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학가게입니다 - 십대를 위한 수학소설 탐 청소년 문학 16
무카이 쇼고 지음, 고향옥 옮김, 전국수학교사모임 추천 / 탐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학가게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무카이 쇼고()는

1989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일본수학올림픽 예선에서 A랭크를 수상했고, 본선에 진출했다. 좋아하는 분야는 수열이다. 검도 4단으로, 대학에서는 검도부 정규 선수로 전국 일본학생검도우승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로 포플라사 소설 신인상을 받고 2013년에 데뷔했다.

역자 고향옥은

동덕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 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좋은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입으로 걷는다》, 《에이, 바보》, 《하모니 브라더스》, 《마이 스위트 대디》,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우리들의 7일 전쟁》, 《중학생주의보》,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모처럼  도전해보는 수학소설을 만나보게 되었다.


공대생임에도 수학이 너무 어려워 늘 끙끙거렸던

대학시절을 떠올려보면서 잔뜩 긴장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선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이란 가벼운 느낌이 들지만,

수학이란 단어만으로도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초등 딸아이를 둔 학부모로써 주변 아이들이

기계적으로  연산을 척척 풀어가고 자기 학년보다도

더 높은 학년의 수학까지 소화하는 걸 보면

정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수포자가 많은 현실...


단순히 배우는데 큰 즐거움이 없고,

수학에 대한 엄청난 중압감과 함께 패배를 맛보게 된다.


현실이 참 씁쓸하다.


지금 어른인 내가 왜 그렇게 애를 쓰며 공부했었는지

그렇게 여유도 없고 허덕거리다 포기해야하나 매일 밤 고민했던 수학이 떠오른다.


그런 트라우마를 내 아이는 적어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에서

엄마인 나도 수학의 악몽에서 벗어나

좀 더 편하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긴장된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소설책을 보듯이

담담하게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의외로 책이 재미있었다.

굉장히 딱딱하고 재미었는 수학 이야기일 줄로만 알았는데

십대를 겨냥한 수학소설이라 그런지

폭잡한 수식이나 엄청난 테크닉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학문제들이

등장하는 부담스러운 책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의 스토리가 수학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 찬

우리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민상담소이다.

이야기의 설정도 참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요즘 책들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나오구나 싶었다.

단순히 수학적인 기호로 쓰여진 복잡한 구조가 아닌

이건 마치 소설 책을 읽으며 수학적인 요소가 간간히 들어가 있어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재미있는 수학 소설이었다.

실제로 이런 수학 가게가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나또한 단골 고객이 되지 않을까.

세 종류의 방향이 존재하는 게 3차원이야.

전후, 좌우, 상하.

수학적으로 말하면, 가로뿐인 수직선 1차원. 거기에 세로가 더해지는 xy 평면 도형 같은 것이 2차원.

그리고 거게에 다시 높이가 더해지는 입체 도형이 3차원."

 "하지만 말이야, 만약 지구에 산과 바다 같은 오목하고 볼록한 요철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전후와 좌우 이동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거잖아?"


"3차원 구체 표면에서만 살아간다면, 2차원적 이동만으로도 충분해.

실제로는 하나 낮은 차원 이동으로도 충분하다는 거지."


- 책 중에서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리적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주는

수학 가게..


애미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들을

계속 풀이하고 풀이해 나간다.


읽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나도 책을 보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하루카를 공감하면서 멍해지고 했는데

뭔가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다.


절대 이해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비유나 설명이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3차원의 우주는 4차원의 표면이라는 말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코끼리 몸에 올라간 개미 이야기를 비유로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귀가 큰 코끼리와 작은 개미..


코에 한 마리, 귀에 한 마리, 개미들은 자신이 보는 광경이 전부하고 믿으며 평생을 살 것이라는 상황이

아주 적절한 비유와 설명이었다.


우리는 개미고, 우주는 코끼리.

하지만 실제로는 코끼리가 걷는 곳은 땅바닥, 다시 말해 지구다.

다시 그 지구 바깥쪽에 진짜 우주가 있는 것이다.

코끼리의 형태조차 모르는 개미들은 그 코끼리마저도 능가하는 거대한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운반되는 것이다.


- 책 중에서 -


우리집 옆에 이런 수학가게가 있다면

수학포기자였던 나 역시도 다시 잃어버렸던

수학의 회복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정말 재미있게 수학을 즐겼다.


