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에리카 라인
‘단순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키워드로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준 미니멀리스트.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목적 없이 바쁘기만 한 사람들에게 단순한 생활 방식을 제안한다. 지금은 만족스러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지만 과거에 에리카는 누구보다 복잡하고 정신없는 인생에 끌려 다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인 일들에 완전히 지쳐버렸을 무렵 미니멀리즘을 만났다. 여러 지침대로 물건을 수도 없이 갖다 버렸고 나중에는 정리와 수납의 달인이 되었다. 그러나 머릿속을 지배하는 세상의 욕망과는 여전히 멀어지지 못했다. 에리카는 내면의 진짜 목소리에 집중하기로 했고,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은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삶의 방식. 요컨대 에리카에게 미니멀리즘이란 자신에게 꼭 맞는 삶을 살겠다는 선택이다.

역자 : 이미숙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금융혁명 2030』 『무엇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무조건 달라진다』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내 안에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쓰고

덜 중요한 것들을 덜어낼 필요를 요즘 절실히 느낀다.


이고 지고 사는 짐들을 보면서

집의 평수 중 일부는 짐이 차지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우리가 사는 집 면적이 좁다라고 생각이 들어

특단의 조치라는 것이 더 넓은 평수로 집을 옮겨야겠다란 생각뿐이었다.


미니멀리즘을 만나기 전까진 그저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 크게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짐들을 제안하는 것이 내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최근에 아이들 옷이나 신발,

주방용품과 책장을 정리하면서

비워져가는 살림살이들의 빈 공간을 보면서

뭔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한 기분을 느꼈다.


여백이 없이 빽빽하게 차 있어야

뭔가 모를 꽉 찬 기분에 마음이 든든해진다라고 생각한 건

낮은 자존감에서 시작되는 공허한 채움뿐이었다.


이젠 멈추고 싶었다.



항상 물질적인 욕구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사소한 것에 단긴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없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코끝에 닿는 공기 냄새,

저녁을 차리는 동안 부엌 창밖으로 보이는 아련한 핑크빛 하늘,

하루 일과를 끝낼 부렵 배우자가 쓰레기통 비우는 소리, 자연의 힘,

인간의 손길로 연결된 관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식사,

이는 모두 우리가 사고 싶은 물건에 집착할 때 관심 밖으로 밀려나곤 하지만

항상 존재하는 기본적인 것들이다./p181



난 잊고 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행복과 내 관심 외의 것들이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뿌리라는 것을.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다른 것들로 채우기 급급했던 나를 돌아보며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무지함과

지속적이지 못한 불량식품 같은 쾌감 속에 빠져

세상의 아름다움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감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쇼핑백을 내려놓고 보니 말이다.


하늘이 기가 막히게 맑고 푸르며

공기 또한 싱그러워 날 괴롭힌다.


그간 왜 이 자연에 속해 있고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음을

무지했던 내 자신에 약 올리는 것처럼 하늘은 더 아름답다.



부디 해로운 인간관계를 지금 상태로 방치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어수선한 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왜 이보다 훨씬 더 교모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그대로 방치하는가?

누군가를 멀리한다고 해서 당신이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p213


집, 가족, 일, 돈, 시간, 인간관계에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한다.


단순히 미니멀해지는 삶이

물질적인 것에만 속해 있는 건 아니다.


가장 극명하게 보여지는 것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게 해로운 인간관계에 대해서 맘 편할 수 없어

어수선한 마음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동정심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고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면 더 나아지리란 헛된 기대감을

사람과의 관계에 두려하니 마음만 다치는 일이 많았다.


그런 해로움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

나를 더 속좁은 인간으로 볼까봐 더 두려웠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피곤하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가며

구지 관계랍시고 이어나가야 할지를 고민이 많았다.


과감하게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것도

나와 관계 맺은 대상과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일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건 안다.


정말 존중받아야 하고

내 가치를 알아봐 줄 사람은 나라는 걸

좀 더 명확해질 필요를 느낀다.


지금껏 중요하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헛깨비처럼 느껴지는 허무함이 밀려와 책을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나의 취약함을 너무 잘 알고

꼭 짚어 개선할 필요를 이야기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내 시간이 모자란다고 늘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종종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겠노라고 선언하면서도

남는 시간들과 버려지는 시간들이 너무 많았고

주어진 시간들 안에서 사실 집중하는 시간보다

낭비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사실을 들여다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집중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인생이

더이상 망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손가락 걸고 약속이라도 하고픈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맘 편히 덮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걷어내야 할 차고 넘치는

물건들과 인간관계가 우선 급하다.


