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선우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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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선우
20세, 남들은 대학에 들어갈 때 여군이 되었다. 5년 5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일하다가 방송통신대를 시작으로 명지대학교 평생교육학, 고려대학교 대학원 여가학 스포츠산업정보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앤런’ 대표, 명지대학교 통합치료대학원 객원 교수, ‘행복한 사람들 웃음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50세의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려던 찰나, 갱년기와 코로나19라는 내적 외적 난관을 직격으로 맞은 후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해 시작한 100일 달리기 프로젝트에 대한 글이다. 당시 저자는 40대부터 시작한 석사와 박사 학위 과정을 밟느라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던 데다 갑자기 찾아온 갱년기로 무기력,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달리기는 저자에게 무기력과 우울함을 넘어 강인한 체력과 다시 꿈꿀 수 있는 제2의 전성기를 선물했다. 이 책을 통해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이 주는 활력과

저력, 자신에게 부여한 삶의 의미가 희망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면 한다. 아울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은퇴 후에 다가올 여가의 홍수를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SWOOFUN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얼마 전 갑작스런 수술을 받게 되어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등안시 했던 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주저 앉게 되었다.


무얼 자신하고 그렇게 운동도 안하고

게으르게 생활 했던지 생각해보면 멀리 이유를 찾을 게 없어 보였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나를 더 무기력하고 우울감 있도록 돕던 문제의 화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핑계도 이젠 별 소용 없어 보인다.


걷기로 마음 먹었다.


남은 생은 좀 더 생기있고 건강하게 살아보려고.


때마침 이 책을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붙잡고 읽었던 책이었다.


입원 중에 계속 맴돌던 생각이 '걷자' 였다.


뛰는 게 무리면 걷기부터라도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운동 신경이 없는 나에겐 의지 박약의 문제가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사실 운동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도 관심사도 아니었기에

얼마나 오랫동안 걸을 수 있을지 문제였다.


두 바퀴 돌고 나니 한 바퀴는 더 돌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바퀴를 돌고 나니 네 바퀴는 채우자는 마음이 생겼고,

네 바퀴를 돌고 나니 11km를 채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뇌는 늘 무언가를 채워 가려고 한다더니 달리기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 내 삶에 매일 달리기는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니,

달릴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달리자.

p165


처음 시작이 어렵다.


운동하러 나가기 귀찮아 트레이닝복을 입으면서도

귀찮아하며 오늘 날씨를 애꿎은 핑계삼아 씹는다.


운동화를 마저 신고 문을 닫고 나와 밖에 나와 걷는 코스의 시작점에 서면

마음 가짐이 조금은 달라진다.


하루의 할당량을 채우고 얼른 들어가자 싶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거뜬히 해버린다.


뭐든 처음 시작이 어렵다.


저자처럼 마라톤 코스의 먼거리를 걷진 못하지만

나에게 약간 버거울 정도의 거리를

매일 조금씩 더 걸으려 노력한다.


좀 더 오래도록 책을 읽고 쓰고 살려니

허리 통증에 무리를 덜고

이번 처럼 갑작스런 건강의 이상 신호에 불이 다시 켜지기 전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필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덤으로 찾아오는 살빠짐은 나중 문제다.


매일의 분량을 뛰고 걷는 그 시작이 늘 어렵지만

신발끈 조여 신고 나가면 걷게 된다는 것.


그럼에도 해내는 자신을 좀 더 다독이며

10일이든 20일이든 100일이든

오랫동안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돌볼 수 있길 원한다.


달리는 동안 충실히 그 시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충실히 살고자 한 나만의 방법이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나의 100일이 완성되고 있었다.

p238


100일의 달리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듯이

이 책을 읽으며 동기부여가 잘 될 수 있었던 건

직전의 수술이 나에게 미친 영향도 컸다.


책이 더 시너지있게 꾸준히 운동할 필요와 동기를 더 해주었다.


체력이 안된다는 건 안다.


정신력도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도.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Km 달리기를 하라고 하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기에

나에겐 집 앞에 1시간 코스의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 역시 꾸준히 걷는다는 게 만만치 않다.


해 볼만 해서 정한 코스가

죽도록 나가기 싫어 비비적거리는 날들이 많아 괴롭지만

이 또한 내가 할 일 해야만 하는 일 중 하나로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걸어보겠노라 마음 먹고 싶다.


앞으로의 1년 뒤, 2년 뒤, 10년 뒤..


멀찍이서 성장해 나갈 내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하며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평평한 흙길에 두 발을 딛고 서 무념무상으로 걷는다.


앞으로 나 역시 100일 뒤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지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분명 걷는 사람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된 의미는

큰 변화가 분명하기에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 오전 시간을 누워서 뒹굴며

늦은 아침을 먹고 쉬다 좀 걸으려 나가려고 한다.


무기력과 우울을 떨쳐 버리고

상쾌함을 얻어 올 내 두 다리만 믿는다.

