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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 -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낸 엄마의 성장 고백서
서안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평점 :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가 시작된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서안정
유아교육 전문 푸름이닷컴의 육아 멘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1,5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고민하며 적용한 결과 사교육 없이 세 아이를 영재로 키울 수 있었다. 17년간 푸름이닷컴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 속 교육, 놀이 속 학습을 실천한 이야기들을 강연으로 풀어내고 있다. 등에 출연했으며 조선일보, 한국일보, 베스트베이비 등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전국의 도서관, 교육청, 시·군청, 초등학교, 유치원, 건강가정지원센터,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부모교육 강연 및 영재교육 담당자 연수를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아이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독서교육, 놀이워크숍 등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같이 책을 읽고, 즐겁게 바깥세상으로의 체험여행을 통해 아이들과 더불어 엄마 역시 성장함을 배웠다. 20년 동안 세 아이를 키우며 배우고 느끼고 실천한 것들을 《세 아이 영재로 키운 초간단 놀이육아》, 《내 아이 위대한 힘을 끌어내는 영재레시피》 등에 담아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낸 엄마의 성장 고백서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냈다는 타이틀을 보면
경외감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떻게 하면 하나도 아닌 셋을 다 잘 키울 수 있었는지
실로 놀라운 노하우를 이 책에서 배워볼 수 있다라는 것이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지침서처럼 좋은 표본이 될 것만 같아 상당히 기대하는 바가 컸다.
두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성향이 다른 두 아이가 버거울 때가 많다.
큰 아이는 사춘기라 요즘 나와 부딪히는 일들이 잦다.
감정이 서운하고 작은 일에도 토라지고 싸울 일들을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이에게 뭔가 조금의 개입도 조심스러운 때이다.
둘째는 터울이 많아 아직 엄마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데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가야 좋을지 참 고민이 많아진다.
각기 다른 빛깔대로 잘 자라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 냈을 이 이야기에 몰입했다.
꿈이 없거나 자주 바뀌는 아이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불안감이 아닐까 싶다.
모두 자신의 꿈을 찾아 달려가고 있는데,
나만 아직 꿈이 없는 건가 싶은 조바심은 아이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이럴 경우 부모는 아이만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아이의 불안과 걱정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말을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p185
큰 아이가 초등학교때 처음 가진 꿈을
너무도 현실적인 조언으로 무관심해하고 비판했던 것이
상처가 되어 꿈에 대한 무기력함과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이전보다는 꿈에 대해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꿈 없이 한동안 조용히 지내는 듯 헀다.
우연히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뭔가 모를
자신감과 관계 안에서 형성되는 또다른 세계 속에서
피어오르는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꿈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꺼내왔다.
진로에 대해 이전보다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꿈도 결국 자존감 문제였다란 것에 공감한다.
아이의 꿈을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로 가득 찼던 때에
상처를 받았던 마음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 또한 배웠다.
결국 부모가 먼저 이야기를 던지기보다
아이가 자기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강요가 아닌 자존감이 피어오를 때까지의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공부를 못해서 비교당한 내면 아이를 가지고 있다면
사랑하는 내 아이를 공부로 몰아붙이게 된다.
돈이 없어서 힘들었던 내면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오직 돈 버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
그리하여 다시 공부에 한이 맺히는 아이를 만들고 돈에 대한 부정과 분노를 가슴에 채운,
나와 다르지만 같은 상처를 받은 아이로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면의 상처를 애도하고 치유해야 한다./p338
그냥 무덤덤하게 덮고 덮었던 상처들을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할 때가 많다.
상처에 대한 부정으로 외면할 때가 많았지만
쓴뿌리를 온전히 치유해야 아이를 대하는 감정들이
새롭게 피어날 수 있음에 공감한다.
내면 아이와의 이별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때
현실의 나로 건강하게 설 수 있다는 것에
지금까지 부정하고 싶었던 악습들을 끊고 나갈 수 있는 과정들을
이젠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왜 내 내면 아이까지 끌어안고 돌봐야할지가 의아했지만
어쩌면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고서야
비로소 아이와 내가 온전히 바로된 관계 안에서
튼튼한 뿌리 안에서 친밀함을 느낄 것만 같다.
사실 이 책을 보며 아이 교육에 대해 방법적인 면만을
주력해서 보고자 했는데 사실 부모 교육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에게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장단을 잘 맞춰줄 엄마의 포지션이 참 중요하다란 생각이 든다.
존중과 배려와 사랑이 넘치는 엄마가
좋은 엄마이자 특별한 엄마처럼 느껴진다.
그런 건강한 열매를 곁에서 먹고 자라는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 밖에 없다.
기름진 밭을 가꾸기 위해
먼저 엄마 자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당장의 관계안에서의
친밀한 소통을 먼저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