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마음챙김 - 전 세계 5천만 명의 삶을 바꾼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베스트 컬렉션 하루 한 장 마음챙김
루이스 L. 헤이 저자, 로버트 홀든 편자, 박선령 역자 / 니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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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챙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루이스 헤이

심리적, 영적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대표적인 형이상학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출판회사 헤이하우스 설립자이자 발행인. 심리 치료 전문가로서 30년 이상 수천 명의 상담 고객에게 인간이 지닌 창조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개인적인 성장과 자기 치유를 도왔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쇼’와 ‘필 도나휴 쇼’는 물론 세계의 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You Can Heal Your Life(번역서명 : 치유-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35개국 이상에서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는 『미러』에서 하루 5분 동안 거울을 보고 말하는 것만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바뀐다고 말한다. 이것이 거울이 가진 힘_미러 워크mirror work_이다. 저자 자신이 미러 워크를 30년 이상 실천해왔고, 수많은 독자가 미러 워크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미러 워크는 ‘오프라 윈프리 쇼’와 ‘필 도너휴 쇼’는 물론 전 세계의 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나를 치유하는 생각』 『삶에 기적이 필요할 때』 『나는 할 수 있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루이스 헤이 ‘헤이하우스 출판사’는 책, 오디오, 비디오를 출간하여 지구의 의식을 치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헤이 하우스 출신의 영적 교사들이 지구의 영혼 치유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루이스 헤이는 1926년에 10월 8일에 태어나 2017년 8월 30일에 긍정 확언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에 든 상태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


[예스24 제공]







새해를 맞이해 올해 바라고 소원하는 바를

가족들이 함께 모여 다이어리 일면에 각자 떠오르는데로 적어보았다.


모두 다 염원하는 코로나 종식은 가족 모두

같은 생각과 뜻이었고 메모에도 그렇게 적혀 있는 걸 확인해보았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는 것만 같아

올해는 또 어떻게 이 상황들이 진행될지 암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 상승세가 잠잠해지고 종식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올해는 가능해지길 하루 바삐 기원할 뿐이다.


한편으론 이런 생활을 또다시 해야 하나 싶어 마음이 답답해져온다.


이 책의 저자 루이스 헤이의

정서적인 치유를 중점으로 두고 긍정의 확언이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와 필요성을 나또한 공감하고 기대한다.


지금의 상황이 쉽지 않게 흘러가는 것만 같아

코로나 블루에 빠진 주변 이들의 심경을 듣고 있자면

나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환경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통 안에 산다.


'인생은 당신을 사랑한다'

대표적인 긍정 확언을 다시 되내인다.


이 상황을 불평 불만만 하고 있기에는

내 인생과 내 시간이 지나치게 낭피되어 아깝게 여겨진다.


침체된 마음이 끌어올리는 글로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하루 한 장으로 마음 수련에 마음 결이 더 고와질 수 있도록 매일 챙겨먹는 영양제처럼

천천히 곱씹으며 이 책을 꺼내 읽을테다.


오늘은 우리가 이 날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면서 매 순간을 즐겨라.

좌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면 많은 기쁨을 놓치게 된다.

한 달 동안 기간을 정해 언제 어디서나 감사를 표해본다.

인생은 감사하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이에게는 감사할 기회를 더 많이 준다.

/p99


오늘 이 한때가 정말 소중한 때란 걸

눈 뜨고 일어서는 순간 잊어버린다.


몸이 아플 땐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장염에 걸려 잘 먹지도 못하고 온종일 불편한 속을 끌어안고 지낼 땐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나를 떠올리게 된다.


위기에 맞닥뜨리면 더 분명하게 생각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의 삶이

다시 재조명되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오늘도 별 다를 바 없는 하루를 열고 있다.


눈을 뜨면 세 끼 밥을 걱정하며

쉬는 틈틈히 책을 읽고 쉰다.


감사할 것을 좀 더 의식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올해부터는 마음먹고 기록하기로 했다.


이런 의식들로 부지런히 깨어있기 위해 사는 건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도 기꺼이 보상받고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다.


