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호연지 지음 / 구층책방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같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호연지
1994년 1월 1일 이경숙 씨와 호해용 씨의 송년 모임 중 태어났다.

조금은 특이한(?) 출생의 비밀로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중.

기계공학과 중퇴 후 돌연 해군으로 입대해 중사로 전역했고,

그 후 세계여행을 하다 말고 또 뜬금없이 두 권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장래 희망은 목수.

독립출판물 『잘 못 들었습니다?』 , 『가,족같은』을 쓰고 그렸다.

인스타그램 @HOLOOLLOO_O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감부터가 살벌한 가족애를 그린

웃프기도 한 현실 가족의 케미를

이 책안에서 꽤 공감하면서 읽었다.


모처럼 머리를 식히면서 마음을 가볍게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요즘 가족들이 집안 부대끼며 살아가니

싸울 일도 웃을 일도 많아진다.


너무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서

자유를 열망하는 불량 엄마는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픈

사치스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편과도 좁은 집에서 매일 대화 아닌 대화를 이어나가다

뭔가 틀어져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언성이 높아질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으며

오손도손 식탁 앞에서 극적인 화해를 이끈다.


매일의 일상이 너무 뻔하디 뻔한 요즘

내 표정에서도 전보다는 생기가 없는 얼굴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어쨌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모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가족과 닮아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기도 하며

웃픈 가족사를 재미있는 기록으로 살펴보아 좋았다.


자꾸자꾸 화분을 사 오는 엄마에게

"풀떼기들 좀 그만 사 와! 집이 곧 식물원 되겠어! 입장료 받아도 되겠네."했더니,

"풀떼기라니! 소중한 내 새끼들인데!"라며 화를 냈다.


진짜 엄마의 새끼인 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한마디 더 했다간 나도 화분에 심어질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p41


요즘 들어 부쩍 화초 키우는게 재미있다.


금방 아파하는 식물들을 보면 나에게 분명 재능없는 종목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화분을 들여온다.


오늘도 집 앞에 장을 보러 갔다가

꽃집 앞에 즐비한 화분과 꽃들을 보면서

시선을 피할 수 없어 잘 키워보겠노라 결심하며

아이들과 남편의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


뭐 나만 좋으면 됐지.


우리집에 오는 식물의 수명이 다른 집보다 현저히 짧지만

난 여전히 식물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나만의 사치를 남들 눈치보며 살고 싶진 않다.


그게 가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집이 정글이 될지라도 엄마의 취미를 말릴 수 없기에..


냉장고에 항상 채워져 있는 보리차, 반찬들...

한 번도 청소한 적 없는 화장실은 더러웠던 적이 없고,

빨래통에 던져 버린 빨래는 어느새 깨끗하게 내 옷장에 들어와 있다.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한 줄 알았던 일들.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데 편하게 살고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뒤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p57


엄마의 수고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더 엄마의 그리움이 커진다.


결혼 전엔 설거지도 요리도 전혀 돕지 못했던 게으른 나였기에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엄마는 그냥 그런 성향이란 걸

너무 무시하며 엄마의 자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살지 못했다.


그냥 속옷 통에 속옷이 잘 말려 잘 개져 있음도

화장실에 수건이 보송보송 말려져 욕실장에 가득 채워져 있음도

학교 실내화가 주머니안에서 주말 지나 등교할 때면

깨끗히 빨려진 걸 확인하는 무심함도

엄마의 수고로움이란 걸.


난 너무 늦게 알았다.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니 하나씩 알게 된다.


그냥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히 그리고 있기에

나의 지난 그리고 지금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가족의 형태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취향을 담아 살아간다.


나와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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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 실패의 모든 것 이야기 도감 1
이로하 편집부 지음, Mugny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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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로하 출판사
실패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엮었어요. 동물과 식물, 곤충은 물론 음식물과 기계, 건축물에서 천체에 이르는 이 세상 만물의 수명을 알려 주는 책 〈수명 도감〉을 쓰기도 했습니다.

