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지음 /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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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리
아리 (임현경)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장의 표준화된 컨베이어 벨트를 크게 이탈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아니, 오히려 잘 따르는 축에 속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나답게 살아간다’는 감각이 없었다. ‘여자라서’ ‘엄마라서’ ‘아내라서’라는 말들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일상이기도 했다.

아이가 일곱 살 되던 해, 우연히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으로 짧은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의 한 허름한 도서관을 거닐다가 문득 ‘여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한국에 남아야 할 이유보다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더 컸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얼마간의 준비 끝에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우붓으로 삶의 터전을 성큼 옮겼다. 남편은 한국에 둔 채로. 아이와 단둘이서. 함께 떠날 수 없다면 떠날 수 있는 사람부터라도 먼저 나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긴 휴가를 선물하고 싶기도 했다.

그 후 약 4년간 우붓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신 안에 숨겨진 수많은 가능성들을 열어젖히며 ‘진짜 나’를 만나는 경험을 했다. ‘하고 싶은’ 소망의 리스트만 있었던 삶이 ‘해내고 마는’ 성취의 삶으로 충만해져갔다. 요가와 명상, 살사와 키좀바, 오토바이 라이딩을 좋아한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우붓을 떠나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번역을 하며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타인에 대한 연민》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 《속도에서 깊이로》 《제3의 식탁》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 등이 있다.

ㆍ 인스타그램 @ARI_BLOSSOM_

ㆍ 브런치 HTTP://BRUNCH.CO.KR/@ARIBLOSSO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강제성을 가지고 쉬어야 할 의무를 잃어버리고

코로나 19와 함께 내 생활은 늘 아이들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물론 감사하고 행복한데

이게 참 오롯이 혼자되는 시간이 없다보니

충전보다 소진되는 속도가 빨라 저녁이면 기진맥진 기운이 없다.

이 책이 나의 결핍되고 갈증나는 부분들을 두드린다.

좀 더 가볍게 살아도 괜찮다고

좀 더 나를 위해 살아도 좋다고..

그래서 떠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함과

이젠 다신 오지 않을 잃어버린 기회를

추억 한켠에 너무 일찍 보내어버린거 같아 맘이 아파왔다.

작은 여행이란 걸 계획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기쁨을 오랫동안 잊고 산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떠나는 용기가 부럽고

넓은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 속에서 설레이기도 한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내게 꼭 필요했던 '그것'은 바로 멋진 책상이었다.

화장대와 선반을 겸하는 책상 말고, 짐만 올려놓게 되는 텔레비전 아래의 책상 말고, 진짜 책상다운 책상을 탐했다.

책상이 내 삶에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책상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었다./p77

여행을 떠나 혼자서 지낼 넉넉한 공간 안에서 책상이라니..

나를 위해 잘 차려먹는 끼니처럼

집 안에서 나만의 작은 공간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나 역시도 가족들과 분리된 내 책상이라는 공간을

돌보고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들로 나를 채워나간다.

대단한 서재는 아니지만 책상과 읽을 책들이 꽂힌 책장만으로도

꽤나 안정감을 느끼며 산다.

고단했던 하루가 이곳에서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아, 나는 이미 꽃이었구나. 씨앗도 아니고 봉오리도 아닌, 벌써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이었구나.'

지그시 감은 두 눈, 머리 위의 꽃 한 송이, 뜨거운 가슴과 그만큼 뜨거운 눈물.

고요했던 그 순간, 나는 활짝 핀 한 송이 꽃이었다.

서른여섯 달 동안 아이는 예뻤지만 육아에 협조할 시간이 없는 남편은 견디기 힘들었고 나는 없었다.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런 내 삶이 우울해서, 내 삶에 불행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아이한테 내 불행을 전염시키고 있는 것만 같아서 힘들었다.

놓쳐버린 꿈들과 어긋난 채 이만큼 흘러와버린 인생에 억울해하며 하루를 꾸역꾸역 살았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것 같은 내 인생이 안타까워 종종 울었다./p188-189

​여행의 분위기에 취해서라기보다 나를 들여다 볼 조용한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당 십자가 앞에서

세 돌 지난 아이와 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그냥 말없이 꼭 한번 안아주고픈 심정이다.​

​시들어버린 젊음을 마주하며 낡아버린 나를 닦고 싶다.

