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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사랑의 시간들...
- 작가
- 이보영
- 출판
- 예담
- 발매
- 2015.06.15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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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보영은 차분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로, 2003년 4월 SBS 주말드라마 '백수탈출'의 여주인공으로 데뷔했다. 2004년 MBC 일요아침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 SBS 주말드라마 '애정만세' SBS 대하드라마 '장길산'에 출연했다. 2004년 〈우리 형〉으로 영화 데뷔. 2005년 드라마 〈어여쁜 당신〉과 〈서동요〉를 통해 안방극장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모처럼 육아에 바쁜 나에게 쉼을 주는 책을 만났다.
더욱이 배우로 알려져 있는 이보영씨의 작품을 만나게 된 건
나에겐 조금은 낯설기도 하지만 웬지 모를 기대감도 함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들만의 향기가 난다.
이보영씨 역시 그런 향기가 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에게 더 끌리는 무언가가 나를 책 속으로 이끌어주었다.
서로 사는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책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에 공통의 관심사가 될 수 있어서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 역시도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 역시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커가길 바라고 있다.
이보영씨의 담백한 책 이야기가 나에겐 휴식을 선물해주는 듯했다.
모처럼 육아서 읽기에서 벗어나 가끔 날 위한 선물처럼
나를 위한 책을 받아든다.
지금은 거실이 아이들 책으로 점령한 가운데 있지만
언젠간 친정집에 곱게 꽂혀있는 나의 책들을
나만의 서재로 채워두고 싶은 바램을 늘 가지고 있다.
책이 한 사람을 이처럼 성장시키듯이
나 역시도 이보영씨가 읽은 작품들 속에서
함께 위로받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인정하고 인정받고, 감사하게 즐기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현재에 충실하면 행복은 이미 다가와 있으리라.
모두 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렇기에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이 꽤 많다.
꾸뻬 씨의 깨달음에 나의 깨달음을 하나 더 살포시 더하고 싶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희망한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서 체면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하지 않기를.
물론 지금도 때때로 '불행하다. 우울하다. 내 의지처럼 일이 잘되지 않아 속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나는 어김없이 꾸뻬 씨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 책 중에서 -
나에게 행복이란 단어를 다시금 던져보고 생각할 수 있었던 한 권의 책..
꾸뻬 씨처럼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나 역시 함께 했었다.
그런 추억처럼 기억들이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행복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린 왕자' 역시 나에게 소중한 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시 읽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며
그 가치를 떠올려보면 이 잔잔한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나에게 엄청나게 다가온다.
내 인생의 가치를 깨닫고 무엇이 귀한지를 알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책을 넘기는 소리가 모처럼 즐겁고 평온하다.
크게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면서
그간 내가 읽었던 책을 함께 공유하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다.
나 역시도 당신 역시도...
'창가의 토토'
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서
마주하게 된 토토는 예전과는 달랐다.
내 안의 순수성은 조금씩 잃게 되고,
엄마가 되고선 그저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기에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나역시도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들여볼 때가 가끔 있다.
무심히 넘기며 그저 그런 이야기로 생각했던 평범한 책으로 이해했던 토토가
내 마음에 뭔가 반짝반짝거리는 돌멩이를 던지는 듯했다.
토토처럼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때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어른이 된 지금도 간직하고픈 뭔가가 내 안에 있긴하다.
그 작은 무언가를 부둥켜 안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창가의 토토'는 그저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처럼 책 속의 책을 만나면서
함께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가 참 담백하면서 재미있다.
이런 시간들이 육아에 지친 나에겐 정말이지 달콤한 휴식이 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함께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잔뜩 차려입고
커피숖에 나가 이야기 나누러 나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책 한권만 펼치면 그 곳이 나만의 멋진 힐링타임을 선사한다.
엄마에겐 차마시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책만큼은 나에겐 누려야 할 사치이다.
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공감하고 공유한 느낌을 가득 받고선
다시 예전에 읽었던 책장 속에 고스란히 꽂혀있던 책들을
하나 둘 다시 꺼내 읽어보리란 마음이 든다.
모처럼 함께한 책과 떠나는 편안한 여행의 시간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