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맛 -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한국인의 맛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역사, 추리, 종말, 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역사추리소설 『적패』를 비롯하여,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외 다수가 있다. 그 밖에 [을지문덕 탐정록] 시리즈, 『조기의 한국사』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역사서와 함께 쓴 작품집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 등이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예스24 제공]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이 책에서 다루는 아홉 가지의 음식이 가지고 있는

한국사의 흐름을 따라 읽다보니 대중화 된 지금의 음식을

받아들이게 되는 태도가 조금은 바뀐다.


음식의 역사가 이토록 살벌하고도 장엄했나 싶다.


지금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들로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정치와 권력, 복잡한 역사적 실타래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보면 음식의 가치와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인천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공화춘 짜장면을 먹고 싶어 가족들과 간 적이 있다.

워낙 지금은 짜장면이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 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이 음식에도 애달픈 근대사를 거친 아픔들이 설여있다.


산둥의 전통요리인 짜지앙미엔이 임오군란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조선총독부가 화교들을 탄압해 요리집만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인한

산둥요리의 대중화에 부채질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미국의 잉여 농산물 지원 정책으로 대량의 밀가루가 도입되면서

짜장면이 서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었다.


춘장맛이 일품인 공화춘 짜장 맛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년 한해 우리 가족이 외식을 거의 하지 못한터라 사뭇 더 그리워진다.


마살라에서 커리, 커리에서 카레로 변해간 이 각각의 음식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두 나라 모두 제국주의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p162


영국의 커리 파우더와 비슷한 카페 파우더는

우리 가정에서도 요긴한 음식 재료중 하나이다.


카레파우더의 국산화는 군대 막사에서 벗어나

가정집과 식당으로 퍼져 나가면서 생산량도 늘어나고 구하기 쉬운 재료가 되었다.


일본에선 학교와 군대에서 급식으로 나와 친숙한 음식이었고

선원과 병사들의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음식을 찾아내 보급함으로서

점점 가정안으로 스며들어 가는 요리가 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한반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화되고

찬밥이 많이 남았을 때 할 수 있는 라이스카레로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카레라이스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레토르트 3분 카레로 갑편히 먹으 수 있는 가정식으로 선보이며

다양한 맛과 형태로 대중화되었다.


카레 가루의 이점은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완성도 높은 요리가 되는 마법의 가루라 할 정도로 우리 가정 안에서도 참 사랑받는 음식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가 먹는 김밥의 시작이 어디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확실한 것은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 소개된 노리마키가 오늘날 한국의 김밥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

역사의 비극에서 비롯된 가로채기나 새치기일 수도 있고,

돈까스나 카레, 단팥빵처럼 외부의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킨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식민지라는 근대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변화의 흔적이기도 했다.

p220


쉽게 구할 수 있는 김이나 박고지를 이용한 일본의 노리마키.


밥과 시금치를 올리고 소금간을 한 계란을 넣어

설탕,간장으로 졸인 박가오리를 첨가해

발에 싸서 돌돌 만 형태.


다꾸앙과 절인 생강을 곁들인다는 노리마키를 보면 묘하게 비슷하다.


해방 이후 우리의 김밥은

고슬고슬한 밥에 초와 설탕, 소금을 조금 넣어 섞어두고

부순 생선살과 박가오리, 시금치과 당근, 표고와 왜단무지를 넣고 돌돌 만 모습이

지금의 김밥과는 재료가 다른 점이 많아보인다.


해방된지 얼마되지 않아 노리마키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본다.


지금은 더 풍부한 재료와 여러 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과 삼각김밥의 등장 등으로

노리마키의 그림자를 벗어나 상징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 했다.


분식의 단골 메뉴이자 작년 한해 동안 주말이면 김밥을 싸서 먹었던 걸 생각하면

우리 가족에게도 국민들 모두에게도 굉장히 친숙하고 편한 음식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아홉 가지 음식들만 봐도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모습들이 변하고

우리 곁에 지켜지기까지 오랜 역사와 시간을 거쳐 우리 손에 닿게 되었는지

소소하게 살펴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깨달음도 있었다.


