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
셔먼 알렉시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에서 느껴지는 유쾌함이 마음까지 가볍게 만들어주었기에 책을 펼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여드름..난 처음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인디안 소년의 유쾌한 여행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묻어나는 흥미있는 책이었다.

표지에서도 약간의 반항적인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소년의 이런 불안함 심리 상태는

어린시절의 성장 배경이 이 소년을 많이도 아프고 고통스럽게 했음에 분명했다.

 

자식을 내 손에서 반듯하게 키우는 것도 힘이 들지만,

양부모들에게 이리저리 맡겨짐으로써 스스로 위축되고

그 그늘에서 외로움과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기

힘들 정도의 외적, 내적인 요소들이 소년을 더 힘들게 하였기에

반항적인 모습을 볼 때면 참 마음이 아파온다.

 

불안한 심리상태 그것이 보여지는 말투에서 강한 거부감이 느껴지는데

이것을 단순한 반항으로 보기엔 너무도 소년을 둘러싼 배경적 요소가 더 심한

압박감을 더해왔다는 것에 용서하기 힘들어진다.

 

이 책에서 소년은 굉장히 놀라운 여행 속에서 본인이 여러가지 모습에서 비춰진다.

시간여행 속에서 본인의 자라온 성장 배경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생각지 못한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깨닫게 된다.

설령 그것을 이해하고 싶지도 부인하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느덧 은행에 다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는 총을 난사하려는 자신의 모습은

정지된 과거처럼 흘러가버리고 이내 자수하고만다.

다시 새로운 가정 속에서 자신을 받아주게 된 보안관의 가족 속에서

진정으로 사랑에 매말라 온 자신의 갈급함을 스스로 찾게 되며,

불안정한 과거의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들이 이해되지 않을게 없어 보였다.

소년을 진정 사랑을 원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 내적 불행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보았다.

물질적인 요소보다도 더 큰 사랑의 치유..

그것은 평화적 결말을 가져오는 소중한 치유의 힘이 있음에 더 용기가 생겼다.

지금 내가 내 아이를 보살피는 모든 이유를 충분히 알게 하고,

더 큰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외면할 수 없음을 알기에

더없이 큰 사랑으로 아이를 감싸줘야함을 분명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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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결혼한 나로써의 최고의 사치라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여유롭게 쇼핑하고 커피한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최고의 사치라 생각했다.

사실 현재의 나로써는 아이를 맡길 수도 없을 뿐더러 날 위해 쇼핑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은

평범한 엄마,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삶을 살고 있다.

때로는 이런 삶에서 도피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장에 날 의지하는 아이와

이 가정을 꾸려나가는 내 몫 또한 너무도 크기에 쉽게 여유와 사치를 부리면서 살기가 힘들다.

 

책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직선적이다.

때로는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삶을 부러워도 하면서 내 삶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아직도 난 그녀들처럼 결혼 생활이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미숙하고 힘들고 여유없는 삶을 살면서도

남편과 아이를 보면서 이겨낼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겉보기엔 정말이지 너무도 부러울 것없는 삶을 살면서도 그녀들의 삶이 참 숨차보였다.

왜 일까?

런던 근교의 안락한 알링턴 파크.

굉장히 평온해보이면서도 불안정해보이는 그녀들의 생활을 보면서 마음이 참 불편했다.

이것이 내 삶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부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갔다.

그렇지만 좀더 직시하며 그녀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

 

단순히 그녀들의 하루를 다루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결혼을 꿈꾸었던 내 20대 중반의 낭만적인 생각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내 삶은 그 때 꿈꿔 온 것보다도 더 비참할 수 있다는 걸 난 몰랐다.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현실을 좀 더 직시하면서 내 삶의 방향키를 놓지 않고,

남은 삶을 두려워하며 걱정하지만 말고 좀 더 유연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위로를 이 책에서 느껴본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의미와 지난 내 짧은 인생의 발자취를 생각하면

아찔할 수도 있지만, 먼저부터 겁내지 않고 싶다.

부딪히면서 상처받고 시련을 내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더라도 지금의 내 가정과 내 삶을 포기할 생각은 없기에

지금의 내 하루는 너무도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음을 더 감사하려한다.

 

어쩌면 그 가슴은 그동안 그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보상일지도 몰랐다.

남편은 그저 그녀의 몸에 대해 의리를 지켰을 뿐이다. 그게 전부였다.

그에게 솔리의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커져서 이제는 번잡한 중심가가 되어 버린

작은 마을 같은 것이었다.

새로 길이 놓이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풍경도 있다.

그곳은 변했지만, 거기가 또한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이었다.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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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
시노다 세츠코 지음, 김성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

좀처럼 쉽지않다. 나역시도 힘겹고도 힘겨운 이 삶을 살아가면서도 행복해한다.

참 웃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한쪽을 비율에 더 쏠릴 수 없어서 힘들어하고, 아내와 엄마의 두 역할이 버거운 나머지

혼자 지쳐 쓰러져도 당신이 행복하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너무 뜨거워져온다.

갑갑한 마음 속에 터져버릴 듯히 솟구치는 눈물이 주체하기 힘들어진다.

이것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된다면, 나또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모든 걸 버리고 도피할 것이다.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는 타인에게 받는 상처보다도 더 크다.

하지만, 작은 애정으로 쉽게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타에코는 애정없는 삶의 연속에서 벼랑끝에 떨어져 혼자 날아가고파 한다.

벼랑 끝에는 그녀를 더 밀어버리는 가족아닌 가족..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그녀의 삶을 조용히 살펴보았다.

