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 길 위에서 나를 만나고 그곳에서 보내는 엽서 컬러링북
김홍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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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로그아웃이 필요할 때


엽서 컬러링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홍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엽서 컬러링북 《내 마음을 전합니다》 외에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 《눈물은 왜 짠가》, 《이야기 속에 담긴 긍정의 한 줄》 등 여러 책의 표지와 본문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좋아하는 그림을 찾아다니고 그리는 중에 어느덧 아저씨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림 그리고, 음악에 취하고, 공상을 즐기며, 무엇보다 가볍게 살기를 꿈꾸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정말이지 멋진 컬러링북을 만나게 되었다.


이전과는 색다른 엽서식으로 된 컬러링북..


생각지도 못했는데 구성이 너무 알차고

정말이지 너무 활용도도 좋을 엽서 형식으로 만들어진 컬러링북이라

기존에 보던 책 형식으로만 엮어진 것이 아닌

엽서라는 것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다.


딸아이와 서점에 갔다가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보긴 했었다.


아이책을 사러 갔다가 딸아이가 " 엄마, 이거 너무 이뻐~~"

하면서 가져온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묘한 만남을 뒤로하고 이 책을 만나게 된 설레임은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엄마에겐 나름의 휴식같은 시간이 되기도 했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먼 미래에 동화작가를 꿈꾸는

꿈많은 딸아이에겐 그저 행복한 시간이었다.


구성 또한 알차다는 것이

엽서와 봉투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게다가 직접 내가 색칠한 작품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감동이 배가 될테니

정말아지 일석이조이지 않은가.


딸아이는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 가더니

얼마전에 다리를 접질려 깁스하고 계신 할머니께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도 이렇게 멋진 풍경에

색을 입히면서 더없이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데

늘 책으로나 티비를 통해 접하다가

이렇게 하얀 바탕에 가득 메워진 그림들이

마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마저 든다.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기쁨이

차분히 앉아 색을 칠하면서 드는 기쁨과도 꽤 닮아 있는 것 같다.


엽서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이지

안에는 짧은 편지글을 적어 볼 수 있고

봉투마저도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여행용 가방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있다.


이런 섬세함이 이 책의 구성 하나하나에 그대로 묻어져 있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분 좋은 이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피곤에 지친 나에게 선물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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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44
김애란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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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44.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애란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아빠와 숨바꼭질』, 동화 『일어나』 『엄마를 돌려줘』 등을 펴냈습니다.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으로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박세영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그림책을 만들고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75인에 선정되었습니다. 『벼알 삼 형제』 『하루와 미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 작품인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갑고 설레인다.


딸아이가 3학년인터라 요즘 글밥이 꽤 있는 책들을

읽는 재미를 느껴서인지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그 44번째 이야기인 이 책의 배경이 시골 마을인 걸로 보아

요즘 도시에서 자란 친구들에게 낯선 풍경이기도 하고

조금은 나와 다른 생활 모습에서 거리감보다도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묻어있는 책이다.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딸아이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시 재해석했다는 부분도 이야기해줬다.


딸아이는 뭔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표지에서 잔뜩 심술이 나보이는 멧돼지의 모습에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런 걱정도 잠시..

책장을 펼쳐들고 읽기 바쁘게 넘기면서

책의 재미에 푹 빠져버린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역시나 인상적인 건

바로 구미호 할머니로 불리는 호박죽 할머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웬지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포스가 느껴지는

이 할머니를 보면서 딸아이도 처음엔 꽤 놀랐었다.


친할머니나 외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보다도

뭔가 공포가 느껴지는 외형적인 모습에서

다소 조금 무서움을 느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선글라스를 쓰고 꽤나 구수한 말들을 섞어 말하는 할머니에게서

이내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도 이 호박죽 할머니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되면서 할머니와 친해진다.


호박죽 할머니의 호박죽 솜씨가 너무 궁금하나는 딸..


