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감정들 - 무엇이 우리를 감정의 희생자로 만드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4
조우관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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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감정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조우관
더커리어스쿨(THE CAREER SCHOOL) 및 미인컴퍼니(ME-IN COMPANY) 대표.

공공기관과 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에서 10여 년간 진로 및 직업상담사로서 일했다. 이후 사람들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상담에 적용하고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다시 심리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공부 중이다. 현재는 HD행복연구소에서 수련하고, 감정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연구원 양성, ‘감정 살롱’, ‘작아진 나에게 날개 달아 주기’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감정코칭 수업을 하며 만난 많은 사람이 감정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정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고, 부정의 감정을 잘 숨기는 것을 감정을 잘 처리하는 것이라 여겨서,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 채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이 감정에 대한 오해를 풀고, 더 이상 감정의 희생자로 살아가지 않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두 가지 동력은 일과 감정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집필과 강연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 《초등 감정 수업》, 《엄마표 진로 코칭》, 《엄마 말고 나로 살기》 등이 있다.

* 홈페이지 HTTP://WWW.THECAREER.CO.KR, HTTPS://MEIN.MODOO.AT

* 카페 HTTPS://CAFE.NAVER.COM/CAVENGERS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참는 것에 이골이 난다.


어렸을 때부터 착하다란 얘기가 못생겼다라는 말보다도 싫었다.


나에겐 굉장히 불편하고 거북한 말이다.


내면의 아이는 분노하고 화를 뿜어내고 싶다.


억압당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가

어른이 되었으니 어른이 되어 사는 삶에서

사람과의 관계로 늘 스스로 뒤로 빠져 참는 버릇은 고치기 힘든 습관처럼 굳어있다.


나이 마흔에 와서야 비로소 내 감정을 바로 들여다보는 연습을 시작했으니

더 늦지 않았기에 다행인지 이미 늦은 건지 모르는 애매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를 세워주고 싶다.


누구가를 이기기 위해서 쉴 틈 없이 달릴수록 우리는 나보다 앞서나가는 사람만 보게 된다.

이는 인간의 비애와 고통, 열등감의 근원이다.

도대체 남보다 못한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항상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것이 나아지게 만들려는 욕구 자체가 얼마나 피곤한가.

/p95


이런 피로감이 언제부터 쌓였는지도 모르겠다.


학창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경쟁구조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보니 자연히 구분되기 힘든 열등감 속에 젖어 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열화된 질서가 만든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르겠다.


사회 구조 속에 좀 더 나은 형태로 속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열등감을 가진 소시민으로 살아온 것 같아 참 씁쓸한 기분이 남는다.


진정한 협력이 무엇인지조차도 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조차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아

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며 살다보니 연대라는 단어가 참 어색하기만하다.


불안정한 인간으로 계속 살아가야 할까.


그것도 아니란 생각에 감정의 재배열이 필요한 때란 걸 직감하면서

천천히 감정을 들여다보고

열등감도 상처도 극복할 수 있는 회복의 시간을 책을 통해 배워보게 된다.


불쾌한 사건이 발생하면 자꾸 피하고 억압하려는 데서 벗어나 감정의 심연 속에 머물러야만

내 감정을 돌볼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마치 순환하는 혈액처럼 여긴다.

하나의 감정이 드어오고 나가야 다음의 새로운 감정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p156


내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가 많긴하다.


매번 나를 다그치기도 하고 생각의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해 애쓴다.


이것 또한 짐스럽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왜 매번 내 마음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지나치게 남을 배려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결국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받아오는 건 나였다.


내 감정마저도 나에게 솔직할 수 없었다는 게 더 속상하다.


남을 비난하는 것이 나쁜 일이라는 걸 알지만

나에게만큼은 좀 더 그런 기분마저도 마음껏 표현해도

잘못했다고 다그쳐야할까 싶다.


그런 피로감이 늘 쌓여 있다.


