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 나의 삶이 너희들과 닮았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한 ‘길고 긴 동행’, 그 놀라운 기적
황정미 지음 / 치읓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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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황정미
고개를 숙여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장애인의 삶을 살아왔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이유로, 조금 기다란 마음을 가진 그녀는, 아이들의 아픔을 들어 주고 치유해주는 일을 30년 동안 이어왔다. ‘몸이 아픈 사람은 의술의 힘으로 나을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은 한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과 24시간 동고동락하는 선생님으로서 작지만 커다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 수많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넘어 ‘엄마’로서 함께했다. 덕분에 MOM.T(맘티)라고 불리며 아이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상담자로서 멘토로서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라는 사랑과 믿음을 주는 존재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올해로 53세, 이제는 교육사업을 쉬고 에듀엘 비전스쿨 상담소 운영에 몰두하려고 했으나, 여전히 같은 문제로 찾아오는 아이들을 거절할 수 없었던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진심을 나누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아이들이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진솔하게 풀어내었고,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저자가 아이들과 ‘길고 긴 동행’을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들을 그대로 담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기버(GIVER)로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저자는 다년간의 상담과 교육자의 경험을 살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상담카페 [여기:그대]를 운영하며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행하고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NTOR6677

인스타그램 @SABINA_6677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픈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개 숙인 아이들의 아픔을 바라보는 건

더 마음이 쓰이는 일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그런가 더 그렇다.


특별한 경험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입장 어른의 생각을 같이 읽고 나누며

곰곰히 지금의 나와 내 자녀들을 생각해본다.


우리의 행동 양식도

가끔 도가 지나칠 때도 있으며

별 것 아닌 문제들로 넘어갈 때도 많았다.


하루에도 여러번 감정의 널뛰기를 하니

가끔은 본질을 잃어버리고 내 감정대로 아이들을 대할 때

그걸 상처로 받아들이게 되는 아이들 입장에선 참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내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도 살펴보게 된다.


여러 상담 일지들을 통해 더더욱 생생하게

글로 다시 상황들을 꺼내어 보여주는 간접경험들이 나에겐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나의 삶이 너희와 닮아서 좋고, 내가 너희를 닮아가서 좋다.


사람은 옳은 말을 해주었따고, 변하지 않습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자기편]인가 지켜보고,

그 [자기편]의 삶이 일관되어야 변합니다.

원래 외모 지상주의에 뭐, 츤데레(무뚝뚝하지만 챙겨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연예인 기준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아주 예쁩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사랑해주었습니다.

손가락질 받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은 [자기편]을 보러 오니까요.

그래야 전이된 행복을 또다시 나누니까요./p219



가끔 아이와 불편한 대화가 오고 갈때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 습관들이나 말이

아이에게서 그대로 투영될 때가 있다.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만은 나 닮지 말지 싶다가도

닮아서 좋은 점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안좋은 부분만 보면서 더 탄식할 때가 많다.


사실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은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내 한계를 뭔가 뛰어 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좋은 행복 에너지가 전염되기 위해선

나를 내려놓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언제나 그런 결심을 맘먹지만 어떤 삐딱한 행동이나 말투 속에서

확 맘이 상해버려 전투 모드로 돌변한다.


내가 어른답지 못함을 인정한다.


사실 틱틱거려도 아이들은 의리가 있다.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못하는 발연기이지만, 속아 넘어가주면서

엉뚱한 감동을 줄 때가 있다.


내가 마음으로 대하는 걸 가장 정확하게 아이들은 캐치한다.


그런 소통이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린 더 끈끈한 관계 안에서 함께 할 것이다.


그랬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에 서투니

순수한 영혼들이 안아주는 포옹이 그렇게 어색했고, 의식했었다.

시간이 흐르니 제자들의 사랑법을 거울처럼 흡수하고,

연극 분장 없이도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엄마가 보였다.

엄마도 서툰 것일 뿐, 장애인 딸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르는,

표현이 서툰 것일 뿐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p280


우린 모두가 이처럼 부족한다.


그런 부족함을 미처 알지도 못하고 둔하게 살아가는 때가 많으나

누군가는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고 서툰 표현을 어색하게라도 행동한다.


그런 작은 걸음들조차도 외면해버릴 때가 많았던

냉정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나도 참 너무했다 싶다.


당장은 알 수가 없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을 키우며 한 해 두 해

내 나이도 들어감에 따라 감정이 바뀐다.


미성숙한 내가 어른인듯 행동하지만,

내 안에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를 끌어안으며

울고 있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이 더 진하게 표현되는 건

시간이 필요했다.


여전히 아픔을 싸매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 상처를 안고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는 건 쉽지 않다.


나와 닮은 내 아이를 좀 더 긴 호흡으로 안아주고

더 마음으로 깊이 사랑해주자.


