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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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없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강이슬

〈SNL코리아〉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 등TV프로그램에서 근면하게 일하는 방송작가.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안 느끼한 산문집〉으로 대상을 받고 첫 에세이 《안 느끼한 산문집》을 출간했다. 술과 개와 밤을 좋아하고 욕을 잘하지만 착하다. 반드시 행복하고 말리라는 독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행복에 집착하느라 불행을 깜빡 잊는다.

브런치: BRUNCH.CO.KR/@SEUL0920

인스타그램: @SRI.SRI.2SRI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에 새드엔딩이 없다하면 안심하며 살 수 있겠다.

불행을 자초하고 우울감에 빠져 사는 날이 많을 땐 점점 파국으로 향하는

이미 예견된 새드엔딩으로 달려가는 것만 같다.

강이슬 작가님의 책은 군더더기 없는 일상을 그대로 배열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 편하다.

금방 또 다음 작품을 금새 써내려갈 것만 같은 힘을 뺀 글들이

소소한 일상이고 소소한 삶이라 정겹다.

읽으면서도 그렇게 힘이 들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한 문장 속에 마음이 멈출 때가 있다.

난 이 순간을 이 찰나를 책을 읽으며 항상 기대한다.

그런 기록들을 남길 때 뭔가 모르게 짜릿한 기분이 든다.

마흔인 나도 시간 앞에서 순응해 살아가지만

가끔 울컥할 정도로 패배감을 맛보면서 늘 당하고만 사는 삶 같아 분할 때가 많다.

좀 더 내려놓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인생 좀 잘 달래보며 엔딩은 무난하게 할 수 있길 바라고 싶다.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보다 먼저, 무엇이 우리를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게 하는 걸까. 너무 늦은 나이일까, 부족한 능력일까, 약한 체력일까.

그런 것들이 과연 핑계가 될 수 있을까.

p19

나이 탓, 능력 탓.. 변경 거리들이 는다.

매번 핑곗거리를 찾아 도전하기에 머뭇거리는 삶이 이젠 좀 지겹다.

겁많은 소심쟁이라 그런다고 하더라도 좀 너무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스스로 한계를 두고 살아가야할지 정도의 끝을 모르겠다.

좀 더 용기내서 살아도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눈치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일까.

어디서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그럴만한 용기를 발견하게 될까 모르겠다.

혼돈과 혼란 속에서 번번히 피할 궁리를 찾아 가장 안전한 상태에 머문다.

용기내 살아봐도 괜찮을 인생이건만,

도전에 먼저 겁부터 내지 말고 가볍게 살아가보자.

그게 가장 나에게 시급한 일이다.

나는 그날, 내가 쓴 글에 또다시 좌절할까 봐 겁이 났지만 꾹 참고 첫줄을 썼다.

사레들이는 게 무서워 갈증을 참았던 적은 없으니까.

평생 해온 물 마시기를 망친 후에도 곧바로 물을 따르는 나인데, 물 마시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글쓰기 좀 망쳤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었다.

p247

첫 문장.. 첫 줄.. 첫 단어..

이 앞에서 좌절하게 된다.

쓰다보면 어디로 표류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때가 많다.

어렵다하면서도 기어이 써내는 걸 보면 참 스스로 대견한 기분도 든다.

글을 쓰는게 가장 행복한 일인걸 알면서도 괴로운 때가 많다.

마냥 술술 써지는 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매번 패배감을 맛보는지도 모르겠다.

인생도 쉽게 살아가지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다.

매번 애를 써야 넘어갈 수 있는 사건들 속에서 힘을 들여 산다.

가볍게 마음 먹자고 하지만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폭망하진 않을거란 생각에 힘내서 사는지도 모르겠다.

걱정이 많은 나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힘을 빼고 살도록 노력하고 싶다.

어차피 두번 사는 인생도 아닌데 한번으로 이 삶을 슬프게 장식하긴 싫으니까.

좀 더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면서 내 행복을 찾아 몰두하며

재미나게 좀 즐겨보겠노라 선언하고 싶다.

어젠 울적했지만 오늘은 좀 괜찮은 하루였기에 또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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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7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회복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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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롤프 메르클레

ROLF MERKLE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2년 동안 행동치료, 대화치료, 인지정서 행동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배우고 적용한 뒤 병원을 그만두고 6개월간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에서 공부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아내이자 동료인 도리스 볼프와 함께 만하임에 심리치료실을 열었다.

