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한혜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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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한혜원

아이들과 부모님, 선생님의 따뜻한 동행을 응원하는 현직 초등 1급 전문상담교사다.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교육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재직 중이다. 각 교육청과 학교 등에서 대화법, 교사교육, 부모교육 등에 관한 컨설팅과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으며 '따뜻한리스너'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부모-자녀 상담 콘텐츠를 연재하고 온라인 양육코칭을 진행하며 엄마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티쳐빌원격교육연수원의 [우리학급 동상이몽] 연수 강사이며 저서로는 『초등감정사용법』이 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는 저자가 학교에서 1천여 명의 학생들과 만나며 공부에도 자존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 공부로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집필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공부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3가지 키워드(자율성, 유능감, 관계)를 통해 공부에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엄마의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블로그: 따뜻한 리스너의 마음로그 https://blog.naver.com/young_granny)


[예스24 제공]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공감할 수 있는 말의 힘을 배워보고 싶어

말의 힘이 주는 긍정의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태까지 잔소리 폭격기 수준의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던진 것 같아 마음이 한편으론 무거웠기에

관계 개선을 위한 말의 개선에 좀 더 고심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자신의 올바른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때로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참을 줄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율성의 힘입니다.

p51


자율성을 염두하고 있으나 사실 아이에게 지시하기 바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감이 부족했다.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은

아이 스스로 원칙을 세우도록 도와야 하는데

아이의 원칙과 자율성이 엄마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속내를 숨기기 바빴다.


그래서 원칙을 내가 정해 아이에게 지시 전달하기 일쑤라

번번히 아이의 공부를 돕는다고 해놓고 불협화음을 이루는 때가 많았다.


그런 파열음이 아이가 커가면서 더 눈에 띄는 것 같아

큰 아이를 보면서 더더욱 이건 아니란 생각에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사실 아이의 결정권에 엄마인 내가 불안했다.


아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불편함이 자리잡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이는 귀신 같이 안다.


공감해주는 척 하는 연기도 금방 들통나고 마는 식의 대화가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건 불보듯 뻔하다.


이전과는 판이 바뀐 자세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엄마로

편안한 대화 속에 서로간의 오해보다 진심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이 책을 읽고자 마음 먹게 됐다.


그간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인정해 주지 못하고

일방적인 잔소리만 퍼붓던 모습이 걸려

하나 둘 고쳐 나가야 할 부드러운 어조와 제안에

말하는 자세를 바꿔보고자 책의 힘을 빌린다.


우리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으면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에 칭찬할 거리를 찾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평가를 받기 위해 블록을 쌓은 것이 아니었고,

엄마의 인정을 받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었어요.

블록을 쌓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미 즐거움을 느꼈고,

물랐던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이미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p111



평가를 받기 위해 인정 받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진심을 보여줘야 할 부모로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각이 어긋나 있었다.


칭찬의 배후에 숨겨진 욕심과 기대를

잔뜩 숨긴채 아이의 마음을 조정하려 했던

잘못된 모습들 앞에서 민낯을 보게 된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스스로 느낄 뿌듯함과 이를 그대로 비춰서 보이는

솔직한 반응으로 아이에게 화답하고 서로 건강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야 할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칭찬을 하고 싶을 땐 결과 보다는 과정을

구체적인 상황을 좀 더 풀어 이야기 해줄 것을 책 속에서 말하고 있다.


노력한 부분에 집중해주고

아이의 존재감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말의 힘이

아이를 춤추게 만드는 비결임을 말이다.


아이가 공부를 하며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차근차근 해내는 아이를 격려해주세요.

p248


유독 수학을 힘들어 하는 큰 아이를 보면서

수학이 너무 싫다는 둥 볼멘 소리를 자주 낸다.


문제를 풀면서 짜증도 많이 내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다

좋은 말을 해주다가도 힘에 부쳐 아이와 크게 다투기도 많이 했다.


사실 그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에 서툴렀던 것이다.


"정말 속상하겠다."

"수학이 싫기도 하겠어."

"엄마는 그런 줄 몰랐네."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면 감정의 정화가 생긴다고 하는데

부정적인 고리를 끊도록 돕는 말의 힘이

아이의 감정을 회복하는 것을 돕고 공부도 결국 감정이 따라 주는 것이기에 다 연결 선상에 있어 보인다.