극적인 변화만큼이나 극적인 실천 양식이

생활 속에 지켜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에 부엌 싱크대 왼쪽 수납장들부터

하나 둘 정리를 시작할까보다.


중요한 것에 낭비되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실수를 줄여 나가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티나 실리그
TINA SEELIG

실리콘밸리의 산실(産室)로 불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공과대학 경영과학공학과 교수.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 기업가정신센터(스탠퍼드 테크놀로지 벤처 프로그램)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씽킹’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스탠퍼드 디스쿨(D.SCHOOL)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의 최고 권위자로서 ‘스탠퍼드의 빌 게이츠’라 불리며 학생들에게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도전을 향한 영감을 불어넣어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으로 직행하는 실리콘밸리형 인재 육성에 이바지해왔다. 2009년에 공학 교육에 선구자적 업적을 인정받아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의 고든상(GORDON PRIZE)을 수상했고, 올림포스 이노베이션상(OLYMPUS INNOVATION AWARD)과 실리콘밸리 비저너리상(SILICON VALLEY VISIONARY AWARD)을 받았다.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되었고 한국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를 기록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스탠퍼드 대학생들에게 인생 최고의 명강의로 꼽힌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불확실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부터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출간 이래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인지니어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16권의 책을 썼으며, 현재는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창의적 사고법’ 강연을 펼치고 있다.

역자 : 이수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인문교양, 경제경영, 심리학, 자기계발, 문학, 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책을 우리말로 옮겨왔다. 옮긴 책으로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슈즈를 신는다≫ ≪뒤통수의 심리학≫ ≪영국 양치기의 편지≫ ≪완벽에 대한 반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멀티플라이어≫ ≪소소한 즐거움≫ ≪해피니스 트랙≫ ≪블루오션 전략 확장판≫ ≪앱 제너레이션≫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스무살엔 그저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머릿속이 참 복잡하고 마냥 행복하진 않았었다.


열정은 차고 넘치나 발걸음을 떼는 것이 두려웠고

섣불리 시도하는 것보다 좀 더 안정적인 걸 원했다.


개인적인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20대를 너무 무기력하게 보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었더라면

더 반짝반짝이는 눈빛으로 세상에 당당히 서서

나란 존재감을 더 돋보일 수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보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과에 들어가

적성에 잘 맞지도 않는 공부를 하면서

학점에 몰두하며 대학 생활을 그리 제대로 즐기진 못하고

그저 내 앞길을 고민만 했던 우울한 시간들이 많았었다.


만약 그 때 이 책을 봤더라면

전공책보다 더 많은 책들을 읽었더라면

내 인생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으리란 생각이 든다.


마흔에 접어들면서 괜시리 꿈을 꾼다.


이게 될까 싶으면서도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다.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아직도 내가 생기있게 살아있다는 것에

책을 보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마냥 헛되진 않아 기분 좋은 쉼을 얻고 있다.


한층 더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시간이 확보되면서

좀 더 나로 살고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담을 넘을 수 없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희망을 바라보는 경쾌함이

내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물론 책과 함께 말이다.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정한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출발점은 먼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당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다.

앞으로 가고 싶은 목적지에 어떻게 도착할 것인지 그 방법을 진지하게 구상해보라./p103



복잡할게 없다.


그러나 두려웠다.


나이와 내 위치가 목표를 세워 앞을 보고 나가기엔

너무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다.


그냥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지금도 나쁘지 않은 자리에서 안주하는게

덜 피곤하고 덜 불편할텐데 왜 가슴이 이토록 뛰는지 모르겠다.


괜한 용기를 부리는 건가 싶어

살살 나를 달래도 보면서 꿈 꾸기엔 너무 늦다란 여러 핑계들로

높다란 현실의 담을 쌓는다.


담 넘어의 세상은 더 무섭고 끔찍한 곳일거라

생각을 주입하면서 그냥 지금의 나에 만족하라며

다른 이유를 다 묵살한다.


이렇게도 스스로에겐 꿈꾸는 것이 사치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소심한 나의 민낯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있는 나는 다르다.