웬지 그 호박죽을 한그릇 맛보고 있는 것처럼

향기 그윽한 호박의 달콤한 향이 책 속에 가득 느껴진다.


아빠가 잠시 다른 곳에 가게 되서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맡겨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날 이야기도

할머니가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들려준다.


정말 센스있는 할머니이지 않은가..


꿈 속에서 멧돼지를 잡기도 하면서

흥미진지한 여행을 떠나는 할머니와의 멋진 여행이

정말 추억이 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시골이 할머니댁이라 갈 수도 없는

도시에 계신 두 분 할머니를 떠올려보면서

좀처럼 자주 보기 힘든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한참을 칭얼거린다.


책을 덮고서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

시골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할머니와 들로 산으로 가서

이것저것 만져도 보고 캐보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해볼순 없지만,

할머니가 계신 그 곳.. 바로 그 곳이 그리운게 아닐까.


아이들에겐 할머니의 마음 속 자리를 떠올려보게 되고

시골을 배경으로 한 여유와 한가로움이

다른 때보다도 더 마음을 편하게 하는

휴식같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다.


여름 방학을 기다리며 할머니집으로 가게 될 날을 손꼽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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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집밥 -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김정미 지음 / 성안당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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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감성집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정미는

요리하는 여자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쓴 요리책 『소박한 장바구니로 푸짐한 밥상 차리기』, 『대한민국 대표밥상 밑반찬123 국찌개77』, 『믿을 건 집밥 뿐이다』가 가정요리부문 베스트에 올랐다. 현재는 KBS 여유만만, 감성매거진, 여성동아, 여성중앙 등 다수의 방송과 잡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보기만 좋은 그림의 떡’ 같은 화려한 요리보다는 구하기 쉬운 재료로 쉽게 만들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손맛 좋은 레시피를 만드는 생활요리의 고수이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정감 있는 손맛에 이 시대 감성을 담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하고, 따라하고 싶었던 맛집의 비밀을 재현한 파파라치 요리들을 꼼꼼히 알려주는 옆집 언니 같이 친근한 레시피로 집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500년 전 요리서인 수운잡방을 저술한 탁청정 김유의 직계후손으로, 그녀에게 요리정보를 공유하고, 요리책을 쓰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인 것 같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워낙 요리책 보는 걸 좋아해서

새로운 요리책들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림과 육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서

아이들이 또래들에 비해 날씬한 편이라

늘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좀 더 다양한 레시피들을 보면서

새로운 요리를 아이와 함께 먹고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을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이 그런 나의 관심사를 채워주고

다양한 레시피들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리하는 여자의 272가지 레시피..


상당히 알찬 책이란 생각이든다.


요리책을 많이 보는 편이고 집에도 직접 사서 본 요리책들도 꽤 있어서

주부들에겐 정말 알짜같은 요리 레시피북들이 참 좋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포커스를 가지고

가지를 치듯이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고기, 채소, 달걀&가공식품, 해산물


이 큰 4가지 포커스를 중심으로

고기 요리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채소 요리는 콩나물, 시금치, 미나리, 참나물, 가지, 오이, 호박, 감자,

무, 배추, 고추, 파, 마늘 ,부추 등

달걀&가공식품은 달걀, 두부, 콩, 어묵, 묵, 참치, 베이컨

해산물은 건어물, 고등어, 갈치, 병어, 삼치, 꽁치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요리와 조리법들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요리법을 설명하기 전에

베이직 가이드로 계량법과 만능양념장이 소개되는데

손쉬운 계량으로 요리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주부들에겐 이 만능양념장이 정말 엑기스처럼

참 활용도도 좋고, 가장 필수적이고 필요했던 부분이라

처음부터 이 부분을 접어두고 계속적으로 활용해보리란 마음을 먹게 된다.


만능간장, 만능된장, 만능고추장..


한국 음식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이

거의 대부분의 요리에 들어가고 맛을 내기에

너무 중요한 비법 양념이 아니겠는가.


