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평점 :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개미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 반시]에 시,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동시집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레고 나라의 여왕』 『오줌이 온다』 등을 냈다.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제1회 권태응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언어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술번역에서 출판번역까지 다양한 부문의 번역 일을 한다. 20여 개 언어를 해독하는 ‘언어괴물’로 불리며, 여러 미디어 업체와 출판사의 언어 자문 및 감수를 맡고 글도 쓴다. 비교언어학, 언어문화 접촉, 전문용어 연구 등 언어와 관련된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불안한 남자』, 『블랙 오로라』,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미친 듯 푸른 하늘을 보았다』, 『언어 공부』, 『파리덫』 등을 옮겼고 『콩글리시 찬가』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등을 썼다. |||피아니스트. 서울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피아노 연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모스크바 프로코피에프 예술기념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파리 그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서울종합예술학교 피아노과 전임교수, 추계예술대학교와 상명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가일 플레이어즈의 멤버이며 KBS 클래식 FM [KBS 음악실], KBS 제1라디오 [문화공감] ‘김주영의 올 댓 클래식’ 코너, KBS 팟캐스트 [김주영의 그때 그 사람] 등을 진행했고,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 아카데미의 [김주영의 클래식 인터뷰], [정오의 음악회]를 진행 중이다. KBS 클래식 FM [실황특집 중계방송] 진행자이며, 저서로는 『클래식 수업』 등이 있다. |||작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주인장.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의 DJ를 맡고 있다.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독서의 기쁨』 등이 있다. |||글을 쓰는 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엮어 활동하는 미술가, 1인출판사 돛과닻 대표. 문학과 미술을 공부했고, 눈빛이 닮은 고양이 세 마리와 살고 있다. 주로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 또는 익숙한 사물이나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MBTI 검사 결과는 언제나 전형적인 INFP가 나온다. 인생이 한 방의 홈런이기보다는 사소한 기록 경신의 우아한 집대성이기를 꿈꾼다. 저서로 『모나미 153 연대기』(2019), 『사로잡힌 돌』(2019), 『메타유니버스: 2000년대 한국미술의 세대, 지역, 공간, 매체』(2015, 공저), 『벽』(2011) 등이 있다. |||20년차 디자이너이자 문화해설가. 시각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애프터컬처 대표 및 하이디자인 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프로듀서, 문화재청 자문위원, 문화해설가, 게임 스토리 작가, 콘텐츠 기획자, 타로 마스터, 디자인 컨설턴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일일덕(一日一德)을 목표로 삼고 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대학교수가 직업이고 그것으로 만족 못해 글을 쓰고 또한 니은서점이라는 골목길 독립서점에서 마스터 북텐더 자격으로 사람들에게 책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표작은 언제나 아직 집필하지 않은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캠퍼스에 갇혀 있는 교수보다는 평범한 삶을 관찰하고 해석하고 대리하는 헤르메스이고 싶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 아도르노와 쇤베르크』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와 ‘자전적 사회학’의 첫 번째 시도였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 등이 있다.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라디오 방송과 칼럼으로 음악 이야기를 해왔다. 한화클래식 공연기획 프로덕션 JSBACH 실장, 성남아트센터 홍보미디어실, 공연기획부 과장을 지냈다.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매거진 [클럽 발코니] 편집장, 제이에스바흐 프로덕션 실장, 인터넷 음악방송 [술술클래식]의 공동 MC를 맡고 있다.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로 중국어 출판번역과 기획 일을 하며 숭실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과에서 겸임교수를, 한국출판산업진흥원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역서로 『이중톈 중국사』,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암호해독자』, 『책물고기』 등 60여 권이 있으며 저서로는 『번역가 되는 법』과 『중국 출판과 인터넷문학』이 있다. 역서 『죽은 불 다시 살아나』가 2005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 후보에 올랐고 역서 『책물고기』는 2019년 중국 우수수출도서상을 받았다.|||이노션 ECD. 윤종신을 좋아한다. 그가 ‘크리에이터는 읽히는 순간 죽는다’고 한 말을 맘 깊이 넣어두고 광고를 만든다. 아버지를 좋아한다. 아들 원고를 처음 읽은 아버지가 보낸 문자다.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니면 책 함부로 내는 건 죄다. 삼가고 또 삼갈지어다. 아비.’ 그 아비의 그 아들처럼 예상불가형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노어노문학과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공상집단 뚱딴지 수석 단원이자 극단 [연애시절] 대표다.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서울세계단편영화제 은상을 수상했다. 20여 년간 연극,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따금 연극·영화 연출 및 제작을 했다.
|||출판 교정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 유공 등에서 근무했다. 1996년 문화부 자료를 교정 본 것을 시작으로 출판사, 박물관 등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예스24 제공]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거라 예상치 못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시대에는 좀 뒤떨어져 살아왔다.