즐겼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다!


정말 거부감과 부담감이 큰 수학이였지만,

고민상담소를 통해 모르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꽤 컸다.


그래서인지 내가 관심없었던 분야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조금은 탈피할 수 있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과

수학에 대한 용기가 생기는 놀라운 힘이 있는 책이었다.


늦지 않았다!


고민 거리를 안고 수학가게에 노크해보자!


함께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수학적 고민과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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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교육 -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는 최고의 양육법
이기숙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적기교육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기숙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그 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화여대 부속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원장을 역임했다. 40여 년 동안 유아교육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쌓은 풍부한 이론과, 유아교육 일선의 현장 책임자로서의 경험, 한 아이를 기른 엄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한국 유아교육학회 회장, 한국육아지원학회 회장, 세계유아교육기구(OMEP) 한국 회장, 환태평양유아교육 연구학회(PECERA) 회장, 《육아방송》과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한국 유아교육의 정책 수립과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2000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자녀 양육에 대한 연구를 다양하게 수행하면서 한국의 부모들이 양육에 대한 불안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조기교육의 현황과 특징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유아기의 과도한 조기 선행교육이 학습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적기교육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이 답이다!


교육의 적기를 제대로 캐치하고 있다면

아이와 부모가 좀 더 편해질 것 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조기 교육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과열된 한국 사회의 교육열..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처럼 오늘도 똑같은 패턴의 하루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불안한 부모들의 마음은 자녀들의 조기 선행학습을 막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가고 있는 우리 나라의 교육..


행복지수가 얼마나 낮은지 우리 나라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면

정말이지 답답하고 씁쓸하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 나도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공부를 붙잡고 있는 주체가 아이가 아닌 내가 아닌가란 생각에

나또한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몸에 벤 습관처럼 아이가 노는 모습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다.


엄마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이것 저것 모든 영역을 두루 발달 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부모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있다.


아주 어릴때부터 말이다.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교육을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


교육전문가 대부분이 조기교육을 반대하고 있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적도 행복지수도 높지 않다고 한다.


부모 만족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다.


"한국은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높다.

공부는 잘하지만 학생이 행복한 나라는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경쟁이 치열하고 학습 의욕이 낮다. 성적이 높은 것은 바로 경쟁 때문이다."


항상 부모가 정해준 것만 따라가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까봐 늘 노심초사하고 긴장과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이 아닌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한 공부는 즐겁지 않다.

부모의 성화에 입시를 위한 학습에만 매달리면 아이의 근육은 골고루 발달하지 못하고

'주입식 공부'라는 한 가지 근육만 발달하게 된다.


- 책 중에서 -


큰 아이도 가끔 "엄마, 나 많이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늘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상당부분 아이들의 삶은 공부라는 짜여진 틀 안에서

하루의 일과를 소화하느라 바쁘다.


한가지 뿐 아니라 여러가지 공부를 해야만 아이들..


좀처럼 여유는 없어지고,

아이들의 마음은 더 빈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이라는 과열된 구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느끼고 있기에

아이를 다그쳐서라도 그것들을 다 해낼 수 있도록 만든다.


내 아이가 정말 행복한지를 관심 가져본 적이 있는가.


그것보다 오히려 공부에 더 관심이 있지 않은가.


행복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왜 이런 여유조차도 생각지 않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얼마나 내가 행복한지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책에선 발달 속도에 맞는 적기교육을 말해준다.


언어/수학/음악과 미술

영역들에서 필요한 교육의 팁과 여러가지 놀이들이 도움을 준다.


중요한 건 방법적인 것보다도

부모의 생각의 전환이 우선이 되야 할 것 같다.


적기 교육을 우선으로 삼고

아이들에게 유아기때 좀 더 부모와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올바른 정서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에 더 집중해주고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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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이와 안녕할 시간 스콜라 꼬마지식인 13
윤아해 지음, 조미자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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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윤아해는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아동 문학을 공부하였고, 아동 문학과 창작을 가르치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 작가와 함께 했던 강아지 밤밤이를 떠나보낸 마음을 담았다.
쓴 책으로는 《꽃신》 《달기의 흥겨운 하루》 《잘 자라라 내 마음》 《오줌싸개》 《내 진심은 멋져요》 등이 있다.