저자의 이야기 또한 참 인상적으로 보였다.


블로그에 취미로 요리를 올려보다가

자신만의 요리책을 만들게 된 것도 참 멋지지만,

직계할아버지께서 저술하신 500년된 요리서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큰 영광과 큰 감동이지 않을까.


요리가 추억이 되고 이전 감성과 지금의 감성을 이어주는

뭔가 큰 매개체가 되는 것 같아 저자의 가슴벅찰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나또한 집밥이 참 좋다.


그 푸근하고 소박한 상차림이...


매일 먹는 밥이지만,

그냥 그 밥이 가족들에겐 에너지원이 되기에

주부로써 두 아이의 건강과 남편의 건강을 신경써야하기에

늘 요리를 대할 땐 마음이 무겁지만,

요리를 하는 내 손은 즐겁고 분주하다.



요즘 봄에 나는 귀한 두릅들을 시장에서 보면

늘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기 일쑤였는데

아이들은 아직 그 두릅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책장을 몇 장 넘기지 않아 보이는

돼지두릅두루치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고기과 두릅의 조화를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웬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른다.


자주 해먹는 두루치기이지만,

봄의 향기를 더해보면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을거 같아

주말 저녁을 이걸로 준비해볼 생각이다.


정말 다양한 레시피들이 한 가득 있는데

다 소개할 순 없고, 요즘 봄나물들이 나오기에

돌나물, 비름나물, 취나물을 이용한 레시피들이 눈에 띈다.


취나물겉절이 정말 새콤 달콤해보이고,

취나물 무침.. 어디에 둬도 밥반찬으로 참 좋으며,

취나물밥까지 한상차리면 정말이지 그 구수한 향에

힐링이 되는 봄나물 밥상이지 않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들 또한 눈에 띈다.


딸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가장 먹고 싶은거 하나만 정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심각하게 고민하고선 하나를 고르긴 힘들다며

겨우 하나 고른 것이 참치토르티아롤이다.


주말에 야외로 나가 놀때 이걸 만들어 달라고 한다.


토르티아로 말면 웬지 거창하고 멋져보이는 요리가 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다양한 야채와 흔히 먹는 참치와의 조화가

참 괜찮을거 같아서 만들어주기로 한다.


소재료로 들어가는 소스가 맛있게만 된다면 성공할 것 같다.


그리고 살펴보던 중 내가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요리는..

낙지 떡볶이..


떡볶이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별미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너무 좋아하고,

낙지와의 환상적인 궁합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너무 딱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매콤달콤해보이는 양념장이 정말 일품으로 보인다.


내가 하는 떡볶이 양념과는 다른 빛깔에 더 맛나보이는 건 왜일까.


비밀의 양념과 소스들을 이 책에서 가득 전수받고

저녁부터 손이 바빠질 것 같다.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이 가장 이쁘다는

딸아이의 말에 다시 엄마는 요리책을 펼쳐들고

모두가 바라는 먹고 싶은 음식들과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많은 음식들에 하나 둘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음가득 풍성해진 요리를 보며

분주해진 우리집 부엌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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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4-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다 안 보이네요.
다 배꼽만 보여용.
 
위대한 똥말 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서석영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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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위대한 똥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서석영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해 지는 줄 모르고 뛰어놀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양이 차지 않아 동화 속에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놉니다.

그동안 ≪욕 전쟁≫, ≪날아라, 돼지꼬리!≫, ≪삐뚤어질 거야≫,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과자≫, ≪달팽 수프 지렁 스파게티≫, ≪착한 영어 팝니다!≫, ≪선생님이 네 거야?≫, ≪남자친구가 유행이래!≫,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허구는

1957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에 개성 있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기 민들레의 꿈≫,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 ≪아빠하고 나하고≫, ≪처음 받은 상장≫, ≪용구 삼촌≫, ≪기억 속의 들꽃≫, ≪말하는 까만 돌≫, ≪수요일의 눈물≫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기와 도전에 힘을 얻게 되는

바우솔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똥말.. 웬지 좋지 않은 의미가 느껴지는 말..