책 속에 다양한 직업의 형태와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 시대에선 꽤 최적화된 이상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첫째아이는 엄마가 읽는 책을 옆에서 눈치껏 읽다가
프리랜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혼자 일하는 1인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뭐 이 사태가 이렇게까지 심해질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자신의 관심사를 소신있게 지키며
자유롭게 일하는 형태의 모습이 얽매이지 않아 좋아보인다.
모이지 않고 단독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거리들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더욱이 집에 있는 걸 무리없이 즐기고
집콕 생활에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피로도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 외톨이로 살아가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혼자서 꾸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서 혼자인 그들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보면서 그 세계 안에서의 자유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게 된다.
개인적이지만 결코 혼자도 아닌
느슨한 연대 안에서 살아가는 이상적인 삶을 고민해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단한 자기 규율까지 만들어가며 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삶이 나에게 적합한 형태의 삶임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삶을 직접 조직하고 이끌어가는 감각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혼자 일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독과 고립 속에서도 온전한 충만감의 조각 같은 것들을 발견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p29
처음 만났던 인물이 좋아하는 유튜버 <겨울서점>의 김겨울님이라 반가웠다.
디지털 세상과 담 쌓고 지내던 나에게
유튜브란 재미에 푹 빠져 살게 했던 매력 만점의 김겨울님의 일상을
책으로 살짝 엿볼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혼자 실실거리며 웃음이 난다.
유튜버들의 삶이 막연하게 느껴긴하나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이란 세상 안에서
낯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더 점점 더 알게 된다.
지금은 구독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평생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재미삼아 오래도록 지속하고
대면할 수 없는 사람들과의 일상에서의 소통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 수 있는 삶을 조금은 용기내 뛰어들고도 싶다.
자칫 혼자 일하면 게을러지거나 느슨한 일상이 되기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겨울님의 일상은 나에겐 굉장히 타이트하게 느껴졌다.
크게 짜놓은 루틴에 따라 더 세세하게도 파고들어 일하는 모습이
그 분야에선 단연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
게다가 유튜브 영상 촬영과 원고 쓰기 등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동경을 표하고도 싶다.
혼자 일하는 고독감보다도 자발적인 고립의 상태가
불완전해 보인다기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따금 찾아오는 위기도 있겠지만,
역시나 책의 내공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그녀의 부지런한 책 사랑이 이 또한 견딜 힘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에
그 삶이 동경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모처럼 영상이 아닌 텍스트의 형태로 겨울님을 만나
요즘 일상을 엿본 것 같아 반가움 마음 가득이다.
폐쇄적인 시공간을 휴식으로 누리는 여유가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발이 묶인 상황이 생계의 고난으로 직결되는 직업군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꿋꿋이, 열심히, 적극적으로 혼자여야 할 것이다.
p210
이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걸린다.
눈에 밟혀 메모를 해두고 다시 생각을 꺼내본다.
비대면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처리해야 할 부분들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1인출판사로 출판 업무를 혼자서 감당하며 배우는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언제고 나도 이 일을 꿈꾸고 있다.
혼자 일하는 게 쉽진 않을테지만
나또한 집순이로 오래도록 불려진 바
이 환경에 익숙해진지 오래다.
하루의 공간이 집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게
다소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더없이 완전한 형태로 보여진다.
다만 동선이 너무 뻔하다는 흠이 있기에
건강을 위한 홈트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이 될지 미지수이다.
혼자인 삶을 오래도록 잘 유지하고 보수하면서
꿋꿋하게 견뎌나가야 할 것이다.
개인의 형태가 이 시대에 더없이 필요할 형태이기에
혼자임에 주저할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혼자인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찾아나가보고 싶다.
혼자이지만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스킬을 고심해봐야겠다.
책과 노트, 펜.
이것들과 함께 박자를 맞춰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