공부가 짜증이 나고 지치고 힘이 드는 아이에게

엄마가 건내는 말 한마디가 의욕을 사라지게도 다시 재생 시키기도 한다.


당연한 부모의 도리나 행동, 말처럼 보이나

사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엄마의 언어 순환이 미칠 영향이 크기에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바라봐주면서

함께 그 길 위에서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돕는 관계로 지내길 바래본다.


더욱이 말로서 공부에 자신간을 더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엄마가 먼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

건강한 말의 습관이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함이 분명하다.


엄마의 진심이 분명 사랑을 기반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양껏 전달될 수 있도록 좀 더 애쓸 필요를 느낀다.


* 해당 글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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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C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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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C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강경수
낙서와 공상을 좋아하고, 아들 파랑이와 장난치며 놀기를 좋아한다. 만화를 그리면서 그림을 시작했고, 지금은 선보이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코드네임〉 시리즈는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을 마음껏 펼쳐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많은 동화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화가 나!》, 《고민 해결사 펭귄 선생님》, 《커다란 방귀》, 《나의 엄마》, 《왜×100》 등이 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 상 우수상을 받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드네임 그 여덟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


이 날을 작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

매 권마다 새로운 MSG요원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첩보원들의 활약이 기대 이상 상상 이상으로 너무 재미있다.

책 표지만 보고서 이 책에 소개 될 요원이

어떤 인물일지 짐작만 할 수 있어 더욱 궁금증이 증폭된다.

지난 이야기에 이어 MSG 지하 감옥에 수감된 불타는 남자의 숨겨진 일화가 공개 되면서

그의 막대한 자금과 무기가 어디서 제공되고 있는지

그 출처와 의도가 코스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를 구출하기 위해 나르와 더 락, 커트 러브가 나타난다.

덕분에 불타는 남자가 있던 지하 감옥에 감방문이 죄다 열리게 되면서

의문의 개구리(?) 그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러고 보니 표지의 인물과 사뭇 비슷하다는 걸 여기서 짐작하게 된다.

한편 임무 수행 중 핵미사일이 대기권에서 폭발하면서

강파랑 요원이 크게 다쳐 이송된 병원에서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보이는데

이런 파랑은 계속 꿈을 꾸며 의문의 수수께끼를 남긴다.

여전히 스칼렛의 존재가 저번 권부터 궁금했는데

역시나 코드네임 S로 밝혀진다.

한편 의식이 돌아오게 된 강파랑은

다시 위험한 임무를 안고 코드네임R과 함께 출격하게 된다.

잠시 잊고 있었던 코드네임 C는 탈출한 지하 감옥의 죄수로

예상했던 개구리(?) 모습의 요원이 분명했다.

그에겐 엄청난 과거의 숨은 이야기와 능력이 숨어 있다.

꽤나 위험 인물로 알려진 그를

지하 감옥에 가둬두며 치료를 했었다는 것.

귀여운 캐릭터인 것처럼 보이나 다소 위험해 보이는 건

'폭탄광'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쓸모를 발휘하는 일이 나중에 생기니 좀 더 두고봐야 할 일.

게다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혀.

더욱이 갑작스럽게 그의 팔에서 나온 봉제 인형으로 복화술을 하는 장면은

웃기기도 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다소 난감하긴 했으나 엉뚱한 매력까지 더한 코드 네임 C.



네메시스의 등장으로 기지가 위험에 처하는데

이와 맞서게 될로봇 이모텝 a337.


어마어마한 이 로봇을 작동하기 위해

유전자 정보가 잘 맞는 강파랑 R은 서둘러 싸울 준비를 한다.


해파리 모양의 네메시스와 전투 끝에

괴물 퇴치에 성공했나 싶은데 웬걸..


다시 살아난 괴비행체는 로봇 형태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이모텝의 장갑이 벗겨지면서 조종실이 노출되는데

탈출과 동시에 의문의 스칼렛 요원이 등장한다.


이 괴물의 치명적인 약점은 내부에 감춰진 핵.


