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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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함께 연대해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고 다행이다 싶은

슬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힐링 소설을 만나볼 수 있어 행복했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공간 ‘소풍’.

호숫가에 위치한 펜션을 매입해 복합문화공간 ‘소풍’을 탄생시킨 연재.

다양한 취미 모임을 할 수 있게 공간을 대여하는 이곳에 모인

이방인들의 숨은 사연을 책 속에서 살펴보며

‘소풍’ 안에서 그들이 토해내는 아픔과 상처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연재 자신 또한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이 있었고

아기 엄마 혜진, 작곡가 수찬, 요가 수업의 제하, 묵묵히 돕는 손길의 강훈,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 추진하는 현..

모두가 자신이 끌어안고 사는 상처를 회복할 숨구멍이 필요했다.

다행히 이 곳에서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울분을 토해낸다.




이 작은 도시에서 아기를 키우며 단절된다는 것은 심각한 우울증을 불러올 예상 ‘뱃 퍼센트’임을 다들 아는 까닭이다. 아기를 키우는 시간은 고립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소외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립, 소외, 노동, 불면, 돈 부족, 호르몬 불균형, 이 모든 것과 몸부림치는 동안 아이가 자란다.

p19

이 유모차 부대의 엄마들이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자신의 곁을 조금씩 내어주며 위로를 토했을 그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들에겐 너무도 지극히 간절하게 필요한 숨구멍이었을 이 시간을

나또한 경험해 본 바가 있기에 공감한다.

단절된 자아를 되찾아가는 시름을 내놓고 분출할 수 있는

엄마라는 여성들이 표류하는 삶이 얼마나 굉장한지를 말이다.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아우성이었을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지금도 앞으로도 더 많아지길 바라는 바이기에

‘소풍’은 그런 몫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것만 같아 안도감이 든다.

‘내가 겪은 일은 특별하다는 환상, 아무도 나만큼 아픈 사람은 없다는 착각’ 속에 빠져 내 상처를 키우고 확대하고 심지어 극진히 보관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패딩에 묻은 흙처럼 털어버리거나 정 안되면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것을. 그 무슨 대단한 보물이라고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었다는 것을.

p167-168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구원하는 일은 가능한가? 물론 나를 이해해 줄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이 극단적으로 외로울 확률은 줄겠지만, 이해와 구원은 다를 뿐더러 나 하나도 구제하기 힘든 세상에 타인을 구한다는 건 때때로 나를 버려야 가능하다. 그런데 세상에 나를 버려가며 지켜야 할 것은 없다. 나를 버리지 않고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런 방법은 현재로선 요원해 보였다. 연재는 제하의 깊은 눈 속에서 이저리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한 고통을 느꼈다.

p227

자신의 우울한 감정이 시우에게 전염될까 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연재는 혜진의 이 말을 듣고 애초에 왜 퀼트 자릴 만들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자신의 우울한 감정이 시우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노력한거였구나. 억지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우울한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환기하고 싶었던 거다. 혜진은 예전보다 밝아 보였다. 밝게 살려고 애쓰는 중인지로 모르나. 그런 혜진을 보며 연재는 생각했다. 어떤 날은 그렇게 살아질 것이고, 또 어떤 날은 무너지기도 하면서 점점 단단해질 거라고. 연재가 그런 것처럼.

p264

현의 일탈을 가까이서 들어다보다 알게 된 조울증이란 정신적 질병이

따나보내지 못한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는 불행과

사람과의 관계 속 어려움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서로 돌보는 마음으로 마음의 상처에 조금씩 딱지가 지고

작은 관심이 모여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워주는

타인의 낯선 친절과 베푸는 사랑이 눈물나게 고마웠을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깊은 아픔을 혼자 끌어안고서 살아가기 힘든 법이다.

문득 문득 나를 괴롭히는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마음의 먹구름과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매번 울고 웃게 할테지만

그럼에도 곁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작은 소리가 이들을 힘나게

살아볼만 하게 만들 것을 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껍데기뿐인 내 모습 뒤로

진짜 나를 비춰내 보일 수 있는 진실한 관계 안에 놓일 수 있는

좋은 만남을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다.

그렇게 강하지 않은 나를 드러낼 용기가 필요하니까.