어떻게 감정을 흘려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내 마음을 돌본다는 게 참 어색하다.


그런 시간들을 깨기 위한 의식이 있기에

이 책을 대하는 내 마음은 좀 더 희망적이라 생각해본다.


좋은 감정을 순환시키기 위해 묵어 있는 나쁜 감정을 잘 털어내는 방법을

책 속에 담긴 감정 공부들로 찬찬히 내 마음을 바라보자.


천천히 베일 속에 숨은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부터 차근히 쌓아가며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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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만화동화 1
황선미 지음, 박정섭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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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표작으로 각각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나쁜 어린이 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다.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하며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 《내 푸른 자전거》《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 《아무도 지지 않았어》 등의 작품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유럽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아동문학 평론 신인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림 : 박정섭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 만하단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젠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기를 원한다.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 《놀자》 《감기 걸린 물고기》 《짝꿍》을 지었고, 《담배 피우는 엄마》 《콧구멍 왕자》 《우리 반 욕킬러》 《으랏차차 뚱보클럽》 《퓰리처 선생님네 방송반》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서울 문래동에서 그림책을 맛보는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올해 1학년으로 입학하는 막내는

입학식도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도 몇 번 보지 못하고

1년이란 시간을 교육방송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학교 생활이라는 것에 기대에 찬 아이와

책가방을 고르며 신학기를 기다리던 그 때가 문득 떠올라 마음이 아파왔다.


'어쩌다 가게 되는 학교'가 된 상황에 참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에

가장 답답했을 사람은 아이일텐데

너무도 이 시간을 묵묵히 잘 버텨줘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생각지 못하게 그런 시간들을

같이 보내고 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2020년에 맞닥뜨린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만남은 결코 잊고 싶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줬다.


이게 꿈이면 좋겠다고도 생각도 해보지만

갑갑한 현실을 벗어날 돌파구가 없어서 적응하는데 참 힘든 시간을 견뎌왔던 것 같다.


지금의 상황과 딱 떨어지는 새봄이의 일상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려보며 이야기 나눴다.


여행 작가인 아빠는 전염병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엄마와 새봄이 둘이서 보내는 시간들도 뭔가 가슴 찡해진다.


게다가 미술학원을 연 엄마는

사정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시국인지라

급기야 임대로 가게를 내놓았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려는 엄마를 보며

못내 엄마가 미술 학원 원장인게 더 좋은 새봄이를 보며

어린 나이인데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아빠 올 때까지 우리끼리 잘 버텨야 한단 말야."

"아빠가 오면 다 괜찮아지나?"

"뭐가?"

"전염병."

"에효! 그러면 좋겠다. 우리 딸 날마다 학교 가고, 친구도 사귀게."

"급식도 먹고?"

"보증금도 지키고!"

/p37


당연했던 일상들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내년도 제대로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이러스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이마저도 희망을 가지면 안될 사치스러운 생각인가 모르겠다.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새봄이와 엄마를 보니

우리 집 역시 아빠 직업 특성상 떨어져 지낸 일이 많기에

뭔가 마음이 뻐근한 기분이 들어 새봄이의 쓸쓸한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전염병으로 힘들 시기이기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제대로 느낄 수 없는 허전함이

새봄이 마음에도 우리집 막내에게도 있을거란 생각에 같이 안타깝기만하다.


등교해서 학교 급식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이

이젠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에 여념없는 일상이 지금은 몸에 체득이 되었다.


새봄이의 바램처럼 그런 평범한 일상을 언제쯤 만나게 될지

아이에게 말해 줄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달고나 커피로 인기 몰이 중인 엄마의 아르바이트도 바빠진다.


"나는 학교 가는 거, 친구들이 달고나야."

/p77


별 거 아닌 말에 깊은 생각에 빠진다.


추억을 소환할만한 음식인 달고나는

마냥 어린 시절 풋풋한 순수함과 마냥 즐거운 추억의 산물이기에

언제 먹어도 그 맛은 변함이 없지만 달콤 쌉싸름한 맛이 나를 웃게 만든다.