그 담 너머의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용기내어 그 담을 뛰어 넘고 싶어한다.


다리에 힘이 생기고 팔에 힘이 솟아난다.


눈은 더 빛나고 얼굴엔 생기가 가득하다.


지금 나에겐 아주 작은 목표가 하나 생겼다.


이루어질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길을 가는 여정은 이미 삶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기에

더 매력적이고 더 의욕이 넘친다.


그런 삶이 나를 더 숨쉬게 하고

추하게 늙어가지 않게 돕고 있다.



아버지는 내게 "자신에게 너무 염격해지지 말고, 타인을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이 당신이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실수에 좀 더 관대하지 못했던 게 후회된다고 하셨다.

또 실패가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도 아쉽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또 성공이란 좋은 것이지만 덧없는 것이라고도 하셨다.

영향력과 힘과 권위를 지닌 어떤 자리에 오르면 좋은 것을 많이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자리를 떠나면 그 모든 좋을 것들도 함께 사라진다./p282-283



지금의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하다.


이전보다 더 삶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더 분명히 느끼는 때이다.


명예와 성공이 내 행복을 더 해줄 수 있겠지만

정말 그 본질을 들여다 볼 땐 오히려 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차를 우려 마시는 작은 행복이

삶에 너무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감사할 부분들을 잊고 있었다.


큰 만족감이 나에겐 행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상에 흩어지게 많은 소소한 감사와 행복이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런 감사가 회복될 수 있는 삶이야 말로

진짜 삶을 제대로 바라보며 살아가게 아닐까.


세상에 내가 쥐려했던 모든 것들도 그 끝이 있다.


분명한 건 죽음 앞에선 그것들이 더 무의미하다.


내가 지금 무얼 바라보고

무얼 생각해야 할지를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긴 호흡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책이야 말로 내 안에 그 이상의 힘을 발견하고

살아갈 목적과 이유를 더 분명히 보여주는 것 같다.


나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질 필요도

내 삶을 가장 크게 응원해 줄 사람도

삶의 감격과 감동의 순간들도 함께 느끼고 살아갈 사람도 나이다.


살아가는 그 날까지 인생을 수선해 나가며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 더 나를 나답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경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잡지사 기자, 여성지 자유기고가로 활동했으며 KBS 드라마기획요원, SBS 드라마작가실 작가를 거쳐 다큐멘터리 방송 구성 및 웹드라마 집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과 익산문화재단 전국콘텐츠공모전 미니시리즈 드라마 대상,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스토리공모전 금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단편적인 생각을 정리해 나가며

지나간 날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는 요즘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말 그대로 날 따뜻하게 안아주는 위로가 있는 책이다.


분주하지 않게 오늘 하루도 참 잘 지냈다.


매일 같은 하루이지만 책으로 만나는 일상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 보게 한다.


조금은 지치고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하루 바삐 지나갈 수 있길 바라면서도

마음은 갈증을 더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붙들며 집중하게 되는 책읽는 시간이 더 감사한 요즘..

한 권의 책 속에서 내 맘이 쉼을 얻어본다.


이 넓디 넓은 우주, 헤아릴 수 없는 억겁의 시간 속에서 사람 하나가

다른 사람 하나와 만나는 것은 '우연'이 가져다준 놀라운 기적이다.

그렇게 숱하게 스쳐 지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단 두 사람이 서로 눈빛과 눈빛이 통하고

온몸의 세포와 세포가 완벽히 공명하게 되는 것은 더더욱 신비한 일이다.

그것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p28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뤄나가는게

기적처럼 다가오는 찡함이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

왜 딱 그 사람이었는지..

정말 기가 막히는 타이밍에 만남과 사랑이 싹트는 것이

참으로 오묘한 일이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너무 자연스럽고

서로 쳐다보는 눈빛과 따스함이

낯설지 않은 사랑의 시작이 참 싱그럽고 좋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요즘의 일상에

배경처럼 늘 가족으로 함께 하는 시간도 기적을 마주하는 때라는 걸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서야 할게 되는 깨달음이었다.



두 사람이 같은 창살 틈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한 사람은 진창을 보고,

한 사람은 별들을 본다.

- 프레드릭 랭브리지,<불멸의 시> -


삶의 시선을 이렇게 봐야 할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삶에 대한 감사와 만족감이 큰 인생.


