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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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재경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2004년부터 감각적이고 건강한 생활용품 브랜드 ‘더리빙팩토리(thelivingfactory.com)’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일상에서 몸의 건강을 챙기고자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기 시작해, 현재는 남편과 아들, 반려식물 200그루와 함께 살게 되었다. 덕분에 실외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단계일 때도 ‘매우 좋음’ 실내공기를 마시며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임상실험 결과를 모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반려식물 200개 온실 같은 집〉이 250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마음과 생각의 건강에 도움을 준 식물 덕분에 3년 동안 3권의 책을 탈고했으며 펴낸 책으로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세먼지 뿌연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또한 뭔가 맑지 못하다.


제대로 환기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요즘

기상과 동시에 미세먼지 어플부터 실행해 수치를 확인한다.


'상당히 나쁨'


최근 들어서는 줄곧 보게되는 나쁨 수치..


하늘 보며 원망해보지만,

이런 환경 속에 익숙해져 가야 하는 것이 서글프다.


작년부터 관심조차도 없던 식물에 눈길이 간다.


뭔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심사나 기울기가 조금씩 변해가는 느낌이다.


식물을 보며 느껴지는 행복감이 있다.


공기조차 나빠 갑갑한 하루..


집안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삭막한 밖의 회색 배경을 보고 있노라니 심난해진다.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테이블 야자를 사서

거실에 두고 바라본다.


작은 초록 식물이 주는 상쾌함과

푸른 일상이 마음을 다시 싱그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나에겐 선물처럼 달콤하다.



실내에서 키우는 나무가 내게 좋은 영감을 주는지도 살핀다.

나는 아레카야자를 보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잎의 모양이 속 시원하다.

볼 때마다 사랑스럽지만 뾰족한 잎 모양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친구 이야기도 들었다.

같은 나무를 보고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어떤 식물이든 직접 보고 고르길 추천한다.

식물은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마음도 알아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식물은 오랫동안 함께하기 어렵다./p36


 화분이 큰 식물을 아직까진 키울 엄두가 안난다.


그런데 가끔 지인들이 집에 놀러다니다가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를 보면

멋스럽기도 하고 압도적인 모습에 매료되기도 한다.

나도 따라해볼까 싶지만 작은 식물 키우기도 사실 버겁다.


내 손을 거쳐간 수많은 식물들의 죽음 앞에서

엄마는 똥손이냐며 핀잔도 참 많이 들었기에

웬지 그럴 자신이 서질 않는다.


돌본다고 돌보지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잘 기울이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도 되묻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래도 좋다.


식물이 좋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생기를 느낀다.


전자음으로 꽉 찬 집에 초록빛 식물이 들어오면

살아 있는 생물이 주는 에너지가 돋보인다.

초록색이 깨우는 알파파가

집중력을 키우고 마음을 안정시킨다./p121


냉장고 소리, 공기청정기 소음, 세탁기, 청소기, 라디오..


온갖 소리로부터 늘 노출되어 사는 삶이다.


이젠 그 소리가 없는게 적막할 정도로

감각이 무뎌지면서

생활 소음에 민감하진 않은 편이다.


노트북으로 뭔가를 끄적거리며

자판 치는 소리로 정적을 깰 때면

눈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선인장의 생명력이 주는 에너지가

나에게까지도 전해진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생물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서

마음을 안저시키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주는 영감과

나이가 들면서 이를 바라보는 안목이 더 깊어지는 것에

새삼 한결 마음이 보드라워진다.


