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러너가 되기까지
니타 스위니 지음, 김효정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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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니타 스위니
미국 오하이오 대학 E.W. 스크립스 저널리즘 스쿨에서 언론학 학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법학 학위, 고더드 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워크숍에서 10년간 공부했고, 종국에는 보조 교사로서 ‘글쓰기 수련’과 명상 수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정기 간행물과 매체에 기사, 에세이, 시 등을 싣고 있다.

니타는 부모의 방관 아래 청소년기부터 폭음을 일삼았다. 20대 시절 극도의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 장애, 30대에는 변호사로 일하다가 번아웃으로 은퇴하며 우울증과 조울, 공황 장애, 자살 충동을 겪었다. 49세의 나이에 심각한 양극성 장애에 시달리던 그녀는 친구의 소셜미디어에서 달리기 관련 게시글을 본 후 반려견과 함께 길 위를 나서게 된다. 『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는 깊은 무기력에서 벗어나 마라토너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그린 에세이로, 출판 전 초고가 윌리엄 포크너-윌리엄 위즈덤 문예창작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글을 쓰거나 가르치지 않을 때는 달리기를 한다. 풀코스 마라톤 3회, 하프 마라톤 28회, 그보다 짧은 레이스에 60회 이상 참가했다. 남편이자 열성 팬인 에드, 달리기 파트너인 황색 래브라도와 오하이오 중부에 살고 있다.

역자 : 김효정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더 키퍼』, 『나무 이야기』, 『어떻게 변화를 끌어낼 것인가?』,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채식 대 육식』,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 『당신의 감정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상황의 심리학』 등이 있고 계간지 《우먼카인드》와 《한국 스켑틱》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그저 한 발씩 한 발씩 내딛는 것뿐이었는데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마음도 몸도 삶도..



사실 나는 희망을 지키고 싶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은 성취는 내 상상 속에만 존재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도 당장은 희망을 붙잡고 늘어질 수 있었다.

p17

익숙하지 않은 일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던 니타.

아마 그녀에겐 조금 더 뛰어봐야겠다란 생각이

수렁에서 삶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호흡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침체되어 있는 삶에 활력을 불어 일으키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들은 이전과는 다른 삶의 영양분을 공급해주니 말이다.

달리기의 구간이 조금씩 늘어가고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나에게도

런닝화를 신고 당장이라도 뛰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꼈다.

작은 성취라는 것을 맛본지가 얼마나 되었나 모르겠다.

달리기 쯤이야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땀을 흘리고 뛴는 순간

온갖 잡념들로부터 서서히 해방되고

몸의 불필요한 지방들이 연소되니 가성비 좋은 만족감을 얻기에 좋은 움직임이 아니었던가.

그 맛과 그 감을 나또한 잊고 살고 있었다.

붙들고자 하는 희망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호흡이

걷고 뛰는 것에서 이처럼 경의로울 줄이야.

달리기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바로 상황을 바꾸는 방법이다.

나가기가 두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결국에는 잘 나왔다 싶었다.

길을 잃을까 걱정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결국 길에서 발견한 새로운 풍경에 황홀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침울함은 사라질 수도 있다.

p363

마라톤 완주라는 스스로가 느끼게 되는 자부심이 얼마나 클까.

난 그저 활자 속에서 그 감격스러운 순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나의 한계인가 싶어 좀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 짜릿한 맛과 몸의 고통을 언제쯤 도전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쉽지 않다.

두려움도 든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 안에 나를 집어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지치고 힘들다.

몸의 고단함은 나중 문제이더라도 말이다.

몸이 튼튼해지고 근육이 붙는 과정들은 당연히

고된 훈련으로 따라오는 선물일테지만

이런 훈련의 산물이 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하게 크다는 것에 참 부러웅을 느낀다.

뛰지 않으면 가질 수 없으며 느낄 수 없다.

여전히 안주하고 주저하고 있을 것인가도 내 몫이며

좀 더 바꿔 생각해보자 싶어 시도해보는 것 또한 내 몫이다.

"별거 아니야. 그냥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 돼!"

p366

한 마일 한 걸음 한 걸음 다른 발 앞에 놓는 것.

그 별거 아닌 일이 이렇게도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줄

그녀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무사히 결승선에 도달한 러너의 여유인가 싶다.