많은 환자를 접하는 동안,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을 쓰게 되었고, 매일 같이 심리치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방법과 조언을 책 속에 담아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지 행동치료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쓴 그의 심리조언서는 1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120만 명이 넘는 독자가 읽었고, 의사, 병원, 상담소와 심리치료사들의 추천으로 많은 사람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감정사용설명서》, 《사랑하거나 질투하거나》, 《당신은 생각보다 믿을만하다》 등이 출간되어 있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최대한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도 만족스럽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마음의 긍정이 바닥을 치고 열등감이 차오를 땐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누구나 결핍을 안고 살지만, 자존감이 바닥일때는

세상의 괴로움을 혼자 안고 사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기만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으로 마음의 긍정을 끌어올리고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할 시간을 내어줄 필요를 느낀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있게 싫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거부할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소심하게 뒤로 빠져 있기 일쑤다.

화가 나도 속으로 삼키고 속에 꼭꼭 쌓아두다가, 어느 날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면 이런 행동으로 인해 다시금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고,

또다시 자신이 뭔가 잘못 했다는 자괴감에 빠진다.

p26-27

요즘은 이따금 무기력해지고 소심함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못난 자신을 더 학대하듯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것도 버릇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습관인걸까.

쉽사리 자기 비난을 거둘 수가 없다.

책에서 말하는 자존감의 낮은 사람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놓은 것이

더 마음을 찌르는 듯 아픈건 왜 일까.

명확하게 내면을 파고드는 정확성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건 현재 내 마음의 상태를 외면할 문제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 이 책을 필요로 해서인 지금의 상황을

똑바로 직시할 필요를 또한 더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내 행동과 감정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금의 내 상태를 올바로 파악해보면서

자꾸 어긋나는 감정들을 어떻게 돌보며 살면 좋을지 고민해보게 된다.

감사할 수 있는 것을 의식하다 보면,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 기쁨이 우리 안에 퍼져나간다.

반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더 많이 얻으려고 매진하다 보면 불

만족은 더욱 커지고, 평온이 사라진다.

p187-188

자신과 진정 화해하는 방법들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중 실천 가능하고 먼저 해보고 싶은 몇 가지만 기록해두었다.

가장 먼저 감사를 회복하는 일이다.

사실 이 부분에 가장 큰 필요를 느꼈다.

그동안 내가 불만족스러운 상황들과 만족감 없는 삶을 비관하고 비판만 한 것 같아

더 스스로를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취급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가볍게 시작하면서도 꾸준히 오랫동안 연습해보면서

일상에 감사들이 하나 둘 넘쳐나는 걸 자각하고 행복감이 서서히 채워지면

내 안에 수그러진 자존감이 회복될지도 모른다.

큰 기대를 안고 책을 보게 된다.

침체된 마음을 회복하고 천천히 걷는 연습이 필요하듯이

작은 시작부터 좋은 것으로 채워가보고 싶다.

감사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좋지 못한 상황들을 또다른 시각으로 생각을 전환시키는

삶의 긍정적인 환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이 방법은 계속적으로 실천해 볼 생각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로 두지 못했기에

좀 더 나로 살아가는 방법과 돌보는 방법들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그렇게라도 천천히 행복의 방향으로 걷는 법을 배워가고 싶다.

내가 건강하게 회복되는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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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니얼 클라인.토마스 캐스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수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대니얼 클라인

1940년생.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대니얼 클라인과 함께 수십 년 동안 깊은 철학적 사고와 유쾌한 농담을 버무려 《워싱턴에 간 아리스토텔레스와 땅돼지Aristotle and an Aardvark Go to Washington》《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Heidgegger and a Hippo Walk Through Those Pearly Gates》 등을 공동으로 집필했다. 그중《술집에 들어간 플라톤과 오리너구리Plato and Platypus Walk into a Bar》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1939년 델라웨어 생. 미국인이 사랑하는 작가이자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된 교양 철학 저술가이다. 하버드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방송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술집에 들어온 플라톤과 오리너구리 한 마리 Plato and Platypus Walk into a Bar』와 같은 대중 교양서를 주로 집필하였으며, 지난 2009년에는 소설 『현재의 역사 The History of Now』로 「포워드 매거진」선정 올해의 책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현재 아내와 함께 매사추세츠 주에서 살고 있다.

