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위로해줘
송정연 지음, 최유진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녀를 위로해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송정연

저자 : 송정연
30년째 라디오와 사랑에 빠져 있는 천생 라디오 작가. [유열의 음악앨범], [이숙영의 FM대행진], [이숙영의 파워FM]을 거쳐 현재 SBS [이숙영의 러브FM] 작가로 매일 아침 감성 에너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2014년 한국방송작가상, 2010년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열일곱 살의 쿠데타》 등의 소설과 《따뜻한 말 한마디》, 《당신이 좋아진 날》, 《설렘의 습관》 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jysong007

그림 : 최유진
철원에서 추운 겨울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업한 책으로는 《놀이터 산타마을》, 《처음 가계부》, 《엄마표 다개국어》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멍하니 시간 보내기 좋은 소확행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영화 보기와 만화책 읽기는

굉장한 시너지를 주는 것 같다.


복잡하고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려

아침부터 분주한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거리들로 나를 꽉 묶고 있는 기분이 될때

될대로 되라지 싶은 심정으로

그냥 다 내려놓고 그냥 보고 싶은 영화를 튼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짬없이 지낸 일상에 위안을 준다.


그리고 실컷 만화책을 보며 과자 한봉지 옆에 두고

펑퍼짐한 파자마 차림으로 세상 편안 자세로 드러누워

세상 다 가진 포만감과 나른함을 느껴본다.


청량감 넘치는 탄산 음료 한잔으로

목넘김 시원히 가슴 펑 뚫리는 기분을 느낀다.


나에겐 그렇게 쉼이 필요했다.


틀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나에겐 두려움이었다.


가끔은 나에게 좀 더 너그러워져도 괜찮은데 말이다.


어른이 된 나이지만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가 내 안에 살고 있기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 속 소녀에게

기분 좋은 계절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즐거움의 맛도 선물해주고 싶다.


영화 내내 들리던 원두커피 거르는 소리는 내 스무 살 기억 속의 커피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이야 인스턴트커피에 물을 부으면 뚝딱 만들어지지만,

내 스무 살의 커피는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상념의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인스턴트의 간편함에 잠시 눈을 돌렸었지만 요즘은 다시 영화 속

리에가 만드는 커피처럼 물이 끓는 시간을 기다리고,

중앙부터 천천히 원을 그리며 커피를 내려 마신다./p19


언제부턴가 어지러움증으로 커피를 끊고 차를 마신다.


홍차나 국산 차들도 많이 있지만,

난 아침 일찍 2리터 주전자에 보리차를 직접 끓여 마시는

그 맛이 가장 좋다.


그냥 차가 끓여지는 그 시간도 좋고,

폴폴 풍기는 구수한 향기도 좋고,

퐁퐁퐁 피어오르는 김이 따스해서 좋다.


한 김 식혀 후 불어 호로록 마시는 집에서 끓인

구수한 보리차 한잔이

온 몸에 따스한 기운을 감싼다.


물을 끓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념의 시간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모든 것들이 급하고 빠르게 변해간다.


 몸을 덜 움직일 수 있어 편하다.


그러나 물을 끓이는 시간처럼

깊이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내 시간 속에서 낭비가 아닌

애써 시간을 내서라도 잠깐의 나를 위해

숨을 돌리고 느긋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란 걸 말이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말도 잘 통하고 긍정적이면서 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

빨강머리앤 같은 사람 말이다.

앤은 본인의 환경에 매여 살아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다.

앤이 하는 이야기가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유는 자기 자랑을 하지 않고,

겸손하면서도 솔직하며, 위선이 없기 때문이다./p141


긍정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감정의 솔직함이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경험을 겪고서는 자꾸 눈치가 봐진다.


마냥 앤처럼 자유롭고 싶다.


앤을 보며 절로 미소지어지는 건 왜 일까.


솔직함과 명랑함이 가진 그 넘쳐나는 매력을 숨기지 않아도 좋다.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관계 속에서 겪으며

그런 사람을 만나고픈 동경 속에서 살았지만

그런 사람이 나여도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처럼 자신의 실수에 펑펑 울기도 하고,

거절을 당해 오열도 하고,

승낙에 뛸뜻이 기뻐하며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갓 구워진 마늘빵에 따스하게 데워진 코코아 한잔으로

달콤한 휴식을 건네고 싶다.