새봄이 엄마를 보면서도 나를 보는 듯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달고나가 내 아이에게는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는 게 세상 달달한 추억이라는게

당연한 것을 할 수 없어 그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런 새봄이에게 장갑분 할머니는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자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게 해주는 인물이다.


나이 많은 만학도인 할머니는 글자를 다 배우고 운전면허를 따고 대학생이 되는 게 꿈이시다.


그런 할머니와 새봄이와의 주고받는 대화도 참 재미있다.


으아, 육십오살보다 많이 먹은 사람한테도 꿈이 있다니.

돈이 많은 거랑 꿈은 다를까요?

엄마의 꿈은 돈 때문에 없어진 것 같은데.....

/p86


팩트같기도 하지만, 너무 사실적이라 놀랐다.


새봄이의 표현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남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막내 아이도 엄마 꿈은 뭐냐고 물어보았다.


급기야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이냐며

엄마의 젊은 시절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이런 저런 질문 공세로 실소가 터지게 만든다.


부딪히게 된 현실 앞에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던 걸 보면

새봄이 엄마처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했다고 해야할까.


쓴 커피를 빈속에 마신 것처럼 속이 아프다.


그래서인지 만학도인 장갑분 할머니를 보며 더 마음이 쓰인다.


어린 아이들 틈에 앉아 열심히 글을 배우는 할머니를 보면서

못다 이룬 꿈의 열정을 함께 응원해주고 싶다.


그렇게 아이도 엄마인 나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보며 다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받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내년엔 올해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가장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와 우리 가족,

전 세계인들을 바램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집 앞 커피숍에서 마음 편히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 나눌 시간을 기대해보고 싶다.


우리의 달고나는 코로나 종식!


그 염원을 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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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일 -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
줌마네 지음 / 지식의편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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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_만한_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줌마네 (엮음)
SINCE 2001

여자들의 자립과 예술적 성장을 서로 돕는 곳.

〈산책학교〉, 〈자기기록 워크숍〉, 〈일상의 여성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들이 세상에 말을 걸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장을 만들어 왔으며, 여자들의 시선과 경험을 기록한 책과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는 《이토록 두려운 사랑》, 《밥 퍼! 안 퍼!》 등이 있다.

카페 CAFE.NAVER.COM/ZOOMANETT

페이스북 FACEBOOK.COM/ZOOMANETT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


이 책은 가장 날것의 기록처럼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의 산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런 형태의 책을 처음 접하기에

각 장마다의 특색있는 사람 냄새가

다 다르게 느껴져서 뭔가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


사는 형태도 직업의 형태도 다 다른 스무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연대를 기록한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 보는 재미가 있어서 흥미롭다.


대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시간제 일이었어요.

그 알바를 꽤 오래 했는데 그 장면이 오랫동안 남아요.

어딘가 매우 불안정하던 시기였는데, 일하는 시간에 숨어서 책을 많이 읽었죠.

주로 박완서, 공지영 등 여성 작가들의 책,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던 젊은 시절의 저를 다독였던 기억이에요./p50


사소한 대화가 오가는 인터뷰 형식도 재미있게 읽었다.


형식이 자유로워 읽으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어

뜬금없이 눈길이 가는 인터뷰나

소소한 이력들이 더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 좋다.


이런저런 오가는 추억들이 있어

하나의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 대화에 나도 어느덧 끼어서 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기분도 든다.


'줌마네'에 낄 구색을 좀 갖추고 싶어지만

딱히 일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 평범한 전업주부인 내 이력은

어떻게 구상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게 된다.


연대 별로 정리해 보면 마흔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결코 헛투로 살아온 삶이 아니란 생각에 혼자 감격스럽다.


좀 더 나중엔 어떤 형태로 살아갈지

내 이력을 더 할 책방지기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었으면 좋겠다.


