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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평점 :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쉬하오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 탁월한 상담심리 전문가. 국립타이완사범대학 박사이자 동 대학 일반교육센터 부교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동시에 병원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에서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정신분석심리치료, 가족치료를 위한 전문 과정을 이수했으며 대만에서 가족치료 훈련에 장기간 매진해온 여러 전문가 중 하나다. 각종 프로그램 및 유수의 언론 매체에 심리 전문가로 자주 초빙되고 있으며 여러 유력 신문에 칼럼을 쓰고, 저술활동도 활발하다.
2005년부터 정신분석이론과 인연을 맺었으며 매년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는 심리학자인 ‘나’의 시각으로 돌아가 쓴 것으로,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실제 내담 사례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내 감정에도 그림자가 있다》, 《상처 주는 가족, 그래도 사랑은 존재한다》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최인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심리를 처방합니다》, 《지금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여자 심리, 남자 생각》, 《너와 부딪친 순간 행복이 시작되었다》, 《느리게 더 느리게》,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 《생각 내려놓기》, 《사랑 항상 한발 늦게 깨닫게 되는 진실들》,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인생역전 11가지 답》,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김은지
관계에 대한 유별난 관심으로 남녀 관계에 대한 논문으로 심리학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스무 해 가까이 상담자와 센터장으로 근무하였다. 영화를 심리치료 매체로 활용해볼까 엉뚱한 발상이 영화치료의 선구자가 되어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장을 역임했고, 영상영화치료 수련감독자로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김은지상담교육센터와 한국사진영화치료연구소 대표, 서울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상담연수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매일신문, 카운피아에서 심리칼럼을 썼고, 포털사이트 다음 브런치에서도 ‘닥터K’라는 필명으로 마음과 관계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심리상담자로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아픈 상처를 들어내놓고 조용히 내 맘도 들여다본다.
외면하고 싶지만 너무 벗겨낸 내면을
온전히 바라보는 건 참 고통스럽다.
차라리 외면하는 편이 당장은 편한대말이다.
내 감정에 대한 외면이 오랫동안 습관처럼 이어져와
갑작스레 덤덤히 바라보려니 영 불편하다.
더 나다워지기 위한 과정들의 파열음이 크다.
감수해야 할 내 민낯을 받아들이고
단단해진 모습을 상상해보면 지금의 과정들이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나아가는 과정일테니 좀 더 힘내보았으면 한다.
어린아이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한다.
겉만 어른인 아이들은 하루 종일 어른 흉내를 내다가
진이 다 빠진 채 돌아와 지쳐 눕는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으면서 속으로 몰래 서럽게 운다.
누군가 따스한 손을 내밀어 안아줄 때까지, 이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누가 이들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줄까, 누가 이들을 위로할까.
진정으로 이들을 품고 보듬어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p212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어른스러운게
참 의젓하고 성숙하다고 칭찬하지만,
사실 그런 아이의 내면엔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
외로움과 소외감이 자리잡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더더욱이
그렇게 애어른같은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
뭔가 자유롭지 못한 행동과 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냥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때를 쓰고 싶으면 때를 써서라도
내 감정 표현을 해도 좋을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하고
곧장 몸만 큰 어른이 되어버린 가엷은 자신을 누가 위로해줘야 할까.
더 사랑받고 존중받기 위해 사람을 찾아나선다.
그 과정 또한 참 쉽지 않다.
내 사람을 만드는 시간과 애정이
나중엔 생각지 못한 변수들을 만날 수 있어
더 마음 고생이 클 수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그럼에도 날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 나선다.
차라리 그런 위로를 받고 싶은 날
내가 안아주면 좋으련만...
날 잘 아는 나를 보듬고 사랑해주고
토닥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나라는 걸.
우울은 마음의 틈으로 흘러 들어와 조용히, 착실하게 몸집을 불려간다.
내가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전부 막아버릴 때까지, 계속 그렇게 자라난다./p314
보편적인 우울함보다 더 깊은 우울감은
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그런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안개에 묻혀있는 상황에서
뭔가 좀 더 깨어 있기 위해 의식적으로 몸부림친다.
더 깊은 우울로 들어가면 헤어나오질 못할 거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에
한번인 인생 후회가 남지 않을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마음을 분주히 만들기도 한다.
집중하는 방향을 바꾸는 게
주위 환기에 참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우울한 감정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우울과 불안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감정이란 알고
가볍게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장의 상황만 바라보려 하지 말고
그 후면에 빛나는 무지개를 그려낼 수 있는 건
내 의지와 마음이면 가능한 그림이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내가 더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는 것이란 걸.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것도
바로 나 자신이다.
사람에 기대어 사람에게 상처받지 말고
좀 더 나에게 관대해지고
나를 돌보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자.
최소한 나를 위해 관심을 돌려
할애하는 삶의 분량이 늘어가면
마음 안에 있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차차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차 한잔과 책 한권을 들고
빛이 드는 창가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면서
오늘도 수고한 나를 달래본다.
지금도 내일도 괜찮을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