여기에서 또 잊고 있던 난폭한 코드네임 C가 재등장하는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폭발광 답게 숨어 만든 TNT로

네메시스의 머리를 파괴시키게 되자 드디어 핵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오랫만에 만나는 시리우스 K의 멋진 조준 사격으로

괴물은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 스칼렛은 뭔가 숨기고 있는 조심스러운 비밀이 있는 것 같아

다음 권이 벌써 부터 궁금해진다.


코드네임 S 로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역시나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빅재미라 하면

바로

'4컷 극장'


번외의 이야기로 이야기 속 이야기.


또 다른 에피소드 형식으로 분리되어 이야기 되는듯 하지만

깨알 재미가 있어 아이가 특히 좋아한다.


각 장 마다 이 4컷 극장이 실려 있는데

이게 읽는 맛이 있어 코드네임을 더 재미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충분하다.


사실 기다렸던 <코드네임 매거진>이 작년에 출간되지 않아 서운했는데

미스터 K가 곤장을 맞게 되는 웃픈 상황이 참 재미나게 그려져

조금 늦게 출간되더라도 꼭 만나보고 싶은 이 책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코드네임'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 소장하고 애정하고 있는 아이에게

강경수라는 작가의 글과 그림은 이미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첩보 액션 판타지 책이 있을까.


아이가 책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낼 수 있게 만든

<코드네임> 시리즈..


앞으로도 계속 요원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해당 글은 시공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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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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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장 폴 사르트르

파리에서 태어나 1929년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31-46년에는 교사 생활을 하였다. 학창시절 결합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와 평생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으며, 전쟁 중인 1939년 징집되어 1940년 포로가 되었다가 1년 만에 석방된다. 교사 시절 발표한 일기체 소설 「구토」(La Nausee, 1938)로 첫 명성을 얻은 뒤 여러 편의 철학적 작품들을 집필하는데 그 중 대표는 “인간 의식 또는 비사물성(neant, )을 존재, 즉 객관적 사물성(etre, 存在)과 대비시킨” 「존재와 무」(L’Etre et le neant, 1943)일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옹호한 그는 종전 후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려 소설과 희곡으로 윤리적 메시지를 전한다. “자유의지와 선택, 그리고 행동”이란 주제는 「파리떼」(Les Mouches, 1943), 「닫힌 방」(Huis-clos, 1944), 「더러운 손」(Les Mains sales, 1948), 「악마와 선신」(Le Diable et le bon dieu, 1951) 등 희곡은 물론 그가 장 주네(Jean Genet, 1910-1986)에 대해 쓴 「성() 주네, 희극배우와 순교자」(Saint Genet, comedien et martyr, 1952)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정치적으로는 분명 좌파였으나 화석화한 현실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며 “공산주의는 다른 구체적 실존상황을 인정하는 법과 인간의 개인적 자유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1964년 자전적 소설 「말」(Les Mots, 1963)이 노벨상을 받게 되지만 수상을 거부한다.


[알라딘 제공]





혐오와 공포심.. 인간 실존..


그 근원을 찾아 떠돌다 만나게 된 책 <구토>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란 철학적 개념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현대 철학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책을

읽게 되는 건 여러번 주저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철학적 관념과 심리 묘사가 다소 난해 하기에

쉽게 읽히진 않는 책이긴 하다.


그럼에도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주인공 로캉탱은 현실에 부적응 하며

예민하게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 구토 증세를 드러낸다.


공허하고 덧업는 자유가 구토 유발의 원인으로 보인다.


구역질을 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모습이 책 이곳 저곳에서 나타난다.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이자 휴머니스트인 독학자와

옛 연인 안니의 존재는 이후 쓸쓸한 고독감을 안겨준다.


무언가가 시작되는 것은 끝나기 위해서다.

모험은 한정 없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죽어야만 의미를 갖는다.

이 죽음을 향해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의 죽음일 수도 있는데 나는 돌이킬 수 없이 이끌려간다.

p96


안개 속에 잠겨있는 커다란 형태의 전조를 우린 예상치 못한다.


단지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알고 있지만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건

시작과 동시에 이미 시작되고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또한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붙잡으려 하는 것보다 그냥 지나가게 두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떠난 '모험' 또한

일상적인 느슨함을 되찾을 일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아가는 변주 정도로 보이긴한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

이것을 정확히는 설명하지 못하겠다.