그렇게 마음 먹는 건 오로지 내 몫이고 내 선택이다.


불평을 늘어놓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결국 나에게 득으로 돌아오진 않았던 걸 생각하면

후자를 택하는 게 현명한 삶이란 걸 안다.


그렇지만 급박한 상황,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 앞에서

숨막힐 듯 내 목을 조여오는 불안함 속에서

마냥 웃고있을 수 없어 세상을 향해 소릴 지른다.


그렇게 소릴 지른다고 마음이 상쾌해지는 건 아니기에

결국 문제의 상황을 내려놓고

나를 더 내려놓으며 차라리 밤하늘의 별이라도 보며

숨을 돌리는 편이 더 현명할지도.


팍팍한 인생살이도 흘러간다.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를 삶의 시간에

불평보다 감사가 넘치는 인생을 살고 싶다.


오늘도 내 인생 토닥토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과 우리 아이 절친 맺기 - 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 비법
오애란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 우리 아이 절친맺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애란
생각연필 대표

독서지도사

생각연필 매뉴얼 개발자

3P PROFESSIONAL COURSE 107기 수료

3P 독서경영 리더 과정 15기 수료

글사임당 독서 논술 교사(1998~1999)

한뫼 나비 독서모임 리더 (2018. 3.~ 현재)

주니어 나비 독서모임 코치(2019. 3.~현재)

독서논술 20년 이상 지도

BLOG.NAVER.COM/ASPI91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 비법


요즘 아이들은 즐길 것들이 참 많다.


오히려 책을 읽는 수고가 참 귀찮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은 손에 들려지기 전까지는

그렇게 관심이 가는 흥미로움에서 벗어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 손에는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고,

종일 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난 아주 신나는 장난감이 되고 말았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강제성을 띄고 폰을 압수하거나 시간 제약을 둔다는

그런 협박도 책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시간까진

꽤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할 것만 같다.


책이 너무 좋은데 책을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게 될지 그 경험담을 이 책 속에서 살펴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즐길거리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로해 주고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현실에 바로 적용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라는 속담처럼 꾸준히 독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내공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큰 힘을 발휘한다.

지금 어떤 일로 마음이 불안한가?

그렇다면 바로 책을 잡아라.

그리고 한 줄 두 줄 읽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p120


책을 필치기까지가 시간이 걸린다.


집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심심하다고 때를 쓰면

엄마가 좀 편하고자 티비나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게임 끝!


결국 아이들이 미디어의 노예가 되고 만다.


노출의 시간이 많아지면

더 중독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엄마가 편하고자 아이에게 사탕을 쥐어주는 꼴이니

나중에 생길 충치에 대한 걱정은 지금 당장 생각지 못한다.


더 빨리 빠져들고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야 한다.


시간이든 노력이든 얼마나 들지 몰라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


책을 다시 붙들게 만들어야 함을 반드시 기억하고

방향성을 똑바로 바라보자.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전세계에서 가장 놓은 이유도 바로 자식을 잘 키우려는 엄마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엄마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책읽기이다.

책 읽기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한다.

공감한다면 바로 움직여라.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가서 책을 한 권 꺼내라.

그리고 한 장도 좋고 두 장도 좋으니 아이가 보는 곳에서 책을 읽어라.

엄마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되도록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에 읽어라.

그건 너무 '보여주기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p150


혼자 있는 시간에 주로 책을 많이 읽는다.


집중도 잘 되고, 뭔가 보여주기 식은 좀 별로인듯 싶지만

요즘 들어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큰 아이를 보면서

책을 들고 거실로 나와 본다.


옆에서 뭔가 물어봐도 집중한다고 못들은 척도 연기하기도 하며

곁에 와서 책을 들고 와주길 마음 속으로 엄청 바라고 있다.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가족 모두가 소파에 앉아 책을 보는 모습을.


저절로 책을 꺼내 읽는 책벌레 아이들도 있겠지만

책읽기에 대한 숨은 지도가

들통나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스며들도록

아이들과 내 삶에 들어와 있어야 함을 느낀다.


여전히 우리 집도 책으로 타협점을 찾도록 하지만

그 과정이 참 힘겹다.


언젠가는 아이들도 책이 스스로 읽고 싶어 손을 내밀고

책이 주는 인생의 큰 원동력을 몸소 느끼는 때가 올거라 생각한다.


