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합니다 - 코로나 시대의 사랑과 슬픔과 위안
제니퍼 하우프트 외 69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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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제니퍼 하우프트 외 69인
대표작가 - 제니퍼 하우프트

25년의 경력을 가진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매거진 O』(O, THE OPRAH MAGAZINE)를 비롯하여 『시애틀 타임스』(THE SEATTLE TIMES), 『더 선』(THE SUN), 블로그 PSYCHOLOGY TODAY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파해왔다. 데뷔 소설 『IN THE SHADOW OF 10,000 HILLS』로 2018년 FOREWORD INDIES에서 BRONZE 역사 소설 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ㆍ프랑스어ㆍ일본어를 넘나들면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소로의 『월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쥘 베른 걸작 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코로나 시대의 사랑과 슬픔과 위안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가족과의 연대 안에서 본질적인 행복을 찾고자 노력한다.


내 행복은 외부에서도 얻어질 때도 있지만

안을 더 집중하며 밖에서 만나는 사람보다도 식구들과 도란도란

지내는 소소한 시간들이 주는 안정감과 즐거움을

이 때에 새삼 느끼고 깨닫게 되는 바가 분명 있었다.


이 책의 작가들의 삶에서 그런 팬데믹 시대의 실상을 보여주는

위안과 삶의 작은 의미들을 찾아보게 된다.


우리의 공적 자아와 사적 자아 사이의 간격이 모든 면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타인들과의 상호 관계에 굶주려 있다.

그것은 자기 보호의 중요한 부분이다.


두려움을 관리하게는 게 가장 어렵다.

우리 생활에 침투한 불안정성,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p181


세스 마이어스는 거실에서 책들을 배경으로 농담을 건네고,

트레버 노아는 집에 갇혀 자루함에 대해 밤마다 동정하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동생도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말한다.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는 팬데믹이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해 들어왔고 덕분에 상호 연결성이 더 끈끈해진 기분이 든다.


삶에 대해 강한 통제력을 가진 사람은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가겠지만

새로운 규칙과 통제 안에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득 이전처럼 사람들과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끈끈한 연대가 그립다.


전보다 사람들과의 유대가 훨씬 적어지고

비대면으로 생활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만남과 추억할만한 무언가를 외부에서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소위 말하는 집콕 생활에 최적화된 아이템들을 즐겨 모으거나

나름의 활력을 찾아 목마른 사슴처럼 찾아 헤맨다.


처음 겪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온종일 아이들과 집 안에서 복작이며 지냈다.

 

올해도 별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이전보다 더 책에 둘러 지내고 있는 일상은 전보다 달라진 모습이기도하다.


위기 속에서 평정심을 갖기 위해

숨통을 뜨이게 만드는 책읽기가 제법 내성이 쌓여가는 것처럼 익숙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통제되고

잃어버린 시간들이 많아짐에

많은 혼란스러움과 답답함을 경험한다.


팬데믹 위기는 우리가 타인에 대한 보살핌과 더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우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반응과 더불어 전보다 훨씬 더 깊이 분열하게 될 것인가의 갈림길로

우리를 몰아넣은 것 같다.

p330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개인으로서, 사회로서

이 엄청난 재난을 함께 맞서고 있기에

개인으로서 존재할지 우리로 존재할지

나 역시 앞으로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주목하게 된다.


생존하기 위해 변하고 있는 생활 방식에 적응하고 있고,

연대 의식에 대해 중요도가 더 간절해진다.


상당히 겁이 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서로 유기적인 관계 안에서

나 개인을 지키고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안에서

불편한 거리두기를 감수하며 살아간다.


서로의 안부를 묻던 지난 날의 평범한 일상이 많이 그립다.


이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막연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싶다.