그렇게 저마다의 초록 일상을 꾸리며

피곤한 오늘도 식물이 주는 알파파의 힘으로

균형을 잡아 살아가고자 서툰 걸음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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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좋은 것들 - This is Me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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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좋은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최대호

평범하게 살고 싶어 열심히 살았지만 행복하기는커녕 사는 게 버거울 때가 많았다. 걱정이 많아 나 자신을 괴롭혔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던 것을 많이 놓쳤다. 지쳐서 더 해볼 용기도 나지 않을 때 나에 대해 글로 써보고 또 느껴보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자존감을 찾았다. 내가 그랬듯, 자신을 놓치며 떠밀리듯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 마음에 한편에 있는 고민들을 책에 적어보며 괜찮은 날들을 써 내려가면 좋겠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글을 써본 건 일기와 독후감이 다였지만, 전하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글쓰기가 좋아졌다. 공감, 위로, 사랑을 담아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이 시 봐라』, 『읽어보시집』, 『읽어보시집 즌 2』,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등이 있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 설화문화적 텍스트 작가, 2015년 [에스콰이어] 매거진 2015 뉴크리에이터 선정, 2016년 국립 중앙도서관 'SNS 시인시대' 전시 자문위원, 경기남부경찰청 SNS 홍보대사, 2017년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창의 세미나S' 강연, 카카오 프로필콘 연재, 2019년 서울시 꿈새김판 문안 선정위원 등의 활동 이력이 있다.

Instagram @decoi_
Facebook @bosizip


[예스24 제공]







소박하지만 오늘도 찬란했다.


평범하지만 따스한 하루를 보내게 되어 감사하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독서와 기록에 대해서 좀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을 생각해보았다.


작년보다 더 부지런히 읽고 쓰고 싶었다.


그래서 예쁜 다이어리와 독서 노트를 준비했다.


감사 일기도 적고 있는데

기록될만한 모든 순간들을 남기는 것이 참 의미있다.


지나고 보면 오늘 하루 별 특별함이 있진 않았지만

하루의 삶의 양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시작이라는 건 언제나 두근대고 설렌다.


이 책에 기록될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하루 하루의 행복을 떠올려본다.


이 책은 뭔가 특별하다.


다이어리로도 컬러링, 일기장, 노트로도 사용할 수 있는 에세이 라이팅북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곳곳에 작가의 감성 글이 마음과 눈을 사로 잡는다.


필사도 해보고 생각을 기록하면서

괜찮은 오늘 하루를 근사하게 정리해본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마음 정리가 안 되고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매일 하던 일도 실수하게 되고

안 좋은 감정들이 쌓여 계속 힘들어져요.

이럴 때일수록 생각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해요./p67


생각이 너무 많은 밤은 잠이 안온다.


선잠으로 비몽사몽 아침에 지끈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면

불편한 하루를 시작할 때면

나라는 인간은 아직 버리는 연습이 덜 된 것 같아 속상하다.


생각도 버리고 정리해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들어나는 살림살이들 만큼이나 머릿속을

가볍게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아마도 평생 정리 또 정리 해야 하지 않을까.


책을 보다 마음에 드는 예쁜 글을 봤는데

너에게 바로 보여주지 않고

네가 잠드는 12시가 넘어 문자를 보냈어

내일 눈 뜨자마자 그 글을 보고

하루 종일 네가 행복했으면 해서/p111


남편과 내가 가끔 이런 이벤트를 한다.


서로 자는 시간 뒤에 늦게까지 책을 읽는 사람이

다음 날 아침 멋진 글로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로 보여주고픈 마음을 꾹꾹 누르고

동이 트는 아침에 그의 표정을 살핀다.


행복이 뭐 별건가.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 소소함들이 묻어있는

행복들이 더 잦아지면 그 빈도만큼이나

삶의 밀도가 더 높아진다.


이젠 평범해서 더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며 살고 싶다.


내 가족들과 그리고 나에게 미련없이 오늘 하루도

재미나게 살아갈 시간들을 기대하며

가벼워진 머릿 속을 비우며 단잠을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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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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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BOTA

BOTA’는 작가명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명이다. 회사에서 만난 친구들이 모여 재미있게 함께해볼 프로젝트로 기획한 것이 4컷 웹툰인 [헛어른]의 연재였다. 큰 기대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냈을 뿐인데 첫 에피소드부터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공감 웹툰’, ‘힐링 웹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 2회씩 2년을 연재하다 보니 어느새 200회를 채워 결국 이렇게 책으로도 출간하게 되었다. 지인들이 물어보면 이 책에서 좋은 건 전부 내가 했고 별로인 건 다른 친구가 했다고 말할 생각이다.

