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 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 '여러 분야의 지식관련 '빅 데이터를 '모아서 큐레이션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주는 있는 메세지를'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젊은 시절에'''대기업근무 사업가''작가'''대중강연 '대학출강'탐험가''등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고등학교때 공부하는 책상 앞에

좋아하는 명언들을 써놓고 힘들때면

고개 한번 들어 맘에 다시 새기며 공부를 이어 나갔었다.


아빠가 보던 명언집을 가져와서

쭈욱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음에 와서 걸리는

한 줄의 문장에 가슴이 설레었다.


 호흡이 긴 글들만 있다보니

명언집을 찾아 읽진 않고,

책 속에 좋은 명언들을 따로 적어두는 정도로 만족했다.


사상가들의 깊은 통찰력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 책은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모아놓은 책이다.


인공 지능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도 책이 남아 있길 바라는

책벌레인 이들에게 어떤 책이든

책으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은 늘 소중하다.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문장이지만

쉽게 넘겨지지 않는 건 마음으로 다가오는 글들이 많아서였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할 수 없는 보배다.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서 그의 장래가 결정된다.

만일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큰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의 보배를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것은 내 몸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p36


미국의 작가이자 강연가 카네기.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희망을

지혜롭게 풀어가기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것같지만

사실 이것도 행복일까 싶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다는걸

요즘은 더 실감하는 하루 하루이다.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그저 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게으르게 보낼 때가 많았다.


외출하기도 힘든 하루를 집안에서 꼼짝없이

아이들과 보내는 요즘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다.


뭔가 소모적이고 힘은 든데 남는 게 없는 하루를 보낼 때가 많았다.


매일이 같은 반복이라면

여기서 잘라버리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기대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


정말 더 생산적인 일들로 꽉 채워가도록 부지런히 움직여보자.


우리가 불안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바로 우리가 불안 그 자체이므로./p141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샤르트르.


전쟁을 겪으며 그가 남긴 명언들이 많은데

실존주의 대가다운 통찰이 남긴 명언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불안'이란 인간의 내면에

항상 잠식해 있는 감정이 요즘은 참 불편하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 때문에 더 민감해지고 한다.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무장적 부정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린 여전히 불안 속에 살아간다.


특별히 나에겐 더 드러나보이는 이 감정이

왜 타인들은 그렇게 무던해보이는지..


사실 그 누구도 불안 속에서 자유롭긴 참 힘들다.


내면의 모든 감정들을 잘 달래고 받아들이는

지혜로운 사람 옆에서 더 딥한 스킬을 닮고 싶다.


삶의 지혜를 좋은 책 속의 글들로

사색과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향해 천천히 노저으며

세상의 바라보는 시선이 더 넓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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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김아영 지음 / 왓어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아영
모범생 한길을 걸으며 대기업에 입사한 뒤, 누구보다 패기 넘치는 청춘을 보냈다. 워커홀릭에,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자신이 아들 넷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쌍둥이 출산 후, 몸담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실업자가 되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자신에게 남은 건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 경단녀’라는 꼬리표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순간, 운명처럼 글쓰기를 만났다.
고독한 아들 넷 독박육아를 미친 듯이 글을 쓰며 버텼다. 글이 쌓여갈수록 마음이 차분해졌다. 대기업, 연봉, 승진 등 숫자로 표현되는 삶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고, 엄마가 되어가는 시간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다. 인생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자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엄마라는 역할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책을 썼다.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아들 넷 엄마로, 글쓰기 일 년 만에 작가가 되기까지,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놀라움의 연속이지만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바라보는 것이 그저 즐겁다. 저서로 『어느 날 갑자기 벼락엄마』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 이름은 15년전부터 엄마라고 불렸다.


그렇게 이름을 잃어버린 시간들을

언제부턴가 다시 찾고 싶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뭔가 공허함이 느껴지고

내 삶을 지탱하던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가

내 천직처럼 여기며 묵묵히 해왔던 평범한 전업주부로서의 일상에

뭔가 작은 물음이 점점 반경을 넓혀갔다.


난 엄마가 아닌 존재로서는 의미와 이유가 있는 건지..


내 인생을 되찾고 싶은 생각에

작은 혁명이 마음 안에서 일렁인다.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들을 책과 함께 보냈다.


그래야만 했다.


글을 쓰며 고된 육아의 시간을 버텼다.

매일 밤, 무너져내릴듯 위채로운 나를 글쓰기를 통해 가까스로 일으켜 세웠다.

쓰지 않으면 내가 소멸될 것 같았다.

