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서른둘, 나의 빌어먹을 유방암 이야기 삶과 이야기 3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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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젊은 나이에 끔찍한 암 투병을 견뎌내야 했던 그녀에게서

삶을 대하는 재치와 희망을 이 책 속에서 찾아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시간을 가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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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서른둘, 나의 빌어먹을 유방암 이야기 삶과 이야기 3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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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니콜 슈타우딩거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 남부럽잖은 연봉을 받으며 오래 일했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당차게 사표를 던졌다. 이후 자신의 장기를 살려 커뮤니케이션 강사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 청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공 가도의 초입에 서게 된다. 그렇게 인생의 제2막이 오른 순간 찾아온 것이 유방암. 그녀의 나이 고작 서른둘이었다.

현재 여성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지 않는 대화 기술을 서술한 베스트셀러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와,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를 썼다.

역자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 《내 안의 차별주의자》, 《침묵이라는 무기》,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에세이 # 새드엔딩은취향이아니라



변수가 많은 인생 길에서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게 될 걸 예측할 수 있을까.


지난 달, 갑작스럽게 수술을 하게 된 나도

질병과 삶에 대한 고민들이

다시 일상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체를 맞닥뜨리고서

무너질 것만 같은 마음이

다시 되돌아온 삶 속에서 뭔가 새로워지는 마음가짐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삶에서 무엇이 그리도 중요했었는지.


내가 경솔했고 놓치고 살아가는 소소한 행복들과

관리하지 못했던 몸과 마음 상태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렇게 깨달아가고

그렇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았다.


한창 젊은 나이에 끔찍한 암 투병을 견뎌내야 했던 그녀에게서

삶을 대하는 재치와 희망을 이 책 속에서 찾아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시간을 가졌다.



암에 걸렸다는 이유로 패션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진단을 받은 이후 나 자신에게 뭔가 좋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난 음식을 먹건, 뜨거운 물에서 반식욕을 하건,

매니큐어를 새로 바르건, 옷을 새로 사건, 뭐든 좋았다.

그러니까 쇼핑은 기분전환이기도 했지만 나에겐 일종의 치료였다.

p112


그녀의 재치가 삶의 작은 부분에서 드러나서 좋다.


가죽 자캣과 어울리는 부츠를 사면서도

점원에게 자신이 유방암에 걸린 불쌍한 환자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면서도 애교있는 할인을 요구하는 웃음코드에

금새 다시 우울한 기분이 전환된다.


나에게도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는 이런 재치와 유머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암이라는 고통 속에 더 깊숙히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마음의 긍정을 경계하고

좀 더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말이다.


건강했다면 아마 혼자서 이 모든 일을 해치워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 때문에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을 놓쳤을지 모른다.

한마디로 무의미한 스트레스에 에너지와 시간을 몽땅 빼앗겼을 것이다.

p194


몸이 따라주지 못해 속도를 줄이는 것.


완벽하기를 내려놓고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최소화 하는 것.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것이었다.


늘 집안 일로 분주하다고 이리저리 몸을 굴리는 통에

금방 바닥나는 체력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할 때가 많아 후회될 때가 많다.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는데

쓸데없는 에너지와 시간을 몽땅 낭비한 셈이라

정작 돌봐야 할 아이의 마음과 살 부딪힐 시간들을

허락하지 못한 내 부족함과 미련함이 떠올라 괴롭기도 하다.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다.

아침이면 이렇게 환하다가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 세상이 깜깜해진다.

p314


변덕스러운 날씨 마냥 인생도 마찬가지다.


쨍쨍한 햇살이 내리쬐다가도

폭우처럼 쏟아지는 비에 옷이 젖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흠뻑 젖은 옷이 말라

화창한 날씨에 보송보송한 옷을 다시 입고 나가는 산책은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 같다.


푸념과 넋두리가 난무하는 그런 이야기만은 아니다.


분명한 아픔과 고통을 자신만의 재치와 웃음으로

그리고 살아보겠노라 다시 일어서는 용기에 놀랐다.


주변인들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행복들을 함께 발견할 수 있어서 따뜻함이 전해졌다.


그렇다면 인생 후반부는 좀 더 유쾌하게

좀 더 흥미롭게 좀 더 내 맘대로 살아봐도 괜찮지 않을까.


