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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아보카도 심리학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방송에 진로 전문가로 출연했고, 연간 200여 회 강연 활동을 하며 매월 100여 명을 상담한다. 온라인에서는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커리어노트’ 블로그를 운영한다. 부산외국어대, 대구대, 나사렛대의 취·창업 전담 교수를 거치며 수많은 학생들의 취업 상담을 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고, 진로를 계획하고, 원하는 직업을 탐색하고, 취업에 성공하도록 돕는다.
올바른 진로 지도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위한 진로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심리 이해를 통한 자기 탐색, 멘탈 트레이닝, 자기 계발·관리 전략, 동기 고취, 커리어 관리 전략, 직업 철학, 비즈니스 마인드, 강점 탐색, 비전 수립, 생애 설계, 진로 설계, 취업 전략, 커리어 포트폴리오 등의 커리큘럼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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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학창 시절에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하고 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시간동안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 생활 잘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인생이란 생각에 나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았다.
아마도 IMF로 실직을 아픔을 겪게된 부모님에게
짐을 덜기 위한 철든 내 모습이 그런 나를 만들어간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숨가쁘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보살펴보지 않았던 내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
깊은 반성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좀 더 일찍 겪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쩌면 내 인생에서 지금의 때라는 것이
더 나이들어 가는 단계에서 한층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이 시간을 피하고 싶진 않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내면을 찾아가는 시간이 낯설지만
황급히 골치 아픈 문제들을 덮어버리는 행동은
이제 그만하고 싶기에 불안한 내 자아가
삶의 통찰력을 갖고 앞으로 살아갈 나날들을 더 기대하게 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오래된 책들이지만,
그 당시 내게 이런 책들은 어둡게만 보이던 내 삶에 용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
한 줄기 빛 같은 책들이었다.
나는 책에 나오는 문구들을 작은 수첩에 기록해 두고 반복적으로 읽으며 마음속으로 새겼다.
그리고 옮겨 둔 문구들을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자기 암시에 성공했다.
그렇게 내면의 열등감을 서서히 제거해 나가며 자존감을 높여나갈 수 있었다./p93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스스로를 떠받들어 주지 못하면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경험을
나 또한 낮은 자존감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었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이는지를 이제는 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걸 금방 지쳐하는 나에겐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 소모가 적은 모임보다는 독서를 선택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라디오를 들으며
읽고 싶은 책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었다.
강박증처럼 느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고
내 불안을 털어내고 싶어 책과 씨름했었다.
그렇게 인생 책을 만나게 되면서
우연히 내 맘을 제대로 들여다보며
처음으로 마음을 다독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책은 나에게 지금까지도
소울 메이트처럼 함께 하고 있다.
좋아하는 취향과 성격을 파악하면서
내 입맛대로 책을 골라서 읽고 또 읽다보니
마음이 배불러지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점차 걸음을 옮기게 됐다.
어떤 방법이든 좋다.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시도만으로도 첫걸음을 떼고
나에게로 가는 길을 가고 있다란 생각으로 집중하며 내 것을 맘껏 하자.
그냥 막 골라 읽었던 책이 나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는 다른 새의 등에 업혀서 날아가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존재로서 무리는 필요하짐나 그것으로 내 존재감이 충족되지는 않는다.
그 무리 속에서조차 건강한 홀로서기를 준비할 수 있을 때,
개별적 존재로서의 고독을 인정하고 나아갈 때,
우리는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성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p135
어쩌면 뿌리깊은 외로움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 더 외로워질지도 말이다.
나 역시 외롭지 않기 위해 나가기 싫은 모임도 억지로 나가 앉아 있고
싫든 좋든 사람을 만나서 내 고독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런데 만남 뒤에 찾아오는 더 깊은 외로움은
스스로를 더 애처롭게 만들 뿐이었다.
오히려 억지스러운 만남이 주는 피로감이 쌓여
집에 와서 더 공허해짐이 더 크게 나가왔다.
사람들과 어울리어 사귀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할까봐
스스로를 못난 외톨이로 몰고 있는 건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다.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인정하면서도
참 비참한 기분이다.
그런 불안과 두려움을 만든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보듬어주는 시간이
상당 시간 걸리더라도 말없이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다.
아픈 내 마음을.
나라는 개별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가.
고독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면서
건강한 홀로서기를 하는 편이 더
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단단해지고 싶지만 여물어가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지치지 않으면서 내 목적지를 잘 찾아 그 길을 걷고 싶다.
책은 내 걸음을 돕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씨앗처럼 단단해질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성숙한 자아로 걸어가는 여정이 힘들지만
마주할 수 있는 경험과 생각의 전환들을 이끌어주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