크게 무언가 대단한 일을 벌이진 못하지만

일상의 행복들을 찾아보고 감사할 것들로 삶을 채워가는 것이

삶을 희망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가졌음을 느낀다.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결국에는 끝날 때가 오기에 전부 일시적인 관계라 할 수 있다.

내가 영원히 함께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나와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에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p267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상당 부분 마음의 치유가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것도 크기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거나 일어날 힘조차 없을 때 그들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기운을 차릴 때가 많았다.


번번히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정작 내 마음 상태를 내가 잘 돌보지 못하고

어떻게 위로 하고 받아야 할지를 스스로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으니

나는 나와 친하지 않은 사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애써 시간과 돈을 들여 사람과의 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인다.


그들만이 나를 구제해 줄 구원자처럼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게 이따금 한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나랑 먼저 좀 친하게 지내고 나와의 관계가 건강해지고 나서

남을 돌보고나 챙길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된다면

구지 이런 생각들로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할게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나와 이웃하는 '나'를

벗처럼 사귀며 평생을 책임지고 돌봐줄 고마운 사람으로 여긴다면

적어도 나를 홀대하거나 내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선 배제될 것이다.


천천히 그런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지금의 상황이 그렇듯 대면하기 힘든 상황에서

애써 남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기보다

나와 친밀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좀 더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올 한해가 되길 바란다.


올해의 마지막 달엔 얼마나 많은 것이 변하고 성장했을지 좀 더 기대해보고 싶다.


충분히 나로 살아가고

긍정으로 삶을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과 좋은 말들로

삶을 꾸리고 나를 가꾸는 좋은 시간들을

필사적으로 가지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 귀한 시간들이 소중한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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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장 - 흔들리는 마흔에 참 나를 되찾게 해 준
길화경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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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길화경
수술실 8년차 간호사에서 엄마가 되었다. 경력이 단절된 채로 살다가 아이 둘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일했다. 치열한 육아의 끝에 마흔이 되었고, ‘엄마’만 남고 부재한 ‘나’를 발견했다. 나를 찾기 위해 달리기, 독서, 글쓰기를 하면서 깊이 사색했고, 그 과정에 인생 문장을 만났다. 《엄마의 문장》은 그렇게 만난 문장이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치열하게 써 내려간 첫 번째 에세이다.
현재는 논술 교사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일을 하고,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가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인스타그램 instagram.com/gleeum_write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자정에 가까운 시간.

불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맞았다.


막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고 큰 아이까지 잠든 걸 확인하면

보일러 가동을 멈춘 차가운 거실로 나와

혼자만의 늦은 밤 독서를 시작한다.


새벽형 인간과는 거리가 멀어서일까

조용하고 적막하리만큼 고요한 이 시간은

온전히 엄마가 아닌 나로 존재하는 것만 같다 좋기만하다.


마음 같아서는 저녁 9시부터 애들이 잠들어 줬으면 하지만

두 녀석 모두 저녁이면 더 에너지가 뻗힌다.


독박 육아의 길고 긴 시간을 홀로 묵묵히 견디는 데 일등 공신의 팔 할은

엄마의 정신력이었다기 보다는

육아서를 시작으로 잡다한 책으로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엄마와 나 사이에 벌어진 균열을 막고

균형을 잡기 위해 부던히 애를 쓰던 시간 속에서

책은 나에게 적어도 삐뚤어지지 않는 엄마로 살아가는 법과

좀 더 나를 바로 살아가기 위한 좋은 연습의 시간들을 허락했다.


지금도 책을 놓치지 않고 읽는 건

매일의 삶에 채워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걸 알기에

가장 부지런히 가장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나만의 유희활동이기 때문이다.


사색하는 시간동안 더 분명해지는 건

엄마와 나의 경계가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경계가 없어서 촛점이 흐려진 렌즈처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삶은 위태롭기만 했다.


그런 점에서 책은 나를 찾는 길을 내어주고

좀 더 넉넉히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꽤 괜찮은 도구가 된다.


저비용 고효율성을 가진 책만큼은 엄마의 오랜 취미 활동으로 여겨볼만한 이유가 충분히 많다.