거기서부터 마음의 치유가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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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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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혐오와 공포.. 인간 실존의 근원을 찾아 떠돌다 만나보게 된 <구토>라는 작품을 통해

사르트르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본질에 앞서는 실존이란 철학적 개념을 대표하는 작품을 읽는 것이

여러번 주저하게 만드는 어려운 책이라

철학적 관념과 심리 묘사가 다소 난해 하긴 해도

실존의 개념과 철학적 사고를 함께 구현한 작품으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실존주의 서양 철학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꼬리물기 하듯이 이 책을 더 보충해서 읽어보며 사르트르의 사고를 더 가까이서 사유하고 싶었다.




언어에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거지.

사르트르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라고 봤어.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아니 사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지. 나아가 언어는 조준한 과녁, 즉 언어의 대상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줄 수 있어.

p81

많은 말을 쏟아내기보다 오히려 침묵이 낫다라는 말을 공감한다.

언어의 폭력성이 가져다주는 파급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사회적으로도 대단히 관심이 많은 요즘 시대엔

더욱이 말의 홍수 시대에 좀 더 말을 아끼고

서로를 비난하길 멈춰야 함을 실감한다.

더러운 말을 토해낼 바엔 침묵을 지키는 쪽이 더 현명하다는 것인데

왜 우린 너무도 가볍게 날선 말들을 쉽게 내던지는 걸까.

말로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을 삼가하고

사람을 살리는 말들로 언어 생활의 성숙을 노력해봐야겠다.

무슨 선택이든 그 선택은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위대한 선택이다.

사르트르는 말했지.

“인간은 그가 가진 것의 총합이 아니라, 도리어 그가 미처 가지지 못한 것, 그러니까 가질 수도 있는 것의 총체다.“

선택 후 얻는 가능성까지 전부 나인 셈이지. 과거에 무엇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할지,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중요하지.

p128-129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모든 선택의 결과값으로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한 것도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선택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본다면

선택으로 빚어가는 내 인생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져갈지

여전히도 모르겠고, 알기도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중요한 건 선택의 연속인 삶을 우린 살아가고

죽을때까지 멈추지 않을 무수히 많은 결과값을 따라

어떤 삶으로 완성되어갈지 흥미롭게 느껴진다.

생과 마찬가지로 사도 인간이 선택한 게 아냐. 그냥 주어진 거야. 차이가 있다면 생은 이미 벌어졌고, 사는 이제 곧 벌어질 거란 거지. 그는 비겁하게 신을 소환해 인간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무책임하게 인간의 완성이 신이라고 둘러대지도 않았어. 사르트르가 생각하는 인간 실존의 본질은 죽음이 아니라 자유였어. 이 땅에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죽음을 향해 일부러 달려갈 필요도 없고, 달려갈 수도 없다고 본 거지.

p231-232

죽음은 나의 영역 밖의 일이다.

이미 벌어진 일인 생은 살아가는 걸 피할 수 없고 매일 주어진 시간을 정직하게 소비하며 보내게 된다.

다가 올 죽음을 벌써부터 염려하며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을 너무 앞서 생각할 필요도 달려갈 필요도 없듯이

그저 오늘을 영원처럼 살아갈 내 자유의지에 감사하며 살면 그만이다.

죽음이 곧 벌어질 일이라는 것을 망각하며 살 때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서 문제가 될 때가 번번히 발생한다.

이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존의 본질이 죽음이 아닌 자유에 있다하면

자유의 영역 밖에 있는 죽음을 구태여 노크할 필요없이 그럭저럭 오늘을 살아가면 어떨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을 따라가다보면

사르트르가 주장하는 본질적인 삶이 무언가를 찾아가게 된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지금 나에게

날까롭게 비판하며 바라본 인간의 자유를 적절히 소화해내며

책을 천천히 곱씹고 곱씹으며 읽게 된다.

살아가는 다양한 변주에 맞춰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를 따라

실존주의가 말하는 혐오의 시대에 피어나는 소망을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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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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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폴 오스터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바움가트너>는 깊은 상실과 애도 속에 감추어진

기억의 연결고리들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원한 이별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찬란하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많은 삶이 파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갈 힘을 견디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깊은 애환이 아닐까 싶다.




애나의 손가락이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러니까 애나의 정신이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을 통해

노래하는 소리에 잠을 깰 때면 그 아름다운 아침 소나타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텅 빈 집에서 혼자 한 달을 살고 나니 그 소리가 너무 그리워 가끔 그녀의 방으로 들어와

침묵하는 기계 뒤에 앉아 뭔가- 뭐라도- 쳐보았다. 그저 다시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첫 여섯 달이 흘러갔다. 바움가트너가 나중에 사라짐 또는 애도하다 미쳐 버린 남자라고

언급하게 되는 시간의 틈, 반년 동안은 그 자신도 대체로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가 소년 시절부터 알고 들어가 살았던 존재와는 다른 존재였다.