이것은 구토와도 같지만, 또 그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드디어 모험의 순간이 찾아왔고, 이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니,

지금 나는 나고, 나는 여기에 있다.

p132


조용한 바스 드 비에유가의 어둠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시작을 느낀다.


어두운 현상이 점차 밝아짐을 느낄 때 모험의 시작점이라 생각하는 모습은

행복의 정점에 놓인 것처럼 보여진다.


공허함의 끝자락에서 충일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그가 애쓰고 있었다는 것에 한껏 예민해져 있다.


그런 그는 주변 사물과 풍경을 장황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가속이 붙기보다 조금의 피로감이 쌓이긴 하지만

손에서 놓치긴 아까운 책이다.


이제 내가 '나'라고 말할 때, 이 말은 공허하게 느껴진다.

난 더 이상 나 자신을 잘 느낄 수 없다.

그 정도로 나는 잊혀버린 것이다.

내 안에 실제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존재하는 것을 느끼는 존재뿐이다.

p391


모든 사물은 '존재'하는 것으로 구속 받는다.

이는 사람의 존재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공허함이 자신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행위라 하면

존재자의 존재를 가끔 잊고 사는 나에게 강한 의문을 남기게 한다.


수줍은 구토가 숨어 있는 망쳐버린 삶 같긴 하지만

침울 속에 평온함을 찾아가는 형태가 불편한듯 편해진다.


무질서 해보이는 삶이 낡은 축음기 음반들 뒤편에  기대어박자에 맞춰 고통받고 있는 이 세계를

그는 느린 전율 속에서 흐느끼며 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었다 해도 사르트르를 정복하지 못했다는 패배감도 맛보게 되는 건

중간 중간 생각이 잘 정리 되지 못해 배열을 맞추기가 힘들었고 조금은 난해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루하고 피곤했을 이 작업을

카페에서 빈둥대며 썼던 앙투안 로캉탱을 떠올리며

차마 시원하게 덮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남는 책이다.


실존주의의 서양 철학사를 좀 더 관심있게 꼬리물기하며 읽을 책으로

다음 코스의 책들을 몇 권 더 구비해

보충해 나갈 수 있는 자료들과 함께 이 책을 재독해보고 싶은 마음이 선다.


실존의 개념과 함께 철학적 사고와 함께 구현되었다는 것에

세상에 던져진 인간의 존재를 풀어냈다는 것에 놀라운 작품임에 분명하다.


크게 심호흡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 천천히 걸음을 떼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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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언 올라소프
IAN OLASOV

평범한 사람들이 고민하는 삶의 철학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사명 중 하나라고 믿는 철학자다. 2016년과 2018년, 미국철학협회 대중 논평상을 수상한 이언 올라소프는 뉴욕시립대학교의 객원 교수이며, 뉴욕 거리 곳곳에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부스를 세우고 일반 시민의 질문에 답해 주는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슬레이트〉, 〈복스〉, 〈퍼블릭 세미나〉 등 여러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역자 : 이애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노어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교육 출판사에서 영어 교재를 만들었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는 《공감은 어떻게 기업의 매출이 되는가》, 《나는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에 담긴 질문들로 철학과 일상의 해석을

서로 비교 반증하며 이 책의 매력 속에 푹 빠져보았다.


목차에 있는 질문들을 보면서

나또한 고민하고 해보고 싶었던 질문들이 있어서

차례대로 읽기보다 그 부분부터 먼저 찾아 읽었다.


철학이란 무얼까? 를 시작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부모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쁜 것이라도 좋아할 수 있을까?

태양에서 힘을 얻는 슈퍼맨의 피부는 왜 타지 않을까?

등등..


다소 난해하고 심도있는 질문부터 엉뚱한 상상의 이끌어내기 좋은 질문까지.


여러 질문들을 모아 철학적 해석으로 풀어놓아

읽는 재미와 함께 골이 따분한 철학이란 어설픈 생각을 뒤집는 시간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죽음이 부모에게 전례없는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안하다면,

생각을 바꾸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부모의 주요 가치관이 계속 변해 왔듯이 죽음도 삶이 변하는 과정이라고 여기면,

생각보다 부모의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p155

살아가면서 가치관이란 게 바뀌기 마련이긴 하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유지하기도 한다.

