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모 - 차이를 만드는 습관의 힘
스도 료 지음, 오시연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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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모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스도 료
마케팅 플래너. 주식회사 TOM 대표이사.

1980년 와세다 대학 법학부 졸업 후 하쿠호도에 입사했으며 도요타 자동차, KFC, JT, 맥도날드 등의 클라이언트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태국의 방콕에서 해외 주재원 생활을 했고, 이후 하쿠호도 아시아 브랜딩&솔루션 오피스를 만들어 홍콩, 광저우, 베이징에서 일했다. 2013년에 귀국한 이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마트폰 메모를 실천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퇴사 후 주식회사 TOM을 설립하여 다양한 기업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역자 : 오시연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역과를 수료했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인체 구조 교과서』, 『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마케팅용어 480』, 『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경제용어 460』, 『케톤 혁명』,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말하는 법만 바꿔도 영업의 고수가 된다』, 『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차이를 만드는 습관의 힘

종이보다 스마트폰으로 메모하는 것이 이전보다는 더 많아졌다.

한 해의 시작을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일년 동안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기록 형태를 여전히 좋아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일기장, 가계부, 독서록,스케쥴 등

스마트폰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유튜브를 찾아서 봐도 정말 다양한 팁과 정말 괜찮은 어플들이

스마트한 세상 속으로 연결 시켜주는 것처럼

생활의 질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여전히 종이와 연필이 좋지만

가끔 기록한 것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에

시간의 소모와 수고로움이 견준다고 하면

빠르고 간편하고 효율적인 스마트폰 메모는

메모를 더 편하게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좀 더 디지털하게 살고 싶어 요즘 안 깔던 앱을 깔아보고

앱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영상을 보고 배운다.

신인류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진 않지만

어느 정도 걸쳐진 기분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좀 더 구체적인 메모의 놀라운 경험들을

스마트폰이란 매개체로 더 다채워질 수 있고

생활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일들을

이 책 안에서 좋은 핵심들만 골라 배우면서 체득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마트폰 메모로 자신이 잘하는 분야(일, 취미, 투자 등 뭐든 좋다) 에 관해 생각 메모를 부지런히 저장하면 당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 메모는 무한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그것만 있으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당신의 조수가 되어 일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생각을 차곡차곡 담을 수도 있고 담은 생각을 꺼낼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생각 메모는 평생 무한히 축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생각 무한 창고가 되고 당신의 서랍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꺼낼 수 있다.

나는 스마트폰의 다음 가치는 '생각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p161-162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나의 메모가

엄청나게 저장 공간이 넉넉한 생각 저장고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메모하고 저장하고 찾아보는 걸 반복하다 보면

좀 더 편한 쪽을 취하게 되는데 난 아직까지

두 가지를 병합하고 있는 쪽이다.

완전히 스마트폰 메모로 넘어오지 않았지만,

용도에 따라서 종이에 메모를 고집하는 부분도 있고

스마트폰 메모를 선호하는 부분도 있다.

꽤 오랫동안 이런 저런 메모들을 해왔는데

제법 두꺼운 양의 종이로 모아져 있어 보관이 불편한 부분이 있다.


무한 창고가 되어주는 스마트폰 안에서는 좀 더 자유롭다.


쓰기도 꺼내보기도 말이다.


그래서 더 요즘 사람들이 많이들 이런 형식으로 다양한 메모를 즐기는 것 같다.


언제든 꺼내 보기 편한 자료들을

찾아보기도 쉬운 스마트폰 생각 메모를

좀 더 활용하는 부분들이 많아질거란 생각이 든다.


분명 그 이점이나 편리함을 배제할 수 있기에

나도 조금씩 디지털 시대에 흐름을 타며 천천히 하나 둘 습관을 옮겨본다.


