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 헤밍웨이 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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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

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강연,

대학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500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헤밍웨이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삶이 바쁘게 흘러가고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

조용한 밤이 되면 공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극약 처방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이유로

책을 읽지 않을 여러가지 구실을 만들 수는 있으나

책을 읽지 않고서는 안될 반박들이

삶에 하나 둘 증거되는 요즘이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책을 붙들고 봐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읽지 않은 사람보다 읽은 사람은

문학 세계 안에서 자유를 맛본 이들이기에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이 책은 문학 작품 속에서 사색을 즐길만한 문장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구태여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아도 좋고

목차를 보면서 내가 읽고 싶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책을 먼저 찾아 읽으며

600가지의 문장을 하나씩 꺼내먹는 영양제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즐겨도 좋다.


320 오, 거만한 자들에게는 겸손하고, 겸손한 자들에게는 거만하시며,

위험을 무릅쓰고 덤벼들고 모욕을 참으며, 이유도 없이 사랑을 하시고,

악한 자들을 채찍질 하시며, 천박한 자들의 원수이며, 결론적으로 방랑 기사이시니,

이것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네!/p155


중세적 세계관을 깨부수고 기사도를 풍자한 <돈 키호테>


무모한 꿈과 이상주의자를 비유하지만

그의 죽음 뒤에서 그를 그리워한 사람에 나도 포함된다.


무엇가 하나에 이렇게 광적으로 미칠 수 있는 건지..


기사가 되었다는 그 슬픈 몰골을 기사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으로 남아 있다.


그의 인생에서 그 삶을 변화시키진 못했지만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건

위대한 성공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몽상가였지만,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려는 기사처럼 살기 위해 노력한 그.


부조리하고 자유롭지 못한 당시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를 통해 변화를 일으킬 용기를 얻게 된다.


389 따라서 여러분은 사소한 주제든 거창한 주제든 주저하지 말고 모든 종류의 책을 쓰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여행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갖고,

세계의 미래나 과거를 사색하고, 책을 상상하며 길모퉁이를 배회하고,

생각의 낚싯줄을 강 속에 갚이 드리울 만큼 충분한 돈을 갖기를 바랍니다./p186


여성으로서의 글쓰기..


여자가 소설을 쓰기 위해선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당시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삶.


여성으로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매력적으로 설득력있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이 사회적 평가에서 벗어나

인간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


그 유일한 공간 안에서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있기에 이 책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저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는 온전히 나다워지는 것 같아 혼자서 독서를 한다.


사고를 확장시키고 지식을 채워가는 책읽기도 좋지만

사색와 깊은 통찰로 삶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책이야 말로 나에겐 끊을 수 없는 하나의 중독처럼 독서가 그러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의 원문을 하나씩 다 찾아 읽어보고 싶다.


몇 몇 문장들은 계속 시선이 머물러

책장을 덮고 구입해 읽기 위해 벌써 책을 주문했다.


문학을 즐기고 탐독하는 삶이 주는 유익함.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놓칠 수 없기에

나의 책읽기는 한동안이 아닌 인생의 마지막까지도 지속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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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Alan D. Castel 지음, 최원일 옮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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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ALAN D. CASTEL
캐나다의 퀸즈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기억 연구의 대가인 FERGUS CRAIK 교수의 지도하에 노인 기억에 대한 연구로 토론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인지 노화, 노인 기억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100편 이상 발표하였다. CASTEL 박사가 수행한 주요한 연구들은 뉴욕 타임즈나 타임지와 같은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인지 노화와 기억 심리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인지심리학자이다.

역자 : 최원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 힐 캠퍼스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이며 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때 눈과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최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으로 관심의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나이 들어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다는

친정 부모님의 안부전화 속 푸념을 끝없이 듣고 있노라면

나이 들어 좋을게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이 앞선다.


작년엔 없던 흰머리가 나이 시작하고

머리 숱도 제법 많이 빠지고

피부도 처지고, 주름이 더해진다.

나이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잃고 있는 근육과 체력을 붙잡을 수 없어

방두석에 앉아 넋두리만 할 뿐이다.