 

다이 짱이 웃으면서 내민 상자는 무거웠다. 얼음이 가득 담긴 상자였다.

그러나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젊은 여성들은 주부를 우습게 보지만 실제로는 그 나이 여자들보다 힘이 좋다.

오른팔에 첫째를, 왼팔에 둘째를 안고 장을 보러 다녔다.

쌀이나 배추, 우유나 등유도 결혼하고 나서는 근처 가게에서 혼자 사들고 왔다.

남편이나 딸들은 내 부탁을 들어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64p

 

여자로써의 삶이 포기하면서도 더 많은 행복의 특권을 누리기에 합당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주부로써 살아가면서도 더 강인해지도록 부추기는 나의 삶을 거부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남자들보다도 더 강인한 아줌마..그 이전에 여자임을 잊지 말고 살길 바란다.

나보다도 더 내 가족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혼자 사는 게 살벌할 때도 있지만 가족에게 둘러싸였는데도 고독한 건 더 살벌해요.

당신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성격 까칠한 도공의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게 더 행복할 수 있어요."

.....218p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따스한 삶을 벗어나 도피라는 결과적인 모습을 봤을 땐

너무도 무책임하고 자격이 없는 여자이다 생각했지만, 내 생각이 경솔했다.

옆집 아이를 물어 죽인 포포라는 개 한마리와 집을 나간 타에코.

세상의 시선을 피해 더이상 자신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에 다다른 그녀.

포포를 바라보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타에코와 포포 역시 세상의 따가운 시선들의 돌에 맞아 상처받고 지친 그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린것이다.

시간이 흘러 혼자의 삶을 걸어갈 타에코..

상처받고 버려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란 너무도 힘들다.

그 이전에 한번이라도 그녀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말한마디라도 던져주었더라면..

그녀를 위로하고 안아주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남겨진 내 삶 또한 서로 위로받으며 살길 바라며 무거운 마음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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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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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에서 느껴지는 발랄함과 신선함이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

책장을 넘기는 경쾌함이 먼저 표지에서 나에게 압도적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모처럼의 기분 전환 또한 필요했던 나에게 너무도 상큼하기까지 하다.

 

락밴드 보컬인 남자친구 에반과 이별을 선고받은 오드리.

잠깐만, 오드리!

제목에서 주는 이 말은..그 무언가의 시작인 것이다.

 

정말 황당하게도 헤어진 날 남자친구가 오드리에게 불러주게 된 우연한 노래가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하게 된다.

오드리 역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내가 오드리 입장이라면 굉장히 피곤할 것 같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사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면, 그 남자친구가 원망스럽다가도

이 사회가 정말이지 너무 우습게 흘러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스크린에서 멋지게 보여지는 스타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와 크게 다를바가 없을텐데

우리가 어쩌면 더 그들을 숨막히게 하는게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드리에게도 자신의 삶이 너무도 피폐해졌음을 느끼고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너무 힘겨웠으리라.

다행히 결론은 내맘에 든다.

 

책 속에 나오는 노래제목들을 하나 둘 메모해두고

곡을 찾아 하나씩 들어보는 재미 또한 더 감칠맛난다.

눈과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이 한권의 책이 나에게 또 웃게 만드는 힘이 생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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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북 두 번째 이야기
서은영 지음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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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줄곧 온스타일 방송 매니아일 정도로 유행하는

패션 트랜드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매치할 수 없는 코디와 내 스타일은 그저 꿈과 현실을 드나들 때가 참 많다.

 

아이를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옷의 실용성과 재질을 따져보게 되니

가장 무난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입는 옷은 트레이닝복이니 말이다.

무릎이 다 늘어날 정도로 입고 또 입은 트레이닝바지가 버릴 때 되서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임신해서도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는 살로 인해 빅사이즈로 거듭난 몸을 좀 더 가려보기 위해

계속 이런류의 옷들을 사게 되니 그것도 우스운 일이다.

 

더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건 남편도 나에게 하는 말이지만, 내가 시청하는 방송과 나의 취향은

정말이지 패션에 많은 관심이 있는 한 여성으로써 제법 심취해서 이것저것 찾아본다는 것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만을 꿈꾸는 것만 같지만, 나에게는 정말 로망이기도 하다.

 

 

1편에서도 하나하나 스크랩하지 못할 아깝기도 중요하기도 한 자료들을 고이 모셔두면서

혼자서 뿌듯해하며, 조금씩 아껴보며 책을 읽었었다.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는 설레임에 가슴 두근거리며 내 감성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좀 더 이전 이야기보다 더 이야깃거리가 많아 패션에 대한 재미와 서영은씨의 스타일 스토리을 좀 더

독자와 가까이 이야기 나누는 거 같아 공감을 많이 이끈거 같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도 더 두번째 이야기가 더 끌리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론적인 설명보다도 더 큰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 읽는 내내 빨리 읽혀지는

그 시간마저도 너무 아까왔으니 말이다.

꼭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찾아보게 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여자라면 꿈꾸는 이상의 잣대를 참 맛있게 쓴 책이라 생각한다.

 

읽는내내 내가 한아이의 엄마라는 생각도 아내라는 생각도 잠시 접어두고서

세상을 향해 고개들고 호흡하는 나자신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기분이다.

설령 내가 아줌마라해도 이 열정만큼 내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조금은 편안한 룩보다도 더 세심하게 신경써보고 싶은 부분이 많기에 조금씩 노력해보고 싶어진다.

아줌마도 패션을 알고 패션을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현실적으로 따르겠지만, 꿈이 있으면 그것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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