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만다 리틀
환경과 기술이 부딪히는 현장에서 희망을 찾는 저널리스트이자, 밴더빌트대 탐사 저널리즘 및 과학 글쓰기 교수이다. 「블룸버그」, 「뉴욕타임스매거진」, 「와이어드」, 「워싱턴포스트」 등에 환경과 에너지, 기술 관련 기사와 논평을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식량 위기가 고조되면서 긴급 제작된 TED 영상은 1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한 도서에 수여하는 노틸러스 북 어워드(『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미국 환경저널리스트협회의 레이첼 카슨 환경북 어워드, 환경 저널리즘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제인 배글리 리먼 어워드 등이 있다. 저서로는 『파워 트립(POWER TRIP)』이 있다.

역자 : 고호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로 석사를 마치고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SF와 과학 분야의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우주로 가는 문, 달』을 썼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과학지식 101』, 『낙원의 샘』, 『AI 시대, 본능의 미래본능의 미래』 등을 번역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지구가 심상치 않다.

작년 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말로 치닫는 재난 시나리오가 코 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고

지금은 이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더 서글프다.


자연히 기후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온실 가스 배출 문제로 뜨거워지는 지구의 기후가

초래하게 될 엄청난 비극을 책으로 만나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마스크를 벗고 외출할 수 있는 세상이 다시 올까 싶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뜨거워지는 지구는 더 그 문제가 심각하다.

기온 상승으로 빈곤과 굶주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자연 재해는 물론이고, 온갖 질병들이 창궐하게 될테니

인류가 직면해야 할 미래는 정말 무시무시해 보인다.

지구 이외에 선택지가 없는 우린

기후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특히나 인류의 식량 문제에 대해 일찍이 지각있는 이들이

환경 위협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식량 공급 문제에 대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의학이나 통신, 공학 등의 분야 뿐만 아니라

농업 또한 새로운 기술의 물결이 혁신이라는 바람을 타고 가야한다.

가뭄 내성이 있는 작물을 개발해 메마른 사막에서도 용설란선인장 같은 식물이

물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광대한 사막도 생산적인 농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지구상 취학한 환경과 기후라고 생각하는 곳을 과소 평가해왔던 부분들이 많았다.

아프리카의 농장 또한 선진국에서 고되기만 하고 생산량은 낮은 농업에서 해방될 수 있는

현대 농법을 도입해야 할지 관심을 가질 필요를 느꼈다.

"알고 보니 식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기 위해서 정확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관해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에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지식은에어로팜스가 작물에 특정 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해준다.

p208

이게 참 신선하고 재미있다.

디지털 재배 환경이라니 나에게는 굉장히 놀라운 영감을 안겨줬다.

알고리즘이나 이해의 영역을 뛰어 넘어 작물의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찾아 ㅇ녀구해

변수들을 구분하고 특징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간다.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쌓아온 데이터로 조절 통제하면서

통제된 환경 안에서 작물을 기계처럼 탐구하는 게 너무 흥미로워보였다.

기후 변화로 경작할 땅들이 줄어들고 있다.

생각보다 더 그 속도도 빠르게 번져 가고 있다.

식물의 방주로 비유한 에어로팜스가 작물 재배에 혁신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위해 더 많은 생화학자, 전자공학자, 프로그래밍, 원예학자 등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함을 덧붙여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자라는 신선한 농산물 중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

미적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시장에 가지도 못합니다."

후버는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과일과 채소의 약 20%는 우리의 좁은 미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쓰레기가 된다.

p286

​쓰레기 생산에 기여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현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해진다.

완벽한 농산물을 바라는 마음은 소비자의 구매 심리에 부합해야 할 기준이겠지만,

이 집착으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 문제가 날로 더 심각해지니 그 또한 고민이다.

식품이 부족한 나라에선 경악할 수준이다.

낭비되는 자원과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동물, 사람의 시간과 돈이 버려지는 것이니

이들을 존종하는 문제의 부족에서 시작되는 문제일 것이다.

쓰레기 없애는 것이 식량 생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식물폐기물 해결 문제는 식량 시스템을 선순환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 선상에 있으니까 말이다.

음식을 귀하게 생각할 줄 모르고

남긴 음식을 과감히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사서 쓰는 것에 크게 거리낌없었던 생각이 좀 바뀐다.

식품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고 대하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식량을 위기에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적어도 어렵지 않다면 적당히 먹고 소비하며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내 몫으로 보인다.

식량 공급과 기후변화..