그래서 오늘도 읽고 쓴다.



나를 잊고 지낸 시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아이를 공부시키며 채우려 들기 쉽다.

그럴 땐 단호하게 자신에게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불안과 두려움을 응시하고 그것을 달래고 응답하기 위해 나를 읽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책 읽기여야 한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좁고 뻔해진 삶의 반경을 조금씩 넓히는 일이다.

/p104



어쩌면 엄마인 내가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p204



아이가 어릴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고 몸을 맞대며 함께 살아왔었다.


커가면서 학업에 뛰어드는 아이를 보며

곁에서 응원만으로도 충분했을테지만

더 큰 욕심을 앞세워 아이와 다투던 시간들을 보내며 많이 후회도 했었다.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 늘면서

이따금 찾아드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그동안 엄마로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다시 되묻게 되는 물음 앞에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다.


지오디의 <길>을 무수히 반복 재생해 들으며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러가는지 그곳은 어딘지'에 대한

가삿말에서 그 길을 헤매고만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엄마로만 살고 싶었던 건 아니었음에도

나로 살기엔 더 자신없어진 전업주부로서의 삶이

나에게는 권태로움과 나태함을 더 나른하게 느끼게 한다.


잘 커가는 아이들과는 달리 엄마는 혼자서 꽤나 방황하고 있었다는 건 몰랐을테지만

간혹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게으른 끼니와 늘어진 세간살이로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다.


이만하면 다행이지 싶다가도

이대로 안되겠다 싶기도 하고.


어느 박자에 놀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엇박을 타며 지내던 무수한 시간들을 보내왔다.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던 중에 삶을 궤도를 바꿔놓는 읽고 쓰는 삶은

그동안 내가 그토록 놓치고 정의 내리지 못했던 답에

시원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마흔이란 나이가 쌓여야 가능한 걸까.


저자 역시 고심하며 살았던 비로소의 나로 대면하는 시간을

육아와 책을 읽는 시간으로 발견될 수 있었음에 크게 공감한다.


엄마라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 속에서

함께 연대하며 살아가는 느낌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나 역시 수많은 문장들을 만나고 수집하면서

내 삶을 새로 꾸리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꿈을 꾸라고 아이에게 말하지만 정작 엄마의 꿈이 무언지도 모르는 나였으면서

쓸데없는 권위를 세우는 꼰대로 살아가지 않도록 나를 경계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오래도록 즐기며 살고 싶다.


엄마로 살아보니 더 내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다.


매일 매 끼니 걱정은 여전하지만

밥을 거르지 않는 것처럼 책을 읽고 기록한다.


올 한해도 내 인생에 쏘아올릴 문장들이

노트에 한 가득 쓰여지길 기대하면서

매일의 책 속에서 내 삶이 여물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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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20만 부 돌파 특별판) - 세계를 놀라게 한 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이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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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형진
SAT·ACT 만점, 아이비리그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全美 최고 고교생을 뽑는 ‘웬디스 하이스쿨 하이즈먼 어워드’ 아시아인 최초 수상, 〈USA 투데이〉 주최 ‘올해의 고교생 20명’ 선정, 존 매케인 장학금 수여 등, 화려한 프로필로 세계를 놀라게 한 공부지존! 최연소로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모님이 결혼 직후 이민을 가시면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미교포 2세이지만, 치즈보다 고추장을 좋아하는 뼛속까지 토종 한국인. 공부뿐 아니라 테니스, 바이올린, 뮤지컬, 토론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무한 엄친아(?)로 한국과 미국 학생들의 열등감에 활활 불을 지피고 있다. 엄청난 공부벌레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엉뚱한 매력도 넘친다.

《해리포터》의 광팬으로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입학을 꿈꾸던 중, 순전히 고색창연한 예일대의 풍경에 반해 무수한 명문대를 뒤로 하고 예일대에 입학해 윤리, 정치, 경제학을 전공했다.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마치 윤리 교과서 같은 주장을 펼쳐도 그 말이 허황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그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공부는 단순히 책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과정이고, 그렇기에 그의 공부는 아마도 영원히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을 받아들고 이형진군의 어마어마한 타이틀에 놀랍기만하다.