역자 : 강방화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옮긴 책으로 〈봄이 오면 가께〉 〈지하철 사자선〉 〈나는 달님〉 〈작은 풀꽃의 이름은〉 〈시작하는 너에게〉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머그니
MUGNY

귀여운 병아리 캐릭터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실패’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밝고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물과 동물, 발명품의 놀랍고도 위대한 실패


누구나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산다.


 아이들에게 주로 실패했다란 경험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학교 시험을 망쳤다거나

친구들과 싸워서 후회되는 일들,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계획 세운 일에 대해 지키지 못한 일을 말한다.

실패나 실수가 잘못된 건 아닌데

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떡해서든 실패해선 안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살 때가 많다.

비난이 무서워서 또는 스스로가 무능해보여서

실수나 실패가 주는 패배감이 참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너무 크게 부각되기에 견디기 힘들어 하는게 사실이다.

이 책은 실패가 두려운 아이들에게

누구나 겪으며 살아가는 실패와 실수가

큰 경험으로 이끄는 과정이란 걸 쉽게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이 책은 온통 실패담들로 가득하다.

실패도감이라는 제목 자체가 참신하게 느껴진다.​

중요한 건 누구나 겪고 살아간다는 것.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옛날부터 들어왔기에

실패해도 괜찮다라고 말한다.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서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인물들이 많다.


그 실수와 실패로 인해

이 후에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그 과정이 참 중요하다는 걸.


그 포인트를 놓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기에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이 그런 미스테이크가

반전 넘치는 모험이 될거란 걸 경험하길 바란다.


소설을 완성한 몽고메리는 곧바로 출판사 몇 곳에 원고를 보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원고를 모자 상자에 담아 창고 깊숙이 넣어 놓았고 그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몇 년이 지나 창고에서 물건을 찾던 몽고메리는 우연히 그 원고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출판사에 보내,

마침내 출간 제안을 받았다.

그 작품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p21


좌절된 아픔으로 소설 뭉치를

그냥 창고 묵혀두고 다시 꺼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다시 출판사에 보내지 못했다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세상에 빛을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다.


거절당하고 무시당하며 초라한 기분마저 들었을

몽고메리가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줌으로써

멋진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에 참 감사하다.


우린 어쩌면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많다.



​처칠의 초등학교 성적은 늘 밑바닥이었다. 

중학교 입학에도 떨어질 뻔한 그는 제일 낮은 성적으로 열등반에 겨우 들어갔고,

그곳에서도 늘 꼴등만 하다 네 번이나 낙제하기도 했다./p53

영국의 정치가이자 소설가 처칠.

그도 어린 시절 괴롭고 눈물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공부가 너무 힘들었음에도 글쓰기에 전념한 처칠은

훗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당장 내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이 암울하다고 해서

내 미래도 그러할까.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마음 먹고 생각하기 나름이란 건


내면의 강인함이 

넘어져서 일어서는 힘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을 뿐 행동하지 않으면 거기서 멈춰서 있는 것처럼

실행력과 결단이 참 중요해보인다.

​접착력이 약한 풀에서 탄생한 '포스트잇'

잘 떨어지면 편리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의 전환.


쉽게 떼어져 책갈피로도 쓸 수 있고

메모지로 유용하게 쓰고 있는 포스트잇의

배경 또한 실패작이 새로운 발명품이 된다.

이처럼 실수든 실패이든

빛나는 결과물을 낳기 위한 위대한 모험의 길이라 보면

지금의 낙심과 좌절이 마냥 계속 될거라 생각지 말고

계속 실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

그것들이 모여 멋진 내 인생의 발명품을 만들어 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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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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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자영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어느 겨울, 스위스에 사는 이진주와 생활 도구를 소개하는 상점 카탈로그를 시작했다.

저자 : 이진주
서울과 상해에서 자랐다. 건축과 입학 첫 날 설계실에서 김자영을 만났다. 대학 졸업 후 미국, 일본,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일했다. 지금은 바젤에 살며 상점 카탈로그와 건축 설계 사무소 KOHNLE LEE ARCHITEKTEN를 운영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물건에 대한 사소한 기록..


