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이철원 그림 / esteem(에스티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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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당신을 기다리는 집이 있나요?


기다리는 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황선미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예스24 제공]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로 다시 만나게 된 황선미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가웠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따뜻함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뭔가 마음 속에 전해지는 바가 있었다.


집이라는 쉼터가 주는 마음의 위로와

뭔가 따스한 공간에서 우리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잔잔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집에 들어오면

뭔가 다시 새로운 기운을 얻고

모든 아픔이 치료되는 곳이기도 하기에

집이란 공간이 주는 우리 삶의 소소한 행복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족이 좋고, 내 집이 좋다.


기다리는 집.. 날 기다리고 있는 집..


어릴적 집 앞을 들어서려 하면

뭔가 갓지은 따끈한 밥향기에 뜨끈한 찌개 국물 냄새가

문밖에서부터 나는 듯한 구수함이

우리집엔 늘 베여있었다.


삶의 휴식처가 되는 집..


그런 집 이야기를 황선미님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버드내길 50-7번지.

보이지 않지만 이 집에도 주소가 있습니다.

봄마다 새 이파리를 틔우고 가을에 붉어지는 열매를 등처럼

매달고 있는 감나무 집.

마치 누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듯 홍시는 찬 서리가 내릴 때까지

빨갛게 매달려 있곤 했어요.

그러나 홍시가 떨어지면 그저 동네 모퉁이의 쓰레기 더미.


- 책 중에서 -


자세한 묘사만으로도 이 뭔가 분위기 묘한 이 집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는 동시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문젯거리가 되기도 하기에

감나무 집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시작된다.


뚜렷한 정황들이 없기에 뭔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란

막연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책을 읽어 나갔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의 등장으로

뭔가 모를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집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적막해 보이기만 한

감나무 집에서 여자 아이가 뛰어나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다친 동생을 구해달라며 뛰쳐나온 아이와 이를 보고 있는 낯선 남자..


이웃들의 도움으로 동생을 치료하고

문젯거리인 집을 수리하게 되면서

의문의 남자의 등장에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내 집 고치듯이 꽤나 익숙한 솜씨로

감나무 집을 뚝딱 뚝딱 잘 고쳐나간다.


사실 이 남자의 정체가 뒤에 밝혀지게 되면서 조금은 놀랐었다.


방황하는 낯선 소년의 등장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는데, 그렇게 모두의 힘으로

감나무집이 새로운 집이 되어가는 시점에 불이 나고 만다.


정말 너무 허무하고 허탈한 기분마저든다.


정말 내 집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고 있어서인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보잘것 없어보이는 이 집에

나또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시 모두가 힘을 내서 감나무 집을 고치기 시작한다.


폐허가 된 집이 흩어진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하나로 만든 매개체가 아닌가란 생각에 마음 또한 따스해진다.


이 책엔 상처받는 이들이 나온다.


그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


요즘 담너머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교류가 없는

삭막한 이 사회에서 따뜻한 이웃의 정을 살펴보며

우리 사회가 이처럼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가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온정이 함께 하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내 주변을 돌아보며

아픈이들을 위로하고

눈길에서 소외된 이들을 보면서

좀 더 그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 나는 날 기다려주는 집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그 곳엔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어서 더더욱 감사하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집이라는 것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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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뭐야?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김부일.박강륵 글, 이우영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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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숨을 뜻을 찾아라


1.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뭐야?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부일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만화를 전공했다. 한국일보사 편집국에서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등의 일을 했으며 뉴시스 통신사 멀티미디어팀 부장, 만화 신문 데일리줌 만화팀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김부일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여 《만화 틴틴 경제》, 《다짜고짜 만화 경제학》, 《돈의 노예》 등을 냈고, 《틴틴 수학 만화》를 만들고 있다.


