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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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늘
공간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겸업하고 있는 8년 차 프리랜서.

가끔은 게으르고 너무 애쓰지 않아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오늘과 내일 사이에 있지만 인생은 바라보는 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 @OHNL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금만 다른 길로 가봐도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해도 좀처럼 마음 편히 그 길 위에 서질 못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기질 탓만 하고 있는 걸 보면

스스로도 답답해 미칠 지경일 때가 있다.


지금 이 길이 맞다고도 확신 못하면서

다른 길은 더 불신에 차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낯선 길.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지 못한 그 길 위에서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를 쥐고 있을지도..


조금만 겁먹고 용기내 가도 괜찮다고.


흰 티셔츠, 남색 면바지, 아이보리 터틀넥 스웨터,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10년은 옷장이 텅텅 비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는 나의 취향으로 채우는 것.

취향이 없는 것은 내 통장과 옷장에 참으로 위험한 일이기에./p104


옷 쇼핑에 잼병인 나는 어릴적부터 엄마와도 의견 충돌이 많았다.


엄마의 센스있는 감각을 전혀 닮지 못한 나는

옷에 대해선 별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걸치기 좋은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귀여운 포인트 정도로 조금은 유치한 옷을 고르는 반면

엄마는 깔끔하고 단정하며 멋스러운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옷을 감각적으로 잘 고른다.


영 취향에 안맞는 옷이지만 매번 엄마의 승으로

엄마가 사준 옷을 입으면서 별 다른 취향없이 그렇게 옷을 입어왔다.


부모님으로 완전한 독립을 하고 나서는

옷만큼은 결정 장애가 상당히 크다.


그런 미적인 감각이 제로인지 사는 것마다 시간이 지나면 못 입을 것처럼 쳐박혀 있으니..


그러나 양보하지 못하는 건 책 취향이다.


내 독서 취향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이다.


누가 뭐래도 내가 지키고 싶은 취향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크고 작든 상관없이 그게 나를 지켜나가는 가장 기본이니까.


기필코 책 너만은 내 취향껏 읽고 즐긴다.


난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아니 어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저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괜찮지 않을까?

그냥 무엇이든 시작해보는 것만으로 멋지잖아.

하다 보면 뭐라도 되어 있겠지./p140-141


좋아하는 것을 용기내 해보겠다는 것에 주춤거리게 될 때

같은 고민을 담은 책들을 찾아 읽는다.


실패나 좌절은 쓴 아픔으로 오래동안 남아 있을까 싶어

주저하게 되는 이 소심함이 또 발동한다.


눈을 감고 떠올려도 그걸 해야 하겠다란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하면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 되면 해보자고 또 마음을 먹는다.


주춤거리면서도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아주 미세하게나마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핸들을 확 틀어서 시원하게 방향 전환을 하면 좋겠지만

앞 뒤 좌 우 잘 살피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페달을 밟아가는 정도로만도 만족한다.


오늘 하루도 뻐근했던 다리를 손마사지로 풀면서

수고했노라 혼자서 스스로를 칭찬하지만

뭐 그럭 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낸 것에 만족하며 살고 싶다.


때론 다른 방향에서 다른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푹 빠져 고민해보는 것도 내 맘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굶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작은 위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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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 한남동 글루텐프리 & 비건 빵집 써니브레드 이야기
송성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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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송성례

선천적으로 글루텐 불내증을 앓으며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제한적인 식사만을 하며 살아왔다. 좋아하는 빵과 디저트를 먹을 수 없어서 우울해하던 중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글루텐프리 베이킹 연구를 시작했다. 글루텐프리 빵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서 연락을 받았고, 무료로 빵 나눔을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음식에 제한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써니브레드’ 창업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온라인 판매로 시작한 써니브레드는 입소문만으로 성장하여 한남동에 매장을 오픈하였다. 현재는 글루텐프리 식품뿐만 아니라 비건을 위한 채식, 당뇨 환자 등을 위한 저탄수화물 빵과 디저트를 만들며 본인과 같이 식품제한의 불편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건강한 베이커리 겸 키친을 운영 중이다.