리프팅과 보톡스, 처진 주름과 살들이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인위적인 힘이 아니고선 젊음을 찾기란 거리가 멀다.

시간과 돈을 써봐도 노화를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중년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이 듦의 성공적 이로움을

살펴볼 수 있는 건 의미있는 시간이다.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은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일들 중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며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p232

​좀 더 나이들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독서 모임과

취미 활동을 공유하면서 작은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

당장은 경력 단절과 육아로 집에서 살림만 사는 평범한 전업주부이기에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다.

더 자신이 없어지는 게

나이 들어서 겁부터 나는 소심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맘이 편칠 않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줄여나가고

책을 가까이 하려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탐색의 과정을 맛보기 위해서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려 한다.

마냥 쉼도 좋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삶의 활력을 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노년엔 지금보다 더 근사하게 늙어가며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일상에서 내가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도착지점에 닿아있길 바래본다.

나이는 태도에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늙을수록 죽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끝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우선순위를 잘 정할 수 있고 그러한 우선순위의 일들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제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그들이 나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자극합니다.

나는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한 일들을 하는 것을 미루지 않습니다./p256

죽음이 가까워가는 걸 잘 실감하며 살지 않는다.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그 최후를 맞이하는 엄숙함과

삶의 끝이라는 절망감이 나를 휘감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멀리 생각하려 하고

나와는 무관한 일처럼 동떨어져 생활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죽음과 삶의 끝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구나란 생각에

무겁게 지고 있던 생각들도 비워가고

남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성격을 바꿔보고자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이 듦의 가치와 이로움이

불편함만 있는 건 아니란 걸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젊을땐 몰랐던 걸 알아가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지금의 무거운 생각들이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더 가볍게 만들었으면 한다.


가볍게 먹고, 가벼운 산책과 좋은 생각을 하며,

하루의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천천히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노화의 비밀이란 비법을 찾기에 급급했지만

이미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깊이를 한 수 배울 수 있어 더 감사하다.


눈가에 늘어나는 기미 잡티와 주름을 위한 안티에이징도 좋지만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화 심리학에도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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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 현재의 나쁜 일은 지나가고
아이얼원 지음, 이보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이얼원
저자 : 아이얼원
타이완 청춘들의 롤모델. 타인의 마음을 읽는 감각, 논리 분석에 타고난 두뇌, 이성과 감성을 모두 겸비한 인품을 지녔다.
한때 인생의 굵직한 고비들을 넘기며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지만, 스물아홉에 회사를 떠나면서 자유로운 삶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말부터 지난날에 얻은 인생의 깨달음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고, 따뜻한 온기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글로 인생의 캄캄한 밤을 지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길잡이를 제공했다.
지금은 작가이자 사진가, 투자가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며 정기적으로 개인 홈페이지와 SNS에 글을 올린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가 있다.
홈페이지 | www.17rich.com
페이스북 | facebook.com/richfriend.fans
역자 : 이보라
상하이자오퉁 대학교에서 행정 관리를 전공했다. 현재 소통인()공감 에이전시에서 활동 중이다. 한중 번역 검수일 외에도 다양한 매체의 영상 및 문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현재의 나에 갇혀 불안과 걱정 속에 휩싸여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 살이에

더 피곤함과 괴로움이 더해지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나도 이 어리석은 생각들을

매일의 삶에서 반복한다.


작은 불만과 불안 속에서

걱정의 싹을 틔우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


이전과는 성격이 다른 생각의 방향을 틀어야 할 때란 걸

좋은 책과 좋은 음악으로 한 걸음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 발을 떼는 연습을 한다.


지나보면 별 것 아닐 일이라고

걱정 주머니를 작게 만들며

배고픈 마음의 허기를 채워보면 어떨까.


더 나답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더 좋은 자신이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노력들을 그만둬야 한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느라 정작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고 미워하게 되기 때문이다./p68


가장 나답지 못한 모습이 바로

남을 의식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형태이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나답게

남의 눈치보지 않고 살아가는게 왜 어려울까.


눈치보게 되고 비위를 맞추는게 피곤한 걸 알고

다음부턴 좀 더 거절하고 솔직하게 말하자고 하지만

혼자 거북함을 다 껴안고 애써 웃고 만다.