[예스24 제공]

한 컷에 담긴 만화 속에 깊은 철학적 사고를 품고 있는 이 책의 매력이

무겁고 지루한 철학서를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입문서만큼이나 흥미롭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다소 따분하게 여겨지는 철학의 따분함이 아닌

좀 더 유쾌하고 가볍게 이야기하되 그 안을 들여다보면 깊디 깊은 철학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아마도 이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또 다른 철학서를 꺼내볼 용기가 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묵혀두고 읽지 않았던 오래된 철학서를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 되었으니까.

                                     
                                

외관은 매 순간 달라지며 관찰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래서 칸트는 그 모든 외관의 배후에 놓인 본성을 지칭하는 용어 '물자체'를 만들었다.

물자체는 외관의 근본을 이루는 현실이다.

p190

스노우글로브 안에 갇혀 일기예보를 중계하는 이 그림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다가 아닐 것만 같아 가슴이 뛴다.

뭔가 답답한 시야를 뻥 뚫리게 하는 생각이 여러 방향에서 사고를 열리게 만든다.

좁은 세계 속에서 많은 일과 사건 속에 매여 살다보니 이 세계 안에 갇혀지낸 시간동안

더 감각이 굳어있는 것 같아 사실 처음엔 당황스러운 발상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럴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보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란 한 컷의 사진에서

바깥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는 내 시선을 생각해보게 된다.

참 흥미롭다.

보인다는 실체가 정말 맞는 것인지.

진짜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가 상상조차 버겁다

아마도 그런 생각의 시작이 철학적 사고의 시작선에 서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1.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2. 우주는 존재한다.

3. 따라서 우주에도 원인이 있다. 이를 신이라고 부르자.

p299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 1원인 논증을 보면

매우 단순한 듯 보이나, 그 철학적 뜻을 파고들어가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태초의 시작부터 시작해 세상의 기원을 다 훑어봐도 정의 내려지지 않을 것만 같다.

최초의 프린터가 존재하지 않고, 무한한 행렬만 존재한다고 하면

우주론적 논증에 머리는 이미 과부하 상태이다.

그런데 이게 들여다보면 뭔가 흥미롭다.

최초의 원인을 짚고 설명되어지는 부분들이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끝이 없는 행렬이라는 것이 무한한 공간 안에서 비춰본 내 모습을 고심해보게 된다.

신을 논하기에 앞서 나 또한 존재하며 존재하는 것에 원인이 있으니

그 원인을 나는 뭐라고 둬야 옳을까.

그럼 엄마 속에 만들어진 세포까지 파고들어 생각해봐야 할까.

꼬리물기가 참 재미있어진다.

사고의 발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생각의 끈을

철학에 빗대어 계속 낡은 기계를 손봐서 돌리듯이

모처럼 머리를 환기시키고 다른 쪽으로 사고를 발상시켜보는

꽤 재미있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보낸 기분이 들어 좋다.

인생에 재미있는 책들도 많지만

철학서는 더욱이 복잡해보이지만 심연 속에 깊이 파고들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 같아 또다른 독서의 목적을 만들어준다.

바쁘지만 그런 시간들을 내어볼 필요와 재미를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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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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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대웅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나와 문예진흥원 심의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충무아트홀 갤러리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잡학사전』, 『커피를 마시는 도시』, 『그리스 신화 속 7여신이 알려주는 나의 미래』, 『제대로 알면 더 재미있는 인문교양 174』 등이 있으며, 편역서로 『배꼽티를 입은 문화』, 『반 룬의 세계사 여행』이 있다. 번역서로는 『독일 이데올로기』, 『마르크스 전기』(1, 2), 『마르크스 엥겔스 문학예술론』,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루카치 사상과 생애』, 『영화 음악의 이해』, 『무대 뒤의 오페라』, 『패션의 유혹』(공역), 『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영어 이야기』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의식주 문화의 뿌리는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사실 이런 물음을 애써 찾으려 하지 않기도 했지만

많고 많은 지식서들의 따분한 논리들이

크게 흥미롭지 않아 구태여 찾아서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책을 읽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의 반경이 넓어지면서

손에 가지 않는 인문서도 괜시리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 표지 제목에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란 문구가

이 책의 매력을 더했던게 사실이다.

뭔가 마음을 확 끄는 부분이기도 했다.

