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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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윤나

coach·speaker·writer
코칭심리전문가로 코칭, 강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나’ 자신과 ‘타인’과의 연결에 관하여 말하고 쓰는 것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인재개발 전공)을 마치고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박사과정(코칭심리 전공)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가천대학교 특수치료대학원(미술치료 전공)에 재학 중이다.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KPC(Korea Professional Coach)이며, 한국HRD협회가 인증한 ‘2013년 BEST 코치’로 선정되었다.

현재 ‘THE연결’ 대표로 수많은 기업에 출강하고,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 평촌센터장으로 ‘일상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삶의 연결을 높이고 싶다면 ‘사적인 코칭’을 통해 저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저서로는 《말 그릇》, 《슬기로운 언어생활》, 《자연스러움의 기술》,《진짜 나를 만나는 라이팅북》이 있다.


[예스24 제공]







"그 모든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넘어져 중요한 축이 무너져 힘들어하는 이에게

무겁지 않은 시간을 살아내기 위한

힘을 주는 담담한 글들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더뎌진다.


자기 세계란 자신만의 섬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타인의 생각, 느낌, 욕구에 맞추어 살지 않고 나의 것을 기반으로 지어진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섬이 없이 떠도는 사람들은 존재의 불안함을 타인에게 옮기고 상대를 통해 불안감을 채우려 든다.

그러나 결국 섬을 침범한 이방인 취급을 받고, 또 다른 섬을 찾아 헤매는 신세가 된다./p109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행동 양식들을

온전히 깨닫고 파고들어가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고독한 시간이겠지만

혼자서 그 감각을 찾아가는 시간이 반드시 말이다.


섬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파도에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꽤나 견고한 배가 완성되어야 하듯이

지금 내 불안정한 쪽배들을 어떻게 거친 바다에 띄우면 좋을지

필사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나에겐 읽고 쓰는 시간들이 그런 과정을 헤치고 가는 행위이다.


펑펑 울면서도 쓰고 화나 나서 쓰고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도 쓰고

모든 불행과 희망과 행복을 기록한다.


이전에 보이지 않는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고독한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씩 견고하게 만드는

나만의 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링 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면 'enough!'를 외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된다.

나는 이제 '도대체 어디쯤에서 만족할 것인가'의 문제에 꽤 명확해졌고,

보여주는 삶보다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슬아슬하게 가파른 직선이 아니라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자란다.

덕분에 전보다 많은 것들을 품으며 간다./p130


얼마나 최대치의 만족감을 끌어올려야

난 비로소 만족한다란 걸 느낄까?


사실 이런 감각에 무뎌지고 내 가치 기준이

수직으로 상승할 때 잠시 멈출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때가 조심스러울 때임을 직감해야 한다.


평생 만족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불행이

얼마나 슬픈 인생일지 생각해보자.


우리 가족에겐 올해가 그런 해였다.


사실 나에겐 더 큰 이상과 꿈이 있었고

남편이 더 뛰길 바럤다.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외로워졌을 내 감정도 무시한채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고단함들을

사치처럼 여기면서 나를 아끼고 배려하는 방식에서 그 궤도를 완전 이탈하고 말았다.


행복이 뭐길래..


이렇게 붙잡기가 힘들지..


사실 밖을 오랫동안 떠돌고 온 기분이다.


많이 지쳐 있었고, 나를 돌보지 못하면서 달려왔다.


충분히 잘해왔다.


성공가도를 걸어가는 길 위해서 탈선한 듯 보이지만

지금의 생활들에 감사하다.


오히려 나를 수준 미달로 볼지 모를 시선들에서 자유롭고 더 행복하다.


왜나면 나는 나로 충분하니까.


열심히 사는 삶보다도 만족을 아는 삶이 더 중요하단 걸

늦게나마 알게 되어 지금의 '잠시 멈춤'이

나와 내 가족의 속을 채우는 시간들로 꽉 찰테니

이후의 삶을 더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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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 ‘아니오’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당신에게
이승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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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승주
저자 : 이승주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착함과 성실함이 세상을 구할 거란 믿음으로 살았다. 이화여대 국문학과 졸업,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팔도 왕뚜껑(김준현 편)> <코카콜라 글라소비타민워터 Show your color 캠페인(CL, 버벌진트 편)> 등의 광고를 만들었다.
무탈한 20대와 달리 30대의 세상은 온갖 시비를 걸어왔다. 가족이란 이름의 간섭, 정신병동 같은 직장생활, 멘탈까지 후달리는 전투육아를 겪어내며 가슴속 화가 활화산처럼 들끓었다.
어느 날 암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에 정신을 차려 더 이상 입 닫고 살지 않겠다 다짐했고, 속앓이를 할 때마다 점집에 갖다주는 복채가 아까워 나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책 《도대체 연애는 왜》에서는 내 맘대
로 되지 않는 을의 연애를 이야기했고, 두 번째 책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에서는 기혼 여성이 맞닥뜨린 리얼 라이프를 털어놓는다.
농담과 크림빵을 좋아하며, 장래희망은 누구보다 긍정적인 아줌마가 되어 세상을 멋지게 바꾸어보는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세상을 향한 진실한 내 목소리를 얼마나 내고 있는가.