문명인으로 서구화의 길을 걷고 있는

다양한 음식의 맛과 형태를 따라 떠나는

숨은 역사의 비밀의 흔적을 찾는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매혹적인 음식의 탄생과 담긴 역사적 배경을 천천히 살펴보며

그 맛과 멋을 더 즐길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발상의 과학 - 더하고 빼고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김준래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발상의 과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준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후 여러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에서 R&D 및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전공 이외에 과학 전반에도 관심이 많아 과학문화 관련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과학기술을 좀 더 쉽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어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서강대학교 대학원 과학커뮤니케이션 단기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과학기술 전문매체 〈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여러 매체에 과학기술과 관련한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과학으로 인류를 살리는 ‘적정기술’이나 고정관념이 강한 과학계에서 관행을 깨는 ‘역발상적 접근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발상의 전환이 가져오게 될 놀라운 결과물을

흥미롭게 다룬 책이라 한참을 감탄하며 보았다.


18세기에도 역발사을 통해 천연두가 퇴치되었고,

최오의 항생제라는 역방상을 통해 세균성 질환을 치료한 사례들을 보면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희망으로 구원해 줄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역발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책이라 더 몰입감이 있었다.


정말 이게 가능한건지를 여러번 되묻고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법한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누군가는 살피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은 크게 자연과 생활, 실수와 기술에서 배우는 역발상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 주제마다 다루는 에피소드가 다 기발하고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항셍제 사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나 배설물 때문에 생기는 환경 문제 등을 고민하던

개인의 희망사항이 안전하고 유용한 신개념 먹거리를 탄생시킨 것도 그렇다.

닭 없이 달걀이나 젖소 없이 만드는 우유같은 먹거리가 그런 결과물이다.

p53


필수 먹거리로 항상 구비하고 먹는 달걀과 우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으로 인간의 건강까지도 위협받고 있으니

동물복지달걀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걱정을 덜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달걀의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달걀이라니.


우유의 모든 성분이 함유된 합성우유를 만들어 내다니 놀랍다.


환경과 위생 같은 사회 문제는 물론이고

전염병이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을 덜 수 있어

이같은 발상으로 인류의 먹거리, 식량난에 대한 공급과 문제들에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기존에 갖고 있던 장점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면 어떤 분야든지 최고의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다.

소리를 전달하는 도구라는 이어폰의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외부소리도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안전 이어폰'과 '몰입감을 높인 소음 제거 이어폰'등

팔방민인으로 거듭난 제품들이 그런 사례다.

p133


 몇 년 전부터 내이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어폰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전엔 혼자서 볼륨을 마음껏 조절해 가면

내 귀에만 생생하게 전해지는 음악의 풍부함을 더 실감나게 느꼈다.


이어폰과의 이별을 선언한 나에게

골전도 이어폰에 눈길이 간다.


이 이어폰은 청력 보호는 물론이고

고막의 섬모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난철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이어폰으로 다시 음악 감상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청력 때문에 몇 년간 쓰지 못했던 이어폰이

고막이 나닌 연골로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이어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니 말이다.


귀를 통해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발상을 뛰어 넘어

골전도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란 사실이 밝혀진 걸로 봐서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모두가 '역발상'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틀에 박힌 생각을 뒤집어 다시 생각하는 사고.


묘한 역발상의 과학 세계에 빠져본다면

지나치고 봤던 사물들이 이젠 조금은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생각되지 않을까 싶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란 걸 염두해두고

이 책을 통해 놀랍고도 신비한 세계로 입문해 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장실에서 읽는 책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장실에서 읽는 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미리내공방 (엮음)
미리내공방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책의 힘을 믿으며 늘 새롭고 유용한 지식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양질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 및 집대성하고 가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양서 발간을 꾀하며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은 패러다임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주요 편저로 《침착》,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손자병법》,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고사성어》,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채근담》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좁은 공간에서 꽤나 집중도 있게

무언가를 맘편히 할 수 있는 좁은 장소.


화장실은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다.


오죽하면 재미난 기삿거리나 긴 장편의 글을 읽다가

발에 쥐가 나는 줄도 모르고

온전한 걸음으로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저리던 기억이 난다.


몰입도가 높은 책을 가지고 간다면

여기 이 공간에선 책읽는 가속도가 부스터를 단 듯 묘하게 빠져든다.


쥐 내림을 피하기 위해선 적당히 끊고 나와야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참신한 책 한 권을 만났다.


이름하여 화장실에서 읽는 책..


참 다행인건 짧은 글들로 엮여 있어

주의 사항을 지키며 화장실 독서가 충분히 가능한 책이다.


지혜/명언/유머


총 세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단편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글들이 많다.


<장자>에 이런 말이 있다.

'군자의 교제는 맑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의 교제는 단 술과 같이 달콤하다.'

p82


단 술이란 잘 넘어가지만, 싫증 나기 마련이고

물과 같이 특별한 맛이 없지만 싫증 나지 않는 것.