음식의 미래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식량 위기를 구출할 구원 투수에 합류해

이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근본으로 돌아가 상생하는 지구와

공존해 살아갈 건강한 방법들을 모색하고자 뜻을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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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외국인과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공부법 - 영어초보자 돼끼맘도 성공한 엄마표 영어교육
김세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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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외국인과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공부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세영
2007년 27살에 결혼했다. 양가 도움 없이 군인아파트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현재 세 아이의 엄마다. 당연히 결혼과 함께 거의 경력단절로 지내고 있다. 영어를 잘 모르는 엄마가 시작한 엄마표 영어! 큰아이 8살 초등학생 1학년부터 시작한 엄마표 영어! 차곡차곡 쌓은 하루하루가 아이의 귀를 트이고 입을 열게 했다.

초2... 3살 아이가 한국어를 말하듯 짧은 문장을 말했고 초3... 괌여행에서 현지인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했고 송도국제도시로 이사와 초4... 독일친구와 신나게 놀면서 폭발적인 영어말하기가 이루어졌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난 여전히 영어학원비도 모르는 엄마로 살고 있다. 초5... 첫 스피킹대회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 최우수상을 수상. 연속된 스피킹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초6... 아이는 중국어에 도전중이다.

둘째와 셋째도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

ㆍ 블로그 HTTP://BLOG.NAVER.COM/FRESH419

ㆍ 인스타그램 SEYOUNG41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엄마표 학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확신이 되는 책을 만났다.


더욱이 영어에 있어서 아이가 어릴때부터 오랫동안

사교육의 첫 발을 떼고나서는 쉽게 분리시킬 수 없는 교육의 현실 앞에서

당당히 엄마표로 이만큼 성장 시킬 수 있다는 당당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엄마표 영어 학습의 신뢰도가 한층 올라간다.


여태까지 두 아이 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다.


볼멘 소리없이 여태까지 스스로 공부하느라 애쓰고 있는 큰아이도

이제 뭔가 좀 해봐야하지 않나 싶은 초등 저학년의 막내 아이도

집공부로 처음과 끝을 함께 하고 있다.


엄마의 고집스러움이랄 것도 없이

아이들이 원하지 않아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작년에 걸쳐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게 되면서 더더욱 꺼려지게 되었다.


주변에서 보내는 분들은 줄곧 보내긴 하는데 영 내키지 않았기에

구태여 학원가를 찾아 헤매기가 싫었다.


많은 시간들을 집에서 보내면서 시간이 많아지고

어학이라는 차마 넘지 못할 산이 어떨땐 부담스럽게 커보이다가도

정복해보고픈 생각에 서슴없이 깃발을 들고 달리기도 한다.


중도 탈락이 여러번 있었던 건 학습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재미로 접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은 남는다.


적어도 어린 아이에게 그렇게 접근해서는 낭패를 볼게 뻔했다.


엄마표 영어 학습방법이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는데

좋은 걸 모두 다 소화시키면 좋겠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시작하고 시동이 걸릴 때까지 꾸준하게 해볼 필요를 느낀다.


넷플릭스로 영화나 드라마만 볼 줄 알았지

영어 공부로 활용할 생각을 놓치고 있었다.


추천 영상들을 좀 더 찾아보고자 저자의 블로그도 방문해 볼 생각이다.


영어 영상 노출은 습득하는 방법 중 꽤나 아이에게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흘려듣기만으로도 어느 날 느닷없이 말하는 아이를 보며 놀란 걸 보면서

영상 노출 뿐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란 걸 알게 도니다.


부담없으면서 보충 수업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소개하는 영어 원서들과 신문을 잘 참고해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몇가지 선별해서 시작해도 좋을 참고 자료가 된다.


엄마표가 꾸준히 되기가 가장 힘든데

끝까지 눈을 맞춰 끌고 갈 수 있었던 건

조바심 내지 않고 중간에 넘어져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성실함이 아닐까 싶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면서 엄마 또한 영어에 자신감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해마다 영어 공부를 다이어리 첫 장에 적어두고

꼭 마스터 하고자 결의를 다지지만 얼마 못 가서 늘 포기했던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학습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해 나가면 뭐든지 성장해 있을 것을 확신한다.


그런 시간의 투자가 나에게는 없었기에

큰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작은 아이에게는 엄마표라는 작지만 단단한 돌을 들고 영어 마스터의 장벽의 깨부수고 싶다.


더욱이 지금의 시점에서 엄마표가 더 메리트있는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써 활용하기 좋은 시간을

좀 더 엄마의 부지런함으로 써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도 한글책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건 참 훌륭한 일이다.