지속적인 관리와 다이어트가 필요한 유명 연예인들, 국내에서 비건 음식점을 찾는 외국인들, 셀리악병 때문에 한 번도 생일 케이크를 먹지 못한 아이, 아토피 때문에 친구들과 디저트를 먹지 못하는 대학생, 글루텐 불내증인 임산부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남편 등 많은 이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써니브레드를 찾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남 같지 않은 그녀는, 누구나 음식의 제한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써니브레드를 넘어 ‘써니 글루텐프리 식품 회사’로 성장하여 많은 이들이 건강한 제품을 더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예스24 제공]







빵 못 먹는 빵집 사장님의 두근거리는 일상



소소한 관심사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어

본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 일듯 싶지만

심심하지 않게 적당히 간이 잘 베어 있는

단백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나는 책이다.


유명 베이커리라는 관심사에서 화제성을 모은 책이란 걸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이라

오히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빵집 사장님이라는걸 뒤늦게 알게 된게 더 좋았다.


 책을 읽고 책 속에 담긴

우리네 이야기들이 소박하고 찰진 느낌이다.


잘 구워진 빵을 조심히 싼 포장지처럼

빵을 만들며 인생을 담고 있는 수북한 빵 바구니를 보며 나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향한 열정이 부스터 역할을 해주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한다고.

하지만 그게 당연한 이치라고.

너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무너지지 말고, 무너진 환상에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면 안 된다고.

대체로 환상을 깨지지만 그것 때문에 흔들리면 이도 저도 아니니 이 꽉 물고 버티라고./p124


좋아하는 일이 밥벌이로 전락하면 왜 그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다.


뭔가 잘하고 싶은 욕심과 절제된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직면하게 될 현실 앞에서

무참하게 짓밟히면 일어날 재간이 없다.


그래서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일엔 조심스럽다.


좋아하는 일이 영영 나에게서 떠날까봐 두렵다.


빵만드는 일이 즐겁고 행복한데

이 일에 대한 로망이 와장창 무너지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닐까봐 겁이 나기도 하지만

울고 웃으며 그저 그 길을 묵묵히 섣는 모습을 보면서

이토록 이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정말 좋아하는 일 이상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넘어 더 높은 반열에 올라가 있는 건 아닌지..


현실은 고되지만,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그대로라면

오븐 앞에 서 있는 자신이 결코 초라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조금 덜 겁내고 세상 밖으로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민낯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인생이라는 오븐 앞에서 불안하고 걱정이 장대비처럼 머리를 어지럽힌다는 건 세상이 퍼붓는 저주도 아니며,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라는 계시도 아니다.

더불어 이 일에 적합하지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말 또한 절대 아니다.

만약 걱정과 불안감에 오븐을 끄고 빵 만드는 것을 포기 하겠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

요즘 나는 힘든 일이 생길 때면 하늘에 감사하기로 했다.

나를 알아봐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해도 불안감은 그대로지만 고통을 즐기게 된다./p165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건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테고

움츠려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하면 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일을 포기하고 싶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러나 싶을 때도 있겠지만

이미 방향을 돌려 걷게 되는 이 길을 계속 걸을 뿐이라는 것.


단순히 생각하면 그것 뿐인것 같은데

주저앉고 싶을 때 주변의 감사거리를 생각하며

내가 더 한뼘 성장하고 있는 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맛일 것이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왜 없으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할 이가 몇 되겠는가.


쉽지 않은 길이지만 분명한 건 솔직한 마음들을

이 책안에서 털어놓고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가식없이 보이면서 공감할 이들이 꽤 많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힘내며 살아가면 좋겠다.


빵집 사장님의 개인사이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같아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여러 방향에서 다가온다.


마냥 달달하고 달콤할 것만 같은 베이킹의 일터 속에서

인생의 오감을 맛보며 매일의 다른 색깔과 맛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와 좋았다.