나에게 적합한 메모 형태를 찾아보며

지금의 메모 행위가 좀 더 오래도록 지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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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 흔들리고 아픈 중년을 위한 위로와 처방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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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문하연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사십 대 후반에 〈오마이뉴스〉와 〈인천 투데이〉 등에 예술 분야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와 화가의 일생을 다룬 ‘그림의 말들’, 클래식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연이 있는 클래식’, 사십 대 여인의 엉뚱 발랄하고 때로는 뭉클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명랑한 중년’을 연재했다.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018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했으며, 이에 탄력을 받아 그간 혼자 공부하며 쌓아온 예술 분야의 내공을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드라마 등의 여러 장르로 쏟아내고 있다. 미술 비전공자이자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미술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다락방 미술관》에 이어, 유독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명랑한 중년’의 연재글 중 일부를 모아 이 책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를 내놓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이때, 엉뚱발랄한 작가의 글들이 큰 웃음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는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방송 편성과 영화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마흔에 접어들면서 조급해지는 일과

한결 나른한 기분이 느껴지는 일들이 나뉜다.


여전히 아이들 키우는 일에는 요령이 없어 헉헉 거린다.


터울 많은 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금새 바닥난 체력 앞에서 KO 당한다.


나로 돌아서는 시간은 꿀맛 같다.


천천히 당을 충전하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이 시간이 좀 더 지속되길 희망할 뿐이다.


짬짬이 나른하게 나를 위해 쓰는 시간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늘어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쏟구쳐오르는 열망은 없지만,

나에게도 피오를 수 있는 화수분처럼 숨겨진 욕망들을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들을 들여다보며 웃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글을 쓰거나 글을 쓰기 위한 무언가를 하며 보낸 것 같다.

나이 오십을 목전에 둔 지금, 무언가에 이렇게 기꺼이 즐겁게 빠져보기는 처음이다.

이제야 적성을 찾았으니 참으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어쩌면 이 길을 가기 위해 먼 길을 돌고 돌아온 것 같다./p72


중년의 삶 속에 다시 마음이 설레는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부터 줄 곧 책을 읽고 써오던 일기 속의 글이

세월 속에 깊어진 글쓰기는 언제쯤 가능할까.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굉장히 열정적으로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진 않다.


그저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한쪽에 치우침없이 균형을 잡고 싶었고

아이들도 케어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정도로 만족하면서 산다.


요즘 들어서는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다.


이전엔 관심이 없었던 IT쪽 공부도 해보고 싶고

글도 좀 더 잘 쓰고자 꾸준히 쓰는 연습을 이어나가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의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좀 더 집중하면서 배워보고 싶다.


뭔가에 확 꽂혀서 열정적으로 다 쏟아붓는 에너지는 없지만

꼬물꼬물 매일 무언가를 하며 산다.


소음없이 일하는 걸 좋아하고

대게의 행동들이 고요하다.


그런 활동들이 나를 꽃피우고

좀 더 잘할 수 있는 무언가로 모습이 바뀌면 좋겠다.


저자의 삶이 참 재미나보여서 중년의 삶이 기대 이상으로 신나보인다.


뭔가를 해보고 싶다란 마음을 이끌게 되고

좋은 사람 곁을 따라다니다보면 그 사람을 닮아 있게 된다고 하는데

옆에서 하는 일만 지켜보고 있어도 보고 배울 점들이 많을 것 같다.


엄마의 삶에 다시 봄이 오는 듯한 푸르름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상황에 맞는 옷은 있지만, 나이에 맞는옷이 뭔지 모르겠다.

유럽 여행을 가면 덩치 큰 할머니들도 민소매 꽃무늬 원피스를 입거나 청바지에 샌들을 신는 모습을 흔하게 본다.

자연스럽고 너무 보기 좋다.

나잇값을 못 한다느니 주책이라느니 그런 시선은 없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여든 살이 되어도 여전히 나는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싶고, 하이웨스트 청바지가 입고 싶을 테니 말이다./p159


틀에 박힌 생각들로 어느 정도의 범위 밖을 나가지 않고

선을 지키려고 행동하던 때가 대부분이다.


옷을 입는 것는 것도 어릴 때부터 엄마가 보기에 단정한 옷들로

야무지게 쓸어올린 올림머리에 깔끔한 옷들을 입혀주셔서

색의 조화가 단조롭다.


어떤 무늬가 들어가거나 속살이 노출되는 옷들은 과감이 사양한다.


내 취향이란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옷을 잘 고르는 편은 아니다.


이 나이에도 친정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골라 선택할 때가 많다.


옷 하나도 내 취향을 담아 고르지 못하는 어른이라니..