집으로 와서 혼자가 되는 시간이면

진이 빠져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어리석기까지 하다.


감당할 수 없는데 왜 그 무게를 혼자 지려고

용감한 척 했던 것일까.


애써 착할 필요도 없고,

타인의 평가의 잣대에 눈치 볼 필요도 없는 것을.


각자 살아가는 것이 바빠 나한텐 그리 관심도 없을 그들에게

난 잔뜩 웅크려 눈치만 보고 있는 꼴이라니..


좀 더 숨 쉴 틈을 두고 나에게 더 너그러워지길.


나이는 숙명이 아니라 숫자에 불과하다.

일흔두 살에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려 미래의 자신에게 더 좋은 인생을 선물한 메리를 떠올리자.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p106


언제나 막연한 허상만 가지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실현 가능한 꿈은 먼 곳으로 가버린다.


인생의 도전은 나이 들어서도 활력이 된다.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내가

잔뜩 움츠려 지내는 긴 시간동안

이를 피해 다니느라 더 애를 썼던 것 같다.


새해 초에 계획 했던 일들이 지금은 흐지부지된 것이 허다하고

작은 것 하나씩이라도 좋으니

계속 가지를 쳐가면서 지속가능한 좋은 습관을 이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엔 더 건강한 나로 성장해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머리만 가지고선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


나이라는 좋은 핑곗거리를 대고

그 뒤에 숨어 사는 소심한 나를 대면하기 싫은 거다.


뭔가 이 악물고 나아가는 피곤한 노력을

구태여 하고 싶지 않은 게으름도 한 몫 한다.


실패할까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는 일들이 많다.


그 중 하나만이라도 끝까지 해볼 수 있는 것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담대함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싶다.


매일 한쪽씩이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이

가까운 시일에 좋은 열매를 맺어가는 풍성함을 맛보고 싶다.


가라앉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긍정의 힘..


그렇게 날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안좋았던 일들을 툭툭 털고 일어나

조금은 빈 마음으로 삶의 여백을 가지고 가볍게 살고 싶다.


한걸음만 더 자신감 있게 내딛을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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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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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캐리어 책육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애리
초등학교 2학년 딸과 1학년 아들, 그리고 여섯 살 막내아들을 키우고 있는 삼남매 엄마이자 13년차 중등 교사다. 나이 서른에 교사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삼남매를 낳아 육아의 블랙홀과 일하는 교사맘의 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 중심잡기 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연히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받아 온 책 읽기 미션 숙제를 계기로 처음 책육아의 길에 들어섰으며, 주말마다 한 손엔 캐리어를 끌고 세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을 다니며 아이들의 성장과 엄마의 자존감 회복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

2년 동안 4천7백 권, 3년 동안 6천2백 권의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한글은 기본이고 영어 챕터북도 제법 읽을 정도로 성장한 아이들의 변화를 직접 경험했고, 비싼 전집이 없어도, 사교육에 흔들리지 않고도, 도서관을 활용하여 충분히 책육아가 가능함을 몸소 보여주었다.

미로같은 육아의 생활의 우울에서 빠져나오게 도와 준 캐리어 책육아의 마법. 24인치 여행용 캐리어가 책육아용 캐리어로 바뀌게 된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캐리어 책육아』를 쓰게 되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아이와 소통하고 사랑하는 시간임을 깨닫고, 오늘도 캐리어를 끌고 도서관을 오르내리며 삼남매와 함께 즐거운 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CARRIERMOM

인스타 HTTP://INSTAGRAM.COM/CHOI_AERY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쏟아져 나오는 양육서, 교육서 중에서

책육아를 고집하는 책들은 유독 내 시선을 끈다.


고집스러운 책육아가 돌파구처럼 느껴져서인지

쉽지 않은 이 길을 구지 가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 둘 그 길 위에 서 있는

다른 육아맘들을 보면서 위로가 되고

때론 넘어져서도 힘내서 다시 달려갈 수 있었다.


힘겨운 찰나의 순간을

이 책의 저자처럼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도서관에서 긴 미로의 탈출구를 책에 기대어 지낼 수 있었던 것에

도전이 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나를 키운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다."