이 책처럼 세심하게 관찰한 책 덕분에

내 일상에서 흔한 배경처럼 보였던 도구들의 재발견으로

엄청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좋은 물건임에 분명하고

분명 필요에 의해 하나 둘 구입한 것들인데

어질러져 있는 꽤나 귀찮은 물건 내지는

먼지만 풀풀 쌓여서 잘 꺼내 쓰지 않은 골동품처럼

헛신짝 취급 받는 물건들의 재조명.


이들 도구들에 대한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는

생활의 도구의 유익함이

다시 내 삶 안으로 들어온 기분을 느끼며

이 책에 소개되는 마흔여섯 개의 도구들을 하나씩

애정을 가지고 살펴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매일 아침 파리의 한 카페로 향했다.

낡은 외투와 모자를 벗어두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한 후 주머니에서 파란 노트와 연필을 꺼내 글을 썼다.

이른 아침의 냄새와 빗질과 걸레질이 반복되는 소리를 영감 삼았다.

그의 주머니에는 늘 연필 두 자루와 연필깎이, 노트가 들어 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머물던 젊은 날을 회고한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수많은 필기구 중 유독 연필을 편애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못지 않게 연필을 사랑한 가족이 있으니, 바로 독일의 파버카스텔 가문이다./p89


익숙하게 사용중인 파버카스텔 브랜드.


낯설지 않은 우리 일상 속에 연필 한 자루 속에 담겨있는

자부심과 전통을 살펴보면 연필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웬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연필의 사각거림을 좋아한다.


학창시절엔 샤프를 주로 사용하며

샤프심을 좋은 걸 사서 쓰는 정도로의 사치를 부렸었다.


나이 들어서는 웬지 모르게 연필을 애정하게 된다.


단단하고 부드러움 질감을 손으로 느끼며

심이 닳아 뭉툭해지는 것 또한 멋스럽다.


연필 한 자루에 장인의 고뇌와

가업을 이어나간 그들의 노력이 엿보이니

더없이 연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샘솟는다.


유명 작가들 중 연필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으니

연필을 잡고 글을 쓰면 웬지 모를 필력에 더 힘을 더하는 것 같아

허세 아닌 허세처럼 한껏 멋에 취해본다.


글쓰기와 연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퍼팩트 조합같아 흐뭇한 기분이다.


뷔어스텐하우스 레데커의 책솔은 그처럼 책과 종이에 새겨진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한 물건이다.


책솔을 이루는 가지런한 염소 털은 매끄럽고 튼튼하며 지방층이 있어 먼지를 잘 흡착한다.

군더더기 없이 부드러운 질감의 나무 손잡이는 편안하게 손에 잡힌다.

책 속에서 퍼지는 옅은 냄새와 보드라운 촉감이 빛과 시간에 바랜 종이책을 닮았다./p239


독서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잘 구입하는 편이다.


책솔은 나에게는 낯선 도구였다.


집에는 비슷한 용도로 부드러운 깃털 먼지털이 정도로

책에 쌓이는 먼지를 털어내는 용도로 쓰고 있다.


책을 소중히 다루는 이들이라면

북솔로 먼지를 쓸어내는 작업이

책에 대한 숭고하고 겸허해지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에게도 이 도구에 대한 개인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듯하다.


바로 구입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서가에 꽂힌 책머리와 표지를 조용히 쓸어내면서

책과 함께 천천히 내 머릿 속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털어낸 말끔한 책을 꽂으며

내 책에 대한 소유의 즐거움과 영원하고픈 마음을 담아두고 싶다.


멋스러운 북솔에 눈과 마음이 빼앗긴다.


이처럼 매력적인 도구들의 집합을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가기 힘들다.


디테일한 묘사와 설명들이

내 마음 속을 더 간지럽힌다.


또한 도구들의 가치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에게

좋은 물건이 즐비한 내 반경에 집히는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을 수 있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생활 속 발견하는 기쁨을

물건들로 알고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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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헥토르 가르시아
198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부터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스위스의 CERN에서 일했다. 월 평균 1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하는 웹사이트 KIRAINET.COM을 운영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 문화와 글쓰기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일, 친구들과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 대화를 하는 일을 즐긴다. 저서로는 『일본의 괴짜 A GEEK IN JAPAN』가 있다.