딸아이도 똥말이란 어감이 좀 좋지 않게 느껴지는지

읽는 내내 얼굴을 붉히며 읽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내 말인 것처럼 남다른 마음을 쓰는 것 같아서

아이 책답게 아이들이 참 몰입하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린 항상 1등이란 타이틀에 모든 걸 걸때가 많다.


1등이면 마치 무언가 다 이루었다는 쾌감과 함께

그 승리감을 한번 느껴보겠다는 그것 때문에 1등을 집착하는 걸까.


도전을 위해 끝까지 함께 뛴 그 나머지의 사람들은

왜 기억되지 못하는지..


학교 회장인 누나는 늘 1등을 집착한다.


그런 반면 잘하는게 스스로 없다고 생각하고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현수.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살찐 자신의 몸을 싫어하지만,

가장 부족한 건 의지 부족이라고 엄마는 속상해한다.


갑작스런 아빠의 실직으로 편의점을 열게 되었는데

의욕이 없던 아빠에게 경마 공원에 다니는 걸 엄마가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나또한 경마로 크게 돈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서

그리 달갑지만은 않기에 현수 엄마의 속타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단순히 경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빠가 다음번엔 현수와 같이 가겠다는 다짐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우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경마 공원에 가족들과 간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함께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 떠올라

딸아이는 현수엄마에게 경마 공원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만은 생각지 않아도 좋을 것단 말을 해주고 싶단다.


역시나 경마 공원에 가면 승마체험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수 또한 승마체험에 설레고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경주하는 곳을 가보게 되는데

경마계에서는 우승 확률이 낮은 말을 '똥말'이라고 한다.


아빠는 똥말에게만 건다는 말에 딸아이도 좀 의아해했다.


7등으로 들어오게 된 똥말을 보며 왜 돈 아깝게 똥말에게 걸었냐며

현수도 딸아이도 똑같이 말한다.


돈을 따고 안따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똥말을 응원하러 왔다는 아빠의 말에

뭔가 아빠의 큰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똥말은 주인인 마주가 빚 대신 떠안은 말이래.

마주가 부자가 아니다 보니 푹 쉬게 할 수가 없는 거지.

한 경기라도 더 뛰어야 돈을 만질 수 있으니까."

이야기를 들을수록 동말이 아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부자가 아니어서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니까.

그리고 1등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건 나와 똑같았다.

그래서인지 은근히 마음이 가고 자꾸 보고 싶었다.


- 책 중에서 -


그렇게 똥말을 통해 아빠도 현수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회복되어지는 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늘 최선을 다해 뛰는 똥말..


딸아이도 그런 똥말을 보면서

똥말이 멋진 말인지 몰랐는데 정말 위로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단다.


1등 말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나머지 말들은 쓸쓸하게 퇴장하는 것 같아 보인다.


끝까지 함께 열심히 달렸는데 말이다.


아름다운 도전만큼 가치있는 것이 있을까..


아이가 공부를 1등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면

그것 또한 응원하겠지만,

그 도전자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사실 더 아름다운 것인데

왜 그 모습을 보며 쓰다듬어줄 수 없는 것인지

참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차밍걸을 보면서 우리는 느낀다.


도전자체의 의미를 깨닫고

그 도전을 위해 얼마나 힘써왔는지를..


아이도 자신이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거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한다.


책 속에서 용기와 힘을 얻게 되어 기쁘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말에 더 큰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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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삼키는 교실 바우솔 작은 어린이 20
신정민 지음, 김소영 그림 / 바우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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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삼키는 교실

작가
신정민
출판
바우솔
발매
2015.02.09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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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 작은 어린이 20.