화려한 스펙의 배경과

그가 공부한 방법들을 온전히 전수받고 싶어

이 책을 읽는 많은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부모들 또한 성장 배경과 환경에 궁금해 할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 둘을 키우면서

부딪히는 학습적인 면과 생활들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늘 고민이다.


좋은 결과로 이끄는 선한 동기들과 실행력을

눈으로만 볼게 아니라 이젠 몸으로 체득하면서 하나씩 실행해 옮겨보길 또한 바라기도 한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지금의 시간과 때를

가볍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사유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앎'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채워주는도구로 책만큼 유용하고 효과적인 것은 없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갈고 닦은 지식을 우리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전수받는다.

그것이 책이 지닌 힘이며, 우리가 독서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독서력은 모든 학습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p63



배움의 마중물이 되는 책은 그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아이에게 평생을 걸쳐서라도 완성하고 싶은 독서습관은

내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시간 할애해 왔던 독서 습관이

성인이 되서도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큼

큰 힘이 되고 의지되었던 것이 없었기에 더욱 욕심이 난다.


이형진군의 어머니조차도 귀중한 선물로 자식에게 물려준 독서습관은

나에게도 상당히 도전이 되는 과제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자연히 책을 들어 심심하면 들춰보는

그런 아이로 자라길 모든 부모가 바랄테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또한

독서만큼은 애정을 가지고 아이에게 많은 시간 할애할 필요를 느낀다.


책을 통해 만나는 세상은 늘 새롭다.


그렇기에 다채로운 일상의 경험을 많이 할 수도 없는 지금의 상황에선

더더욱 책을 가까이 해야할 필요와 이유가 더 많아진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독서할 시간을 따로 빼기가 조심스럽다는 얘기도 간혹 듣게 되는데

국영수 공부하는 시간만큼이나 책을 읽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더욱이 아이가 읽고 싶은 책 한권으로 돈주고도 경험할 수 없는

좋은 밑천이 될 수 있는 읽기의 습관을 절대 배제해서는 안될 것만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은 아이와 이 책을 보면서

더 입체적이고 폭넓은 독서에 심취해보고 싶다.


내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다른 사람 이야기에 휩쓸리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

내 마음 상태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것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p144


공부하기에 앞서서 셀프컨트롤..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중학교 기말 시험을 망친 큰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자책했다.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건 아는데

그동안 말로만 공부한다고 해놓고 정작 그 많은 시간을

딴짓으로 시간을 보내고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벼락치기 공부가 본인을 더 힘들게 했었기에

이번 시험 준비로 다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경험했다.


이렇게 공부하면 망하는 거구나라는 걸

본인 스스로도 느꼈지만, 다시 페이스를 찾고 마음의 평정심과

가야할 방향성을 찾는 것에 너무 신경쓰지 못한 걸 보니

공부보다 마음 공부가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1,2년 바짝하고 말 공부가 아니다.


앞으로 아이가 해야 하는 공부는 끝이 없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공부를 손에 놓지 않고 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단거리보다 장거리 달리기에 익숙해져 갈 수 있는

셀프 컨트롤이야 말로 좀 더 나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유연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우선 내 마음의 컨디션을 더 살필 필요를 느낀다.


매번 공부법 책은 다시 공부할 마음을 불지피고

적재적소에 부족한 부분을 코치받는 느낌이라

일대일 개인 과외를 받지 않아도 책에서 그 바향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택하고 있다.