글이 나를 쥐었다.

쓰면 쓸수록 마음은 고요를 찾고 생각이 선명해졌다.

상처받은 마음에는 새살이 돋아났고 정신은 또렷해졌다.

그렇게 나는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사색의 바다에 풍덩 몸을 던졌다./p184-185

글을 쓰면서 나를 검열한다.

엄마인 나도 괜찮지만,

괜찮지만 않았던 내 잃어버린 삶의 조각들을

다시 되찾는 시간이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철저히 혼자된 시간 안에서

난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었다.

한동안 책에 빠져 내 공허했던 마음에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뭔가 상실된 시간들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진작 좀 일찍 책을 꺼내 읽을 것을..

마음의 고요함과 심리적인 안정감은

다시 엄마로서의 삶에도 ​활력을 가져왔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아이들이 집에 없는 시간에 나는 내가 만든 시간표대로 삶을 살아간다.

매일 정해진 시간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이제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자유를 온전히 누릴 방법을 깨달았으니까.

이 삶이 오롯이 나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삶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었다./p233​

​정말 다행인건 책이 방황하는 나를 다시 잡아주었다.

혼자인 시간은 무조건 책을 읽는다.

사색하는 시간엔 글을 쓴다.

필요에 따라 운동도 한다.

뭔가 의식처럼 이젠 제법 몸에 익어간다.

책을 짚는 내 손도 전보다 훨씬 가볍다.

의식이 흘러가는대로 쓰되

형식안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쓰는 내 글도

정말 그냥 봐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겠지만,

나 살자고 쓰는 치유의 목적으로 난 오늘도 재활운동 요량으로 글을 쓴다.

​허덕이는 체력은 여전히 잘 굴러가질 않지만,

좀 더 건강히 살고자 워킹머신 위에 올라선다.

​막혀있던 답답한 가슴 속을 구석구석 청소하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피게 된다.

여전히 아침이면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고

청소를 마치고 차 한잔 마시면서 아침 일과를 끝내고

눈치껏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때되면 식사를 챙기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따스한 햇살 아래에 앉아

꾸벅 졸기도 하며 책을 읽는다.

날 좀 혼자 내버려두라는 소리없는 아우성도 별 필요 없다.

변하지 않을 환경과 상황들을

혼자서 바꿔보고자 애써본들 나만 피곤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찾고자 내 구석구석 자투리 시간을 버리지 않는다.

덕분에 지루할 정도로 하루가 길다고 느끼는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엄마와 나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다

이젠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평범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를 엄마로 대부분 살아가지만

여전히 나는 나이고픈 내 인생을 찾아가는

이 여정이 이젠 좀 기대가 되고 재미있으려 한다.

책이랑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오케이!

좋아하는 차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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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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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주운
저자 : 박주운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3개월만 머물 마음으로 들어간 그곳에서 5년을 일했다. 고객에게는 친절했지만 콜은 많이 받지 못하는 상담원이었다. 밥 먹듯이, 아니 밥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무엇이 죄송한지 모를 때가 많았다. 수화기 너머 누군가로부터 저기요, 아저씨, 당신, 너, 가끔은 선생님, 그리고 더 가끔은 개××라고 불리던 사람.
브런치 @eklatil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이 심할거란 생각은 늘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정말 힘든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지치겠지만

정신적인 소모가 엄청날 거란 생각에

아마 퇴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상담사로 일하면서 퇴사하는 날까지 쓴 글이라니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적인 분풀이를

글로 토해낼 수 있었던 용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들이 참 마음에 그대로 와 닿는다.


콜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내 속내를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멋진 작가로 우뚝 서게 될 제2의 삶도 함께 응원하고 싶다.


진상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상담원으로서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봤지만, 역시 아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면 어쩔 수 없이 진상을 만난다고 들었지만,

그들의 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받는 일이

상담원의 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담원은 죄인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p84


진상 보고서에 기록된 다양한 유형의 진상 고객들..


욕설형, 성희롱형 ,협박형, 무시형,  상급자 바꿔형, 우기기형 등..


정말 치를 떨면서 일을 하는 전쟁터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과도한 스트레스를 과연 어디에다 푸는지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좁은 공간 안에서 내 귀가 혹사 당하는

이런 위협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갑자기 상담원들의 멘탈이 정말 갑이란 생각이 든다.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이건 견디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된 중노동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얼마나 과하게 피로할지

하루의 일과를 마친 그들의 일상이

영혼이 나간 멍한 표정으로 출근 길을 재촉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평생 들을 폭언과 수치심을

꼼짝 앉고 좁은 반경 안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혹사 당하는 삶이라니..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은 했지만,

이건 아니란 생각마저 든다.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하나씩 고쳐가는 쪽이 우리의 노동환경을 개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쉽진 않겠지만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개인이 처한 어려움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부터가 아닐까./p182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구조 안에서

혼자서 고통받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운 사회..


