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빨강머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874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한 그녀는 15살 때 쓴 시가 잡지에 실렸을 정도였다. 작가 자신과 닮은 앤 셜리를 주인공으로 쓴 책은 1908년《ANNE OF GREEN GABLES》를 시작으로 1920년까지 10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으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 :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ANNE OF GREEN GABLES》는 1908년 출간된 이래, 약 110년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각종 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 중에 《빨강머리 앤》은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가 만든 총50편으로 된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미래 소년 코난> <알프스 소녀 하이디> <추억은 방울방울> 등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손꼽히며,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와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선두에 섰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릴 때 문고판으로 가지고 있는 빨강머리앤..


세월이 지나서도 버리지 못하는 건

추억을 팔아버리는 것 같아 쉽사리 책장을 정리하기 힘들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위한 유산인 이 작품은

오래도록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으며

꽤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의 책들이 나올 때마다 구매를 하거나

꼭 보고 싶어 늘 욕심을 부리게 된다.


내 안에 있는 어린 자아를 발견하고 앤을 통해

버림받고 남겨지며 같은 길의 방향에 서 있는

은총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라는 걸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는 용기가 난다.


방향을 잃어 힘들어하는 나에게

모처럼 그 염려와 걱정 속에서 나를 고아로 내버려두지 않을 구원자를 떠올리며

찰나의 순간 책 속에서의 앤을 떠올려본다.



예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아름답다는 말도 부족한 느낌이고...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요. 아, 정말정말 멋있었어요.

너무 감동해서 가슴이 찡해요.

근데 저렇게 근사한 곳을

그냥 '사과나무 가로수 길'이라고 부르다니....

아, 그거에요!

'기쁨의 하얀 길'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아주 환상적이고 근사한 이름이죠?/p18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다.


초록 지붕집으로 향하는 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앤을 사랑하는 팬의 마음으로이 책을 넘기는 순간 순간이 참 행복했다.


영상에서 만난 앤을 추억팔이하며 떠올려보니

더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주 가까이서 앤을 만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매튜 할아버지의 마차 위에서

앤의 옆 자리에서 함께 말동무할 친구로 자청하고픈

사랑스러운 앤과 함께 실로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상상 속 세계에 함께 뛰어들고 싶어진다.


우리 모두 멋진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

자, 저 바다를 봐.

아름다운 은색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저 바다를...

보고 있는데도 마치 환상 같지 않니?

설령 어마어마한 돈을 가졌다 해도,

또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몇 개나 있다 해도

지금의 이 아름다움을 느낄 순 없을 거야./p167



행복의 또 다른 문..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모처럼 오래 묵은 책장에서 앤을 꺼내어

어릴적 감성을 끌어올리며 다시 앤을 만나보게 된다.


사랑하는 앤을 가슴에 품고 내 마음으로 걸어들어오는

앤을 상상하며 함께 팔짱끼며 세상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더 귀한 아름다움을 삶 곳곳에서 느끼며 살고 싶다.


멋진 상상력과 약간의 위트만으로도

세상은 참 아름다워진다.


설령 어마어마한 돈을 가졌다 해도

지금의 아름다움과는 바꿀 수 없는 낭만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내게 주어진 삶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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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트이는 90일 영어 글쓰기 - 듣기, 말하기, 읽기가 저절로 따라오는 최강의 공부법
이명애 지음 / 라온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영어가 트이는 90일 영어 글쓰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명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싶어서 2005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영어 독서지도사 과정을 수료 후 7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2007년 방송통신대학교 영문과에 편입하면서 ‘영어 글쓰기’라는 특별한 공부 방법을 만나 영어에 눈을 뜨게 되었다. 2012년 여러 편의 글 중 80여 편을 모아 《엄마는 영어 중독자라니까》를 출간했다.

영어 글쓰기를 통해 터득한 이명애식 공부법으로 방송통신대학교 영문과 학생들에게 토익, 문법, 영작 등을 가르쳤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열린 번역팀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영상 자막을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가 영어 강사가 되기까지의 경험들을 영어가 두렵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듣기, 말하기, 읽기가 저절로 따라오는 최강의 공부법



영어 글쓰기라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영어에 대한 갈증을 늘 느낀다.