아는 것만큼이나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아이 본인의 몫일테지만 묵묵히 그 길을 본인의 페이스를 잘 살려

좀 더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공부의 테크닉적인 부분보다 자신을 먼저 살아하고

나를 둘러싼 주변의 것에 관심을 가지고

배움이라는 참 기쁨을 언젠가는 꼭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으로 충분히 아낌없이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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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여행 - 세계 여행에서 발견한 브랜드의 비밀
김지헌.김상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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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여행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지헌

‘대한민국 1호 브랜드 경험 박사’, 유나이티드브랜드 서울 오피스 대표. 20여 년 동안 500여 개가 넘는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 구축, 네이밍과 관련한 브랜드 컨설팅 프로젝트들을 진행한 브랜드 전문가이자 2002년부터 대학에서 브랜드마케팅과 브랜드 관리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대한민국 1호 브랜드경험 박사’.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브랜드 경험에 관한 주제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경영대학원 지식경영 과정 및 런던대학교 브랜드 매니지먼트 과정,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교 사우더 경영대학원 브랜드 매니지먼트 과정을 수료했다.
SK텔레콤 ‘T’, 현대자동차 ‘에쿠스’, 삼성전자 ‘갤럭시 진’, KT&G ‘레종’, 한국제지 ‘밀크’, CJ ‘도너스캠프’, 남광토건 ‘하우스토리’, (주)푸드나무 기업명 등 브랜드 네이밍 작업과 KT그룹, 한화그룹, SK C&C, 하이트진로, 뉴스킨코리아, 하남도시공사, 서울시, 문화재청 등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런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광운대 경영학부, 건국대 산업대학원, 우송대 미디어디자인 전공 등 대학 및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브랜드 관리, 브랜드 경험 디자인, 브랜드 네이밍, 창업 브랜딩 등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컨설팅회사인 유나이티드브랜드의 서울 오피스 대표로 브랜드 경험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코스닥 상장기업 (주)푸드나무의 경영자문 사외이사, 대전광역시 도시마케팅위원회 전문위원, 사단법인 국제뷰티크리이에티브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브랜드네이밍》 외 8권이 있고 역서로 《뉴패러다임 브랜드 매니지먼트》 외 6권이 있다. |||브랜드 심리학자, 세종대 경영학과 부교수. KAIST 경영대학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인지.사회심리학을 근간으로 소비자행동, 브랜드전략, 온라인 판촉 전략을 연구하면서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 논문상과 우수 강의상을 다수 수상했다.

KT마케팅연구소 연구원, CJ제일제당 브랜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유한킴벌리, CJ푸드빌, 아모레퍼시픽, 아디다스코리아 등에서 강연 및 컨설팅을 해왔으며, 저자의 이름은 세계3대 인명사전인 Marquis Who’s Who 2018에 등재되어 있다.

일반인에게 마케팅의 개념을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칼럼, 강연 등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
<가치를 사는 소비자 공감을 파는 마케터>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세계 여행을 다니며 브랜드의 이모저모에 대해 잘 차려진 밥상처럼

읽고 싶은 알고 싶은 브랜드의 이야기들이 잘 쓰여 있는 책을 만났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별다른 감흥없이 물건을 대하고

브랜드의 이해없이 물건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으로 다른 감각들이 열리는 기분이다.


여행 속에서 브랜드의 이야기들을 친절하게 다루고 있어

각기 다른 멋이 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게 만든다.


한참을 기다려 들어간 서점은 1906년 네오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층마다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따.

스테인글라스로 장식된 아름다운 천창을 통해서는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p170


건축물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넘어서

서점이란 공간은 나에게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책 덕후들이라면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면서

책방을 들리는 맛을 빼놓을 수 없듯이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달에 한번은 교외로 나가 책방 투어를 갈 정도로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가까운 인근의 서점들을 거의 다 가보았지만

아직 못 가본 서점들이 많아 항상 마음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셀렘으로 가득 차 있다.


곳곳마다 다 풍기는 매력이 다르다.


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방 안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뭔가 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 항상 여행 중 작은 서점을 찾는다.


관습처럼 나에겐 투어할 여행지 선정에 있어서

서점도 빼놓지 않고 방문할 리스트에 작성한다.