​크게 복잡할 것 없이 느껴지는 건 뭘까.

시도를 한다는 건 뭔가 증명해 내야 하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런 부담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 부분이 크다.

실수나 나의 어리석음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들.

그저 뛰기 위해 가볍게 옷을 차려입고 나가 천천히 한걸음 내딛는 그것이면 충분했던 것인데

너무 비장하게 생각했던 내 모습이 참 우습게 느껴진다.

오랜 우울증과 조울증, 불안 장애를 끝내 이겨내면서

나날이 걷고 재빨라지는 걸음 속에서

평범한 나날을 지내는 ​오늘을 그저 충실히 보내면 그 뿐이란 걸

책에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호흡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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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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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훌륭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주인장이자 약사.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벤트를 열어 모두의 기분을 UP시키는 취미가 있다. 특별한 이름답게 살아보자는 삶의 방향 아래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특별한 일 없이 보내려 애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A_DOK_BANG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석자의 이름 속에 각기 다른 사연들이

삶에 어우러져 있어 색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늘 신선하고 흥미롭다.


사실 더 흥미로웠던건

약국 내 책방을 운영하는 다소 특별하고도 특이한

공간 속에서 사는 이의 삶이 궁금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이자 작가이며

여러 수식어구들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생각과

관심사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여러 소재들 속에 어울림들이

나와 비슷한 연대 의식을 느끼게 하는 건 뭘까.


얼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이야기, 내 이야기인마냥

신나게 책 속에 풍덩 뛰어들었다.



과거나 현재나 이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동질감과 동지애를 품게 하는 동시에

삶의 재미와 슬픔을 모두 포함하나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매체.

이 같은 안정감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언젠가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고, 할 일은 결국 하게 된다.'

p59


아날로그 라디오를 좋아한다.


손으로 다이얼을 돌려 맞추는 그 라디오가 그리워서

얼마전 수동식 라디오를 하나 구입하면서

레트로함이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을 만끽했다.


오랫동안 즐겨듣던 별밤을 회상하면

지난 시절의 나와 내가 성장 일기처럼 스쳐지나간다.


라디오의 역사만큼이나 세월을 역풍으로 맞고 있는 지금 또한

꽤 오랜 끈끈함과 확신 안에서 살아간다.


그 자리 그대로 즐겨 듣는 주파수를 고정시키고

매 시간을 사수하며 시청하는 애청자로서

고된 하루의 노곤함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은 책과 라디오는

나에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생존 도구와도 같다.


이런 안정감 속에서 내가 더 보존되고

생각이 너무 낡지 않도록 경계한다.


뻔하고 지루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나만 맛볼 수 있는 이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시간과 사물은 무척 가까운 사이고, 서로의 역사를 보여 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또는 흘려보낸 시간이 스며 있다.

지금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은 뭔지,

과연 어떤 사물이 나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지.

p124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우지 못해

얼마 못 가 죽어나가는 식물들을 떠나보내며 늘 씁쓸함을 맛본다.


아직 배신하지 않는 반려책은 나에게 고마운 벗이다.


열심히 읽기도 사모으기도 하는 이 네모반듯한 사물에 난 경의감을 표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은 애정과

욕망이 이 사물이 깃대어 있다는 걸 실감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조몰락 거리는 애착 인형마냥

매일 손에 쥐고 읽을 책을 쌓아두고서 마음에 안정감을 느끼는

고독한 독서가로 변하고 있는 나이다.


책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사물의 존재가

지금까지도 곁에 두고 함께 보낸 시간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그 깊이와 애정이 날로 더해간다.


좋아하는 물건이 무언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


좀 더 나를 드러낼 수 있고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하나쯤 있다는 것에 있어서 안도감도 느낀다.


책방지기와 주변의 사물과 소소하고도

담백한 이야기들로 약국 안에 마련된 책방이란 쉼터에 앉아

함께 담소 나누는 시간처럼

뭔가 모르게 가까워진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상당히 유쾌했다.


이름이 있는 다양한 사물에 얽혀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삶이 쌓아올릴 추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그런 작은 농담처럼 소소한 얘기들로 기분 좋은 시간을 이 책 속에서 보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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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 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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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그동안의 무기력했던 마음들이 한순간에 영감으로 떠올랐다.