닦는다고 닦아지는 게 아닐테지만

자꾸 묻어나는 공허함과 외로움, 상실과 불행의 얼룩들이

덕지 덕지 앉아 있는 것 같아 씻어내고 싶다.


그렇게 아름답게 피었던 꽃이었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우붓에서의 시간들이

나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워나가는 깨달아가는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 부럽다.


여행도 두려운 이 때에 맘 먹고 뭔가를 하기란 더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지만

일상을 환기할 수 있는 책을 붙잡고

내 책상에 앉아 읽고 있는 이 시간들도 난 나를 조우하는 소중한 때란 걸 안다.


작지만 엄마의 깨달음이 가족과 나를 위한

성장과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감히 엄두도 못내보았던 혼자만의 여행을 기회가 닿는 때에

용기내 과감히 걸음을 떼볼 생각이다.


벗어난 틀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걸 먹고 마시며 푹 쉬다 올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빨리 다가오길 마음이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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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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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손문숙

저자 : 손문숙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교육행정공무원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국어 교사나 사서가 되고 싶은 문학소녀였다.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으나 몇 년 동안이나 교원 임용이 적체되어 교원 임용고사 대신 공무원 시험을 보았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글쓰기 강사의 조언을 듣고 독서 학습 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독서 토론을 공부했다. 직장 내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어 여자 동료들과 4년째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동료들과 독서 토론한 내용을 주로 블로그에 남긴다. 퇴직 후에도 책을 쓰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인들과 같이 운영하는 꿈을 꾸고 있다.

저서 및 논문

-《글쓰기로 나를 찾다》 (북바이북, 권용균 외, 2017, 공저)

-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사례 연구-인천광역시 미추홀구온마을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네이버 블로그 | BLOG.NAVER.COM/SONMUN22/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MUNSOOK_SON/

브런치 | BRUNCH.CO.KR/@SONMUN22(글쓰는 하얀 봄밤)

사진 : 윤혜옥
28년째 직장인이다. 늦게나마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참 다행이다. 책을 읽으며 나를 찾는 시력을 키우고 토론하며 남들 사는 세상도 알아가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사진 인문학’을 꿈꾸며 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동네 독서 모임을 나가볼까라고 마음먹고

올해 봄 .. 좀 더 확장된 독서를 필요로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혼자 독서를 이어나갔다.


독서 모임에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 좋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참 그리워진다.


그런 맘을 책으로 달래본다.


여자들의 수다와 책의 소소한 재미들을

책 속의 다양한 책들로 만나보게 되었다.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라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지.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덕분에 더욱 좋은 삶을 살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네."/p173


생의 마감하는 순간 어떤 마음들이 오갈까.


그런 복잡한 마음들이 정리되지 못한채 흔들리는 눈빛으로 불안해할까.


모리와 미치의 인생의 멋진 의미를

하나 둘씩 배워보며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게 된다.


나이 듦이 쇠락이 아닌 성장이란 말이 참 멋지다.


부정적인 사실들로 가득찬 머릿 속을 환기시켜 준다.


나에게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나이듦은

서글픈 미래가 아니라 기대와 기다림이 있는 성장의 시간이라는 것에 가슴이 뛰기도 한다.


지금보다 더 여물어 있을 나를 생각하면 적어도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긍정을 끌어낼 수 있어

요즘처럼 침체되는 마음에 작은 행복감을 더해준다.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는 삶과 죽음, 고통받는 것과 죽어가는 것까지를 폭넓게 감싸 안는 포괄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시련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p140


죽음의 수용소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


죽음의 공포 속에서 지켜나가야 했던 삶의 의미들.


요즘처럼 무기력해지고 기운 빠지는 나날

인간으로서의 존엄함을 지켜나가는 힘겨운 시간들을 버텨내었던

그들의 삶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시련 속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내 모습이 싫기도 하지만

그래도 버텨내고 있는 지금의 나를 좀 더 고개들 수 있는 기운을 얻게 해주는

좋은 책들로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다.


