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 -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의 온도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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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범준

세 아이의 아빠이자 직장인입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공부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인권에 관심을 갖고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기업과 사회, 사람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말투, 대화 등 소통에 관한 수십 권의 책을 쓰면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대기업의 인재 육성 기관, 금융 기관, 공공 기관, 교육 기관에서 강연 활동을 진행 중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LG 인화원, KB국민은행, MG새마을금고, 국가 공무원 인재개발원, 서울시, 국방부, 고려대학교, KAIST,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전파해왔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읽고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소문난 다독가입니다. 특히 힘들 때마다 고전을 읽고 성찰하며 그 시간을 성장의 계기로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한 책을 읽고 홀로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온 ·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여 세계 명작과 인문 고전 등 폭넓은 분야의 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며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일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고 성장의 계기로 삼기도 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그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표현력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세 자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1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비롯하여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오십에 읽는 장자》,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부모 인문학》, 《아빠표 인성교육》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가 있습니다.

직장인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대화법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직장 내 발생하는 갈등의 대부분이 커뮤니케이션 오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개선의 솔루션을 찾아내고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공부했다.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언어의 흐름에 관심이 높아 직장은 물론 학교, 가정에서의 관계 맺기와 소통에 대해 '관찰자'의 자세로 꾸준하게 연구해온 그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려는 대화와 소통이 절실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번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예쁜 말’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비롯하여 『오십에 읽는 장자』,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 『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부모 인문학』 등이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기아차, KB국민은행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은 물론 삼성인재개발원, LG인화원, IBK기업은행연수원 등의 기업교육기관, 서울특별시, 경기도, 국방부 등의 공공기관, 학교교육기관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원활한 관계 맺기를 위한 예쁜 말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예스24 제공]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의 온도

말...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예쁘게 말하는 대화법을 고심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보게 된 건 행운이었다.

상대와의 대화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소통의 바람직한 태도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급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일상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과제를 찾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다니는 우리의 모습은 오히려 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부담으로 다가서게 만들어 상대방이 우리를 피하게 만드는 것이죠.

서두름의 중간에 잠시 멈춰서 자기를 격려해야 할 이유입니다.

p58

스스로를 격려하고 스스로 감사하기가 먼저인

우선순위를 가장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이 지쳐있는데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건 참 못할 짓이다.

나의 피로를 먼저 풀고 응원해 나가면서

나를 신뢰하는 말이 우선인 것이다.

난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내가 먼저 말 걸어줄 수 있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 내가 한 걸음 내딛는 힘이

스스로에게 다독여주는 말의 힘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를 응원할 줄 아는 사람이 또한 상대를 배려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런 위로의 말이 나를 먼저 세우고

남을 세워줄 수 있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나또한 오랫동안 나를 돌보지 못한 상태로

상대에게 맞춰주는 말들로만 나를 채우려했지만

결국 남는 공허함을 결코 해결할 수 없어서 더 괴롭고 힘들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나 자신과의 소통이 먼저다.

이를 염두해두고 나에게 예쁜 말을 해줘야 함은 물론이고

누구보다도 더 많은 보상과 사랑을 해줘야 함이 마땅하다.

'덕을 베풀 때는 보답을 바라지 말라.

덕을 베풀고 그에 대해 보답을 바라게 되면 무엇인가 욕망이 생기게 마련이고,

욕망이 있게 되면 반드시 그 이상의 명예를 누리려 하게 된다'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말로 끝내야 합니다.

거기에 괜한 자신의 아쉬움, 요구사항을 담는 순간

상대방이 우리의 말을 받아들이는 몸짓은 멈칫할 수밖에 없습니다.

p102

다가서고 싶을 땐 잠시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말의 의도에 욕망이 드러나고

보답을 바라는 마음을 보인다면 멈출 필요가 있다.

사실 요즘 나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말의 방법이다.

상대방이 천천히 다가올 때까지

좀 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를 말이다.

말하기를 좋아하나 그 말의 의도와 성격을 어떠한지

혼자서 떠들어대는 말이 대부분은 아닌지 말이다.

