어가며 미국 소도시의 풍경들이 펼쳐진다.
미국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자동차 일주이기도 하다.
저질 체력에 배낭여행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서부 시애틀에서 시작해 남부 동부로 이동해 뉴욕까지
자동차를 렌트해 여행을 다녀보고 싶었다.
사막과 협곡, 벌판의 드넓게 펼쳐진 서부보다
동부로의 여행이 제법 재밌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건 나쁘지 않아보인다.
세인트루이스 도심을 지날 땐 왠지 모를 위협적인 위험 요소가 있어보이나
소도시로 들어가면 좀 더 컨트리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만 같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의 느낌이 더 물씬 풍겨져오는게
썩 나쁘지 않아 이마저도 즐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구글맴을 참고해 관심가는 소도시들의 풍경을 살폈다.
30년도 훌쩍 지난 미국의 소도시 여행을
새삼스럽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상적인 소도시의 풍경을 나도 쫓게 된다.
집은 전체적으로 허름했는데, 그 집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이 지역 문단의 소유이고,
그 가난한 문인들이 최선을 다한 게 그 정도라면 썩 불만은 없겠다.
그런데 실은 이 집은 한니발 시청 소유이며, 매년 13만 5000명이나 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한니발의 작은 금광인 셈이다.
p54
남쪽 한니발 방향으로 약 65킬로미터를 달리면 마크 트웨인의 소년 시절 집을 볼 수 있다.
입장료 2달러가 아까울 정도로 실망스러워
어안이 벙벙해진다.
방마다 전선과 스프링클러가 어정쩡하게 불거져 보이며,
누나 방의 합판으로 된 파티션도 눈에 거슬리며
창문에 붙어 있는 녹음된 설명이 흘러나오는 게 어설픔을 더해주는 듯 보인다.
이름부터 기대를 주는 스프링필드는 또한 어떻고..
시적이고 푸른 초원과 시원한 물을 떠올리는 이름과는 달리
온통 주차장과 높은 빌딩, 쇼핑몰과 주유소로 둘러쌓여 그리 매혹적이지 못하다는
그의 투덜거림이 이어진다.
이쯤되면 그가 찾는 완벽한 소도시가 과연 어디에 존재할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다행히 무성한 녹음이 길게 뻗어 있는 사바나의 경치를 보며
도심 한가운데 우림을 만족해 한다.
스패니시 모스로 녹음이 짙은 나무에 라파예트 광장에 서 있으면
고딕 양식의 첨탑을 자랑하는 성당이 서 있고,
200년도 더 된 빛바랜 벽돌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보며
완벽한 곳이라고 말하는 것에 나도 함께 안도해 했다.
모범적인 커뮤니티가 정갈하게 잘 유지되고 있는
체스터타운은 나도 굉장히 궁금했던 곳이었다.
잘 가꾼 공원과 도서관, 영화관도 영업중이고 한적하면서도
평온하고 매혹적인 요소들로 근사함을 이루고 있을 것 같아
한달 살이 정도로 살아봐도 좋을 법 해 보인다.
나는 아직도 뉵욕이 무서웠다.
타임 스퀘어로 걸어가는데 이런 위협이 느껴졌다.
뉴옥이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살인사건과 거리의 범죄에 대해 너무 많이 읽어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까지 들었따.
p194
부랑자가 3만 6천명인 뉴욕에서 강도를 당하지 않아 기쁘고,
살해 당하지 않아 더 기쁜 마음인 그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 그 곳을 무사히 여행할 수 있길 함께 바래고 있었다.
번쩍이는 불빛과 번잡함 속에 광고로 번쩍이는 물결이 건물 벽면에 가득하고
진기하고 예측불가능한 이 곳에서
신나고 자극적인 뉴욕의 풍경을 단 하루만이라도 보고 느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무섭지만 가히 매력적인 도시 아닌가 싶다.
좋았다. 다락방과 고물상의 만남이랄까.
마치 보물찾기의 달인이 전국의 수집할 만한 유품들을 죄다 뒤져서,
훌륭하고 근사하여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미국적 삶의 모든 것을 이 한 곳에 결집한 것 같았다.
p242
둘째 아이가 좋아할 만한 헨리 포드 박물관.
수집가로서의 그의 만목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게 하는
이 박물관의 기념품들을 살펴보고도 싶고
미국인 80인의 집들을 모아놓은 타운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도 싶다.
이런 집들을 보며 당시 미국의 상업적 혁신이나 풍요를 가져다 준 이들과
현대 생활의 편리와 기쁨이 중서부 소도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빌 브라이슨이 말한 대로 깨닫게 될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도로변 도랑의 풀을 베고 남은 자리에는 깨진 병조각들이 반짝였고,
길을 따라 늘어선 도로 표지판은 총탄 자국으로 숭숭 구멍이 나 있었다.
존 덴버가 그토록 노래하던 콜로라도는 전혀 아니다.
p289
산이 전부일 줄 알았던 콜로라도는
평평한 대지와 후줄근한 작은 시골 마을들이 이어져 있는 풍경이다.
가난한 사람과 개들은 왜 그리도 득시글거리는지.
덥고 먼지만 뿌연 마을들,
앙상한 개들이 우글거리는 극장가, 싸구려 식당과
허름한 주유소일 뿐이라는 아저씨의 말이 제발 실제와 달랐으면 좋으련만.
미국의 어딘가에는 있을 단정하고 햇살이 찬란한 작은 도시들.
가로수가 늘어선 상점 주인들이 인사하고
우아한 녹음이 잠자는 근사한 집들.
나무가 우거진 주택가가 있는 그런 곳.
빌 브라이슨 그가 찾는 완벽한 소도시를
나도 같이 찾고 있었다.
투덜거림과 시비가 난무하는 책 너머의 그의 모습이 가까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영원히 변치 않을 그의 까탈스런 여행을 간파하고 예상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빌 형님의 여행기를 찾아 읽게 되는 묘한 매력에 끌릴 것이 분명하다.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칭호에 걸맞는
그의 감성이 담긴 여행 이야기를 말없이 쫓아가다보면
까대는 모습 또한 익숙해지고
낯선 미국의 소도시가 눈 앞에 펼쳐지니
꽤 근사한 여행을 한참이나 떠난 기분이 든다.
그와 함께 적당히 까대면서 완벽한 소도시를 찾기 위한 여정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