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역사 속 소금 이야기 이야기 역사왕 6
설흔 지음, 정승희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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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역사 속 소금 이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설흔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우정 지속의 법칙》《칼날 눈썹 박제가》 등이 있습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정승희
그린이 정승희는 대학에서 회화와 방송영화를 공부했으며, 단편 애니메이션을 창작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장, 상영했습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창작과 함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랑랑별 때때롱》《나 혼자 자라겠어요》《책 빌리러 왔어요》《밥 안 먹는 색시》《와글와글 용의 나라》《꼼지락 공주와 빗자루 선생님》《삼국유사》《임진년의 봄》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콜라 이야기 역사왕 6번째 이야기..


옛날엔 소금이 참 귀했다란 정도 밖에는

딸아이가 아는 바가 크게 없었는데

이번에 '소금'에 대한 엄청난 힘과 위력을 다시금

역사 속에서 배워보고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역사 책을 보다가 옛날 사람들이 소금을 임금님께 바칠 정도로

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한 내막을

딸아이가 참 많이 궁금해했었다.


그런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참 좋은 해답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


요즘은 너무도 흔한 소금..


그 옛날엔 이 소금으로 전쟁까지 이르켰다하니

그 배경이 참 궁금해진다.


이 책은 총 네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금 장수였던 임금님

소금 때문에 죽은 신라의 장군

세종 임금님의 고민

소금 때문에 한숨 쉰 선비


'소금'을 둘러싼 미스테리한 신비를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제목만으로는 왜 '소금'때문에 다들 한 숨 짓고 고민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세종 임금님의 고민이 딸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조선 시대 때에는 염전이 없어 소금을 바닷물을 끓여 얻었다고 한다.


그러니 소금 만드는 사람이 힘도 세고 바닷길도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병사들보다도 소금 만드는 사람들이

더 전쟁에서 활약이 뛰어났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조선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날쎈 왜구의 침입으로

나라가 곤란을 겪게 될 때 바로 소금 만드는 사람들이 맹활약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 엄청난 수의 왜구를 물리친 걸 보면

그들의 기세와 날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를 세종 임금님은 고민하게 된다.


그것은 대마도 정벌에 큰 공을 세운 소금 만드는 사람들이

제대로 자기 일을 하지 못해 나라에 바치는 소금 양을 줄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세종 임금님은 이에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하게 된다.


반박하는 신하들도 많았고 세종은 이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


소금이 없으면 나라 살림이 어려워질 거라는 고민을 떠안고

세종 임금은 대마도에 직접 다녀온 이들에겐 소금을 면제하겠다고 말한다.


세종 임금님의 훌륭한 인격과 지혜로움을 높이 사지만

새롭게 알게 된 건 소금 만드는 사람들 또한 달리 보였다.


'이야기 속 역사 읽기'에서 좀 더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보면

그 옛날엔 소금이 왜 그렇게 값이 비싸고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소금 하나로 이렇게 일이 커지고 나라를 위협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게

딸아이도 참 신기한 모양이었다.


덕분에 역사 속 신기한 소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림과 동시에

역사가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란 걸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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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 내 마음을 내가 봅니다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김미경 지음, 이지은 그림 / 우리학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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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미경
저자 김미경은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만나다 지금은 비폭력 대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폭력 대화를 활동으로 엮어 낸 해피톡(HAPPYTALK)과 회복적 서클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어른들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공감을 받고 또 서로에게 공감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림 : 이지은
그린이 이지은은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2002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YOUNG DESIGNER ILLUSTRATION’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WWW.TUMBLINGFUNNYL.COM을 운영하며 다양한 캐릭터 인형도 만들고 있습니다.『이 닦기 대장이야!』,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선이의 이불』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종이 아빠』가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말이라는 것이 큰 힘을 가진 건 잘 알고 있다.


폭력적인 말은 사람을 실제로 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도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말 중에

폭력적이고 무분별한 말을 사용하는 걸 자제하고

비폭력 대화로 생활할 수 있길 나또한 진심으로 바란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도 무심코 던진 친구의 말한마디에

눈물 짓고 학교 다니기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던진 친구는 상대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조차도 신경 쓰지 않고

평소와 별다를바 없이 지내는 행동들을 보면

그 아이의 인격 또한 의심하게 된다.