그리고 이처럼 멋진 에세이와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말센스 -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의 말센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시다 가쓰노리

저자 : 이시다 가쓰노리
(石田勝紀)

일본 쓰루문과대학 특임교수이자 교육디자인랩 대표이사. 1993년 아오야마학원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학위를, 도쿄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세에 보습학원 창업을 시작으로 30년간 주입식 교육 없이 3,500명이 넘는 학생에게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끌어냈다. 도쿄 사립 중·고등학교 상무이사로 취임해 대규모 경영 개혁을 감행했으며, 단기에 교사의 지도력을 높이고 폐교를 앞둔 학교의 경영을 개선한 실적으로 유명하다.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 고등학교 개혁위원, 문부과학성 고등학생 유학 지원금 제도 단장을 맡아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기업 연수에 매년 400회 이상 초청되고 있다. 텔레비전, 라디오 출연은 물론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교육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그중 〈동양 경제 온라인〉 칼럼은 누계 7,200만 뷰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저서로는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평생 공부 습관 길러주는 초등 학습 다이어리》, 《중학생의 공부법》 등이 있다.

역자 : 이은미
경성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교토대학교에서 연수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나의 향을 담은 왁스 태블릿》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말투가 달라지는

엄마의 양면성에 큰아이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하는 불편한 말과 태도에도

꿋꿋하게 좋은 말을 해주는게 내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것 같아

이내 말려들고 아이에게 저주하는 듯

폭풍우 치는 상처주는 말들을 쏟아낸다.


이내 후회하고 잠자는 아이에게 괜시리 죄책감을 느끼며

수많은 시간들을 그렇게 후회해도

말의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마법의 말로 삶을 변화시켜줄 기적을

우리 가정에서 나부터 시작한다면

가정 안에서의 분위기가 따스해질거란 확신은 든다.


강한 의지가 필요할 것도 같고

시작은 조금 어색할 수 있겠지만

소소한 사랑의 속삭임이 입에 늘 붙어 떨어지지 않도록

꽤나 노력이 필요할 것만 같다.


'밝은 얼굴로, 지나가는 말처럼, 가볍게'


이 책에서 말하는 요령이다.


열심히 칭찬하려 애쓰지 않으라고 한다.


사실 뭔가 결의하고 힘을 주면

오랫동안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그냥 무심히 툭 던지는 말일지라도

가벼운 말 속에 따스함을 넣어주는 말들..


역시.. 좋아.. 대단해..

고마워.. 기쁘다.. 괜찮아


부모가 할 일은 아이에게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는 일에만 집중하세요.

매일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그쪼으로만 시간을 쓰려고 노력하세요.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에서 아이를 신뢰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p132


일단 앞서는 엄마의 감정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 기대하는 마음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공부하지 않고 매일 노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데

마냥 아이의 감정을 먼저 지지하기란

독재자 엄마에겐 고행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기대감을 낮추고 낮추려 하지만

뭔가 그렇지 않으면 내 안에 불안감이 든다.


부모가 아이를 신뢰하면 스스로 공부한다는데

그 길이 꽤 멀어보이고 당장에 성과는 없어보이지만

뜻을 거기에 두지 않으려 하면

바라 보는 시선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도 같다.


아이에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범위를 쥐어잡고 사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들이 종속물이 되어

전두지휘하는 엄마들에게

기대를 내려놓기란 쉽지 않지만,

바로 이것부터 시작해야 엄마인 내가 변하고 아이도 변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지름길이 될 것 같다.


엄마의 말습관으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내 삶에도 온전히 성공 사례로 빛날 수 있도록

나 역시 오늘도 수련하는 마음으로

내 혀 끝의 말을 지키려 애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 불멸의 엄마를 위한, 불멸의 삶을 향한
백미정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소개