나도 너도 서로 사랑받으며 살아가야할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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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내가 조금 더 게을렀다면 내 아이는 행복했을까?
김의숙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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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약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의숙
세 명의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직장맘이다. 사회복지시설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자신과 세 아이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기 위해서 에니어그램과 미술상담 치료를 공부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육아 경험을 되돌아보며 첫 저서 『만약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을 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가 조금 더 게을렀다면 내 아이는 행복했을까?


육아에도 힘빼는 연습이 필요하다.


빈틈없이 모든 걸 메우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완벽주의의 벽 앞에서 문제들을 마주할 수 있다.


나또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터울이 많은 둘을

채움과 비움의 냉온탕을 오고가며 키우고 있다.


첫째에겐 뭔가 다 해주고 싶고 부족함 없이 키우고픈

내 욕심이 컸기에 물가에 내놓은 아이 마냥

품에 안고서 내려놓기가 불안했다.


모든 것들이 가지런히 반듯한 주변을 만드려고

엄마 혼자서 부던히 애를 썼던 것 같다.


아이는 더 예민해지고 까칠해졌다.


진흙탕을 맘껏 뒹굴러도 내버려둘 자신이 나에게 없었다.


그러나 아이는 자유로움을 원했고

에너지가 넘치며 밤새 지칠지 모르고 밖에서 놀고 싶어하는

굉장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였음에도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 규칙들이

아이를 둘러싸게 만든 게 아마 엄마인 내 잘못이었던 것이 크다.


둘째는 첫째와 다르게 크고 있다.


육아의 방법도 이전과 정 반대다.


힘빼는 게 필요하다는 걸 알고선 엄마인 내가

많이 비우고서야 사춘기로 접어든 큰 아이를 마주하고

어린 둘째를 그럭저럭 키우고 있다.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아야 하고 아이는 아이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는 자기의 삶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더 많이 방황하고 아파하면서 더 단단해진다.

자기의 의견을 한 번도 내보지 못한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잘 찾아가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면 된다.

너무 많이 돌아서 행복을 찾지 않도록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기다려주자./p139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크고 담대해보일 때가 있다.


두려운 상황에서도 꽤 담담하다.


생각을 가볍게 하고 눈빛이 빛날 때가 있다.


한참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끔 내가 어른임에도 어른답지 못했음을 깨닫게 해줄 때면 정신이 없다.


아이의 무거운 짐을 어떻게든 덜어주고자

애쓰는 마음이 싫어서 그냥 내가 더 짊어지고 싶었는데

그게 사실 아이를 위한게 아니였다니 힘이 빠진다.


더욱이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를 마주하니

더더욱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젠 내 맘대로 이랬다 저랬다

엄마가 잘 주무릴 수 있는 애착 인형이 아니란걸

좀 더 거리를 두고 나니 민망함이 몰려왔다.


고집을 피우고 자신의 뜻을 꺾지 않는 눈빛이

반항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고집스러움이 자신의 방어기제라면 내버려둘 필요가 있는데

마음이 넉넉하지 못한 내가 말썽이었다.


아이에게 집중된 시선을 조금은 분산시킬 필요를 느낀다.


그만큼 내가 피로함을 느낀다면

이젠 그만 그 에너지를 나에게 좀 더 생산적인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글을 쓰는 내내 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직장,육아 모두 그대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난 시간을 내어 과제를 완성하며 성취감을 느꼈다.

나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난 나를 찾기 시작했고 행복해져갔다./p270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함이 맞다.


정작 엄마의 행복은 뒷전이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열을 올리면서 그에 따른 결과물이 좋지 못하면

아이를 닥달하는 못난 엄마들이 많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기대와 욕심이 컸기 때문에 실망도 큰 법이다.


글으르 쓴다는 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시작점이다.


나 역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생각을 좀 더 정리하려고 애쓴다.


지나치게 부지런한 것보다 조금은 게으른 엄마가

주는 여유로움이 아이들에겐 숨구멍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꽤나 오랜시간 나 역시

힘을 빼지 못하고 광잉 집중하며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란

어이없는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내 맘대로 좋은 아이를 키우고자 애썼다.


아이도 엄마도 편한 육아는

엄마의 무한한 관심에서 비롯되는게 아니었다.


엄마의 행복을 좀먹으면서까지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좀 더 나에게 쓸 생각을 하자.


내 행복과 만족을 찾아가며

한 권의 책과 따뜻하게 우려낸 차 한잔으로

엄마의 소확행이 더 생산적인 시간이 될거라 믿는다.