사실 감정을 숨기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숨막히는 막말 따위에

좀 더 쿨하게 내 감정을 지킬 수 있는 나이길..


사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늘 같은 자리에서 동동거리지 않고,

한 가지 패턴과 풍경으로 살지 않고,

삶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더 넓게 펼쳐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 나는 호캉스란 말도 나름 달리 해석해보고 있는 중이다.

호캉스는 단지 '호텔로 가는 바캉스'가 아니라, '내 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여행'인 것이라고./p52



누구에게나 재충전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형태의 모습이든 나 역시 호캉스보다

북캉스를 즐기는 편이다.


가성비 대비 빠른 시간에 재충전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시간을 쪼갠다.


호캉스가 아직은 부담스러운 나에겐

소박한 시간이나마 혼자서 나를 달래는 시간들을

다른 형태로 찾아보고자 좀 더 노력하는 편이다.


맘 편하게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


어차피 호캉스든 북캉스든 지친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여행이라는 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니깐.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판하는 행위도

애써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이란 걸 깨닫는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갈 문제들이 훨씬 많다.


그냥 지친 나를 위로하는 것에만 집중하자.


존 철튼 콜린스라는 사람의 말은 위 명언의 대구 같은 어록을 남겼다.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를 알게 된다."

맞다. 역경 속에서 내 친구들의 진가를 알게 된 나는 나의 친구들을 평생 오래오래 지켜가고 싶다./p322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만나지 못해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서로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생각이 통하고 나누어진다란 것이 참 감사한 사람이 있다.


구지 많은 것들을 재면서 생각지 않는다.


평생 오래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좀 더 나의 지혜로움이 성숙해 그들을 보듬어 주고도 싶다.


내가 힘이 들 때 나보다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울어주던 이들을

난 기억한다.


내가 그들에게 그리 성가신 존재만은 아니였고

마음으로 보살핌을 받고 애정의 관계가 각별해지는

더 많은 계기와 만남들이 헛되지 않은 것에 기뻤다.


오래도록 보고 싶다.


내 곁에서 더 재미있게 멋지게

살아가는 모든 나날동안 서로의 엄살을 좀 더 받아주며

오래도록 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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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두려운 건 아니겠지? - 룰루랄라 생존운동 필살기
정주윤 지음 / 성안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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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두려운 건 아니겠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주윤

열정녀라고 불립니다.
결과가 신통치 않더라도 도전하고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많은 시도가 있었고 많은 실패를 맛보았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건강한 정신과 마음 상태는 몸에서 비롯된다고 믿으며 오늘도 체력 단련에 힘씁니다.
발랄한 만능 스포츠인 할머니가 되는 것이 로망이며, 일상에 좀 더 정성을 기울이며 상냥하게 살고자 합니다.
16년차 UI 디자이너이며 글과 그림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 aoriapple_
Youtube channel : owhoe주윤의집

- 2018년 수영, 다녀오겠습니다(독립출판물)
- 2008 1인쇼핑몰 운영 노하우
- 나도 이제 인스타(집필중 2019 출간 예정)


[예스24 제공]

​몸과 마음의 균형 잡기에 힘쓰자

내 삶의 방향이 보이는 우리의 생존 이야기..


마음 같지 않다고 나에게 닥친 문제에 대해서

너무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내가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식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도 수영처럼 물을 타듯이 몸을 맡기고 흐르면 수월해집니다./p95


난 수영이 어렵고 힘들다.


몸의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간다.


사실 몸을 물에 맡겨 버리면 될텐데

뭐가 그리도 못 미덥고 두려운지..


발이 닿지 않는 허공에 내가 떠있는 것이 참 공포스럽다.


어릴적 여름 휴가철이면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는데

아빠는 담력을 길러야 한다며

내 발이 닿지 않는 계곡물 한가운데에

튜브 하나 달랑 맨 나를 두고 먼저 가버리셨다.


그리고 아빠가 있는 곳까지 와보라고 손짓하신다.


정말이지 그때의 공포심은 어마어마하다.