책 속의 책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란 생각에

또 의욕이 확 쏟구친다.


제법 싸늘해진 날씨 덕분에 집콕이 더 좋은 요즘

무기력을 떨쳐버릴 좋은 책들로 이불 속 취침 독서가 더 제맛을 더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작은 스탠드 조명에 의지해

읽고 싶은 책들을 쌓아놓고 책속에 푹 빠져들고 싶은 밤이다.


삶의 방향성과 영감을 얻을 소중한 책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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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고 영어가 재밌어지는 독서법
이영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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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영은


수년간 어린이영어전문강사로 일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보며 내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막상 아이를 낳고 경단녀가 되자 오만했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아이는 물론 나도 돌보지 못했다. 차갑고 어두웠던 마음에 그림책이 다가와 따듯한 온기와 긍정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하브루타를 통해 진정한 나를 알아갔고 다정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도 볼 수 있었다.

영어를 알기 전 영어를 좋아하는 게 먼저 듯 아이를 알기 전 나를 먼저 알아가야 함을 깨달았다. 영어 그림책과 하브루타의 접목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독서시간이 풍요로워졌다. 아이들은 물론 나도 영어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깊어졌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많았지만 영어 그림책 하브루타를 통해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고 즐겁게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고 아이의 인성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엄마도 영어 그림책에 빠져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림책을 통해 영어를 그리고 다시 돌아온 나의 열정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육아가 불안하고 힘든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엄마표 영어는 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엄마들 그리고 영어가 힘들고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것이 고된 노동인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 .

그림책을 통해 나를 더 알아가고 사랑하길…
하브루타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소중해지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같은 엄마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예스24 제공]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고 영어가 재밌어지는 독서법


이때까지 엄마표 영어에서 뭔가 다루지 않고 있는 듯한

새로운 접근이라 나에겐 교육서라는 느낌보다

영어 그림책의 본질적인 면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좀 더 새롭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교육서와는 다른 접근 방법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영어 그림책과 하브루타의 조화가

꽤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한글 그림책으로 다루는 영역의 한계를 넘어서서

영어 그림책도 충분히 어색하지 않게 소통하는 법을 다시 배운 셈이다.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영어 그림책 독서를 말하는 저자 역시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에서 좀 더 벗어나야

즐길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실력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애정으로 다가서기 위해선 어릴때 아이에게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엄마의 자세가 중요함을 느낀다.


뭔가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것부터

처음과 끝을 다 엄마가 주도하고 이끈다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엄마가

내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그 부담감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동심이 되살아나니 아이들을 공감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이들 역시도 엄마의 공감을 받고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더 신뢰하고 자신의 마음을 더 솔직히 그리고 자주 이야기해주게 되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까지 향상될 수 있다니 그림책의 마력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p120


일방적인 가르침이 문제였다.


충분히 많은 교육에서에 어떤 좋은 팁을 찾을 수 있고

접근 방법을 디테일하게 배워서 적용하기 위한 계획까지 짜서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과잉이 엄마의 욕심이어서 큰 아이는 엄마표 영어가

흐지부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부터의 출발이 없었다.


오늘까지 해야 할 분량과 목표가 먼저였고

아이의 마음을 다그치기 시작하면서 영어 자존감은 하락할 수 밖에 없음을

큰 아이를 보면서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책으로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면 좋아요를 넘어서서

넓은 숲을 볼 수 있는 큰 안목을 배울 수 있도록 알려준다.


사실 좀 더 본질적인 면을 먼저 깨달았으면

오류를 범하지 않고 아이도 엄마도 편하게 영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중에 집에 있는 영어책이 있어서

가족 이야기를 다뤄보면서 얘기 나눠볼 생각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으로 엄마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배워보면서

제시해주는 하브루타 질문들과 가족에 대한 영어 질문들을 참고로

공부라기 보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이런 시도가 사실 처음이기도 하기에 낯설겠지만

천천히 한 주에 하나의 주제로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면 좋겠다란 바램이 생긴다.