정말 자주 겪게 되는 또래간의 다툼과 말썽이

바로 이 '말'에서부터 비롯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 책에선 그런 나의 바램처럼 그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마음의 소리로 그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아이와 함께 비폭력 대화의 유익함과

앞으로 우리 아이가 하게 되는 말의 힘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갈지 기대하게 된다.


친구의 일기를 통해 간단히 에피소드를 제시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하게 된다.


또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도 이 책에선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를 경험해보았기에 더 크게 다가왔을거라 생각한다.


당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나고 슬프다.


말의 힘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섭다는 걸 알게 된다.


입장을 바꿔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를

책에서 말하는 '사오정 놀이'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참 좋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힘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


요즘 아이들은 더 자극적이고 즉각적이기 때문에

이런 상대의 이해를 먼저 바라보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게 우선이 되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화가 날 때는 꾹 참고 있는 것이 답이 될 수만은 없다.


엄마인 나조차도 사실 화가 나면 아무말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닫고 있는다.


이것이 상대방을 오히려 엄청 힘들게 한다는 건

아이의 아빠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화도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억누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책에서 살펴보기로 하면..


첫째, 화가 나는 순간 알아차리기

둘째, 가슴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크게 심호흡 세 번 하기

셋째, 상황이 격해지면 일단 자리 피하기

넷째, 화를 일으킨 생각을 찾기

다섯째,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필요로 하는지 찾아보기

여섯째, 가능하면 상대 마음을 추측해 보기


화를 잘 다스리는 것도 화를 잘 내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 말이 순화되어 나올 때 내 주변이 더 아름답게 빛나게 될 것이다.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자신이 내뱉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주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말의 힘을 경험하고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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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탄생 바다로 간 달팽이 17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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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탄생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서른 즈음, 갑자기 커피에 매료되어 바리스타의 길을 걸었다. 그 후 다시 글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을지문덕과 온달처럼 섬광같이 나타났다 사라진 인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들을 사랑한다. 2006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적패』1,2를 발표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발간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 시리즈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추리소설 시리즈인 『불의 살인』『빛의 살인』『혈의 살인』을 수록했다. 2009년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오늘의 문학’ 코너에 단편『바람의 살인』을 발표했다. 2011년에는 종군기자 출신인 태상호 작가와 함께 밀리터리 스릴러『케이든 선』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포털 사이트 다음에 SF 장편소설『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를 연재했다. 이외 『조선 백성 실록 』,『조선의 명탐정들』등이 있다.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카페 인포떼끄에서 9년 동안 바리스타로 일하다 현재는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 중이다.

[예스24 제공]



바다로 간 달팽이 17번째 이야기..


정명섭 작가의 연작탐정소설을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4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책이다.


개봉동 소년 특공대/백발마녀 전/죽음의 캠프/그날 이후


우리추리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아서

조금은 낯설지만 웬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아직 추리소설에 입문하지 못한 딸아이가 고학년이 되서

읽어봐도 참 좋을 부담없는 책이었다.


이 개봉동 소년 특공대가 주인공인 민준혁과 안상태의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준혁의 이미지가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뭔가 탐정이라면 꼼꼼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처럼

매사에 날카롭고 뭔가 헛점이 없을 것 같지만,

이 책의 민준혁의 모습은 어린 안상태보다도 어리숙한 면이 있다.


뭔가 리드하는 면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모자란 행동에 웃게 되는데 그게 밉지가 않다.


그런데 사건이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자신의 위치를 바로 잡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4가지 에피소드 중에서도 제목만큼이나 죽음의 캠프라는 섬뜻한 소재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가장 궁금했고,

긴장감을 가장 많이 느끼면서 읽었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날 짓누른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써 뭔가 우리 아이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탈모인을 위한 힐링 캠프..


회사 일 때문에 빠진 머리카락 때문에 그가 가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탈모 캠프를 한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건 공감한다.


이를 소재로 이런 캠프를 이야기에 담았다는게

참 씁쓸한 현실을 대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어른들에게도 탈모는 큰 고민이지만, 한창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탈모로 치명적인 문제에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이 캠프가 어떤 치유가 될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의 사건에는 반드시 하나의 의도만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대로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의도와 돌출 행동 들이 모이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하죠.