그 길 위에서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오래도록 걸어갈 수 있길 함께 응원하고 싶다.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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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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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앨런 와이즈먼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디스커버」 2005년 2월호에 소개, 책 『인간 없는 세상』(원제:The World without Us)의 뿌리가 된 짧은 에세이 「인간 없는 지구」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로 선정되었다.「하퍼」「뉴욕타임스」「애틀랜틱먼슬리」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온 그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객원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홈랜즈 프로덕션의 선임 라디오 프로듀서이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가비오따쓰: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인간이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번식하고 번성해 나가는 인간의 생명력이

이 땅 위에서 불씨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재앙이 아닌가.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뭇 생각이 달라진다.


이런 세상이 도래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터라

지금의 파열음이 더 크게 들리고 이 환경에 부딪혀 살아가고

살아남아야 하는 처절한 울부짓음에 몸서리가 날 정도이다.


오랫동안 인간은 지구에 머물러 살면서

이런저런 자원들의 문명 발달이란 명목하에 엄청나게 개발하고 써대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직면하게 되는 지금의 현실 앞에서 나또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지구 입장에서 인간은 그저 귀찮은 짐처럼 여겨졌을까.


영화 '매드 맥스'에 나오는 사막으로 변한 미래의 지구가 과연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까.


인간 없는 지구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플라스틱은 여전히 플라스틱입니다.

변함없이 폴리머인 것입니다.

폴리에틸렌은 의미 있는 시간 안에 생물분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긴 분자를 생물분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바다 환경에는 없습니다"

광분해가 되는 그물을 쓰는 덕분에 바다 포유류들이 덜 죽는다 해도, 그것이 분해되어 남는 가루를

해파리처럼 미생물을 걸러 먹고 사는 바다생물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p218


반세기 동안 생산된 지구의 플라스틱은 10억 톤이 넘는다.


인간이 사라져 버린다 한들

이들이 만들어낸 플라스틱은 그대로 지구에 남아 있다.


우리의 시간이 멈추어도 생물들이 이를 분해하는 데

무한한 시간이 걸리고 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이다.


비단 플라스틱 하나만의 문제이겠는가.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든 해류 순환에 의한 한랭화가 진행되든,

어느 쪽이든 반대쪽 작용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가 된다는 것이 일부 예측 모델의 설명이지만, 그렇게 인간이 없어진다면

기계로 꼼꼼히 관리되던 유럽의 농지에는 참새귀리, 페스큐, 루핀, 엉겅퀴, 평지씨,야생갓 같은 풀들이 가득 자랄 것이다.

그리고 몇십 년 안에 밀, 호밀, 보리가 자라던 산성화된 밭에서 참나무가 자라기 시작할 것이다.

멧돼지, 고슴도치, 스라소니, 들소, 비버가 퍼져나가며, 루마니아에 사는 늑대도 세력을 넓힐 것이다.

유럽이 더 시원해진다면 노르웨이에서 순록이 내려올 수도 있다./p293-294


인간이 지구에 입힌 큰 상처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인간 없는 세상에선 말이다.


우리가 없다면 지구엔 다시 여러 생물종들이 생겨나고 번성하면서

자연다운 자연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


인간의 개입으로 생명력을 잃어가는 지구의 생기없는 모습을

언제까지 두고봐야만 하는지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그저 넋 놓고 살아가는

나란 인간의 존재가 민폐꺼리는 아닌지 슬그머니 숨고 싶은 마음이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수백만 톤의 CFC가 아직도 사용되거나, 노후된 장비 속에 잔재해 있거나,긴히 간수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라진다면 자동차 에어컨, 가정용 및 상어뵹 냉장고, 냉장 트럭 및 기차 화물칸, 가정용 및 산업용 냉방장치에

남아 있는 수백만 톤 이상의 CFC와 HCFC가 언젠가는 누출되어 20세기의 망령으로 나돌아다닐 것이다.

그것들이 전부 성층권으로 올라감으로써 회복 중이던 오존층의 병이 도질 것이다./p347-348


우리 뒤에 남아 있는 골칫거리들을 동식물이 견뎌 나갈지

또다르게 진화해갈지는 알 수 없다.