이젠 좀 그래봐도 나쁘지 않다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제대로 맛보며 지내고 싶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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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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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칭호에 걸맞는

그의 감성이 담긴 여행 이야기를 말없이 쫓아가다보면

까대는 모습 또한 익숙해지고

낯선 미국의 소도시가 눈 앞에 펼쳐지니

꽤 근사한 여행을 한참이나 떠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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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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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소개


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의 기자로 일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거주,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제2의 국적을 갖게 됐다. 그는 2005-2011년 더럼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왕립협회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베스트셀러인 『나를 부르는 숲』으로 잘 알려진 여행 작가.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태어났다. 영국으로 건너가 [더 타임스]와 [인디펜던트] 신문에서 여행작가 겸 기자로 활동하다, 20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뉴햄프셔 주 하노버 시에 정착했다. 영국 [더 타임스]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나를 부르는 숲』은 뉴욕타임스에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으로, 빌 브라이슨이 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종주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한국으로 치면 백두대간에 해당하는, 미국 동부를 관통하는 2,100마일의 등산로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지만 곰의 습격이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추위 등의 위험으로 가득 찬 대자연과 싸우며 6개월 이상 걸어야만 종주를 마칠 수 있다. 빌 브라이슨은 그저 집 근처에 애팔래치아 산맥이 있다는 이유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하고, 그 이후부터 자신이 종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시킨다. 이유가 있어서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부터 하고 이유는 나중에 짜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종주 도전은 결국 무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그 과정을 눈물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종주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물이나 주의 사항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미국인들에 대한 묘사 등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오랜 지인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Night & Day]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고독한 이방인(I'm a Stranger Here Myself)』을 비롯하여 『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In a Sunburned Country)』,『브라이슨의 성가신 단어 사전(Bryson's Dictionary of Troublesome Words)』, 『모국어(Mother Tongue)』,『잃어버린 대륙(The Lost Continent)』,『작은 섬에서 부친 편지(Notes from a Small Island)』,『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Neither Here Nor There)』,『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일기(Bill Bryson's African Diary)』,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부터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등 빌 브라이슨 특유의 글맛과 지성이 담긴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개 언어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국경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널리 격찬을 받은 저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어벤티스 상과 데카르트 상을 수상했고,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10년 동안 비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예스24 제공]







 

#여행에세이

#빌브라이슨발칙한미국횡당기​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까칠함을 따라올 자 없는 독보적인 브라이슨 아저씨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때문인지

뭔가에 홀린듯 흡입력있게 빨려들게 만드는 그의 여행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 48개 주 중에서 10개를 제외한 나머지 주를 자동차로 일주하며

동부에서 서부로 넘어가며 미국 소도시의 풍경들이 펼쳐진다.


미국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자동차 일주이기도 하다.


저질 체력에 배낭여행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서부 시애틀에서 시작해 남부 동부로 이동해 뉴욕까지

자동차를 렌트해 여행을 다녀보고 싶었다.


사막과 협곡, 벌판의 드넓게 펼쳐진 서부보다

동부로의 여행이 제법 재밌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건 나쁘지 않아보인다.


세인트루이스 도심을 지날 땐 왠지 모를 위협적인 위험 요소가 있어보이나

소도시로 들어가면 좀 더 컨트리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만 같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의 느낌이 더 물씬 풍겨져오는게

썩 나쁘지 않아 이마저도 즐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구글맴을 참고해 관심가는 소도시들의 풍경을 살폈다.


30년도 훌쩍 지난 미국의 소도시 여행을

새삼스럽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상적인 소도시의 풍경을 나도 쫓게 된다.


집은 전체적으로 허름했는데, 그 집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이 지역 문단의 소유이고,

그 가난한 문인들이 최선을 다한 게 그 정도라면 썩 불만은 없겠다.

그런데 실은 이 집은 한니발 시청 소유이며, 매년 13만 5000명이나 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한니발의 작은 금광인 셈이다.

p54


남쪽 한니발 방향으로 약 65킬로미터를 달리면 마크 트웨인의 소년 시절 집을 볼 수 있다.


입장료 2달러가 아까울 정도로 실망스러워

어안이 벙벙해진다.


방마다 전선과 스프링클러가 어정쩡하게 불거져 보이며,

누나 방의 합판으로 된 파티션도 눈에 거슬리며

창문에 붙어 있는 녹음된 설명이 흘러나오는 게 어설픔을 더해주는 듯 보인다.


이름부터 기대를 주는 스프링필드는 또한 어떻고..