백미정

전() 유아 행복연구소 교육실장으로 일하면서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기획하고 강의하는 일을 했다. 20명보다 200명이 있을때 무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타고난 무대 체질이다. 어려서부터 책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고,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꼭 상을 타 왔다. 결과지향 주의자로서, 그냥 글쓰기는 마음에 차지 않아 책을 내고 싶어 했다.
누군가는 ‘애국자’라 칭하고, 누군가는 ‘거꾸로 목메달’이라 칭하는, 아들 셋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줌마. ‘생계유지’와 ‘현실도피’라는 아이러니한 이유 2가지로, 15년 동안 주야장천 일만 했다.
존재가 바스락, 소리를 낼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 잠시 희열에 빠졌으나,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글쓰기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다시금 당신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당신 역시 글 쓰는 삶을 통해 “잘 살자, 함께!”를 당당히 외쳐주길 바란다.
『나는, 쳐가는 아들 셋 엄마입니다』외 4권을 출간했고, 앞으로 지속해서 출간 계획에 있다. 25일 만에 3쇄를 찍었다는 김훈의『자전거 여행』책에 나와 있는 이 말을 좋아한다.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


[예스24 제공]








글쓰기를 통해 엄마의 삶이 멸하지 않기를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동안 이 말이 오랫동안 깊이 마음에 박혀 있다.


자발적인 글쓰기로 내 삶이 멸하지 않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야말로

참 괜찮은 취미이자 힐링이 아닌가.


누군가에겐 글쓰기가 상당히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다 떠나서 누군가에게 보여지기식이 아니라

나에게 꾸밈없이 아무런 필터없이

그냥 마구 써내려가는 글이라고 할 수 없을 단어와 문장들을 써내려가는

그런 희열을 어느 누구나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


지나가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 사서 마시는 것처럼

지나가다 책방에 들러 책 한권 사서 읽고

무심하게 노트 한장 펼쳐 생각나는대로

내 감정 그대로 토해내는 내 글..


세상 하나뿐이다.


그래서 더 가치있고 신비롭다.


오묘한 글쓰기의 매력에 나도 빠져있다.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쓰고 싶어진다.


엄마들의 글쓰기는 존재 본래의 생기를 잠식하는 모성의 독을 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엄마 아닌 '나'를 주어로 놓고 쓰다 보면 죄의식의 분비물인 눈물도 멎는다./p53


요즘 책을 쓰는 것이 참 자유로워졌다.


주변에도 글쓰기 특강을 듣고 책을 내고

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불려지는

멋진 일들이 참 가깝게 들려지고 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엄마라는 정체성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 속에

혼란함을 느끼며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더더욱 나라는 존재감에 대한 초라함이 엄습함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글을 쓰므로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내가 무얼하며 살아가는지 살아감의 생기와 이유를

텅 빈 감정 속에 하나씩 채워주는 속이 꽉 찬 단팥빵으로

팥소를 채워과는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동안 아이들도 남편에게도 들키지 않게

내 감정들을 붙들며 노트북 폴더 화면에

새로 만든 새문서 속에서 하나씩 피어오르는 글들로

나를 싱그럽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아이들을 믿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글로 쓰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아이들을 믿어 주기 전에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믿음은

'엄마인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p269


나 역시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었다는 걸

글을 쓰면서 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엄마도 엄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매일의 집안 일들과 대면하면서

엄마의 손길과 정성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으련만

그저 당연한 것이고 내가 애쓰는 정도의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대놓고 불평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그러자 내 안에서 오기가 생겼다.


나도 인정받고 싶다란 생각이 말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게 뭘까를 생각하다

책읽는 것 글쓰는 것 정도로 범위를 좁히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행동으로 취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책이 될지 안될지 모를

작가가 될지 아닐지 모를

그냥 글을 쓰고 있다.


학교 숙제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 옆에

사과 한 개 깎아 건네주고 내 글을 쓴다.


그냥 엄마의 삶도 나쁘지 않다.


나름의 타성이 나를 더 게으르게 하고

생각도 굳어져가는 머리를 마냥 둘 순 없어 글을 쓴다.


그렇게 쓰고 쓰면서 나를 발견한다.


큰아이에게 보여주기식의 글쓰기였지만

지금은 나를 위해 쓰고 싶다.


나조차도 나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믿음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매일 매일의 글 속에서 확인하며

나를 찾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엄마의 글쓰기는 계속 되어야 할만한 이유가 충분치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김은정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은정
문예창작을 전공한 후 15년간 온라인 사업을 해오던 저자는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고자 마음의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공부 덕에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 채널 ‘김사장의 마음공부방’을 개설하여 약 3년간 650개가 넘는 강의 영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였다. 그 덕에 마음과 행복의 비밀을 다룬 전문 강의 채널로 12,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10회가 넘는 오프라인 모임 및 세미나를 추진하였고, 네이버에 ‘마음공부방’이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3년간 1,000번에 가까운 강의를 통해 ‘마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신념과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며 많은 사람이 마음공부를 통해 행복한 길로 가도록 인도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와 공감, 마음의 조언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전하는 마음공부 전도사다.

