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
이지애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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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지애
트렌드와 세상에 관심이 많아 패션 매거진 마케터로 오랜 기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시티 러버. 패션 매거진 마케터라면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처절한 다이어트로 본 투 비 땅딸보였던 몸에선 벗어났지만 다이어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요요와 식이 문제, 대인관계 기피, 운동중독 같은 부작용으로 피폐한 삶을 살았다. 시티 러버답게 진리 추구와 기도, 명상, 부단한 정진이 아닌 다이어트로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일상을 지속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내이자 엄마지만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 오늘도 종종 거리며 산다.

블로그 BLOG.NAVER.COM/HEY_APRIL, 인스타그램 @OHSLOWDAY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여름이 곧 다가온다.


그동안 덕지덕지 붙은 살들을 패딩으로 온전히 가려보긴 했으나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올 기세로

점점 포근해지는 날씨가 반갑지 않을 때다.


건강 검진을 앞두고도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현실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운동 부족, 근력양 부족, 부족.. 부족..

정작 부족하지 않은 체중 앞에선 야속할만큼 내 몸에 빈정이 상한다.


결과지를 붙들고 한참이나 멍하니 앉아

내일부터는 이를 악 물고 다이어트를 하리라 마음 먹지만

늘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기 일쑤.


괜히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요요까지 겹치면

이건 뭐 엎친데 덮친 격이라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늘 체중 때문에 진심 고민인 이들에게

이 책은 멋진 구원 투수와도 같았다.


자신의 살벌한 다이어트 기록을 낱낱이 보여줌과 동시에

현실을 자각하고 체중조절과 일상 생활과의 밸런스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뚱뚱한 외모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숨지 않고 나를 드러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30키로그램 체중 감량 후 달라진 점과 좋아진 걸

구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만족감안에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건 굉장히 중요해보인다.


좋은 걸 먹도록 노력하고

과식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만이 살 길이지만

이 삶이 삭막한 길이란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정점을 찍어본 적도 이상적인 몸무게에 도달해보지 못했으니

늘 오르지 못할 나무만 쳐다보고 간만 보다 끝낸다.


기적같은 결과를 바라는 건 요행이나 마찬가지니

나에겐 즐거움을 위한 적당한 타협이 가장 힘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건강한 습관 만들기.


먹는 즐거움을 조금 포기하면 다른 즐거움을 채우면 되지 않을까.


좋아하는 커피를 하루 한 잔 마신다거나

좋아하는 책을 보는 여유를 더 많이 가진다거나 하는

작은 기쁨들을 찾아가는 방법 말이다.


고전평론가인 고미숙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걸으면 몸이 순환되면서 감정이 정화되고

어디에도 매여있지 않게 된다며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니 자주 걸으라고 권한다.

걷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최고의 배려라고 표현했는데, 딱 내가 그랬다.

내 감정의 적정선을 유지하게 해주는 배려이자 치유제가 바로 걷기였다.

p176


하루키의 책을 보고 '걷기'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토록 걷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

나또한 심심한 자극 이상으로 의욕이 불 붙는다.


무엇보다 살을 빼겠다기보다

마음에 쌓인 독소를 빼내듯이 감정을 정화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사실 이 부분을 잘 배려하지 못하고 내 몸과 마음을 방치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치유제를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

몸으로 실천하지 못해 맛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오랜 다이어트 끝에 식단 조절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7할은 식단, 2할이 운동, 1할은 수면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식단의 비중은 8할, 9할까지도 가는 것 같다.

나는 막삭의 몸으로 매일 수영을 할 정도로 운동 성애자이지만

이는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닌 활력, 즐거움, 건강을 위함이다.

p226


늘 피곤한 만성 피로를 떨쳐버리고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말로만 떠벌일 일이 아니었다.


나이가 더 들면 곡끼 역시 참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당뇨, 고혈압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음에도 여전히 주전부리를 달고 사는 내 식성에

폭주하는 기관차의 엔진을 좀 식혀줄

건강한 야채와 채소, 과일 등을 채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


아프고 나서 건강을 되찾기란

전보다도 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체중감량이을 목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옮기게 된다.