시적이고 푸른 초원과 시원한 물을 떠올리는 이름과는 달리

온통 주차장과 높은 빌딩, 쇼핑몰과 주유소로 둘러쌓여 그리 매혹적이지 못하다는

그의 투덜거림이 이어진다.


이쯤되면 그가 찾는 완벽한 소도시가 과연 어디에 존재할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다행히 무성한 녹음이 길게 뻗어 있는 사바나의 경치를 보며

도심 한가운데 우림을 만족해 한다.


스패니시 모스로 녹음이 짙은 나무에 라파예트 광장에 서 있으면

고딕 양식의 첨탑을 자랑하는 성당이 서 있고,

200년도 더 된 빛바랜 벽돌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보며

완벽한 곳이라고 말하는 것에 나도 함께 안도해 했다.


모범적인 커뮤니티가 정갈하게 잘 유지되고 있는

체스터타운은 나도 굉장히 궁금했던 곳이었다.


잘 가꾼 공원과 도서관, 영화관도 영업중이고 한적하면서도

평온하고 매혹적인 요소들로 근사함을 이루고 있을 것 같아

한달 살이 정도로 살아봐도 좋을 법 해 보인다.


나는 아직도 뉵욕이 무서웠다.

타임 스퀘어로 걸어가는데 이런 위협이 느껴졌다.

뉴옥이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살인사건과 거리의 범죄에 대해 너무 많이 읽어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까지 들었따.

p194


부랑자가 3만 6천명인 뉴욕에서 강도를 당하지 않아 기쁘고,

살해 당하지 않아 더 기쁜 마음인 그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 그 곳을 무사히 여행할 수 있길 함께 바래고 있었다.


번쩍이는 불빛과 번잡함 속에 광고로 번쩍이는 물결이 건물 벽면에 가득하고

진기하고 예측불가능한 이 곳에서

신나고 자극적인 뉴욕의 풍경을 단 하루만이라도 보고 느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무섭지만 가히 매력적인 도시 아닌가 싶다.


좋았다. 다락방과 고물상의 만남이랄까.

마치 보물찾기의 달인이 전국의 수집할 만한 유품들을 죄다 뒤져서,

훌륭하고 근사하여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미국적 삶의 모든 것을 이 한 곳에 결집한 것 같았다.

p242


둘째 아이가 좋아할 만한 헨리 포드 박물관.


수집가로서의 그의 만목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게 하는

이 박물관의 기념품들을 살펴보고도 싶고

미국인 80인의 집들을 모아놓은 타운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도 싶다.


이런 집들을 보며 당시 미국의 상업적 혁신이나 풍요를 가져다 준 이들과

현대 생활의 편리와 기쁨이 중서부 소도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빌 브라이슨이 말한 대로 깨닫게 될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도로변 도랑의 풀을 베고 남은 자리에는 깨진 병조각들이 반짝였고,

길을 따라 늘어선 도로 표지판은 총탄 자국으로 숭숭 구멍이 나 있었다.

존 덴버가 그토록 노래하던 콜로라도는 전혀 아니다.

p289


산이 전부일 줄 알았던 콜로라도는

평평한 대지와 후줄근한 작은 시골 마을들이 이어져 있는 풍경이다.


가난한 사람과 개들은 왜 그리도 득시글거리는지.


덥고 먼지만 뿌연 마을들,

앙상한 개들이 우글거리는 극장가, 싸구려 식당과

허름한 주유소일 뿐이라는 아저씨의 말이 제발 실제와 달랐으면 좋으련만.


미국의 어딘가에는 있을 단정하고 햇살이 찬란한 작은 도시들.


가로수가 늘어선 상점 주인들이 인사하고

우아한 녹음이 잠자는 근사한 집들.


나무가 우거진 주택가가 있는 그런 곳.


빌 브라이슨 그가 찾는 완벽한 소도시를

나도 같이 찾고 있었다.


투덜거림과 시비가 난무하는 책 너머의 그의 모습이 가까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영원히 변치 않을 그의 까탈스런 여행을 간파하고 예상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빌 형님의 여행기를 찾아 읽게 되는 묘한 매력에 끌릴 것이 분명하다.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칭호에 걸맞는

그의 감성이 담긴 여행 이야기를 말없이 쫓아가다보면

까대는 모습 또한 익숙해지고

낯선 미국의 소도시가 눈 앞에 펼쳐지니

꽤 근사한 여행을 한참이나 떠난 기분이 든다.