그전에 좀 더 영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의 넉넉한 마음과 아이 역시 공부보다 즐거운 독서와 대화 정도로

좀 가볍게 생각하면서 오래도록 영어를 즐겼으면 한다.


먼 길을 둘러왔지만, 다시 리셋하는 기분으로

하나씩 다시 제대로 배우고 즐기는 마음으로 영어도 그렇게 삶에 가까이 하고픈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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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1미터 육아
곽진영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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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곽진영
타인의 시선에 갇혀서 무엇도 스스로 선택해보지 못한 여자는 아이를 키우며 진짜로 원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결심했습니다. 내 인생은 나 스스로 선택하겠다고.

기타를 치고, 노래하고, 글을 쓰며, 귀여운 세 딸과 숲속에 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베짱이 같은 삶이지만, 물밑에서 두발을 열심히 구르는 백조처럼 38년 인생 중 그 어느 때보다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엄마이기에 꿈꿀 수 있고, 엄마이기에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저는, 엄마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LNH1227, 인스타그램 NANAL_DREAME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멋진 도전이 되는 책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동경은 하지만 이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잴 것이 많아지다보면 이내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해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 속에서

생존해 나가기 위한데 혈안이 되어 살아간다.


나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소신이 참 멋져보인다.


그런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도 이런 축복된 환경 속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동경의 대상이 된다.


삶의 터전을 옮겨 도심을 벗어난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란

엄청난 용기와 결단 하나만으로

많은 것들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으리란 걸 직감했다.


지금 이 시국에 몸과 마음의 쉼을 줄 수 있는

잠깐의 휴식처가 내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부러우며 멋지다라는 말 밖에..


나 또한 바깥에서 너무 큰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음을 알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고,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처음 느낀 그 소속감이 좋아서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누군가 부르기만 하면 달려 나가던 시간을 조절해야 했다.

이웃들의 다독여주는 손길이 좋고, 웃어주는 얼굴이 좋아서 경계 없이 달려들다가 넘어진 셈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한 두 해 보고 안 볼 사이가 아니기에 애쓰지 않고 조금씩 물들어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

육아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인위적으로 애쓰는 시간은 늘 탈이 난다./p174


손에 땀이 나도록 쓸데없이 긴장하며 살때가 많다.


앞서 걱정하고 불안에 떨며 문제를 만들어 생각하고

안정감 내지 소속감을 모임의 연대에서 찾으려 애썼다.


그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나도 큰 편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건 내가 외로워지는 건 더 싫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조용히 나를 가라앉히는 고요함 속에

스며들게 하는 시간들을 배울 필요를 느낀다.


애를 쓰면 정말 탈이 나는 법이다.


그렇게 실수하면서도 왜 이 질 낮은 패턴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면

억지로라도 변화의 길을 모색하게 될까.


그러기엔 나에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적기에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시간 안에서 괜찮은 책과 한잔의 차 정도로

편히 사는 법을 배워보는 수 밖에..


저는 늘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그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세상에 끌려가지 말고 너의 속도로 살라고.

아무리 말해도 부좃하지 않은 말입니다./p343


나 역시 이런 말을 하면서도 말을 내뱉고 나서

뒤에 숨어 내심 아이의 삶에 걱정이 앞선다.


건강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자식이 욕심과 소유로 가득 찬 전유물로 생각하고

생각과 방향성을 나에게 맞추라는 식은 갖다버려야 할

가장 일순위의 생각 쓰레이길뿐이다.


딱 트인 자연 안에서 정신머리부터 좀 씻어내려야 할 정도로

엄마의 생각이 꽤 오염된 부분이 많음을 인정한다.


자연을 선물받은 삶이

생각과 마음도 여유롭게 만들고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그들의 삶의 방향이

너무 멋지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도전해보고 싶다.


동경을 뛰어넘어 내가 할 수 있는 경계선을 확장 시켜서

아이들과 가족이 더 단합되고 가까운 연대 안에서 살고 싶다.


이런 맛으로 삶을 산다면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방향도

건강함을 매일 먹고 사는 것처럼 힘이 될텐데 말이다.


부러운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현실에 좀 더 안주하며 살아가고 타협할 것이 많은 눈 앞에 어질러진 문제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다시 배열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느낀다.