단정하고 깔끔한게 내게 제법 잘 어울리는 듯하지만

일탈을 꿈꾸듯이 과감한 프린터의 옷을 사서

가끔 한번씩 입고 나갈 때가 있다.


대게는 도서관이나 마트를 가는 일이 대부분이라

나에겐 일상복이면서도 편안한 룩이 좋다.


몸에 꽉 끼는 옷을 선호하지 않으며

편하고 옷 핏이 그리 나쁘지 않으면 더 금상첨화.


옷을 사면서도 이 옷을 더 나이들어선 못 입겠지란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나이 들어서도 롱치마에 프릴 달린 블라우스를 입을 수 있는

경계는 허물고 싶어 그런 선따위는 애초에 만들고 싶진 않다.


청바지를 좀 더 오래도록 입고 싶고

셔츠나 무지 티셔츠도 오래도록 사수하고 싶다.


나이 들어가면서 나잇값이라는 죄목아래

눈치 볼 일들이 많아지겠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맘껏 하며 살고 싶다.


엄마와 나의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아내와 나의 선을 지켜나가며

좀 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 만나며 소통하고 싶다.


한 층 더 깊어진 중년의 나이라 좋다.


나이 안에서 내가 좀 더 보호받고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찾아가고

좀더 읽고 쓰는 것에 부지런히 시간을 허락하려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더 천천히 삶의 흐름을 느끼고 싶고

시간 속에서 내 할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하기보단

호흡에 맞춰 차근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싶다.


거창한 목표는 없지만, 마음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삶의 생기를 찾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고픈 마음이다.


밥을 짓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만드는 시간이기에

나이 들면서 좀 더 자연스럽고 정교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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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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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작가
강병진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20.07.08.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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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강병진
1979년에 태어난 에코(Echo) 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제2의 출생 붐이라는 메아리를 만들었다 하여 그들의 자녀는 에코 세대라 불리는데 그 역시 이에 해당한다. 경기 불황과 저성장으로 힘겨운 세대다. 다섯 살 때부터 35년 넘게 불광천이 흐르는 서울 은평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당동의 여섯 평짜리 단칸방에서 태어나 여섯 가구가 화장실을 공유하는 단칸방,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반지하 빌라, 잠만 자는 한 평짜리 방 등을 전전하며 긴 세입자 생활을 이어 왔다. 2년마다 이사 다니는 게 귀찮아도 대출로 엮이는 게 무서워 단념하고 살던 중, 나이 마흔을 앞두고 안정된 보금자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렇게 마련한 투룸 빌라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월세로 얻은 열 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며 뒤늦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씨네21〉에서 영화 기자로, 〈그라치아〉에서 피처 에디터로,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뉴스 에디터로 일했다. 유튜브 채널 ‘에디터 K의 이상한 장면’을 운영 중이다.
brunch.co.kr/@fuggye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남편의 직업상 2년에 한번 또는

일년엔 한번 이사를 다녔다.


큰 아이가 내후년이면 고등학생인데 이제 우리도 안정적인 내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표류중인 부부가 매일 밤 한숨 섞인 대화를 나눈다.


아직까지 자가의 집이 없는 무주택자인 우리가

왜 집을 사지 않고 있는지

불안정한 생활을 언제쯤 종식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


티비 프로그램 중에 맞춤 처방 솔루션처럼

내 집을 구해주는 방송을 가장 애청하면서도 씁쓸해한다.


내 집이 있어 안정된 생활은 언제쯤 가능할까.


집이 투자가치의 일순위라는 생각이 우선순위가 아닌

무리하지 않는 대출과 이사하지 않는 주거의 안정감 속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대리만족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도 아늑한 내 집에서

좀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


관리비를 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집이 진정한 내 집일까?

회사에서 잘리고 저축한 돈도 다 까먹은 상황에서 그나마 집 한 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30년에 걸친 장기 대출 계약, 관리비를 생각한다면 아파트는 안심할 수 없는 공간이 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진짜 자기 집을 산 걸까?

집을 산다는 건 내 의지에 반해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산 게 아닐까?