그리고 걷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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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레이너 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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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레이너 윈
자연의 치유력과 캠핑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자 장거리 워커(walker). 3년여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법정 공방은 손수 일군 집과 농장 등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되었다고 느꼈던 그때, 남편 모스와 함께 영국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내셔널 트레일인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무작정 걷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걸음을 옮기면서 경험한 자연이 준 위로와 희망을 첫 책 《소금길》에 담았다. 출간 직후부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며 위로를 선물한 이 책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와 생태와 환경 분야 도서에 수여하는 ‘웨인라이트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금길》 이후 새로운 터전에서의 정착 과정을 담은 《와일드 사일런스》가 있다.
역자 : 우진하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 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성 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와일드》, 《나의 기억을 보라》, 《2030 축의 전환》, 《붕괴》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는 그저 딱히 더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걷고 있을 뿐이라고."

p367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속에서 우린 살아간다.


그 비좁은 틈을 따라 걷고 산다.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며 그렇게 그 길 위에 서서 방황하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답을 찾으려 이 땅과 저 땅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좀 더 죽음이 가까워지면서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단지 걸어볼 뿐이라는 넋나간 듯한 소리가

나에겐 가슴을 파고들어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한다.


도전적이지 못하며 용기가 없는 소심한 나에겐

머물 곳이 없는 신세가 되는 건

외롭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비참할 것만 같아 감히 선택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낯선 길을 걷기로 마음 먹고서

아무런 얽매인 없이 그저 걷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이들을 통해서

나에게 섬광처럼 지나치는 깨달음이 많았다.



우리는 결코 건널 수 없었던 선을 넘어 텅 빈 반대편의 공간 속으로 우리 자신을 내던졌다.

그저 그러헤 차를 몰고 깨져버린 껍데기를 번어던지듯 떠나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걷는 수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p67


남들이 보기엔 무모하리만큼 미친 짓이라 보일지라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길 위에서 무작정 걷기로 마음 먹고선 뒤돌아 설 수 없다.


그동안의 가졌던 희망과 꿈, 새로운 기대와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 노숙자의 삶은

말그대로 부랑자나 방랑자라는 말을 대신할 다른 수식어가 없어보인다.


절벽 꼭대기를 따라 발목까지 빠질 듯한 야생화밭을 통과하는

고되고 유쾌하지 않은 길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걸을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죽을 것만 같은 일사병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길 위를 걸으며

엄청난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 나눌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피질기저퇴행 증상이란 자신을 갉아먹는 미래를 떠올리기보다는

먹는 것과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란 사실.


먼 길을 걷다보면 온갖 고민들로 괴롭혔던 문제들로 분리되어

잡념들이 사라지고 지금 내가 걷는 길에 집중하게 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묘하게도 걷는 것이 나를 안심시키는 일이 되었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비난할지라도

사실 이 일이 정말 어리석은 일인지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도리어 무모한 여행이 가져온 치유의 시간은

역시나 그 길을 걷는 위에서 이루어지니까 말이다.


저렇게 선뜻 하던 일을 그만두고 떠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젊음의 특권이 아닐까.

오늘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내일은 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

우리가 저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간이 빨리 흐르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

그런 확신과 믿음은 나이를 먹으면서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p378


때때로 자유롭게 떠나봐도 좋다란 걸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한다.


어디든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것.


꽤나 용기있고 패기 넘쳐 보이기도 하지만

다소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나

그렇게 나쁠 것도 없어 보인다.


나이 들어 더 이런 확신과 믿음이 사라진다면

언제 한번 내 맘대로 훌쩍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내 삶에 보내는 죄책감은 그만 써내려가도 좋지 않을까.


나이든 노부부가 함께 자처한 배낭여행자라니.


이 긴 여정에 지친 심신이 형편없이 약해짐을 알면서도

자연 속에 모든 걸 맡기고 새로운 모습으로 일어서게 되는 과정들이

결코 아름답게 미화되지 않지만

맨몸으로 부딪혀 나가는 모든 파열음들이 너무 생생해서 더 찬란해보인다.


말끔히 비워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채워져 나갈 수 있는 빈 껍데기 안에 차오르는 희망을

이 책 안에서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부신 것인지를 말이다.


감히 상상치 못할 사우스 웨스트 코스트 패스를 여행한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정처 없이 떠돌며 다닌 여정 속에서 함께 한 이들과의 만남은

더 큰 영감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고민했던 삶의 철학과 지혜를

우연한 기회에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걸을 수 있어서 걷기에

삶을 포기 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걸

매순간 깨달으며 살아가는 놀라운 기적들을

책 속에서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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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감정 - 민망함과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의미인가
멜리사 달 지음, 강아름 옮김, 박진영 감수 / 생각이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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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분석적으로 들여다보며

다양한 테이터로 연구한 이들의 검증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며

감정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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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감정 - 민망함과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의미인가
멜리사 달 지음, 강아름 옮김, 박진영 감수 / 생각이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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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감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멜리사 달
MELISSA DAHL

멜리사 달은 뉴욕 매거진의 더 컷THE CUT 수석 편집자로 건강과 심리학 보도를 이끌고 있다. 2014년 NYMAG.COM의 인기 있는 사회과학 웹사이트 SCIENCE OF US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글쓰기 분야와 관심사는 성격, 감정, 정신 건강이다. 그녀의 글은 뉴욕 매거진 이외에도 ELLE, PARENTS, TODAY.COM, 뉴욕타임스 등에 게재되었다.