영어를 잘하고자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나 버릴 때가 많기에

이것도 하나의 좋은 팁이지만 글쓰기라는 접근은 사실 처음이라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큰 아이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좀 더 실질적인 학습에 근접하는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자 이 책을 관심있게 보았다.


엄마인 나도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막연하고 방대한 수단과 방법들을 중에서

어떤 것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중이다.


주어+동사+목적어 순의 단어 나열로

처음 짧게 쓴 일기를 시작으로 영어 말하기가 저절로 말하기가 되는

글쓰기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우선 쓰고 싶은 문장을 영어 사전에서 찾아 관련 예문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것부터 시작하자.

조금씩이라도 매일 영어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표현이 나오면 내 문장으로 만들고 꼭 익혀둬야 한다./p36


90일 동안 일주일 주기로 글 한편을 완성하는 것이

해보지 못한 접근이라 낯설지만,

무엇이든지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90일이란 시간동안 내가 한번 해보리란 마음을 먹고

조금씩 성취감을 느낀다면

영어 공부에 강제력을 더 가지며

스스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이 될 듯 싶다.


단문 영작에서부터 시작해 에세이까지..


꽤나 불가능한 미션이 아닌가 싶었다.


영작에 익숙해지면 말하기가 저절로 된다는 것도

가능할지가 의심이 되기도 했다.


뭐든 시작하지 않으면 다 막연하다.


단문 영작으로 시작하지만

일상을 영어로 전환해

많은 시간 노출하는 것을 필요로 하기에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마음만 먹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니

글쓰기부터 시작해봐도 좋을 거 같아 도전해보고 이후에 있을 성과도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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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전지영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탄산고양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저자는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승무원과 만화가를 거쳐, 디자인하우스 등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1년 정도 NGO 단체에서 동물보호활동가로 일한 적이 있다. 현재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동시에 가벼운 글쓰기와 북 디자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싱글은 스타일이다』, 『고양이 트렁크』『별을 세는 가장 멋진 방법』등 글과 그림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교양도서 『우리도 가족입니다』를 쓰기도 했다.

 

[예스24 제공]





꽤 오랫동안 내 몸을 방치했나보다.


기본 자세조차도 버겁기만 한 요가의 동작들이

내 몸은 익숙해지기가 참 멀고도 험해보인다.


나를 돌보는 마음으로 하나의 동작에

집중하다보면 이전의 쓸데없는 고민들이

잠시나마 생각 속에서 멀어져 가는 기분이다.


요가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다.


간단한 영상을 보며 따라해보고자

매트 위에서 굳어버린 경직된 몸을 풀고자 애를 쓴다.


요가의 동작들과 그 안에 우리 삶의 세계가

비슷하게 연결고리 지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닿고 있다는 것에 너무 무신경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는 일이 어디 있냐는, 모두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일하는 거라는,

당신이라고 특별하지 않다는 타인의 말에는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일이야말로 정상이 아니고 인생에서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해야 하는 일은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내가 아플 때 누구도 대신 아파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p114


억지로 참고 먹다보면 곧 탈이 난다.


불편한 위장을 움켜쥐면서 통증을 가라앉힐 약을 찾는다.


몸도 마음처럼 쉽게 피곤해지고 상한다.


잘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방치해 두어

무기력과 우울감에 쩔어 나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나를 소진시킨다.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하기에

인생에서의 모든 선택들이 쉽지 않다.


어차피 대신 아파해 줄 누군가가 없기에

더 고독하고 외로울 수 있다.


그럴 바에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더라도

적당히 나를 돌보며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웠더라면

지금 나와 꽤 사이가 괜찮은 나로 서 있을 것만 같다.



나에게 요가와 글쓰기가 그렇듯 선택은 결과가 아니라 그저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과정이 전부다.

지루하고 평범하게 여겼던 작은 것들이 무수하게 쌓여 만들어지는 굳건한 내 자신이다.

고집이나 자존심이 아닌 자신의 근간이 되는 강인함이다.

어느덧 40대 후반이 된 나에게 진정한 나 자신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 만들어질 내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이다./p204



별거 없다란 작은 행동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


그저 하루를 버티는 독서와 짧은 글쓰기가

지금의 나를 이전보다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왔다.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서

이뤄나가야 할 리스트들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도

지금의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작고 소박한 것들이

나에겐 모든 것이 의미가 되고 존재로 꽃핀다.