또 그런 자유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자유 또한 산 게 아닐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그건 내 집을 산 게 맞는 건가?/p97


입지 좋은 곳에 아파트를 사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가치가 있다는 걸 수도 없이 많이 듣고 있다.


그 집을 계약하기 위해선 엄청난 대출과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부족한 현금줄에서

내 집 마련과 투자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하우스푸어 꼴을 면하진 못할 것 같다.


나에겐 그런 것들을 감당할 용기가 없다.


사실 그러고 싶은 욕심이 그리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방 변두리라도 내가 살기 편한 곳에서

아늑하게 집을 꾸며 놓고 개인 서재 공간을 하나 만들어 두고

이 많은 짐들을 해마다 풀고 싸는 반복을 그만 두고 싶다.


언제 이 상황이 종료될지를 늘 고심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번듯한 집이 은행에 저당잡혀 있는 꼴이라면

이게 과연 내 집이 맞는 건지 가끔 의아하다.


그럴바에 눈을 낮추고 마음을 좀 더 비우고

다른 쪽으로 생각을 기울이면 어떨지 우리 부부는 고민한다.


먼 미래의 투자가치는 내버려두고

당장 아이들과 현재의 삶을 제대로 누리며

족쇄처럼 빚내어 살지 않고 재산으로의 가치를 포기하고 맘편히 살고 싶다.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지에 따라 선택지의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좀 더 맘편한 쪽으로 좀 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쪽을 난 선택하고 싶다.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집'인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일련의 일을 겪은 그에게 집은 그저 잠시 머무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따.

그래도 그는 나름 자신만의 꿈의 공간을 그리는 중이다./p231


이 말이 오래도록 곱씹어진다.


나만의 꿈의 공간.


나 역시 그런 공간을 매일 그린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공간이 좀 더 아늑했으면 좋겠고,

채광이 좋으며, 자녀들에게 각자의 공간을 허락하고 싶고,

부부만의 아늑한 침실과 수납이 많은 주방이었으면 좋겠다.


집을 짓는다면 1층은 서재로 만들어 공용 공간으로 쓰거나

예전부터 구상중인 작은 책방처럼 공간을 활용하고 싶었다.


2층은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싶기에

단독 주택의 형태로 한적한 곳에서

고요하고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수도권의 입지 좋은 아파트는 마음에 크게 염두하고 있지 않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나에게서 엄청난 대출을 감당할 이유를 만들어 내기가

현실 상 너무 역부족으로 보이고 그럴 가치가 맞아떨어지지 않아보인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집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엄청난 대출금에 매일 밤 악몽을 꿀 정도로의 압박감에 시달리는 건 더 괴롭다.


그래서 가능한 선에서 좋은 집을 꿈꾸는 건 계속 하고 싶다.


어떤 형태의 주거 형태이든 말이다.


욕망 사이에서 나 또한 매일 저울질 할테지만

가족 모두의 바램을 담아 이사하지 않을 자유로움을

가까운 미래에 만족시켜주고 싶다.


집 사는 일만은 큰 일이기도 하고 가볍게 생각하기 힘들다.


오랜 고민 속에 혼자서 생각한 일들을

누군가와 함께 나눈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집 준비와 함께 마음 준비도 하면서

천천히 나만의 주택 표류기도 생각해봐야 할 때인걸로봐서

우리 집도 집을 사야 할 때가 임박하고 있음을 느낀다.


좀 더 현명한 생각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에

더 신중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오늘도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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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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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진민
사 남매, 딸 딸 딸 아들 중 눈치 없이 셋째 딸로 태어나 책 탐 많은 아이로 자랐다.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맥주를 콸콸 마시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지만, 가끔은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싶은 나폴레옹의 마음을 느꼈다. 그러다 정치철학을 만났고 이거다 싶었다. 정치사상에 깊이 발을 담그며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멜론 장학금을 받으며, 그리하여 또 맥주를 마시며 정치철학을 전공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았기에, 학계의 소수를 만나는 논문보다는 일상의 다수를 만나는 책을 쓰고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사와 엄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움켜쥐고 살았다. 젖을 물리며 안에서 깜빡이는 아이디어들을 황급히 메모했고, 아이를 재우며 둥둥 떠오르는 문장들을 더듬더듬 적어 나갔다. 그렇게 해서, 쓰고 싶었던 첫 책을 드디어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현재 독일 뮌헨 근교 시골 마을에서 두 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이 즐겁다. 아직도 가슴속에 쓰고 싶은 책이 다섯 권쯤 들어 있어 행복하다.