누군가는 이렇게 속시원히 세상을 향해 나를 알린다.


아주 작은 변화 일지라도 그 작은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변화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엔 상담원이란 직업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날이 오기까진

존중받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해본다.


상담사라는 막연한 직업을 좀 더 면밀히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구속되고 답답한 현실을

깨고 나올 수 없었던 그 설움과 눈물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져 더 마음이 아팠다.


다친 마음이 하루새 새 살이 돋아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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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의심하다 -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노진준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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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의심하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노진준

노진준 목사는 가슴 따뜻한 목회자이다. 이 땅의 모든 성도가 바른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을 꿈꾼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성도에 대한 이해로 듣는 이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선사한다. 지금도 멈추지 않고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복음의 길을 안내하는 열정적인 설교자다. 토슨 대학(Towson University) 수학과를 졸업하고(B.A.),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으로 석사(M.Div.)를 받고, 변증학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볼티모어 갈보리장로교회(1992~2009)와 LA한길교회(2009~2017)에서 담임 목사로 섬긴 바 있다. 저서로는 『노진준 목사의 다니엘서』, 『회복하라』(이상 지혜의샘)가 있으며, 『조직신학』(은성), 『성경 이미지 사전』, 『개혁주의 은혜론』(이상 CLC)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

가정 예배로 예배를 대체하면서

그동안 안으로 보살피지 못한 내 가정 안에서의 믿음 생활을

서로 서로 점검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참 대면하기 불편한

내 믿음을 시험하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지는 책이란 생각에

지금 내 믿음의 상태가 굉장히 불량하다는 걸

눈치 채고선 더 도망치고 싶었지만

꼭 읽어보고도 싶은 책이었다.

지금처럼 더 많은 에너지를 내 안으로 쓸 때가 없으니

집에 꼭 박혀 있는 동안

좀 더 자기 검열에 나설 필요를 느꼈다.

어차피 믿음의 좋은 점수를 받진 못하겠지만

의심이란 생각조차도 하고 있지 않은

무관심이 더 하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참 위기란 생각이 든다.

믿음의 본질적인 면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보기 꺼려했던 부분들을 다 파헤쳐서 보게 되면서

하나님의 영역과 나 사이에 벌어진 넓은 틈을 보게 된다.

외면하고 아는 걸 피하려는 것보다

부딪혀보면 좀 더 문제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또한 과정 중에 내가 서 가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믿음이 없어서 고난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어서 눈앞에 파도가 일 때마다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믿음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 내려니까 고난당하고 두려운 겁니다.

믿음은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우리를 위해

부끄러움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떤 상황에서도 바라보는 것입니다./p242

세상의 든든한 방패막 정도로 믿음을 택하기도 했다.

적어도 날 보호해 줄 수 있는 괜찮은 종신 보험, 생명 보험쯤으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기도 했다.

믿음을 논하기 전에 난 하나님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는가란 질문에

답을 내뱉기가 참 부끄러웠다.

믿음을 떠나 난 그 분을 온전히 감당치 못할

마땅치 못한 폐만 끼치는 존재인거 같았다.

정말 믿음이 형편 없었고,

예쁘게 봐줄 구석이 없어서

하나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민폐덩어리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내가 무슨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하나님 한 분 바라보기엔 영 불안했다.

그또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응답을 나에게 꽂아주지 못한 것 같았다.

이처럼 둔한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건

지금까지의 삶이 기적이라고 생각을 가끔 한다.


고난 또한 그 뒤에 있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위대한 인물이 되지 못해

여전히도 가슴 조리며 한없이 작은 믿음으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한건 매일의 기도는 아니지만

눈물 속에 깊은 뜨거움이 내 가슴 속에 있다.

명확하지 못해 흐트러지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내 삶은 벌써 무너져도 열 번은 더 무녀졌을 것이란 걸 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난 그 분의 도우심을

피부의 부딪힘처럼 가깝게 느끼지 못한 둔한 사람이지만

분명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내 안에 있다는 걸

뛰는 가슴으로 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에 따라 눈동자처럼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붙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믿음입니다./p255


지금처럼 패닉 상태인 이 불안한 시국에

난 무얼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지 몰랐다.