그렇게 오늘도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렇게 삶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나를 세워나간다.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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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디네이터 - 함께 읽어 서로 빛나는
이화정 지음 / 이비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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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디네이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화정
북 코디네이터. 보물 같은 책들을 혼자 읽기 아까워 블로그 〈책보물 찾기〉를 운영하며 글을 쓴다. 책을 읽는 것이 ‘행복한 취미’이자 ‘고달픈 일’이다. 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이어주며, 책의 공간을 탐구하며 책과 함께 일한다. 독서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책과 삶을 연결하는 일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믿고 있다. 공저로 『모두의 독서』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자신만의

탄탄한 틀 안에서 단단한 독서로 다져진

블로거로의 작가를 먼저 알게 되게 된 것이 첫인상이었다.


책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세계를

함께 소통하고자 활발히 글들을 올리면

업데이트 되는 글마다 책의 깊은 매력 속에 더 끌려 들어간다.


북 코디네이터라는 사명을 가지고서

매순간을 책을 심사숙고하며 대하는 것인가 궁금했다.


자신만의 책을 이야기 하려하나 사실 모두와 함께

나눔이 되는 독서라는 연결고리가

많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 좋은 매개체가 책이란 것에

다른 의도는 다 던져놓고 순수한 읽을 거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었기에 감사했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읽으며 비로소 아이들, 남편, 부모님, 지인들의 누구로서가 아닌

'혼자'인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철저히 혼자가 될 수 있었던 늦은 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을 읽었다./p14


책의 시작부터 마음이 요동친다.


바로 내 얘기 같았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

모두가 잠든 밤 혼자 희미한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오늘 하루도 애쓴 나를 위로받는 시간을 가진다.


책으로 철저히 혼자되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고독한 시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반짝거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춘기 중학생인 딸아이의 투정에 빈정상한 내 맘도

7살 철부지 아들과 장난감 칼 싸움에 늘 패자가 되어 전의를 상실하며

바닥난 체력을 겨우 붙잡으며

완벽히 혼자가 된 이 시간을 사수하려 애썼다.


눈으로 인식된 활자들이

내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걸 보면

내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란 걸 느낄 수 있다.


조금의 노력으로 많은 정보들을 얻기 편한 세상이 되었다.


손 안에 작은 세상으로 동영상이나 팟캐스트도 들으며

블로그로 또한 또다른 세상 속에 속해

다른 매력의 책으로의 소통을 이어나간다.


언제고 나만의 독서 의자를 하나 가지고 싶다.


나의 체취 가득 소박한 소유 아래에서

시공간의 초월하는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자신만의 방>을 읽은 후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내 공간에 대한 열망,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고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따.

어떻게든 내가 '존재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사방이 뻥 뚫린 공간 안에서도 독서 의자에 앉아 내 세계 안으로 몰입하기,

책상 아닌 식탁에서도 사유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며 읽고 쓰기,

밥하고 빨래하고 변기를 닦으면서 가사 노동의 가치와 수고의 값어치를 헤아리며 나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기,

독서 모임의 공간에서 서로의 존재감을 한껏 살려주기가 그 노력의 흔적이다./p174


나만의 공간이라고 거창한 장소를 논하기엔

아직 어린 막내와 아이들 짐과 책으로 가득한 집안 살림 살이가

그런 여유를 더 빼앗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울 때가 많다.


어쩌면 내 맘에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식탁이란 공간이 참 좋다.


4인용인 지금의 식탁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


단순히 끼니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읽고 밥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읽기도 쓰는 이 좁은 공간 안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가족이 함께 하다보니

더 넓은 식탁을 원하게 된다.


상대의 팔과 팔이 닿이지 않도록 넓직히 앉아서

각자의 일을 좀 더 거침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시원시원하게 빠진 6인용, 8인용 식탁이 요즘 내 눈에 밟힌다.


옆에서 그림 그리다가 누나가 잘못해 팔을 치기라도 하면

온종일 징징거리는 막내의 볼멘 소리를 들어주지 않아도 좋고

다꾸를 한답시고 한가득 가져온 스티커와 색색의 볼펜들을 꺼내놓고

예쁘게 꾸미고 있는 창작 활동에 몰입하는 중딩의 심기를 건들지 않을

그런 넓디 넓은 식탁을 가지고 싶다.