[헛어른] 계정
페이스북 facebook.com/hudult
인스타그램 @hudult

[예스24 제공]







십대, 이십대, 삼십대를 지나

이젠 제법 어른이 된 듯한 사십에 와서도 뭔가 자신할 수 없다.


내가 정말 어른답게 살아가는지 말이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만 가는데

나이만큼이나 어른다움이란 걸 제대로 뽐내고 있는지 말이다.


충분히 멋진 나이이지만 여전히 어설프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젊은 2,30대를 지나

지금은 젊다라고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헛어른...

그건 내 이야기같기도 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늘어날수록

한계도 겁도 많아지는 나를 본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일 텐데,

자꾸 과거의 나이를 그리워하며

지금의 나이를 탓하고 있다.


나이를 핑계로 나 자신을 가두고 있다./p35



내 나이에 안어울리는 옷들이 많아지고

아무리 좋은 걸 얼굴에 발라도 화장이 잘 먹지 않는 피부..

어떻게 나를 가꾸고 나를 받아들여야 할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40이면 제법 멋지고 그럴싸할 줄 알았는데..


거울을 보면 내가 낯설다.


생각보다 멋스럽지 않게 늙어가는 것 같아 자책하게 된다.


몸의 변화도 마음의 변화도 움츠러 들어가는 나이 듦..


이젠 겁도 많아진다.


뭔가 시작하고 배우고픈 열정은 큰데

잘해나갈 자신도 움츠러드는 게 싫다.


여전히 핑계는 많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는게 많아진다.


내 한계 속에 날 가둬두면서 서러움에 한숨 짓지 말것을

스스로 또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본다.


매번 아침잠 앞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나에겐

학원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면서

아침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그저 존경스럽고 부러울 뿐이다.

부디 내일 아침은 잠에 무너지지 않아서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할 여유를 누릴 수 있기를.../p139


나이들어 더 부지런히 살아가야함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아침에 가뿐히 일어나질 못한다.


물먹은 솜마냥 푹 퍼진 몸을 일으키는게 정말이지 힘이든다.


아침형 인간을 꿈꾸며 새벽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어보지만

과부하에 걸려 하루종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집중이 흐려진다.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억지스럽게 입으려하다가

이런 낭패를 맛보며 내 처지를 안쓰럽게 여긴다.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삶에 부족한 없는 일들을 해내고 있고,

금방 방전되는 체력을 살살 달래가면서

에너지를 나눠 쪼개서 잘 쓰고 있는 나를 다독여본다.


아침 잠에 무너지더라도

아침에 여유있는 차 한잔의 호사를 부려보는 것으로 눈치보고 싶지 않다.


여전히 어른이라고 보기엔 헛점 투성이지만.

이런 나라도 좋다.


각기 어른다움을 가지고 있어서 나라는 존재가 더 특별해진다.


서툰 나로도 충분히 매력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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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이 엉키지 않았으면 몰랐을 - 엄마의 잃어버린 시간 찾기
은수 지음 / 이비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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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이 엉키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은수

갱년기가 목전인 자칭 타칭 ‘위기의 엄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좌절하면서 우울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면서 가정의 혼란이 심해졌다. 한때는 학교 성적, 영어 점수 그 어떤 것도 없이 ‘글재주’ 하나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공기관에 취업해 커리어를 쌓으며 잘 나갔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곳으로 와서 아이 둘을 키우기 시작했다. 틈틈이 기간제 교사, 독서논술 강사, 출판사 직원, 자유기고가 등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워킹맘으로 10여 년을 지냈다. 지금은 독서 모임, 책 읽기와 글쓰기,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마음을 수련하고 자신과 화해하며 점차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공부했다.