경청을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듣기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말하는 것이 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본의 아닌 실수를 말에서 저지르게 된다.

기다림은 말하기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말하는 기술 뿐만이 아닌

사이사이의 기다림이 필요해보인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말을 함에 있어서 더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것 같다.

나에게 부족한 자세임을 알기에

말을 해놓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속상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면

어디서 효과를 얻지 못했는지 금방 알아채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잘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말에 대해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이따금 발생하는 문제들이 말에 의해서란 걸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관심가지고 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으리라.

지나치고 넘어갈 법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 가장 개선해 나가고 싶었던 말의 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책의 말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의 나를 기대해보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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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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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선 반복되고 있는 게으름에서 벗어나

다시 영어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찾고

좀 더 젋은 시야과 세계를 경험할 기대를 가지게 만들어줘서 참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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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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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 공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박소운

좋아하는 말과 글로 먹고사는 사람. 통역 현장을 발로 뛰며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도록 전해주는 일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고 WHO(세계보건기구), UNICEF, UNESCO, 외교부, 삼성전자, KOTRA 등의 통번역 업무를 해왔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06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로 3년 동안 일한 경력이 있다. 졸업 후 통역사로 꾸준히 활동하며 2019년에는 경향신문 칼럼 ‘통역으로 통하는 세상’을 연재했다. 앞으로도 말과 글을 통해 열심히 일하고 세상과 소통할 생각이다.

산뜻한 소통이란 경청과 존중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통역사와 개인 사이, 한국어와 영어 사이, 언어적 소통과 비(非)언어적 소통 사이, 말과 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예스24 제공]




영어 공부에 대한 갈증은 늘 가지고 있다.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너머의 세계라 그런지

잘하고 싶은 의욕과 열정은 있는데 여전히도 꾸준함이 문제였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올해 시작도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고 해놓고

한 해의 절반이 넘은 지금은 다음을 기약해볼까하고

게을러진 상태이기에 말뿐인 허상을 쫓기보다

내실을 찾아 공부해야겠다란 결심을 다시 먹어야 할때라는 걸 안다.

영어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하는 건지

그저 부럽기만 한데 그 대상이 실제하고

내가 될 수 있다란 생각은 왜 찰나의 호기심으로만 끝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나는 잘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걸까.

그럼 왜 영어 공부를 하고자 했을까.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영어라는 과목을 배우기 시작한

막내를 보면서 알파벳부터 기초 문장을 배워가는 걸 보면

내가 배우는 때와는 공부방법이 많이 달라졌을까 싶어

다시 반짝이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영어 학습을 같이 해나가면

나도 아이에게도 좋은 피드백을 줄거란 생각도 들기에 말이다.

다시 마음을 재정비해서

놓칠 수 없는 영어 공부를 계속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참고삼아 공부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고수는 아니더라도 초보 딱지를 좀 떼보고 싶으니까 말이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는 그 나라 문화도 함께 공부하게 되고,

그러한 문화를 내 자신의 정체성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는 그런 면에서 매력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 수 있게 해주는 튼튼하고 쓸모있는 도구입니다.

쉽게 말해 영어는 '덕질'에 최적화된 언어입니다.

p72

덕질이란 접근이 참 참신하다.

그런데 말이 되는 것이 뭐든지 접근 장벽이 낮고

호기심이 생겨야 뭔가에 몰두하고자 하는 일이 재미있어지니 말이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으로 다양한 덕질의 분야들을

찾아 검색해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참 많다.

한 때 좋아했던 미드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해볼까 싶었는데

독박 육아에 지쳐있을 때라 좀 여유가 없었던 이유를 핑계삼아 제대로 공부를 해보지 못했다.

최근 다시 미드를 보면서 그때와는 다른 시간적 여유와

언어적 접근으로 좀 더 자유롭게 재미있게 하나 하나 파고들어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주변에 스페인어, 라틴어를 공부하는 지인이 한 둘 있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한참동안 이야기하면서

뭐니 뭐니해도 덕질만큼 재밌는 공부 접근도 없어보였다.

다시 영어 공부의 활력을 찾게 되는 기분이 든다.