내 발을 곧 물것만은 상어떼들이 잔뜩

물 속에 숨어서 호시탐탐 때를 노리는 것처럼 두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소리치는 것 뿐이었다.

어른인 지금도 물이 무섭다.

그런 공포감을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로 감성 소모가 많을 때가 더 지친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지레짐작 겁부터 먹고

잔뜩 떨고 움추려 상상의 나래 속에 나를 마구 괴롭히는 감정을 선을 나도 놓고 싶다.

있는 것만 바라보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럼에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이렇게 불필요하게 나를 소진시키는 일을 이젠 그만 두고 싶다.

수영처럼 물을 타는 것이 나에겐

엄청난 도전이자 그런 썩어 있는 생각 속에서

나를 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만 같다.​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도전은 다른 경험으로 가는 길들을 열어줍니다.

충분히 가치 있어요.

부디 실패와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굴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많은 도전과 시작을 해 봤으면 해요.

맛있는 당신의 인생을 위해, Bon appetit!/p176


가끔은 인생 다 산 것처럼 허무하고

내 인생의 쓸모를 더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탈진된 상태로 있을 때가 있다.


뭘해도 안풀리는 것 같고

도전하기가 겁이 나고

상처 받기 싫어서 더 바깥으로 돈다.


성장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나에게 할당된 임계점을 돌파하기가 버겁다.


지칠대로 지쳐있는데도 더 한 고통이 나에게 엄습해오면

그 자리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세 항복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분명 이젠 걸을 힘도 없어보이는데도 털고 일어서는 걸 보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난 나의 속도로

계속 그 길을 가고 있고 조금 돌아서 갈 뿐이었다.


베이킹에 한창이었던 초창기에

머랭 치기가 잘 안되서 빈정 상한 적이 꽤 있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고 해낼때까지 그 감을 잃지 않고

완성된 결과물을 머릿 속에 그려보며

내 손은 탄력 넘치는 머랭을 만들고 싶은 열정으로 쉬지 않고 휘젖고 있었다.


머릿 속으로만 완벽한 머랭을 그릴 순 있겠지만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입안 가득 행복해지는 머랭 쿠키를 맛볼 순 없다.


무조건의 성공이 아닌 시도만으로도 칭찬해주고픈

스스로의 여러 노력에 고단했을 나를 토닥혀주고 싶다.


완료 뒤에 올 달콤함을 기대했지만

결과가 씁쓸하더라도 이미 그 길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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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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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대호
걱정이 많아 자신을 스스로 괴롭혔던 사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던 것을 많이 놓쳤던 사람. 더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아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쓰면서 자존감을 찾았다. 글에 응원을, 웃음을, 사랑을 담아 SNS에 올렸고 수백만 독자가 공감해주었다. 내가 그랬듯,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내지만 정작 자신을 놓치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지금까지 잘 해온, 앞으로도 잘 해낼 우리를 위한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2019 서울시 꿈새김판 문안 선정위원
2017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창의 세미나S’ 강연
카카오 프로필콘 연재
2016 국립 중앙도서관 ‘SNS 시인시대’ 전시 자문위원
경기남부경찰청 SNS 홍보대사
2015 〈에스콰이어〉 매거진 2015 뉴크리에이터 선정
2014 아모레퍼시픽 설화문화전 텍스트 작가

instagram @decoi_
facebook @bosizip
최대호 작가 발행 도서 :
<읽어보시집>, <이 시 봐라>, <읽어보시집 시즌 2>,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그림 : 최고은
LA에서 활동 중인 제품디자이너. 보통의 일상을 심플하고 볼드한 그림체로 풀어낸다. 이 책의 그림들이 고민과 걱정으로 복잡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백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행복하고 살고 싶다면서 정작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를 난 힘겨게만 살아간다.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기가 힘들어

오늘의 나를 더 채찍질하면서

가족들까지도 여유가 없게 만드는 건

불안 속에 불행을 자초하는 꼴이니 참 어이가 없다란 생각을 한다.


정해진 계획을 늘어놓고

그 프레임 속에 들어가야 뭔가 맞아 떨어진다란 것이

때로는 나를 더 한계 속에 집어 넣는 꼴이니 자유롭기 힘들다.


오늘도 이 하루를 살아가지만 즐겁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게 나를 놓치지 않고 싶어 책을 펼친다.


이 책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며 여유를 찾고 싶다.



걱정하다가

우울해하다가

너의 예쁜 하루가

다 가잖아./p47


이런 시간을 참 많이도 보냈다.


낭비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어쩌면 지금도 후회하고 걱정하고 우울해 하며

예쁜 하루의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고 있을지도.