그는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비합리적인 충동에 휘둘리는 그 임시 구역에서 괴상하고 어정쩡한 일을

수도 없이 만들어 내 열심히 하면서 바쁘게 그날들을 흔들흔들 통과해 갔다.

p58-59

바움가트러는 그 꿈을 꾸고 애나와 함께 길에 나서 기억의 궁전을 오래 걸어 다녔고,

그러고 난 뒤에는 조심성, 자기 의심, 두려움은 천천히 녹아 사라졌다.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여전히 혼란스러웠으나, 그것을 삶에 대한

그의 비일관적이고 결함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해석하는 대신,

이제는 그 없다는 것을 긍정적인 힘으로 보고 있다.

p117

책에선 아내 애나를 떠나보낸 노교수 바움가트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은 이가 살아가야 할 쓸쓸하고도 생생한 고백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떠오를 때마다

먹먹해지는 울음을 조용히 삼기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 상실의 아픔.

자신의 삶에서 그동안 연대하며 살던 모든 이들의

소중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는 그는

상실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 과정이 결코 괴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시 연결된 마음은 기억이라는 저장고 속에서

다시 하나가 된다.

추억이라는 회상은 영원히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생을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해준다.

그래서인지 아프지만 지겹도록 괴롭기도 하지만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는 건

어쩌면 애도의 시간이 남긴 추억의 자국이

깊이 박혀버려서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이지만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건

생의 끝에서 발견하게 된 영원한 가치를

폴 오스터는 마지막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질 않는다.

영원할 것만 같은 건 인간의 생에서 허락지 않는다.

그러나 온전할 수 있는 건

기억의 파편들이 남아 있다는 것에 희망을 살피게 된다.

그로 인해 삶은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여겨지고

시작과 끝을 꽃피우는 인생의 축복이 아닐까 싶다.

이같이 아름다운 상실의 기록을 독자들에게 남기고 간

작가 폴 오스터를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 읽어보고 싶다.

깊이 있는 문학적 사유를 꿈꾸게 만드는

강렬하고 빛나는 작품으로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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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사랑하고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 행복을 습관으로 만드는 하버드 명강의
유키 소노마 지음, 정은희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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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게 될까.

이같은 고민과 질문들을 수도 없이 많이 해왔다.

결국 행복을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습관을 체득하는 것이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책에서 알게 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삶을 긍정할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배워본다.




경험 구매는 자기 평가나 자기 존재감을 높이고 인격적 성장 및 성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행복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를 위해, 민족을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일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생활을 영위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물건은 꼭 필요하며,

사람은 자신의 소유물로 삶의 방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p122

내가 선택한 경험과 물건들을 토대로

단순히 소비를 넘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무언가에 대해

그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지속하는 여러 수단들이 있겠지만

경험은 사서도 한다는데

시야를 넓히고 목표 의식이나 삶의 다양성을 확장 시킬 수 있는

행복의 요소들을 고민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 기억이 남는 건 단순히 소비생활보다

경험을 토대로 떠올릴만한 추억될 여행이

가족들간에도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까도 좋겠지만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더 고민해보면 좋겠다.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행복 증진에 큰 도움이 됨을 책에서도 시사하고 있고

나역시도 경험 구매에 더 마음이 기운다.

행복과 연결지어 긍정적 감정과 현재의 행복의 기여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내는 것처럼

인생에서 의미있는 순간들을 많이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으로 가장 어울리는 활동은 '감사하기'이다.

감사이 표현은 행복을 얻기 위한 메타 전략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감사의 마음이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전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p267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을 더 활기차고 희망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는 걸 안다.

'감사하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책에선

이런 큰 기쁨과 만족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지나지 않도록

일상에서 그 마음이 줄지 않기 위해

'감사 일기 쓰기'를 권하고 있다.

이 습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

부담 없이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실 나 역시 고심하고 있기도 했고

필요로 했던 부분이라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이

'감사하기'라는 걸 더 절실하게 느낀다.

삶에서 더 풍요롭게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의 넉넉함을

스스로가 더 많은 연습으로 긍정성을 채워가는데 더 노력해야 함을 느낀다.

