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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재개발 ㅣ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2
이은영 지음, 문구선 그림 / 분홍고래 / 2015년 3월
평점 :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은영은
한때 거리와 크고 작은 공장을 누비면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는 기자였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며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세상보다는 살 맛 나는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어린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글이 그러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글이 우리 사회가 좀 더 살 맛 나는 세상으로 변화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린이 문구선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1994년 대한민국 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과 2004년에는 특선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어릴적 추억과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 두고 다시 꺼내 보아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작품으로는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동생이 싫어》, 《할머니의 레시피》, 《흥부놀부》, 《쿠키 한 마리, 멸치 두 알》, 《서울 구경》, 《비행기 조종사》, 《진짜 모나리자를 찾아라》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딸아이도 재개발이란 용어를 잘 몰랐을 때
외할머니집 옆동네가 재개발된다고 해서
한동안 재개발 반대라고 쓰인 현수막들과
어른들의 농성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그 때 아이와 함께 보았던 그 때 그 일이 떠오르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재개발은 어떻게 기억되는지 참 궁금해졌다.
뭔가 어른들이 크게 싸우는 것으로보아서는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의 동네가 낡고 허름하긴 한데
왜 새로운 건물로 새 아파트가 생기면 좋지 않냐는 생각도 하는 것을 엿볼 수도 있었다.
생각보다 큰 갈등이 빚어지는 문제이기에
이 문제 또한 어른들의 시각에서도 꽤나 골치 아픈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서 쓰여진 책이지만
제목처럼 재개발을 행복하다는 의미로 쓰여졌기에
아이들에게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책은 광주 대단지의 비밀과 용산의 눈물이란
큰 타이틀을 전제로 이야기되어져 있다.
1971년 도시 위생 사업을 목적으로 광주 대단지 집단 이주 사건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무허가 판자촌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해결책이기도 했다.
판잣집에 살던 사람들이 집 지을 돈도 없기에
재개발로 새 건물이 들어서도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황인 그들을 보면
참 마음이 무겁고 지켜보는 것도 힘들어진다.
제대로 된 용번 시설 하나 없어서 사람들이 설사와 콜레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물도, 전기도, 집도, 일할 공장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내버려진 사람들..
그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이란 단어가 정말 무색해진다.
용산 4구역에도 재개발이 문제시 되고 있었으니
사람들의 말소리가 끊이지 않고 웃음소리가 들리던 이 곳이
이젠 언쟁과 갈등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가 적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갈수록 갈등은 깊어만 가고,
서로가 대치되고 있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낡은 건물과 낡은 도시를 정화하고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시작된 재개발은 어쩌다 이런 모습이 됐을까?
정부와 건설회가는 도시 정화를 이유로 용산 4구역에 재개발을 추진했다.
정부에서는 낡은 이곳에 화려한 건물과
대단지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걸 환영했을 것이다.
그리고 건설회사는 재개발을 통한 개발 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나마 건물과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역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어찌 보면 재개발은 모두를 위한,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보상금은 넉넉하지 않았고, 세입자나 영세 사업자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를 잃고 쫓겨나야 했다.
재개발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많은 사람이 불행해졌다는 게 잘못이다.
- 책 중에서 -
책의 제목처럼 모두가 그렇게 행복해지는 재개발..
그 길을 함께 모색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지금도 계속되는 재개발..
늘 주변에서 봐오는 농성들이 다 잠잠해지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나간다면 희망적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하나 둘 알려주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내일의 삶에 있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멋진 모습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찬 모습이 아니겠는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행복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