언어의 감각을 엄마표로 끌어안고 진행해 나가는 어려움이

고비 고비마다 있겠지만 올 한해는 마음만 먹을게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아이와 몸으로 부딪히며 재미있게 공부해보고 싶다.


막연한 생각이 머릿 속에서만 맴돌지 않게

몸을 먼저 움직이면서 시작할 생각으로

당장에 쉬운 책부터 아이와 읽고 보고 즐기는 시간을

매일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길 바래본다.


엄마표의 소신을 가지고

영어 초보 엄마도 사교육의 경쟁력에 뒤지지 않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길 이 책을 보며 그 고민의 해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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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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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이듬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여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와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산문집 『모든 국적의 친구』 『디어 슬로베니아』를 발간했다.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2010)과 제7회 김달진창원문학상(2011)을 수상했다. 경상대, 경남과학기술대 등에 출강하며 진주KBS라디오 ‘김이듬의 월요시선(月曜詩選)’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파견작가로 선정되어 독일베를린자유대학에서 한 학기 간 생활했고, 2013년 여름부터 석 달 간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프로그램(IWP)에 한국작가로 참가하였다. 2020년 『히스테리아(Hysteria)』 시집으로 미국에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1인 독립 책방 ‘책방이듬’을 운영하고 있다.

 

[예스24 제공] 





책방과 책방지기의 삶을 동경한다.

책방 이듬을 그려내는 소소한 생각을 담은 이 책은
시에 대해선 잘 모르는 나에게 문장으로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건네는
시인과 책방지기의 낯설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삶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은 개인 아틀리에나 소그룹 작업실이 아니다.
무대와 객석처럼사려 깊은 거리가 있을 수 없다.
숨은 듯이 보이는 공간에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진다.
비록 내가 불편할지언정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실제로 들어와봤자 부드러운 안개나 지적인 자료가 있는 게 아니다.

이따금 나는 글을 쓰러 노트북을 들고 걸어간다.
그곳에 앉아서 밤을 새우는 날이 잦다.
어쩌면 그 시간이 나의 사적인 시간이다.
p57-58

돈벌이를 위해 책방을 하는 건 아닐테지만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건 이곳이 개인 서재이자 멋진 작업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싼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뼈아픔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요즘 시대에 경기 침체와 월세 부담을 안고
뛰어들기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하염없이 기약만 하고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장 관심사에 두고 있는 책방 지기의 일상이야기를 찾아 읽는다.

가까이서 그들의 삶을 좀 더 지켜보며
막연한 동경이 현실의 발자국에 맞닿게 되는 시일을 좀 더 앞당겨 싶어서이기도 하다.

저자가 그려내는 각 장의 이야기들은
따로 같아보이지만 하나 같기도 하다.

어쨌든 한 개인사에 대한 소리없는 실체를
가깝게 살펴볼 수 있어서 구절 구절 인생사를 함께 나누는 고민거리가 존재한다.

작가의 글이나 문학적 세계관 등을 엿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그 행보가 더 기대된다고 해야할까.


나는 자발적 격리자 같다.
동굴 속에서 식물 벽화를 그리는 사람 같기도 하고.
오늘도 나는 마스트를 낀 채 책방 구석구석 소독하며 눈물을 참았다.

책방도 버텨야 할지, 새로운 결단을 내려아 할지 심사숙고한다.
암울하며 고통스러운 생각들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왜 이렇게 멜랑콜리하며 울화가 치밀도록 답답한 인간일까?' 
p190-191

거리를 둘 수 없는 현실과 이상을 쫓으며 살기란 쉽지 않다.

폼나는 삶이 과연 존재하는지 모를 요즘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내면의 세계가 더 을씨년스럽고
자발적인 격리가 주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어디까지 경계를 긋고 살아가야할지 너무 막연해서 지친다.

비단 나 뿐만 아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런 상처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마음이 서글퍼진다.

손님 없는 책방을 지키면서
매일 존폐의 위기를 고민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실정이니까.

시인의 멋들어진 삶을 예상했으나
지나갈 나날들을 부지런히도 살아가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의 삶이
더 인간적으로 그려져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나날이 반짝이는 지난 날처럼
다시 돌아와주길 희망하면서 오늘도 버텨낼테지만,
조바심내지 않고 내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에 만족하며 살기로 마음 먹게 된다.

참으로 괜찮은 내 사적 공간 안에서라면 더 완벽해질테지만
그것 하나가 좀 아쉽긴 하지만 견딜만하다.