저자 박강륵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언론시민운동 단체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며, 종교계 〈새누리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거치고 참배움터 학원에서 국어?논술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굿플러스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전략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전통문화, 지식, 교육, 언론, 학습 만화 등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대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린이 이우영은

1992년부터 《검정 고무신》을 연재했고, 1995년 대한민국 만화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이 TV로 방영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학습 만화에 힘쓰면서, 어린이에게 행복한 세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달콤한 꿈을 구며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에게 고사성어를 가르쳐주고 싶은데

막상 전달하려 하면 조금은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낄 수 있기에

집에 있는 사전을 이용하면서 아이에게 뜻을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그 시간이 아이에게 꽤나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고사성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잠시 접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반가운 건 가끔 아이와 이우영님의 작품인

'검정고무신'을 본적이 있다.


티비에서 만나는 '검정고무신'의 주인공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서 참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만화이기에

주제를 놓고 거기에 맞는 재미있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어서

단순히 한자 한자 가르치는 고사성어의 따분한 수업법과는 달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자어를 익히고

뜻과 쓰임을 함께 익힐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에겐 무엇보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고 공부하는 시간이 될거 같아 좋은 것 같다.


길벗스쿨에서 지식교양 만화상을 받을 만도 하다는 걸

책을 보면서 참 유익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아이들이기에 더더욱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정치적인 일들을 배경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민했었을 집필자의 의도와 함께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 아이들이 자연히 익히게 되는 고사성어의 숨은 뜻과

그 배경이 되는 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취지가 참 유익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조금 낯설었던 것도 있었기에

아이와 함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책에 빠졌다.


요순지절, 고복격양, 맥수지탄, 은감불원, 가정맹어호,

춘추오패, 새옹지마, 분서갱유, 곡학아세 등..


이 책에선 다양한 고사성어가 나온다.


무너진 나라 앞에서 절로 한 숨이 나온다- 맥수지탄


은나라 주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주왕의 폭정에 지쳐 하나 둘 나라를 떠나지만

곁에 남아 바른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기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기자는 미치광이처럼 살다가 은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주나라에 항복하게 되면서 은나라의 신하임을 밝히게 되며

조선을 다스리게 되는데

폐허가 된 옛 수도를 보면서 시를 한 수 지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맥수지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예로 일본강점기때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가 잠시 소개된다.


나라가 망하면 백성은 가장 비참한 노예가 된다는 것..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분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보리 맥..

무성할 수..

어조사 지..

탄식할 탄..


보리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탄식하다해서

나라가 무너졌거나, 화려했던 곳이 폐허가 된 것을 한탄하는 말이라 풀이가 된다.


'유치원 때 매일 놀았던 놀이터에 가 봤는데,

노는 아이들도 없고 썰렁하더라고.

맥수지탄이 절로 나왔어.' 라는

짧은 글짓기도 좋은 예임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다려, 이루어질 거야- 대기만성


노자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대기만성이란 매우 큰 그릇은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매우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엄청나게 큰 형상은 그 모양이 없다는 뜻이라며

진정 큰 그릇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며 말한다.


또한 지구가 공전하는 것을 예로 들어

태양을 중심으로 1초당 약 30킬로미터로 돌고 있고,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져 있으니

그 소리를 듣는 다는 걸 상상이나 하겠는가..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또한,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장수에겐

사촌동생 최림이 있었는데

못난 외모에 출세도 못할거라 주변사람들이 업신여겼었다.


그런데 최림은 나중에 크게 출세하게 된다.


그때부터 대기만성이란 성공이 늦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널이 쓰이게 된다고 한다.


클 대..

그릇 기..

늦을 만..

이룰 성..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큰 인물이 되려면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일화들과 이야기로 재미있게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사성어를 배우면서

역사와 정치를 배우게 된다.


한 권의 책이 굉장히 짜임새있고 유익했기에

곁에 두고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이와 어려운 고사성어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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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기적 - 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송현숙.곽희양.김지원 지음, 와글와글 놀이터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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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놀이터의 기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송현숙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팀장인 송현숙 기자(1971년생)는 1995년 경향신문에 발을 들여놓은 뒤 장기간 교육팀의 우두머리 놀이를 하고 있다.