저자 : 프란체스크 미라예스
196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S〉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다. 편집자, 기자, 미술 치료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고, 심리학과 신앙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다. 픽션 소설과 논픽션 소설을 주로 집필했고, 이 중 다수는 베스트셀러로 등극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번역출간된 저서들이 많은데 이 중 이번 책 『이키가이』만 해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역자 : 이주영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본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들어와 현지화된 프랑스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불상공회의소 잡지 『꼬레 아페르』를 번역하면서 프랑스-한국-일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고 있다. 프랑스 시사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서는 일본 관련 기사 번역을 담당하고 있다. 『모두 제자리』, 『인간증발-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등의 프랑스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늘 과식이 부르는 참사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깨닫게 된다.


얼마전 겨울 옷들을 정리하고 여름 옷을 꺼내며

작년 옷이 작아져서 못 입는 옷들을

버리지 못하고 또 미련스럽게 다이어트 결심만 하고

옷장 깊은 곳에 접어 보관한다.


하루 일과 중 탈탈 털린 멘탈을 부여잡기 위해

떨어진 당을 끌어올린다고 눈 앞에 보이는 과자와 빵

심지어 입이 심심해지는 밤 시간 야식까지

차고도 넘치는 과식과 폭식 사이에서

균형잡힌 삶을 살기란 꽤 먼나라 이야기 같다.


그런 나이지만 건강히 나이들고 싶고

장수하는 이들의 비결이 궁금하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오키나와는 100세를 넘긴 장수 인구가 세계 평균치를 넘는다고 하다.


장수의 비결을 알아보면서 그와 동시에

이키가이의 철학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행복한 장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시간 관리를 잘하고

육류나 가공식품은 거의 입에 대지 않으며 술은 적은 양만 마신다.

또한 이들은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고 매일 걷고 텃밭이나 정원 일을 하며 규칙적으로 움직인다./P29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 돈독한 사회관계..


이 생활방식이 그리 특별하고 독특할 것이 없다.


이미 익히 들어왔기도 하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수의 비결과도 같은데

내 식습관이나 생활패턴과 대인관계를 보면 참 장수와는 한참 멀어보인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스트레스에

예민도 하지만 내면 세계에 잘 집중이 되지 못하는 걸 보면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법을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는 공허감을

현실 안에서 마주하고 목표를 세우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빅터 프랭클 그만의 인생 내공만은 아니겠지만

나에겐 로고테라피라는 갈등 극복의 관점이 참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혼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내가 나아가는 방향과 조준을 잘 생각해볼 문제이다.


몰입이란 '어떤 활동에 집중한 나머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

그 활동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험'이다./99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즐거운 몰입의 대상을 찾는 건

아마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방향을 탐색하는 연결고리처럼 보인다.


몰입 상태일 때는 정말 복잡한 고민과 문제들을

생각을 겨를 없이 온 신경이 집중하게 되는 걸

나도 경험한 바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활동은 나이들어서도

계속하고픈 내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뭔가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삶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참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워낙 몸에 근력이 없고 스트레칭을 조금만 해도

굳어 있는 몸이 잘 풀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근육통으로

몇 일을 앓는 저질 체력인지라

격렬한 운동은 꿈도 못꾼다.


몇 개월 전에 수강한 필라테스도 2회 정도 나가고 정지 상태.


나에게 맞는 운동이 있는 걸까 싶은 정도로

말을 잘 듣지 않는 몸을 끌고 다니려니 체력에 부친다.


그럼에도 초장수 라이프 스타일이라 하니

이 책에서 소개되는 운동을 하나 둘 따라해보고픈 건 내 욕심일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아침 체조 라디오 체조.


크게 어렵지 않은 동작들로

몸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돕는 좋은 운동이란 생각에

단순한 체조 동작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


50이후의 삶이 좀 더 두렵지 않기 위해

지금의 현실에서 조금씩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을

책으로 배워보는 시간이 참 유익했다.


먹고 자는 기본 삶에서

크게 저항하지 않고 내 몸을 잘 다스리는

인생 선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었기에

삶에 독이 되는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할 필요를 느낀다.