어떤 세계에 확실히 속하지 못한 채 늘 주변을 맴돌며 살았다. 하지만 경계에 선 덕분에 관찰자로서 많은 것을 기록하고 그러다가 가끔은 누군가 좋은 문장이라고 기억해주는 글도 썼다. 지금은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경계에서 사춘기 아이를 키우며 엄마의 삶의 풍경을 기록 중이다. 사춘기 엄마 에세이 『엄마가 필요해』를 출간한 이후 본격적으로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며 다양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한편으로 ‘엄마의 힐링독서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을 수차례 진행했다. 수업을 마친 엄마 수강생들이 공동문집을 발간하도록 도왔던 일이 최근에 가장 따뜻한 기억이다. 자신이 읽고 쓰며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듯이 누군가에게 책 『스텝이 엉키지 않았으면 몰랐을』이 그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인스타 instagram.com/yjk1789

[예스24 제공] 







엄마의 잃어버린 시간 찾기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낙담해서 쌓아 놓은 원고와 틈틈이 적은 메모를 서랍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다.

애들 키우느라 시간도 없고 글을 쓸 '자기만의 방'조차 없어.

글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끝도 없이 떠올랐다.

수시로 두드리던 키보드를 멀리한 채 하루하루가 지났다.

그런데 안 쓰고 있자니 자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p102


  엄마로 나로 살아가는 그 경계에서 늘 흔들린다.


어느 것 하나 온전히 야무지게 하는 구석이 없던터라

더 아쉽고 더 갈증이 난다.


틈틈히 끄적거리며 쓰는 종위 위의 글들을

나혼자만 몰래 적고 읽으며

소소한 만족을 지나 나로써 일어서는 힘을

책과 글쓰기에서 얻고 있다.


좋은 자양분이 나를 더 나답게

엄마로써도 살아갈 균형을 찾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책에 목마르다.


이젠 제법 나만의 책상에서 키보드 두드리며 글도 써보고

맘 편히 책 볼 여유도 생겨나면서

더 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어 행복하다.


누적되어 가는 시간만큼이나

더 야물어가는 나로 성숙하길 바래본다.


엄마에게 자꾸 신성한 올가미를 씌우는 한, 엄마가 한 사람으로서 지니는 소망과 고뇌가 드러나기 어렵고

성찰과 치유로 이어지기도 힘들다.

그 과정이 부모에게 새로운 인간적 성숙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업주부와 워킹맘'이라는 낡은 구도 안에서 전업주부는 이래서 부족하고,

워킹맘은 이래서 안 된다는 논리에 묻혀 '엄마도 사람이다'라는 지당한 명제가 힘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p207



이젠 스스로가 갇혀 있는 틀 안에서

나를 자꾸 비교 평가 절하하려 하지 않는다.


남는 것 자기 비하로 돌아와 더 나를 아프게 찌를 뿐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이를 양육하는 양육자로

나를 돌봐야 할 흔들리는 자아로

오늘도 평균대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이 무료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한 때가 있긴 했지만

자기 발전적이지 못한 한심한 여성으로써의 삶으로 비하하지 말것은

주부의 삶이 그리 녹록치 않기에

아이 둘을 지금껏 잘 키워오고 있다란

가치를 스스로 키워나갈 힘을 더 길러가고 싶다.


안그러면 더 내가 초라해질테니까.


부족하다 못한다 하면서도 여태까지 잘 해오고 있다.


평균 점수를 웃돌진 못해도 이정도면 괜찮다라고 스스로 합격점을 주면서

엄마의 자리에 있는 나를 토닥여주고 싶다.