습성처럼 나에겐 좋지 못한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하루의 삶에서 빛나는 시간들에 집중하며

행복감을 맛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작은 감사라도 좋다.


잠잠히 내 하루를 보내며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더없이 감사하기에 순간 순간 그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가 뭘 할 수 있는 나이

늦어서 안되는 나이는 없어요.


우리 타임머신을 타고 5년전으로 가봐요.

그떄 당신이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포기한 적이 있나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가 너무 늦은 때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 하고 싶은 것들

'지금' 하세요./p122-123


나이를 핑계로 내 처한 현실이

꿈과 이상을 쫓기에 너무 터무니 없어 보일 때가 많다.


그저 주어진 하루의 일과 속에서

정해진 패턴을 늘 따르는 것에 익숙하기에

뭔가 새로운 시도와 경험들은 낯설다.


일련의 과정들 속에

열정을 불러 일으켜 에너지를 더 써야 하는 것에 대한 게으름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씁쓸함이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


젊다는 것이 좋기에 그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없기에

지금의 나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선을 긋는다.


그럼에도 인생 선배들은 '지금'이 결코 늦은 때가 아니란 걸 말해준다.


늦은 때란 없다란 걸 생각해보면

요동치는 마음이 다시 날 젊게 만드는 것만 같다.


이렇듯 나는 꿈꾸며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럴 수 없다란 현실의 벽 앞에서 우울해하지 않고

마음껏 지금의 나를 즐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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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빨강머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874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그녀는 15살 때 쓴 시가 잡지에 실렸을 정도였다. 작가 자신과 닮은 앤 셜리를 주인공으로 쓴 책은 1908년《ANNE OF GREEN GABLES》를 시작으로 1920년까지 10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으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 :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ANNE OF GREEN GABLES》는 1908년 출간된 이래, 약 110년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각종 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 중에 《빨강머리 앤》은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가 만든 총50편으로 된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미래 소년 코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 <추억은 방울방울> 등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손꼽히며,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와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선두에 섰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릴 때 문고판으로 가지고 있는 빨강머리앤..


세월이 지나서도 버리지 못하는 건

추억을 팔아버리는 것 같아 쉽사리 책장을 정리하기 힘들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위한 유산인 이 작품은

오래도록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으며

꽤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구매를 하거나

꼭 보고 싶어 늘 욕심을 부리게 된다.


내 안에 있는 어린 자아를 발견하고 앤을 통해

버림받고 남겨지며 같은 길의 방향에 서 있는

은총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라는 걸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는 용기가 난다.


방향을 잃어 힘들어하는 나에게

모처럼 그 염려와 걱정 속에서 나를 고아로 내버려두지 않을 구원자를 떠올리며

찰나의 순간 책 속에서의 앤을 떠올려본다.



예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아름답다는 말도 부족한 느낌이고...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요. 아, 정말정말 멋있었어요.

너무 감동해서 가슴이 찡해요.

근데 저렇게 근사한 곳을

그냥 '사과나무 가로수 길'이라고 부르다니....

아, 그거에요!

'기쁨의 하얀 길'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아주 환상적이고 근사한 이름이죠?/p18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다.


초록 지붕집으로 향하는 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앤을 사랑하는 팬의 마음으로이 책을 넘기는 순간 순간이 참 행복했다.


영상에서 만난 앤을 추억팔이하며 떠올려보니

더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주 가까이서 앤을 만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매튜 할아버지의 마차 위에서

앤의 옆 자리에서 함께 말동무할 친구로 자청하고픈

사랑스러운 앤과 함께 실로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상상 속 세계에 함께 뛰어들고 싶어진다.


우리 모두 멋진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

자, 저 바다를 봐.

아름다운 은색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저 바다를...

보고 있는데도 마치 환상 같지 않니?

설령 어마어마한 돈을 가졌다 해도,

또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몇 개나 있다 해도

지금의 이 아름다움을 느낄 순 없을 거야./p167



행복의 또 다른 문..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모처럼 오래 묵은 책장에서 앤을 꺼내어

어릴적 감성을 끌어올리며 다시 앤을 만나보게 된다.


사랑하는 앤을 가슴에 품고 내 마음으로 걸어들어오는

앤을 상상하며 함께 팔짱끼며 세상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더 귀한 아름다움을 삶 곳곳에서 느끼며 살고 싶다.


멋진 상상력과 약간의 위트만으로도

세상은 참 아름다워진다.


설령 어마어마한 돈을 가졌다 해도

지금의 아름다움과는 바꿀 수 없는 낭만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내게 주어진 삶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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