추억을 거슬러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그 배경과

그 시절을 떠올려보니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이란 장소가 참 특별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인생에서 바느질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어떻게 이걸 극복하고 살았을까 싶어요.

다른 분들에겐 그게 요가일 수도 있겠고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에겐 바느질이에요./p149


'아사'님의 바느질 사랑은

주부로 살아가는 사람에 활력을 느끼게 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


기록된 배열들을 살펴보면 소소함 속에서

바느질 사랑이 한결같이 느껴진다.


주부라 더욱 공감되는 건

육아와 집안 일을 떠안고 나로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리지 않는 그 균형을 건강한 방법으로 잘 풀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참 인상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생기넘치는 일을 한다는 건

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기에

주부이지만 좀 더 나로 살아갈 형태를 만드는 건 참 중요한 일인게 분명하다.


뜨개는 나에게는 큰 일거리가 하나 더 추가 되는 것처럼 느껴질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며 이력을 더하고 싶다.


단순히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모르게 나를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웃음이 난다.


지금도 앞으로도 주부로 더 머물러 살아갈테지만

내 인생 이야기에 더 추가될 소소한 재미들을

내년엔 더 많이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밖에 나가 활동하는 범위가 더 좁아진 요즘은

집콕으로 괜찮을 아이템과 집순이로 놀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게 된다.


매일의 새로움을 다양하게 발견하긴 힘들겠지만

다양한 책들로 부지런히 다양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가능하기에

이것만은 내 손에서 놓치지 않고 계속 하고 싶다.


멋진 서사가 만들어질진 미지수이지만

그렇고 그런 따분한 스토리라도 내 인생이기에

나만큼은 좀 더 내 삶에 푹 빠져 행복한 일들을 만들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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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정재혁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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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혁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전문지 《씨네21》, 여행지 《AB-ROAD》, 남성지 《GEEK》, 패션지 《VOGUE KOREA》 등에서 기자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통신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PUBLY’에서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쓰는 시대의 도래’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 게스트 통역 업무, 교통방송 DMB 채널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어 프로그램 레귤러 패널과 일본문화원 리포터 경력이 있다. 저서로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이 있으며,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를 번역했다. 현재는 문화와 사회 전반에 관한 사사로운 글을 쓰면서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반복되는 생활 패턴 속에서

대단할 일 없이 하루를 보낸다.


생활 반경은 집 안에서 머무르는게 다이기에

딱히 어떤 일들이 일어나진 않지만

반복적으로 먹고 자는 매일의 일들이 요즘은 더 수고스럽다.


외식도 않기에 식구들 끼니를 챙기느라 하루가 다 가는 주부의 일상은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더 내적으로 가두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한 요즘이다.


집에 쌓인 책을 들춰본다는 건 내가 모르던 나의 계절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지나쳤던 풍경을 바라보는 '다가감'의 시간이다.

내게서 조금 떨어져 타인의 이야기에 잠시 멈춰보는 '마주 봄'의 시간이고,

무엇보다 '어긋남' 이후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계절의 이야기다./p30


매달 책을 사는 것으로 마음을 정렬한다.


요즘 같은 때에 쉽게 무기력해지는 기분을

책으로 달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져 한편으론 좋긴하다.


나쁨을 찾으라 하면 끝도 없기에

좋은 것을 모으는 걸로 생각을 흘려보내려 애쓴다.


그 중에 책읽기는 그런 시간들을 보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새 책을 대하는 마음이 뭔가 늘 새로움을 맛볼 수 없는

다른 세계로 연결해주는 것 같아 마냥 좋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한 책들과 굿즈들로

책장에 채워져 가는 마음의 양식들이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내겐 이런 작은 극장들의 재개관이 보다 더 '다시 시작하는 일상'처럼 느껴진다.

자본력을 등에 없고 좌석을 반만 열어 장사를 하던 극장에 이런 '재회'의 순간은 아마 영원히 오지 않는다.