BRUNCH.CO.KR/@JINMIN111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기존의 육아서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차별성이 있었다.


철학을 사유한다는 것이 엄마의 삶에서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엄마의 바쁜 하루 일과 속에서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호흡들이

때론 너무 거친 한숨들만 들어 나를 숨막히게 할 때가 참 많았다.


그럼에도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보는 시각이 남달랐다.


끊임없는 성찰과 질문 안에서 답을 찾으려 분투하는 모습이

똑똑한 아이를 만들려하는 열정 넘치는 엄마보다도 더 멋있어 보였다.


어처면 나도 철학이 스며드는 삶을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깊어지면서

좀 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넓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은 우선 엄마에게 지우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가 그 대가로 준 것이라곤

고작 립 서비스 정도였던 것이다.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 아름다운 모성, 젖은 손이 애처로운 그분들.

시간이 지나 세상에 혐오의 정서가 강하게 서리면서,

이제 립 서비스는 커녕 유모차를 끌고 나와 커피 한 잔 사 마신다는 이유로 엄머달은 벌레와 동급이 되기도 한다./p94


엄마된 서러움이 이런 따가운 시선들로 맘 편하지 않다.


맘충이란 어이없는 벌레 취급이

불편이상으로 상당히 모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집밖으로 맘껏 나가지 못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매일 매 순간 아이와 고군분투하며 없는 체력도 끌어 써야 하는

엄마들의 민낯을 그들은 얼마나 알고 하는 소리일까.


엄마가 되고 나서 밖을 나가면 내 눈엔 아이와 엄마가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날 처지가 비슷해 보이는 엄마들이 삼삼 오오 놀이터로 모인다.


아이들은 모르는 또래와도 금새 친해지기도 하고

어물쩍거리다가도 들어가자고 하면 손사래치며 눈치보며 가까스로 어울려 놀기도 한다.


아이의 동선을 확인하며 이웃집 엄마들과 고갯짓하며 인사를 나누며

친화력이 갑이 쪽이 먼저 말을 걸어오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엄마의 사교 활동은 아이들의 공간 안에서 함께 피어오른다.


요즘은 조금 더 공간이 확대되기도 했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가 주는 달콤함을

심신의 노곤함을 달래주는 엄청난 자양강장제가 된다는 걸 그들은 알까.


칭찬과 응원을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내가 주는 작은 보상에 타인의 날카로운 혀끝에 베이고 싶진 않을 뿐이다.


우리가 모두 이어져 있다는 것은 재앙이자 축복이다.

집구석에서 내면으로 침잠할 시간, 고도고가 성찰의 시간.

여유 없이 내달려 온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지 돌아볼 소중한 기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지, 스스로 돌아보고 싶다./p230


바이러스의 공포가 온 세상의 시간을 멈추게 만들었다.


장보러 가는 것도 유난을 떨 정도로

일회용 장갑과 KF94 마스크를 쓰고

필요한 것만 재빠르게 담아 집으로 복귀한다.


마트에 가서 시식하고 여유있게 쇼핑하던 때가 참 그립기만 하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온걸까 생각하면

하루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밤늦은 시간 홀로 잠에 들지 못하고 훌쩍이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도대체 행복이란 뭔지..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가 너무 참담하다 못해 절망적이라

한동안 엄마인 나도 마음을 바로 세우지 못했다.


한창 뛰어 놀 나이에 놀이터도 어린이집도 학교도

맘 편히 다녀올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 속에서도 너무도 잘 버텨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 조그만 몸을 꼬옥 끌어안아주며 기도한다.


그리고 엄마의 멘탈을 다잡기 위해 책을 들어 읽는다.


공존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행복.


모두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공포스럽기도 하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며 맑은 하늘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져 행복하다.


집에서 아이들과 별 일없이 밥을 지어 먹고

책을 읽고 같이 노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이젠 익숙해져가고 있어 감사하다.