그 시간들이 더 많이 축적되면

더 괜찮은 엄마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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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 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 '여러 분야의 지식관련 '빅 데이터를 '모아서 큐레이션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주는 있는 메세지를'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젊은 시절에'''대기업근무 사업가''작가'''대중강연 '대학출강'탐험가''등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고등학교때 공부하는 책상 앞에

좋아하는 명언들을 써놓고 힘들때면

고개 한번 들어 맘에 다시 새기며 공부를 이어 나갔었다.


아빠가 보던 명언집을 가져와서

쭈욱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음에 와서 걸리는

한 줄의 문장에 가슴이 설레었다.


 호흡이 긴 글들만 있다보니

명언집을 찾아 읽진 않고,

책 속에 좋은 명언들을 따로 적어두는 정도로 만족했다.


사상가들의 깊은 통찰력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 책은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모아놓은 책이다.


인공 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도 책이 남아 있길 바라는

책벌레인 이들에게 어떤 책이든

책으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은 늘 소중하다.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문장이지만

쉽게 넘겨지지 않는 건 마음으로 다가오는 글들이 많아서였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할 수 없는 보배다.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서 그의 장래가 결정된다.

만일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큰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배를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것은 내 몸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p36


미국의 작가이자 강연가 카네기.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희망을

지혜롭게 풀어가기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것같지만

사실 이것도 행복일까 싶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다는걸

요즘은 더 실감하는 하루 하루이다.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그저 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게으르게 보낼 때가 많았다.


외출하기도 힘든 하루를 집안에서 꼼짝없이

아이들과 보내는 요즘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다.


뭔가 소모적이고 힘은 든데 남는 게 없는 하루를 보낼 때가 많았다.


매일이 같은 반복이라면

여기서 잘라버리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기대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


정말 더 생산적인 일들로 꽉 채워가도록 부지런히 움직여보자.


우리가 불안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바로 우리가 불안 그 자체이므로./p141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샤르트르.


전쟁을 겪으며 그가 남긴 명언들이 많은데

실존주의 대가다운 통찰이 남긴 명언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불안'이란 인간의 내면에

항상 잠식해 있는 감정이 요즘은 참 불편하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 때문에 더 민감해지고 한다.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무장적 부정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린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아간다.


특별히 나에겐 더 드러나보이는 이 감정이

왜 타인들은 그렇게 무던해보이는지..


사실 그 누구도 불안 속에서 자유롭긴 참 힘들다.


내면의 모든 감정들을 잘 달래고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사람 옆에서 더 딥한 스킬을 닮고 싶다.


삶의 지혜를 좋은 책 속의 글들로

사색과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향해 천천히 노저으며

세상의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넓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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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김아영 지음 / 왓어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아영
모범생 한길을 걸으며 대기업에 입사한 뒤, 누구보다 패기 넘치는 청춘을 보냈다. 워커홀릭에,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자신이 아들 넷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쌍둥이 출산 후, 몸담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실업자가 되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자신에게 남은 건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 경단녀’라는 꼬리표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순간, 운명처럼 글쓰기를 만났다.
고독한 아들 넷 독박육아를 미친 듯이 글을 쓰며 버텼다. 글이 쌓여갈수록 마음이 차분해졌다. 대기업, 연봉, 승진 등 숫자로 표현되는 삶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고, 엄마가 되어가는 시간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다. 인생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자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엄마라는 역할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책을 썼다.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놀라움의 연속이지만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바라보는 것이 그저 즐겁다. 저서로 『어느 날 갑자기 벼락엄마』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 이름은 15년전부터 엄마라고 불렸다.


그렇게 이름을 잃어버린 시간들을

언제부턴가 다시 찾고 싶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뭔가 공허함이 느껴지고

내 삶을 지탱하던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가

내 천직처럼 여기며 묵묵히 해왔던 평범한 전업주부로서의 일상에

뭔가 작은 물음이 점점 반경을 넓혀갔다.


난 엄마가 아닌 존재로서는 의미와 이유가 있는 건지..


내 인생을 되찾고 싶은 생각에

작은 혁명이 마음 안에서 일렁인다.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들을 책과 함께 보냈다.


그래야만 했다.


글을 쓰며 고된 육아의 시간을 버텼다.

매일 밤, 무너져내릴듯 위채로운 나를 글쓰기를 통해 가까스로 일으켜 세웠다.

쓰지 않으면 내가 소멸될 것 같았다.

글이 나를 쥐었다.

쓰면 쓸수록 마음은 고요를 찾고 생각이 선명해졌다.

상처받은 마음에는 새살이 돋아났고 정신은 또렷해졌다.

그렇게 나는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사색의 바다에 풍덩 몸을 던졌다./p184-185

글을 쓰면서 나를 검열한다.

엄마인 나도 괜찮지만,

괜찮지만 않았던 내 잃어버린 삶의 조각들을

다시 되찾는 시간이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철저히 혼자된 시간 안에서

난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었다.