건강히 오래도록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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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먹는 괴물 밝은미래 그림책 45
이현욱 지음, 양수홍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냉장고 먹는 괴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대표 소장으로 건축가의 길을 가고 있다. 아이들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며 땅콩집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열정적인 환경 운동가로 재미있는 동화 작가에 도전중이다. 저서로는 ‘두남자의 집짓기’, ‘나는 마당 있는 작은 집에 산다’가 있다.

그림 : 양수홍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일산에서 ‘그림상상’이라는 작은 화실에서 어린이와 성인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창작 그림책 작업을 한다. 그린 책으로 ‘호랑이와 곶감’, ‘숲으로 간 고양이’, ‘임시 정부에서 날아온 김구의 편지’, ‘저학년 공부 사전’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냉장고 한대가 있음에도 김치 냉장고는

또 따로 있어야 하는 요즘 주방 가전제품들에 대한 욕심이

끊임없이 늘어가는 건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의 특권처럼 남편에게 졸라서라도 구입을 하고야 만다.

뿐만 아니라 전기 오븐, 에어프라이어, 커피머신 등

주방의 잇템들을 즐비하게 두고서

마음 뿌듯함을 느끼며 요리하고픈 욕구가 마구 쏟아오르는 건 

꽤 합리적이고 괜찮은 소비란 생각을 한다.

선호하는 여러 가전 제품들이 요즘은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참 멋스럽게 디자인되서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자 제품을 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막상 가서 보면 신상 제품 코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서서 구경한다.

그런 우리 가족은 지난 달 꽤 끔찍한 일을 경험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기 합선으로 주방 쪽 전기 전원이 나갔다.

얼른 관리 사무소에 연락하고

기술자를 집에 불렀는데 하루동안 냉장고 전원을 낄수 없었다.

그때의 아찔함은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먹을 게 그리 많지도 않은데도

냉장고는 항상 꽉 꽉 차서 김치 냉장고에

김치 보관이외에도 서브로 사용하는 냉장고임에도

뭐가 이렇게 꽉 차 있는지..

전기가 잠시 나가는 동안 내 정신도 잠시 나가 있었다.

냉장실 냉동실 음식들이 안전할지 걱정이 되었고

가득 찬 음식들을 보면서 쓸데없는 소비와 욕심에 대한 후회도 되었다.

좀 가볍게 살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냉장고 먹는 괴물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냉장고를 꿀꺽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자꾸 없어지는 냉장고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법석이다.

냉장고가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장을 봐서 저장해둬야 할 저장고가 없어지는 꼴이니

어떻게 조리하고 보관해야할지가 걱정이 된다.

​더욱이 지금은 항시 쟁겨두고 먹는 음식들이

냉장고에 차 있고, 유제품이나 과일 등

신선 제품들을 어디에 보관할 곳이 없다라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참사 같다.


한세네는 냉장고가 사라진 뒤로

아빠가 무언가 사오며 퇴근하는 일이 많아지고

음식을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사실 요즘은 옆집 이웃과 큰 교류가 없고

서로 얼굴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음식을 나누는건 정인데

예전엔 이렇게 서로 음식을 해서 부르고

와서도 가서도 먹고 이웃과의 왕래가 참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드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냉장고가 없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던 한세네도

없이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면

참 쉽지 않지만, 그때 그때 음식을 해서 먹고

잔반을 남기지 않으며 음식물을 쌓아두고 먹지 않으니

신선한 음식 섭취에 참 좋을 것도 같다란 생각이 든다.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하고 먹지 못해

곰팡이가 펴서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렇듯 사두고도 모르는 음식물도 많고

포화상태인 냉장고 안에 결코 위생적으로 좋지도 못할 것에 마음이 쓰인다.


좀 더 적게 소유하고 있는 걸 제대로 즐기고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


한세네처럼 매일 먹을만큼 장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도 남기지 않으면

환경도 에너지 낭비도 아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불편하지만 얻는 것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해준다.


소비 습관을 줄이고 정말 필요한 한 것들로

그때 그때 장을 봐서 신선한 음식으로 가족 건강도 지키고

먹고 남는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건강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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