책에선 다양한 행복의 원칙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질좋은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고의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가 찾아가는 인생의 본질이

감사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 삶을 더 행복하게 살고자 함이므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에 빠져서만 살지말고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 적용에 행동을 옮겨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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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식물이 빚어낸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이야기
엘리스 버넌 펄스틴 지음, 라라 콜 개스팅어 그림,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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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방대한 식물의 서사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향기의 기원과 역사만을 살필 것이 아니라

식물의 메커니즘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생활사, 서식지,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원주민들은 아퀼라리아의 어린 나무가 씨앗을 만든 어미나무 근처에서 자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나무들이 군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나뭇진이 많은 나무를 얻으려면, 나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환경인

더 건조하고 더 높은 개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들은 야자나무가 아퀼라리아와 함께 자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매미의 정령 때문에 향기로운 수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곤충이 나무에 뚫은 구명, 잎떨굼, 생장 상태, 두들겼을 때 나는

속이 비어 있는 소리와 같은 병적 증상도 알아본다.

p58

아퀼라리아 나무가 모여 사는 경향이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더 빠른 감염으로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매미는 나무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생활사를 이어가므로

바닥에 번성하는 곰팡이류의 매개체가 된다는 걸 보면

식물들의 생존전략이 참 흥미롭게 느껴지기만 한다.

나무에서 만들어진 향기로운 분자가

나무를 보호하기도 하는데 특히나 단향나무는

그 향기가 굉장히 고혹적이라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에서도 귀히 쓰인다고 한다.

그 향기를 묘사하기 힘들정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졌다고하는데

귀중한 단향나무를 국가 차원에서도 안전하게 지키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낙 이 나무의 교역의 역사가 길어 3세기를 훌쩍 거슬러 올라가며

관리방식과 증류, 정유하는 법도 꽤나 복잡해보이나

그만큼 아름다운 예술의 경관을 보여주는 듯

향류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나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후추의 작은 씨앗은 아주 옛날부터 여행 경로를 따라서 아시아 전역으로 이동하고

이집트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후추를 방부제로 이용했고, 중국에서는 약재로 여겼다.

p92

잘 알려진 향신료인 후추는 향수 제조에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잘 증류된 검은 후추 정유는 완벽한 매운 향을 더하고,

녹색 후추는 사랑스럽고 독특한 풋풋함을,

읜 후추는 머스크향의 느낌이 난다.

잘 알고 있는 검은 후추의 껍질에 들어 있는 피페린과 합성 화합물이

곤충 기피제로도 사용된다고 하니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후추가 여러세기 동안 교역의 중요한 토대가 됨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향신료 교역의 근본 상품임을 책에선 대단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라벤더는 약 32종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느다란 잎과 줄기를 지닌 향기로운 떨기나무이다.

다양한 라벤더 품종과 재배종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자라고 있고,

매력적인 잎과 보라색 꽃 때문에 관상용 식물로 널리 쓰이고 있다.

p190

흔히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라벤더가

오랫동안 청결과 순수의 상징으로 불리는 건

중세 가정에서 악한 영혼을 쫓아내기 위해 그 향을 맡을 권을 권했다고 한다.

불면을 퇴치함은 물론이고 라벤더의 섭취를 권하기도 한다는데

진정 작용과 정화 특성을 언급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엔 좋은 소독제라는 걸 인정 받게 되고

제1차 세계 대전 동안 상처 치료에 이용되었다고 하니

식물로 사용되는 다양한 이용 혜택을 보고 더 놀랍고 유용함을 인정하게 된다.

파촐리는 조향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향기 성분이지만,

향수 산업에서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천연 성분이다.

파촐리는 민트와 같은 무리에 속하며 열대 아시아에서 자라는 허브이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된다.

p278

동양에서는 중요한 약재로, 19세 유럽에서는

패션과 파촐리의 향을 조합하는 것을 유행으로

투박한 자연의 향기로 대마초 냄새를 감추기 할 정도라니

어떤 향일지 책에 묘사된 것만으로도 유추하기 어려워보인다.

소박한 식물에서 나온 향기가

빅토리아 영왕부터 1960년대 히피까지

다양하게 조합한 향기로운 산물이란 것이 매우 흥미로운 식물이 아닌가 싶다.

날 것 그대로를 가지고 어떤 조합으로 어떤 산물을 만들어 낼지 고민하는

조향사들의 창조된 향기 성분이

과학과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단순히 인류 문명에 대한 이야기 같아 보여도

향기가 기여하고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이 책을 보고 제대로 실감하게 만든다.

향기 분자로 시작해 식물 이야기의 모든 서사 과정에서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식물의 다양한 메케니즘을 살피면서

넓고 깊은 향기의 세계에 푹 빠져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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