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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우리 엄마가 참 좋아 - 여름부터 여름까지, 엄마가 아프던 일 년의 이야기
앤 스펠츠 지음, 케이트 스턴버그 그림 / 가나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여름부터 여름까지,
엄마가 아프던 일 년의 이야기
대머리 우리 엄마가 참 좋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앤 스펠츠는
미국 미네소타 주의 자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어요. 유방암에 걸렸었지만 지금은 완치되었고, 비영리단체 ‘키드 서포트(KID SUPPORT)’를 설립해서 어린이 암 환자를 돕고 있답니다.
역자 김선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어요.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어린이책 번역작가 과정’을 강의하며 번역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답니다. 《홈으로 슬라이딩》,《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얼음 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등을 썼어요.
그린이 케이트 스턴버그는
어린 시절 뉴욕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미술학과 예술 교육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와 함께 가슴 훈훈해지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가슴 아픈 일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조금은 예상해보면서
함께 눈물짓고 함께 위로하며 그렇게 책을 펼쳤다.
엄마가 대머리가 되었던 해의 이야기를
클레어라는 아이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이다.
여느 가정과 다를게 없는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던 어느 날
이 가정에 들이닥친 큰 일이 있었으니..
엄마가 건강 검진을 받고 와 한쪽 가슴에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직 검사 결과, 종양이 악성으로 밝혀지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엄마는 오히려 딸을 더 안심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난 엄마로써 우리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조차 있을까 싶다.
클레어는 속으로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생각들로
마음 속이 혼란스러워진다.
'왜 우리 엄마가 암에 걸렸을까?
혹시 나 때문에 엄마가 아픈게 아닐까??'
그렇다는 대답을 들을까봐 걱정되었던 클레어..
아이의 이토록 순수한 마음을 또한 확인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암에 걸렸을 때 사람들의 표정을 나타낸 그림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다.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게 되는 엄마..
이것 때문에 엄마의 머리가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
아이에게 또다른 충격이 된다.
그렇게 클레어를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오히려 더 침착함을 유지했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나또한 클레어의 엄마를 닮고 싶기도 했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보였다.
조금씩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있을 쯤
엄마의 화학 요법 치료도 끝나게 되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감사할 것들이 늘어간다.
늘 딸아이가 걱정하는 걸 오히려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가
처음으로 머리카락이 없는 동안은 거울을 보는 것도 싫고,
사진도 찍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렇게 엄마의 새 머리카락이 자랄 쯤
가족은 모두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자라나 있었다.
두렵고 낯설고 우울했던 지난 일을 회상하면서
클레어의 엄마는 암에 걸려 좋은 점도 있다고 말한다.
암 때문에 가족이 더 함께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그런 시간들이 너무도 좋은 점이라고 한다.
어려움이 닥쳐도 함께 헤쳐나가는 믿음..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
클레어가 마지막에 쓴 메모를 보면서
웬지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다.
엄마의 암 때문에 우리 가족은 많은 도전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강해졌어요.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도왔어요,
그리고 서로의 배려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사려 깊고 친절한지도 알았어요.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우리는 함께 뭉쳐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했어요.
놀고, 일하고, 농담하는 거요!
- 책 중에서 -
클레어의 가족이 보낸 아팠던 그 해를 추억하면서 쓴 이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기억될 거란 생각한다.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가족의 신뢰와 사랑이 회복됨을 살펴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살아가는 동안 더 사랑하고 더 배려하고 더 감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