이번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혹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소설을 아십니까?


그 소설에서 보면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범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집니다.

사실 여기 있는 학생이나 스태프 모두 범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 사장과 사이가 틀어져 있습니다.


- 책 중에서 -


서두가 시작되고 진행이 긴박하게 연결되어

추리소설답게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사건의 흐름에 누가 범인일지 나또한 머리를 굴려보게 된다.


역시나 처음엔 못 미덥게 생각했던 어린 친구들의 추리력에 감탄하게 된다.


정말 탐정 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결국 누군가가 범인으로 지목될 때의 쾌감을 오랫만에 느껴본다.


이 책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같이 봐도 좋을 추리소설이다.


반전의 묘미와 빠져드든 수사능력에

온전히 재미있게 책의 내용에 푹 빠져 몰입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개봉동 소년 특공대의 야무지게 매운 맛을 같이 맛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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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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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발표한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1943)는 작가 자신이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를 오늘날까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대표작『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전투 조종사』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삶을 개개 인간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유대에서 찾으려 한 그의 관념을 개성적으로 담아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린왕자』의 주인공과 너무나 흡사하다.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털을 가진 이 소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소한 일들을 경이와 찬탄으로 바라보았고, 유난히 법석을 떨고 잔꾀가 많은 반면, 항상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감성이 풍부하고 미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생텍쥐베리는 1917년 6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파리로 가서 보쉬에 대학에 들어가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으나 구술 시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파리 예술 대학에 들어가 15개월간 건축학을 공부했다. 『어린왕자』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때문이기도 했다.

군대에 입대한 후 비행기 수리하는 작업에 복무하다가 비행기 조종사의 자격증을 따게 된 후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약혼녀의 반대로 제대했다. 자동차 회사, 민간항공회사에 각각 근무하다가 에르 프랑스의 전신인 라떼꼬에르 항공 회사에 입사하여 『야간 비행』의 주인공인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도라를 알게 되고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하면서 밤에는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1929년 아르헨티나의 항공회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를 집필했다.

1930년에는 『남방 우편기』가 출간되었고, 민간 항공 업무에 봉사한 대가로 레지옹도눼르훈장을 받았다. 그해 6월 13일에서 20일 사이 생텍쥐페리는 안데스 산맥을 무착륙 비행하며 실종된 친구 기요메를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기요메가 구조되었음을 알고, 그를 비행기에 태우고 멘도자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데려온다. 1931년 회사를 그만두었으나 『야간 비행』이 페미나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이제 그는 작가로서 공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야간 비행』은 곧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인들에 의하여 영화화되기까지 하나 그의 재정적 궁핍은 여전하기만 했다.결국 이듬해에 다시 우편 비행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년 남짓 되어 생라파엘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35세 되던 해에도 리비아 사막에 출동했다가 불시착하여 겨우 목숨을 건졌다.

1939년 몇 년 동안 조종사로 일하면서 틈틈히 쓴 『인간의 대지』가 출간되고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판되어 「이 달의 양서」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1939년 「인간의 대지」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받는다. 1943년에는 『어린왕자』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하여 위험한 상황에 계속 참여하였다. 결국 국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4년 44세 되던 해에 최후의 정찰 비행에 출격하였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예스24 제공]







수많은 출판사들이 번역한 '어린 왕자'의 책들을

어릴 때부터 무수히 접했었다.


그렇게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분명한 입지를

지금껏 지키고 있는 어린 왕자...


세월이 지나 어린 시절 처음 나에게 다가 온 그 한권의 책이

두 아이의 엄마로 성장한 나에겐 또다른 메시지로 다가오지 않을까란 생각에

문학 평론가 황현산님이 옮긴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내 삶의 긴 공백 기간동안 이 책을 놓고 있었던 그 시간 만큼이나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게 된 느낌..


어릴 때 읽었던 그저 신기하고 작품으로써만 이해하기 급했던 그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여유가 생긴건지..

아니면 내가 그동안의 세월동안 변해왔었던 것이 이유가 되는 것일지는 모르겠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 첫 장면에서 한참을 생각했었다.