빌게이츠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꼽은 곳이 동네 도서관이라고 한다.

아마도 도서관이 자신의 성장과 성공의 큰 디딤돌이 되었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처음 도서관을 찾은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다.

책으로 엄마표 교육을 해보고 싶었으나 좋다는 책을 다 사줄 수 없는 사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도서관은 책을 읽고 오든 매점에 가서 사탕만 사먹고 오든

심지어 영화를 보고 보드게임만 하다가 오더라도 아이들과 나에게 이미 행복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p64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도서관을 간다.


보고 싶은 책들을 맘껏 꺼내보고

빌려도 오면서 책의 물성이 주는 유익함과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길 바라는 엄마의 숨은 의도가 숨어져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떡볶이나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로

먹는 재미를 더 해준다.


도서관이 그렇게 아이들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


엄마가 느끼는 바를 아이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항상 그 선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도서관을 자발적으로 찾아 가겠다는 경우는

정말 열 손가락 안에 들기에 내 욕심을 비우는 연습도 필요하다.


꼭 책을 보고 오거나 책을 빌리지 않아도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할 수 있는

노련한 엄마의 지혜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문제집에 문제 한 두 페이지 더 푸는 것보다

도서관을 다니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캐리어를 끌고서 가는 그 길이

지치지 않도록 내 맘도 아이들 맘도

학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너무 메이지 않고

책과 함께 좀 더 자유로워지길 소망한다.



만약 나처럼 일과 육아에 힘든 엄마가 있다면

아이들보다도 엄마가 먼저 도서관에 가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애 키우는 아줌마이지만

지금 지친 나를 치료해줄 영양제와 치료제는 병원이 아니라 도서관에 있을지 모른다.

도서관이 주는 위로와 처방을 꼭 찾아보길 권한다./p149


사실 이 말에 나도 공감한다.


아이들만 책 읽으라고 해놓고선

스마트폰으로 딴짓하는 엄마는 이미 반칙이다.


적어도 아이들보다 엄마인 내가 좀 더 자발적으로 도서관을 찾을 필요가 있다.


어느 누가 시켜서 가는 것이라면 얼마나 괴울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을 단 한번도 억지로 끌려 가본 적이 없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길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나에겐

도서관은 좋은 처방의 내려주는 마음의 약방과도 같다.


자주 들러 그 공간 안에서 머물며 쉬고

육아에 지친 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 시간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어서 마냥 좋을 뿐이다.


좋은 걸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 가족 모두가

주말이면 도서관 나둘이를 간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이런 생활이 멈춰있기에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더 목마름으로 가득하다.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그 갈증을 시원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서관 문이 활짝 개방할 수 있길 바래본다.


캐리어 가득 책을 끌고 오는

나와 내 아이의 모습을 기분 좋게 떠올려보며

오늘도 책육아에 좀 더 힘을 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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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물건 - 웬만하면 버리지 못하는 물건 애착 라이프
모호연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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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물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모호연

방송국 시사 프로그램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꾸준히 프리랜서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무엇이든 분해해서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만, 동거하는 물건들에게는 지극히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반려자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일상적인 예술 창작을 위한 ‘SOSA PROJECT’를 결성하여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데일리 구독 매거진 『일간 매일 마감』의 주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재작으로는 「버리지 못했습니다」, 「가정 생존자」, 「111 공방」 등이 있다.

dailymagam.com
mohoyeon@gmail.com


[예스24 제공]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나 현실은

맥시멈한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일인의 이야기에

내 라이프스타일과 너무 닮아 있는 그 모습이 반갑기까지 하다.


나름 정리 정돈을 한다고 하지만

남편은 별로 티가 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몇 시간동안 버릴 것과 수납, 정리로 깔끔해졌다고 생각하나

3자의 눈에는 별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하기에 맥이 빠진다.


조금 비워진 자리의 여백을 즐기는 건 잠시

또 새로운 물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만다.


남편이 그럴만도 하겠다란 생각도 들고

여전히 이 습성을 버리지 못한 고집스러운 내 취향에 스스로 답답해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잣대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고 싶진 않다.