훗날 더 미래 세대가 발견하게 될 존재물로

위험한 경고 이상의 메시지를 어떻게 끌어 안고 살아남을지 미지수이다.


인류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아니 직면하게 될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계획들이 어떤 계획들로 인류와 지구가 공존할 수 있을지 예민하게 지켜보게 된다.


방사능 오염 또한 오랜 시간에 축적되는 것이니

우리 뒤에 남아 있을 세대와 지구의 생물들에겐

체르노빌과 계속 투쟁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 생존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좀 더 살아가기 위해 지구 또한 건재해야 함이 우선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경제성장으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법 빠른 속도 지구는 빛을 잃어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 삶의 기반이 당장에 무너지고 불안정해진다면

나의 생사를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은 더 겸손해야 한다.


인간이란 생물종도 언젠가 끝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부디 이 땅 위에 목숨 붙이며 살아가는 동안

자멸하는 시간을 앞당기지 않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야만 한다.


지구가 없으면 인간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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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 세상의 엄마들이여! 교양을 장착하라!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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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백미정

내가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은 입을 벌린다. “아들만 셋이에요. 교육 기획하고 강의하는 일 하다가 작가 된 지 3년 됐어요. 3년 동안 16건 출간계약 했어요. 책은 7권 냈구요. 아, 이번 책까지 8권이네요.” ‘엄마들의 책 쓰기’ 과정 중, 목차 구성 방법을 재능기부로 돕고 있다. 그런데 독자로 수강생으로 인친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마음이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았다.

혼란과 불안, 우울과 무기력.
엄마작가인 나는, 사명감이 생겼다.
“영희 엄마! 철수 엄마! 엄마 마음 먼저 챙기세요!”

내 글은, 그대의 것이다.

저서로는 『내 삶에 투덜투덜 내 삶에 토닥토닥』, 『하루만 엄마로 살지 않을 수 있다면』, 『혼자 펑펑 울고 싶은 날』, 『울퉁불퉁도 내 마음이야』, 『나는 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가 있다.

e-mail : molla39@hanmail.net
insta ID : @molla3939


[예스24 제공]



내가 좋아하서 하는 일이 몇 가지 된다.


그 중 책읽기를 단연 손꼽는다.


아이들이 조금 일찍 취침하는 때엔 더없이 신난다.


좀 더 읽고 싶은 목마름에 조용히 잠든 아이들의 동태를 살피고

거실로 나와 독서등 하나에 의지해 책을 읽는다.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을 이미 맛보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시간이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지고 단비같은 시간인지 알리라.


적막함 속에 독서로 꽉 채우는 내 마음이

단단히 채워지는 시간이라 행복하다.


'아이만 바라보다가 나를 잊는' 엄마가 되지 말자고.

'아이도 타인'이라는 것을.

'선천적 경향을 거슬러 살다 보면 심리적 탈진감'이 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성심껏 육아하되, 희생의 아이콘이 되지 말자'라고.

아동발달 이론가 프레드 파인은 '고요한 즐거움'과 '편안함 속의 내향적인 즐거움'이

아이들의 건강발달에 중요하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씀인가.

특히 나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에게는./p115


육아가 힘들어 혼자 나뒹굴며 발버둥치지만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늘 그 몫을 해야만 하는

엄마의 자리는 심적 부담이 육적 부담만큼이나 크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고 뭔가 안식처가 필요했다.


무작정 책을 꺼내 읽기도 했으며

나 살고자 내 맘대로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 시간엔 책을 읽는 몰입의 즐거움보다 육아의 버거움에서

잠시 해방된다는 자유로움이 더 짜릿한 맛이었기에

책을 온전히 내것으로 받아들이진 못했다.


뜻밖에도 한 권의 울림 있는 책이

지금의 독서 반열에 올려놓게 된 계기가 된 것같다.


여전히 육아에 지쳐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보다는 덜 피곤하게 느껴진다.