역자 : 강아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사회학을 전공하고 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마스 룸〉, 〈널 만나러 왔어〉 등의 번역서가 있다.

감수 : 박진영
《나는 나를 돌봅니다》,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등을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게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과 겸손, 마음 챙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심리 # 웅크린감정



민망함과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의미인가


평소에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전형적인 집순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따금 불편해지는 상황은 언제나 여러 사람들과 대면할 때 이뤄진다.


어색함이 감도는 기류를 도저히 참지 못해서

민망한 웃음꾼을 자처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쓴다.


아무말 하지 않고 정적이 흐르는 그 때 그 상황과 분위기가

왜 그렇게 끔찍히도 싫은 건지.


왜 그런 불편을 겪으며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는지.


나의 어색함이 타인에게 비춰질 것에 대한 불편함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싫다.


어색함을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질적인 것이 문제인지 성격과 무관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무엇 하나 단정짓기 모호한 상태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좀 더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유익했다.


"충족되지 않은 기대"가 어색함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면,

이 상황이 그토록 어색한 것도 그 때문일 수 있다.

별개의 사회적 상황에서 우리가 수행할 서로 다른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이것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우리를 향한 누군가의 기대는 좌절될 수밖에 없다.

p65


고프먼이 말한 인간 관계란 "어쩌면 무한정한 순환"이라고 말하는데

서로를 숨기며 드러내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가

한 곳에 섞여 있을 때의 어색함은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개인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경쟁적 관계에서의 시선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는 건 사실 좌절을 경험하는 상황이 될 뿐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하고 민망하기에

이런 감정 또한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라고 넘겨집기도 쉽지 않다.


조금씩 간극을 줄이면 나아질까.


가끔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으면 어색하고 민망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목소리와

타인에게 들려지는 목소리의 차이를 실제로 크게 느껴보지 못하기에

내가 아닌 듯한 이 실체에 대한 어색함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 의연하지 못한 태도를 조금은 고쳐볼 필요를 느낀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외현적 감시이론으로 설명한다.

어떤 행위에서 자신에게 너무 많은 주의를 쏟은 나머지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될 거라는 개념이다.

p141


사람이 많은 곳에 이목이 집중되면 이처럼 난처하고 어색한 상황이 없다.


준비해 온 말을 수줍게 꺼낸다기 보다도

너무 우스꽝스러운 광대같아 보이는 내 모습이 스스로 싫어질 때가 많다.


분명 말을 더듬고 긴장해서 땀을 흘리며

굳어진 발은 전혀 미동 없이 꼿꼿한 자세로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요지부동 어색한 채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정말 끔찍하다.


공포의 한 순간이 펼쳐지는 것처럼

어색함이 토네이도처럼 소용돌이 친다.


사람들을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면 생기는 당연한 모습처럼 생각될 테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을 뒤집어

주위 사람으로부터 시선을 분리시켜 나를 쳐다볼 가능성을 높이 두지 않고

좀 더 분리해서 생각해보면 조금 안심이 되긴 한다.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없으니까!

p162


굉장히 시크하고 무심해보이는 말인데

나에겐 가장 임팩트 있는 말이었다.


아무 상관 없으니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라는

여지를 남겨주고 안심 시켜주는 말이었다.


집착하고 붙잡고 있던 생각의 틀을 바꿔 생각하게 만드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메모해 두었다.


누군가에게 관심 받지 않으면 인생을 잘못 산것처럼 느끼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많이 받게 되면 민망함을 견딜 수 없이 불안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어떻게 하면 좀 더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지

책을 보며 더 고심하며 내 안을 들여다 보았다.


분명 나는 관계중심적인 사람으로서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불편하게 생각한다.


내 관점에서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큰 문제로 여결질 만큼 불편하지 않다는 점에서

보는 시각에 대한 습관적인 노력이 조금은 필요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어색함과 민망함이 굉장히 크고 특별한 문제라고 인식하면 무겁기만 하다.


좀 더 내 마음을 분석적으로 들여다보며

다양한 테이터로 연구한 이들의 검증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며

감정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어색함의 형태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전보다는 이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장용 웃음 뒤에 가려진 웅크린 감정을 드러내서

적어도 나에게만은 숨기지 않는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좀 더 나와 가까워지는 최선을 방법을 찾아서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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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 새롭게 일하고 나답게 먹고사는 밀레니얼 인터뷰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이혜민 지음, 정현우 사진 / 900KM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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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꿈 꿔 보아도 좋으니

일에 대한 본인의 철학과 즐거움을 가지며 살아보길 소망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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