건강을 위해 좋은 걸 먹고 운동을 하는 건

나를 위한 배려란 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찬찬히 풀어간

한 다이어터의 진실된 마음이 이 책 안에 충분히 전해져 있기에

조금 더 나를 위한 내 몸 관리에 힘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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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험 -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앤드루 레이더 지음, 민청기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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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앤드루 레이더
캐나다의 작가이자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총괄 관리자다. 칼턴 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고, MIT에서 ‘장기 우주 비행’에 관한 연구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과학 연구와 발전을 관리하는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3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두뇌 경쟁 프로그램인 ‘CANADA’S GREATEST KNOW-IT-ALL’에서 우승했다. 보드게임 기획자이자 소소한 일반 상식의 달인이며 〈뉴욕 타임스〉, 〈슬레이트〉, 〈바이스〉 등에 글을 기고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초기 인류의 이동부터 우주 여행의 시대까지의 문명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가득 담아두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인류가 탐험을 하게 된 원동력인 호기심으로

미래에 대한 흥미를 일어킬만한 책 속의 이야기들로

인류의 본성을 살펴보는 시간 가져보았다.


구대륙과 신대륙 간의 접촉했을 가능성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킹 외에도 다른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바다를 건널 만한 기술이 있었던 구대륙 사람들.


대양을 건넜을 가능성에 무게를 달고 생각해보면

'바다 너머의 땅에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상하게 된다.


역사를 통해 짐작해보면

대륙간의 이동이 생각보다 더 활발했다라고 추론하는

여러 자료들로 더욱 큰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유럽인의 도착은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역사상 인간에게 일어난 가장 큰 재앙이라 할 만했으며,

그로 인해 원주민 인구의 90퍼센트가 사라졌다.

p209


막대한 부를 단기적으로 채울 수 있었던 스페인이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까지

전쟁을 벌이며 제국의 위용을 자랑했는데

유럽은 물가폭등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스페인의 패권이 막을 내리는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몽테뉴의 <식인종에 대하여>에선

서구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유럽인의 이기적인 믿음을 깨뜨렸다.


무지하고 야만적인 것으로 설명하는 대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사람을 고문하고 불태우는 것을 보면

남아메리카인보다도 더 야만적이고 잔혹해 보인다.


원주민은 돈이나 기술, 무기는 없지만 단순히 살아가는 행복을 알기에

후대 철학자들이 빗대어 말하는 표현이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참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에겐 말 그대로 대재앙인 셈이다.


재난 영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얼음과 눈의 땅, 북극.


이 미지의 탐험에 인간들은 영웅적인 모험담을 만들어 내는 배경이 되고 하는 곳이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유럽 사회는 새로운 산업기술을 사용해

북극 정복에 나섰다.


여러번 북극을 탐험한 프랭클린의 탐험 일화는 험난하고 가혹할 만큼 힘들어 보였다.


인류가 극지방을 정복한 사실만으로도 놀라움을 느끼기에 충분해보인다.


남극이 결국 인간의 기술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보면서

마땅히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젠 지구 너머의 태양계의 다른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 관찰에 연구중이다.


화성 이주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지구 밖으로 이주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류 앞에 놓인 갈림길 앞에서 재난을 피해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생존의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탐험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고 우리에게 공통의 목표를 부여한다.

p338


역사적으로 봤을 때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

현지 원주민이나 환경에 재앙이 되는 면도 보였지만

우주 개발은 지구에게도 엄청난 이익이 될 수 있으므로

대단한 목표 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구 과밀만 봐도 태양계에는 현지 지구의 인구보다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자원과 에너지가 있으므로

초기 막대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앞으로의 기술 발달로 절대 무가치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별로 이주하게 되는 인류의 모습이

잘 상상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인류는 타고난 탐험가였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은 이 지구를 떠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같은 사명을 숙명처럼 가슴에 품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너머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오랜 방랑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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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혼자가 되어 고립된 기분 속에 가끔 공허하거나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면

좀 더 나다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

책을 펴서 읽고 따뜻한 차 한잔으로 조용한 고요가 주는 평안을

천천히 느끼고 나를 돌보며 이 공간 안에서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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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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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소희
언제 어디에 머물러 있든,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여성들의 멘토. 서울의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훌쩍 계룡산에 내려가 살던 때도, ‘세 살배기 아이와 세계일주’라는 장르를 개척한 여행작가 시절에도, 그녀의 목적지는 장소가 아닌 사람이었다. 한국과 발리의 우붓을 반년씩 오가며 생활하다 지난해 서울 부암동에 생애 첫 집을 지었다. 그곳에서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나누며,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의 20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에세이 # 떠나지않고도행복할수있다면



코로나 앗아간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무수히 많아졌다.