저자 확희양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 입사한 곽희양 기자(1982년생)는 팀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회부 법조팀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 김지원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 입사한 김지원 기자(1987년생)는 생기발랄함과 엉뚱함으로 팀에서 막내 놀이를 했다. 지금은 사회부 경찰팀 소속이다.


기획자 와글와글 놀이터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동북부지회에서 시작한 놀이터 운동이다. 놀 권리, 쉴 권리를 빼앗겨버린 아이들에게 놀 틈, 놀 터, 놀 벗을 돌려주기 위해 놀이와 놀이터를 지키는 이모ㆍ삼촌들이 활동하고 있다.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하늘을 천장 삼아 동무들과 마음껏 놀며 따뜻한 관계를 맺어가고, 이모ㆍ삼촌들은 너와 나를 넘어 우리로 만나 울타리가 없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일궈가고 있다....(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주로 이사 온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노는 걸 좋아하는 큰 아이를 보면서

제주도는 도시와 그래도 다르겠지란 생각에

낯선 땅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더 컸었다.


잠시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이가 이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그동안 즐겁게 지내게 될 생각에 함께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임에도 아직까지 학교 공부외에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것 외에 다른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있다.


아이도 원하지 않고, 나또한 원하지 않기에

놀이터에서 만날 친구를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곳에 왔었다.


그런데 이 곳도 도시와 다를바가 없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고,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다들 일정이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기에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웬지 이 곳에서 낯선 이방인이 된 느낌과 함께

놀이터 친구를 사귀지 못하겠다란 허탈함을 함께 느꼈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다를바가 없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부분 깨달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많이 놀고 싶고,

놀이가 주는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단순히 어느 단체나 학교에 정해진 프로젝트처럼

놀이 교육을 권장할 뿐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이것이 운동처럼 확산되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놀 시간도 놀 친구도 없는 아이들은 학원가로 떠난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만나서 공부도 하지만,

친구와 교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놀이터에 나와 노는 친구가 없으니

집에선 티비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가고

점점 삭막한 현실 속에서 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시끌벅적한 놀이터의 모습이 추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거 같아 슬프다.


실제로 놀이로 많은 부분이 달라진 친구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지고,

놀이 교육을 강조함과 그 이점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갈등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놀이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풍족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은 예전에 우리 때보다도 더 삭막하고 예민하다.


부딪히는 현실 속에서 날로 늘어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놀이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내면의 힘을 더 튼튼하게 해준다는 점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또한 놀이를 하면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경험들에서

자존감 또한 형성되고, 감정 해소의 통로가 됨을 또한 알게 된다.


우리 아이들의 하루를 곰곰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아이들은 바쁘다.


놀면서 빈둥거리는 걸 못보고 있는 부모들도 많다.


아이들은 놀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늘 놀고 싶어한다.


이 책에 있는 아이들이 12살이 되기 전에 해봐야 할 50가지의 항목 중에서

난 아이와 몇 가지를 해보았나 체크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와 살펴보면서 지금 해보고 싶은 걸 찾아보기도 했다.


해 뜨는 모습 보기 였다!!


늘 아침잠이 많아 등교하는 시간도 늘 허덕되지 바빴는데

의외의 답변에 나또한 놀랐다.


아직까지 실제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티비에서만 본 해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관찰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 스스로 몸으로 부딪히고 느끼는 것이 참 중요한데

많은 부분 이를 무시하고 지냈던 것 같다.


사라져가는 놀이터...

잃어버린 놀이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몇 몇 곳에서는

기적이 놀이터와 같은 놀이 교육이 생겨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아직 있진 않아 아쉽지만,

우리 아이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라도

실컷 친구들과 재미있고 놀고 올 수 있는 그 날을 희망해본다.