그 시기가 빠르면 더 책과 마주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겠지만,

어느 때가 되든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기다리면서

책과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을테니 문제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인1묘 살림일지
민정원 지음 / 경향BP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인 1묘 살림일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민정원
주변에 늘 동물이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다. 본가에서 독립하면서 함께 살 고양이를 찾다가 다섯 살 홍조를 입양하게 되었다. 초콜릿색 턱시도에 신비한 푸른 눈을 가진 수다쟁이 고양이에게 홍조라는 이름을 주고 가족이 되었다. 2016년부터 SNS 계정에 반려묘 홍조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CATHONGZO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열네 살 고양이 홍조와 함께하는 알콩달콩 우리집 이야기


집순이와 반려묘와의 조합이

제법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한 책에서

혼자가 아닌 가족을 이루고 있는 우리집엔

아직 반려묘를 키우고 있진 못하다.


책으로 대신하는 묘한 대리만족을 느낀다.


한번쯤은 꿈꾸는 독립생활을 로망으로 생각하는 큰아이와

더없이 반려묘와 함께 뒹굴고 싶은

아이들의 바램이 언제쯤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반려묘를 키우기 위해

세간 살이가 많이 늘어가는 건 의외였다.


나를 위한 소비만이 아니라

홍조와 함께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는터라

그 몫 또한 내어줘야 할 부분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홍조와 함께 하는 생활이라는 게

에피소드마다 대단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별일 없는 일상 속 이야기라도 뭔가 특별해보인다.


그 역할을 홍조가 하는 부분과

분위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짐 정리를 할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어째서 사람 한 명과 고양이 한 마리가 사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한 걸까?'

아무리 줄이고 또 줄여도 편리한 생활을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물건들이 있고,

심지어 그 수가 많아 괴롭다.

게다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인구가 늘어나고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고양이 전용 물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되고 있다.

집사로서 그 유혹을 떨쳐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p75


아이 둘을 키우는 집인 우리 집도

거실 바닥은 온통 놀이방 매트가 깔려있고,

아이들 장난감과 교구와 책으로 가득하다.


아이가 크면서 정리되는 물건들도 나오지만

커가면서 선호하는 물품들도 다르기에

나오는 족족 다 구매하다보면 그야말로 집이 포화 상태가 된다.


분명한 건 고양이라는 생물을 키우는데도

이런 절제력과 과감하게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필요 또한

내가 우리집 세간살이를 걱정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줄이고 싶은데 참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된다.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 것쯤이야 싶지만,

막상 이게 내 일이 된다면 아이들도 고양이도 챙겨야 할 몫이 늘거 같아

당분간은 웬지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책으로 애묘인들을 만나는 정도로 만족해는 편이

좀 더 내 몸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에서 홍조의 털옷만큼 계절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없다.

나이가 들어 홍조의 겨울 털옷이 예전만큼 빵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홍조의 털옷은 여름과 겨울이 확연히 다르다.

재밌는 것은 살았던 집 중 가장 추웠던 집에서 겨울에 찍은 홍조의 사진을 보면

부엉이 같은 핏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추웠으면 집고양이가 털을 그렇게까지 부풀렸을까.

그 집에서 우리는 겨울 내내 거의 전기장판 위에서만 있었다./p169


계절의 흐름의 고양이 몸에 난 털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게 참 재미있다.


부드러운 털코트를 두르고 있는 것처럼

포근해 보이는 홍조가 많이도 추웠을 예전의 집에서의 모습은

정말 만지고 싶고 갖고 싶은 고양이 인형처럼 보였다.


홍조의 묘생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 변화들을 하나 하나 발견하는 재미는 또 얼마나 있을까.


같이 살을 부대끼며 살다보니

같이 늙어가며 인간보다 더 빠르게 노화되는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면

또한 어떤 마음이 들지도 말이다.


해마다 계절마다 변해가는 변화를 보면서

사뭇 마음이 묘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렇게 이 책이 홍조를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영원히 남을 추억처럼 함께 할 수 있기에

좀 더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에겐 참 사랑스러운 책이자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많다.


소소한 일상이 이토록 값진 때가 없다.


지나갈 시간이겠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남을 기록으로

홍조와 함께 하는 일상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일상을 나눌 수 있어 좋고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에게도

더없이 좋을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 의미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