오랜 시간 서로에게 기대어 가족이라는 끈끈한 관계가

이전보다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


내 작은 삶에도 이렇게 많은 물음과 생각들이

완벽히 정리되진 못해도 철학이라는 사유로

더 넓고 깊게 엄마라는 자리를 오늘도 지켜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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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 -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마음의 주문
시모주 아키코 지음, 권영선 옮김 / 이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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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시모주 아키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NHK에 입사했다.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민영방송 캐스터를 거쳐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에세이, 평론, 논픽션,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으며 현재 일본펜클럽 부회장, 일본여행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가족이라는 병》, 《가족이 날 아프게 한다》 등이 있다.

역자 : 권영선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출판 편집 일을 하다 일본어 번역을 시작했다.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저자의 뜻과 생각이 마음에 더 잘 스며들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이 따위'

한계를 긋지 않고 나에게 좀 더 관대하고 싶다.


나이 들어서 안되는 것들을 스스로에 선을 긋는다.


핑크빛이 도는 롱드레스가 오래도록 시선에 아른거린다.


선뜻 사지 못하는 건 이 나이에 그런 원피스가 어울리겠냐는 것이다.


그렇게 자포자기하고 넘어가던 것이

물건과 공부, 취업 준비까지

여러면에서 한계선을 긋고 넘어서질 못한다.


정말 나이 때문에 그런걸까 되묻게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시원하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그런데 뭐 어때서란 쿨한 모습으로 할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대담한 나이고 싶다.


이 나이엔 안되겠지란 생각 따윈 잠시 접고

진지하게 나를 살피고 걷고 싶었던 길을 걷고 싶다.


나이를 먹은 만큼 더더욱 지혜를 발취해 그런 대화에 가담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열중해야 합니다.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엄연한 사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혼자 보내는 시간에 욕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일을 하는 등의 시간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합니다./p61


나이가 들면서 정신이 또렷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우 자아실현을 이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제 할 수 없다고, 늙어서 무리라고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p210


나이 들어도 책을 읽고 사색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담아 듣고

매주 영화 한편 보는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


배우는 것에 대해 겁먹지 말고

하나씩 도전하는 재미도 일상을 무료하게 만들지 않아 좋을 것 같다.


소장해 온 책들이 많아지면 서재가 따로 필요했고

그 서재가 나와 가족, 범위를 넓혀 이웃까지도

공간 안에서 같은 취향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웃고 즐기며 놀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고도 싶다.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무얼까 생각하면

지금 딱 이정도로 생가기 떠오른다.


좀 더 욕심을 보태면 작은 책방을 운영해보고 싶다.


도전적인 삶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왜 오래도록 이 무모해보이는 일이 나에겐 필요한 선택지가 되야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지는 걸까.


좀 더 대범할 수 있었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을 것이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금방 옮겼으리라.


꽤 겁쟁이로 살아가는 나에게 멋진 실행력이 더 빛나기 위해선

새로운 것도 계속 받아들이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맞서 싸워야 할 부분들이 있다.


정면 돌파가 필요할 때에 애써 외면했던 때가 많다.


결과적으로 더 양보하고 더 뒤로 물러서서 방관한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고집스러워서

기준이 세워진 명확한 것들은 아무리 번복해도 바뀌지 않는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되고 싶진 않다.


그런 점에서 적당히 재미있고 다채로운 삶을 받아들이며

숨을 고르고 잘 쉬면서 사는 삶을 배워야 함을 느낀다.


지금 당장 나에게 누군가 에베레스트 도전을 부추기는 사람이 1도 없다.


엄청난 도전이 아닌 전보다 다른 일 앞에서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떠는 나를 보면

해보기도 전에 잔뜩 긴장해 포기하고 만다.


이유는 너무도 많다.


나이 따위에 얽매여서..


참 바보 같은 짓이다.


저자의 생각을 책 속에서 따라 가다보면

태연하게 살아가기 위해 완고할 줄 아는 균형이 잘 만들어진 건강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얼마나 더 연습해야 걸음이 편해질까.


아마도 평생 낯선 길을 걷는 연습은 계속해야 되지 싶다.


걷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나이 따위'

그게 뭔데!


그렇게 홀가분하게 잊고 살면 그만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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