"잘 지내지? 건강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언젠가 서로 뜨겁게 안을 수 있는 연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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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365 -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365
정승익.이재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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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365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승익

현재 인천공항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의 수능 영어 대표 강사이며, [EBS중학] [EBS고등] 채널에서 다수의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가장 쉽게 가르친다는 이야기에 그의 강의는 모든 사이트에서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툰다.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영어를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중이다. 대표 강좌로는 EBS의 ‘The 쉬운 영문법’ ‘150문장 완성 그래머킹’, 강남인강의 ‘우주에서 가장 쉬운 영문법’ 등이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교육 정보를 제공하고자 매일 2천 명가량이 방문하고 있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며, 4천 명이 가입한 교육 정보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매일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공저서로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영어 365』, 저서로 『60일 만에 마스터하는 수능 필수 영단어 1200』, 『60일 만에 마스터하는 중학 필수 영단어 1200』, 『한 권으로 영포자를 탈출하는 중학 필수 영숙어 1200』 등이 있다.|||현재 서울영림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즐거운 영어 시간’을 목표로 다수의 영어 캠프와 영어 동아리를 운영하였다. 학생들이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기 위해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에서 공부해 영어교재개발학과를 졸업하였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혼공스쿨’의 멤버이다. 지금도 전국의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영어교재와 영어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영어 365』, 『하루 한 장 English BITE 초등 영단어 3학년 과정』등을 공저하였다.


[예스24 제공]



정승익 선생님을 알게 된 건 중학생인 큰 아이가

교육방송 강의를 듣게 되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인강 수업 중에 선생님의 명쾌한 수업에 익숙해지면서

정승익 선생님의 목소리 톤까지도 따라하면서

천천히 수업을 따라잡는데 꽤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책은 그동안 선생님의 강의로 문법과 독해를

공부해오면서 인강이 아닌 영어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 기대가 되었다.


길게 가야 하는 레이스이기에

영어 공부에 지치지 않도록 공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상당히 도움을 줄 만한

이번 책은 부담스럽지 않은 양과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다.


1일 1페이지라는 범위가 무리가 되지 않기에

아이와 함께 이 책으로 거뜬히 영문법과

필수동사, 듣기, 구문, 독해까지 쉽게 마스터 해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필수영문법은 고등까지 필요한 주요 문법을 다루고 있다.


새삼 다시 대명사, 동사, 품사 공부를 하려니

마음이 새롭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한번 더 다져본다는 마음으로 아이는 공부할 수 있어서

기초를 확실히 다지기에 괜찮았다.


풀이처럼 상세한 설명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개념 정리는 물론이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하루 한 페이지는 거뜬히 공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더해준다.


필수 동사 1200개는 중요한 동사를 우선적으로 선별해

이 책에 잘 정리해두었기에

이 책의 필수 동사만큼은 나또한 외워보고픈 도전 정신이 솟는다.


하루에 외워야 할 단어와 뜻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고,무엇보다 해당 단어의 뜻을

함께 쓰이는 표현들과 같이 익힐 수 있어서

이 부분까지도 세심히 신경 쓴 게 교재여서 마음에 들었다.

듣기는 수능에서도 꽤 비중을 차지하게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듣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모르는 단어 때문에 이해가 안되서 애먹는 경우가 있어

핵심 단어와 표현들을 수능영어 듣기의 유형을 소개하고

활용되는 표현을 정리해두어 더 유용하게 공부할 수 있다.

듣기 자료들은 EBS에서 제공되어 있으니

한 권의 책을 참 알차게 구성했고 배려했다란 생각이 든다.

작년 방학부터 구문독해를 공부하고 있는 큰 아이에게

뒷쪽에 파트는 더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늦게 시작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구문을 배워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방법을 조금씩 익히고 있어

이 책을 보조 교재로 쓰면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책에 나오는 문장을 해석해보는 연습이 실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독해를 늦게 시작한 아이에게 마지막 파트는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고등 과정에서 배우는

지문에 익숙해 질 수 있을지 엿볼 수 있어

독해의 시작점은 늦었지만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친절히 돕는 가이드가 되어주기에 괜찮은 교재란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혼자 영어 공부를 하는 딸아이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친절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1일 1페이지라는 부담없는 분량과

매일 습관처럼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꾸준함도 기를 수 있어

엄마인 나도 아이와 함께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더욱이 아이가 좋아하는 정승익 선생님과

흥미롭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어서 유익한 교재가 아닌가 싶다.