그와 함께 적당히 까대면서 완벽한 소도시를 찾기 위한 여정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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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손힘찬

저자 손힘찬은 한국과 일본,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덕분인지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20대 작가로 살고 있는 그는, 일본 태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의 피가 섞여 있는지도 모른 채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어머니를 따라 12살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오게 된다. 일본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고교시절에 대한민국에서 한일 혼혈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직시한 뒤, 편견을 깰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한다.

치열하게 자기계발에 몰두하며 20대를 시작한 그는, 대학교에 입학한 동시에 교수님, 학과독서클럽 멤버들과 함께 『항공서비스과 입학을 위한 면접 시크릿노트』를 집필, 겨우 22살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다.
이후 100명이 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1 입시를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스토리를 발견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돕는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작가 플랫폼 브런치에서 '대한민국 20대, 수준 넘어서기'를 연재하며 20대 청년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으며, SNS에서는 1만 명의 독자들과 따뜻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감성적인 글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인생의 반씩을 생활했던 그는 누구보다도 20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다. 20대가 잃어버린 자신의 존재가치를 되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힘이 되는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언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다.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얻은 생각들을 글로 옮긴다.
감정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글 쓰는 일만큼은 꾸준히 해왔다. 글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늘 배우고 연구한다. 현실 앞에서 희망을 건네고픈 마음으로 매일 글을 쓴다. 욕심이 있다면, 밤하늘 아래 작은 등불처럼 사람들에게 희망의 말을 건네고 싶을 뿐이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가 있다.


[예스24 제공]






왠지 모를 답답한 마음과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오는 갑갑함이 더해져

무사히 오늘도 지나가기를 바라며

안전한 피난처 안에서 머무르며 휴식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편안한 시간을 허락하기에 주어진 현실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여전히도 책 속에서 목마름을 해소하고 산다.


그래서인지 책을 받아들고 빠르게 읽어나갔고

넘기는 손이 가볍고 머릿속은 밝아지는 기분이다.


이만하면 꽤 괜찮은 휴식 처방이 아닌가 싶다.


눈치 없는 사람은 적당히 하는 법을 모른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일, 열정을 쏟는 대상에 온 마음을 다하는 일을 제외하면

때로는 멈춰서서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

무언가에 집착할 필요 없다.

행복한 사람은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는 일도 없는 법이니까.

p90


적당히를 모르고 과부하가 걸려서야

비로소 멈추는 법을 알게 된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히 선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인생의 진리로 받아들이며 경계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별 것 아닌 것에 에너지를 쏟고서

한동안 물을 주지 못해 비쩍 말라가는 화분을 바라보며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반려 식물에 대한 미안함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한동안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자라난 새순을 보면서 빙긋 웃으며

바깥을 바라보며 멍하니 고요한 시간을 가져본다.


이게 뭐라고 꽤나 근사한 휴식 시간을 가진 것 같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뭐든 적당히 할 줄 아는 경계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쉬는 법을 터득하고 아는 것부터 먼저 일 것 같다.


그것이 마음과 몸을 지키는 안전 장치일테니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소소한 만족감이 모여 이루는 시간이다.

힘들고 막막한 때일지라도 작은 웃음으로 긴장을 해소할 줄 안다면,

이미 당신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게 아닐까.

p183


즉각적인 보상과

소소한 만족감이 모이면

큰 일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굉장한 뿌듯함이 쌓여간다.


내 자존감을 좀먹는 일들을 줄여나가고

마음에 차오르는 자신감이 살이 붙어가는 걸 느낀다.


이런 일상의 작은 행복을 만족하며 산다는 건

꽤나 인새을 잘 즐기며 산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 같다.


행복하게 잘 지내는 법을 잘 하는 것을 말하니까 말이다.


미뤄둔 집 안일을 마무리 하고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로제 떡볶이를 배달해서 먹었다.


꾸덕꾸덕하고 느끼한 맛을 청량하게 넘겨줄

작년에 담가둔 오미자원액에 탄산수를 섞어 준비해 오면

꽤나 그럴싸한 만찬이 완성된다.


그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고

행복지수가 상승하는 게 뭐 별건가 싶다.


적당히 배부름이 찾아와 졸리면

잠시 눈을 감고 그냥 쉰다.


그래도 괜찮은 오늘과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으로 금요일의 느긋한 저녁 식사를 즐긴다.


좀 더 잘 쉬는 법을

이만하면 괜찮다는 것을

책에 기대어 조용히 위로 받는다.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나에게 가장 다정한 휴식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길 바란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최선책일테니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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