읽을 책의 난이도와 콘텐츠를 굳이 '학습용'으로 국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가 책을 레벨별로 나눠서 오로지 읽기 훈련용으로만 대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길 원해요.

한국어책, 영어책 모두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면 '노는 물'이 더 넓어진다고 생각하고요.

p158-159

사실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최종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실현 가능한 목표이기도 바란다.

책덕후인 내가 한글 책은 마음껏 신나게 읽으면서

원서로 된 책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니 말이다.

번역본을 늘 읽게 되지만

사실 원서를 찾아 읽고 싶은 갈증이 늘 있었다.

그런데도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란 이유로

아주 쉽게 포기하고 번역본을 들여다본다.

지금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이

한국어 책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언어적인 접근이 자유로워서 영어와 한국어가

편안하게 넘나들 수 있는 영역이 된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로 시야가 넓어짐이 분명해보인다.

책이 한 권의 세계라는 멋진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뭐든 쉽게 가려고 하면 머릿 속에 꼼수를 부리게 마련이기에

좀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영어 원서를 읽는 편이

핵심을 가로지르는 내공을 쌓아가는 길일테니까.

좀 더 구체적인 공부법에 대한 방법적인 부분은

책 속에서 더 깊이 다루고 있다.

나에게선 반복되고 있는 게으름에서 벗어나

다시 영어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찾고

좀 더 젋은 시야과 세계를 경험할 기대를 가지게 만들어줘서 참 고마운 책이었다.

다시 마지막 영어 공부를 시작해볼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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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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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유지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 현대건설 재정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인간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 중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코로나 19 정신건강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한국가스공사 등 다양한 사보에 진화심리학 칼럼을 연재하며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공저로는 《한국의 논점 2021》, 《휴먼 디자인(출간 예정)》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는 날 자주 발견한다.

책 속에서 마음이 꽂히는 문장들이 모여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좋은 진정제가 되어준다는 건 참 괜찮은 치료제같다.

조금씩 꺼내먹는 좋아하는 간식을

마주하는 것처럼 설렜던 문장들도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들어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때론 아무런 열정도 낼 수 없고 동력을 상실한 듯 할때도

어김없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문장의 힘.

난 그렇게 오늘도 책을 보며 내가 흘러가야 할 방향과

표류하지 않고 방향키를 잘 잡을 수 있는

유연함을 책 속에서 찾아간다.

뭔가 이루어 내는 삶도 의미 있는 삶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삶이라도 괜찮다.

하나의 역할에 몰두하는 것은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지만,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삶이라도 나름 괜찮은 삶이다.

마흔은 그 또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p118

사실 여태까지 대단한 걸 이루며 살아왔다고 볼 수 없다.

크나 큰 성공을 맛보진 못하고

대단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일의 삶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란 걸 알게 되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마흔이 넘고 보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젊을 때보다는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한층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잘하고 애를 쓰며 몰두한 모든 것들로부터

나의 기대와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걸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더 받아들이고

겸손할 줄 아는 태도를 배워가는 중년이 되어가나보다.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한 가지 큰일이 아니라,

남들을 실망시킬까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수천 개의 작은 의무들이다."

좋은 평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흔이 넘어서도 거절하는데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미 좋은 사람이란 평판은 넘치도록 쌓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아닌 건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란 평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p283

거절이 두려운 건 상대의 실망을 마주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그 불편함이 싫어서 마지 못해 할 수 밖에 없었던

딱한 나를 편들어 줄 수 없었던 시간이 떠오른다.

여전히도 거절은 힘이 든다.

미음 받을 용기가 나에겐 더 필요하기에

좋은 평판 따위를 내던질 수 있는 패기와 용기가 간절하다.

마음 가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생각을 따지게 되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나에게

나이들어서까지 그래야 할 소모적인 에너지를 써야할까를 반문하게 된다.

내 맘이 좀 더 편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고 보게 되니

조금씩 거절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진 않고

상대도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지만

꽤 괜찮은 경험치가 쌓여가는 것에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좀 더 꺾어지는 나이가 되면

마음의 결도 좀 더 유연하면서도 단단해지리라 생각한다.