죽음을 단지 죽은 세포로 가볍고 낡은 것으로 생각하기엔

한 사람의 생애를 마감하는 역사적 기록을

그 안에서 함께 숨쉬며 살아왔던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한 순간에 정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가까운 이들의 죽음은 더 그러하다.

내가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는 바는

지병이 있는 부모님을 작년부터 일년 넘게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매일 몸이 좋지 않아 누워 있는 날이 많고

무기력해지는 걸 전화통화로만 전해 듣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로 마음이 무거워져 가기 때문이었다.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삶을 이 둘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비참하지만

사실 살아있는 우리는 죽음을 향해 더 가까이 더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요소란 것 또한 알기에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무뎌진 감정이 더 필요해보인다.


죽음에 임박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태이지만

좋은 상태가 아닌 것만은 알 수 있다.


좋은 방향과 나쁜 방향이라는 구분도 참 모호하다.


평생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일일테고

사람의 일생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좀 마음이 가벼울까.


쉽게 생각할 수도 없지만 죽음이라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 또한 부자연스러운 일 같아

이 어렵고도 생소한 문제들로 한번쯤 고민해보게 만든다.


삶과 죽음은 너무도 밀접하게 닿아 있으니까.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나약한 면을 지니고 있으며 항상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있는 이 약점이 때로는 강점이 되기도 하는데,

연대와 공감, 상호주의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p159


쇠약해지는 과정에서 나에게 생산성이란 게

더이상 남아있을지 의문이 들때가 문득 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다른 활동을 할 기회가 적어지고 위축될 수 있기에

어떤 것으로 의욕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이다.


생각보다 연약한 사람이기에 사람에게 기대어 살아가고 연대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제 활동에 더이상 참여할 수 없는 때에

두 부부가 맞대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가끔 생각해본다.


우린 무얼 생각하고 무얼 바라보고 살아가게 될까를 말이다.


분명 한계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고

이게 끝인가 싶은 때에 어떤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발견이 생길지 사실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런 물음들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건

노화와 은퇴 후의 삶이 어떤 가치를 이끌어

남은 생을 살아가게 될지 앞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사항들이기도 하다.


너무 슬퍼하거나 걱정하는 태도보다도

내일을 위해 지금 살아가는 내 삶의 양식과 태도에 더 감사한 생각들로

하루를 꾸려가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지해 살아갈 가족이란 형태가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 어떤 창의적인 활동과 경험이 나에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쓰며 사는 삶 또한

나에겐 또다른 삶의 의욕을 꽃 피울 창의적인 시간이 될 수 있기에 감사하다.


틀이 정해진 내 생각 안에 가두어둔 고민들을

철학에 기대어 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이같은 영감을 이끌어 낼

철학이란 세계와 가치관을 부담없이 이 책으로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풀어가야 할 의문들과 찾아가야 할 답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삶이란 거대한 우주 안에서.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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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설레는 하루를 만드는 똑똑한 저녁 사용법
류한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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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소개

류한빈

3년 전만 해도 퇴근 후에 시체 놀이만 하다가 잠들어, 아침이면 알람 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기 바빴던 평범한 직장인. 그러나 지금은 퇴근 후에 자기계발 유튜버로, 온·오프라인 클래스 강사로, 연극배우로, 플래너 제작자로 하고 싶은 일을 잔뜩 벌이며 살고 있는 프로 N잡러다. 평범한 직장인이, 제한된 저녁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단순하게도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하며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다 제풀에 지치기도 했고, 과도한 시간 관리로 소중한 것을 잃은 적도 있고, 슬럼프에 빠져 허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올바른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그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정리한 시간 관리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그의 콘텐츠들은 저녁형 자기계발러들의 큰 호응을 얻어 누적 조회 수 총 330만 뷰를 돌파했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마이비스킷(mybiskit)’에서 진행 중인 시간 관리 강의는 15주 넘게 인기 클래스에 오르며 “효율성과 경제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강의”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책『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은 그가 유튜브와 온라인 클래스에서 소개한 노하우를 더욱 쉽고 구체적으로 담아낸 책으로, 저녁 시간을 알차게 바꾸는 것은 물론 독자들의 인생을 바꿔줄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튜브 HANBINI STUDYLOG


[예스24 제공]



 



​설레는 하루를 만드는 똑똑한 저녁 사용법



저녁 시간부터 시작하는 루틴은

나처럼 아침형 인간에 최적화되지 못한 이들에겐

너무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하루를 좀 더 상쾌하게 보내고자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뜨고 앉아

식탁 의자에 앉아 책을 보려고 하면

30분이 되지도 않아 무거운 머리와 졸린 눈은

아직 기상과는 거리가 먼 상태임에 다시 잠자리로 들어간다.