구지 나는 이만큼 안다는 식으로 대놓고 잘난척 떠들진 못하는 성격이지만

남들 아는 만큼 아니면 그 이상 알고 있더라도 나쁠건 없지란 생각에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뭔가 거대한 비밀의 문을 통과하는 엄청난 짜릿함이 몰려왔다.

다시 묻게 된다. 의식주의 뿌리, 그 근원, 최초의 것들을.

이 책에선 우리가 몸에 걸치는 것들과

주식과 먹거리, 생활하고 일하는 곳.

사람과 가장 친밀한 문화가 어떤 배경에서

어떤 탄생의 신비로움이 숨어 있는지

각 장의 에피소드마다의 재미와 흥미로움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고대 중국인은 복숭아를 먹는 행위를 영생을 구하는 행위로 간주했다.

진나라의 시인은 시로, 조각가는 조각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복숭아를 찬미했는데,

그들 모두가 복숭아를 영생의 의미를 갖는 과일로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83

라틴어에서 유래되어 많은 식물학자들은 원산지를 페르시아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중국에서 영생의 상징물로 여긴 복숭아의 숨은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니 내가 먹는 과일이 달리 보인다.

미국 인디어들도 그 맛에 매료된 치명적인 복숭아의 매력이

작고 맛있는 과일이라는 것 이상으로 다른 숨은 뜻과

흥미로운 어원의 뿌리 또한 알게 되니 점점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네덜란드의 어떤 의사는 차야말로 모든 질병을 예방해 장수를 약속하는 영약이라고 한술 더 떴다.

프랑스의 한 의사는 차를 금세기가 낳은 가장 쓸모없는 음료라고 비하하면서,

차를 마시면 수명이 단축되고 특히 마흔이 넘은 사람들에게는 그 위험도가 치명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329

명백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두 의사의 말에

'차'의 효엄을 따지기보다 후자가 말한 치명적인 단점에 더 맘이 쓰인다.

나이 마흔에 진입한 터라 그런가 그 위험도를 감지하지 못했던가 싶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차 마시는 관습 자체를 문제시 삼는 것이었다.

17세기에 접어들어 가정주부들이 차를 마시게 되면서

집안일에 소홀해지며 무기력해진다는 걸 지적하는게 참 우습기도 했다.

차 마시는 데 시간이 든다는 점에서

영국 경제를 침체시키는 원흉이라는 공격의 발언은

참 논쟁 자체로 재미있는 기사 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건지

지금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차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가 꽤 흥미롭긴하다.

동물원이야말로 '현대판 노와의 방주' 노릇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인간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세워진 동물원은 거기에 갇힌 동물들의 고통과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이중적 공간일 수밖에 없다.

p452

이 문제만큼은 웃어 넘길 수 없다.

멸종 동물들을 위험으로 보호한다는 명분으로는 도저히 설명히 불충분하다.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단순히 흥미로운 구경거리 이상으로 보여지지 않기에

볼거리로 인기몰이에 상업성을 더하는 쇼는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로마시대엔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으로 큰 규모의 동물원을 지어 관람했다 하는데

제국주의의 열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감추어진 진실 속에 가슴 아픈 현실을 떠안고 사는

동물들의 생활에 기가 막힐 뿐이다.

어디까지가 자연 보호차원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인간을 위한 공간 이상도 아닌

동물원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씁쓸함만 느낀다.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한 생애의 운명이

얼마나 비참할지 재성찰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상에 둘러싸고 있는 의식주의 다양한 문화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파고 들어가

흥미로운 배경과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읽기 쉽게 잘 쓰여진 이 책은 딱딱한 인문서의 편견을 버리게 한다.

다양한 소재만큼이나 방대한 지식들을

한권의 책에 담겨진 원석의 모습을 하나 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의미있었다.

좀 더 일찍 잘난 척 할 기회를 가졌더라면

꽤 똑똑하단 소릴 들었으려나 모르겠다.

분명 사람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부분들을

원포인트 레슨처럼 꼭 짚어 잘 설명된 이 책의 매력에

한번쯤은 빠져보시길 바란다.