마음을 두드리는 작고 큰 문장들을 만나

서툰 나를 조금씩 빛나게 해주는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 설렌다.

그런 마음으로 좀 더 나이든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받아주며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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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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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혜원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제일 좋아했다. 자유와 충동과 여행을 사랑하는 예술가로 살고 싶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글 쓰는 일로, 누군가의 글을 지도하는 일로 돈을 벌면서 경제적 자립을 일찍 이뤘다.

대학 졸업 후엔 자연스럽게 방송 작가가 되었고 방송국으로 출퇴근했다. 밤낮없이 일했지만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일은 꽤 짜릿한 일이었다.

MBC 〈생생정보통〉, 〈의학다큐 닥터스〉, SBS 〈다큐 스페셜〉 등 교양 프로그램 만드는 팀에서 일했다. 그 후 EBS에서 수능 생방송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다.

결혼 후에도 그녀는 글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밤이 되고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면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에 글을 쓰고 연재했다.

이 책은 전업주부로 산 지 10년 째 되던 어느 날, 알 수 없이 헛헛한 마음이 들던 어느 날,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던 글을 바탕으로 하여 완성해나간 그녀의 첫 번째 책이다. 엄마로, 아내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재료로 삼아 어쩌면 자신과 같은 마음일지도 모를 그녀들에게 손을 내밀어보고자 한다.

브런치 BRUNCH.CO.KR/@ELLIS12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서의 역할적인 부분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정작 나에게 허락하는 시간이 적을 땐

말할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함이 찾아온다.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이 나의 전부를 설명하는 듯

매일의 삶이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왜 이렇게 벗어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나라는 이름을 그토록 찾고 싶어했다는 걸

철저히 외면하고 살아와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고군분투를 어딘가에 해소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부터 하나씩 찾아가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읽기가 시작됐고,

책으로 이어지는 세계는 나를 또 다른 발견과 성장으로 이어나가게 만들어주고 있다.

무척이나 기운이 나는 이 책의 메세지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이다.

한 여성으로서 연대할 수 있는 뜨거운 즐거움과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말이다.

10년간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주부라는 직업에 투신해본 내가

이제 와 깨달은 게 있다면 아무래도 주부는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진짜 진실은 주부는 직업이 아니라, 주부라는 이름으로,

사랑에 기반을 두는 무보수, 무한대의 봉사활동이다.

나는 그렇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새롭게 정의하게 되었다.

자발적인 봉사활동임이 밝혀진 마당에, 나에게 사정이 생겨 이 활동을 그만두거나

대폭 축소한다고 해도, 나를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p37

아내로 엄마로 충실히 살아내느라 가정과 가족만을 향했던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어떨까.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라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집단에 속해 있다.

내가 남들 앞에서 나를 정의할 수 있고 나의 관점들을 공동체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그만큼의 힘이 더 생기는 것과 같다.

서로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낼수록 여자인 우리는 더 강해진다.

p215

적당한 선에서 집안 일을 마무리 짓고 책을 꺼내 든다.

이 시간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숨을 고를 수 타이밍이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나를 찾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나를 위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소홀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들에게 미칠 행복의 파급력이

이 시간을 통해 흘러간다고 봐도 좋다.

나의 주류 관심사들을 찾아 탐색하는 시간이 좋아서

요즘 기웃거리는 키워드를 관련 책들과 자료, 영상을 보면서

관심의 방향을 천천히 따라가본다.

그러다보니 읽은 책탑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이 커가는 걸 알게 되고

관심사가 같은 이들과의 연대는 나를 더 관계 안에서

맛볼 수 있는 풍요로움으로 다채로워져서 감사하다.

엄마에게 필요한 비상구같은 시간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지금도 매일의 집밥 메뉴를 고민하면서도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하고 저장해둔 영상을 보고

관심의 흐름을 이어가는 시간을 매일 가진다.

모든 엄마들이 좀 더 용기있게 나를 위할 수 있는,

나를 찾아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삶 위에서 더 큰 행복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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