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나만 없어 - 꿈꾸는 도서관 추천 도서
호세 비센테 사르미엔토 지음, 호세 안토니오 베르날 그림, 한어진 옮김 / 파랑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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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나만 없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호세 비센테 사르미엔토
저는 알리칸테 비가스트로에서 1973년에 태어났어요. 저는 발렌시아 과학 기 술 대학교에서 로봇 전자 공학과를 졸업한 산업 엔지니어예요. 현재는 학교에 서 과학 기술 기관장이자 교수로 일하고 있어요. 평소 책 읽는 것과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하죠. 《스마트폰 나만 없어》 말고도 《TIENES UNA SOLICITUD DE AMISTAD》도 썼어요.

역자 : 한어진
올라! 저는 한어진이에요. 제 스페인어 이름은 루이스예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스페인어를 배웠어요.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참 여러 나라에서 살았죠?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좋은 책들을 어린이들에게 많이 소개시켜 주고 싶어요.

그림 : 호세 안토니오 베르날
저는 미구엘 서벳……. 네? 병원 이름까진 말 안 해도 괜찮죠? 저는 사라고사 에서 1979년에 태어났어요. 저는 낙서쟁이예요. 맨날 낙서를 하거든요. 그게 책이든 어린이 잡지든 그냥 잡지든, 제 앞에 있는 건 뭐든지요! 그리고 이다음 에 나이가 들면 가수가 되어서 평생 무대를 떠나지 않고 싶어요. 화장실 갈 때 만 빼고요. 이 책 말고도 《EL JUEVES》 《PANENKA》 같은 잡지에도 낙서를 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큰 아이와 나이차가 많은 작은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다.


가급적 스마트폰을 늦게 사주기 위해

둘째와 팽팽한 눈치싸움 중이다.


아직은 통제가 가능한 나이라 생각이 드는데

좀 더 크면 더 애착이 심해질 거란 걸

큰 아이를 보고서 예상을 할 수 있다.


남들은 생일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준다고 하는데라는

징징거림을 첫째가 워낙 많이 해와서

둘째가 벌써부터 받고 싶은 선물이 폰이라고 한다면 조금 곤란하다라고 말을 피한다.


참 불가피한 상황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안다.


그 시기가 더 늦어지길 바라는 건 엄마인 내 욕심일지 모른다.


적어도 스마트폰을 생활에서 가급적 멀리하고 푹 쉴 시간조차도

손과 눈은 피로감에 혹사 당하고 산다.


아이들은 중독되기 쉽다는 것도 알고

재미와 즐거움이 이만큼 자극적인 것이 없기에

책을 애써 보려는 수고로움을 겪으려 하지 않는다는 걸 예상하고 있다.


어른조차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어 하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이 스페인 공대 교수가 쓰고 유럽 부모들이 선택한 스마트폰 교육서라는 것에서

마음을 사로잡게 만든다.


이 디지털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좋은 처방전처럼 아이와 부모가 꼭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열 살인데 스마트폰이 없어

꽤 억울해 보이는 후안이 주인공이다.


롭은 반대로 심한 게임 중독으로

게임 세계 랭킹 1위라고 자랑한다.


그에 반해 리사라는 여자아이는 인간 구글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스마트폰이 없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후안을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다.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의 정의가 왜곡된 쪽이 어디인지

후안이 스마트폰이 없는게 왜 잘못된건인지


나라면 꽤나 억울하기도 하고

그럴 땐 더 삐딱하게 책만 보는 바보를 택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작은 아이와

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심심해지면 책을 읽는 정도로

가급적 티비와 스마트폰을 자제시키려 한다.


알지 모르는지 생일때마다 스마트폰을 바라는 후안이지만

반갑지 않은 보드게임이 선물이라는 것에 상당히 충격적인가 보다.


스마트폰이 없는 자신을

외톨이로 생각하고 가까이 있지만 먼 사이처럼

친구들과도 거리감을 느끼는 후안이 안쓰럽긴 하지만 응원해주고 싶다.


롭의 일과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피로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에 눈이 고정되어 있고

화장실에서도 카톡으로 엄마에게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둥

내가 정말 못견뎌 하는 미운 짓을 골라서 하니

롭의 중독된 삶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골치 아플 것 같다.


북튜버인 리사가 참 좋다.


유튜브에서 자주 찾아서 보는 북튜버의 영상들과

구독하는 북튜버가 여럿 있으니 책을 읽는 활동과

찾아보는 정보까지 함께 공유되는 삶은 필요하기도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잘 활용하면 참 좋은 스마트폰인데도

생각보다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는 단순 재미와 즐거움 정도이다.