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이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


입 발린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끌고 주목 받긴 하지만

뒷 편에서 묵묵히 말없이 지켜봐주는 이는

그 만남도 꽤 오래도록 진국처럼 우러나온다.


그래서 싫증 나지 않고 그 깊이가 베여 있어 천천히 그 사람에게 스며든다.


물과 같이 담담함을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

더 겸손해지고 한결 같고 싶다.



아무리 예리한 칼이라도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녹이 슬어버린다.

p198


사람도 이와 같이 자신을 연마하지 않고 두면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


변화에 뒤처져서 녹이 슨 나를 마주하고 싶지 않으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


꽤 오래동안 스스로 방치하고 있던 나의 달란트도 마찬가지일테다.


작년부터 한없이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최악의 환경을 탓하며 손을 놓고 있던 내 일과들과

노력이나 자기 계발에 굉장히 게으른 나날을 보내왔었다.


그렇다보니 일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보니

녹이 슨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보인다.


코로나는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그 전부터 방치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화장실에 앉아 팩트 속에 뼈를 때리는 아픔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게 감정을 싣고 틈틈히 읽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이 공간 안에서도 이젠 책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내 손 안에 스마트폰이 아니라 가벼운 책 한 권으로

심심과 근심도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책으로

조용한 공간 안에서 집중을 더한다.


꼭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내 공간 안에서

얼마든지 맘 편히 즐길 수 있는 이 책이 꽤 참신하고 재미있어 맘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 빅토리아 알렌의 생존과 가족, 특별한 믿음에 관한 기록
빅토리아 알렌 지음, 박지영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빅토리아 알렌

빅토리아 알렌은 열한 살인 2006년, 희소병인 횡단척수염과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에 걸려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 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그녀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중간에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알릴 방법이 없었고 이러한 상태로 2년을 더 보냈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기도로 빅토리아는 2010년에 기적적으로 완전히 깨어났지만, 어떻게 말하고, 먹고, 움직이는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건강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2012 런던 패럴림픽에 참가해 수영 종목에서 은메달 3개와 금메달 1개를 땄으며, 미국 및 범미 기록을 비롯하여 세계 기록을 여러 번 갈아치웠다. 2015년 4월, 그녀는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 ESPN에 최연소로 입사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ESPNW, X 게임, 스포츠센터의 리포터로 활동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휠체어였다. 의사들은 그녀가 다시 걷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6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에 매달렸고 천천히 다리의 움직임을 되찾았다. 마침내 2016년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 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는 “FACE IT, EMBRACE IT, DEFY IT, CONQUER IT(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저항하고, 정복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의 화려한 제기가

눈에 띄었다기 보다는 꿈을 이루기까지

고통스럽고 힘겨웠던 그 시간을 보텨왔던 그 힘의 원천과

그동안의 과정들을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고 싶었다.


기적을 만든 멋진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말조차도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 시간동안은

얼마나 사뭇치게 마음 아팠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세상엔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내 예상과 내 생각을 깨고 나와

세상은 이를 기적이라고 말한다.


기적이라고 볼 수 있는 말도 안되는 현상들을

생생한 기록들로 담아둔 이 책을 보면서

힘든 시기에 또다른 도약과 의지를 꿈꾸게 한다.



<브레이크 아웃>에서 조엘 오스틴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책에 당신 인생의 모든 날을 미리 써두셨다.

하나님은 당신이 언제 시련을 겪을지 정확히 알고 계신다.

좋은 소식은 당신의 재기도 이미 계획해두셨다는 것이다."

이제 재기할 때였다.

내 삶을 되찾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했다.

p227


우리 앞의 역경과 위대한 재기를 이미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힘이

때론 거래한 산을 넘는 기운을 얻게 한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가족도 일어설 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구렁에 빠져 힘들어 하던 때가 떠오른다.


고통스러웠음에도 도망치지 않았던 건

마지막 보류처럼 몸무리치며 버텨왔던 것 같다.


그 순간에도 내 마음이 평안할 수 있었던 때엔

하나님에 대한 신뢰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식물 인간으로 혼수상태의 긴 시간을 보내다

의식이 깨어났지만 다리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걷는 연습부터 함께 한다.


재활운동에 대한 기대를 다른 이들은 하지 못했지만

빅토리아가 다시 걷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같이 걸었던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기도가 너무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동안 게을렀던 믿음 생활에 대한 부끄러움과

내 믿음을 다시 점검해 보게 된다.