작년에 별마당 도서관에 간 적이 있는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기존 도서관의 건축물에 대한 양식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

신선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특별하고 독특한 이미지로 아직도 선명히 머릿속에

첫 인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물론 포르투의 렐로 & 이르마우 서점의 역사적인 장소와 비교 우위를 놓기엔 어렵지만

신생 건축물로 현대적인 양식으로 재미있게 재해석한

별마당 도서관은 여태까지 본 도서관 중에 가장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능적인 공간 뿐 아니라 휴식과 쉼이란 좋은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멋진 공간들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허쉬 매장에 넘쳐나는 키세스 초콜릿을 보면서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바로 필리핀의 보홀이라는 작은 섬에 있는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바닷속에 쌓여 있던 산호섬들이 솟아올라 만들어진 1270여 개의 키세스 초콜릿 모양의 언덕이다.

건기가 되면 푸른 빛이 사라지며 색깔마저 초콜릿 색을 띠게 되어 이름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p238


초콜릿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M&M' 과 '허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글동글한 초콜릿 모양에 가운데 M로고가 새겨진 M&M은

맛보다 색과 모양으로 눈을 먼저 즐겁게 만드는 초콜릿이라

아이들은 이 캐랙터를 굉장히 사랑한다.


키세스 역시 그 모양이 아이들, 어른 할것 없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뉴욕에 있는 이 두 매장을 테마파크 형식으로 꾸며놓은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싶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조형물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재미와

익살스런 캐릭터와 더 찰떡인 모습의 표현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 충분해보인다.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나면

아이들과 정말 가보고 싶은데 가 볼 수 없어 더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마트에 이 브랜드들의 초콜릿 봉투를 마주하고

종류별로 먹고 싶은 초콜릿을 골라 오는 것으로

꽤 만족감을 느끼고 손에 쥐는 소유감에 그런 마음들을 조금이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눈으로 넘겨 집고 알고 있던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다.


책에서 다루는 브랜드들이 익숙할 정도라면

우리 생활에 이런 브랜드들이 꽤 밀접하게 관계 짓고 있다는 뜻인데

그 브랜드의 역사나 배경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브랜드 여행으로 이런 해석들이 나에겐 더 명쾌하게 느껴지고

이젠 제법 그 부분에 대해 배경지식이 깔려

가족들과 재미있는 대화의 소잿거리로 언급이 될만한 친절한 지식서라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겉만 보고 알때와는 다른 매력이 더 깊게 느껴진다.


현지 투어를 가볼 수 없는 형편이기에

책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고 그 정도 선에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하나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미처 모르고 지나친 부분에 있어서

세심한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책으로 오감을 만족할 만한 좋은 기분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브랜딩 여행을 재미나게 떠날 수 있어서 꽤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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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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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백민석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세상의 모순을 파헤치고 분노의 감수성을 일깨워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 온 소설가. 1995년 『문학과사회』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소설가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해피 아포칼립스!』 『버스킹』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가 있다. 2017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소년이 등장한다. 어른인 등장인물 역시 심리적으로는 소년인 상태의 어른들로 보인다. 현실의 인물을 기준으로 볼 때 기괴한 인물을 등장시킨다고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반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날렵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이러한 문체는 힘 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자.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는 유치함을 가장한 대담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백민석의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인류의 신상품들을 만화처럼 그리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음산한 해학과 통찰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백민석의 미혹과 파격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가진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동성애에 빠지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꾸는 '90년대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려 내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창조한 이 소설은 90년대식 소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의 주인공은 도심에서만 성장한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로, 이미 서른이 넘긴 나이임에도 '인형하고만'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 가사에 집착하기도 한다.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는 시종일관 유령이 출현한다. 그 유령은 동화적이거나 환상적인 귀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여기에 백민석이 말하는 공포가 있다. 그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그 공포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공포의 탈신비화 작업이다. 이 책에 대하여 평론가 손정수는 “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라고 평한다.

『목화밭 엽기전』는 납치, 린치, 강간, 살상, 포르노그라피... 시종 주위를 떠도는 언어들이 단말마의 비명 소리에 섞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곳까지 철저하게 몰아세우는 충격적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은 윤리가 부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윤리적 가능성 자체를 조롱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야수의 상태를 넘어선 윤리적 존재라는 믿음은 작중인물들이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미신이다.”라는 평을 했다.