그런 공간에 대한 열망을 나도 꽤 오래전부터 가졌었다.


그것이 나혼자만의 사유물이면 더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쓰면 더 좋을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 속에 더 몰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


책을 보면서 속내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

너무도 공감되고 책이라면 온종일 이야기 해도 좋을

그런 좋은 향기를 남기는 이 책이 나에게 와줘서 참 고마웠다.


책을 애정하는 그 마음이 참 진실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뜨거운 도전이 되고

뭔가 모를 사명감처럼 북 코디네이터라는 좋은 연결고리가

나눔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꿈을 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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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0권 독서법 - 바쁜데 교양은 쌓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차석호 지음 / 라온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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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0권 독서법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차석호

고등학교는 문과를, 대학교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책 읽기를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던 중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10년간 인문학 도서를 1,000권 이상 읽었다. 삶의 고비에서 만난 책 한 권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치열한 책 읽기로 독서 내공이 쌓여 어느 순간 발휘되는 독서 효과를 몸소 경험하고 주변에 ‘1년 100권 읽기’를 권하고 있다.

현재 ‘인문학 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2016년부터 독서토론모임 ‘Reading부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4월부터 팟캐스트 ‘듣도보도 못한 인문학’을 개설해 소통하고 있다.

Dream공작소 대표이자 인문학 전문교육기관 애플인문학당 훈장, 부산의 문화협동조합 문화쿱 이사, 최초의 책 협동조합인 부산양서조합 대의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인공지능의 미래 사람이 답이다》가 있다.


[예스24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도구로

독서는 필요 충분 조건이 된다.


학문적인 지식 확장을 넘어서서

위기에 닥친 우리 스스로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심적인 치유의 좋은 도구가 되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다양하다.


이런 필요 이상으로 독서는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훌륭한 생존의 무기가 된다.


힘든 시기를 겪어왔던 때에

책이 그 어둠같은 긴 터널을 함께 통과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불러 넣어주었다.


사실 그런 상황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무기력함과 우울함, 당장의 내가

없어질 것만 같은 공허함들이 마음을 가득 잠식하면

그 어떤 힘을 내기가 두렵고 힘이 든다.


막상 책을 집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그러나 눈으로 그냥 그냥 스쳐지나가듯 보던 책의 글귀 중

멈칫하며 나에게 번쩍이는 우뢰와 같은 소리로

내 마음을 울리던 책들이 지금도 나는 소장하며 애증하는 책들로

책장 속에 간직하고 있다.


힘이 들때면 그 책을 꺼내 읽는다.


지나간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 때의 회복 과정들을

다시 재연하는 것처럼 나를 새롭게 하는 단단해져가는 시간을

몸으로 느끼는 묘한 감정들이 오고간다.


그런 경험들을 모두가 할 수 있다란 걸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책을 통해 특별해 질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아들러의 인간이해>를 통해

"내가 현재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열등감은 어디서 오는지"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아들러는 나에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지금 불안을 느끼는 것이

정말 나와 관련된 것인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 신경 쓰지 말고,

장점을 찾아서 극대화시켜라"라고 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p50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내 안에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불안감과 두려움이 꽤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늘 뒷짐지며 인생을 방관하며 지낼 때가 많았다.


때로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내가 있음에 놀라기도 한다.


나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진로나 적성을 크게 따지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인지 보다도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모면하며 살아가기에 급급했던

지난 날들이 그저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오면서

나를 온전히 바라본다는 건 의미없는 시간이라 치부했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가장 어렵고 직면하며 풀어나갈 문제가 가장 많았던 부분이

바로 '나'였다.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없었기에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


"독서가 아니었으면 진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영원히 찾아내지 못했을 것입니다."/p101


책 한권으로 꿈을 바꾼 이들도 꽤 많다.


일찍이 나에게도 이런 시간들을 스스로에게 허락했다면

전공과 꿈을 바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왜 독서가 필요한지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앞으로의 책읽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며

모임까지도 참여하며 폭넓은 독서의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는 게으르고 싶지 않다.


적어도 내 취향을 저격할만한 책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나는 읽고 또 읽으며

작은 나를 변화시키는 그 중심축을 지켜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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