어마어마한 일곱 명의 전문가를 이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건

대단한 기회이자 복잡하고 민감했던 생각들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모든 영역이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심사들이

이 책 한 권에 집합되어 있는 느낌이라

시작부터 상당히 좋은 기분을 느끼고 곱씹으며

인터뷰의 흐름 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세입자잖아요.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오만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석유, 석탄 같은 땅속 화석연료들은 우리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먼 옛날 어떤 특이한 사건 때문에

당시 생명체가 죽고 한동안 썩지 않아서 쌓인 거잖아요.

죽은 개체를 분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곡차곡 쌓인 게 석탄과 석유 같은 것들인데, 매장량이 유한해요.

우리는 그걸 뽑아서 쓰면서 편리함을 누리고 지구의 온도를 바르게 높이고 있는 것뿐이죠.

p98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본성,

삶과 죽음을 과학자의 입장에서

너무도 시원하게 잘 짚어주고 있어 한동안 이 말이 꽤 뇌리에 남아 있다.


'지구의 세입자'


나의 오만한 생각으로 인해 다른 생명체를 쉽게 파괴 시키고

편리의 추구가 가져오는 끔찍한 참사를 미쳐 생각지 못했다.


자원의 유한함을 알면서도 늘 잊고 사는 것 또한

나의 편의라고 생각하는 그늘이 넓게 드리워져 그러한 것 같다.


물리학자의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 역시 원자일 뿐이라는 것.


그 말이 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나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작고 가볍다라기보다

지금의 복잡한 관계 안에 얽혀 살고 고민하는 문제에서

굉장히 마음 홀가분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지구의 주인인 마냥 오만했던 모습을 생각할 수조차 없는

너무도 미비한 존재라는 걸.


당장 이번주에 있을 어려운 과제가

왜 이렇게 별 게 아닌 것처럼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한때 문학과 철학서에 푹 빠져 있다가

요즘 과학이 재미있어진 건 김상욱 선생님 덕이 분명해보인다.


더욱이 학생 때는 자연과학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김상욱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고서부터

그 골이 아픈 물리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다란 마음이 샘솟았다.


책에서도 그의 말을 놓치고 싶지 않아

밑줄치며 꼼꼼하게 되짚어 읽고 또 읽게 된다.


이상한 건 읽을 때마다 내 해석이 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것.


문학과 과학이 스며들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름답고 묘하게 표현되어 이해되는 이야기는 더 책을 읽는 흥미로움을 더한다.


한 사람이 살아갈 때 필요한 최소한의 면적은 내가 밖에 나가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봐요.

근처에 공원이 있으면 내 집이 조금 작아도 되고,

공원이나 골목길도 없고 들어가 앉아 있을 카페도 없으면 내 집이 조금 더 넓어야 하는 거죠.

p201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나의 집이

어떤 공간으로서 가꾸고 사용되고 있는지 유심히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너무 뻔한 아파트형 구조 안에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끈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난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중요성을 더 실감하고 있다.


완전한 베이스캠프로서 이 곳이

내 취향이 가득 담긴 공간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아

작년부터 상당히 고심하며 집안 분위기를 많이 바꿔놓았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과 공원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에겐 꽤 큰 변수이다.


최소한의 면적을 가지고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마도 이런 외부에 있는 공간이 주변에 자리잡아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주거지의 획일화가 가지고 오는 가치관의 정량화는

돈이라는 자본이 상대적인 가치로 인정받기 좋은 도구이기에

나만의 독특한 가치는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여전히 세입자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늘 우리만의 집을 염두하고 고민한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획일화된 주거공간 안에서

꾸역꾸역 살아가게 될 것이 진절머리나게 싫기도 하지만

집값이라는 사항에서 멀어지기란 쉽지 않다.


주택의 가치가 어디서부터 잘못 인식되어 뿌리내리고 있는지

파고 들면 더 복잡해지긴 하지만

공간이 주는 심신의 안정감은

요즘 시대에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에 이 부분을 간과하기 힘들다.


전문가에게서 듣는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은

막연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되

나만의 색과 가치를 잃어버리진 말자는 힘을 가지게 한다.