다시 조화로움을 찾는 연습이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필요를 가장 크게 느끼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응원하며 함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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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내 맘대로 하겠습니다 - 날씨도 인생도 내 맘대로 안 되지만
육문희 지음 / SISO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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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만은 내 맘대로 하겠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육문희
혹독한 청년의 시절을 보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고단한 삶 속에서 많이 다치고 깨지며 수없이 넘어졌다. 결국 그 원인을 찾았고 비로소 안 다치며 잘 일어서는 법을 터득했다. 그런 사이에 학문적 갈증을 느끼며 공부에 매진했고 국문학, 심리학, 심리 상담학 등 일곱 개의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 삶의 노하우를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강연도 하고 글도 쓴다. 소규모의 공동체를 운영하며 삶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글쓰기와 강사양성과정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의 다양한 맛을

잔잔한 메시지로 풀어가고 있는 이 책 안에서

담겨있는 인생의 지혜로움이

오늘 기운 없어 앉아 있는 나에게 달달한 초코파이를 건네는 것처럼

뭔가 모를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물해준다.


아이들과 집안에서 북적거리며 온종일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 시간을 보낼 여유도 없이 눈을 뜨고 감는 시간까지

삼시세끼 끼니 챙기는 것에 급급하며 사는 내 자신이

소리없이 몰락해 가고 있는 느낌이든다.


그럴때면 더 힘내서 살기 위해 이런 저런 책을 편다.


삶의 이야기를 읽고 느끼면서.



자신이 정한 한계는 행동 범위를 자꾸만 축소시킨다.

마치 한계선 밖으로 나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아 스스로 제약해 버리는 것이다.

절대적인 자기 부정은 새로운 상황 앞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한 발짝 물러서서 방관자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은 보고, 듣고, 평가하고,

비판하는 데 일등 공신들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해 놓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가능성의 총체성을 표현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하지 못하도록

빗장을 걸어 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p65


나는 나의 한계를 분명히 볼 줄 안다는 착각에 빠져산다.


가드라인을 확실히 지키려고 하고

범위 안에서 안주하면서 살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생활들이 길어지면

뭔가 새로운 시도와 이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그런 나에게 생각지 못한 변수들은

행동 범위를 넓혀가는 위험 요소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걸까를 생각하면서

내 한계를 너무 오랫동안 스스로 가둬둔 행동 사고 양식 때문이란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쉽지 않지만 이런 관습에서 조금씩 벗아나

나를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두고 조금씩 표현의 자유를

일탈의 자유를 삶의 다른 맛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늘어나길 소망한다.


아마도 더 큰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빗장을 과감히 열어 둘 베짱을 가지고 싶다.


처음 사는 인생길을 가다보면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잘못된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나이를 불만한다.

서른의 길도, 마흔의 길도 우리는 처음 들어선다.

매일 새롭기에 그 길모퉁이마다 무엇이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모험이다.

거기에는 두려움도, 기대도, 설렘도 있다.

막연하다고 하여 발걸음을 떼보지도 않고 그대로 서 있을 수는 없다./p219


변수가 많은 인생 길이다.


여전히 어렵다.


나이가 먹는 것 같지만,

이에 따르는 주변의 많고 많은 일들이

시시때때로 나를 심심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이 일어날지 몰라 긴장하는게 버릇이 되서

만성 피로와 거북목,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모험을 즐기는 편이 못되기에

작은 일에도 극도로 긴장하는 극세사같은 예민함이

몸서리치게 싫지만, 몸과 마음을 치고 겪어야 할

상황들을 이젠 제법 정면에서 맞고 살아는 법을

조금씩 배우면서 감각이 무뎌져 갈만도 한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이렇게 저렇게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사는 법을 배워간다.


몸으로 마음으로 맞서는 법을 말이다.


비워가야 할 생각들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차오르는 것 같아 좋다.


잠시나마 생각이 가득 한 자리에

좋은 글귀들로 마음에 담을 글들이 많아

조금은 신선한 공기를 마신 기분이랄까.


오늘도 요령없이 살지만,

꽤 살만한 하루이다.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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