놀이에 답이 있고, 놀이에서 기적을 찾게 된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놀자'라는 말이 이렇게 그립고 행복한 말이었음을 느끼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이 사회를 우리 어른들이 함께 만들어 줄 수 있길 다같이 힘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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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 바이블 - 언제, 어떤 책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
구근회.김성현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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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서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 교사를 위한

초등 독서의 모든 것


초등 독서 바이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구근회는

오름교육연구소 소장.

‘공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 전국 각지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위한 ‘오름 부모학교’, ‘오름 자기주도학습관’, ‘오름 교사연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자기주도학습의 대명사’로 불린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교육을 위해 다음 카페 ‘오름교육연구소’를 통해 과목별 학습 비법 자료와 부모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오름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부모혁명 99일』을 펴냈으며, EBS ‘60분 부모’, KBS ‘교육을 말합시다’, SBS ‘좋은 아침’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홈페이지 WWW.ORUMEDU.CO.KR


저자 김성현은 한신초등학교 교사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하기를 소망하며 초등 부모교육, 독서교육, 창의적 수업에 열정을 쏟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다.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CURTIN UNIVERSITY LANGUAGE COURSE, CAMBRIDEGE UNIVERSITY ICELT, 연세대학교 TESOL, 고려대학교 한국어강사과정 을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초등부모학교』, 『엄마가 꼭 알아야 할 6학년 아이의 모든 것』, 『책 읽는 아이, 토론하는 우리집』 등이 있다.

홈페이지 WWW.FLOWEDU.CO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초등학생인 딸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

'독서'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딸역시 독서가 주는 기쁨을 맞보게 하기 위해

어릴적부터 아이와 몸으로 놀면서도 책을 읽어주는 걸 빼먹지 않았었다.


책이 장난감이었고, 책이 좋은 놀잇감이 된다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어린 동생 역시 3살임에도

엄마 무릎에 앉아 책읽기를 참 좋아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공부라는 것에 맞닥드리게 된다.


그전부터 맞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기도 할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조급해지고 성적과 시험에서 불안한 마음 속에

학원가로 내모는 경우가 많은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냥 편하게 책을 볼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을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시간이 부족하고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질게 분명하다.


지금 딸아이는 자신이 배우고 싶어하는 피아노 학원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다.


정말 많은 시간을 집에서 놀고 뒹굴거리다 책보며

학교 숙제 정도를 하면서 보낸다.


독서교육의 힘이라는 걸 난 어느정도 알기에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 가기와 책읽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책에서도 초등학교 때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서를 통해 어휘력 확장은 물론이고

교과 과정의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한다.


논리적 사고력은 물론이고 창의력과 인성 교육까지 되는 독서 교육..


독서가 주는 이로움이 참으로 많다는 걸 잘 알기에

아이가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을 살찌우듯이

마음의 양식이 주는 힘 또한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책을 볼지

어떻게 하면 책을 꺼내보기 좋을지

이 책을 이쪽에 저쪽에 배열도 계절마다 바꿔놓기를 쉬지 않는다.


이미 거실이 서재화된지 오래되었고,

티비가 방으로 들어간지 오래라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엔 조금씩 바꿔보고 싶은 것이

아이들 책 뿐 아니라 외할머니댁에 있는

내 책들을 한 박스씩 가져와 어른들 책을 꽂아둘 생각이다.


아이 혼자 책을 보는 것보다

온 가족이 앉아 책보는 시간도 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한 '가족 독서시간'이 참 의미있게 다가왔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길 바라면서도

부모는 정작 책을 읽지 않는다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몸소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니기에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고민해보았을 법한

질문에 시원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 만화책만 보려고 하는 아이,

속독은 하는데 내용은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

좋아하는 분야만 읽으려는 아이, 독후감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

쉬운 책만 보려는 아이, 책은 읽으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등

여러가지 독서에 대한 고민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여러가지 독서 코칭이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고전이란 장르에 대해 아직 도전하고 있지 못한 딸이지만,

좀 더 고학년부터 고전 장르를 도전하려 했지만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내가 하루 20분이라도 짬짬히 읽어주면 참 좋겠다란 생각에

가족이 모두 고전이란 장르를 함께 공유하고픈 마음이 든다.