그린이 조미자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참, 엄마도 참》 《우리 마당으로 놀러 와》 《고양이에게 말 걸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어느 공원의 하루》 《기역은 공》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노란 잠수함을 타고》 《야채가 좋아》 《바람이 살랑》 《꽃이 좋아》 《보글보글 퐁퐁》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콜라 꼬마 지식인 13번째 이야기..


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뭔가 제목에서부터 이별을 앞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어떻게 이겨가는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어린 딸아이에게 큰 이별을 경험해 보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막상 닥치게 되면 어떨지 물어보곤 한다.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고 말도 안되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 이별이란 건 언제나 예고가 없다!


어른인 나조차도 그런 큰 이별에 많은 아픔을 남기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많이 힘들었지만,

내가 한층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별은 너무 가슴 아프고 말도 안될 정도로 힘들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익숙해져야 하는 우릴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왔는지...


아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질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별의 아픔과 새로운 사랑의 기다림에 대해

집중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이 책은 사랑하는 반려견 밤밤이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얼마나 현실을 인정하기 싫을까..


죽은 밤밤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상자에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아이..


중간 중간 곰돌이가 가르쳐 주는 이별 방법이 소개된다.


우린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세상에 생명이 있는 건 모두 끝이 있어.

꽃이 필 때가 있으면 질 때가 있고,

싹이 돋을 때가 있으면 잎이 떨어질 때가 있고,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어.

마음은 아프지만,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래.

그래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할 때가 있지.


- 책 중에서 -


울고 싶을 때 실컷 우는 것..


그 슬픔을 숨기지 말고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두는 것..


이별의 시작은 가슴 시리도록 아프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밤밤이는 이 세상에 없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모든 것이 귀찮고 싫어지고 마냥 누워만 지낸다면

너무 그 시간이 길어지지 않기!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읽고, 이불에 누워 수다도 떨고,

낮잠도 푹 자면서 충분히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밤밤이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추억을 정리한다는 게

힘들지 몰라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밤밤이외엔 다른 강아지가 싫다며

고집을 부리다가도 새로운 사랑이 다가오는 걸 느낀다.


아주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밤밤이 때문에 힘들고 슬펐던 가족에게 기쁨을 주게 된 '기쁨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또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할 수 있다.


한층 더 성숙한 사랑을..


그렇다고 밤밤이를 잊는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추억을 남겨준 밤밤이는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한다.


단순히 아이들의 책이지만,

이별의 모든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이별을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말이다.


아이들도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적인 면도 좋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변하는 모습 속에서

성숙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책을 보면서 그런 감정에 울컥하기도 하고,

뭔가 큰 이별이 찾아오면 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깊은 주제를 함께 이야기 해봄으로써

서로의 마음과 아픔을 극복하는 자세를 잘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주변의 작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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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앵무새 노란돼지 창작동화
심소정 지음, 정설희 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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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앵무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심소정은

섬진강과 지리산이 어우러진 악양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지금 동화를 쓰면서 사는 삶이 꼭 마법 같답니다. 어린이들이 책과 함께 마법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월간 아동문학],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으며, 첫 책으로 《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가 있습니다.


그린이 정설희는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6년간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립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자기와 다른 이들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우리 할아버지》, 《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시피》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울보 엄마》, 《고릴라 코딱지》가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자해 보이시는 할머니의 미소가 눈에 띄는 표지를 보면서

손녀와 함께 앵무새를 좋아하는구나란 느낌을 받게 된다.


웬지 마음 가득 따뜻한 내용일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갈수록 가족 수도 많이 줄어들어

대가족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집 또한 드물고,

가끔 명절에나 얼굴을 뵐 수 있으니 말이다.


할머니의 새로운 가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앵무새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주인공 한솔이가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께서 외로울까봐

벗이 될 수 있는 앵무새를 선물한다.


처음엔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는 눈치였는데

금방 앵무새에 정을 주신다.


책까지 열심히 읽으시며 새 박사가 되신 할머니..


열정만큼이나 애정이 가득해졌다.


앵무새 초롱이가 아프면 돌봐주고

초롱이가 할머니의 가슴 한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었다.


"옛날에는 식구가 많았는데, 다 집에 가고 나면 외로워."


"초롱이가 있으니까 깜깜한 밤에도 무섭지가 않아.

초롱이는 등불처럼 내 마음을 밝혀준단다."