한동안 책에 빠져 내 공허했던 마음에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뭔가 상실된 시간들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진작 좀 일찍 책을 꺼내 읽을 것을..

마음의 고요함과 심리적인 안정감은

다시 엄마로서의 삶에도 ​활력을 가져왔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아이들이 집에 없는 시간에 나는 내가 만든 시간표대로 삶을 살아간다.

매일 정해진 시간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이제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자유를 온전히 누릴 방법을 깨달았으니까.

이 삶이 오롯이 나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삶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었다./p233​

​정말 다행인건 책이 방황하는 나를 다시 잡아주었다.

혼자인 시간은 무조건 책을 읽는다.

사색하는 시간엔 글을 쓴다.

필요에 따라 운동도 한다.

뭔가 의식처럼 이젠 제법 몸에 익어간다.

책을 짚는 내 손도 전보다 훨씬 가볍다.

의식이 흘러가는대로 쓰되

형식안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쓰는 내 글도

정말 그냥 봐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겠지만,

나 살자고 쓰는 치유의 목적으로 난 오늘도 재활운동 요량으로 글을 쓴다.

​허덕이는 체력은 여전히 잘 굴러가질 않지만,

좀 더 건강히 살고자 워킹머신 위에 올라선다.

​막혀있던 답답한 가슴 속을 구석구석 청소하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피게 된다.

여전히 아침이면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고

청소를 마치고 차 한잔 마시면서 아침 일과를 끝내고

눈치껏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때되면 식사를 챙기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따스한 햇살 아래에 앉아

꾸벅 졸기도 하며 책을 읽는다.

날 좀 혼자 내버려두라는 소리없는 아우성도 별 필요 없다.

변하지 않을 환경과 상황들을

혼자서 바꿔보고자 애써본들 나만 피곤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찾고자 내 구석구석 자투리 시간을 버리지 않는다.

덕분에 지루할 정도로 하루가 길다고 느끼는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엄마와 나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다

이젠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평범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를 엄마로 대부분 살아가지만

여전히 나는 나이고픈 내 인생을 찾아가는

이 여정이 이젠 좀 기대가 되고 재미있으려 한다.

책이랑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오케이!

좋아하는 차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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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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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주운
저자 : 박주운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3개월만 머물 마음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5년을 일했다. 고객에게는 친절했지만 콜은 많이 받지 못하는 상담원이었다. 밥 먹듯이, 아니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무엇이 죄송한지 모를 때가 많았다. 수화기 너머 누군가로부터 저기요, 아저씨, 당신, 너, 가끔은 선생님, 그리고 더 가끔은 개××라고 불리던 사람.
브런치 @eklatil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이 심할거란 생각은 늘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정말 힘든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지치겠지만

정신적인 소모가 엄청날 거란 생각에

아마 퇴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상담사로 일하면서 퇴사하는 날까지 쓴 글이라니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적인 분풀이를

글로 토해낼 수 있었던 용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그대로 와 닿는다.


콜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내 속내를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멋진 작가로 우뚝 서게 될 제2의 삶도 함께 응원하고 싶다.


진상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상담원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봤지만, 역시 아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면 어쩔 수 없이 진상을 만난다고 들었지만,

그들의 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받는 일이

상담원의 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담원은 죄인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p84


진상 보고서에 기록된 다양한 유형의 진상 고객들..


욕설형, 성희롱형 ,협박형, 무시형,  상급자 바꿔형, 우기기형 등..


정말 치를 떨면서 일을 하는 전쟁터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과도한 스트레스를 과연 어디에다 푸는지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좁은 공간 안에서 내 귀가 혹사 당하는

이런 위협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갑자기 상담원들의 멘탈이 정말 갑이란 생각이 든다.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이건 견디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된 중노동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얼마나 과하게 피로할지

하루의 일과를 마친 그들의 일상이

영혼이 나간 멍한 표정으로 출근 길을 재촉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평생 들을 폭언과 수치심을

꼼짝 앉고 좁은 반경 안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혹사 당하는 삶이라니..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은 했지만,

이건 아니란 생각마저 든다.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하나씩 고쳐가는 쪽이 우리의 노동환경을 개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쉽진 않겠지만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개인이 처한 어려움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부터가 아닐까./p182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 안에서

혼자서 고통받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사회..


누군가는 이렇게 속시원히 세상을 향해 나를 알린다.


아주 작은 변화 일지라도 그 작은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변화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엔 상담원이란 직업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날이 오기까진

존중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해본다.


상담사라는 막연한 직업을 좀 더 면밀히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구속되고 답답한 현실을

깨고 나올 수 없었던 그 설움과 눈물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져 더 마음이 아팠다.


다친 마음이 하루새 새 살이 돋아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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