이토록 간절하고 이토록 뜨거웠나를.



믿음과 공포는 잘 어울리지 못하므로, 나는 믿음을 켜고 공포를 끄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는 믿음을 기분 좋은 영화로, 공포를 무서운 영화로 생각한다.


믿음과 공포도 마찬가지다. 공포는 내게 더 심한 공포와 의심을 안겨준다.

반면에 믿음은 희망과 용기를 준다.

무서워도 할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도약할 용기를 부러넣어 주는 믿음을 붙들어야 한다.

p244



신념과 믿음.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 있나를 되돌아본다.


믿음과 공포만 봐도 공포심은 나를 더 많은 의심과

더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든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싹을 자를 수 있는

믿음의 충만한 기운을 내 안에 가득 채울 필요를 느낀다.


빅토리아의 새로운 도약과 재기만을 봐도

열정과 헌신, 신념과 믿음,

모든 점에서 강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며 묵묵히 그녀를 믿고 지켜봐주던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신앙의 긍정적인 태도를 올바로 보여준다.


힘든 때를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해

발버둥친다고 할 수 있지만, 좀 더 유연한 생각과

믿음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신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 되어야 할 것을 확신하게 만든다.


믿음에 대한 절대적인 회복의 시간들을

이 책을 통해 더 배우고 더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글을 쓴다면
김성환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글을 쓴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성환
431일간의 여행 이후 읽고 쓰는 삶을 선택했다.

들어본 적도, 경험해본 적도 없는 길이기에 수없이 넘어지고 있지만,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열심히 걸어가는 중이다.

부산에서 북텐츠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시집 『그들의 사랑은 흔적이 되고…』,

에세이 『답은 ‘나’였다』, 『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출판의 장벽이 낮아진 요즘 주변에서 책을 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는 건

뭔가 더 근사해보인다.


신분 상승이라도 하는 것 마냥 기분 좋은 자기 만족 내지는

자존감이 꽃 피는 시간이랄까.


나에겐 적어도 글은 내가 좀 더 잘 숨쉬고 살아가기 위한

또 다른 생존 수단처럼 여겨진다는 것.


창작이라고 거창하게 수식어 따위를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쓰는 삶으로 돌입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주는 기쁨과 성취감이 분명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책만 읽던 나 역시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번 끄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그 시절을 문자로 써 내려가는 것이다.

맞춤법과 문법을 틀려도 괜찮고,

써야 하는 위대한 이유가 없어도 상관없으며, 글을 쓰지 않을 핑곗거리도 필요치 않다.

나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쓰는 행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p145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

p226

단번에 좋은 맛을 내기 힘든 음식들이 많다.

서툰 요리 실력으로 신혼 살림동안 대부분의 음식들이

많이 어설펐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음식을 만드는 시간과 노력 덕분에

제법 엄마 손 맛을 조금은 흉내낼 수 있어 다행이 아닌가 싶다.

설익은 밥을 지어 다시 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던

웃픈 지난 날이 생각나면서

내 글도 지금은 두서없이 다듬어지지 못한 설익은 밥 같지만

오래동안 부지런한 손 맛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는 꽤 근사한 글이 써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기대를 품고서 글을 쓰는 데 한껏 힘이 받쳐줘서 뭔가 모르게 신난다.

나이 들어서도 남들 눈치 살필 것 없이

내 자리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책과 글쓰기는 꽤 재미난 창작 활동이 될거란 생각에

선택이 옳았다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토록 매력적인 글쓰기의 탐구 생활이 난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남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늘 기웃거리며 살핀다.

좋은 글로 닿을 수 있도록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여러 단상들이 떠올라 기록에 남긴다.

쓰는 생활을 엿보다가 연결되는 생각들이 많아

글을 써야 할 이유들이 더 분명해지기에

마음이 흡족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심신의 피로가 따르기 마련이겠지만

멋진 결과물로 나타났을 때의 성취감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벅찬다.

그런 기분 하나 하나 글 속에서 느끼고 공감하면서

나라서 할 수 있는 내 이야기, 내 목소리를

좀 더 용기내서 부지런히 나타내보고 싶다.

분명한 건 써야 할 이유가 분명히 많기에

그동안 게으름 피우며 여러 핑곗거리로 머리를 굴렸던 변명을 줄이고

좀 더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볼테다.

​물성으로 가지는 내 책이 내 손에 닿기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