사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 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왜 무서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뱀의 속을 그렸다.


- 책 중에서 -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아직도 이 그림이 또렷히 기억나는 건

나또한 이 그림을 모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부터 나는 모든 사물이나 사람, 생물등을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어릴 때의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가고 순수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멀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나또한 모자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나를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


너무 유명한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왜 유독 이 부분이 눈에 밝히는지 모르겠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있고 사냥을 해. 정말 난처한 것들이야!

그들은 닭도 키우지. 그네들의 유일한 낙이야. 너는 닭을 찾니?" 여우가 말했다.

"아니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모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마럤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지." 여우가 말했다.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유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유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 책 중에서 -


어린 왕자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내 안의 나를 바라보게 된다.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웃게 되며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던 때가

아주 잠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현실에 많이 때가 묻고

작은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아주 작은 것에도 가치가 있고 나에게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없이 그렇게 남겨져 있다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지난 시간 걸어온 내 발자취들을 돌아보면서

어른으로 커가고 나이들어 가지만 아직도 내 마음엔 '어린 왕자'와 같은

순수함이 아직도 마음 한 켠에 숨겨두고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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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태어날 거야 내인생의책 그림책 64
박규빈 글.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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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태어날 거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규빈
저자 박규빈 선생님은 따뜻한 남쪽 섬 제주도에서 태어났어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한겨레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부모님과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아들로 자라며 혹시라도 동생이 태어날까 조마조마했대요.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든든한 형이 한 명쯤 있기를 바랐던 마음을 《형이 태어날 거야》에 고스란히 담았어요. 이 책을 작업하는 동안, 동생 말고 형을 낳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던 꼬마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해요.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왜 띄어 써야 돼?》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가 있고, 《심심할매의 명심보감 레시피》 《마법의 친절 변신 크림》에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 : 박규빈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형이 태어날 거라고 우기는 첫째 아이의 표정을 보고

꽤나 당황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이

표지에서 말하지 않아도 그런 상황이 공감된다.


사실 우리집에서도 둘째가 뱃 속에 있을 때

첫째인 딸아이가 자기 위에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며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린적이 있다.


누나가 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겼는데

지금도 자신을 괴롭히는 동생을 보면

동생보다 언니가 좋다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곤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딸아이가 뭔가 자신의 감정을 더 이입하면서 보는 듯 했다.


주인공 현이의 마음을 잘 알 것 같다면서..


동생이 생겨서 좋겠다는 엄마 친구들의 말에

엄마 배 속에는 형이 있다며 버럭 소리치는 모습에 무척이나 엄마는 당황스러워한다.


형이 크고 무거워서 힘들 엄마를 쉬라고 하는 모습도

우스우면서도 참 아이의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형이 생기면 장난감도 두개씩 사주시면

형이라 자기에게 양보도 해 줄 것이고,

형에게 자기 책을 다 주고 장난감으로 받아올거란

원대한 계획도 생각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형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에게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이를 받아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도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지켜주는 든든한 형, 천사표 형을 꿈꾸는 아이에게

앞으로 닥칠 현실이 눈 앞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저 작은 아기는 누구예요? 아빠, 형은 어디에 있어요?"

"현아, 저 아기는 네 동생이야."

"내 동생이라고요? 형은요? 형이 태어난다고 했잖아요."

"형도 태어났어."

"어디요? 어디 있는데요?"

"바로 여기 있지!"


저요? 제가 형이라고요?


- 책 중에서 -


눈물이 그렁그렁..


자신이 형이 된다는 걸 정말 몰랐을까라며

딸아이는 현이가 철이 없다며 나무라지만,

너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았냐며 묻게 된다.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형, 누나, 오빠, 언니가 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책이 아닐까.


책이 그런 복잡한 마음을 해소시켜주고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현이의 다소 엉뚱한 생각에 당황스럽긴 하지만,

동생을 부정하고 싶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더 성장하게 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형이 된 현이..


그런 현이의 모습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지금 딸아이가 누나로 살아가는 것이 참 고달프다고 하지만,

언젠가 두 형제가 의기투합해서

함께 있음을 더 감사할 때가 분명 찾아 올거라 믿는다.


그런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사랑과 행복으로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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