이렇다보니 아침형 인간은 아직 꿈도 못 꾼다.


언제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지

스스로를 많이도 자책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왜 구지 못했지란 생각과

지금 내가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도 같아

나에겐 어쩌면 저녁 루틴이 잘 맞고 오래도록 불편함없이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이

이 시간에 만들어질 수 있겠다란 기대감도 생긴다.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은 책의 도움을 얻어본다.


만다라트 플래너를 써보진 못했는데

전반적인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잘 보이는 곳이나 다이어리 첫 장에 적어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인 목표나 행동의 좋은 청사진이 될 것만 같다.


플래너를 사긴 하지만 매번 꾸준히 잘 적진 못한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독서하는 기록장

하루 일과, 감사 일기 정도의 용도로 쓰긴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설정하며 살진 않아

이 책의 액션 플래너를 좀 더 참고해 봐도 좋을 법하다.


실천에 약하고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좀 더 집중해서 문제 해결에 고심하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구체화 되서

더 세분화 되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어 좋아보인다.


매일의 좋은 루틴이 만들어질 수 있는

플래너 쓰기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좋은 도구가 되기 충분하다.


그때그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어수선한 일상을 사는 것보다

시간별 목표를 잘 계획해놓고 그대로 따라가는 삶이 단순하고 좋다.


계획은 나를 돕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지, 나를 감시하고 가두기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p134



오히려 어릴 땐 계획표를 만들어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것 같다.


나이 들어서는 타성에 젖어 게을러진 몸과 마음으로

이런 시간표가 제법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떤 목표 설정을 위해 먼저 앞서가 계획을 잡는 것보다

매일 한 일을 기록하는 결과물을 바탕으로 적어내려가는 것에 길들여지다보니

이젠 제법 구체화 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명확하진 않아도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라도 플래너를 만들어 볼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루틴 시간표를 언급하는데

이 부분을 무리하지 않고 시작하기 괜찮아 보여

책을 다 읽고 좀 더 구체적으로 저녁 루틴 시간표를 만들어봤다.


육아의 퇴근 시간이 없긴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부터 아이들을 재우고 난 이후의 한 두시간 뒤의 시간까지의 시간을

잘 모아서 정리해보며 파악해보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나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있다는 건

나를 돌보는 시간과도 같아 너무 금쪽같은 시간들이란 것이다.


대부분 읽고 기록하며 짧은 운동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만

하루동안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작은 일을 잘 해야만 큰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큰 일이 넘어야 하는 높은 벽이라면,

작은 일을 루틴으로 만드는 건 사다리를 만드는 일 같은 것이다.

p165


루틴이 되기까지 지속 가능한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무조건 작게..


하다보면 좀 더 추가할 수 있겠지만

단위가 작으면 받아들이는 마음도 일단 편하다.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고

방대한 분량이 아니라 접근이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스쿼트 50개를 한꺼번에 하기엔 무리지만

단위를 쪼개서 적게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인지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많이 하려고 욕심내진 않는다.


높은 산을 보면 그 산을 어떻게 넘을까만 생각하고

산에 오르길 포기하고 말테니까.


어쨌든 내가 계획하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기에

좀 더 작은 성취감이 모여 큰 계획을 주도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이 허들을 넘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저녁 루틴의 완성도가 삶에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시간으로 보인다.


그런 희망을 저녁 시간에 좀 더 몰두하는 것으로 마음 먹고 나니

근사한 목표치보다도 꽤 나랑 잘 맞는 시간 대에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아침을 맞이할 것 같아 만족스럽다.


좀 더 내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진 않았기에

작은 일로부터 시작 될 성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내 저녁 루틴을 신나고 재미나게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원하는 일들과 되어가는 일들을

하루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한해가 되리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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