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티나 실리그
TINA SEELIG
실리콘밸리의 산실(産室)로 불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공과대학 경영과학공학과 교수.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 기업가정신센터(스탠퍼드 테크놀로지 벤처 프로그램)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씽킹’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스탠퍼드 디스쿨(D.SCHOOL)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의 최고 권위자로서 ‘스탠퍼드의 빌 게이츠’라 불리며 학생들에게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도전을 향한 영감을 불어넣어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으로 직행하는 실리콘밸리형 인재 육성에 이바지해왔다. 2009년에 공학 교육에 선구자적 업적을 인정받아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의 고든상(GORDON PRIZE)을 수상했고, 올림포스 이노베이션상(OLYMPUS INNOVATION AWARD)과 실리콘밸리 비저너리상(SILICON VALLEY VISIONARY AWARD)을 받았다.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되었고 한국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50만 부를 기록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스탠퍼드 대학생들에게 인생 최고의 명강의로 꼽힌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불확실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부터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출간 이래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인지니어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16권의 책을 썼으며, 현재는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창의적 사고법’ 강연을 펼치고 있다.
역자 : 이수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인문교양, 경제경영, 심리학, 자기계발, 문학, 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책을 우리말로 옮겨왔다. 옮긴 책으로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슈즈를 신는다≫ ≪뒤통수의 심리학≫ ≪영국 양치기의 편지≫ ≪완벽에 대한 반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멀티플라이어≫ ≪소소한 즐거움≫ ≪해피니스 트랙≫ ≪블루오션 전략 확장판≫ ≪앱 제너레이션≫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스무살엔 그저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머릿속이 참 복잡하고 마냥 행복하진 않았었다.
열정은 차고 넘치나 발걸음을 떼는 것이 두려웠고
섣불리 시도하는 것보다 좀 더 안정적인 걸 원했다.
개인적인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20대를 너무 무기력하게 보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었더라면
더 반짝반짝이는 눈빛으로 세상에 당당히 서서
나란 존재감을 더 돋보일 수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보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과에 들어가
적성에 잘 맞지도 않는 공부를 하면서
학점에 몰두하며 대학 생활을 그리 제대로 즐기진 못하고
그저 내 앞길을 고민만 했던 우울한 시간들이 많았었다.
만약 그 때 이 책을 봤더라면
전공책보다 더 많은 책들을 읽었더라면
내 인생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으리란 생각이 든다.
마흔에 접어들면서 괜시리 꿈을 꾼다.
이게 될까 싶으면서도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다.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아직도 내가 생기있게 살아있다는 것에
책을 보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마냥 헛되진 않아 기분 좋은 쉼을 얻고 있다.
한층 더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시간이 확보되면서
좀 더 나로 살고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담을 넘을 수 없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희망을 바라보는 경쾌함이
내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물론 책과 함께 말이다.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정한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출발점은 먼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당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다.
앞으로 가고 싶은 목적지에 어떻게 도착할 것인지 그 방법을 진지하게 구상해보라./p103
복잡할게 없다.
그러나 두려웠다.
나이와 내 위치가 목표를 세워 앞을 보고 나가기엔
너무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다.
그냥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지금도 나쁘지 않은 자리에서 안주하는게
덜 피곤하고 덜 불편할텐데 왜 가슴이 이토록 뛰는지 모르겠다.
괜한 용기를 부리는 건가 싶어
살살 나를 달래도 보면서 꿈 꾸기엔 너무 늦다란 여러 핑계들로
높다란 현실의 담을 쌓는다.
담 넘어의 세상은 더 무섭고 끔찍한 곳일거라
생각을 주입하면서 그냥 지금의 나에 만족하라며
다른 이유를 다 묵살한다.
이렇게도 스스로에겐 꿈꾸는 것이 사치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소심한 나의 민낯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있는 나는 다르다.
그 담 너머의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용기내어 그 담을 뛰어 넘고 싶어한다.
다리에 힘이 생기고 팔에 힘이 솟아난다.
눈은 더 빛나고 얼굴엔 생기가 가득하다.
지금 나에겐 아주 작은 목표가 하나 생겼다.
이루어질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길을 가는 여정은 이미 삶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기에
더 매력적이고 더 의욕이 넘친다.
그런 삶이 나를 더 숨쉬게 하고
추하게 늙어가지 않게 돕고 있다.
아버지는 내게 "자신에게 너무 염격해지지 말고, 타인을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이 당신이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실수에 좀 더 관대하지 못했던 게 후회된다고 하셨다.
또 실패가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도 아쉽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또 성공이란 좋은 것이지만 덧없는 것이라고도 하셨다.
영향력과 힘과 권위를 지닌 어떤 자리에 오르면 좋은 것을 많이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자리를 떠나면 그 모든 좋을 것들도 함께 사라진다./p282-283
지금의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하다.
이전보다 더 삶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더 분명히 느끼는 때이다.
명예와 성공이 내 행복을 더 해줄 수 있겠지만
정말 그 본질을 들여다 볼 땐 오히려 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차를 우려 마시는 작은 행복이
삶에 너무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감사할 부분들을 잊고 있었다.
큰 만족감이 나에겐 행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상에 흩어지게 많은 소소한 감사와 행복이 삶의 원동력이었다.
그런 감사가 회복될 수 있는 삶이야 말로
진짜 삶을 제대로 바라보며 살아가게 아닐까.
세상에 내가 쥐려했던 모든 것들도 그 끝이 있다.
분명한 건 죽음 앞에선 그것들이 더 무의미하다.
내가 지금 무얼 바라보고
무얼 생각해야 할지를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긴 호흡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책이야 말로 내 안에 그 이상의 힘을 발견하고
살아갈 목적과 이유를 더 분명히 보여주는 것 같다.
나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질 필요도
내 삶을 가장 크게 응원해 줄 사람도
삶의 감격과 감동의 순간들도 함께 느끼고 살아갈 사람도 나이다.
살아가는 그 날까지 인생을 수선해 나가며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 더 나를 나답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