​수능영어 대표강사 정승익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영어 수업으로 기초부터 찬찬히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손놓고 있던 나 역시

이 책으로 천천히 영어 공부에 탄력을 받아

맥을 잡아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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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초등 고전 읽기 - 초등 3, 4학년에 시작하는
이아영 지음 / 비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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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초등 고전 읽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아영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이후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 사서를 거쳐 현재 강남구립못골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다. 인문 고전 독서 연구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경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책 읽기를 통해 놀랍게 변화하는 아이들을 10년 넘게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인문 고전 독서가 주는 잠재적 힘을 몸소 체험했다. 초등, 중등 시절 사서 엄마와 함께 일찍 고전을 접한 두 딸 역시 그 시절의 읽기가 꿈과 진로, 인생의 방향을 정할 때 유용했다고 말한다. 어엿하게 자란 두 딸은 논술 전형으로 나란히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여전히 더 많은 이들에게 고전 독서의 유익을 알리고 싶다는 저자는 《하루 20분 초등 고전 읽기》에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가족 고전 읽기 방식을 소개했다. 실제 초등 4학년 아이들과 동양 고전을 함께 읽고 있는 엄마들의 사례도 수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전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 더불어 초등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서 이 방식을 실천하고 경험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 교육에 있어서 책읽기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읽기 능력이 참 중요해지고 절실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많고 많은 책 중에 왜 고전인가..


고전읽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아이들 책을 읽히고 고르다보면

고전을 권하고 읽히기가 참 힘들다.


어른들도 고전읽기에 상당히 부담감이 느껴지고 힘겨운 것처럼

아이들도 접해보지 못한 책에 대한 두려움 또는

내용의 깊이에 난해함에 겁을 먹거나 주저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고전은 늘 읽히기 힘든 책이었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버리면 고전 읽기는 쉬워진다.


큰 아이가 초등 6학년에 접한 '톨스토이 단편선'이란 책을 읽으면서 쓴 글을 보면

고전은 길고 어렵고 지루한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400쪽이나 되는 책을 다 읽고선

고전이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읽기 힘들어했지만 서서히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아이에게 고전을 접해주고 싶었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토라'와 '탈무드'를 읽으며 자란다.


그들의 지적 수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새계를 선도하는 민족이란 걸 봐도

고전의 힘은 어릴 때부터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느낀다.


그러면 무얼 망설이겠는가..


그렇게 고전 읽기를 이 책을 좋은 가이드 삼아

편하게 접근하기 좋아 지침서로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려면 지금부터 인문학에 주목해야 한다.

그 인문학적 상상력을 습득하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는 인류의 지혜가 녹아 있는 인문 고전 독서를 권하고자 한다.


고전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렇기에 성찰을 담고 있고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각을 내포한다.

p104


지식을 얻음은 물론이고 독립된 인격체로 나아갈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고전 읽기는 너무 매력적이다.


당장이라고 아이와 시작하고 싶어 의욕이 앞선다.


이 책에서 가족들과 고전 독서 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두고 있어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막막함과 고민을 덜 수 있어 좋다.


명심보감 책이 집에 한 권 있긴 한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 것까지 한 권씩 각자의 책을 주문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에 밑줄도 긋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여볼 생각이다.


필요성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읽기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는 것에서 그치기에

이 책의 좋은 사례들이 온전히 내 몫이 되기 위해

가족들과 좋은 고전으로 쌓여가는 행복을

함께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


고전이 주는 힘을 느끼고

<명심보감>을 통해 앞으로 우리 가족이 독서로 성장해 나갈 모습을 기대해보고 싶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편지 주고 받기는

나에게도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어

작은 아이와 사춘기 큰 아이와도 함꼐 나누고 싶은 활동이었다.


고전 독서가 어렵긴 하지만

같이 시작해서 함께 해나간다면

아이와 책 읽기에 대한 거부감보다 좋은 추억거리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성장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고전 독서의 세계에 빠지기 위해 준비 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마음 가짐을 이 책으로 다지면서

아이와 앞으로 선물처럼 다가올 여정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길 바래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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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천운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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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추억하며 음식과 삶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담백하고 섬세한 책이라 계속 곱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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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천운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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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천운영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스24 제공]






# 음식에세이 # 돈키호테의식탁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집인 <쓰고 달콤한 직업>에서

음식과 사람이야기가 담백하고 재치있게 쓰여져 인상 깊게 남아 있었는데

실제로 스페인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의 에세이집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가운 마음에 설레었다.