그냥 내가 좋아서 공부하게 된 독서지도사 공부가

지금 딸아이에게 어떻게 공부를 시켜보겠다란 생각은 아직 없지만,

아이와 책으로 나눌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하고 싶다.


엄마가 책읽어 주는 걸 아직도 좋아하는 큰 아이에게

이젠 다 컸다고 동생만 책 읽어주는게 못마땅했던 요즘

다시 딸아이와 책읽으며 보낼 시간들을 할애할 생각이다.


다시 엄마의 품에서 책을 보며 잠들고..

우리 집은 책읽는 집이 되도록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이 책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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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백점 초등학교 독깨비 (책콩 어린이) 35
권타오 지음, 김주경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콩 어린이 35.


올백점 초등학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권타오는

 충주 호반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마쳤으며, 서울시립어린이병원에서 여러 해 동안 중증 장애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종이배」가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한 해 동안 WISH 다문화 장편동화 공모에 『까만 한국인』이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소천문학상 신인상,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무분 대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차이나 책상 귀신』, 『거꾸로 쌤』, 『처용의 비밀 학교』, 『벼락과 키스한 선생님』, 『올백점 초등학교』 등이 있다.


그린이 김주경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제15회 국제노마그림책일러스트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는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별가족, 태양계 탐험을 떠나다』,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악어가 의사를 찾아요』, 『첩자가 된 아이』, 『올백점 초등학교』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목부터 엄청 부담감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딸아이가 책을 받아들면서 말한다.


올백점 받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표지에서 보이는 100점 시험지를 든 아이들의 표정과

뭔가 부끄러운지 자신의 시험지를 뒤로 감춘 아이와의

상반된 표정이 인상적인 그림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전교 꼴지도 올백점을 맞다란 건

꽤나 충격적인 글귀라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다.


딸아이를 보니 이런저런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책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눈치였다.


어린이 신문에 기사화 될 정도로

전교생이 올백점을 맞은 왕벌초등학교 이야기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며..

딸아이는 계속 의문을 갖게 된다.


그 대단하다는 엄친아로 나오는 송시우..


친구에게도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4학년 학생이다.


어느 날 아이들이 열공병에 걸리는 모습에

딸아이가 너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공부에 목숨을 건 것처럼 아이들이 쉼없이 공부만 한다.


모두의 손에 들린 건.. 책과 문제집!!


꽤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책을 읽는 딸아이의 표정도 심각해진다.


아이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과할 정도로 다들 열심히인 모습이 조금은 괴상해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들 모두 올백점을 받게 되었고,

주인공 시우만 99점.. 전교 꼴지라는

말도 안되고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게 된다.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 심각한 열공병에 아이들이 하나 둘

지쳐 쓰러져가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그 비밀을 알게 되는 신기한 은행 나무가 있었으니..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분명 크다.


어른인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을 이렇게 내몰게 된 것이

부모의 책임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백점만이 살길처럼 죽기 살기로 기계처럼 공부하는 아이들..


정말 책 속에 보이는 아이들이 표정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아무런 꿈과 희망도 행복도 느낄 수가 없었다.


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백점받은 시험지이겠는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내가 아이에게 정말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말이다.


더 큰 것에 가치를 두고 더 큰 비젼을 꿈꾸며

마음껏 뛰놀고 생각하는 시간이 요즘 아이들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놀이터에 나가 노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그들을 미래가 더 풍요로워질진 몰라도

 따뜻하진 못할거란 생각에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다시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성적과 시험이란 굴레 속에 평생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한게 감싸주고 그들의 행복을 바래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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