매일의 긴박한 상황들이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는 불안한 나날에

난 무얼 붙들면 좋을지 몰랐다.


참 어리석게도 작은 바람에도 가슴이 떨린다.


고난 받고 있는 이들을 마냥 보고만 있는

하나님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뭔가 번뜩이는 결과물이 눈 앞에 보이지 않아

더 숨어 계신 것 같아 답답했다.


우리를 그냥 이대로 버리려 하시는건지,

죄많은 우리를 더 꾸짖어 가르치려 하시는건지..


날 사랑하고 날 지켜주시는 주님이시라면

이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으실텐데..


수많은 물음을 던지기만 하고 정작 답변을 들을 준비조차 되지 않았다.


분명한 건 기도는 내 생각과 다른 방향에 서 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더 가까이 서 있다.


매 순간 눈을 감고 기도에 집중하며 살지 못하기에

더 감정적인 나에게 기도는 살아갈 돌파구와 같다.


지금도 내 작은 믿음으로 의심하며 하나님을 보는 이들에게

내가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이 책안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다시 믿음을 정의한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진 않는다.


괜찮은 척 괜찮지 않은 내 믿음을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씨름하며 좋은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어느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더 형편없다고 느껴지는 민낯을 확인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냥 부딪혀봐도 좋을 것 같다.

 

적당한 타협에 손을 떼고

내 믿음의 민낯을 들여다보자.


파열음이 크더라도 하나님께 소리를 묻고

중심으로 더 깊이 깊이 들어가보자.


내 믿음의 중심부를 항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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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타세요 웅진 세계그림책 205
다무라 시게루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어서 타세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다무라 시게루
1949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책,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영상 시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은하의 물고기〉로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은 〈개미의 수박 파티〉, 〈데굴데굴 눈사람〉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강방화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나는 달님〉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시작하는 너에게〉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탈것에 관심이 많은 둘째에게

흥미로운 책 한권이 도착했다.


오자마자 책을 펼치더니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라니

이건 반칙이 아닌가.


역시나 반응은 뜨거웠다!


따끈따끈한 맛있는 빵차부터

얼음을 깎아 만든 여객선, 구름 비행기,

과자 나라의 찻잔 열차 등..


흥미진지하고 아이들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탈것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역시나 출출했던 녀석에게 과자 나라는 유혹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주면 안되냐며

엄마를 한동안 피곤하게 굴더니

기여코 베란다에 있는 과자를 꺼내 먹었다.


그리고 정말 상상조차 못해봤던 기상천외한

탈것들을 고르면서 아이와 신나게 이야기했다.


묵욕탕 자동차가 있으면 뜨끈한 목욕탕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여행 다닐 수 있어서 좋겠다며 신나해했고,

달걀 반찬을 모두 사랑하기에

달걀 자동차의 아기자기함에 반해

이거 꼭 타고 싶다며 한껏 들떠 있기도 했다.


회오리 자동차는 타면 머리가 어지러울 것 같고,

생선 자동차는 비린내가 많이 날 거 같다며

책을 보며 웃음꽃이 가득 핀다.


할로윈 파티때엔 호박 자동차가 딱이라며

날씨가 추울 땐 털실 자동차가 딱이라고 한다.


바닷 속도 문제 없는 고래 잠수함도

무서운 곳을 뼈만 남은 괴물 버스를 타며

오싹함을 즐겨보는 재미도

이 책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졸리는 밤엔 달에 올라타 꿈 나라로 떠나는 것도

멋진 마무리가 아닌가.


정작 잠자리에 들어야 할 아이는

눈이 말똥말똥하다.


책을 보고 흥분해서 이 책을 보고 따라 그려볼 자동차들이 많은지

이것 저것 그려보겠다고 스케치북을 꺼내는 통에

오늘 밤도 일찍 자긴 틀렸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참 많았다.


일단 탈 것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은 자동차들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에 반했고

크레용으로 색을 칠한 듯한 질감도 참 좋았다.


책을 보면서 색감에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내용들은 하나같이 다채로웠다.


요즘 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 꼭 박혀서 답답할만도 한데

별 투정없이 지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재미있고 즐거운 책읽기로

우울한 마음도 날려버릴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갔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맛있는 과자도 먹으면서

책 하나로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밖을 나가서 마음껏 놀진 못해도

책 안에서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마음 가득 생동감을 느껴보며

책으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서 감사했다.


실제로 나가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진 못해도

상상 드라이브라도 마음껏 신나는 시간을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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