맨 처음, 그 최초의 것들에 비로소 눈 뜨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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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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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최수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삶의 신조로 삼아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ROTC 장교로 군대를 전역한 후, 학생시절 꿈꿔 온 공직유관단체에 입사했지만 현실의 냉점함에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는 전화위복이 되어 퇴사이후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치열한 고민 끝에 직장을 다니는 본질적인 이유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 이후 출근 전 2시간 새벽시간과 퇴근 후 2시간 저녁시간에 자기계발을 위해 치열하게 살게 되었고, 출근 후 직장에서는 효율적인 업무방법을 통해 1분 1초를 아끼고 있다.

현재는 5년차 직장인으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항상 감사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해 개인시간에는 독서가, 작가, 여행가, 무도인, 스포츠인, 교육가, 강연가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시간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시간 관리코칭, 독서코칭, 진로코칭 등이 필요한 직장인, 군인, 장교 후보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카페운영 및 상담을 돕고 있다.

저서로는 《군대에서 하는 미라클 독서법》이 있다.

[예스24 제공]

                                     
                                
                                                                     

책을 사기 전에 실물 책을 먼저 접하고 사는 편인데

요즘 서점에 나가기가 참 쉽지 않은 때라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한다.

표지부터 머릿말, 목차를 훑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인지 보통 가늠할 수 있다.

저자가 책을 만들면서 목차에 글 배열과 꼭지마다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둔 이 차례만 살펴보면

어떤 주제에 어떤 내용을 다룰지가 대충은 감을 잡기 편하다.

미리보기 또는 책 소개에서 빠지지 않고 보는 목차를

하나의 독서 형태로 본다는 발상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책 속에서 다루는 실천 팁들을 하나씩 따라해보며

조금은 낯설었던 목차 독서법에 입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목차를 전체적 적은 후 읽기

둘째, 목차를 적으면서 읽기

셋째, 목차만 적고 읽고 싶은 부분만 읽기

p150

이 방법은 목차 독서의 3가지 방법이다.

사실 목차를 적으면서 읽진 않았는데 목차를 적는 중에 읽어보고 싶은 목차가 분명 있기 마련이기에

당겨서 읽어봐도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책을 처음부터 쭈욱 보는 편이라 들쑥 날쑥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뭔가 내 편견을 깨는 부분이기도 했다.

가장 공감되는 건 목차를 적다보면 본문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차를 옮겨적는 과정이 뭔가 낯설면서도 익숙하지 않았던 방법인데

잘만 하면 많은 책을 읽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 참고해보기로 했다.

또한 바쁘게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책 한권 읽기란 쉬운 일은 아닐테다.

그렇기에 저자는 그런 부분을 배려한 것 같다.

간단히 적어둔 목차의 메모 글만 보고도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시간은 나를 위해 내어줄 필요를 느낀다.

첫째, 목차를 적을 때 미리 표시한다.

둘째, 목차를 적은 후 핵심문장이나 키워드를 기록한다.

셋째, 필요한 순간 기록한 부분을 반복해서 읽는다.

p157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 좀 더 실천해보고 싶은 사항이

바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목차 독서법이라고 봐야 하나

핵심문장을 표시하고 적는 법을 알려준다.

평소에도 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노트에 메모하는 편이라

기록에 대한 부분들을 관심이 간다.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목차'다.

이 부분이 들어가고 빠지고 다루지 않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실전에서 활용하기 좋게 알려주는 팁을 꼭 메모 해두었다가 해 볼 생각이다.

한번 기록한 걸 다시 반복해서 읽는 시간을 내진 않는데

책을 한 권 읽었음에도 잘 떠오르지 않는 책들이 많기에

어쩌면 제대로 읽었는지도 모를 책이 대부분일텐데

좀 더 깊은 독서로 확장 시킬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기록으로서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책을 보면 어떤 메시지든 하는 꼭 남긴다.

이런 기록의 과정들이 하나의 독서로 이어지고

나만의 독서법이 터득될 수 있기에

나도 어쩌면 이런 저런 방법들을 적용해보면서

나에게 잘 맞는 걸 찾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슬슬 눈으로 보는 독서도 좋지만

쓰는 수고를 조금 보태어 남는 독서가 되도록

좋은 독서법을 친절히 돕고 가르쳐주는 숨은 노력을

하나쯤은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보면 책읽기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이 정말 좋은데 앞으로 더 좋아지면 어쩌나 싶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서로에게 좋은 피드백이 되는 독서를 매개체로 좋은 독서의 벗도 만나

함께 책읽는 재미를 더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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