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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 - 아파트 층간소음 탈출기
봉봉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4월
평점 :
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봉봉
10대까지 단독주택에 살았다. 골목길이 놀이터였다. 20대부터 상가주택에 살았다. 아파트에 사는 이들이 부러웠다.
30대부터 아파트에 살기 시작했다. 공동주택살이가 지겨워졌다. 40대에 단독주택을 샀다. 결혼 후 네 번의 이사 만이었다.
단독주택에 살며 10대의 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어떤 집에 사느냐가 어떤 삶을 사느냐를 결정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을 키우는 곳은 집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에세이 # 단독주택에진심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탈출기
층간소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주택이라는 주거 형태의 매력에 강하게 끌렸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터라 매일 뛰지 않도록 주의를 주지만
아랫층에 원성을 쉽게 사는 아이 키우는 윗층 세대의 서글픔과 고충도 상당히 크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또한 내 집이 아니지만
남에 집에 얹혀 살면서 살금살금 조용히 살기란
역시나 육아와 함께 따르는 서러움이 더한다.
끝도 없이 치솟는 집값 앞에서
무주택자의 서러움을 토로하지만
아직도 집을 못 산 나만 바보가 되는 꼴같아 이마저도 그만 둔다.
연말이면 또 이사 준비를 앞두고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주거 형태를 꼭 아파트로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
요즘 집을 구해주는 티비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면서
더 주택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고 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눈치 보지 않고
더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거 형태로서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내 집 마련에 고민이 앞선다.
더욱 낭만적인 단독주택 생활이라니..
단점을 뒤로하고 코로나 시대에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로와 쉼이 크기에
비싼 가격에 좁은 닭장 같은 아파트를 편리를 좀 더 뒤로 하고 싶다란 생각이 문득 들기까지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독주택으로의 입문 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다.
자기 방이 처음 생긴 날의 기쁨을 생각해보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독립적인 인간에게는 그에 맞는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마음의 공간도 커지기 마련이다.
p79-80
가장 부러웠던 건 서재에서 일을 하는 아내의 공간이 마련된 자신만의 방.
지하실은 남편이 서재를 만들어 아내의 공간을 따로 만들어 주는 센스까지.
정말이지 집 안에 이미 모든 질서가
실속있게 맞춤으로 갖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생스러운 리모델링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함은 분명 있지만
고생 끝에 맛볼 수 있는 가치로움이 크기에
반드시 단독주택이어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
부엌에서 많은 가사 일을 하긴 하지만
엄마가 아닌 나로 사랑가는 삶은
나를 위한 서재가 있는 공간을 바란다.
그런 점에서 개별적인 공간 안에서 마음껏 머무르고
마음껏 꿈꿀 수 있다면 얼마나 사는 맛이 날까.
모든 게 다 있는 신도시에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골목길일 것이다.
그리고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들키고 사는 사람들.
좋건 싫건 서로가 서로의 일상이 되었던 지난날들.
그리고 그 골목이 키운 아이들.
p147
맞다.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을 잊고 살았다.
우리 아이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이웃들의 정겨움을 모르고 산다.
지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낯설고
삭막해지는 세상 안에 갇혀서 오로지 내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옆집과 도란도란이라는 말이 웬말인지.
동네 이웃들과 격없이 인사를 나누던 그 시절이
정말 까마득한 옛 이야기 같아 낯설다.
구도심의 주택살이가 불편하고 서먹할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골목이 키운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 안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말이다.
단독주택 살이가 다소 무모하고 좋은 투자일까 잣대를 두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그런 용기가 더 멋있어 보인다.
봉봉님의 결단있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좋은 동기 부여가 됨이 분명하기에
이 치열한 아파트 대란, 내 집 마련의 고충에
소신있는 모습과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포커스를 보며
진지하게 다음 번 이사를 고민하게 만든다.
나의 주택 구입의 방향성을 트는
선한 동기가 되는 단독주택의 매력과 즐거움을
책에서 보고 배우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로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