- 책 중에서 -


웬지 마음이 짠해진다.


할머니가 외로울거란 생각에 딸아이도 마음이 아픈거 같았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흰머리도 주름도 많아지고

아픈 곳이 하나 둘 생기는 할머니..


한솔이 할머니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한솔이가 할머니집에서 혼자 초롱이를 돌보는 중에

작은 실수로 그만 초롱이를 새장에서 풀어주게 되어

초록이를 잃어버리게 되어

벽보를 만들어 초롱이를 찾아 나선다.


다행히 초롱이는 할머니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게다가 초롱이에게 새 친구까지 만들어주게 된다.


할머니라 하면 뭔가 푸근하고 여유있는 미소와 사랑이 느껴진다.


나도 할머니의 사랑의 많이 받았기에

딸아이도 마찬가지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늘 있다.


가끔 뵙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리운 할머니..


책을 보면서 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드나보다.


책을 읽고선 할머니 생신 선물을 어떤 걸 사드릴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아직도 한참 남은 생신을 말이다.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과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당신이 너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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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유메리미 1 - 장거리 연애
마인드C 글.그림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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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유메리미 1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마인드C는 열두 살 어린 부산 상여자 메리에게 반해서 홀로 부산까지 내려온 소녀 감성 서울 남자.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연애 세포가 다시 샘솟는 기분 좋은 책을 만났다!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어 함께 사는

우리 부부의 연애시절과 배경이 비슷한

서울남자와 부산 여자의 장거리 연애!


비슷한 코드가 분명 있을거란 기대와 함께

어떤 매력이 이 둘이 만나게 되는지 궁금해졌다.


서울 남자들은 부산 여자들의 사투리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남편도 그랬을지 새삼 물어보면서

지금은 서울 말투를 잊어버리고 사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닮아가고 있는 우리 둘의 모습이 참 재미있기도 하다.


알콩달콩 했던 그 때 그 시절...


지금은 추억으로나마 남아 있는 심쿵했던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갈 순 없지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볼 수 있기에

가슴 떨렸던 그 때를 회상해보며

신나게 웃기도 하며 꽤 유쾌한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보내게 되었다.


무려 열 두살 나이 차..


성격은 극과 극인 이 두 남녀..


게다가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


어떻게 잘 어울릴지 사실 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았다.


띠동갑 남녀의 솔직한 연애사를 보면서

빵 터지며 웃다가도 공감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나이 차보다도 남녀의 만남이란게 참 비슷한 부분이 많은거 같다.


적어도 연애할 때는 말이다.


오빠야.... 이 한마디에 심쿵!!


피프 광장! 영화의 거리!!


이 곳도 우리가 연애했던 핫 플레이스~~


길거리 음식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다!


이 둘의 연애사를 보고 있으면서도

웬지 모르게 추억이 샘솟아 감정이입이 된다.


나도 씨앗호떡 한 입 베어물고 싶어라..


메리와 내가 비슷했던 면도 많은데

부산 사람에 대한 서울 사람들의 오해가 있는데서 시작한다.


부산 사람이라 해서 맨날 바다보고 회먹는 줄 아는 거..


참 우습지만, 연애할 때 남편도 그랬다.


지금도 난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바다를 보면 나도 설렌다는 것~


나또한 사투리에 대한 오해가 있었으니

부산 여자라고 해서 사투리 쓰면 다 이뻐보이는게 아니라

예쁜 여자가 사투리 쓰면 예뻐보인다고 한다는 사실..


알면서 씁쓸해지는 이 현실..


좋아도 싫은 척, 싫어도 좋은 척!


그 때가 참 재미있었다.


쇼핑할 때도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


사실 여자들이 쇼핑을 좋아하는데 윌과 메리는 좀 바뀐 듯하면서도

윌의 섬세함에 반하게 된다.


이렇게 여성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소녀 감성의 남자라니..


메리가 있는 부산이 좋은 윌..


과연 윌은 부산으로 이사를 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된다!


금새 두꺼운 책을 읽게 된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에선

그 곳에 우리가 있었음에 공감하고 느끼게 된다.


마치 내가 연애하고 있는 것 마냥

굉장히 신나고 들뜬 이 기분이란..


아줌마도 모처럼 연애세포가 살아 숨쉬는 듯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윌과 메리가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그 날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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