아이들은 제대로 등교할 수 없으며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웃과의 왕래가 없어지고

자주하던 외식도 쉽게 하지 못한다.


가끔 떠나는 여행은 꿈도 못 꾸고

멀리 있는 부모님을 만나뵌지 꽤 오래됐다.


강제 집콕.


자발적인 집콕과는 받아들임이 다르지만

만성이 되어가는 이 기이한 현상에 이젠 제법 적응이 되어 간다.


마스크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이젠 마스크없는 일상은 꿈꾸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휴가도 외식도 내 집에서 가능하도록 평소보다

먹거리나 청결과 집단장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식물 키우는데 잼병인 내가 하나 둘 화분을 들여 가꾸는 시간을 허락하는 걸 보면

그렇게라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보다도 더 부지런히 밥을 해먹고

아이들과 삼시세끼를 챙기는 게 고되지만 익숙한 내 가사노동이 되어 간다.


이 책은 귀속되어 가는 집에서

더 잘 더 재미있게 더 내 취향이 깃들어진 공간으로

애정을 두게 만드는 기운을 더해준다.


'내 맘대로' 집을 만들면

온통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좋은 공간이 된다는 걸

만들어놓기 전까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취향을 온전히 발현한 공간을 가져본 경험이 없으니.

p11



제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인생에도

간간이 내리쬐는 햇살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인생 전부가 살아진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 위안을 넘어선, 팩트다.

p32


커튼을 열고 젖히며 일상의 시작 종과 환기를 알리는 신호탄은

꽤나 단순해 보이지만 괜찮은 루틴이 된다.


그저 평범한 행위였던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의 하루와 끝을 알리는

작은 신호가 들어간다.


책을 보며 더 명랑한 기분을

더 좋은 것으로 내 인생에 가까이 가져오고 싶다.


하루의 시작과 마감이 매일 집에서 이루어진다.


이 공간이 우리 가족들에게

더 건강히 더 편안한 장소로 남도록

따뜻한 밥을 지어 먹이고 가끔 계절에 어울리는 꽃들로 분위기를 더하고

일상에 변주를 주는 다양한 책으로 책장을 단장시킨다.


어쩌면 엄마의 취향이 가득할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소망을 품고 있는 이 집의 작은 부분들은

각기 다르게 놀고 있기도 하다.


이 조그마한 곳에서 오늘을 살고 내일도 살고 있으니

나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시간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란 걸 좀 더 명심하고

하루안에서 얻게 되는 감사와 위안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건강히 오손도손 살고 싶다.


혼자가 되어 고립된 기분 속에 가끔 공허하거나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면

좀 더 나다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

책을 펴서 읽고 따뜻한 차 한잔으로 조용한 고요가 주는 평안을

천천히 느끼고 나를 돌보며 이 공간 안에서 오래도록 살아갈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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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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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모스 오즈
1939. 5. 4. 영국 위임통치령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 2018.12.28. 이스라엘 페타티크바

이스라엘의 작가이자 언론인. 본명은 아모스 클라우스너이다. 1939년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우파 시온주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키부츠 훌다에 들어가면서 히브리어로 ‘힘’을 의미하는 ‘오즈’로 성을 바꾸었다. 이후 1986년까지 30여 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글쓰기와 농사일, 교사 일을 병행했다.