여자로서 나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더 방황하는 마음을 난 책 속에 안착한다.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고 내가 걸어갈 앞으로의 길들을

또렷히 바라볼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시원하게 뚫려 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답답한 삶에 속내들을 훌훌 날려버리며

오늘도 내일도 무탈한 하루에 감사하며 내 삶을 살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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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괴물의 지구 침공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 7
김호남 지음 / 센트럴라이즈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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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괴물의 지구 침공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호남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 김호남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취미를 이어오다가, 아들 아이가 좋아하는 로봇을 그리고, 잠자리에서 양 옆에 아이들을 끼고 들려주던 이야기를 엮어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 언스트앤영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회사 오라클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회계 및 IT 컨설팅을 수행 중인 회사원이기도 한 그는,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꿈꾸며, 현재도 매일 밤 퇴근 후 조금씩 그림을 그립니다.

저서로는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로봇박사 테오(2014)〉, 〈장군로봇 탄생의 비밀(2015)〉, 〈달 청소 대작전(2015)〉, 〈화산이 폭발했다!(2016)〉, 〈인공지능 산타 로봇(2016)〉, 〈잠수 로봇의 바다 탐험(2018)〉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로봇 박사 테오 시리즈는 막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맨처음 만났던 책이 장군 로봇이었는데

크고 우람하며 당당한 장군 로봇을 보며

꽤나 푹 빠져서 로봇 박사 테오가 만든 로봇들을 찾아 읽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보다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만 세권이다.


이번에 새로 만나보게 될 에피소드가 궁금도 했지만

뭔가 이전에 책들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에

이 책 또한 기대가 상당히 컸다.


역시나 책을 처음 받자마자 크게 환호하는 아이를 보며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아 기뻤다.


지구를 지키는 로봇들과 로봇 박사의 테오의 활약이

모두 응집된 이 책에선 그동안의 책들에 나오는 주인공 로봇들을

다시 만나보게 되서 참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나 거대한 우주 괴물이 지구를 침공한다.


도시가 파괴되기 시작하자 경찰 로봇 팅이 출동한다.


이에 붐,쿨,통이 이어 출동한다.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본격적으로 우주 괴물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전보다 훨씬 몸집도 커지고 힘도 강해진 우주 괴물을 막기 버거워보였지만,

오랜 전투로 우주 괴물도 로봇 친구들도 상처 투성이가 된다.


우주로 다시 돌아가려는 우주 괴물을

끝까지 붙잡은 로봇은 아이가 좋아하는 장군 로봇 붐이었다.


그런데 붐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데

걱정과 동시에 괴물의 다리가 끊어지면서 같이 추락하고 만다.


깊은 바다에 빠진 붐을 구조한건 잠수 로봇 팬이다.


로봇 박사 테오는 장군 로봇 붐을 더 업그레이드하기로 한다.


언제고 다시 지구를 침공할 우주 괴물과의 전투에서 승라히기 위해

보완할 것과 더 깊은 연구에 돌입한다.


이윽고 붐은 이전에 없던 제트 엔진을 달고

다리 속엔 로켓의 엔진을 달게 된다.


우주선 로켓처럼 달아서 싸울 모습이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우주 괴물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다!


다시 도시로 내려온 우주 괴물을 방어하기 위해

장군 로봇 붐이 나선다.


그리고 소방수 로봇 쿨이 우주 괴물을 목욕시키니

몸에서 빠져나오는 우주 쓰레기가 청소가 되어

마침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참 귀여운 반전이 이 책에 나온다.


우주 쓰레기가 주는 위험성을 아이에게도 분명히 전달하려는듯 보였다.


이제 인간은 우주로 나아가 더 많은 발전과 개발에 열을 가하고 있다.


이전보다 넘쳐나는 우주 쓰레기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우리에게 다시 악순환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곱번째 이야기는 같이 협동하는 로봇 친구들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장군 로봇이 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면서

더 멋지고 강해진 늠름한 모습에 앞으로도 더 팬심이 커질듯 한다.


계속 기대가 되는 로봇박사 테오의 연구 성과가 기대되고

지구를 지켜주는 로봇 친구들이 있어

지구의 평화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에

책 속에서의 테오의 멋진 활약이 도전이 된다.


로봇과 함꼐 꿈을 키울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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