더 크고 명확해지는 가치의 정의와

현실의 감각도 적당히 균형을 맞춰갈 수 있는 유익한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이야 말로 기꺼이 자발적으로 생각을 끌어내어

제대로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는 심폐소생의 시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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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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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라는 인간의 놀라운 본성이 가지고 있는 원리를

이 책에서 좀 더 세심히 관찰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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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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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자밀 자키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로 스탠퍼드 사회 신경 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인지 신경 과학 학사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심리학과 신경 과학을 이용하여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하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연구한다. 학문적 연구 외에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공감, 친절, 관대함에 관한 심리학 칼럼을 저술하며 과학의 홍보 및 대중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친절함의 세계적 유행을 불러왔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쳤다. 사람들이 재난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대신 취약한 사람들을 돕고 친절을 베푸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친절의 토대가 되는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감을 현대의 뉴노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역자 : 정지인
《우울할 땐 뇌과학》,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커서 좀 조숙한 나이에 번역을 하겠다는 ‘장래희망’을 품었고, 그대로 세월이 흘러 꽤 오랫동안 번역만 하며 살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조금’ 공부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심리학 # 공감은지능이다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좀 더 사회가 파괴적으로 변하기 전에

인간에게서 공감이라는 심리적 장치가

위기로부터 희망을 가지게 되는 가장 큰 키워드가 되는 강점이란 걸

심상치 않은 도입부의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최근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우울증을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해

극복할 수 있는 접근 또한 뇌과학으로 풀이되니 참 흥미로웠는데

공감이라는 인간의 놀라운 본성이 가지고 있는 원리를

이 책에서 좀 더 세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


마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열혈 독자들이 책을 덜 읽는 사람에 비해

타인의 감정을 더 쉽게 파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야기책을 탐독하는 아이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들에 비해 더 일찍 마음 읽기의 기술을 키운다.

p178


문학읽기의 효과가 공감에서 두드러나는 성격을 보인다.


이를 연구한 레이먼드 마는 오랫동안 문학 읽기로

공감을 증진 시킬 수 있음을 알아냈다.


조용히 독자로서 안전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장치가 되는 책.


어린 아이에게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어줘야 할 필요를 또한번 새삼느낀다.


문학 읽기는 타인의 감정을 배려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유대를 맺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외부인의 삶을 살펴보면서 책이란 매체 안에서

서로가 연대를 이어가는 고리를 만들어주는 셈이니

공감 습관 형성에 좋은 유도제가 문학책이 된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면서도 더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에게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을 '보게' 해주지만,

거기서 우리가 얻는 것은 구식 사교적 접촉에 비하면 묽은 죽 같은 것이다.

실제 세계의 대화는 풍성하고 다면적이다.

p310


디지터의 양면성을 피해갈 수 없다.


이 안에서 각자가 소통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인터넷을 통해 넓은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내 관심을 기울일 대상이 굉장히 포괄적이면서도 광범위해진다.


사실 영역의 확대가 진보적인 것처럼 보이나

공동체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될지 염려되는 부분이긴 하다.


오히려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심리적 대가로

더 낮아지는 주의력과 공감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사람을 대면해 만나면

그 사람의 눈빛과 목소리를 듣고도 알아챌 수 있는 부분들이 많고

더 세심히 마음을 쓰게 된다.


구식 아날로그가 아닌 사람과의 연대는 여전히

아날로그가 편하고 실제로 이를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시국에선

그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이들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이란 세계 안에서 누구든 쉽게 접근하며 만날 수 있지만

넓고 깊은 범주 안에 속해 관계를 맺진 못한다.


잘못하면 공감의 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을 쥐고 있는 셈이니

감정을 도구 삼고 싶지 않다란 생각마저 든다.


공감을 감소 시키는 테크놀로지는 좀 더 근절될 필요를 느낀다.


때론 분열되기도 때론 다시 뭉치기도 하는

놀라운 공감의 세계 속에

인간은 앞으로 테크놀로지 안에서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며 살아갈 연습이 필요하다.


책의 질감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종이책을 좋아하는 건

책이라는 물성의 모든 것을 느끼고 싶어서이기에

날로 공감에 날을 세우는 세상 속에서

선을 행할 수 있는 방향성을 좀 더 친밀감있는 관계 안으로

불러 넣을 수 있는 공감 연습이 필요해봉니다.


그것이 미래 세대를 위해 더 가치로운 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도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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