엄마의 욕심이 더해지면 아이들은 잔소리란 걸 알기에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사실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알 필요를 느낀다.


그럴 수 없으면 그냥 손에 있는 폰을 없애고도 싶다.


극단적으로 모든 통신들이 단절된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정말 답답하고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테크노 좀비처럼 중독된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며 다니는

끔찍한 광경이 거짓말 같아 보이지만

사실이 될 법도 한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조금 더 일찍 알아차린다면 좋을 메시지를 남긴다.


나 역시 자유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2% 남았다고 하면

빨리 충전해야겠다란 조급함이 생긴다.


늘 가는 길이지만 네비게이션을 켜고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 경로만 따라가니

어쩌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고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점차 무뎌져가면서 생각의 자리가 좁아져간다.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둘째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맥없이 공격당하는 때에

인간은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치명타를 입게 되는지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서서히 전염 또는 중독 상태라는 것도

지각할 필요를 느낀다.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읽어보면 좋을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생각 동화다.


초등 저학년들과 함께 읽어보면 올바른 경계를 잘 세워

테크노 좀비로 살아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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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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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방송에 진로 전문가로 출연했고, 연간 200여 회 강연 활동을 하며 매월 100여 명을 상담한다. 온라인에서는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커리어노트’ 블로그를 운영한다. 부산외국어대, 대구대, 나사렛대의 취·창업 전담 교수를 거치며 수많은 학생들의 취업 상담을 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고, 진로를 계획하고, 원하는 직업을 탐색하고, 취업에 성공하도록 돕는다.

올바른 진로 지도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위한 진로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심리 이해를 통한 자기 탐색, 멘탈 트레이닝, 자기 계발·관리 전략, 동기 고취, 커리어 관리 전략, 직업 철학, 비즈니스 마인드, 강점 탐색, 비전 수립, 생애 설계, 진로 설계, 취업 전략, 커리어 포트폴리오 등의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외 다수가 있다.

블로그 CAREERNOTE.CO.KR

페이스북 FACEBOOK.COM/CAREERNOTE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학창 시절에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하고 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시간동안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 생활 잘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인생이란 생각에 나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았다.


아마도 IMF로 실직을 아픔을 겪게된 부모님에게

짐을 덜기 위한 철든 내 모습이 그런 나를 만들어간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숨가쁘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보살펴보지 않았던 내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

깊은 반성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좀 더 일찍 겪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쩌면 내 인생에서 지금의 때라는 것이

더 나이들어 가는 단계에서 한층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이 시간을 피하고 싶진 않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내면을 찾아가는 시간이 낯설지만

황급히 골치 아픈 문제들을 덮어버리는 행동은

이제 그만하고 싶기에 불안한 내 자아가

삶의 통찰력을 갖고 앞으로 살아갈 나날들을 더 기대하게 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오래된 책들이지만,

그 당시 내게 이런 책들은 어둡게만 보이던 내 삶에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

한 줄기 빛 같은 책들이었다.

나는 책에 나오는 문구들을 작은 수첩에 기록해 두고 반복적으로 읽으며 마음속으로 새겼다.

그리고 옮겨 둔 문구들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자기 암시에 성공했다.

그렇게 내면의 열등감을 서서히 제거해 나가며 자존감을 높여나갈 수 있었다./p93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스스로를 떠받들어 주지 못하면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경험을

나 또한 낮은 자존감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었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이는지를 이제는 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걸 금방 지쳐하는 나에겐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 소모가 적은 모임보다는 독서를 선택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라디오를 들으며

읽고 싶은 책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었다.


강박증처럼 느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고

내 불안을 털어내고 싶어 책과 씨름했었다.


그렇게 인생 책을 만나게 되면서

우연히 내 맘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처음으로 마음을 다독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책은 나에게 지금까지도

소울 메이트처럼 함께 하고 있다.


좋아하는 취향과 성격을 파악하면서

내 입맛대로 책을 골라서 읽고 또 읽다보니

마음이 배불러지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점차 걸음을 옮기게 됐다.


어떤 방법이든 좋다.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시도만으로도 첫걸음을 떼고

나에게로 가는 길을 가고 있다란 생각으로 집중하며 내 것을 맘껏 하자.


그냥 막 골라 읽었던 책이 나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는 다른 새의 등에 업혀서 날아가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존재로서 무리는 필요하짐나 그것으로 내 존재감이 충족되지는 않는다.

그 무리 속에서조차 건강한 홀로서기를 준비할 수 있을 때,

개별적 존재로서의 고독을 인정하고 나아갈 때,

우리는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성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p135


어쩌면 뿌리깊은 외로움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 더 외로워질지도 말이다.