이 책은 돈키호테를 추억하며

소설속 음식의 자취를 추적해 나간다.


각 장에서 소개되는 요리 재료와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이야기들.


소설 <돈키호테>를 통해 스페인 요리가 주목되는 책이다.


요리책과 소설책의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매력에 푹 빠져 읽게 만든다.


덕분에 집에 있는 두꺼운 두 권의 양장본으로 구성된

소설 <돈키호테>를 다시 꺼내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킨다.


꽤 많은 음식들과 얽혀 있는 소설 속 캐릭터와의 어울림이

전혀 어색함없이 잘 어우러져있다.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스페인 음식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에 흠뻑 빠져

스페인 요리의 다양한 음식들과 맛깔난 표현들이 섬세하게 쓰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텍스트 안에서 살아 움직이듯 내 앞에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진 배부름이 느껴질 정도로

그 디테일과 맛과 멋이 따로 떨어지지 않는 멋진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산초가 가장 좋아하는 오야의 일종인 푸체로라 하지 않고,

굳이 오야 포드리다라고 한 이유.

그가 결국 먹게 된 요리가 쇠고기 재활용 요리 살피콩과 약간 쉰내가 나는 우족 요리였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게 음식 가지고 장난치더니 결국 쉰내 나는 우족이나 줄 거라면,

냄새 팍팍 나는 염장 고기 말린 것을 듬뿍 넣은 오야 포드리다를 달라고.


"인생 별거 있소? 살거나 죽거나지.

그러니 있는 그대로,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면서 평화롭게 함께 먹도록 합시다.

하느님이 아침을 여실 때 모두를 위해 여시는 것 아니겠소?"

p184


산초가 좋아하던 오야 포드리다.

온갖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고깃국.


이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공작 시나리오에 놀아난 폭소극에 웃지 못한 일인으로서

그 씁쓸함을 목구멍에 겨우 넘기고서

산초가 갈수록 현명해지는 걸 보면서

마지 못해 웃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내 모습 같아서.


호사스러운 음식을 뒤로하고

약간 상할 듯 말듯한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고깃국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


살거나 죽거나 하는 인생살이에

빡빡한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는 산초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오야 포드리다의 맛과 함께.


돈키호테가 무수한 고난 속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누었을 때, 산초가 굳은 빵 하나를 내밀며 이런 말을 했다.

빵과 양파만 있다면 그 어떤 고난도 좀 견딜 만하지 않겠느냐고.

p244


당신과 함께하면, 빵과 양파라도.


서약의 문장이기도 한 이 말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내 곁에 당신이 있는데

빵과 양파만 먹고 산다 해도 괜찮지 않냐는 말이

애달프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달콤하다.


곡기를 끊으며 고행의 길을 외롭게 가는

외톨이 기사에게 동행자라도 있으니 좀 덜 외롭다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말이 다른 어떤 멋진 말보다도 힘이 되는 건 그 안에 건네는 위로가 있어서가 아닐까.


그런 다정함이 빵과 양파라는 음식 속에서 샙롭게 느껴지니

알싸한 매운 맛 뒤에 단맛으로 균형을 맞추는 양파와

딱딱하게 굳은 빵이라 할지라도 뜨근한 양파 수프 안에 녹아들여져

촉촉해짐으로 변신하는 이 둘의 조화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하늘이 정해 주신 날까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먹으면서 생을 이어나가겠다는

산초가 들려준 속담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렇게 매일 배를 불리며 살 음식들과 씨름하며 살테지.


돈키호테도 산초도 그의 말이 철학적으로 들리는 건

나이가 더 들고 나서였다.


이젠 그들이 먹었던 음식과 인생 이야기를

이 책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가장 편하게 돈키호테를 대면했던 시간이었다.


그의 삶과 밥상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난 돈키호테의 매력에 빠져들어

이 책을 덮고서 다시 두꺼운 양장본 책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었다.


다시 엄숙한 미치광이의 이야기 속으로 출정 준비를 시작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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