좀 더 유쾌함을 찾아 버텨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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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지만 나로 살기로 했습니다 - 아들 셋 엄마의 육아 사막 탈출기
김화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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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지만 나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화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9년 동안 IT, 소비재, 패션, 국제 총회 등을 맡아 ‘워커홀릭’이라 불리며 일했다. 결혼 후 첫 아이를 출산하며 외벌이 남편과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했고, 전업 주부 7년차인 지금은 삼형제를 키우고 있다. 유년기, 청년기, 신혼기를 지나 당도한 육아기는 ‘인생 4막’이자 가장 치열한 ‘육아 사막(DESERT, 沙漠)’이기도 하다. 자매로 성장한 저자가 아들 셋을 돌보는 일은 매 순간이 도전이다. 다행히 유년기를 함께 보낸 동갑내기 첫사랑을 육아 파트너로 만나 부나방처럼 불사르는 매일을 살고 있다. 현재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서 ‘사는 일’을 연구하고 있다.

브런치 BRUNCH.CO.KR/@HZEROW

인스타그램 INSTAGRAM.COM/_HZERO_W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괜찮은 엄마로 살 수 있을까도 함께 고민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하니

완벽주의 성향이 삶의 태도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양육에 뛰어듦에 있어서도 독립적인 '나'로 구분된 삶도

너무 기준 안에 맞추려 하다보니 피곤해지고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도 했다.


여러 시행 착오를 나또한 경험해봤기에

책을 보며 더 공감하며 읽게 된다.


그리고 더 명백하게 떠올리게 되는 건

좀 더 나로 살아봐도 좋다는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니 자기 검열이 줄고 내가 살 것만 같다.


그런 시간들을 되새겨보고

오늘도 살아가며 책에 몰두하는 이 시간만큰은 좀 더 나로 사는 것 같아 좋다.


나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은 매우 튀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 남들처럼 하지 않았을 경우에 감내해야 하는 미지의 불안은 초조한 마음으로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고 말하던 시를 떠올리며, 내 앞에 놓인 거친 시간들을 살아낼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그래서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사는 나다운 엄마가 되기로 했다.

누구의 삶도 모방하거나 탐닉하지 않고 그저 내가 좋고 우리가 좋으면 그만인 단순한 공식대로 말이다.

내 삶도 네 삶도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p43


아이들 교육에 욕심과 조바심으로 가득차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하지 못하다.


나또한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로 커가길 내심 기대했다.


부모의 개입이 많아지면 아이와 부딪히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 파열음으로 서로가 많이 아팠던 시간들을 보냈기에

남들처럼 혹은 남들보다 앞서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답을 찾아갈 수 있었던 걸 지금은 고백할 수 있다.


그런 불안과 초조는 어디에서 왔을까?


내 안에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과 열등감이 뒤섞여

내 아이는 죽어라 엄마의 등살에 못이기며 살았던 아찔한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나로 사는 것에 방해만 될 뿐이다.


엄마 노릇 좀 잘해보려다 온갖 위선과 권위에 휩싸인 모습은 정말 나답지 못했다.


내 방식대로 나답게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그런 자유로움을 쫓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에

지금은 의식적으로 더 단단히 나를 붙들며 사는데 집중한다.


좀 더 좋아하는 책에 몰두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쌓여 온전한 나로 세워질 것을 기대해보고 싶다.



나만의 자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나는 내게 주어진 '오늘'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

p175



엄마로 살아가지만 좀 더 나로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이 어릴 땐 육체적으로 고된 일들이 많았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좀 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행복감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

아마도 그 때부턴 책을 더 붙들며 살았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차곡 차곡 채워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한다.


이 시간들이 참 감사하다.


완전하진 않지만 여전히 엄마 노릇이란 걸 하고 있고

적당히 아이들과 균형을 맞춰가며 살고 있다.


한쪽으로 너무 기울다보면 내가 방전되거나 아이가 방전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좀 더 엄마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 찾아

내 일을 도모하는 것에 시간을 쫓는다.


그래서 이 하루가 참 소중하다.


아이들에게서 독립된 시간이 많진 않지만

틈틈이 나로 살고자 애쓰는 시간들을 확보하고자 한다.


뒤를 돌아볼 여유없이 주변의 소리에 맞춰 살다보니

아이와 미세하게 관계의 틈이 생기는 걸 경험도 해봤고

이젠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오히려 나를 더 챙긴다.


나로서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겐 더 나은 교육이 될 것이고

더 훌륭한 가르침이 될거란 생각에

흉내만 내던 책읽기가 진짜 책읽기로 탈바꿈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엄마 노릇은 힘들다.