유튜브채널: YOUTUBE.COM/C/김사장의 마음공부방

네이버카페: CAFE.NAVER.COM/MINDSTUDYGROUB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검진하고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다.


그런데 정작 마음의 병은 그냥 묵혀두는 이들이 많다.


사실 나도 다르지 않다.


감정을 외면하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며

애써 구겨넣던 제 진심들을 무시한채

괜찮은 척 살아왔던 시간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지친다.


기운을 다 소진하고 보니 뭐가 문제였는지

수면 위로 헛점들이 보이시 시작한다.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란 걸.



당신이 머무르는 공간,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까?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은 나와 에너지가 잘 맞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과는 공감과 교감이 쉽게 이루어지고 함께 있으면 힘을 얻고 긍정적인 영감을 받습니다./p86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음은

정말 감사할 일들 중 하나이다.


나와의 조화로움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장소가 될 수도 있으기에

겉보기에 좋아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잘 통한다라는 조화로움을 더 강조하는 말에 공감한다.


이사를 자주 하는 우리 가정 역시

더 넓은 평수에 주변 환경이 좋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가시방석같이 불편한 곳은

좁은 평수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안락한 집이

더 쉼을 얻고 채울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얻는 곳이었다.


그렇게 사람과 장소가 나에게 맞는 것을

시행착오로 찾아가는 작업을 우린 늘 한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이런 저런 사람과의 만남도

귀찮기도 하고 협소해지는데

나에게 좋은 흐름과 연결고리를 지을 수 있는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면

나부터 깨어 있어야 겠다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괜찮은 척, 행복한 척, 유쾌한 척 하는 거짓말쟁이로 살았지만,

이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냥 두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아프면 그냥 아픈 대로, 괜찮으면 괜찮은 대로

이미 온전한 나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p198


그렇게 인정하기에서부터 맘이 편해진다.


그런데 이런 인정이 참 불편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내려놓아야 하는 연습이 필요하기에 여전히 서툴다.


그러나 나를 하나로 정의 내려지고

금새 판단되는 사람이 아니듯

내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움을 그냥 다 보여주고

그것이 나임을 스스로 인정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구지 괜찮아 보이기 위해 덧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가벼울 것임에도 왜 그 무거운 탈을 쓰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이또한 온전한 나임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수련의 과정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자.


이것이 나를 좀 더 괜찮은 나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데없이 열심입니다 - 취미가 취미인 취미 수집가의 집념의 취미생활
조기준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데없이 열심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조기준

작가, 에디터, 인디밴드 ‘체리립스’ 리더 겸 베이시스트, 칼럼니스트, 방송 패널, 강연가, 인플루언서. (많기도 하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멀티 플레이어이자 도시형 노마드. 쓸데없이 열심이지만 어느 날 문득 ‘하기 싫어 죽겠어’를 동네방네 떠나가라 쉴 새 없이 외친다. ‘나답게 신나게 살래요’가 좌우명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두 번째 스무 살(더하기 몇 살 더).

스물에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고, 서른에는 에디터가 되었으며, 마흔에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남들 하는 것은 하지 않고, 남들 하지 않는 것만 골라서 한다. 취업, 결혼, 육아, 내 집 마련처럼 나이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살다보니 삶에 정답이 존재하는지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옆 사람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고전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쇼팽과 차이콥스키, 이적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을 즐겨듣고, 윤동주와 톰 포드, 잭 케루악을 좋아한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와 영화 <쉘부르의 우산>을 그리워한다.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를 썼으며 <눕다>, <동경방랑자>라는 곡을 작사, 작곡했다.

첫 책 《밤 열두 시, 나의 도시》에서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두고 맞이하게 되는 감정과 일상 속 변화에 대해 털어놓았으며, 두 번째 책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갈 때 깨닫게 되는 소박한 행복을 전한다. 밴드 ‘체리립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싱글 앨범 <눕다>를 발표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빈자리를 노래하기도 했다. 마흔은 두 번째 스물일 뿐이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여섯 고양이를 인생의 동반자 삼아 함께 빈둥거린다.

