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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의심하다 -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노진준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평점 :
믿음을 의심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노진준
노진준 목사는 가슴 따뜻한 목회자이다. 이 땅의 모든 성도가 바른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을 꿈꾼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성도에 대한 이해로 듣는 이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복음의 길을 안내하는 열정적인 설교자다. 토슨 대학(Towson University) 수학과를 졸업하고(B.A.),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으로 석사(M.Div.)를 받고, 변증학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볼티모어 갈보리장로교회(1992~2009)와 LA한길교회(2009~2017)에서 담임 목사로 섬긴 바 있다. 저서로는 『노진준 목사의 다니엘서』, 『회복하라』(이상 지혜의샘)가 있으며, 『조직신학』(은성), 『성경 이미지 사전』, 『개혁주의 은혜론』(이상 CLC)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가정 예배로 예배를 대체하면서
그동안 안으로 보살피지 못한 내 가정 안에서의 믿음 생활을
서로 서로 점검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참 대면하기 불편한
내 믿음을 시험하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지는 책이란 생각에
지금 내 믿음의 상태가 굉장히 불량하다는 걸
눈치 채고선 더 도망치고 싶었지만
꼭 읽어보고도 싶은 책이었다.
지금처럼 더 많은 에너지를 내 안으로 쓸 때가 없으니
집에 꼭 박혀 있는 동안
좀 더 자기 검열에 나설 필요를 느꼈다.
어차피 믿음의 좋은 점수를 받진 못하겠지만
의심이란 생각조차도 하고 있지 않은
무관심이 더 하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참 위기란 생각이 든다.
믿음의 본질적인 면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보기 꺼려했던 부분들을 다 파헤쳐서 보게 되면서
하나님의 영역과 나 사이에 벌어진 넓은 틈을 보게 된다.
외면하고 아는 걸 피하려는 것보다
부딪혀보면 좀 더 문제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또한 과정 중에 내가 서 가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믿음이 없어서 고난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어서 눈앞에 파도가 일 때마다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믿음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 내려니까 고난당하고 두려운 겁니다.
믿음은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우리를 위해
부끄러움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떤 상황에서도 바라보는 것입니다./p242
세상의 든든한 방패막 정도로 믿음을 택하기도 했다.
적어도 날 보호해 줄 수 있는 괜찮은 종신 보험, 생명 보험쯤으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기도 했다.
믿음을 논하기 전에 난 하나님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는가란 질문에
답을 내뱉기가 참 부끄러웠다.
믿음을 떠나 난 그 분을 온전히 감당치 못할
마땅치 못한 폐만 끼치는 존재인거 같았다.
정말 믿음이 형편 없었고,
예쁘게 봐줄 구석이 없어서
하나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민폐덩어리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내가 무슨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하나님 한 분 바라보기엔 영 불안했다.
그또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응답을 나에게 꽂아주지 못한 것 같았다.
이처럼 둔한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건
지금까지의 삶이 기적이라고 생각을 가끔 한다.
고난 또한 그 뒤에 있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위대한 인물이 되지 못해
여전히도 가슴 조리며 한없이 작은 믿음으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한건 매일의 기도는 아니지만
눈물 속에 깊은 뜨거움이 내 가슴 속에 있다.
명확하지 못해 흐트러지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내 삶은 벌써 무너져도 열 번은 더 무녀졌을 것이란 걸 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난 그 분의 도우심을
피부의 부딪힘처럼 가깝게 느끼지 못한 둔한 사람이지만
분명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내 안에 있다는 걸
뛰는 가슴으로 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에 따라 눈동자처럼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붙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믿음입니다./p255
지금처럼 패닉 상태인 이 불안한 시국에
난 무얼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지 몰랐다.
매일의 긴박한 상황들이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는 불안한 나날에
난 무얼 붙들면 좋을지 몰랐다.
참 어리석게도 작은 바람에도 가슴이 떨린다.
고난 받고 있는 이들을 마냥 보고만 있는
하나님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뭔가 번뜩이는 결과물이 눈 앞에 보이지 않아
더 숨어 계신 것 같아 답답했다.
우리를 그냥 이대로 버리려 하시는건지,
죄많은 우리를 더 꾸짖어 가르치려 하시는건지..
날 사랑하고 날 지켜주시는 주님이시라면
이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으실텐데..
수많은 물음을 던지기만 하고 정작 답변을 들을 준비조차 되지 않았다.
분명한 건 기도는 내 생각과 다른 방향에 서 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더 가까이 서 있다.
매 순간 눈을 감고 기도에 집중하며 살지 못하기에
더 감정적인 나에게 기도는 살아갈 돌파구와 같다.
지금도 내 작은 믿음으로 의심하며 하나님을 보는 이들에게
내가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이 책안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다시 믿음을 정의한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진 않는다.
괜찮은 척 괜찮지 않은 내 믿음을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씨름하며 좋은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어느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더 형편없다고 느껴지는 민낯을 확인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냥 부딪혀봐도 좋을 것 같다.
적당한 타협에 손을 떼고
내 믿음의 민낯을 들여다보자.
파열음이 크더라도 하나님께 소리를 묻고
중심으로 더 깊이 깊이 들어가보자.
내 믿음의 중심부를 항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