왜냐면 내가 좀 더 요령있게 행동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자에선 전보다 덜 신경쓴다고 서운해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공간 안에서 엄마도 숨쉴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된다.


즉각적인 행복을 가벼운 것에서 찾기 시작하다보니

나에게 만만한 건 책읽기가 됐다.


이것만큼 물리적, 공간적 제약이 덜하면서 효율성 최고인

가성비 좋은 취미 활동이 있을까.


저자 역시 많은 책을 통해 자신으로 성장하는 내적인 아름다움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책읽기와 글쓰기가 삶의 돌파구가 된 이들이 많다는 건

나에게 참 도전이 되는 삶이다.


여전히 읽고 쓰지만 뭔가 물성으로 보여질 결과물은 없지만

나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힘든 조건에서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다는 건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단 걸 안다.


그렇기에 나처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작가의 반열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고,

삶의 반경이 더 커진 기분은 어떨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책과 사색이 잔잔히 쓰여있는 이 책의 내용 하나 하나를 살펴보며

읽지 못한 책 중에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더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미 읽었던 책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연대가 생겨서 좋았다.


책을 읽는 것이 나의 존엄을 살필 수 있는

경의로운 활동이란 생각에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나에겐

둥글레차 한잔에 책 한권으로 교양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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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아니고, 서른입니다 - 그때는 몰랐고, 이제야 알 것 같은 서른의 마음
니나킴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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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아니고, 서른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니나킴
투박하고 단순한 그림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포착해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잠시 주춤, 하겠습니다』, 『사라지고 싶은 날』, 『MOTHER』를 그리고 썼다.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엄청난 착각이었던 서른의 시간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중이다.

▶ 인스타그램 INSTAGRAM.COM/NINAKIM89

▶ 블로그 BLOG.NAVER.COM/WLSTHFDLKFSP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앞자리수가 달라지는 나이를 보면

세월만큼이나 뭔가 사뭇 달라진 내 마음가짐을 보면

좀 더 어른스러워졌나를 고심해보게 된다.


생각만큼 막 어른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풋내 나는 어른도 아닌 어설픈 티를 벗어내기도 힘든 나이다.


이십대만큼의 열정이나 패기는 아니더라도

좀 더 나를 다루고 다를 챙겨야 하는 법을

차차 알아나갈게 더 많아보이는 나이인터라

그때부턴 좀 더 나랑 친해져야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전엔 나보다 남들과 어울리고

남들 시선 안에 갇혀 살기 바빴거나

아님 그런 생각조차 없었던 정신없는 이십대를 보냈기에 말이다.


술이 점점 약해져가는 내 몸 상태를 보면서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전보다 건강을 살살 챙겨가면서

나를 돌본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으로 사는 하루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했어.

보기 좋게 밑줄을 긋고 노트에도 적어놓았어.

두고두고 꺼내 봐야지~!/p123


나는 무엇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거지?/p163


나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p217



서른을 기억할 수 있는 일기장처럼.


하나씩 꺼내 읽어보기 좋은 잔잔한 하루의 기록들이

무심히 다가오다가도 툭 마음을 건드린다.


애를 쓸 필요도 없었는데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고

나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게 세상살이.


마흔이 되어선 좀 괜찮을까.


그게 쉽진 않다.


여전히 그러고 살고 있을지 몰라도

전보다는 더 바라보는 시선과 사고가 확장된 느낌을 든다.


서른은 서른이라서 좋고,

마흔은 마흔이라서 좋은

그럭 저럭 나이 먹고 살아가는게

마냥 기쁘진 않지만 나름 지낼만도 해서

앞으로 더 나이들어가는 것에 겁내며 살고 싶진 않다.


닥치는대로 라는 말의 표현은 좀 그런데

오늘 하루 무탈하게 살아가면 그걸로 된것 아닌가.


하루가 쌓여 내 인생이 되어가는 이 시간조차도

유속이 빠른 세월 속에 끝없이 흘러가는 일부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기보다

배부른 밥 한끼에도 그득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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