내가 집에 돌아와 즐겨 찾던 동네 극장은 여전히 문을 닫고 깜깜 무소식이지만,

그만큼의 뭉클함이 기다리고 있을까./p110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덮쳤다.


우리의 일상은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제발 현실이 되지 않길 바라지만

좀처럼 이 바이러스가 멈추질 않고 심해지니

매일의 확진자를 확인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니 참 우울해진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지가 얼마나 됐나를 생각하니

일년이 넘은 듯 하다.


작년 가을에 영화관에 간 뒤로 그 해 겨울 아이들이 감기로 아파서

건너 뛰고 지금까지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하나 둘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꽤 오래된 것 같아 서글프다.


올 한해 대단한 추억거리를 하나 남기지 못해 아쉽다.


안타까운 건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다.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작은 아이는

입학식도 개학날 담임선생님과의 만남도 해보지 못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된 지금.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까.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막연하고 두렵기만하다.


이 시기를 함께 이겨내는 모두의 일상을

책이라는 또다른 연대 안에서 현실과는 다른 자유로움을 느낀다.


아마도 삶의 도피처이자 즐거움을 이 시간에서 얻는지도 모르겠다.


피할 수 없기에 이 시간 또한 어떻게 흘려보내야 할지를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나름의 루틴을 만들려 한다.


다시 회복되는 일상들 속에서 주춤하지 않고 남은 나날들을

조금 덜 겁먹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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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육법 - 사교육 없이 아빠가 아들딸을 특목고.영재원 보낸
김형섭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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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육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형섭
40대 중반의 평범한 대한민국 아빠. 지방대를 나와 고달픈 비정규직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환경부 연구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 시절 만난 아내와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저자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딸을 영어영재교육원과 인천국제고에 입학시켰고, 아들을 수학경시대회에 입상시키고 과학영재교육원에 합격시켰다.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아이들과 함께 사랑과 신뢰, 존중으로 만들어낸 소박하지만 따뜻한 결실이다. 아이 마음속 100점짜리 아빠가 되기 위해,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아빠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교육 없이 아이를 특목고, 영재원으로 보냈다는

교육서는 타이틀만 봐도 책을 집게 만든다.


영웅서처럼 내 아이를 구원할 책인냥

눈에 불을 켜고 책을 본다.


요즘들어 자꾸 불편한 마음이 든다.


내가 자꾸 뭔가 하려고 하고 앞서는 행동들이

아이에게 좋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게 한다.


초등학교 땐 좋은 공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이것저것 엄마표로 진행했던 것들이

아이의 기질이나 현실적인 피드백 앞에서 와르르 무너질 때가 많아

중요한 걸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비법서만 찾으면 될 줄 알았던 내 오만함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행복 추구권이 보장돼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이들은 과연 얼마큼 공부하고 얼마큼 놀아야 균형 잡힌 삶, 행복한 사람을 살 수 있을까?

옆집 엄친아를 이길 때까지, 반 1등을 할 때까지, 전교 1등을 할 때까지 공부해야 할까?


스스로 시작한 공부에 재미 들이는 아이.

부모가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가능한 일이다.

자기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이는 훨씬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한다./p80-81


큰 아이가 2학년 기말 시험을 완전 망쳤다.

스스로 멘탈 관리에 실패했고 벼락치기 공부법이

나에게 맞지 않음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듯 보였다.


공부 방법이나 그동안의 패턴들을 바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를 해야 할까도 고민하고 있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주변 친구들은 다 다른 교육 기관이나 개인 과외의 도움을 받아

고득점을 노리며 공부한다.


매일 멘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응원을 하다가도 마음이 불안해진다.


이번 시험의 결과에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사실 나였다.


나이에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다음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공부할건지 구체적으로 따지고 있는

나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눈치보게 만드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답답했다. 원리나 방법을 가르쳐주고

좀 더 옆에서 돕고 싶은데 아이는 혼자서 잘 못하면서도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말이다.