[예스24 제공]





혼자 여행하는 나는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상대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렇게 겨우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자신을 용서하는 일을 익히게 된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기 마음과 다니는 사람은 결국 외로움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p16-17


코로나 19 사태로 온종일 가족들이 좁은 생활 반경 안에서 산다.


일탈을 꿈꾸기 힘든 요즘 더없이 갑갑한 마음을 분출할 곳이 없다.


부엌에선 온종일 끼니를 기다리는 배고픈 영혼들을 채워줄 음식 만들기에

지겹도록 치열하고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두번은 배달음식으로 대충 때우기도 하지만

삼시세끼 한 상차림을 내놓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지 오래됐다.


올해 여름 휴가도 엎어지고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들은

별 탈 없이 지내며 별 일 없는 매일의 하루를 묵묵히 지내오는 가족들이 있어서 버텼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 한켠엔 언제가 가볼 혼자만의 여행을 늘 꿈꾼다.


엄마가 아닌 나로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전보다는 다르다.


여행서를 가끔 찾아서 보기도 하지만,

요즘 때엔 책을 넘길 때마다 매 컷들을 더 눈에 담으려 애쓴다.


작가의 글들을 더 아로새기며 읽는다.


가보지 못할 곳, 갈 수 없는 곳이 될지도 모르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경험'이 아닌 '상상'을 끌어낼

이미지 가득한 막연한 동경만 마음에 가득 품을 뿐이다.


그래서 이 글이 더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것만 같다.


여행에서 혼자 천천히 거리를 거닐고

낯선 풍경 속에서 천천히 스며들어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우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래서 더 책을 읽는 내내 시린 마음으로

몽환적인 꿈을 꾸는 듯했다.


넵스키 대로와 폰탄카강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는 한 독립 서점은 잊지 못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조명을 패션 잡화점만큼 환하게 밝히고 실내를 젊은 감각으로 꾸며 놓았으면서도,

서점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게 책과 책장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서점은 어딘지 시대를 거스르는 우중충한 곳이고 러시아는 더할 것이라는 내 편견을 단번에 잊게 만든 곳이었다.

/p68


국내 여행지도 매 휴가때마다 들리는 코스는 독립서점이다.


해외 여행도 매한가지일테다.


아직 해외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는터라

품고 있는 판타지가 대단히 넘쳐난다.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나는 코지한 분위기의 서점안에서

낯선 외국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상상해왔던 멋진 사진 한 컷을 눈에 담고 올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있다.


그 공간안에 내가 실제한다면 더 놀랄 일이 될 것이다.


책에 실린 한 컷의 사진과 부연 설명으로

내 머릿 속 가득 배루른 행복감을 연상 시킨다.


별 것 아닌 행복이 작은 책에 스며 있는 것 같아 천천히 속도감을 줄이며 읽는다.


<죄와 벌>은 소설이지만, 인문이나 배경은 도스토옙스키가 살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실제 빈민가를 모델로 삼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살던 건물들은 그의 아파트와 같은 거리에 있었고,

등장인물들은 그와 함께 피곤한 삶을 나누던 이웃들이었다.

/p204


혁명을 이루려다 살인자가 된 라스콜리니코프도 그의 도끼에 맞아 죽은 전당포 노인도

이웃한다는 건 소설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특별한 장소에서의 풍경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곳의 날씨 조차도 현실적이지 않을 것만 같은 상상이

현실로 맞닥뜨려질 때 좀 더 가까이서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리라.


다닐 수 있으면 최소한으로 먹고 부지런히 걷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이 특별한 장소에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 정도로 생각했던 것에서

더 확장된 의미로 다가오는 건

요즘의 때에 더 살아갈 날들과 살아온 날들을 떠올려보는 소중한 순간순간임을 더 떠올리게 만든다.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상으로

이 책을 여행 가이드 삼아 가지고 다니면 좋을 책이라고 보기 보다는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심연의 외로움과 고독을 뛰어넘는 발견을

선물할 수 있는 소중한 책 같아서 애틋한 마음이 든다.


예상할 수 없는 내일을 살아가지만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매번 꿈꿀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난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다.


다음 여행지는 어떤 책으로 고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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