나 역시 외롭지 않기 위해 나가기 싫은 모임도 억지로 나가 앉아 있고

싫든 좋든 사람을 만나서 내 고독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런데 만남 뒤에 찾아오는 더 깊은 외로움은

스스로를 더 애처롭게 만들 뿐이었다.


오히려 억지스러운 만남이 주는 피로감이 쌓여

집에 와서 더 공허해짐이 더 크게 나가왔다.


사람들과 어울리어 사귀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할까봐

스스로를 못난 외톨이로 몰고 있는 건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다.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인정하면서도

참 비참한 기분이다.


그런 불안과 두려움을 만든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보듬어주는 시간이

상당 시간 걸리더라도 말없이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다.


아픈 내 마음을.


나라는 개별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가.


고독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면서

건강한 홀로서기를 하는 편이 더

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단단해지고 싶지만 여물어가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지치지 않으면서 내 목적지를 잘 찾아 그 길을 걷고 싶다.


책은 내 걸음을 돕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씨앗처럼 단단해질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성숙한 자아로 걸어가는 여정이 힘들지만

마주할 수 있는 경험과 생각의 전환들을 이끌어주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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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 2020년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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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수완
1974년 1970년 철원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전문의를 거쳐 20여 년간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장편소설 『탐정은 어디에』를 펴냈다. 2020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은 참 매력적인 장소이다.


책장 가득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 무수히 많음에

더 알아가고픈 세상 속에 발을 들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뛴다.


지식의 향유, 끝없는 지적 호기심..


나에겐 책이 주는 아늑한 쉼이 마냥 좋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 틈에 낄 수 있는 좁은 입지 따위는 제쳐두고

맘껏 읽고픈 욕망이 피어오르는

도서관이란 공간이 참 좋다.


책이 주는 물성이 좋아 여지껏 종이책을 고수하는 나에겐

도서관은 정말 없어서는 안될 영원의 안식처와도 같다.


제목을 보면서 떠나는 책들이란 말에 마음이 멈춘다.


하루에도


꼬리물기 독서를 좋아하는 편이라

책 속의 책을 찾아 읽으려 메모해두었다 찾아 읽는다.


이 책은 가상의 도서관에서 가장의 책들을 소개한다.


설마 싶어 정말 찾아 보기도 했으니 정말 기발한 발상이 기막힌다.


32편의 책들이 작가의 상상력이라니..


좁은 편견 속에 사로 잡혀 허를 찌르는 발상에 또한번 놀라고 만다.


제 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건 정말 찾아 읽어보고픈

처음 보는 책들의 매력적인 표지들과 소개에

가상인듯 아닌듯 그 경계를 두고 혼자서 푹 빠져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호펜타운 반디맨 제단 도서관..


실제 존재하는 도서관이라고 생각하고서

책의 제목 검색뿐 아닌 허탕을 치고도 믿지 못할 이 가상의 도서관을

마음 속에 그려내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실제 같았다.


디테이한 묘사가 책을 읽는데 더 몰입하게 하는 큰 요소로 꼽힌다.


 세계에 단 하나뿐인 유일본이나 희귀본,

유실된 책이나 아예 존재한 적도 없는 책들을 수장하고 있다는 건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하는 매력 넘치는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의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기증받은 도서를 기증자에게 돌려주는 과정에

빈센트 쿠프만의 32권의 책이 이야기 된다.


이 책은 32권의 책 속에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사람들과 연대된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하나의 멋진 작품집처럼 보이기도 하며

저마다의 개성이 잘 살리고 있어서

사실 이런 책이 발간된다면 구입각일 책들도 있었다.


맛깔나면서도 감질맛 나서 좀 더 분량을 제대로 늘린

하나 하나의 개체로 다시 출판될 책들을

행여나 기대해보고도 싶다.


각 권을 하나의 완전한 책으로 마주해보고픈 욕심도 생긴다.


내가 꿈꾸는 도서관에 대한 가상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지도 작가의 상상에 기대어 생각해보게 된다.


32권의 책들을 작가가 만들어 낸 책이라는 사실이

가상의 세계속에서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기막힌 책들을 창작해나갔다는 사실이 나에겐 꽤 신선한 충격이다.


책의 정보를 캐치하려는

내 얕은 수작이 참 부끄러워지는 한 편의 멋진 소설이었다.


각기 다른 책 속의 이야기들의 풀이는 더욱 멋지다.