힘을 쥐어짜며 서열을 구분짓고 편협한 사고로

아이들을 위협했던 권위적인 모습을 버리고자 나름 선택한 방법이

'나'로서 좀 더 살고자 몰두하는 일이었다.


지금도 책을 읽고 쓴다.


이 단순한 작업이 나를 꽤 괜찮은 엄마와 '나'로 살게 해 준 것 같아 감사하다.


오래도록 균형을 이루며 살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왜냐고? 엄마이기도 '나'이기도한 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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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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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수잰 레드펀
SUZANNE REDFEARN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끊임없이 소설적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이야기꾼이자 진정한 페이지 터너.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13년 학대하는 남편에게서 자신과 두 아이를 구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허시 리틀 베이비』를 발표해 처음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남편 없이 TV 스타가 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삶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평범하지 않은 삶』을 발표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는 서사로 풀어내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두 가족의 조난과 그 이후 벌어지는 갈등을 생생한 캐릭터와 감각적 묘사로 그려 낸 『한순간에』를 발표해 평론으로부터 경이로운 소설을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한순간에』는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에 한동안 머물렀고, 전 세계 13개 언어로 알려지게 되었다.

레드펀은 건축을 하듯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핵심을 파고들며 플롯을 만드는 작가다. 현재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러구나비치에 살면서 주거 및 상업 설계 전문 건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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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그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내가 찰떡같이 믿고 있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운 심리 묘사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깊이 파고드는 면을 발견했기에 조금 아찔해졌다.


잠잠했던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게 된 한순간에 일어난 사고.


가볍게 떠나는 가족 여행이 이런 비극을 초래할지 캠핑카에 올라서기까지 아무도 몰랐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책을 읽게 된다.


아빠 잭이 사슴을 피해 핸들을 꺾게 되면서

벼랑 아래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아빠 옆에 앉은 핀은 죽었다.


아빠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되고,

엄마 앤은 중간에 차를 타게 된 카일과 함께 구조대를 찾으러 나간다.


차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밴스와 이를 따라가던 클로이.


이를 외면하고 혼자 감행하는 모습에서 나중에 이들의 깊어진 관계의 골이 걱정이 되었다.


모는 차에 남은 사람들을 돕는 영웅적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핀은 영혼이 되어 이들을 모습을 보며 주변을 떠돈다.


이 점이 흥미롭다.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장면들이

책에 그대로 묘사되고 있는게 잔인하면서도 지독한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살겠다는 살고야말겠다란 의지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끔찍해보였다.


다행인지 아닌지 구조되어 살아남은 자들은

남은 생을 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산다.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아빠와 자식을 잃게 된 엄마 앤의 고통스러운 나날들.


밴스와 클로이의 심리적 갈등과

지적 장애를 가진 오즈의 장갑을 뺏고 방치한 밥.


살아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방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슴이 조아려져서 숨막히게 답답함을 느꼈다.



개인적인 희생을 치러야만 진실한 선일까?

풍족할 때는 누구나 관대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누구든 이타적일 수 있다.

p310


내가 캐런의 비겁함을 탓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워서 자기 자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우리는 그런 용기와 힘을 갖고 태어났을까?

만일 그렇다 해도 용기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걸까?

p311



한순간에 일어난 처참한 사고.


이 속에서 영혼 핀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들의 실상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모습은 너무 잔인무도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욕할 사람이 있을까.


극한 상황에서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생존 본능을

어느 누가 비난하고 그들을 할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남은 이들이 떠안게 되는 상처와 저마다의 비밀은

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음을 선택했더라면 마음 편했을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이 지옥의 블랙홀에서 그들은 벗어날 수 있을지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란다.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도덕적인 양심이 좀 더 앞섰더라면

이런 치욕스러운 결과를 평생 떠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좋았을테지만

그 순간에 이타적인 마음을 발휘하며 관대할 수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을 비난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극도로 두려웠을 그들의 심정이 너무 사실적이고 분명해서

폭풍우 속에서 살고자 버둥거리던 그들과 나도 함께였던 기분이었다.


부디 이 비극에서 벗어나오길 간절히 바랬을 핀의 영혼을 생각해보면

더 이들 가족이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봐진다.


모두의 절망감이 회복되길 독자의 입장에서도 두 손 모아 바래지는

숨막히는 책의 스토리에 빨려 들어가듯 읽게 된다.


늦은 밤에 숨 죽이고 읽으며 조용히 책장을 덮게 만드는 이 책을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무런 변주가 없는 일상에도 감사할 것들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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