버리질 못하는 나처럼 내 기분과 취향에 충실한

이들과 한껏 공감하고 싶다.


이 책은 더없이 반가운 타이밍에 만난 책이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도 원고를 버리지 않고 집에 쌓아 두었다는 것이다.

매일 수십 장의 종이를 가져왔고 종이는 책상 한 켠에 차곡차곡 쌓였다.

방송대본으로 쓰는 종이는 일반 종이보다 두껍고 질이 좋아서 한 번 쓰고 버리기 왠지 아까웠다.

그렇지만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내 책상을 종이 무덤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엄격한 환경주의자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쨌거나 비어있는 종이를 채우지 않고 버리는 건 마음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p41


학창 시절에 이면지를 모아 수학 문제 풀이할 연습장을 아빠가 만들어주셨다.


지금보다도 종이 질감이 거칠고 얇은 회색빛 종이들을

아빠 회사에서 버리는 폐품을 모아 두툼하게 어느 정도의 두께가 되면

스템플러를 두 번 찍어 무심하게 건네어 주셨다.


이면지를 쓰는 버릇이 그때부터여서일까

한쪽이 빈 공간에 뭔가 채워넣어야 할 것 같아

미련을 버리고 버리지 못하는 이면지가 책상에 산을 이룬다.


아이들은 왜 이런 쓰레기를 안버리냐고 하지만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이라는 이유로

버리질 못하게 하는 나도 옛날 사람인건가.


양면을 다 채우고 나서야 안심하고 버릴 수 있는

이 엄격하고 찌질해보이는 내 모습이

가끔은 참 우습기도 하다.


빈 종이를 들고 한참을 씨름하고

한 자라도 끄적이며 적어볼 생각으로

연필만 만지작거린 시간들이 허다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면지는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절약이 몸에 벤 어른들의 습관이

서서히 나에게도 스며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쓰다만 종이엔 마음이 쓰인다.


그렇게 미련을 남기는 물건들로 집안이 가득 차 있는 게

어떨 땐 갑갑하게 느껴지지만

환경 보호라는 미명 아래 숨어있는 내 물욕을 잘 알고 있다.


어쩌겠는가.. 이게 나 인걸...


뜬금없이 물욕이 솟구칠 때는 당근마켓에 들어가본다.

중고 물건들을 한참 보고 나면 물건을 사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진다.

스크롤을 내리다가 점점 사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진다.

스크롤을 내리다가 점점 다른 물건에 눈길이 가고 정작 사려던 물건을 까맣게 잊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욕을 퇴치하기 위해 중고 마켓을 이용하는 기막힌 선순환.

일반 쇼핑몰처럼 당장 결제하고 배송시킬 수 없는,

휴대폰 액정 너머에 동네 사람이 있는 중고마켓.

역시 재미있는 시장이 아닐 수 없다./p103


내가 원하는 컨디션의 물건이 딱 맞게 떨어지는 게 없다.


구하는 아이템들을 알림 설정까지 해두고도

가격이 맘에 드는 건 상태가 좋지 못하고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건 거의 새것과 비슷한 가격으로 파니

중고 마켓 구매도 쉽진 않다.


내가 중고 시장을 거래하게 된 건

아이 둘을 키우면서 가구도 장난감도 책도

큰 아이때는 다 새걸로 구입했지만 둘째 출산 이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험하게 써대는 통에 처음에 빛을 읽는 속도가

다른 집보다도 더 빠른 듯하여 중고 마켓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나름 현명한 소비를 했음에 뿌듯하고

아직 내 집이 아닌 공간 안에서 이사를 염두해야 함도 있기에

새것보다는 상태가 나쁘지 않은 중고를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요즘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당근 마켓을 자주 이용한다.


그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음에

요즘은 초창기보다도 많이 핫할 정도로 신박한 물건들도 눈에 띄게 나온다.


물건들로 가득한 집이 더 정신없어지는건 시간 문제이기에

조금은 가속도를 멈춰 천천히 그 재미를 느껴보련다.


내 반려 물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확인하며

내 삶의 방식을 지금은 좀 더 즐기고 싶다.


나름의 취향이란 변명을 주절거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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