가상의 주인이 만든 멋진 세계 속에서 전혀 어색함도 없이

생동감 넘치는 살아있는 책으로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푹 빠져 읽었다란 증거이니말이다.


책은 한 아이와 친구가 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나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책의 빈 종이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누군가 먼저 쓴 글을 지우고 다른 글로 고치고 책장을 찢어서

훔치고 심지어는 책을 불태우려 한다.

망가져서 표지밖에 남지 않은 책은 노인이 된 아이를 다시 만난다.

노인은 표지 안쪽의 빈 곳에 자신의 삶을 몇 줄로 적는다./p242


안전 장치인 도서관 속에서

불안하지만 완전한 꿈을 꾼다.


서가의 책들을 책들을 정리하고

낡은 메모를 찾아 읽으며 사라지지만 영원히 남아 있을 책들을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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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장해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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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장해주
12년차 방송작가.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 만드는 일을 몹시 사랑한다. 언어를 활자로 만들어내는 일은, 숨 쉴 틈 없이 변해가는 이 시대 속에서 천천히 호흡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호흡하는 법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많은 엄마, 여자, 그리고 딸들에게 평범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시집가기 전까지 아니 그 이후 지금까지도 줄곧

엄마의 시선은 나에게 머물러 있다.


좀 자신을 돌보아도 될 때도 됐지만

늘 자식 걱정이 많은 엄마 생각이 난다.


책을 보면서 친정 엄마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


딸기가 한창 비쌀 때 먹고 싶다는 아이들 말에

한 바구니 사서 내 입으로 한 알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그렇게 속상해하던 엄마.


왜 바보같이 그러냐고..


내 몸부터 먼저 챙기고

아이들 먹을 때 옆에서 같이 좋은거 사서 먹으라며

다음 날 딸기 두 바구니를 사서 집 앞에 와서는

바쁘다며 걸음을 재촉하신다.


그게 엄마 마음이란 걸

아이 둘을 낳고 살면서 이제야 하나 둘 깨닫게 된다.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고

엄마가 엄마로서 자식들에게 해주는 것도

고맙고 행복하고

그런데 꼭 지금처럼 이렇게 하지 않아도

엄마는 내게 그저 엄마다.

무언가를 해주기 때문에 엄마가 아닌,

그리 해줘야만 꼭 엄마가 아닌./p117


엄마라는 존재감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함,

그리고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는 좋은 그늘.


그런 보살핌으로 내가 이만큼 자라왔다.


그런 엄마에게 제대로 사랑한다 고맙다란 말을 하기란

왜 이렇게 어색하고 쑥스러운지..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하고 넘어가고

말보다는 용돈 한 푼 드리면서 내 맘을 표현한다고 하는데

정작 엄마는 내가 꼭 듣고 싶은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나무가 이젠 나이 들어 몸이 많이 쇄약해지면서

따뜻한 봄날에도 집밖을 나가지 않고 누워지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엄마와 단 둘이 여행을 계획하고선

번번히 때를 놓치고 지금에 와서야 내가 여유가 조금 생기려 하는데

엄마는 당뇨 합병증으로 힘든 하루 하루를 견디며 사신다.


많이 걸어다니기도 불편한 몸으로

여행은 이제 사치가 되어버린 불편한 효도가 쓸모 없어지자

엄마의 때와 내 때가 맞아 떨어지길 기다렸던 내가 어리석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 후회되고 죄송한 마음이다.


엄마도 아플 때, 속상한 게 있을 때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있었다. 엄마의 엄마.

엄마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자신과 같이 하루하루 늙어가는

딸의 모습이 안쓰럽다는 듯.

끊임없이 수다를 늘어놓는

딸이 사랑스럽다는 듯./p239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많이 풀던 나에게 엄마란 존재는 막역한 친구 사이처럼

친말감이 높다가도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는 굉장히 불량하다.


그저 내 속의 이야기를 속시원할 수 있는

감정 쓰레기통 정도로 엄마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부터 엄마는 가끔

'고아가 되었다'란 말을 하신다.


이제 세상에 내 편은 없다고..


그렇게 서럽게 울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아이 같다란 생각을 처음 해봤다.


눈가의 주름 사이로 눈물이 타고 흐르는 걸 보면서

엄마를 뜨겁게 안아주지 못하고 그 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왔던게 후회스럽다.


난 왜 늘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인지..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무뚝뚝한 큰 딸인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엄마의 때가 그리 길게 남아 있지 않기에

내 걸음을 재촉할 필요를 느낀다.


늘 말이나 행동이 어설프고 어색하다란 이유로

엄마에게 살갑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은 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뿐인

엄마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어쩌면 나이들어 조금씩 철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좋아하는 꽃과 함께

이 책을 선물로 드려도 좋을 것 같다.