인스타그램 @jeremy.cho
브런치 brunch.co.kr/@chojeremy


[예스24 제공]







취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다.


뭔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내가 이걸 잘하는지 구지 연관지어 생각한다.


왜 가볍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취미를

골똘히 생각하며 내 이력에 중요시 남길 자료처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신중하게 말을 꺼냈던 건지.


그 물음에 취미를 답하는 게 어려운 과젯거리가 된 것 마냥

내뱉고도 확신하지 못한다.


난 왜 쓸데없이 고민하고 애쓰는 걸까.


고작 가벼운 질문 하나 받아들고서도 말이다.


취미 수집가인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껏 즐기고 한껏 가벼운 기분을 느낀다.


아...  바로 이런 기분인데 잊고 있었다.


오늘도 한 글자 한 글자 때로는 정성스레, 가끔은 무심하게 써내려 간다.

편집자의 과도한 편집증을 조금만 옆으로 치워놓고서 쓰면,

오탈자 좀 보이면 어때, 비문 좀 나오면 어때, 하는 털털한 문장들이 소복이 싸힝기 시작한다.

이 문장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지 않아도 상관없다.

몇 글자, 몇 줄, 몇 문단 싸아나가다 보니 글자들이 함께 춤을 추자고 수줍은 나를 끌어내려 하는 것만 같다./p62


글쓰기..


나에겐 설레는 취미 생활이다.


뭔가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란 부담감에서 벗어나

그냥 소소한 끄적거림이 글이 되어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그냥 쓰고 싶은 걸 쓰는 자유로움이

한껏 나를 들뜨게 하고

마치 내가 생동감있게 살아있는 것 같은 쉼을 느낀다.


꽤 멋스러운 곳에서 집필할 장소와

성능 좋은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난 부엌 식탁 한 쪽에 앉아

아이들과 남편을 아침 먹여 보내고

보리차 한잔 구수하게 우려 홀짝 마시며 쓰는

자판의 글들이 두서없이 나열되는 것에도 행복하다.


그냥 쓸 뿐이다.

 그냥 그것 뿐이다.


의미를 부여하기엔 너무 이르다.


더 다듬어지고 완벽한 글쓰기엔

명함도 못 내밀 형편없는 졸작이겠지만

이 하루를 타이핑하는 재미가 난 제법 쏠쏠하기에 계속 내 취미 생활로 가져갈 생각이다.


가끔은 책을 읽다가 책상 위에 기대어 눈을 감아보아도 좋다.

뭐 어떤가.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엄청 집중해서 한 글자라도 놓칠까 봐 도끼눈을 떠가며 바라보지 않아도 좋다.

이곳은 수업을 위한 교실이 아니지 않은가.

학점이나 취업, 또는 승진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세렝게티와 같은 치열함의 독서실도 아니다.

여유가 피어나고, 안락함이 느껴지며, 차분함이 다가온다.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p207


어른이 되서 이 책읽기가 더 재미있다.


학업에 치여 살때는 책을 보며 속 답답함을 뻥 뚫게 만드는

탄산 음료 한잔을 마시는 청량감과 쾌감이

활자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찰나를 간간히 맛보면서 현실의 긴장감 속에서 살다가

이젠 학점도 취업도 승진도 어떤 결과물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여유가 넘치고 고요함이 묻어 있는

도서관이란 공간 속에서 묻혀

책에 스며드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렇다보니 책이 주는 매력이 어른이 되어서는 배가 된다.


날 다그칠 사람도 눈치볼 이들도 없기에

이 자유로움을 도서관 산책을 시작으로

지금은 나만의 힐링 공간처럼 함께 한다.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음도

도서관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 자리에 흡수되어 아늑함 속에 파묻혀 있다보면

그냥 아이들도 나도 이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자발적인 충근 도장을 찍으면

집 앞에 작은 도서관에 가벼운 에코백 하나 어깨에 메고

마실 차 한 잔 텀블러에 우려서 넣으면

이보다 더 든든한게 없다.


추운 겨울 훈훈한 난방이 틀어진 도서관 어느 한 구석에

오늘도 나를 위한 최적의 독서 장소를 찾아

책 한권 들고 앉아

따스함에 꾸벅 졸다가도 깨어 책장을 넘기기도 하면서

나의 오전 오후를 보내본다.


좋아하는 것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보다 행복한 건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