그 고집을 꺾고 엄마 방법대로 하자고 하면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마지 못해 따라가준다는 식이라 그것도 참 별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 잘하는 집 아이들은 다들 억지로 시켜본 적이 없고 스스로 찾아서 잘만 하는 것 같은데

내 아이는 그런 자기주도적이고 파고 드는 성격이 없어서

계속 시험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걸까.


엄마의 잘 짜여진 계획 안에 아이가 들어와주면

엄마는 신이 날지 몰라도 아이의 표정은 생기가 없다.


내 욕심이 너무 앞섰구나란 생각에 이것마저도 접는다.


그냥 아이에게 맡기고 부모가 기다려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경험하고 있는 때이다.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 양만큼 공부하는 만족감을 느끼며 지낸다.


폭망한 시험은 금새 털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서

혼자 뭔가를 하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

느리고 답답해 보이지만, 응원 정도로 뒷 편에 물러서 있어야 함을 스스로 되내인다.


아이의 행복 추구권..

잊을만하면 다시 소환해서 곱씹어보고

아이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부모로 내가 먼저 자라야겠다.


자식의 성공이 부모의 부귀영화 수단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별 쓸모도 없는 토끼를 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냥 같이 놀아주는 기분으로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이 부모 옆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p102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내 평가가 되는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싫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의 부모가 눈치보고

목소리 높일 수 없는 게 참 우스운 현실이다.


공부로 평가받는 시대가 언제까지 계속되지는지..


어른이 되서 보면 좋은 대학 좋은 학과가

그렇게 큰 도움이 되었나 싶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내 자신을 더 칭찬하고 싶을 때가 많다.


혼자 할 수 있도록 믿어주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더 내 인생을 사는 데 의욕적이고 진취적일 것이다.

공부와 상관없이 말이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또한 다르지 않다.

아이의 성적에 기분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잔소리를 퍼붓다가 한동안 아이와 깊어진 관계의 골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기도 했다.


아이의 성적이 내  사회 생활에 수단이 되었던 건 아닐까.


좀 내려놓고 이 상황을 편안히 받아들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일텐데

그런 어른스러움이 한참이나 멀어보인다.


이 책의 교육적 접근법이나 공부하는 배경과 실천 팁들에

눈이 가긴 했지만 사실 관계의 회복 안에서

아이를 신뢰하는 법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했다.


사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다.


아이와 원만하고 두터운 관계 안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의 공부 습관 모두를.


사실 내 아이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지만

늘 선급하게 내가 앞서고 혼자 무너졌다가 다시 서는

불안하고 연약한 모습이 오히려 부모인 내가 그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아이는 연연하지 않았다.


휘청거리고 힘들어도 했지만,

다시 털고 일어서는 건 나보다 빨랐고,

오히려 내가 해보겠다고 날 다독거리지만

내가 아이에게 온전한 믿음을 주지 못해 자책하기도 했다.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집콕 생활이 이어질게 뻔하다란 생각이 든다.


온종일 아이의 동선이 다 파악되는 좁은 생활 반경 안에서

아이의 공부와 생활을 꽤 가까이서 바라보는 내가

도움을 주고 싶어 앞서는 욕심을 제어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관계 안에서

아이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을 비법서로 여기기보다

가장 근본이 되는 밑바닥부터 하나씩 부모인 내가 고쳐갈 부분들을

분명히 인정하고 개선할 방법을 끊임없이 떠올려보게 만든다.


양육자로서의 책임을 다 한다는 의지 아래에

숨어 있는 욕심을 좀 내려놓고 아이가 좀 더 의욕적으로

자신의 생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좋은 관계 안에서 돕고 싶다.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것만큼이나

건강한 생활 습관 교육법을 지나치지 않게 터득해 일상을 꾸려보는 건 너무 중요한 일이다.


무리 하지 않고 지나치지 않도록.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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