엄마의 남은 인생 동안 이젠 서로 사랑하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엄마의 딸로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버이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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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마거릿 E. 본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B. F. 스키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각종 TV 프로그램과 지면에 소개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사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 D. 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서울의대(외래)·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자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로서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했다. 현재는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으며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어 평생 공부하고 도전해서 배운 삶의 지혜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우뇌가 희망이다』, 『이시형처럼 살아라』, 『어른답게 삽시다.』 등이 있다.|||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명예교수,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 연구, 동시대 가장 위대한 심리학자 1위(Kom, Daivs, & Davis, 1991)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해밀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1974년 은퇴할 때까지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였으며, 1990년 사망할 때까지 명예교수로 있었다.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과 그에 따른 행동을 주로 연구하였으며,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실험기구 ‘스키너상자’, 학습 기계 ‘티칭머신’의 고안으로 심리학과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90년 미국심리학회 역사상 최초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은 일흔여덟에 쓴 노년기의 지적 자기관리에 관한 논문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대중을 위한 책으로 재구성 및 집필한 저서이다.|||하버드대학교에서 스키너의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세일럼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예스24 제공]





나이 들어감에 대한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나이가 되어가는게

조금은 서글픈 나이이다.


주름도 탄력도, 근력도 줄어들고

체력도 급격이 떨어짐이 눈에 띄게 보이는터라

지탱해주는 내 몸에 고마움을 느낀다.


좀 더 나이들어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마음을

벌써부터 생각하긴 싫지만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싶었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당신은 멍하고 우울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활발하고 기분을 좋게 가져야겠다고 단단히 결심만 한다고 해서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는다.

당신 스스로 무엇인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만일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겠다면

당신은 외롭고 아무도 자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때도 사람들과 좀 더 친해져야겠다고 결심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가장 분명한 해결책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좋아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내는 거다./p154-155



나이 들어 일을 하지 못하는 때가 오면

급격하게 무기력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하는데

좀 더 나이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사실 고민이다.


나이가 주는 부담감과

할수 없을 것 같은 낮아지는 자존감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 뻔하겠지만,

벌써부터 외롭게 보내게 될 노년을 떠올리면 우울한 기분마저 든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 급 에너지가 빠지는 저질 체력을 안고서도

만남을 벗어날 수 없는 건

궁극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만남이 줄면 참 서글픈 일일 수도 있겠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나중에 더 나이들어서는 이 외로움을

이 혼자됨을 잘 견뎌낼지 모르겠다.


적어도 사람의 끈을 놓치지 않고

부족한 체력을 살살 달래면서 살고 싶다.


좋아하는 책도 계속 볼 수 있는 시력이 허락해준다면 더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아주 추운 곳에 낙오되었을 때 잠이 오는 것과 같다.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계속 활동적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찾아낸 할 일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무사평안한 생활이다.

노인의 삶을 조용하고 수동적인 움직임 안으로 한정하는 것은 아마도 인생을 마감하기 직전에야 가능하다./p182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는 방법이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나이들어서도 꼭 사수하고 싶다.


적어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적은 수라도 사람들과의 모임을 가지고 싶다.


어느 곳에서 노년을 보내게 될지도 궁금하다.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많았고

주거 환경도 자주 바뀌었던 터라

아이들도 많이 전학을 다녔고 이사를 했다.


그때쯤이면 이제 장성한 아이들과

부부가 한 곳에 머물 집이 정해질 터인데

나에게 안식처가 될 편안한 집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 안정감을 집에서도 사람에게서도

때론 책에서 음악에서 쉼을 얻는다.


어떤 일을 벌여서 한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취미를 계속해도 좋을 것이고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을 만나고

같이 공유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가까운 이웃이 그런 마음 맞는 사람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도

정신적인 안정감과 감사할 것,

매일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50이후엔 지금과는 좀 더 느긋하게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계절의 변화를 더 빨리 알아차리고

잘 못 가꾸지만 꽃을 사랑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으며

잘 못하는 운동도 조금씩 억지로나마 해가며

내가 나에게 미안해지지 않을 적절한 선을 지켜가며 살고 싶다.


40의 나이에 50을 생각하는 건

이를 수도 있겠지만,

앞서 생각하는 노년을 미리 그려보고

이상적인 삶을 꿈꿔보고 현실에서 준비해갈 마음가짐을

지금부터라도 다잡고 사는 게 더 필요했던 나이기에

매일의 삶이 다른 공기처럼 느껴진다.


그런 나와 내 삶이 가치로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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