이야기 삼키는 교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신정민은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고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더욱 멋지고 행복한 미래 세상을 만들어 가려면 어떤 새로운 동화가 필요할까, 그걸 궁리하느라 한밤중에도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고민하고 있답니다. 강원도 춘천의 ‘신돌이글방’에서요!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수염 전쟁≫, ≪툭≫, ≪로봇콩≫, ≪소라게 엉금이≫, ≪작은 물고기의 꿈≫, ≪물고기도 아프다!≫, ≪빵 굽는 아빠와 불량 아들≫, ≪단추 외계인≫, ≪물총새 이야기≫ ≪만타 냉장고≫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김소영은

홍익대학교에서 영상 영화를 공부했습니다. 흰 도화지 같던 텃밭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풀과 나무를 바라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찰떡 콩떡 수수께끼 떡≫, ≪설탕 따라 역사 여행≫, ≪두뇌를 깨우는 수수께끼 250≫, ≪나만의 특별한 그림책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동화작가를 꿈꾸는 딸아이에게

굉장히 도전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속에 6가지 이야기가 다채롭게 어울려있는

이 재미있는 내용의 책은 2학년 수선화 반 친구들의 작품이다.


아이들의 기발한 발상이나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다는 생각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생활 속의 소재 중에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동화로 만든 재미난 이야기들..


두부, 김, 만두, 볶음밥, 종합 음식, 음식물 쓰레기


배를 잡고 웃다가도 눈물이 날 때가 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신선한 생각들이

이 책 가득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두부의 모험에서

억지로 먹어야만 하는 두부를 보면서

샘이란 친구는 두부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다.


엄마가 요리하려고 부엌칼을 들고 두부를 썰려고 하는데

그때의 두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속마음을

샘은 놓치지 않고 글 속에 담아 두었다.


칼이 무서워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두부는

그만 엄마 발에 밟히고 만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읽고서

저녁에 두부전골을 하려는 참에 두부를 보고 부엌칼을 들고 자르려고 하니

푸훗~ 하고 웃음이 나는 것이었다.


역시 아이들의 발상은 정말 신선하고 참 재미있다.


그리고 가슴이 따뜻했던 이야기로 기억나는 만두 이야기..


호텔에서 일하는 요리사가 꿈인 수빈이의 이야기이다.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멀리 있는 아들딸들에게 전화가 온다.


내일모레인 설날엔 아들딸과 손주를 만나게 될거라

가슴이 부푼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멀리서 오는 자식들에게 뭐라도 해서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밀가루 반죽으로 밤을 꼬박 새운다.


밀가루 30포대를 반죽으로 만들었으니 당황스러울 법도 한 할머니..


만두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만두소를 좀 특별한 걸 넣는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기에 만두소에 들어갈 재료를 준비하지 못했기에

할머니는 집앞에 쌓인 눈을 넣어보기로 한다.


어떤 맛일지 아이도 굉장히 궁금해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만두를 빚으면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만두 속으로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진다.


한밤을 꼬박 새도록 할머니는 만두를 빚었고

그런 눈물 만두가 집안 가득 채워졌다.


오랫만에 모인 가족들은 만두를 먹으며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정말 맛있다며 감탄하는데.

할머니의 눈물 만두를 먹으면 꼭 눈물이 난다는 것..


이제 할머니는 더이상 혼자 집에 덩그러니 있지 않고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다니며

웃음이 터지는 웃음 만두를 빚는다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딸아이도 동화작가가 꿈이기도 하기에

이 책의 6가지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읽으면서

동화를 멋지게 만든 친구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뭔가 더 도전의식이 피어오르는 듯했다.


평소에도 그림과 글을 잘 섞어서

종이 가득 작은 동화책을 만들어서

나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적어보고 싶다고 말하고도 했다.


이 책이 아이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되는 셈이였다.


이야기 웃음꽃이 피는 교실 속에서

우리도 함께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면서

마음껏 즐겁고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게 되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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