오즈는 이스라엘에서 현대 히브리어를 모어로 사용한 첫 세대였다. 1965년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로 등단하여 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1968년 발표한 장편소설 『나의 미카엘』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블랙박스』 『여자를 안다는 것』 『지하실의 검은 표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숲의 가족』 『친구 사이』 등 이스라엘 현대사, 관용과 다양성 존중,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 광신주의와 폭력의 배격, 타자와의 소통과 평화라는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사색적인 문체로 그려 내어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으로서 세계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얻었다. 타계 직전까지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비알리크상(1986), 페미나상(1988), 이스라엘상(1998), 괴테상(2005), 프란츠카프카상(2013), 박경리문학상(2016), 톨스토이상(2018)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한편, 1967년 6일전쟁에 참전한 이래로 오즈는 줄곧 ‘두 국가 해결책’을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고자 애썼다. 1977년부터 평화 단체 ‘샬롬 아흐샤브PEACE NOW’를 이끌었는데 조국의 부흥을 위해 힘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했기에 이스라엘 안팎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평생을 글로써 행동했던 ‘침묵하지 않는 작가’였다. 2018년 오즈는 일흔아홉을 일기로 영면했다. 유해는 키부츠 훌다에 묻혔다.

역자 : 최창모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신구약 중간사(제2차 성전시대사), 유대 묵시문학, 유대-기독교 비교 연구를 했다.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히브리학과와 상허교양대학 교수, 중동연구소 소장을 거쳐 2021년 2월 정년 퇴임 후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로 있다. 『유다』를 포함하여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여자를 안다는 것』 『나의 미카엘』까지 아모스 오즈의 주요 소설 네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서로 『유대인과 한국 사회』 『옛 지도로 세계 읽기』 『중동의 미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 순례자의 도시』 『금기의 수수께끼 : 성서 속의 금기와 인간의 지혜』 『아그논 : 기적을 꿈꾸는 언어의 마술사』 외 다수가 있다. 「현대 히브리 문학의 고양이 모티프/이미지 연구-아모스 오즈의 『나의 미카엘』을 중심으로」를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역사와 히브리 문학을 아우르는 60여 편의 논문도 발표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히브리 작가 '아모스 오즈'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도 언급 되었지만,

이 작품이 그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다.


예수의 열 두 사도 중 하나인 가룟 유다가 아닌가.


성경에서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고

예수를 팔아 넘긴 이로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소 발칙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이 조금은 낯설긴 했다.


정통 기독교 세계관에 반하는

이 대담함의 시도는 유대인들 마저도 유다를 잘 다루지 않는

예민한 부분이기에 이 작품이 논쟁이 될 법도 해보인다.


그럼에도 자유롭게 써내려간 대담함을 높이 사고 싶은 책이다.


대학원생 슈무엘 아쉬는 연인과의 이별과

연구의 열정이 사그라지고 어려운 환경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 후 긴 시간은 아니지만 노인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잔신부름을 도맡아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여기서 노인 계르슘발드를 만나게 된다.


그는 몸이 불편하지만 학식이 깊은 이로

이들이 앞으로 나누게 될 논쟁의 질품들로 풀어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네가 내게 유대인들의 눈에 비친 예수에 관해 더 이야기해 줄 텐가?

쫓겨 다니던 유대인들이 자기들과 피와 살을 나누었지만

그들을 쫓는 자들이 구원자와 구세주로 삼기로 한 그 사람에 대하여 겁쟁이처럼 등 뒤에서 욕하기 위해

몇 세대에 걸쳐 지어낸 모략과 비뚤어진 말을 내게 이야해 준지 꽤 됐지."

p309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와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하고 아랍과 공존을 주장한 쉐알티엘 아브라바넬.


그들의 과거사를 파헤치고 기존의 인식을 뒤엎는 주장이 오고감에

나또한 혼란과 피로가 몰려오기도 했다.


기독교인인 나또한 뿌리박힌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평화를 외면하는 배신자를 대변하듯 독자에게

되묻는 저자의 고민이 정면 돌파로 다가와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생각하는 자유로움을 더 해주기에 신선했다.


게다가 두 인물간의 시간차가 꽤 컸음에도

매끄럽게 이어지는 해석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건너뛴 주석이 대부분이라 제대로 찾아 읽었다면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독성이 좋아 읽기 좋았다.


이스라엘 건국 역사를 다시 보게 되는 확장된 시각을 갖게 됨과 동시에

종교사에 심도 깊은 이해와 재미를 이 책으로 낯설지 않게 접할 수 있어서 새로웠다.


소설의 구조와 형식이 특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신에 대한 변화된 시선을

작품을 통해 살펴보면서 표면적인지 의도적인지 모를

배신자의 정의를 다시 재해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존과 평과에 대한 새로운 반박이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살아가는 숙명에

어떤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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